법구경(法句經)

법구경(法句經) 상권

존자 법구(法救) 지음
오(吳) 천축사문(天竺沙門) 유기난(維祇難) 등 한역

1. 무상품(無常品) [21장(章)]

「무상품」이란 탐욕으로 인하여 어둡고 어지러워지게 되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영화와 목숨은 보전하기 어려운 것이요, 오직 도(道)만이 참답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잠에서 깨어나라.
마땅히 기쁘게 생각하며
내 말을 듣고
부처님 말씀을 기록하라.

【2】
모든 행(行)은 덧없어
흥하고 쇠하는 법이라 하네.
대개 나면 이내 죽고 마니
이 멸(滅:滅度)만이 즐거움일세.

【3】
마치 저 옹기장이가
흙을 개어 그릇을 만들었어도
그것 모두 깨어지는 것처럼
사람의 목숨도 그러하니라.

【4】
비유하면 급히 흐르는 강물이
가버리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듯이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서
가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5】
마치 소 치는 사람이 채찍을 들고
소를 길러 잡아먹듯이
늙음과 죽음도 이와 같아서
기른 뒤엔 목숨을 앗아가네.

【6】
천 명이나 백 명 중에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족성의 남자와 여자들이
아무리 재물을 쌓고 모아도
쇠하거나 잃지 않는 이 없네.

【7】
이 세상에 태어나 밤낮으로
목숨을 스스로 치고 깎다가
그 목숨 차츰 줄어 다함이
마치 저 잦아드는 옹달샘 같네.

【8】
항상할 것 같아도 모두 다 없어지고
높은 데 있는 것도 반드시 떨어지며
모이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죽고 만다.

【9】
중생들끼리 서로 이기려 다투다가
그 목숨마저 잃고 마나니
그 행위에 따라 떨어진 곳에서
스스로 재앙과 복을 받는다.

【10】
늙어서는 그 고통을 당하다가
죽으면 곧 의식도 없어진다.
집을 좋아해 감옥에 얽매어도
세상을 탐하여 끊지 못하네.

【11】
어느새 늙음이 닥쳐와
좋던 형색 변하여 늙은이 됐네.
젊을 땐 뜻대로 되었건만
늙어지니 오직 짓밟힐 뿐이네.

【12】
아무리 백 년을 산다 해도
죽고 나면 또한 과거가 되네.
늙었다 하여 남들이 싫어하는데
게다가 또 병까지 걸리다니.

【13】
이 하루가 지나고 나면
목숨도 따라서 줄어든다네.
마치 적은 물속의 고기 같나니
거기에 무슨 즐거움 있으랴.

【14】
늙으면 형색이 쇠잔해지고
병들면 몸은 저절로 무너져
온몸이 허물어지고 썩고 마니
목숨을 마치는 것이 그러하니라.

【15】
이 몸을 무엇에 쓰겠는가.
언제나 더러운 것 새어나오는 곳
게다가 병으로 시달림 받고
늙음과 죽음을 근심할 뿐이네.

【16】
욕망에 빠져 스스로 방자하면
잘못된 법만 늘어가나니
변해가는 것을 보고 듣지 못했는가.
목숨이란 덧없는 것이니라.

【17】
자식이라 하여 믿을 것 없고
부모 형제도 믿을 것 없나니
죽음의 핍박을 받을 때에는
친족이라 해도 믿을 것 없네.

【18】
밤낮 없이 게으름 피우고
늙어서도 음행을 끊지 못하며
재물이 있어도 베풀지 않고
부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 네 가지 폐단이 있으면
자신을 해치고 속이는 것이라 하느니라.

【19】
허공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며
깊은 산 속의 바위틈도 아니다.
죽음을 받지 않고 그것을 벗어날
그 어떤 장소도 있을 수 없네.

【20】
이것이 곧 힘써 내가 해야 할 일이니
마땅히 힘써 이것을 성취해야겠다.
사람들은 이렇게 초조하게 날뛰면서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그대로 밟고 다니네.

【21】
이런 줄 알아 스스로 깨끗이 하고
이리하여 생(生)이 다함을 보게 되면
비구는 악마의 군사들을 싫어하여
비로소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2. 교학품(敎學品)[29장]

「교학품」이란 사람이 행해야 할 일로써 인도하여 어리석고 무지함을 깨우쳐 도의 밝음을 보게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깨어나라, 어째서 잠만 자는가.
벌ㆍ소라고둥ㆍ조개ㆍ좀 따위는
온갖 더러운 것 덮어 숨기고서
미혹하여 제 몸이라 생각한다.

【2】
어찌 상처를 입었으랴만
마음이 마치 큰 병에 걸린 듯 고통스러워
갖가지 재앙과 어려움 만나도
도리어 잠만 자고 있구나.

【3】
깊이 생각하고 방일하지 않으며
인(仁)을 행하고 인의 자취 배우면
이로 말미암아 근심이 없어지리니
늘 기억하여 제 욕심 없애야 하네.

【4】
바른 견해를 배워 불어나도록 힘쓰면
이것이 세간의 등불이 되고
몇 천 배의 복이 생겨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으리.

【5】
보잘 것 없는 도(道)를 배워서
삿된 견해 믿으려 하지 말고
방탕함을 익히거나 하여
탐욕의 생각 늘어나게 하지 말라.

【6】
법(法)다운 행을 잘 닦고
배우고 외워 범하지 말라.
도를 행하면 근심이 없어
세상마다 항상 편안하리라.

【7】
민첩하게 배우고 몸을 잘 단속하며
항상 조심하고 생각하여 말하면
그것은 열반[不死]에 이르는 길이니
행이 멸하여 편안하게 되리라.

【8】
힘써야 할 일 아니면 배우지 말고
힘써야 할 일이거든 마땅히 행하라.
생각해야 할 것 알고 나면
모든 번뇌 사라지게 되리라.

【9】
법을 터득해 내 몸을 이롭게 하면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되며
이로움 알아 건실하게 행하면
이것을 현명하다 하느니라.

【10】
깨달음의 이치를 일으키려는 이가
배운 것 없으면 완고해지고
의지할 데 없으면 스스로 방자해지니
손해만 있고 일으키지 못하리라.

【11】
이 길로 향하되 굳세게 나아가고
이것을 공부하여 중도를 얻으면
이를 좇아 이치를 알게 되리니
마땅히 잘 기억하여 행해야 한다.

【12】
배울 땐 먼저 근본[母]을 끊고
임금은 다만 두 신하만 거느리라.
여러 시종들을 없애버리면
그가 훌륭한 도인이니라.

【13】
배울 때 친구가 없다 해도
착한 벗 얻지 못했거든
차라리 홀로 선(善)을 지킬지언정
어리석은 이와는 짝하지 말라.

【14】
계율을 즐겨하고 행을 배울 때
무슨 친구가 필요하리오.
혼자라도 착하여 근심 없으면
저 빈 들판의 코끼리 같으리라.

【15】
계행과 학문 모두 훌륭한 것이나
두 가지 중 어느 것이 더 나은가?
계행과 학문은 모두 기릴 만한 것이니
반드시 착실히 배우고 행하라.

【16】
계율부터 먼저 배워서
열거나 닫거나 반드시 굳게 하라.
늘 베풀되 받지는 말며
힘써 행하고 눕지 말라.

【17】
혹 사람이 백 년을 살더라도
삿된 것 배워서 뜻이 선하지 못하면
그것은 단 하루를 살아도
정진하며 바른 법 받느니만 못하니라.

【18】
혹 사람이 백 년을 살더라도
불[火]을 받들거나 이교(異敎)의 술법을 닦으면
그것은 잠깐 동안이나마
계율을 지킨 이의 복보다 못하리라.

【19】
행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다 하고
행할 수 없는 것에 빈말하지 말라.
거짓으로 말하고 진실이 없으면
지혜로운 사람에게 버림받는다.

【20】
배울 땐 먼저 깨달음을 구해야 하나니
잘 관찰해 옳고 그름 분별하라.
바른 이치 배웠으면 남을 가르치고
슬기롭게 다시는 미혹하지 말라.

【21】
머리를 풀어 헤치고 삿된 도를 배우거나
풀옷 입고서도 마음으로는 탐하거나
어둡고 어두워 참된 이치 알지 못하면
귀머거리가 오음(五音)을 듣는 것 같네.

【22】
배워서 세 갈래 나쁜 길1)을 버림은
약으로 온갖 독을 녹이는 것 같고
건장한 대장부 생사(生死)를 건넘은
마치 뱀이 허물을 벗는 것 같네.

【23】
배워서 들은 것 많고
계율을 지녀 잃지 않으면
두 세상에서 칭찬을 받고
원하는 바를 모두 얻으리라.

【24】
배우고도 들은 것 적고
계율을 완전하게 지키지 못하면
그는 두 세상에서 고통을 받고
그 본래의 서원을 잃고 만다네.

【25】
무릇 배움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늘 많이 들은 사람을 친근히 하고
진리에 안주하고 이치를 잘 알아
아무리 곤궁해도 삿되지 않아야 한다.

【26】
잡초와 피가 곡식을 해치는 것처럼
많은 욕심은 배움을 방해한다.
온갖 악을 없애 버리면
성취하여 거두어들임이 반드시 많으리라.

【27】
깊이 생각하고 나서 말하되
말투가 거칠지 않아야 하며
법을 설하고 이치를 설하되
말한 것은 어기지 않아야 한다.

【28】
잘 배워서 범하지 않고
법을 두려워해 꺼릴 줄 알며
기미[微]를 보아 일을 아는 사람은
항상 경계하기 때문에 뒷걱정 없다.

【29】
죄와 복을 다 멀리 여의고
부지런히 힘써 범행(梵行) 이루어
종신토록 스스로 단속하면
그것을 정녕 좋은 공부라 한다.

3. 다문품(多聞品) [19장]

「다문품」이란 듣고 배우는 일을 권장하고 많이 들어 거룩한 지혜를 성취하면 저절로 정각(正覺)이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1】
많이 들어 굳건하게 지니고
법 받들어 담장으로 삼아서
정진하면 넘어서거나 허물기 어렵나니
여기서 계율과 지혜 이루어진다네.

【2】
많이 들어 뜻을 밝게 하고
뜻이 밝아진 뒤엔 지혜가 더욱 불어나며
지혜로우면 이치를 널리 알게 되고
이치를 보아 법을 행하면 편안해진다네.

【3】
많이 들어 근심 없애고
선정으로 기쁨을 삼으며
감로법(甘露法)을 잘 연설하면
스스로 열반을 이룰 수 있다네.

【4】
많이 들어 법과 계율을 알고
의심을 풀어 바른 법 보며
들음을 좇아 그릇된 법을 버리면
죽지 않는 곳에 이를 수 있다네.

【5】
훌륭한 스승은 중생 위해 도를 나타내어
의심을 풀어주고 학인을 밝게 만들며
또한 청정한 행의 근본을 일으켜
법장(法藏)을 받들어 지니게 한다네.

【6】
모든 것을 잘 거두어 이치를 깨닫고
이치를 알면 천착하지 않는다.
법을 받들고 법에 의지하는 이
그로 인해 빨리 안락함을 얻으리.

【7】
만일 조금 들어 아는 것 있다 하여
스스로 대단한 체하며 남에게 교만하게 굴면
마치 장님이 촛불을 잡은 것 같아
남은 비추어 주면서 자신은 밝히지 못하네.

【8】
벼슬과 지위와 재물을 구해
존귀함이 천복(天福)보다 낫고
변재(辯才)와 지혜 세상에서 뛰어나도
많이 들은[聞] 것이 제일이 된다.

【9】
제왕(帝王)도 예를 갖추어 설법을 듣고
천상천(天上天) 또한 그러하나니
들음[聞]이 제일가는 곳집[藏]이 되어
가장 부귀하고 힘도 세다네.

【10】
지혜로운 사람은 듣기 위해 몸을 굽히고
도를 좋아하는 이도 그것을 좋아하며
왕도 마음을 다해 섬기고
제석과 범천까지도 그렇게 한다.

【11】
선인(仙人)도 늘 공경하며 듣거늘
하물며 귀한 이나 부자이겠는가.
그러므로 지혜[慧]를 귀하다 하나니
예배할 대상 그보다 더한 것 없으리.

【12】
해를 섬기는 것은 밝음 때문이요
어버이를 섬기는 것은 은혜 때문이며
임금을 섬기는 것은 세력 때문이요
도인을 섬기는 것은 법을 듣기 위해서라네.

【13】
사람은 목숨을 위해 의사를 섬기고
이기기 위해 세력에 의지하며
법은 지혜 있는 곳에 있고
복을 지으면 세상마다 빛나리.

【14】
벗을 찾는 것은 도모할 일이 있어서이고
벗과 헤어지는 것은 위급한 일이 있어서이며
아내를 찾는 것은 음욕의 쾌락 때문이고
지혜를 알고자 하면 설법에 있네.

【15】
많이 들으면 현세를 이롭게 해
처자와 형제와 벗이 따르고
또한 후세의 복을 가져오나니
많이 들음을 쌓아 성인의 지혜 이룬다.

【16】
그것은 근심과 성냄을 흩어버리고
상서롭지 못한 쇠망(衰亡)을 없애나니
안온하고 길함을 얻고 싶거든
많이 들은 이를 섬겨야 한다네.

【17】
근심보다 더 아픈 상처 없고
어리석음보다 더 독한 화살 없네.
그것은 어떤 장사도 빼낼 수 없나니
오직 많이 들음[多聞]만이 없앨 수 있느니라.

【18】
장님은 이것으로써 눈을 얻고
어두운 곳 이로써 밝음을 얻는다.
또 그것이 세상사람 인도하는 것
눈 가진 사람이 맹인을 인도하는 것 같네.

【19】
그러므로 어리석음 버리고
교만과 부귀의 즐거움을 여의며
많이 들은 이를 섬겨 배우기를 힘쓰는 이
그를 덕을 모아 쌓은 이라 한다네.

4. 독신품(篤信品) [18장]

「독신품」이란 도를 세우는 뿌리요 열매이니, 인(因)을 바로 보고 행동이 다시 기울어지지 않게 함을 말한 것이다.

【1】
믿음과 부끄러움과 계율에 대한 마음의 재산
법을 닦는 맑은 현사(賢士)들이 기리는 것이다.
이 도를 지혜로운 이 설해 밝혔으니
이와 같이 하면 하늘 세상에 오르리라.

【2】
어리석은 이 하늘에 날 행 닦지 않고
또한 보시를 칭찬하지도 않네.
믿고 보시하여 선을 돕는 사람은
이로써 피안(彼岸)에 이르게 되리라.

【3】
믿는 이는 진실로 사람 가운데 어른이요
법을 생각하면 머무는 곳이 편안하리.
그런 이를 가까이하면 뜻이 높아지리니
지혜의 수명이 수명 중에 제일이라네.

【4】
믿음은 곧 도를 얻게 하고
법은 열반[滅度]을 이루게 하며
많이 들은 이 따르면 지혜 얻나니
이르는 곳마다 밝음 있으리.

【5】
믿음은 능히 생사의 강을 건네주고
마음 단속[攝]은 뱃사공 되네.
부지런한 노력은 괴로움을 없애주고
지혜는 저 언덕에 이르게 하네.

【6】
믿음과 행이 있는 사람은
성인의 칭찬을 받고
무위(無爲)를 좋아하는 이는
모든 결박을 풀어버린다.

【7】
믿음과 계율과
지혜를 마음으로 행하면
씩씩한 대장부 지혜의 언덕으로 건너가나니
이로써 깊은 못[淵]을 벗어난다네.

【8】
믿음은 계율을 성실히 지키게 하고
또한 지혜를 얻게 한다.
있는 곳 어디서나 실천에 옮기면
곳곳에서 공양을 받게 되리라.

【9】
이것을 세상의 이익에 견주면
지혜와 믿음은 등불이 된다.
이 재물은 으뜸가는 보배이며
세속의 재산은 덧없는 것이니라.

【10】
모든 진리를 알려거든
법 설하는 것을 즐겨 들어라.
아끼고 탐하는 번뇌를 버려야 하나니
이것을 믿음이라 한다네.

【11】
믿음은 능히 강을 건네주고
그 복은 빼앗기 어려우리.
잘 금지하여 도둑을 막으라.
그것은 소탈한 사문의 즐거움이라네.

【12】
믿음이 없으면 수행도 못하고
바른 말을 깎아내기 좋아한다.
비유하면 서툰 솜씨로 물을 길을 때
샘을 파서 흙탕물을 퍼 올리는 것과 같다.

【13】
현명한 사람은 지혜를 배워
맑은 물을 숭상하기 좋아한다.
마치 훌륭한 솜씨로 물을 긷는 것 같아
흔들리지 않게 하기를 생각한다.

【14】
믿음은 다른 것에 물들지 않고
오직 사람을 현명하게 할 뿐이다.
좋은 것이면 곧 배우고
좋지 않으면 멀리하라.

【15】
믿음은 나의 수레[轝]이건만
이 수레에 탈 줄 모르네.
마치 큰 코끼리를 길들이듯이
자신을 길들이는 일 가장 훌륭하다네.

【16】
믿음의 재물과 계율의 재물
제부끄러움과 남부끄러움의 재물
들음의 재물ㆍ보시의 재물ㆍ지혜의 재물
이것을 일곱 가지 재물이라 한다.

【17】
믿음을 따라 계율을 지키고
항상 청정하게 법을 관(觀)하며
지혜를 따라 그대로 실천하고
가르침을 공경하고 받들어 잊지 말라.

【18】
살아서 이러한 재물이 있으면
남자건 여자건 물을 것 없이
끝내 가난한 일 없나니
현명한 이는 진실을 잘 안다.

5. 계신품(戒愼品) [16장]

「계신품」이란 착한 길을 가르쳐 주고 삿되고 그릇된 것을 금지하고 억제하여 뒷날 뉘우침이 없게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사람으로서 항상 청정하려거든
죽는 날까지 계율을 잘 지켜라.
선한 행을 청정하게 닦으면
이와 같은 계율이 성취되리라.

【2】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로 보호하여
그 복으로써 삼보(三寶)를 성취한다.
이름이 널리 퍼져 이익을 얻고
죽어는 하늘에 올라 즐거움을 누리리.

【3】
언제나 법이 있는 곳을 만나
계율로 보호하는 등불 삼으면
진실한 견해를 이루게 되어
사람들 중에서 길하고 상서롭게 되리.

【4】
계율을 지니는 이는 편안하여
언제나 몸의 고뇌 없게 하나니
밤에 누우면 편하고 아늑하며
깨어 있으면 언제나 즐거우리라.

【5】
계율을 닦고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지으면 복을 누리며
여기에 있거나 저기로 가거나
언제나 편안한 곳에 이른다.

【6】
어떻게 하는 것이 선(善)이 되고
어떤 선을 행해야 편안히 머무르는가.
어떻게 하는 것이 사람의 보배가 되고
어떻게 해야 도둑이 뺏어가지 못하는가.

【7】
계율만이 늙어 죽을 때까지 편안하게 해주고
계율을 잘 지켜야 편안히 머무른다.
지혜만이 사람의 보배가 되고
복 지어야 도둑에게 빼앗기지 않는다.

【8】
비구가 계율을 세워
모든 감관을 거두어 지키며
음식을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면
이치를 깨달아 마음과 응하게 된다.

