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鳩摩羅什 漢譯, 救仁寺 譯

 

제1장 서 품(序品)

 

 

    •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 堀山)에 머무르시어, 1만 2천의 비구(比 丘)들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모두 아라한(阿羅漢)으로 서, 모든 새어 흐름(漏)이 다하여 번뇌가 없고 자기의 이로움을 얻어, 모든 현상으로부터의 집착에 서 벗어나 마음이 자유 자재로운 이들이다.

그들은 아야교진여, 마하가섭, 우루빈나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사리불, 대목건련, 마하 가전연, 아누루타, 겁빈나, 교범바제, 이바다, 필릉가바 차, 박구라, 마하구치라, 난타, 손타라난타, 부루나미다라니자, 수보리, 아난, 나후라 등으로, 이들은 뭇 사람에게 잘 알려진 큰 아라한들이었다.

또, 학인(學人), 무학인(無學人)이 2천명 있었다. 그리고, 마하파사파제 비구니는 권속 6천 명과 함께 있었고, 나후라의 어머니 야수다라 비구니 도 권속을 데리고 있었다.

또 보살마하살이 8만 인이니, 모두 아누다라삼먁삼보리(阿 多羅三 三菩提)에서 물러나지 아니하고, 다라니(陀羅尼)를 얻었으며, 즐겨 설법하는 변재(辯才)로 불퇴전의 법륜(法輪)을 굴리고, 한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여 여러 부처님의 처 소에서 온갖 덕의 근본을 심어 항상 부처님들의 칭찬을 받고, 자비로 몸을 닦아 부처의 지혜에 잘 들어가고, 큰 지혜를 통달하여 저 언덕(彼岸)에 이르 러, 이름이 한없는 세계에 널리 퍼져, 무수한 백천 중생을 능히 제도하는 이들이다.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 상정진보살, 불휴식보살, 보장보살, 약왕보살, 용시보 살, 보월보살, 월광보살, 만월보살, 대력보살, 무량력보 살, 월삼계보살, 발타바라보살, 미륵보살, 보적보살, 도사보살 등으로, 이들 보살마하살 8만 인이 함 께 있었다.

그 때, 석제환인은 그이 권속 2만 천자와 함께 있었다. 또, 명월천자, 보향천자, 보광천자, 4대 천왕도 그의 권속 1만 천자와 함께 있었다.

자재천자, 대자재천자는 그의 권속 3만 천자와 함께 있었다. 사바 세계의 주인인 범천왕, 시기대범, 광명대범 등은 그의 권속 1만 2천 천자와 함께 있었다.

여덟 용왕이 있었는데, 난타용왕, 발난타용왕, 사가라용왕, 화수길용왕, 덕차가용왕, 아나바 달다용왕, 마나사용왕, 우발라용왕이 각각 수백천 권 속과 함께 있었다.

네 긴나라왕이 각각 수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네 긴나라왕이 있었으니, 법긴나라왕, 묘법긴나라왕, 대법진나라왕, 지법긴나라왕이 각각 수백천권속과 함께 있었다.

네 건달바왕이 있었으니, 악건달바왕, 악음건달바왕, 미건달바왕, 미음건달바왕이 각각 수 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네 아수라왕이 있었으니, 바티아수라왕, 카라건타아수라왕, 비마질다라아수라왕, 나후아수 라왕이 각각 수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네 가루라왕이 있었으니, 대위덕가루라왕, 대신가루라왕, 대만가루라왕, 여의가루라왕이 각 각 수백천 권속과 함께 있었다.

위제희의 아들 아사세왕은 수백천 권속과 더불어 있었다. 이들은 각각 부처님 발에 정례 (頂禮)하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그 때 세존은 4부 대중(四部大衆)에 에워싸여 공양과 공경 및 찬탄을 받으며, 여러 보살을 위하여 대승경을 설하셨다. 즉, 그 이름을 무량의(無 量義)라하여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었는데, 부처님이 깊이 간직하는 바이었다.

부처님은 이 경을 설하신 뒤 가부좌를 맺으시고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에 드시어 몸 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셨다.

이 때, 하늘은 만다라꽃, 큰만다라꽃, 만수사꽃, 큰만수사꽃을 비처럼 내려 부처님과 뭇 대 중에게 뿌렸는데, 부처의 세계는 여섯 가지로 널리 진 동하였다.