【9】
계율로 마음을 항복받고
뜻을 지켜 바른 선정에 들고
안으로 정관(正觀)을 익혀
바른 지혜를 잊지 않도록 하라.

【10】
밝고 지혜롭게 계율을 지키고
마음속으로 바른 지혜 생각하며
이치에 맞게 도를 행하면
저절로 청정해져 괴로움 없어지리.

【11】
온갖 번뇌[垢] 모두 없애고
교만을 없애 생기지 않게 하라.
종신토록 법을 구하고
잠시도 성인을 떠나지 말라.

【12】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
부디 이것들을 잘 생각하라.
온갖 번뇌를 다 그치게 되면
재앙도 없고 유(有)도 없어지리라.

【13】
집착이 풀리면 곧 해탈하리니
다른 것이 다시는 생기지 않으리라.
온갖 악마의 경계를 벗어나서
마치 청명(淸明)한 저 해와 같으리.

【14】
미치고 미혹하여 제멋대로 방자한 것
언제든지 외면하고 멀리 피하라.
계율과 선정과 지혜의 행이
원만하기를 구하고 떠나지 말라.

【15】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
마음이 멋대로 방자하지 않으면
바른 지혜로 모든 것 알아
삿된 부류들을 보지 않으리.

【16】
그러면 좋은 곳으로 가서
다시 무상도(無上道)를 행하며
또한 그릇된 도를 버리게 되어
온갖 악마의 경계를 벗어나리라.

6. 유념품(惟念品) [12장]

「유념품」이란 기미(機微)를 지키는 시작으로서, 안반(安般)을 생각하면 반드시 도기(道紀)를 깨닫게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날숨과 들숨을 생각하되
두루 갖추어 자세히 생각하라.
처음부터 끝까지 통달하면
부처님의 말씀처럼 편안하리라.

【2】
이것이 세상을 비추는 것이
마치 구름 걷히고 달이 나타나듯 하네.
움직이든 멈추든 늘 배움을 생각하고
앉든 눕든 늘 폐하여 잊지 말라.

【3】
비구가 만일 이 생각 세우면
먼저도 이롭고 나중도 훌륭하리.
처음에 얻은 것 끝까지 훌륭하여
결코 나고 죽음 받지 않으리.

【4】
만약 몸이 머무는 곳을 보려 한다면
육경(六更)2)이 제일이니라.
비구가 항상 한마음이면
문득 저절로 열반을 얻게 되리라.

【5】
이미 이러한 생각을 했다면
제 자신이 늘 실천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국 의행(意行)을 얻지 못하리.

【6】
이 본행(本行)을 따르는 사람은
이렇게 하여 애욕의 번뇌에서 벗어나리라.
만일 마음과 생각 깨닫고 나면
한마음의 즐거움 알게 되리라.

【7】
때에 맞춰 바르게 법을 행하면
이로써 노사(老死)의 번뇌 벗어난다.
비구여, 그 뜻을 깨달아 실행하되
마땅히 이 생각과 맞추도록 하라.

【8】
나고 죽음에 대한 모든 생각 버리고
그로써 괴로움의 끝을 삼으면
언제나 미묘한 소식을 들어
스스로 그 뜻을 깨닫게 될 것이며
깨달은 이는 현자가 되어
시종(始終) 회합(會合)이 없으리라.

【9】
뜻을 깨달아 마음으로 능히 응하여
밤낮으로 힘써 배우고 실행하면
마땅히 감로법을 이해하게 되어
온갖 번뇌 다하게 되리라.

【10】
누구든 좋은 이익 얻으려면
곧 부처님께 스스로 귀의하여야 하네.
그러므로 부디 밤낮으로
부처님과 법과 스님 대중을 생각하라.

【11】
스스로 깨달아 그 마음을 이미 안 사람
그야말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그러므로 부디 밤낮으로 항상
부처님과 법과 스님 대중을 생각하라.

【12】
몸을 생각하고 덧없음을 생각하며
계율과 보시의 덕을 생각하고
공(空)ㆍ불원(不願)ㆍ무상(無相) 등을
밤낮으로 항상 생각 하여라.

7. 자인품(慈仁品) [18장]

「자인품」이란 대인(大人)과 성인(聖人)이 실천한 덕이 한량없이 넓음을 말한 것이다.

【1】
인자한 마음으로 생물을 죽이지 않고
항상 제 몸을 잘 단속하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2】
인자하여 생물을 죽이지 않고
말을 삼가고 마음을 지키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3】
그 산란함을 정리하고
인자함으로써 지키라.
성나는 일 있어도 잘 참으면
그것을 범행(梵行)이라 하느니라.

【4】
지극히 성실하고 편안하고 고요하며
입으로는 거칠거나 추한 말 하지 않고
남에게 성내지 않으면
그것을 범행이라 하느니라.

【5】
팔짱 끼고 할 일 없이
중생들을 해치지 않고
교란하고 괴롭히지 않으면
그는 범천이 반드시 되리라.

【6】
항상 인자하여 가엾게 여기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청정하며
만족할 줄 알고 그칠 줄 알면
이로써 나고 죽음 건너게 되리라.

【7】
욕심이 적고 배우기 좋아하며
이익에 미혹되지 않고
인자하여 남 범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리라.

【8】
인자하여 남의 목숨 범하지 않고
변고나 원망을 사지 않으며
남에게 다툼이나 시달림 받아도
지혜롭게 침묵하면 편안하리라.

【9】
어진 벗을 널리 걱정해 주고
중생들을 돌보아 가엾게 여기며
항상 인자한 마음을 행하면
어디를 가나 편안하리라.

【10】
어진 선비는 삿되지 않아
근심 없이 편안히 머문다.
위로는 하늘이 보호해 주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인자함을 좋아한다.

【11】
낮이나 밤이나 인자함을 생각하고
마음에는 남을 해칠 뜻이 없네.
중생들을 해치지 않으면
이런 사람에겐 원수가 없다네.

【12】
인자하지 않으면 생물을 죽이고
계율을 어겨 거짓말하며
남에게 지나치게 베풀지 않아
중생들을 돌볼 수 없다네.

【13】
술은 사람의 뜻을 잃게 하여
방일한 행동을 하게하며
나중엔 나쁜 길에 떨어지게 하나니
정성됨도 없고 진실하지도 않다네.

【14】
인(仁)을 실천하고 자비를 행하여
중생을 널리 사랑해 구제하면
열한 가지의 칭찬이 있어서
복이 늘 몸을 따르리라.

【15】
잘 때도 편안하고 깨어서도 편안하며
나쁜 꿈 꾸지 않고
하늘이 보호하고 사랑하여
독을 받지 않고 흉기에 상하지 않으며
물이나 불에도 상하지 않고
있는 곳마다 이익 얻다가
죽어서는 범천에 오르리니
이것을 열한 가지 복이라 한다.

【16】
만일 인자한 마음을 생각하되
한량없이 많아 이를 버리지 않으면
나고 죽음이 차츰 엷어져
이익을 얻고 세상을 제도하리라.

【17】
인자하면 뜻에 혼란이 없나니
자비가 제일가는 행이라네.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면
그 복은 한량없으리라.

【18】
가령 목숨이 다할 때까지
천하의 신인(神人)들을 정성껏 섬기고
코끼리와 말 따위로 하늘에 제사지내도
한 번 자비를 행하는 것만 못하니라.

8. 언어품(言語品) [12장]

「언어품」이란 입을 경계하는 것이니, 말을 꺼내 담론할 때에는 도리에 맞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나쁜 말과 꾸짖는 말로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기는
이런 짓을 자꾸 행하면
미움과 원한이 거기에서 생긴다.

【2】
공손한 말과 순한 말로
다른 사람을 높이고 공경하며
원한을 버리고 악을 참으면
미움과 원망이 저절로 없어지리라.

【3】
대개 사람이 세상에 나면
그 입안에 도끼가 있어
그것으로 제 몸을 베나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라네.

【4】
조그만 이익 위해 다투는 것은
잃은 재물을 가려 숨기는 것 같나니
그것을 따라 다툼을 일으키면
그 뜻이 악으로 향해 가리라.

【5】
악한 이 칭찬하고 악한 이에게 칭찬 받는 것
그 두 가지 모두 악이 되나니
입으로 다퉈 싸우기를 좋아하면
이후에 편할 리 없으리.

【6】
도(道)가 없으면 나쁜 길에 떨어져
스스로 지옥의 고통만 늘리리니
어리석음을 멀리하고 참는 마음을 닦아
이치를 생각하면 악을 범하는 일 없으리.

【7】
선을 따르면 해탈을 얻고
악을 행하면 해탈하지 못한다.
잘 깨달은 이를 현명하다 하나니
악의 괴로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8】
해칠 마음 가진 것 스스로 풀고
경솔하지 않는 말 중도(中道)를 얻어
이치대로 말하고 법답게 말하면
그 말은 부드럽고 감미롭다네.

【9】
그러므로 말하는 이는
자기로 하여금 근심이 없게 해야 하며
또 남을 해롭게 하지 않아야 하나니
이것이 좋은 말을 잘하는 것이다.

【10】
남의 마음에 맞게 말하고
또 그를 기쁘게 하여
나쁜 뜻에 이르지 않게 하면
하는 말마다 모두 좋은 말이다.

【11】
극히 정성스러워 감로 같은 말은
법다워 아무런 허물이 없다.
이치가 도리에 맞고 법다우면
그것을 도에 가까이 서는 것이라 한다.

【12】
그 말이 부처님 말씀과 같은 이
그는 길하게 열반을 증득한다.
또 능히 법의 극치(極致)를 이루리니
그것을 말 가운데 최상이라 한다.

9. 쌍요품(雙要品) [22장]

「쌍요품」이란 둘씩 서로 밝히고 선과 악의 대(對)가 있으니, 이치를 들되 하나만을 들지 않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속으로 악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죄의 고통 따르는 것이
수레가 바퀴 자국 따르는 것 같으리.

【2】
마음은 모든 법의 근본이고
마음은 주인도 되고 심부름꾼도 되나니
마음속으로 선을 생각해
그대로 말하고 그대로 행하면
복의 즐거움 저절로 따름이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 같으리.

【3】
어지러운 뜻을 따라 행하고
어리석음에 구속되어 어둠으로 들어가
스스로 대단한 체하며 법도가 없으면
어떻게 선한 말을 알 수 있으리.

【4】
바른 뜻을 따라 행동하고
맑고 밝음을 깨달아 알며
질투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면
선한 말을 민첩하게 통달하리라.

【5】
나를 원망하는 이에게 불만 가지면
원망이 끝내 쉬지 않는다.
성내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지리니
이 도(道)야말로 숭상할 만하다.

【6】
남의 허물 꾸짖기를 좋아하지 말고
자기 몸을 살피는 일에 힘써라.
만일 이렇게 알고 행하는 이는
근심이 영원히 없어지리라.

【7】
행동하는 육신을 깨끗한 것으로 보아
모든 감관을 단속하지 않으며
먹고 마심에 절제하지 않고
오만하고 게으르며 겁 많고 나약하면
삿된 것에 제어 당하되
풀이 바람에 쓸려 쓰러지듯 하리라.

【8】
육신을 더러운 것으로 보아
모든 감관을 잘 단속하며
음식을 절제할 줄 알고
항상 꾸준히 정진하기를 좋아하면
그는 삿된 데 흔들리지 않으리니
마치 큰 산에 바람 부는 것과 같으리.

【9】
독으로 해치는 버릇 버리지 않고
욕심껏 방자하게 굴면서
스스로를 길들이지 못하면
그에겐 법복[法衣]이 어울리지 않으리.

【10】
독으로 해치려는 버릇 버리고서
계율의 뜻이 편안하고 고요하며
마음을 항복받아 스스로 다스리면
그에겐 법복이 어울리리라.

【11】
진실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을 진실이라 하면
이것은 그릇된 견해라서
마침내 참 이익을 얻지 못하리라.

【12】
진실을 알아 진실이라 생각하고
거짓을 보고 거짓이라 알면
이것은 바른 견해이니
그는 반드시 참 이익을 얻으리라.

【13】
지붕을 촘촘히 잇지 않으면
하늘에서 비가 올 때 새는 것처럼
마음을 단속해 오롯이 행하지 않으면
음탕한 생각이 계율을 깨뜨리리.

【14】
지붕을 촘촘히 잘 이으면
비가 와도 새지 않는 것처럼
마음을 단속해 오롯이 행하면
음탕한 마음이 생기지 않으리라.

【15】
비천한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하는 것 같아
차츰차츰 미혹하여 허물[非]을 익히다가
저도 모르게 악한 사람이 된다.

【16】
어진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향냄새를 가까이하는 것 같아
나날이 지혜로워져 선함을 익히다가
아름답고 청결한 행을 이루리라.

【17】
지으면서 걱정하면 나중에도 걱정하고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걱정한다.
그는 걱정하고 오로지 두려워하나니
지은 죄를 보고 마음이 두려운 것이네.

【18】
지으면서 기뻐하면 나중에도 기뻐하고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기뻐하고 오로지 즐거워하나니
지은 복을 보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라네.

【19】
이승에서 뉘우치면 저승에서 뉘우치며
악을 행하면 두 곳에서 뉘우친다.
그는 스스로 재앙을 지어
죄를 받으면서 괴로워하는 것이네.

【20】
이승에서 기뻐하면 저승에서 기뻐하고
선을 행하면 두 곳에서 기뻐한다.
그는 스스로 복을 지었으므로
복을 받으면서 즐거워하네.

【21】
교묘한 말로 구하는 것 많고
방탕하여 계율을 지키지 않으며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가져
지관(止觀)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것은 마치 소떼들이 모인 것 같아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라네.

【22】
시기적절한 말로 구하는 것 적고
법대로 도를 닦으며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없애고
올바른 뜻을 알고 깨달아
모든 경계에 마음 흔들리지 않으면
그가 바로 부처님의 제자이니라.

10. 방일품(放逸品) [20장]

「방일품」이란 계율로 인도하여 정(情)을 경계하고 삿됨을 막으며 잃음을 단속하고 도(道)로써 어질게 되기를 권하는 것이다.

【1】
계율은 감로(甘露)의 길이요
방일은 죽음의 길이다.
탐하지 않으면 죽지 않고
도(道)를 잃으면 스스로 죽게 된다.

【2】
지혜로 훌륭한 도를 지켜
끝내 방일하지 않으며
탐내지 않고 기쁨을 성취하면
이를 좇아 도의 즐거움 얻게 되리라.

【3】
그러므로 항상 도를 생각해
스스로 굳세게 바른 행을 지키면
용맹스런 사람은 이 세간을 건너
길상(吉祥)하기 그지없으리.

【4】
언제나 바른 생각 일으키라.
행이 깨끗하면 악은 쉽게 사라진다.
스스로 억제함으로써 법이 늘어나고
범하지 않으면 좋은 이름 불어난다.

【5】
행동하되 방일하지 않고
법으로 마음을 길들이며
지혜로 능히 정(定)을 밝히면
어두운 연못 속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6】
어리석은 사람은 깊은 뜻 깨닫기 어려워
어지럽게 탐하고 다투기 좋아한다.
지혜가 으뜸인 사람은 항상 신중하고
그것을 보호하여 소중한 보물로 삼는다.

【7】
탐하지 말고 다툼을 좋아하지 말며
욕락(欲樂)을 즐기지 말라.
심사숙고하여 방일하지 않으면
크게 안락함을 얻을 수 있으리라.

【8】
만일 방일하였더라도 스스로 잘 금지하고
능히 방일함을 물리치면 현인 되리라.
그러면 이미 지혜의 누각에 올라
위태로움 버리고 안락을 얻을 것이요
밝은 지혜로 어리석음을 보리니
마치 산과 평지 같으리라.

【9】
어지러움 속에 머물더라도 몸을 바르게 하면
그를 홀로 깨달은 사람이라 한다.
그의 힘은 사자보다 뛰어나
악을 버리고 큰 지혜 이룬다.

【10】
잠이란 무겁기 산과 같나니
어리석음의 어둠에 덮이느니라.
편히 누운 채 괴로움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 때문에 언제나 태(胎)를 받는다네.

【11】
언제나 스스로 방자하지 말라.
잘 억제하면 번뇌를 다할 수 있으나
방자하면 악마가 그 틈을 엿보나니
마치 사자가 사슴을 잡는 것 같다.

【12】
스스로 방자하지 않을 수 있으면
그를 계율을 지키는 비구라 한다.
저 바르고 깨끗한 생각을 하는 이
항상 스스로 마음을 단속해야 하리라.

【13】
비구로서 삼가고 신중하면 즐겁지만
방일하면 걱정과 근심만 많아진다.
사소한 다툼이 큰 싸움으로 변하나니
악을 쌓아 불꽃 속에 들어가리라.

【14】
계율을 지키면 좋은 복을 가져오고
계율을 범하면 두려운 마음 생긴다.
삼계(三界)의 번뇌 끊어버리면
그는 곧 열반에 가까워지리라.

【15】
만일 먼저는 방일하였더라도
뒤에 가서 스스로 잘 금하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그러므로 옳은 일을 생각해야 하네.

【16】
잘못 실수로 악을 저질렀더라도
뒤따라 선으로 덮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그러므로 옳은 일만을 잘 생각하라.

【17】
한창 젊을 때 집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힘써 닦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빛 가린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18】
사람이 먼저는 악을 행했더라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을 가렸던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19】
살아서 남에게 괴로움 주지 않고
죽은 뒤에도 걱정을 끼치지 않으면
그는 굳건히 도를 본 사람이라
도리에 맞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

【20】
탁하고 검은 법을 끊어버리고
오로지 깨끗하고 흰 법을 배워라.
깊은 못을 건너 돌아오지 말고
편안함을 버리고 행동을 멈추어라.
다시는 쾌락에 물들지 않으면
탐욕이 끊어져 걱정이 없으리라.

11. 심의품(心意品) [12장]

「심의품」이란 뜻과 정신은 비록 공(空)하여 형상이 없지만 만들어 내는 것이 끝없음을 말한 것이다.

【1】
이 마음을 간사하게 부리면
단속하기 어렵고 금하기도 어렵다.
지혜로 그 근본을 바로 잡으면
그 광명이 곧바로 커지리라.

【2】
경솔하게 날뛰어 붙잡기 어렵고
오직 욕심만을 따라 행동하지만
그 뜻을 제어하여 선을 행하도록
스스로 길들이면 편안해 지리라.

【3】
뜻은 미묘하여 보기 힘들고
욕심을 따라 행하지만
지혜로 항상 제 몸을 단속하여
잘 지키면 편안하게 되리라.

【4】
혼자 멀리 달려가고
덮이고 감추어져 형상이 없다.
그 뜻 없애 도에 가까워지면
악마의 결박이 그제야 풀리리라.

【5】
마음이 멈추어 쉼이 없으면
그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하고
저 세속 일에 미혹해져
바른 지혜가 없어지리라.

【6】
생각이 적절하게 멈추지 않으면
끊어지지 않아 끝이 없다.
복을 지어 악을 잘 막아
깨달은 사람을 현명하다 한다네.

【7】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심법(心法)이란
비록 미묘한 것이나 진실이 아니라 하시니
마땅히 방일한 뜻을 깨우쳐
방종한 마음을 따르지 말라.

【8】
법을 알면 가장 안락할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 또한 이루게 되나니
지혜로 미묘한 뜻을 단속하여
괴로움의 인연을 끊어야 하리.

【9】
이 몸뚱이는 오래지 않아
모두 흙으로 돌아가리라.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떠나리니
머물다 가는 길손인데 무얼 탐하랴.

【10】
마음이 일찍 이 몸을 만들어
가고 옴에 끝이 없나니
삿되고 치우친 생각 많으면
스스로 악을 부르리라.

【11】
이 몸은 내 뜻으로 만든 것이요
부모가 만든 것 아니니
부디 힘써서 바른 길로 나아가
복을 짓되 돌이키지 말라.

【12】
여섯 감관을 거북이처럼 감추고
뜻을 성(城)처럼 막아
지혜로 악마들과 싸워 이겨서
이기고 나면 다시는 근심 걱정 없으리라.

12. 화향품(華香品) [17장]

「화향품」이란 배운 것을 행하여 꽃을 연유해서 열매를 보듯 거짓을 진실로 돌이키게 함을 밝힌 것이다.

【1】
누가 능히 좋은 장소를 가릴 것인가.
누가 지옥을 버리고 천상에 갈 것인가.
누가 법구(法句)를 설명하되
마치 좋은 꽃을 가리듯 할 것인가.

【2】
공부하는 사람은 좋은 땅을 가려
지옥을 버리고 천상으로 가라.
그리고 법구를 잘 설명하되
공덕(功德)의 꽃을 따듯이 하라.

【3】
세상은 굽지 않은 기왓장 같고
허깨비 같은 법은 잠깐 있는 것임을 알아
악마의 꽃 피어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4】
이 몸을 물거품 같다고 보면
허깨비의 법은 저절로 그러한 것이니
악마의 꽃 피어도 꺾어버리면
나고 죽음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5】
몸이 병들면 곧 시드는 것이
마치 꽃이 시들어 떨어지는 것 같고
죽는 목숨 차츰 다가오는 것은
마치 물결이 세차게 달리는 것 같네.

【6】
탐욕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사람의 생각 녹아 흩어지게 된다.
삿되게 모아 놓은 재물은
제 자신을 침범하고 속인다네.

【7】
마치 벌이 꽃에서 꿀을 모을 때
꽃의 빛깔과 향기를 방해하지 않고
다만 그 맛만 취해가듯이
어진 이 마을에 들어감도 그러하다네.

【8】
남이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
그런 것 보기를 힘쓰지 말고
항상 스스로 제 몸을 살펴
바르고 바르지 않음을 관찰하라.

【9】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만 좋고 향기가 없는 것처럼
교묘한 말도 그와 같아서
실천하지 않으면 얻는 것 없느니라.

【10】
마치 마음에 드는 저 꽃이
빛깔도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처럼
말이 아름답고 행함도 있으면
반드시 그 복을 얻으리라.

【11】
보배로운 꽃을 많이 엮어
걸고 다니면 고운 비단 드리운 듯
좋은 공덕 많이 쌓으면
태어나는 곳마다 더욱 좋으리라.

【12】
진기한 풀과 향기로운 꽃도
바람을 맞지 않으면 향내 나지 않지만
도(道)를 가까이해 피어 나오는
덕 있는 사람의 향기는 두루하리라.

【13】
전단(旃檀)나무의 짙은 향기와
푸른 연꽃의 꽃다운 향기가
아무리 향기롭다 하여도
계율의 향기만은 못하다네.

【14】
꽃향기는 그 기운 약하여
진실한 것이라 말할 수 없지만
계율 지키는 사람의 향기는
하늘에 이르러도 빼어나고 훌륭하리라.

【15】
계율 갖추어 완전하게 성취하고
행실에 조금도 방일함 없으면
선정의 뜻으로 번뇌를 벗어나
영원히 악마의 길 떠날 것이네.

【16】
마치 밭가에 도랑 만들되
큰 길에 가깝게 두어
그 가운데 연꽃이 피면
향기롭고 깨끗함이 마음에 들듯이.

【17】
나고 죽음도 이와 같아서
범부들 그 속에 살면서
지혜로운 사람은 기꺼이 출가하여
부처의 제자가 되느니라.

13. 우암품(愚闇品) [21장]

「우암품」이란 장차 몽매함을 열어 주기 위하여 일부러 그 모습을 펴서 밝음을 엿보게 하려고 한 것이다.

【1】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사람에게 길은 멀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생사(生死)가 기니
그는 바른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2】
어리석은 생각 지닌 이 항상 어둠 속에서
흐르는 물처럼 세월만 보내네.
한결같은 마음으로 굳세게 행하되
혼자 있으면서 짝하지 말라.

【3】
어리석은 사람은 운수[數]에 집착하여
오랜 세월 근심하고 슬퍼하나니
어리석은 사람과 같이 사는 괴로움이란
마치 나와 마주한 원수와 같네.

【4】
자식이 있고 재물 있다 하여
어리석은 사람 공연히 허덕이네.
나[我]라 하는 이 몸도 내가 아니거니
자식과 재물을 무엇 때문에 걱정하리.

【5】
더울 때는 여기서 머물고
추울 때는 저기서 머물겠다고
어리석은 사람 미리 걱정 많건만
다가오는 변고는 알지 못하네.

【6】
어리석고도 몽매한 사람은
제 자신을 두고 지혜롭다 하나니
어리석은데도 뛰어나게 지혜롭다 말하면
그야말로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네.

【7】
미련한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과 친함은
마치 국자로 국 맛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더라도
오히려 바른 법을 알지 못하네.

【8】
총명한 이가 지혜로운 사람과 친함은
마치 혀로 음식 맛을 보는 것 같아
아무리 잠깐 동안 친하게 지냈더라도
곧 참다운 도의 깊은 뜻을 깨닫느니라.

【9】
어리석은 사람이 베푸는 보시는
몸을 위하다가 근심을 불러 오나니
유쾌한 마음으로 악을 짓다가
스스로 무거운 재앙을 부른다네.

【10】
선하지 않은 일을 행한 뒤에는
물러나 뉘우치고 안타까워하면서
온 얼굴에 눈물을 흘리나니
묵은 습관에서 비롯된 과보라네.

【11】
덕스럽고 선한 행을 하면
나아가 기쁨과 즐거움을 볼 것이며
호응해 다가오는 그 복을 받으리니
좋은 습관에서 오는 기쁨과 웃음이라네.

【12】
그 죄가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어리석은 사람은 편안하다가
그 죄가 무르익게 되어서야
비로소 스스로 큰 죄를 받느니라.

【13】
어리석은 사람은 제가 바라는 곳이
고통 받을 일 아니라 하다가
재액(災厄)의 땅에 떨어지게 되어서야
비로소 나쁜 일이었음을 깨닫느니라.

【14】
어리석은 사람은 악을 행하면서도
그것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다가
재앙이 따라와 제 몸을 태우고
그 죄는 마침내 불꽃처럼 왕성하리라.

【15】
어리석은 사람 맛있는 음식 좋아하되
세월이 갈수록 더욱 심해지고
열여섯 부분으로 나눈 가운데 하나만큼도
참된 법은 생각하지 않는다.

【16】
어리석은 사람은 온갖 생각 다해도
끝끝내 아무 이익 얻지 못하고
스스로 칼이나 몽둥이의 재앙만 초래할 것이니
그 과보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는다.

【17】
처신만 보아도 그 어리석음 아나니
보시하지 않고 보답만 널리 구하다가
도(道)의 지혜가 없는 곳에 떨어져
때때로 나쁜 행만 저지르리라.

【18】
도를 멀리하고 욕심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음식을 위해 공부하는 사람이라 하나니
그는 가정 살림을 탐하여 집착하기 때문에
많이 취(取)하여 다른 성바지를 공양한다.

【19】
두 가지를 바라서 공부하지 말고
가정 있는 사문(沙門)이 되지 말라.
가정을 탐하면 거룩한 가르침을 어기리니
나중엔 스스로 가난하게 되리라.

【20】
이런 행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아
다만 탐욕과 교만만 늘려나간다.
이익을 구하는 바람이 다르고
도를 구하는 마음 또한 다르다.

【21】
그러므로 그것을 밝게 아는 사람은
집을 나와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애욕을 버리고 세상 습관 버리면
마침내 나고 죽음에 떨어지지 않는다네.

14. 명철품(明哲品) [17장]

「명철품」이란 지혜로운 수행자를 들어, 복을 닦고 도에 나아가게 하며, 법을 밝은 거울로 삼게 한다는 말이다.

【1】
선과 악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음으로 두려워하고 꺼려하는 것 아나니
그것을 두려워하여 범하지 않으면
마침내 길(吉)하여 걱정이 없으리.

【2】
그러므로 세상에 복 있는 이
그를 사모해 그 행을 따르면
그 소원을 잘 이루게 되어
복록(福祿)이 갈수록 더해지리라.

【3】
선을 믿고 행하여 복을 짓고
수행을 쌓아가되 싫증내지 않으며
남모르는 덕행을 믿고 알면
오랜 뒤에는 반드시 나타나리라.

【4】
의리 없는 일은 항상 피하고
어리석은 사람과 친하지 말라.
현명한 친구 따르기를 생각하고
훌륭한 스승을 가까이서 모셔라.

【5】
법을 좋아하면 편안하기 그지없고
마음은 기쁘고 뜻도 맑아진다.
지혜로운 사람은 성인의 법을 듣고
그것을 언제나 즐거워하며 실천한다.

【6】
어진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지키고 도를 받들어
마치 별 가운데 저 달처럼
이 세상을 밝게 비춘다.

【7】
활 만드는 사람은 뿔[角]을 다루고
뱃사공[水人]은 배를 다루며
목수는 나무를 다루지만
지혜 있는 사람은 제 몸을 다스린다.

【8】
비유하면 저 무거운 바위를
바람이 옮길 수 없는 것처럼
지혜로운 사람은 뜻이 무거워
비방과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다.

【9】
비유하면 저 깊은 못물이
맑고 고요하며 투명하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도(道)를 듣고는
마음이 깨끗해짐을 좋아한다네.

【10】
대인(大人)은 원래 탐욕이 없어
머무는 곳마다 밝은 모습 빛나고
혹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만나도
잘난 체하며 지혜를 드러내지 않는다.

【11】
대현(大賢)은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
자식이나 재물이나 나라도 원치 않고
항상 계율과 지혜의 도를 지켜
그릇된 부귀를 탐하지 않는다.

【12】
지혜로운 사람은 알고 있다네.
마치 저 모래 밭의 나무처럼 흔들려
친구 간에 뜻이 굳세지 못하면
빛깔 따라 흰 바탕 물이 든다네.

【13】
세상 사람은 모두 깊은 못에 빠져
저 언덕에 이른 이 아주 적구나.
그런데도 혹 어떤 사람은
그곳으로 건너가려 반드시 달려간다.

【14】
진실로 도를 탐하는 사람
바른 가르침 받들어 행한다.
그는 저 언덕에 가까웠나니
나고 죽음을 벗어나 으뜸이 되리.

【15】
다섯 가지 쌓임[五陰]의 법을 끊고
고요히 지혜를 생각하면
다시 깊은 못에 다시 빠지지 않고
그 밝음을 의지하여 버리지 않느니라.

【16】
온갖 정욕을 억눌러 제어하고
그것을 끊어 무위(無爲)를 좋아하며
그는 자기를 스스로 구제하고
마음을 부려 지혜로 만든다.

【17】
바른 지혜를 배워 가지고
마음에 오로지 바른 도만 생각하라.
한마음으로 진리를 받아
일으키지 않음을 즐거움으로 삼으라.
번뇌 없애고 습기를 없애면
이 세상을 건너게 되리라.

15. 나한품(羅漢品) [10장]

「나한품」이란 진인(眞人)의 성질이 욕심을 벗어나 집착이 없고 마음이 변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1】
온갖 근심과 걱정을 버리고
일체를 벗어나라.
결박이 이미 풀리고 나면
번뇌의 온기가 없어 시원하리라.

【2】
마음이 깨끗하여 생각을 갖되
탐하거나 즐거워하는 것 없어
어리석음의 깊은 못을 건넜으니
마치 기러기가 호수를 버린 것 같네.

【3】
배를 헤아려 음식을 먹고
간직해 쌓아 둔 것 없으며
마음을 비워 잡된 생각 없어져
온갖 행의 자리를 이미 지났으니
마치 허공을 나는 새가
걸림 없이 멀리 가는 것 같네.

【4】
세상의 습기 이미 다하여
다시는 음식을 탐내지 않는다.
마음을 비워 근심이 없어져
이미 열반에 이르렀으니
비유하면 저 날아가던 새가
잠깐 내렸다 이내 가는 것 같네.

【5】
마치 저 말을 잘 길들이듯
감관(感官)을 제어해 조용해졌고
교만한 버릇을 버렸나니
그러므로 하늘의 존경을 받네.

【6】
땅과 같아서 성내지 않고
산과 같아서 움직이지 않네.
참된 사람은 번뇌가 없어
세상에 나고 죽음이 끊어지네.

【7】
마음이 이미 고요해지고
말과 행동 또한 올발라서
바른 해탈 따르면
적연히 멸도에 돌아가리라.

【8】
욕심 버리고 집착이 없어
삼계(三界)의 장애를 없애고
바라는 마음 이미 끊어지니
이를 일러 상인(上人)이라 한다네.

【9】
마을에 있거나 들에 있거나
평지나 또 높은 언덕에 있거나
아라한[應眞]이 지나가는 곳이라면
어느 누가 그의 은혜 입지 않으리.

【10】
그는 고요한 곳 좋아하나
보통 사람은 할 수 없다네.
상쾌하구나, 그는 욕망이 없어
아무 것도 구하려고 하지 않네.

16. 술천품(述千品) [16장]

「술천품」이란 공부하는 사람이 경을 많이 읽되 중요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은 조금 외워도 분명하게 아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보인 것이다.

【1】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우더라도
그 글귀의 뜻을 바르게 알지 못하면
단 한 마디의 법을 듣고서
온갖 악한 생각 멸함만 못하네.

【2】
비록 천 마디 말을 외우더라도
이치를 모르면 무슨 이익 있으리.
단 하나의 이치라도 듣고 실천하여
해탈하느니만 못하네.

【3】
아무리 많은 경전 외우더라도
깨닫지 못하면 무슨 이익 있으리.
단 한 구의 법 구절이라도 깨달아
그대로 실천하여 도를 얻음만 못하네.

【4】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일개 장부가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김으로써
최상의 전사(戰士)됨만 못하느니라.

【5】
자기를 이기는 것 가장 현명하나니
그러므로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하네.
마음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여
모든 것 털어 버리면 최후의 경지에 이른다.

【6】
비록 저 높은 하늘이나 신(神)이나
악마[魔]ㆍ범천[梵]ㆍ제석[釋]이라 하더라도
제 자신 이겨낸 그 사람에게는
아무도 이기지 못할 것이다.

【7】
한 달에 천 번씩 제사를 올려
목숨이 다하도록 끊이지 않아도
잠깐 동안이나마 한마음으로
바른 법을 생각하는 것만 못하나니
한 생각 동안이라도 도를 행한 그 복이
죽을 때까지 제사 지낸 것보다 나으리라.

【8】
비록 백 년을 다 마치도록
불신[火神]을 받들어 섬기더라도
잠깐 동안이나마 삼존(三尊:佛ㆍ法ㆍ僧)께
공양하는 것만 못하나니
한 번 공양한 그 복이
백 년 동안 제사 지낸 것보다 나으리라.

【9】
신(神)에게 제사하여 복을 구하고
뒤에 올 보답 기대하지만
어진 이에게 예배한 복의
4분의 1도 되지 못하리.

【10】
능히 예절을 잘 지키고
늘 어른을 공경해 섬기면
네 가지 복이 저절로 늘어날 것이니
형색ㆍ힘ㆍ수명ㆍ안락함이니라.

【11】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바름[正]을 멀리하고 계율을 안 지키면
단 하루를 살아도 계율 지키면서
뜻을 바르게 해 선정에 드는 것만 못하리라.

【12】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삿되고 거짓되며 지혜 없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한마음으로
바른 지혜 배우는 것만 못하리라.

【13】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게으르고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으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지런히 노력하고
열심히 정진하는 것만 못하리라.

【14】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일의 성패(成敗)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기미(機微)를 보아
피할 바를 아는 것만 못하리라.

【15】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감로(甘露)의 도를 보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그 감로를
직접 맛보는 것만 못하리라.

【16】
비록 사람이 백 년을 산다 해도
큰 도의 이치를 알지 못하면
단 하루를 살아도 부처님 법의
요체를 배우고 추구하는 것만 못하리라.

17. 악행품(惡行品) [22장]

「악행품」이란 악한 사람의 행동을 보고 절실히 느낀 바 있어, 죄의 과보가 있는 것은 행하지 않아야 근심이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착한 일 보고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악한 마음 따르며
복을 구하면서 바르지 않은 일 하고
도리어 삿된 음욕만 좋아하네.

【2】
보통 사람들은 악한 일 행하고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만족스럽게 생각하다가
나중에야 고통스런 죄업을 받게 되네.

【3】
흉악한 사람은 부질없는 짓만 행하되
자꾸 되풀이해 그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즐겁게 그것을 행하면
죄의 과보 저절로 닥치느니라.

【4】
착한[吉] 사람이 덕을 행하되
서로 격려해 늘이고 쌓으면서
유쾌한 마음으로 그것을 행하면
복의 과보 저절로 오느니라.

【5】
악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복을 받지만
악이 무르익게 되면
스스로 혹독한 죄를 받는다.

【6】
선이 아직 무르익기 전에는
착한 사람도 화(禍)를 당하지만
선이 무르익게 되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

【7】
남을 때리면 나도 맞게 되고
남을 원망하면 나도 원망을 받는다.
남을 꾸짖으면 나도 꾸짖음 받고
남에게 성내면 나도 성냄 받는다.

【8】
세상 사람들 들어 아는 것[聞]이 없고
바른 법을 알지 못하며
이 세상에 태어나 얼마 살지도 못하면서
하필 나쁜 일만 골라서 하는가.

【9】
재앙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악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작을지라도
쌓이고 쌓여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죄도
조그만 죄가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네.

【10】
복이 없을 것이라 하여
조그만 선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
방울방울 떨어지는 물이 작을지라도
쌓이고 쌓여 큰 그릇 채우나니
무릇 이 세상에 가득한 복도
조그만 선이 쌓여 이루어진 것이라네.

【11】
대개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할 때
그것이 좋은 것이거나 나쁜 것이거나
제각기 제 몸을 위해 하는 것이니
그 업은 끝내 없어지지 않는다.

【12】
남의 것 빼앗기 좋아하는 사람은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지만
남의 것을 몽땅 빼앗으면
남도 내 것을 몽땅 빼앗으리.

【13】
금방 짜낸 소젖은 상하지 않듯
악의 과보 당장은 나타나지 않네.
마치 재에 덮여 있는 저 불씨와 같아
죄는 숨겨져 있으면서 틈을 엿본다네.

【14】
실없는 장난과 비웃음도 악이 되나니
이미 그것을 몸으로 행했다가
울부짖으며 그 과보 받게 되었으니
그 행한 업을 따라 죄가 오기 때문이네.

【15】
나쁜 짓 행했거든 덮어두지 말라.
마치 흉기에 베인 것 같아
끌려가서야 비로소 깨닫지만
이미 그는 악한 행에 떨어졌으니
뒤에 가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 것은
예전에 습관적으로 행했던 그대로이네.

【16】
마치 저 모진 창병[瘡]처럼
배가 감돌아드는 물에 들어간 것처럼
나쁜 행이 흘러 퍼질 때
다치지 않는 것 하나도 없다네.

【17】
악을 더해 남을 속이고 해치더라도
맑고 깨끗하면 더럽히지 못해
어리석음의 재앙은 도리어 제게 미쳐 오나니
마치 역풍(逆風)을 맞아 티끌을 흩는 것 같네.

【18】
실수로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능히 뉘우치면 곧 선이 되나니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의 해가
세간을 밝게 비춤과 같네.

【19】
대개 사람이 어떤 일을 행하면
나중에 제 몸이 스스로 안다.
선을 행했으면 곧 선의 과보를 받고
악을 행했으면 곧 악의 과보를 받는 것을.

【20】
식(識)이 있으면 동물의 태에 떨어지고
악한 사람은 지옥으로 들어가며
선을 행한 사람은 하늘 세계에 오르고
함이 없으면[無爲] 열반을 증득한다.

【21】
허공에 있어도 안 되고 바다 속도 안 되며
깊은 산 바위틈도 안 된다.
전생에 지은 악업으로 인한 재앙은
이 세상 어디서도 피할 수 없다.

【22】
중생에게는 고뇌(苦惱)가 있으니
늙음과 죽음을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직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남의 잘못과 허물을 생각하지 않는다.

18. 도장품(刀杖品) [14장]

「도장품」이란 자비와 어짊을 가르쳐 익히게 하여 칼이나 몽둥이로 중생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모든 중생은 다 죽음을 겁내나니
몽둥이의 아픔 두려워하지 않는 이 없다.
자신에게 관대한 것에 견주어 보아
죽이지 말고 매를 가하지 말라.

【2】
항상 중생들을 편안하게 하여
어떠한 고통[楚毒]도 주지 않으면
현세에서도 해침을 받지 않고
후세에도 영원히 안온하리라.

【3】
부디 나쁜 말을 쓰지 말고
말할 땐 항상 과보를 두려워하라.
악(惡)이 가면 반드시 화(禍)가 오나니
칼과 몽둥이 제 몸에 돌아오리.

【4】
종이나 경쇠를 치는 것처럼
말할 때마다 착한 말만 하면
내 몸에는 사람들의 평판이 없어
세상을 살아가기 편하고 쉬우리라.

【5】
선량한 사람에게 채찍을 가하고
죄 없는 사람을 거짓으로 모함하면
그 재앙 열 배로 불어나
끝끝내 그 재앙 용서받지 못하리.

【6】
살아서는 혹독한 고통을 받아
온몸이 부서지고 꺾인다.
스스로 병에 걸려 번민하면서
실의에 빠져 멍해지리라.

【7】
언제나 남에게 모함을 받고
혹은 관청의 형벌[厄] 받으며
재산은 모두 탕진하게 되고
친척들과 서로 헤어지게 되리라.

【8】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집은
화재로 모두 타버리며
죽어서는 지옥으로 들어가나니
이것이 열 가지 재앙이니라.

【9】
비록 옷을 벗고 머리를 깎고
오랜 세월 풀옷을 만들어 입으며
목욕하고 돌 위에 걸터앉더라도
어리석음의 번뇌를 어이하리오.

【10】
때리거나 죽이거나 태우지 않고
또한 이기기를 구하지 않으며
천하의 사람을 사랑하면
어디를 가나 원망이 없으리.

【11】
세상에 혹 어떤 사람이
부끄러워할 줄을 능히 안다면
권유(勸誘)할 만한 사람이라 하리니
마치 좋은 말에 채찍질하듯
또한 훌륭한 말에 채찍질하듯
도에 나아가되 멀리 가게 할 수 있다.

【12】
사람으로서 믿음과 계율이 있고
안정된 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하며
도를 받들어 지혜를 성취하면
숱한 괴로움 없앨 수 있으리라.

【13】
스스로 엄격하게 법을 닦음으로써
번뇌를 버리고 청정한 행 받들어
몽둥이로 중생을 때리지 않으면
이 사람을 사문(沙門) 도인이라 하리라.

【14】
천하의 어느 것도 해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해침을 받지 않으리라.
늘 모든 중생 자애롭게 여긴다면
누가 그를 원수로 여길 것인가.

19. 노모품(老耗品) [14장]

「노모품」이란 사람에게 부지런히 노력할 것을 가르치되 목숨을 다투지 않다가 늙어서 후회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1】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목숨은 항상 불타고 있나니
깊고 어두운 데 덮여 있으면서
등불을 찾지 않는 것과 같구나.

【2】
이 몸뚱이 완전하다 여기면서
그것을 의지해 편안해 하는구나.
생각이 많으면 병을 부르나니
그것이 진실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3】
늙으면 이 몸뚱이 쇠해지고
병들면 광택(光澤)마저 없어지며
가죽은 늘어지고 살은 줄어들어
이 목숨 죽음을 재촉한다.

【4】
몸이 죽으면 정신도 따르나니
내버린 수레를 모는 것 같다.
살이 삭아버리면 뼈도 흩어지니
그런 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5】
이 몸은 성(城)과 같아서
뼈의 줄기에 살을 바른 것이거늘
태어나서부터 늙어 죽음에 이르도록
다만 성냄과 교만만 간직했네.

【6】
늙으면 곧 형상이 변하여
마치 다 낡은 수레와 같지만
법은 괴로움을 없앨 수 있나니
마땅히 힘써 배워야 한다.

【7】
사람으로서 아무 것도 들어 알지 못한 채
늙어버리면 수소와 같아
다만 몸집만 크고 살만 찔 뿐
어떤 복이나 지혜도 없다.

【8】
아무 이유 없이 나고 죽으면
오고 가는 어려움뿐일세.
마음으로 이 몸을 의지해 탐하면
살아가는 괴로움 끝이 없으리.

【9】
지혜로써 괴로움을 보았기에
이 때문에 몸을 버리는 것이니
뜻을 없애고 행을 단절하여
애욕이 다하면 태어남이 없으리.

【10】
깨끗한 행도 닦지 않고
또 재물도 많이 모아두지 못한 채
늙어지면 마치 흰 따오기가
빈 못을 지키는 것 같으리.

【11】
이미 계율도 지키지 못하고
또 재물도 쌓아두지 못한 채
늙고 야위어 기운마저 다했으니
옛일을 생각한들 어이 미치겠는가.

【12】
늙으면 마치 가을 나뭇잎 같아
어찌 누추한 처지로 푸르름 넘보리.
목숨은 죽음[脫]을 향해 질주하나니
나중에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으리.

【13】
목숨은 밤낮으로 줄어드나니
때를 놓치지 말고 부지런히 힘써라.
세간의 이치는 덧없는 것이니
미혹하여 어둠 속에 떨어지지 말라.

【14】
마땅히 공부할 땐 마음의 등불 켜고
스스로 단련하여 지혜를 구하라.
번뇌[垢]를 여의어 더럽히지 말고
촛불을 잡고 도의 자리 관찰하라.

20. 애신품(愛身品) [13장]

「애신품」이란 배우기를 권하는 까닭은 결국 자기를 이익되게 하며 죄를 없애고 복을 일으키게 하기 위한 것임을 말한 것이다.

【1】
사람이 만일 제 몸을 사랑하거든
삼가고 단속하여 제 몸을 지키고
법 깨닫기를 바라는 사람은
바른 법을 배우되 게을리 하지 말라.

【2】
먼저 제 몸을 제일로 삼아
언제나 스스로 힘써 배우고
남을 가르쳐 이롭게 하되
게을리 하지 않으면 지혜 얻으리.

【3】
먼저 제 자신 바로잡기를 배우고
그런 다음에 남을 바로잡아야 한다.
내 몸을 길들여 지혜에 들어가면
반드시 최상의 경지에 이르리라.

【4】
먼저 제 몸도 이롭게 하지 못하고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랴.
마음을 길들이고 몸을 바로잡으면
어떤 소원도 이루게 되리라.

【5】
원래 자신이 지은 업이기에
나중에 제 자신이 과보 받나니
악을 행하여 제 자신을 부수는 것
금강석이 구슬을 부수는 것 같네.

【6】
사람이 계율을 지니지 않으면
악함이 등나무처럼 뻗어나가
제 마음껏 욕심껏 달려 나가니
나쁜 행만 날마다 불어나리라.

【7】
나쁜 행은 제 몸을 위태롭게 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쉽게 행하고
선한 행은 제 몸을 편안하게 하건만
어리석은 사람은 어렵다 생각하네.

【8】
거룩한 진인(眞人)의 가르침대로
바른 도로써 몸을 살리면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보고
질투하면서 악이라 한다.

【9】
악을 행하면 악의 과보 받는 것
마치 괴로움의 종자 심은 것 같나니
악을 지어 스스로 그 죄를 받고
선을 지어 스스로 그 복을 받는다.

【10】
선이든 악이든 반드시 무르익는 법이니
그것은 남이 대신할 수 없다.
선을 행하여 선의 과보 받는 것
마치 달콤한 종자 심은 것 같다네.

【11】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언제나 이익되어 없어지지 않나니
제 몸의 이익됨을 알려고 한다면
계율과 많이 들음[聞]이 제일이다.
만일 스스로 근심하는 것 있어
저 하늘 위에 나고자 하거든
법을 공경하여 즐겁게 듣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해야 한다.

【12】
대개 할 일은 미리 생각해
힘써야 할 것을 놓치지 말라.
이렇게 마음먹고 날마다 닦으면
하는 일에 시기를 놓치지 않으리라.

【13】
대개 일을 잘 경영하는 사람은
결국엔 이익을 얻나니
참되게 보아 몸으로 행해 나가면
이렇게 하여 제 소원 이루느니라.

21. 세속품(世俗品) [14장]

「세속품」이란 세상은 허깨비 같고 꿈같다는 것을 설명하여 마땅히 부질없는 영화를 버리고 도의 행 닦기에 힘쓸 것을 말한 것이다.

【1】
마치 수레가 길을 가는데
평탄하고 큰 길은 버려두고
험한 길을 따라 가면
굴대[軸]가 부러져 근심이 생기는 것 같다.

【2】
법을 떠나는 것도 그와 같아서
법 아닌 것이 늘어감에 따라
어리석음 고집하다 죽음에 이르리니
거기에도 부러지는 근심이 있다.

【3】
바른 도를 순리대로 행하고
삿된 업을 따르지 말라.
가거나 서거나 눕거나 편안하고
어느 세상에서도 근심이 없으리라.

【4】
이 세상 만물은 물거품 같고
사람의 마음은 아지랑이 같으며
세상에 사는 것은 허깨비와 같나니
어떻게 이것을 즐거워할 것인가.

【5】
만일 능히 그런 것들 끊고
그 나무뿌리까지 잘라 버려라.
밤낮으로 그렇게 하면
반드시 선정에 이르게 되리.

【6】
진리를 믿는 사람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한 번의 보시를 행했더라도
혹 언짢은 마음으로
대중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그런 무리들은 밤낮으로
선정의 마음을 얻지 못할 것이다.

【7】
이 세상 사람들 밝은 눈 없어
도의 진실을 보지 못하나니
만일 조금이라도 밝음을 보면
마땅히 선한 마음 자라나리라.

【8】
마치 기러기가 그 무리 거느리고
그물을 피해 높이 나는 것처럼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인도하여
삿된 무리들 해탈케 한다.

【9】
세상에는 어디나 죽음이 있고
삼계(三界)는 모두 편안함이 없나니
모든 하늘이 아무리 즐겁다 해도
복이 다하면 또한 잃어버리고 만다.

【10】
모든 세상을 관찰해 보면
한 번 나면 죽지 않는 것 없네.
그러나 나고 죽음을 떠나려거든
마땅히 진실한 도를 행해야 하리.

【11】
어리석음은 천하를 덮고
탐욕은 도를 보지 못하게 한다.
삿된 의심은 도를 물리치나니
괴로움과 어리석음 여기에서 생긴다.

【12】
한 번 법을 벗어나
거짓을 말하는 사람들은
후세에 태어남을 면하지 못해
악이 연거푸 되풀이되느니라.

【13】
비록 온갖 보물을 많이 쌓아
그 높이 하늘에 닿을 만하고
이렇게 온 세상을 가득 채우더라도
도적(道迹)을 깨닫는 것만 못하리.

【14】
착하지 않으면서 착한 체하고
애욕이 있으면서 없는 체하며
괴로우면서 즐거운 체하는 것
미친 사람의 행동이니 싫어해야 한다.

법구경서(法句經序)
『담발게(曇鉢偈)』에는 온갖 경전의 중요한 이치가 담겨져 있다. 담이란 법(法)이라는 뜻이고 발(鉢)이란 구(句)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법구경(法句經)』은 별도로 여러 부(部)가 존재하는데, 900게송으로 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혹은 700게송, 혹은 500게송으로 되어 있는 것도 있다.
게(偈)란 결론짓는 말이라는 뜻으로 시송(詩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법구경』은 부처님께서 보셨던 일들에 대한 기록이라서 어느 한 특정시기에 설해진 말씀이 아니므로, 제각기 그 내용에 본말(本末)이 따로따로 되어 있으며, 여러 경전에 분포(分布)되어 있다.

일체지(一切智)이신 부처님의 성품은 매우 인자하시어 천하 중생들을 불쌍히 여기셨기에 세상에 출현하셔서 도(道)의 이치를 열어 밝혀서 그것으로써 사람들을 깨우쳐 주셨는데, 그 가르침은 모두 12부경(部經)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요점을 총괄(總括)하여 특별히 몇 부(部)로 만들었으니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아난(阿難)이 전한 4부(部)의『아함경(阿含經)』이 그것이다.

이 경에 나오는 경전의 권수가 크건 작건 상관없이 모두 ‘이와 같이 들었다[聞如是]’는 말과, 그 경을 설할 때 부처님께서 계셨던 곳 등을 일컫고 있다. 그 뒤로 5부의 사문들이 각각 여러 경전들 중에 나오는 4구(句) 게송과 6구 게송을 초록하고 뜻에 맞추어 순서를 정하고 조목을 나누어 품(品)을 만들었는데 12부경에 대하여 어느 것 하나 헤아려 참고하지[斟酌] 않은 것이 없었으므로 거기에 붙일 만한 적합한 이름이 없어서 이것을 ‘법구(法句)’라고 하였다. 모든 경전이 다 법언(法言)이 되니 ‘법구’란 법언이라는 말을 따른 것이다.

근세에 갈(葛)씨가 700게송을 전했는데 그 게송의 뜻이 심오하였다. 그런데 이것을 번역해 낸 사람이 자못 그 내용을 흐려놓았으니, 그것은 오직 부처님을 만나기 어려웠기 때문이며, 또한 그 글을 듣기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처님께서 출현하신 곳은 천축국이었으므로 천축국의 말과 한문화(漢文化)권의 말이 서로 다르며, 천축국에서는 자칭 천축의 글을 천서(天書)라 하고 그 나라 말을 천어(天語)라고 하였으니 이름과 사물이 서로 같지 않아 사실 그대로를 전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옛날 남조(藍調) 안후(安候) 세고(世高:安淸)와 도위(都尉) 불조(佛調:嚴佛調)가 진(秦)나라 말로 범어(梵語)를 번역한 것만이 진실로 그 체(體)를 얻었다 할 만한데, 그것마저 오래도록 계승하기 어려웠다. 그 후에 전해진 것들도 비록 정밀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항상 그 보배를 귀하게 여겼으므로 대강이나마 큰 뜻은 갖추고 있었다.

처음에 유기난(維祇難)이 천축을 나와 황무(黃武) 3년(224)에 무창(武昌)으로 왔는데 복종(僕從:이 글을 쓴 자신을 가리키는 말인 듯함)이 그에게서 이 500게송으로 된 책을 받아 가지고 그의 도반[同道]인 축장염(竺將焰:竺律焰)을 청해다가 번역하게 하였다.

장염이 비록 천축 말을 잘하긴 했지만 한문(漢文)에 밝지 못해서 그가 전역한 말 중에 혹 범어를 만나면 뜻으로 풀어 번역하기도 하고, 음을 그대로 쓰기도 하여 그 내용이 질박(質樸)하였다. 처음에 지겸(支謙)이 그(축율염)의 문장이 청아[雅]하지 못하다고 하자 유기난이 말하기를 “부처님의 말씀은 그 뜻을 중요하게 여기시고 수식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셨으며, 그 법만을 취하셨지 엄숙함을 원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경을 전역하는 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알기 쉽게 해서 그 뜻을 잃지 않으면 그것이 최선입니다”라고 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말하기를 “노씨(老氏:老子)는 ‘아름다운 말은 믿음이 안 가고 믿을 만한 말은 아름답지 않다’고 하였고, 중니(仲尼:孔子)도 ‘글로는 말의 의미를 다 전달할 수 없고, 말로는 마음을 다 전달할 수 없다’고 하였으니, 성인의 뜻을 밝히기에는 그 의미가 너무도 깊고 깊어서 다할 수 없으나 지금 전한 범어의 뜻은 진실로 경의 의미를 통달하기에 적절합니다”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이『법구경』 게송을 번역할 때에 번역하는 사람이 말하는 것을 받아 옮기고 본뜻에 충실했을 뿐 문장을 수식하지 않았다. 번역한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빼고 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빠진 부분도 있고 애당초 전역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그러나 이 경은 비록 문장은 질박하지만 그 뜻은 심오하며, 문장은 축약되었으나 그 의미는 넓다. 경의 내용이 온갖 경전과 연관되어 있으나 장(章)마다 근본이 있고 구절마다 말의 의미가 명확하다.

천축에서는 처음 공부를 하는 사람이『법구경』 을 배우지 않으면 순서를 뛰어 넘었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 책이야 말로 처음 공부에 들어선 사람의 홍점(洪漸)이며, 공부에 깊이 들어간 사람에게는 오장(奧藏)이 되는 것이다. 몽매한 사람을 깨우쳐주고 의혹 있는 사람을 분명하게 가려 밝혀주며 사람을 인도하여 스스로 서게 해주는 것이니, 배움의 공(功)은 미미하지만 내포하고 있는 뜻은 광대하다. 그러니 이것이야말로 미묘한 요체라 할만하다.

옛날에 이 책을 전역(傳譯)할 때 잘 알지 못하고 지나간 것이 있었는데, 마침 장염이 왔기에 다시 그에게 자문을 구하여 이 게송들을 받아 다시 13품을 더하고 아울러 옛것과 교열하였으므로 늘어난 것도 있고 바로잡아진 것도 있게 되었다. 그 품목을 정비하니 도합 1부(部) 39편(篇)에 게송이 모두 752장(章)이 수록되었다.
보충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함께 널리 묻는 바이다.

주석
1 3악도(三惡道)를 말하며 3악취(三惡趣)라고도 함. 악을 행한 중생이 그 결과로 태어나 고통 받는 세 갈래 길 즉, 지옥도(地獄道)ㆍ아귀도(餓鬼道)ㆍ축생도(畜生道)를 말한다.
2 오전 5시에서 7시 사이를 말한다.

법구경 하권

존자 법구 지음
오 천축사문 유기난 등 한역

22. 술불품(述佛品) [21장]

「술불품」이란 부처님의 신비한 덕이 일체를 이롭게 하고 구제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세상의 밝은 법칙이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이미 수승하여 어떤 악도 받지 않으니
이 세상 모든 것보다 뛰어나네.
그 밝은 지혜는 끝없이 넓어
어리석은 이 깨우쳐 도에 들게 하였네.

【2】
그물을 찢어 걸림이 없고
애욕이 다하여 쌓인 것 없다.
부처님 뜻은 깊고도 끝이 없나니
밟지 못한 자취를 밟게 하신다.

【3】
용맹스럽고 씩씩하게 한마음 세우고
집을 떠나 밤낮으로 없앴다네.
감관을 끊고 욕심 없애며
바른 길 배워 맑고 밝음 생각했네.

【4】
진리를 깨닫고 깨끗해져 더러움 없으며
이미 다섯 갈래 세계[道]의 깊은 못 건넜네.
부처님 나오시어 온 세상 비추심은
온갖 근심과 괴로움 없애주기 위해서라네.

【5】
사람의 세상에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도 오래 살기 또한 어렵네.
부처님 계신 세상 만나기도 어렵지만
부처님 법 듣기는 더욱 어렵네.

【6】
나는 이미 돌아가 보호할 것 없고
또한 혼자 있으면서 짝할 이 없었다.
한결같이 행을 쌓아 부처가 되어
저절로 거룩한 도를 통달했다네.

【7】
뱃사공이 물을 잘 건너려면
정진(精進)을 다리로 삼아야 하건만
사람은 종성(種姓)에나 얽매여 있으니
이를 건너는 사람은 씩씩한 대장부라네.

【8】
악을 부수고 건넌 이를 부처라 하고
땅[地]에 머문 이를 범지(梵志)라 하며
제근(除饉)을 법 배우는 이라 하고
종자 끊은 이를 제자라 한다.

【9】
관행(觀行)에는 참음[忍]이 제일이라지만
부처님께서는 열반이 으뜸이라 하셨다.
죄를 버리고 사문(沙門)이 되어
일체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다.

【10】
침노하지도 않고 괴롭히지도 않아
모든 계율을 굳게 지키며
음식을 적게 먹어 이 몸에 대한 탐욕 버리고
그윽한 곳에서 선한 행 닦네.

【11】
마음이 세심하고 지혜 있으면
부처님의 가르침 받을 수 있다.
어떠한 악도 짓지 말고
온갖 선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마음 깨끗이 하면
그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12】
부처님은 높고 귀하신 분이라
번뇌를 끊고 음욕이 없다.
모든 석씨(釋氏) 가운데 대장부이시니
온 무리들 그 마음 따르네.

【13】
통쾌하여라, 그 복의 과보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최상의 적적함에 민첩하여
스스로 열반을 이룩하셨다.

【14】
이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을
산이나 물이나 나무신[樹神]에 귀의하며
사당 세워 신(神)의 형상 그려놓고서
거기에 제사하며 복을 구한다.

【15】
스스로 귀의하여 이와 같이 하는 것
길(吉)한 것도 아니요 최상도 아니라네.
나는 온갖 괴로움에서 구제하지만
저들은 나에게 오지 않네.

【16】
만일 부처님과 법과 거룩한 대중에게
스스로 귀의하는 이 있으면
도덕과 네 가지 진리로
반드시 바른 지혜 보게 되리라.

【17】
나고 죽음 지극히 괴롭지만
진리를 따르면 벗어날 수 있나니
세상을 구제하는 여덟 가지 길이
온갖 괴로움을 없애주리라.

【18】
삼존(三尊)에 스스로 귀의하면
가장 길하고 가장 으뜸되리라.
오직 홀로 그것만이 있어서
일체의 괴로움을 건널 수 있으리.

【19】
사람이 만일 치우치지 않고 바르며
도에 뜻을 두어 인색하지 않으면
영리하구나, 그 사람이야말로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한 사람이네.

【20】
현명한 사람은 만나기 어렵고
또한 잇따라 있는 것도 아니다.
그가 태어나 사는 곳에는
친족까지도 경사를 얻으리라.

【21】
모든 부처님 나오신 것 유쾌하고
경법(經法)의 도 설하심이 통쾌하며
대중들 모여 화합한 것 또한 유쾌하나니
화합이란 언제나 편안한 것이니라.

23. 안녕품(安寧品) [14장]

「안녕품」이란 편안하고 위태로움의 차이를 밝힌 것이니, 악을 버리면 즐겁고 유쾌하며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원한에 대해 노여움 없으니
내 생(生)은 이미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누구나 원한을 품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원한 없다네.

【2】
병(病)에 대하여 괴로워하지 않으니
내 생은 이미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모두 병을 앓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질병도 없다네.

【3】
근심에 대하여 걱정하지 않으니
내 생은 언제나 편안하다네.
사람들은 모두 근심이 있지만
내 행에는 아무런 근심이 없네.

【4】
맑고 깨끗해 함[爲]이 없으니
내 생은 이미 편안하다네.
즐거움으로써 음식을 삼으니
마치 광음천(光音天)과 같다네.

【5】
담박(澹泊)하여 아무 일이 없으니
내 생은 이미 편안하여라.
온 나라에 가득한 불인들
어찌 나를 태울 수 있으랴.

【6】
이기면 남의 원한 생기고
지면 스스로 비굴해지나니
이기고 진다는 마음 버리고
다툼 없으면 스스로 편안하리라.

【7】
음욕보다 더 뜨거운 것 없고
성냄보다 더한 독(毒)이 없으며
몸보다 더한 괴로움 없고
열반보다 더한 즐거움 없네.

【8】
조그만 즐거움과 조그만 말재주와
조그만 지혜를 즐거워하지 말라.
자세히 관찰해 큰 것을 구하면
비로소 큰 안락 얻게 되리라.

【9】
나는 이 세상 높은 이 되었나니
영원히 해탈해 근심이 없다.
삼계의 중생 바르게 제도하고
혼자서 많은 악마들 항복받았다.

【10】
성인을 뵙는 것 유쾌하고
의지할 곳 얻은 것 유쾌하며
어리석은 사람 곁을 떠나
선한 일 하는 것 혼자지만 유쾌하다.

【11】
바른 도를 지키는 것 유쾌하고
법을 잘 설하는 것 유쾌하여라.
세상 사람들과 다투지 않고
계율을 갖추는 것 항상 유쾌하여라.

【12】
현명한 이와 함께 살아 유쾌하기가
마치 친족들이 한데 모인 듯하다.
어질고 지혜로운 이 가까이함은
고원한 이치 많이 듣기 위함일세.

【13】
우리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나니
이 세상의 번다한 일 모두 버리고
마땅히 요점 취하여 공부하되
늙었을 때 이 몸을 편안케 하라.

【14】
감로를 얻고자 하는 모든 이들
욕심 버리는 멸(滅)의 진리 유쾌하여라.
생사의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하거든
마땅히 감로를 맛보아야 한다.

24. 호희품(好喜品) [12장]

「호희품」이란 사람의 많은 기쁨에 대한 탐닉을 금지하여 능히 탐욕을 내지 않으면 근심과 걱정이 없어진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도를 어기면 스스로 순행하는 것이요
도를 따르면 스스로 역행하는 것이다.
옳은 것을 버리고 좋아하는 것 취하면
그것은 곧 애욕을 따르는 것이다.

【2】
사랑하는 것을 향해 가지 말고
사랑하지 않는 것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것 보지 못하면 근심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 보면 또한 근심한다.

【3】
그러므로 사랑을 만들지 말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미움이 생긴다.
이미 그 결박에서 벗어난 사람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4】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근심 생기고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 생긴다.
사랑하거나 기뻐할 것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5】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근심 생기고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두려움 생긴다.
좋아하거나 즐겨할 것 없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6】
탐하는 욕심에서 근심 생기고
탐하는 욕심에서 두려움 생긴다.
만일 해탈하여 탐욕 없다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7】
법을 탐하고 계율을 성취하고
지극히 진실하여 부끄러움을 알며
몸으로 실천함이 도에 가까우면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8】
탐욕스런 마음을 내지 않고
바르게 생각한 뒤 비로소 말하라.
마음속에 탐욕과 애욕이 없으면
반드시 생사를 끊고 건너가리라.

【9】
비유하면 오래 전에 길을 떠났던 사람이
멀리서 무사히 돌아왔을 때
친척들 모두가 마음이 편안해져서
그가 돌아온 것을 기뻐하는 것 같네.

【10】
복된 일 행하기 좋아하는 사람
여기로부터 저 언덕에 이르러
스스로 그 복을 받아 누리는 것
친족들이 와서 기뻐하는 것 같네.

【11】
거룩한 가르침을 좇아 일어나
선하지 않는 일을 금하여 억제하고
도를 가까이하면 사랑받나니
도를 떠난 이와는 친하지 말라.

【12】
도를 가까이하거나 가까이하지 않는 이
그들이 머무는 곳 제각기 다르다.
도를 가까이하면 하늘에 오르고
가까이하지 않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25. 분노품(忿怒品) [26장]

「분노품」이란 성내고 해치려는 사람을 보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하고 사랑으로 부드럽게 대하면, 하늘이 복을 주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분노하면 법을 보지 못하고
분노하면 도를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분노를 잘 없애는 사람
복과 기쁨이 늘 그 몸을 따른다.

【2】
음욕을 탐하면 법을 보지 못하고
어리석은 마음도 또한 그러하다.
음욕과 어리석음 제거해 없애면
그 복이 제일 귀하고 중하니라.

【3】
성내는 마음 스스로 억제하기를
마치 달리는 수레를 멈추듯 하면
그를 훌륭한 길잡이라 하리니
어둠을 버리고 밝은 데로 들어가리.

【4】
인욕(忍辱)하면 성냄을 이기고
선(善)은 선하지 않음을 이긴다.
이기는 사람은 보시도 잘하고
지극히 진실됨은 속임을 이긴다.

【5】
속이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마음으로 많이 구하지 않는
이러한 세 가지 일을 한 사람
죽은 뒤에 천상에 오르게 된다.

【6】
항상 그 몸을 거두어 단속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죽이지 않으면
그는 천상에 태어나리니
그곳에 이르면 근심 없으리라.

【7】
마음이 언제나 또록또록 깨어 있고
낮이나 밤이나 부지런히 공부에 힘쓰면
번뇌가 없어지고 뜻이 풀려
열반을 이룩할 수 있으리라.

【8】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서로 헐뜯고 비방하였다.
말이 많아도 그를 헐뜯고
말이 적어도 그를 헐뜯으며
그 중간이라도 또한 헐뜯어
이 세상에 헐뜯지 않는 일이 없네.

【9】
욕심을 품으면 성인이 아니니
능히 그 마음 제어하지 못하리.
한 번 헐뜯고 한 번 칭찬하는 것
다만 제 이익과 명예만을 위해서이다.

【10】
밝은 지혜 있는 이에게 칭찬받는 것
오직 그런 이를 어진 사람이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계율을 지켜
누구의 비방도 받지 않는다.

【11】
마치 저 깨끗한 아라한처럼
남을 속이거나 비방하지 말라.
그는 여러 사람의 찬탄을 받고
범천과 제석의 칭찬을 받는다.

【12】
항상 몸을 삼가고 조심하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몸으로 짓는 나쁜 행 없애고
덕의 행을 닦아 나아가라.

【13】
항상 그 말을 삼가고 지키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입으로 짓는 나쁜 말 없애고
항상 법의 말씀 외워 익혀라.

【14】
항상 그 마음을 삼가고 지키며
성내는 마음을 잘 단속하라.
마음으로 짓는 나쁜 생각 없애고
언제나 도를 기억하고 생각하라.

【15】
몸가짐을 절제하고 말을 삼가며
그 마음을 거두어 지켜라.
성냄을 버리고 도를 행하되
인욕(忍辱)함이 제일 강한 것이다.

【16】
성냄 버리고 교만 여의며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을 피하라.
명색(名色)에 집착하지 않으며
함[爲]이 없으면 괴로움 사라지리.

【17】
성이 나거든 그것을 풀고
음욕이 생기거든 스스로 억제하여
끈질긴 무명(無明)을 끊어버리면
언제나 안락할 수 있으리라.

【18】
분노를 끊으면 누운 듯 편안하리니
분발해서 음욕의 근심을 없애라.
성냄은 모든 독(毒)의 근본이 되고
마음이 부드럽고 뜻이 청정하여
말이 착하면 칭찬을 받고
번뇌를 끊으면 근심 없으리라.

【19】
뜻이 같으면 서로 가까이하여
거짓으로 속여 악을 짓다가
이별한 뒤에는 원한이 남아
그 불이 자신을 태우고 괴롭힌다.

【20】
계율을 못 지켜 성냄이 있건만
부끄러워할 줄 모르며
성내는 마음에 끌려 다니면서
번거로운 일 싫어할 줄 모른다.

【21】
힘이 있으면 무력[兵]에 가까워지고
힘이 없으면 나약함에 가까워지나니
무릇 인욕이 제일이니라.
언제나 인욕하는 것 아름답다네.

【22】
온갖 무리들이 업신여기더라도
힘있는 사람은 그것을 참고 견디나니
무릇 인욕이 제일이니라.
언제나 인욕하는 것 아름답다네.

【23】
내가 다른 사람과 접촉할 때
큰 두려움 세 가지가 있나니
마치 상대가 하는 짓 알 수 있듯이
부디 자기 마음에서 그것을 멸하라.

【24】
두 가지 행(行)의 이치를 갖추어
내가 그를 위해 가르칠 때
마치 상대가 하는 짓 알 수 있듯이
부디 자기 마음에서 그것을 멸하라.

【25】
만일 지혜로운 이라면 어리석음을 이기나니
거친 말과 나쁜 말로써
언제나 늘 이기려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말에 대해 침묵해야 한다.

【26】
대개 성질이 나쁜 사람은
성냄을 성냄으로 갚는다.
성냄을 성냄으로 갚지 않는 것
그와 다투어 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26. 진구품(塵垢品) [19장]

「진구품」이란 맑고 흐림을 분별하여 깨끗한 것을 배우고 더러움을 행하지 말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살아서 선한 행이 없으면
죽어서 나쁜 길에 떨어진다.
쉴새없이 질주하지만
이르러 보면 쓸데없는 것뿐이다.

【2】
그러므로 마땅히 지혜를 구하여
그것으로 선정의 뜻을 얻어
때[垢]를 여의어 더럽혀지지 않으면
이 몸의 괴로움 여의게 되리라.

【3】
지혜로운 사람이 차츰차츰
느릿느릿 천천히 나아가
마음의 때를 씻어 없애는 것
마치 세공인이 금을 제련하는 것 같다.

【4】
마음에 악이 생기면
도리어 제 몸을 부수나니
마치 저 쇠에 녹[垢]이 슬어
도리어 그 몸을 잠식하는 것 같네.

【5】
글을 읽지 않음은 말의 때[垢]이고
부지런하지 않음은 집안의 때이며
단정하지 않음은 몸의 때이고
방일함은 일의 때이니라.

【6】
인색함은 보시의 때이고
착하지 않음은 행실의 때이니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나쁜 법은 언제나 때가 된다.

【7】
때 중에 가장 큰 때는
어리석음보다 심한 것이 없다.
공부하는 사람은 마땅히 악을 버려야 하나니
비구들은 부디 그 때를 없애라.

【8】
구차하게 살면서도 부끄러움 없음이
마치 저 새의 긴 부리[喙] 같고
얼굴 가죽 두껍게 욕됨을 참는 것
그것을 더러운 삶이라 하느니라.

【9】
체면 차리기 괴로운 일이지만
이치로써 맑고 깨끗한 것 취하여
욕됨을 피하되 망령되지 않은 것
그것을 깨끗한 삶이라 하느니라.

【10】
어리석은 사람은 살생을 좋아하고
말에는 전혀 진실됨이 없으며
주지 않는 남의 물건 뺏어 가지고
남의 아내 범하기 좋아한다네.

【11】
제멋대로 계율 범하고
술에 취해 미혹되어 있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마다
스스로 제 몸의 뿌리를 파헤치리라.

【12】
사람이 만일 이것을 깨달았거든
부디 악을 생각하지 말아야 하건만
어리석은 이는 법 아닌 것 가까이하다가
오랜 뒤에는 제 자신을 태워 없앤다.

【13】
만일 믿음 가지고 보시를 행하되
제 명예를 드날리려 하거나
다른 사람 허식(虛飾)에 맞추려 하면
그것은 깨끗한 선정에 드는 것이 아니다.

【14】
일체의 탐욕을 모조리 끊고
마음의 근원을 아주 잘라서
낮이나 밤이나 한결같이 지키면
반드시 선정에 들어가리라.

【15】
때[垢]에 집착하면 티끌이 되고
티끌에 물들면 번뇌가 되지만
거기에 물들거나 행하지 않으면
깨끗해져서 어리석음 여의게 되리.

【16】
저들에게 자신이 침략당한 줄 알아
항상 안으로 자신을 성찰하다가도
번뇌를 따라 스스로를 속이나니
그 번뇌[漏] 다하면 때[垢]도 없어지리라.

【17】
음욕보다 뜨거운 불 없고
빠르기 성냄보다 더한 것 없다.
어리석음보다 더 빽빽한 그물 없고
애욕의 흐름은 강물보다 더 빠르다.

【18】
허공에는 어떠한 자취가 없고
사문(沙門)에겐 아무런 잡념이 없다.
사람들 모두 악을 좋아하지만
오직 부처님만이 청정하여 때가 없다.

【19】
허공에는 어떠한 자취가 없고
사문에겐 아무런 잡념이 없다.
세상은 모두 덧없으니
부처님께도 내 것이란 것 없다.

27. 봉지품(奉持品) [17장]

「봉지품」이란 도의(道義)를 해설하여 법에서는 덕행(德行)을 귀하게 여기고 사치스러운 것을 탐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1】
경법과 도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익을 두고 다투지 않는다.
이익이 있거나 이익이 없거나
욕심이 없으면 현혹되지 않는다.

【2】
배우기 좋아하는 이를 항상 돌보고
올바른 마음으로 법답게 행하며
보배로운 지혜를 보호해 지닌 이
그런 사람을 도인이라고 한다.

【3】
이른바 지혜로운 사람이란
꼭 말을 잘해서가 아니다.
겁 없고 두려움 없는 선을 지키는 사람이니
그런 이를 지혜로운 사람이라 한다.

【4】
법을 받들어 지니는 사람이란
말 많은 사람을 말함이 아니고
비록 법 들은 것 아주 적더라도
법에 의지해 몸을 닦아 행하고
도를 지켜 잊지 않는 이
그를 법 받드는 사람이라 하느니라.

【5】
이른바 장로(長老)란
꼭 나이 많음을 일컫는 것 아니니
얼굴에 주름지고 머리가 희어도
어리석고 용렬할 수 있다네.

【6】
진리의 법 가슴에 간직하고
조순하고 인자한 마음 가지며
밝게 통달하여 깨끗한 사람
그런 사람을 장로라 부른다.

【7】
이른바 단정(端正)한 사람이란
얼굴이 꽃처럼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탐냄과 질투와 허식(虛飾) 있으며
말과 행동에 어긋남 있는 것이다.

【8】
이상의 온갖 악을 능히 버리되
그 뿌리까지 끊어버리고
지혜롭고 성냄 없으면
그런 사람을 단정하다 이르느니라.

【9】
이른바 사문(沙門)이란
꼭 머리 깎아서만은 아니니
거짓말과 탐내 취함과
욕심이 있으면 범부와 같다.

【10】
크고 작은 악을 능히 그치고
도량이 크고 도가 넓으며
마음이 쉬고 생각을 아주 멸한 이
그런 사람을 사문이라 이르느니라.

【11】
이른바 비구(比丘)란
걸식하러 다님을 말하는 것 아니니
삿된 행으로 상대방에 음심 품으면
그는 다만 명예만 구할 뿐이다.

【12】
이른바 죄업을 잘 버리고
범행을 깨끗이 닦아
지혜로 능히 악을 부수면
그런 사람을 비구라 이르느니라.

【13】
이른바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란
입으로 말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마음 씀이 순수하지 못하면
겉으로만 유순한 체 할 뿐이다.

【14】
마음에 아무 함[爲]이 없어서
그 마음의 행이 맑고 텅 비고
이것저것 모두 적멸(寂滅)하게 되면
그런 사람을 어질고 현명하다 하느니라.

【15】
이른바 도가 있다는 것은
한 사물만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온 천하를 두루 구제하고
해침이 없어야 도가 있다 하느니라.

【16】
계율 지키는 이 말 많음을 말하지 않으며
내 행실은 성실함이 많다.
선정의 뜻을 얻은 사람은
반드시 감정을 끊었기 때문이다.

【17】
마음 깨달아 편하기를 구하거든
저 범부들과 친하지 말라.
번뇌[結使]가 없어지지 않으면
능히 해탈을 얻지 못하느니라.

28. 도행품(道行品) [28장]

「도행품」이란 매우 중요한 해탈의 방법[道]을 말한 것으로, 이것이 지극히 오묘한 것임을 말한 것이다.

【1】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최상의 길이요
네 가지 진리가 법의 자취가 된다.
음탕하지 않은 것이 최상의 행이요
등불을 보시하면 반드시 밝은 눈을 얻는다.

【2】
이 도는 더 이상 두려워할 것 없어
깨끗한 것을 보아 세상을 건넌다.
이것으로 능히 악마의 군사 부수나니
힘써 행하면 삿된 번뇌의 고통 사라지리라.

【3】
내 이미 바른 도를 열어
기이한 광명을 크게 나타낸다.
이미 들었거든 마땅히 스스로 실천하라.
실천하면 곧 삿된 결박 풀리리라.

【4】
생사는 덧없고 괴로운 것이다.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롭다 하나니
일체의 괴로움 여의려 하거든
도를 행해 모든 것 없애버려라.

【5】
생사는 덧없고 공(空)한 것이다.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롭다 하나니
일체의 괴로움 여의려 하거든
오직 부지런히 도를 행하라.

【6】
일어날 때라면 곧바로 일어나
어리석은 이가 깊은 못 덮듯이 하지 말라.
소견 없는 세계에 함께 떨어져
계획을 마쳐도 도에 나아가지 못하리.

【7】
생각이 도에 걸맞으면 그 생각 곧 바르고
도에 걸맞지 않으면 그 생각 삿되나니
지혜로워 삿됨을 일으키지 않고
바른 것을 생각하면 도는 곧 성취된다.

【8】
말을 삼가는 것과 뜻을 단속하는 것과
몸으로 선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는 것
이와 같은 세 가지 행을 성취하면
도를 얻는 것이라고 부처님 말씀하셨다.

【9】
나무를 베어도 그 뿌리를 끊지 않으면
뿌리가 남아 있어 다시 싹이 돋는다.
뿌리를 끊어야 나무가 없어지나니
이렇게 해야 비구도 열반을 얻는다.

【10】
나무를 아주 베어내지 않으면
친척들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해
탐하는 마음에 스스로 결박되나니
마치 송아지가 어미젖을 그리워함과 같다.

【11】
뜻의 근본 뿌리를 아주 끊어 버려
나고 죽는 경계 없애면
그것을 도에 가까워졌다 하나니
저 열반을 빨리 얻게 되리라.

【12】
음욕을 탐하는 마음 늙음을 가져오고
성내는 마음은 온갖 병을 가져오며
어리석음은 죽음을 가져오나니
이 세 가지 없애면 도를 얻으리라.

【13】
앞의 것도 놓아버리고 뒤의 것도 풀어버리고
중간 것도 벗어버리면 저곳으로 건너가리니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는 늙음과 죽음 없으리라.

【14】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보살피면서
병이 되는 법을 관찰하지 못하면
죽음이 갑자기 들이닥치는데
마치 저 여울물의 빠름과 같다.

【15】
부모 자식 간에도 구제하지 못하거늘
다른 친척에게서 무엇을 바랄 건가.
목숨이 다할 때 친한 이를 믿는 것은
장님이 등불을 지키는 것 같다.

【16】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이치 깨달아
경계(經戒)를 부지런히 닦고
열심히 실천하여 세상일 벗어나
모든 괴로움 떨어버린다.

【17】
생사의 깊은 못 멀리하기를
바람이 구름을 쓸어버리듯 하라.
이미 온갖 생각 없애버리면
그를 지견(知見) 있는 이라 하리라.

【18】
지혜란 이 세상에 으뜸인 것
마음이 깨끗하여 함[爲]이 없으면
바른 가르침 받은 대로
나고 죽음 다하게 되리.

【19】
모든 행이 공한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운 번뇌를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20】
모든 행이 괴로움인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21】
모든 행이 내 몸 아닌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로운 견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운 번뇌를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22】
내 너에게 법을 말하나니
애욕의 화살을 쏘아 버리고
그리고 마땅히 스스로 힘써
여래의 말을 받들어야 한다.

【23】
나는 모든 것 이미 멸함으로써
가고 옴과 나고 죽음 다했으나
하나의 정(情)으로써 알 것 아니니
그것을 넓게 아는 것을 도안(道眼)이라 한다.

【24】
빠른 물결이 쏟아져 바다로 들어가면
그 물은 출렁이며 어느새 가득 찬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를 위해 말하나니
나아가 감로를 마셔야 한다.

【25】
일찍이 듣지 못한 법륜 굴림은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받들어 섬기는 이
그에게 예배하고 세 세계를 초월한다.

【26】
세 가지를 생각하되 선함을 생각하라.
세 가지를 어려워하면 그것은 선함이 아니다.
생각한 것을 따라 행이 있다면
그 행마저 없애야 바른 끊음이니라.

【27】
세 가지 선정을 전념(轉念)이라 하나니
버려야 할 행 한량없이 많으나
세 가지를 얻어 세 가지 굴(窟)을 없애고
맺힘을 풀어 생각과 호응해야 한다.

【28】
계율로써 악을 막을 줄 알고
지혜 사유함을 즐겨 생각하여
이미 세상의 성패(成敗)를 알고
생각을 쉬면 일체가 풀리리라.

29. 광연품(廣衍品) [14장]

「광연품」이란 대개 선과 악은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된다는 것을 말하여 장구(章句)에 맞추어 증명한 것이다.

【1】
비록 작은 위안을 베풀었을지라도
그 보답은 매우 크나니
지혜는 조그만 보시에서 생겨나
능히 큰 복을 받게 되리라.

【2】
조그만 수고를 남에게 베풀고는
거기서 큰 복을 얻으려 하면
그 재앙은 제 몸으로 돌아와
스스로 많은 원한 사게 되리라.

【3】
수많은 일을 이미 겪었건만
그릇된 일을 또 만드나니
풍류 즐기며 함부로 방일하게 되면
나쁜 버릇만 날로 늘어 가리라.

【4】
그저 꾸준히 노력해 수행하되
옳은 것 익히고 그른 것 버려라.
몸을 닦아 스스로 깨달으면
그것을 일러 바른 익힘이라 한다.

【5】
이미 스스로 지혜로운 깨달음 있고
게다가 또 많이 묻고 배우면
점점 폭넓게 넓어지는 것
기름 타락[油酥]을 물에 던진 것 같으리.

【6】
자신에게 아무런 지혜도 없으면서
또 물어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엉기고 쪼그라들고 좁고 작아지는 것
타락[酩酥]을 물에 던진 것 같으리.

【7】
도를 가까이하면 이름 드러나나니
마치 저 높은 산의 눈과 같으며
도를 멀리하면 어리석고 어둡나니
마치 밤에 화살을 쏘는 것 같다.

【8】
다행히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니
항상 맑은 정신 스스로 깨어 있어
낮이나 밤이나 부처님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승가 대중을 생각하라.

【9】
다행히 부처님 제자가 되었으니
항상 맑은 정신 스스로 깨어 있어
낮이나 밤이나 선정에 들어
한마음 살피기를 즐겨하라.

【10】
사람은 마땅히 유념해야 하나니
먹을 때마다 적게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그로 인해 식탐의 고통 점점 적어지리니
적게 먹고 소화시켜 목숨을 보전하라.

【11】
배우기 어렵고 죄 버리기 어려우며
세속에서 살아가기 또한 어렵다.
한데 모여 이익을 같이하기 어렵다지만
이 몸보다 더 심한 어려움 없다.

【12】
비구로서 걸식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어떻게 스스로 힘쓰지 않겠는가.
정진하면 저절로 얻어지리니
그 다음에는 남에게 바랄 것 없으리라.

【13】
믿음이 있으면 계율을 성취하고
계율 지키면 많은 보배 얻으며
또한 계율을 따라 많은 벗 얻으리니
가는 곳마다 공양을 받으리라.

【14】
한 번 앉거나 한 번 자리에 누울 때에도
한결같이 행하여 방일하지 말라.
몸을 바르게 하여 한결같이 지키면
숲 속에 살아도 그 마음 즐거우리라.

30. 지옥품(地獄品) [16장]

「지옥품」이란 지옥의 일에 대하여 말한 것이니, 악을 행하면 악을 받고, 죄는 놓아주지 않고 끌고 다닌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1】
거짓말하면 지옥에 가까워지고
거짓말을 하고도 하지 않았다 하면
그 뒤에 두 가지 죄 함께 받나니
그 행에 스스로 끄달려 간다.

【2】
법의(法衣)를 그 몸에 걸치고 있으면서
나쁜 일을 스스로 금하지 않고
구차하게 나쁜 행에 빠져드는 이
마침내 지옥에 떨어지리라.

【3】
계행이 없으면서 남의 공양 받는 것
이치로 보아 자신을 해치는 일 아니랴.
죽어서는 불에 달군 철환(鐵丸)을 삼키리니
타오르는 뜨거움 숯불보다 더욱 심하리.

【4】
방일에는 네 가지 일이 있나니
남의 부인 범하기 좋아하고
복되지 않은 위태로운 데 눕는 것이며
셋째는 비방이요, 넷째는 음탕함이다.

【5】
복리(福利)가 아니면 악에 떨어지나니
악을 두려워하고 즐거움 적음을 두려워하며
왕의 법은 무거운 벌을 더하고
몸이 죽어서는 지옥으로 들어간다.

【6】
비유하면 왕골 풀을 뽑을 때처럼
느슨하게 잡으면 손을 상하나니
계율을 배워 제어하지 않으면
옥졸이 곧 제 도적이 된다.

【7】
사람이 수행을 게을리 하면
온갖 괴로움 없앨 수 없다.
범행에 흠이나 결함 있으면
마침내 큰 복을 받지 못하리라.

【8】
마땅히 행해야 할 일 늘 행하고
자신을 지키되 반드시 굳세게 하여
여러 외도들을 멀리 떠나고
티끌과 때를 익히지 말라.

【9】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행하면
나중엔 반드시 답답하고 괴롭다.
선을 행하면 항상 좋고 순조로워
가는 곳마다 후회할 일 없으리라.

【10】
그 여러 가지 나쁜 행에 대해
만약 하고 싶은 대로 행한다면
그 괴로움은 해결할 수가 없어
죄가 가까워도 피하기 어려우리라.

【11】
거짓으로 깨달았다 하며 재물을 구하고
그 행실이 이미 바르지 못해
선량한 사람을 원망하고 모함하며
억울하게 세상 사람들을 다스리면
죄가 그 사람을 결박하여
스스로 구덩이에 빠지게 되리.

【12】
마치 저 국경의 성을 지킬 때
안팎을 모두 튼튼히 하는 것처럼
그 마음을 스스로 잘 지키면
그릇된 법이 거기서 생기지 않지만
행에 틈이 있으면 근심이 생겨
그를 지옥에 떨어지게 하느니라.

【13】
부끄러워해야 할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것을 도리어 부끄러워하면
살아서는 그것이 삿된 견해가 되고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14】
두려워해야 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두렵지 않은 것을 도리어 두려워한다.
삿된 견해를 믿고 나아가다가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15】
피해야 할 것을 피하지 않고
나아가야 할 곳에 나아가지 않으면서
삿된 견해만 사랑하여 익히면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지리라.

【16】
가까이해야 할 것은 가까이하고
멀리해야 할 것은 멀리하라.
한결같이 바른 견해 지켜 나가면
죽어서 좋은 곳에 태어나리라.

31. 상유품(象喩品) [18장]

「상유품」이란 사람으로 하여금 몸을 바르게 하고 선을 행하면 선한 복덕의 과보를 얻어 유쾌하리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나는 마치 저 싸움에 나간 코끼리가
화살에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처럼
언제나 정성되고 진실한 마음으로
계율이 없는 사람을 제도하리라.

【2】
마치 잘 길들여진 코끼리는
왕이 타기에 알맞은 것처럼
자신을 길들여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남에게 진실한 믿음 얻으리라.

【3】
아무리 항상 길들여
저와 같이 새롭게 치달리고
또한 가장 훌륭한 코끼리로 만들어도
제 자신을 길들임만 못하리라.

【4】
저들이 갈 수 없는 곳이면
사람도 가지 못하나니
오직 제 자신을 잘 길들인 사람만이
능히 그곳까지 갈 수 있으리라.

【5】
재수(財守)라 불리는 코끼리는
사납게 해치므로 제어하기 어렵다.
고삐로 붙잡아 매고 밥을 주지 않아도
여전히 사납게 날뛰는 코끼리와 같네.

【6】
저 나쁜 행에 빠져 있는 사람들
항상 탐욕으로써 자신을 결박한다.
마치 만족할 줄 모르는 코끼리 같아
그로 인해 자주 태(胎)에 들어간다.

【7】
본마음으로 순수한 행을 행하고
또 안온한 일을 항상 행하여
마치 갈고리로 코끼리를 길들이듯이
모두 버려 번뇌를 항복받아야 하리.

【8】
도를 즐겨 방일하지 않고
항상 자신의 마음을 단속하면
그로써 몸의 온갖 괴로움 없어지나니
코끼리가 함정을 벗어나는 것 같으리라.

【9】
만일 어진 이 만나 짝할 수 있어
둘이 함께 굳세게 선을 행하면
온갖 잘못 들은 것 다 항복받고
가는 곳마다 뜻을 잃지 않으리라.

【10】
어진 이와 능히 짝하지 못하고
둘이 함께 모질게 악을 짓나니
왕후의 읍(邑)과 마을을 모두 끊는 한이 있어도
차라리 혼자되어 악을 짓지 않으리라.

【11】
차라리 혼자서 선을 행할지언정
어리석은 사람과는 짝하지 않으리.
혼자되어 그 악을 짓지 않음이
마치 놀란 코끼리가 제 몸을 보호하는 것 같다.

【12】
살아서는 이익 있어 편안하고
친구도 부드럽고 온화하여 편안하다.
목숨이 다할 때엔 복이 있어 편안하고
온갖 악행 짓지 않아 편안하다.

【13】
사람의 집에는 어머니가 있어서 즐겁고
아버지가 있으면 그 또한 기쁘다.
세상엔 사문(沙門)이 있어서 즐겁고
천하엔 도(道)가 있어 기쁘다.

【14】
계율을 지니면 늙어서 편안하고
바름을 믿으면 바르고 착해진다.
지혜가 있으면 몸이 가장 편안하고
악을 짓지 않으면 더욱 편안하니라.

【15】
잘 길들여 유순해진 말은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
믿음과 계율과 그리고 정진과
선정은 법의 중요한 도구이다.

【16】
또한 지혜와 행이 이루어지고
인내하고 온화하여 뜻이 안정되면
그는 온갖 괴로움을 끊고
마음대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17】
이를 따라 선정으로 나아가는 것
마치 잘 길들여진 말과 같다.
성냄을 끊고 번뇌가 없어지면
그는 하늘의 즐거움 받으리라.

【18】
스스로 방자하게 놀지 않으면
이 때문에 늘 깨어 있어서
약한 말도 훌륭한 말이 되듯
악을 버리고 어진 사람 되리라.

32. 애욕품(愛欲品) [32장]

「애욕품 」이란 세상 사람은 천한 음행과 은애(恩愛) 때문에 재해(災害)가 많이 생긴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마음을 함부로 음행(婬行)에 놓아두면
애욕은 그 가지를 더욱 뻗쳐서
사방으로 퍼져 왕성해지는 것이
과일을 탐내 날뛰는 원숭이와 같으리라.

【2】
애욕으로 인한 괴로움을 행하고
세상일을 탐내어 집착하면
걱정과 근심이 밤낮으로 자라서
마치 덩굴풀이 질펀히 뻗는 것 같으리라.

【3】
사람들은 은혜와 사랑에 미혹되어
능히 정욕(情欲)을 버리지 못한다.
그리하여 근심과 애정이 많아져
가득히 흘러 넘쳐 못[池]을 이룬다.

【4】
대개 근심하고 슬퍼하는 일
세상에 괴로움 하나만이 아니다.
오직 애욕을 인연하여 있는 것이니
애욕을 여의면 근심도 없어지리.

【5】
근심을 버리면 마음 편하나니
애욕이 없는데 어찌 세상 있으랴.
근심하거나 집착해 구하지 말고
애착하지 않으면 편안함 얻으리라.

【6】
근심을 가지고 죽을 때에
친한 권속들 많이 있다 해도
근심의 긴 진흙길 건너야 하리니
애욕의 괴로움이 항상 위험에 빠지게 한다.

【7】
도를 위해 수행하는 사람은
언제나 애욕과 함께해선 안 되니
먼저 애욕의 뿌리를 끊고
다시는 뿌리를 심는 일 없되
마치 갈대를 베는 것처럼 하여
마음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라.

【8】
나무뿌리가 깊고 단단하면
베어내도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애욕의 생각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면
이내 다시 괴로움을 받으리라.

【9】
마치 저 원숭이가 숲을 떠났다가
다시 숲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지옥에서 나왔다가도 다시 들어간다네.

【10】
탐욕의 생각은 늘 물처럼 흐르고
익힌 습관과 교만한 마음과
생각은 또 음욕에 빠져들어
제 자신을 덮으므로 보지 못한다.

【11】
온갖 잡생각 흘러 번지고
애욕의 얽힘 칡이나 등 넝쿨 같아서
오직 지혜로 분별해 보아야
의근(意根)의 근원을 끊을 수 있다네.

【12】
대개 애욕의 촉촉한 번짐을 따라
생각은 더욱 더 뻗어만 간다.
애욕은 깊고 깊어 끝이 없나니
그 때문에 늙음과 죽음도 불어만 간다.

【13】
생겨나는 가지는 끊이질 않는데
다만 음식만 탐하여 먹고
원한을 길러 무덤만 늘리며
어리석은 사람은 항상 허덕인다네.

【14】
아무리 감옥에 자물쇠를 채워도
지혜로운 사람은 튼튼하다 하지 않네.
어리석은 사람은 아내와 자식을 보고
애욕에 빠져 튼튼하다 말하네.

【15】
애욕이란 단단하고 깊숙한 감옥으로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말하네.
그러므로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하나니
애욕을 멀리해야 편안해지리.

【16】
색(色)을 보고 마음이 미혹되어
무상(無常)함을 관찰하려 하지 않으며
어리석은 사람은 아름답고 좋다 생각하나니
그것이 진실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17】
음행의 즐거움으로 제 자신을 감싸는 것
마치 누에가 고치를 만드는 것 같네.
지혜로운 사람은 그것을 끊어 버리고
눈길조차 주지 않아 온갖 괴로움 없어진다.

【18】
마음으로 방일한 생각하는 사람은
음행을 보고 깨끗하다 생각해
은애(恩愛)의 생각만 늘어가나니
이를 좇아 감옥 만든다.

【19】
그걸 깨달아 음욕을 없애려는 사람은
애욕은 항상 더러운 것이라 생각하나니
그리하여 삿된 감옥을 벗어나
늙음과 죽음의 근심을 끊느니라.

【20】
탐욕의 그물로 자신을 덮어씌우고
애정의 덮개로 제 몸을 덮으며
스스로 방일하여 감옥에 얽매임이
마치 고기가 통발로 들어가는 것 같다.

【21】
늙음과 죽음이 엿보는 것
송아지가 어미젖을 찾는 것 같다.
욕심을 여의고 애정의 자취 없애면
그물을 벗어나 얽매임 없으리라.

【22】
도에 힘써 감옥의 결박을 끊고
이것저것 모두 다 풀어버리며
치우친 행에서 이미 벗어난 사람
그런 사람을 지혜 있는 장부라 하네.

【23】
법을 멀리하는 사람과 친하지 말고
또한 애욕에 물들지도 말라.
삼세(三世)를 끊지 못한 사람은
반드시 치우친 행[邊行]에 떨어지리라.

【24】
만일 일체법(一切法)을 깨달아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일체 애욕의 마음이 풀리리니
그는 거룩한 뜻을 통달한 사람이다.

【25】
온갖 보시 가운데 경전 보시가 제일이고
온갖 맛 가운데 도의 맛이 으뜸이다.
온갖 즐거움 중에 법락(法樂)이 제일이니
애욕이 다하면 온갖 괴로움 사라지리.

【26】
어리석은 사람은 탐욕으로 제 몸을 묶고
저 언덕으로 건너가기를 구하지 않네.
탐욕이란 망하는 법이기 때문에
남도 해치고 제 자신도 해친다.

【27】
애욕의 마음은 밭이 되고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은 종자가 되네.
그러므로 세상을 건진 이에게 보시하면
얻는 복덕이 한량없이 많으리라.

【28】
동행하는 이는 적은데 재물이 많으면
장사꾼은 근심하고 두려워한다.
탐욕의 도적은 목숨을 해치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탐하지 않네.

【29】
마음으로 좋다 하면 욕심 되나니
어찌 유독 다섯 가지 욕심뿐이랴.
다섯 가지 욕심 끊어 멀리할 수 있으면
이 사람이야말로 바로 용사(勇士)라 하리라.

【30】
욕심 없으면 두려울 것 없고
마음 편안하면 근심ㆍ걱정 없나니
욕심을 버려 번뇌[結使] 풀리면
그는 영원히 생사의 깊은 못 벗어나리라.

【31】
욕심아, 나는 너의 근본을 안다.
욕심은 생각에서 생기는 것이니
만일 내가 너를 생각하지 않으면
너는 이내 존재하지 못하리라.

【32】
나무 베기를 홀연히 쉬어 버리면
나무에서는 곧 온갖 악이 생기지만
나무를 베되 밑동까지 베어버리면
비구는 이내 열반을 얻으리라.
대개 나무를 모두 베지 않으면
얼마간 친한 것 남아 있어서
마음이 여기에 얽매이리니
송아지가 그 어미를 찾는 것 같으리라.

33. 이양품(利養品) [20장]

「이양품」이란 제 몸을 독려하여 탐욕을 막고 덕을 보며 의(義)를 생각하여, 더러운 것이 생겨나게 하지 말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파초는 열매를 맺고는 죽고
대나무와 갈대도 열매 맺으면 또한 그러하며
거허(駏驉)도 새끼를 낳고는 죽는데
사람은 탐욕으로 인해 스스로 죽는다.

【2】
이와 같이 탐욕은 이익이 없나니
마땅히 어리석음으로부터 생기는 줄 알라.
어리석은 이는 이 때문에 어진 이를 해치고
수령(首領)은 그 때문에 땅을 나눈다.

【3】
하늘이 일곱 가지 보배를 내려도
욕심 많은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르네.
즐거움은 적고 괴로움만 많나니
그런 줄 깨달은 이를 현인이라 한다네.

【4】
비록 하늘같은 욕심이 있더라도
지혜로운 사람은 버리고 탐하지 않네.
은애(恩愛)의 여읨을 좋아하여
거룩한 부처님의 제자가 된다네.

【5】
도를 멀리하고 삿된 견해 따르며
이양(利養)만 탐하는 비구들이여
인색한 그 마음 버리고
저 족성자를 공양하라.

【6】
그 이양에 의지하지 말라.
가정을 위하여 그 죄를 버리는 것
이것은 지극한 뜻은 아니니
애쓰고 애쓴들 무슨 이익 있으랴.

【7】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일 도모하다가
그 때문에 탐욕과 교만만 불어난다.
그 이익을 잃다니, 이상스럽구나.
열반에 같이 들지 못하리라.

【8】
이 이치 분명히 아는 사람은
부처님 제자인 비구이니라.
이양을 즐거워하지 말고
고요히 살면서 온갖 생각 물리치라.

【9】
제가 얻은 것도 믿지 않고
남을 따라 바라지도 않는다.
저 비구를 바라보라
바른 선정에 이르지 못하리라.

【10】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라.
의복이나 음식에 대해
그 수량을 따지지 말라.

【11】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고 자신을 성찰하라.
얻는 그대로 만족할 줄 알며
일법(一法)을 지켜 행하라.

【12】
무릇 제 신명 편안하려거든
마음을 쉬어 자신을 성찰하라.
마치 쥐가 구멍에 숨듯이
남몰래 가르침을 익혀야 한다.

【13】
이익을 조심하고 귀를 잘 단속하여
계율 받들어 고요히 생각하면
지혜로운 사람의 칭찬 받으며
맑고 길하리니 게을리 하지 말라.

【14】
만일 세 가지 밝음[明]이 있으면
해탈하여 번뇌가 없어질 것이다.
지식이나 인식 따위를 적게 하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일이 없게 하라.

【15】
먹고 마시는 일에 대해
남을 좇아서 그 이익을 얻지만
거기에 만일 나쁜 법이라도 있으면
공양 받을 때 질시가 따른다.

【16】
남의 원망을 사고 큰 신세 지면서
억지로 법복을 입고 있지만
다만 마시고 먹는 것만 바랄 뿐
부처님의 가르침은 받들지 않는구나.

【17】
이런 허물을 알아야 하나니
이양이란 매우 두려운 것이다.
적게 취하면 근심 없나니
비구는 거기서 마음 놓는다.

【18】
먹지 않으면 살아가지 못하나니
누군들 음식[揣食]을 먹지 않으랴.
그러므로 먹는 것을 우선으로 삼나니
이런 것을 알면 미워하지 않으리라.

【19】
미워하면 먼저 제 몸을 해치고
그 다음엔 남도 해친다.
남을 공격하면 나도 공격받는 것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20】
차라리 불에 달군 돌을 삼키며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실지언정
아무 계율도 지키지 못하면서
남이 베푸는 음식 먹지 않으리.

34. 사문품(沙門品) [32장]

「사문품」이란 바르게 법을 가르치고, 그 제자가 그것을 받들어 행하면 도를 얻고 앎이 청정해지게 됨을 말한 것이다.

【1】
눈ㆍ귀ㆍ코ㆍ입을 단정히 하고
몸과 뜻을 항상 바르게 지켜라.
비구가 만일 이렇게 행하면
온갖 괴로움 면할 수 있으리라.

【2】
손과 발로 함부로 죄를 범하지 말고
말을 아끼고 순리에 맞게 행동하라.
마음이 항상 선정을 좋아하면
한결같은 행을 지켜 언제나 고요하리라.

【3】
언제나 입 지키기를 배우고
말이 너그럽고 행동이 조용하면
법다운 이치 그 때문에 바로잡혀
말이 반드시 부드럽고 고우리라.

【4】
법을 즐겨해 본받으려 하고
깊이 생각해 법에 안주하라.
비구가 법에 의지한다면
그 삶은 바르고 헛되지 않으리라.

【5】
이익 구하는 일 배우지 말고
잡된 다른 행을 좋아하지 말라.
비구가 만일 잡된 다른 일 좋아하면
선정의 마음 얻지 못하리라.

【6】
비구가 물건을 적게 취하여
물건을 많이 쌓아두지 않으면
하늘과 사람의 칭찬을 받고
삶도 깨끗하고 더러움 없으리라.

【7】
비구가 항상 자비를 행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좋아하고 공경하며
지관(止觀)에 깊이 들어가
행을 멸(滅)하면 곧 편안해지리라.

【8】
그 어떠한 이름이나 물질도
존재하는 것 아니니 미혹되지 말라.
가까이하지 않아 근심 없으면
그야말로 비구라 할 수 있으리라.

【9】
비구는 큰 배와 같나니
속이 비면 곧 가벼워진다.
음욕ㆍ성냄ㆍ어리석음 버리면
그것이 곧 열반이니라.

【10】
다섯 가지를 버리고 다섯 가지를 끊고
다섯 가지 감관을 잘 생각하며
그리고 다섯 가지를 잘 분별하면
곧 깊은 못[淵]을 건너게 되리라.

【11】
선정을 닦아 방일하지 말고
탐욕으로 인하여 혼란에 빠지지 말라.
끓는 구리 쇳물을 마심으로써
몸을 태워 스스로 괴로워하지 말라.

【12】
선정이 없으면 지혜로울 수 없고
지혜 없으면 선정을 닦을 수 없다.
도는 선정과 지혜로부터 얻나니
거기에서 비로소 열반에 이르리라.

【13】
마땅히 공(空)에 들기를 공부하며
고요히 살면서 마음을 쉬어라.
그윽한 곳에 혼자 있기 즐겨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법을 관찰하라.

【14】
항상 다섯 가지 쌓임[五陰]을 제어하고
뜻을 항복받아 마치 물처럼 하라.
맑고 깨끗하며 온화하고 기쁘게 하면
마치 감로의 맛처럼 되리라.

【15】
남의 물건을 받지 않으면
지혜 있는 비구라 한다.
감관을 단속해 만족할 줄 알고
온갖 계율을 받들어 지녀라.

【16】
나면서부터 마땅히 청정행을 실천하고
착한 스승과 벗을 구하는
지혜로운 사람은 어른이 되면
괴로움을 벗어나 기쁨을 성취하리라.

【17】
마치 저 위사화(衛師華)가
무르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듯이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버리면
나고 죽음에서 저절로 벗어나리라.

【18】
몸을 억제하고 말을 자제하며
마음은 조용히 침묵을 지켜라.
비구가 온갖 세상일을 버리면
그는 고요한 즐거움 받으리라.

【19】
마땅히 스스로 그 몸을 경계하고
안으로 나쁜 마음과 다투며
몸을 단속하여 진리를 생각하면
그 비구는 언제나 편안하리라.

【20】
내[我]가 스스로 나라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라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나를 없애
길들이는 이를 현자라 한다.

【21】
부처님 가르침에 기쁨 가지면
그 기쁨 많다 하리라.
아주 고요함에 이르게 되면
행(行)이 사라져 영원히 편안하리라.

【22】
혹 조그만 행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부처님의 계율과 맞으면
그것이 이 세상 밝게 비추되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날의 해와 같으리.

【23】
잘난 체함을 버려 남은 교만 없애면
물에 핀 연꽃이 깨끗한 것 같다.
이것저것의 차별 버리기를 배우면
그는 예전보다 나아졌음을 알리라.

【24】
애욕을 끊어 그리워함 없으면
연꽃이 더러움을 받지 않는 것 같다.
그 비구가 애욕의 강물을 건너면
옛것을 밝히려는 것보다 나으리라.

【25】
애욕의 흐름 끊었다 스스로 믿고
마음을 보내고 욕심을 물리쳐도
진실로 애욕을 끊지 못했으면
한결같이 마음이 내닫느니라.

【26】
행하고 또 행하여
기어이 애써 자신을 억제하라.
비록 가정을 버렸으나 여전히 게으르면
그 뜻은 오히려 물들게 되느니라.

【27】
게으르고 느슨하게 행하는 사람은
수고롭다는 생각 버리지 못하나니
깨끗한 범행(梵行)을 행하지 않고
어떻게 큰 보배 이룰 수 있으리.

【28】
사문으로서 무엇을 행하든지
제 마음대로 함을 금하지 못하면
걸음걸음마다 달라붙어
다만 그 생각 따라 달리게 되리라.

【29】
가사를 어깨에 걸쳤더라도
나쁜 짓 행하여 버리지 못하면
그는 온갖 악을 행하는 사람
마침내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30】
길들지 않은 것 경계하기 어렵나니
바람이 나무를 말리는 것 같다.
하는 일이 제 몸을 위한 것이거늘
어찌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는가.

【31】
마음을 쉬는 것은 머리 깎는데 있지 않고
교만함과 방탕함은 계율이 없어서이다.
탐욕을 버리고 도를 생각하여야
비로소 마음이 쉬게 되리라.

【32】
마음을 쉬는 것은 머리 깎는 데 있지 않고
제멋대로 방일함은 믿음 없어서이다.
온갖 괴로움 모두 없앨 수 있어야
훌륭한 사문(沙門)이라 하리라.

35. 범지품(梵志品) [40장]

「범지품」이란 말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이치를 배워 더러움이 없어야, 도사(道士)라고 일컬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애욕의 흐름을 끊어 건너고
욕심 없음이 범천[梵]과 같으며
작용[行]이 이미 다한 줄 아는 사람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2】
둘이 아닌 법으로써
맑고 깨끗해 깊은 못[淵:생사]을 건너고
온갖 욕심의 결박이 풀린 사람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3】
어디를 가거나 분별이 없어
이것저것이 모두 다 비고
음욕과 탐욕을 버려 여읜 이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4】
때[垢] 없기를 늘 생각하고
행하는 일에 번뇌가 없으며
더 구하려는 마음 일으키지 않는 이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5】
해는 낮을 비추고
달은 밤을 비추며
무기는 군사를 빛내고
선정은 도인을 빛낸다.
부처님께서는 이 천하에 출현하시어
모든 어둠을 비추시느니라.

【6】
머리 깎았다고 사문이 아니요
좋은 일 잘 행하는 이를 범지라 한다.
이른바 온갖 악을 잘 버린 이
그를 도인이라 하느니라.

【7】
악을 벗어난 이를 범지라 하고
바름으로 들어간 이를 사문이라 하며
자신의 온갖 더러운 행을 잘 버린 이
그를 출가한 이라 하느니라.

【8】
만일 애욕에 의지해서도
마음에 아무 집착 없고
그것을 버려 올바르게 되면
그는 온갖 괴로움 없애느니라.

【9】
몸과 입과 뜻이
깨끗하여 과실(過失)이 없고
세 가지 행을 잘 버린 이
그를 범지라 하느니라.

【10】
만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을
마음으로 환히 깨달아 알고
제 마음 관찰하여 스스로 귀의하면
그는 물보다 깨끗하다 하리라.

【11】
머리를 한데 모아 묶었다 하여
그를 범지라 하지 않는다.
성실한 행과 법다운 행이
맑고 깨끗해야 현자라 하느니라.

【12】
머리를 꾸미거나 풀옷 입어도
지혜 없으면 아무 이익이 없다.
마음의 집착 여의지 못하면
바깥 것 버린들 무슨 이익 있으랴.

【13】
아무리 떨어진 옷 입었더라도
몸소 법을 받들어 행하고
한가롭게 있으면서 생각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14】
스스로 자기를 칭찬하라고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으셨다.
진실하여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15】
하고 싶은 일 모두 다 끊고
그 뜻이 음란하지 않으며
탐욕의 수효를 모두 버린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16】
나고 죽음의 강물을 끊고
잘 참아 구제할 마음을 일으키며
스스로 깨달아 함정[塹]을 벗어난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17】
욕설을 듣고 매질을 당해도
잠자코 받아들이고 성내지 않으며
인욕(忍辱)하는 힘을 가진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18】
남의 침노와 속임을 당해도
다만 계율 지킬 것 생각하며
몸을 바로 해 제 몸을 살피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19】
마음의 온갖 나쁜 법을 버리되
마치 뱀이 허물 벗듯 하고
더러운 욕심에 물들지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0】
삶이란 괴로움임을 깨닫고
이로부터 온갖 욕망의 생각을 없애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1】
미묘한 지혜를 깨달아 알고
도와 도 아닌 것 잘 분별하며
훌륭한 이치를 몸으로 실천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2】
제가 사는 가정을 능히 버려
가정에 대한 두려운 맘 없으며
구하는 것과 욕심이 적은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3】
온갖 살림살이 모두 놓아버리고
남을 해치려는 마음 없으며
어지러움이나 괴로움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4】
다툼을 피해 다투지 않고
남이 침범해도 성내지 않으며
악이 닥쳐와도 선으로 대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5】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교만과 그 밖의 모든 악을 버리되
마치 뱀이 허물 벗듯 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6】
온갖 세상일 끊어버리고
입에는 거친 말 없으며
여덟 가지 길을 환히 아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7】
길건 짧건 크건 작건
이 세상의 온갖 나쁜 일들을
취(取)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8】
현세의 행이 청정하면
다음 세상에서도 번뇌가 없다.
집착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29】
몸을 버려 아무 데도 의지하지 않고
외도의 행을 배우지 않으며
감로의 열반을 실천하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0】
복이나 죄를 함께 벗어나
두 가지 행을 아주 없애고
근심도 없고 번뇌도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1】
둥글게 가득 찬 보름달처럼
기쁜 마음에 아무 때 없고
남을 비방하거나 헐뜯음이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2】
어리석은 사람 함부로 오가다가
함정에 빠져 고통 받는 것 보며
혼자서 저 언덕으로 건너가려 하여
남의 말을 좋아해 따르지 않으며
모든 것 멸해 일으키지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3】
은혜와 애욕을 끊어버리고
가정을 떠나 아무 욕심도 없으며
애욕의 집착이 이미 없어진 사람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4】
사람의 세계도 이미 여의고
하늘 세계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그 어떤 세계에도 돌아가지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5】
즐거움 버려 즐거움 없고
모두 불기운 끊어 없앤 채
온갖 세상일을 씩씩하게 막아내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6】
이승에 태어나 일을 마치고
죽어서도 나아갈 곳 없으며
의지함이 없이 깨달아 편안한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7】
다섯 가지 길을 이미 건너고
태어날 곳을 아무도 모르며
습기(習氣)가 다해 남음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8】
처음에도 나중에도 또 중간에도
아무 데도 그의 존재가 없어
잡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9】
가장 씩씩하고 가장 용맹스러워
스스로 알아 능히 잘 구제하며
깨달은 뜻이 흔들리지 않는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40】
전생 일 잘 알아 본래 어디서
여기로 와 태어난 줄 스스로 알고
나고 죽음이 다하게 되어
지혜로 도의 현묘함을 통달하여
석가모니부처와 같이 밝은 이
그런 이를 범지라 하느니라.

36. 니원품(泥洹品) [36장]3)

「니원품」이란 큰 도의 돌아갈 곳을 설명하여 마음이 깨끗하고 번뇌가 사라지면 생사의 두려움을 건너게 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제 몸을 지킴에는 참음이 제일이요
열반이 으뜸이라 부처님 말씀하셨으니
가정을 버리고 계율을 범하지 말고
마음을 쉬어 남을 해치지 말라.

【2】
병 없는 것이 제일가는 이익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가는 부자이며
후덕한 것이 제일가는 벗이요
열반이 가장 유쾌하니라.

【3】
굶주림이 큰 병이 되고
행을 짓는 것[行]이 큰 괴로움이다.
이것을 그대로 분명히 알아야 하니
열반이 가장 즐거우니라.

【4】
좋은 세계로 가는 이 적고
나쁜 세계로 가는 이 많다.
이것을 그대로 분명히 알아야 하니
열반이 가장 편안하니라.

【5】
인(因)을 좇아 좋은 곳에 태어나고
인을 좇아 나쁜 곳에 떨어지며
인으로 말미암아 열반을 얻기도 하나니
연(緣)도 또한 그러하니라.

【6】
사슴들은 항상 들을 의지하고
새들은 항상 허공을 의지하며
모든 법은 그 과보를 따라 돌아가고
진인(眞人)은 열반으로 돌아간다.

【7】
시작이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하고
시작이 시작 없는 것만 못하면
이것을 얻음[得]이 없는 것이라 하나니
거기에는 또한 아무 생각도 없다.

【8】
마음은 보기 어려우나 습관은 볼 수 있으니
욕심을 깨달은 이는 바른 견해 갖춘다.
즐거워함 없음이 괴로움의 끝이니
애욕을 가진 사람 고통만 불어간다.

【9】
더러움을 분명히 보아 잘 인도하고
가까이 하지 않으면 고통의 경계를 벗어난다.
보면 견해가 생기고 들으면 들음이 생기며
생각하면 생각이 있고 의식하면 의식이 있다.

【10】
보아도 집착이 없고 의식이 없이
모든 것을 버리면 고통을 벗어나리니
몸과 생각을 버려 느낌과 행을 없애고
의식이 이미 다하면 괴로움 끝나리라.

【11】
의지하면 동요하고 비우면 청정해지나니
동요함을 가까이 말고 쾌락도 가지지 말라.
쾌락을 가까이하지 않으면 고요하게 되리니
고요하고 고요하면 오고 감이 없으리라.

【12】
오고 감이 끊어지면 생사(生死)가 없고
생사가 끊어지면 이것저것도 없다.
이것저것이 끊어져 두 가지가 다 멸하여
남김없이 없어지면 괴로움 없어지리라.

【13】
비구는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존재가 있고 지어 행하는 바 있으나
존재가 나지 않으면 존재가 없고
짓는 일이 없으면 행하는 바 없느니라.

【14】
무릇 생각이 없는 사람은
스스로 성취할 수 있으리니
남[生]이 없으면 존재가 없고
지음이 없으면 행해 가는 곳도 없느니라.

【15】
남[生]도 있고 또 지어 행하는 이는
가장 중요한 이치를 얻지 못하지만
만일 나지 않는 이치 잘 알면
존재도 없게 되고 지어 행함도 없으리라.

【16】
나서 존재하는 중요한 이치란
남[生]으로부터 존재가 일어나고
지어 행함으로 생사를 이루는 것이니
그 때문에 법의 과위 열어 보였느니라.

【17】
먹는 것을 인연하여 존재가 있고
먹는 것에 의하여 근심과 즐거움 있나니
이것을 기필코 멸해 없애는 사람만이
다시는 행의 자취를 생각함이 없으리라.

【18】
온갖 괴로움의 법 이미 다해야
행이 사라져 말끔히 편안하리라.
비구여, 나는 이미 그것 알아
다시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는 곳 없느니라.

【19】
허공 같은 존재의 받아들임도 없고
온갖 받아들이는 작용도 없으며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것의 받아들임도 없고
현세나 후세도 없느니라.

【20】
해와 달이라는 생각도 없고
가는 일도 없고 매달리는 것도 없어
나는 이미 가고 돌아옴이 없으니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는다.

【21】
사라지지도 않고 다시 태어나지도 않는
그런 경계를 열반이라 하나니
이렇게 하여 형상의 있고 없음과
괴로움과 즐거움을 다 벗어났느니라.

【22】
보는 것 있어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이 없으니 말에 의심 없으며
온갖 존재에 꽂힌 화살을 끊고
어리석은 듯 의지하는 데 없나니
이것이 가장 유쾌한 일이요
이 도가 바로 고요하여 위없는 것이다.

【23】
모욕을 당해도 마음을 땅과 같이 하고
인욕을 행하는 것 문지방 같이 하며
깨끗하기 물같이 때[垢]가 없으면
남[生]이 다하여 몸을 받지 않으리라.

【24】
이익을 위한 승리는 믿을 것 못되나니
비록 이기더라도 다시 괴로워진다.
마땅히 스스로 법의 승리 구하라.
법의 승리 얻으면 다시 나지 않으리라.

【25】
옛 것은 다하고 새로운 것 짓지 않으며
태(胎)를 싫어해 음행하지 않는다.
종자가 타버리면 다시 나지 않나니
불이 꺼지듯 온갖 생각 사라지리라.

【26】
어미의 태(胎)란 더러운 바다일 뿐이거늘
어찌 음행을 즐거워하겠는가.
아무리 좋은 곳 있다 해도
그것은 다 열반만 못하느니라.

【27】
이런 이치 다 알아 모두를 끓고
다시는 이 세상에 집착하지 않아서
열반에 든 것처럼 모두를 버리는 것
온갖 도 가운데 이것이 훌륭하니라.

【28】
부처님께서 사제법(四諦法) 나타내셨으니
지혜와 용맹으로 받들어 지녀라.
행을 청정히 해 더러움 없고
스스로 세상 건널 줄 알면 안락해지리.

【29】
도에 힘써 먼저 욕심을 멀리하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을 따라
악을 멸하여 악의 끝에 이르면
허공을 나는 새처럼 수월하리라.

【30】
만일 이미 법의 글귀 잘 알았거든
지극한 마음으로 그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생사의 언덕을 건너
괴로움이 다하고 근심이 없으리라.

【31】
도법(道法)은 친함과 소원함이 없고
정법(正法)은 굳셈과 약함 따지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분별 생각 없는 데 있나니
맺힘이 풀리면 청정하게 되리라.

【32】
지혜가 높은 사람은 이 몸은 썩고
위태로워 진실한 것 아니며
괴로움 많고 즐거움 적으며
아홉 구멍에는 하나도 깨끗한 것 없다고 생각한다.

【33】
지혜로운 사람은 위태로움을 편안함과 바꾸고
의지함을 버려 온갖 어려움 벗어난다.
이 몸이 썩으면 물거품 같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버리고 탐내지 않는다.

【34】
이 몸을 관찰하면 괴로운 그릇일 뿐이니
나고 늙고 병드는 고통 없으려면
온갖 번뇌 버려라. 그 행이 청정하면
큰 안락을 얻을 수 있으리라.

【35】
지혜에 의지하여 삿됨을 물리치고
받아들임 없으면 번뇌가 다하리니
그 행이 깨끗하여 이 세상을 건너면
하늘과 사람들 모두 예배하리라.

37. 생사품(生死品) [18장]

「생사품」이란 모든 사람의 영혼과 망신(亡神)은 그 행을 따라 바뀌어 태어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우리 목숨은 마치 꽃이나 열매가 익으면
떨어질까 늘 두려워하는 것처럼
이미 나면 반드시 괴로움이 있나니
어느 누가 죽지 않을 수 있으랴.

【2】
처음 은애(恩愛)를 즐겨할 때부터
음행에 의하여 어머니 태에 들고
태어난 몸과 목숨 번개와 같아
밤낮으로 빨리 흘러 멈추기 어려워라.

【3】
이 몸은 마침내 죽게 될 물건이요
정신은 아무 형상 없는 법이다.
가령 죽어서 다시 난다 하여도
죄와 복의 업은 없어지지 않는다.

【4】
끝남과 시작은 한 세상만이 아니요
애욕의 어리석음을 따라 길어진다.
제가 지어 괴로움과 즐거움 받나니
몸은 비록 죽어도 정신은 죽지 않네.

【5】
몸의 네 가지 요소[四大]가 색(色)이 되고
의식의 네 가지 쌓임[四陰]이 명(名)이 된다.
그 정(情)은 열여덟 가지이고
인연이 일어나는 것은 열두 가지이다.

【6】
영혼이 머무는 곳은 모두 아홉 곳으로
생사가 끓어져 없어지지 않건만
세상의 어리석은 이들 알지 못하며
어둠에 덮여 천안(天眼)이 없네.

【7】
세 가지 때[垢]를 제 몸에 바르고
안목이 없어 망령된 견해 낸다.
죽어서도 살아있을 때처럼 있다 하기도 하고
혹은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없다 하네.

【8】
식신(識神)은 저 삼계(三界)와
좋고 나쁜 다섯 곳을 만드나니
남몰래 행하여 잠자코 이르는 것
가는 곳마다 메아리와 같네.

【9】
욕심 세계ㆍ형상 세계ㆍ무형 세계의
그 모든 존재는 전생의 업 때문이니
종자가 본 모양 닮는 것처럼
자연 그 과보는 마음이 행한 대로이네.

【10】
정신은 몸을 빌려 이름 붙여지는 것
마치 불이 물질의 형상을 따라
초에 붙이면 촛불이 되고
숯ㆍ풀ㆍ똥ㆍ나무의 불이 되는 것 같다.

【11】
법이 일어나면 마음도 일어나고
법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진다.
흥하고 쇠하는 것 비와 우박 같아서
서로 바뀌어 변하건만 스스로 알지 못하네.

【12】
식신(識神)은 다섯 길[五道]을 향해 달리지만
어느 한 곳도 바뀌지 않는 곳 없다.
몸을 버리고 다시 몸을 받는 것
마치 바퀴가 굴러 땅에 붙는 것 같네.

【13】
마치 사람이 몸 하나 기거할 곳 정하면
그 살던 옛집을 떠나는 것처럼
정신은 몸을 집으로 삼나니
몸은 무너져도 정신은 죽지 않네.

【14】
정신이 몸 안에 붙어 있는 것
마치 새가 새장 속에 갇혀 있다가
새장이 부서지면 새가 날아가듯이
몸이 무너지면 정신도 다른 곳에 가서 태어난다.

【15】
성품이 어리석으면 깨끗하고 항상하다 생각하거나
몸이 즐겁다 생각하고 미혹하다 생각한다.
싫어하거나 희망함은 훌륭한 것 아니요
밝은 지혜 아니라고 부처님 말씀하셨네.

【16】
하나의 근본은 둘로 뻗어 나가고
세 가지 번뇌와 다섯 가지 감관은 더욱 넓어진다.
모든 바다의 열세 가지 일이 녹아내려
그것을 벗어나야 기쁘리라.

【17】
세 가지 일을 모두 끊었을 때
몸에 바른 것 없음을 비로소 알리라.
따뜻한 목숨의 기운과 의식은
그 몸을 버리고 계속해 바뀌어 간다.

【18】
한 번 죽어 땅바닥에 눕게 되면
마치 초목처럼 아무 느낌이 없다.
그 형상 이와 같이 관하면
다만 환(幻)일 뿐인데 어리석어 그것 탐하네.

38. 도리품(道利品) [19장]

「도리품」이란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은 몸소 선한 도를 보여 아랫사람을 바르게 인도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사람은 웃어른을 받들 줄 알아야 하나니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과 도사(道士)이다.
믿음ㆍ계율ㆍ보시ㆍ들음ㆍ지혜를 실천하면
끝까지 길(吉)하여 나는 곳마다 편하리라.

【2】
전생에 좋은 복 많이 지으면
이 세상에 태어나 존귀한 사람 되어
도로써 천하를 편안하게 하고
법을 받들어 그대로 다 따르리라.

【3】
임금은 신하와 백성들의 주인이니
항상 자비로 아랫사람 사랑하고
법과 계율로 제 몸을 다스리면서
잘못을 저지르지 말라고 가르쳐라.

【4】
편안한 곳에 살면서도 위태로움 잊지 않고
생각이 밝으면 좋은 복은 점점 더 자라리니
그 복과 그 덕의 과보는
높은 이건 낮은 이건 따지지 않네.

【5】
무릇 세상의 장수가 되었거든
올바름을 닦아 억울한 일 없게 하고
마음을 항복받아 온갖 악을 이기면
이와 같은 이를 법왕(法王)이라 한다.

【6】
바른 법 보아 남에게 보시하고
인자한 마음으로 남의 이익 좋아하며
남을 이익되게 하되 공평하게 하면
이 같은 많은 사람들 친하게 따르리라.

【7】
소들이 힘겹게 물을 건널 때
길잡이가 올바르면 뒤따름도 올바르듯
법을 받들되 마음이 삿되지 않으면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 두루 편안해지리.

【8】
함부로 신비한 코끼리 건드리지 말라.
괴로움과 근심을 불러오리라.
나쁜 생각은 자기 자신을 해쳐
마침내 좋은 곳에 가지 못하리.

【9】
계율의 공덕은 믿을 수 있으니
복의 과보가 항상 그를 따르리라.
법을 보고 사람들의 어른이 되어
마침내 세 가지 나쁜 길 멀리 하라.

【10】
계율을 지녀 괴로움과 두려움을 버리면
그 복덕은 삼계(三界)에 으뜸 되리니
귀신이나 용들의 삿된 해독도
계율을 지닌 이는 범하지 못하리라.

【11】
의리도 없고 성실함과 믿음도 없어
거짓으로 속이고 싸우기만 좋아하는 이
마땅히 그들을 멀리할 줄 알아야 하나니
어리석은 이 가까이하면 죄를 일으킴이 많으리라.

【12】
착하고 어질어 그 말이 진실하며
많이 듣고 마땅히 계행(戒行)을 갖춘 이들
마땅히 그들과 가까이할 줄 알아야 하나니
지혜로운 이 가까이하면 진실하여 많은 선 지으리라.

【13】
말만 착하고 계율 지키지 않으며
뜻은 산란하여 착한 행이 없으면
아무리 몸이 그윽한 곳에 은거해 있어도
이것을 계율이라 하지 못하리.

【14】
아름답고 바른 말 으뜸이 되고
법다운 말이 그 둘째이며
사랑스러운 말이 그 셋째요
진실하여 속이지 않는 말이 넷째이니라.

【15】
그들은 아무리 예리한 칼을 가졌더라도
그것으로 제 몸을 해치는 일이 없으나
미련한 이 거짓말 배우기 좋아하여
그 행에 끄달려 복을 받지 못한다.

【16】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이 세 가지는 선의 근본 아니니
그것으로 스스로 제 몸을 해친다.
과보는 어리석음과 애욕으로 말미암아 생기나니

【17】
복이 있으면 하늘이나 사람이 되고
법답지 못하면 나쁜 몸 받는다.
성인만이 홀로 밝게 보아서
항상 착하게 부처님의 분부를 받든다.

【18】
계율의 공덕은 후생의 업이 되어
지은 복이 그 몸을 따른다.
하늘과 사람들은 착하다 칭찬하리니
마음이 올바르면 모두가 편안하다네.

【19】
악을 행하면서 그치기를 생각하지 않고
날마다 얽어매면서 뉘우치지 않는구나.
목숨은 강물처럼 흘러가나니
그것이 두렵거든 계율을 지켜라.

【20】
지금 내 몸의 머리에는
흰 털이 생겨 목숨 도둑맞았네.
이미 하늘 사자의 부름이 있었으니
이제야말로 집을 떠나야 할 때로다.

39. 길상품(吉祥品) [19장]

「길상품」이란 자기를 닦는 방법으로서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면 마침내 좋은 복이 많음을 말한 것이다.

【1】
부처님은 모든 하늘보다 존귀하며
여래는 늘 이치를 나타내시므로
어떤 범지 도사들도 와서
무엇이 길상(吉祥)인가 여쭈어보네.

【2】
그 때 부처님께서 가엾게 여기시어
그들 위해 진실한 이치를 말씀하셨네.
바른 법을 믿고 즐겨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3】
만일 천인(天人)으로부터
요행을 바라 구하지 않고
또한 귀신에게 빌지 않으면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4】
어진 이를 벗하고 좋은 곳 가려 살며
언제나 먼저 복덕을 짓고
몸을 경계하여 진실을 받드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5】
악을 버리고 선으로 나아가고
술을 피하여 스스로 절제할 줄 알며
여색(女色)에 빠지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6】
많이 듣고 계율 따라 행하고
꾸준히 노력하여 법과 율을 배우며
내 몸을 닦아 다툴 바 없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7】
집에서는 부모를 효로 섬기고
가정을 다스려 처자를 보살피며
부질없는 짓 행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8】
스스로 잘난 체 교만하지 않고
만족할 줄 알고 은혜 갚기를 생각하며
때때로 경전을 외워 익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9】
나쁜 말 들어도 언제나 참고
사문 보기를 즐거워하며
설법을 듣고서 받들어 지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0】
재계(齋戒)를 지니고 범행을 닦고
언제나 성현을 보고 싶어 하며
지혜 밝은 이를 의지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1】
도덕이 있다는 것 확실히 믿고
바른 뜻으로 의심 없는데 나아가
3악도(三惡道)를 벗어나려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2】
평등한 마음으로 보시 행하여
도를 얻은 사람들 받들어 섬기고
하늘과 사람들을 공경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3】
언제나 탐욕ㆍ음행ㆍ어리석음과
성내는 마음을 여의려 하며
진실한 도의 견해 잘 익히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4】
급하지 않은 일 버리고
도(道)를 부지런히 닦으며
섬겨야 할 일 언제나 받드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5】
하는 일 모두가 천하를 위하되
큰 자비의 뜻을 굳게 세우고
인(仁)을 닦아 중생을 안락하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6】
길상의 복을 구하려 하거든
마땅히 부처님을 믿고 공경하라.
길상의 복을 구하려 하거든
마땅히 법구(法句)의 뜻을 들어라.

【17】
길상의 복을 구하려 하거든
마땅히 스님들을 공양하라.
계율을 청정하게 갖추는 것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8】
지혜로운 사람은 세상에 살면서도
언제나 길상한 행을 익혀
지혜로운 견해를 스스로 이루나니
그것이 가장 좋은 길상이니라.

【19】
범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과 법과 스님께 귀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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