그 때, 모임에 있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人非人)과 전륜성왕을 비롯 한 여러 왕 등 뭇 대중은, 일찍이 없던 일을 만나 환희하며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 러러보았 다.

이 때, 부처님은 미간의 백호상(白毫相)에서 광명을 놓아 동쪽 1만 8천 세계를 미추시매,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었다. 아래로는 아비지옥에 이 르고, 위로는 아가니타천에 미쳤다. 이 세계에서 저 쪽 땽의 6도 중생을 모조리 보며, 또 저 쪽 땅에 현재 계신 모든 부처님을 보며, 그 부처님들이 설하시는 경전의 법을 들으시며, 아울러 저 쪽 땅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이 수행하여 도를 얻는 것을 보며, 보살마하살들이 갖가지 인연과 갖가지 믿음과 갖가지 알음알이와 갖 가지 모습 으로 보살도(菩薩道)를 행함을 보며, 또 부처님들이 열반(涅槃)에 드심을 보며, 부처님들이 열반에 드신 뒤에 부처의 사리로 7보탑(七寶塔) 세우 는 것을 보았다.

이 때, 미륵보살(彌勒菩薩)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세존께서 신통한 변화를 나타내시니,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祥瑞)가 있는 것일 까. 부처님께서는 지금 삼매에 드셨으니 , 이 불가사의 하고 희유한 일을 누구에게 물어야 하며, 누가 과연 대답해 줄 수 있을까.’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문수사리(文殊師利)법왕 아들은 과거의 한량 없는 부처님들을 가까이 모시며 공양해 왔으니, 반드시 이렇게 희유한 모양을 보았으리라. 내 가 이제 그에게 물으리라.’

이 때,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와 여러 천, 용, 귀신등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부처님의 광명과 신통한 모양을 지금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그 때, 미륵보살은 자기의 의심을 해결하고, 또 4부 대중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와 여러 천, 용, 귀신 등의 마음을 살피고는 문수사리에 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이렇게 상서로운 신통이 나타나 큰 광명을 놓아 동쪽 1만 8천의 땅을 비 추어, 그 부처님 나라의 장엄을 모조리 보게 되나이 까?” 이에, 미륵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물었다.

문수사리보살이여, 도사(導師)는 무슨 일로 미간의 백호에서 큰 광명을 두루 놓으시며, 만다라, 만수사꽃 비 오듯 내려오고, 전단향 바람 불어 뭇 중생을 기쁘게 하나이까. 이와 같은 인영으로 땅은 모두 깨끗해지고, 세계는 바야흐로 6종으로 진동하며, 모든 4부 대중은 환희에 넘치고, 몸과 마음 유쾌하니, 전에 없던 일이외다.

미간의 백호 광명 동쪽을 비추니, 1만 8천의 세계 모두 금빛처럼 찬란하고, 아래로는 아비지옥, 위로는 아가니타천까지 그 모든 세계의 6도 중생들이 니고 죽어 가는 곳과 선악의 업연(業緣)과 과보(果報)의 좋고 나쁨을 여기에서 다 보나이다.

거룩한 임이시며 사자이신 부처님들, 미묘 제일의 경전을 설하시니, 아름답고 청정하며 부드러운 말씀으로 보살들을 가르치니, 그 수, 헬 수 없도다.

범음(梵音)의 묘함이여, 누구나 듣고 싶고, 보이는 세계마다 바른 법 설하시매, 가지가지 인연 한량없는 비유로 불법을 환히 밝혀 중생을 깨우치시네. 어떤 이가 늙고 병나 죽는 괴롬 싫어하면 열반을 설하여서 괴롬에서 건져 주고, 어떤 이가 복이 있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훌륭한 법 구할 때에는 연각(緣覺)을 설해 주고, 만일 어떤 불자가 갖은 행을 닦으며 위없는 지혜 구하면 청정한 도를 설하시네.

문수사리보살이여, 내가 여기 있으면서 듣고 봄이 이러하여 천억 가지에 이르지만, 그 중에서 대강만 이제 말씀하오리다. 항하(恒河) 모래같이 많은 저 땅의 보살들이 가지가지 인연으로 불도를 구하는데, 보시를 행하는 이는, 금과 은과 산호, 진주와 마니(摩尼) 구슬, 자거와 마노(碼瑙) 보석, 금강석과 값진 보배, 남녀 종과 수레, 보배로 꾸민 연(輦輿)을 기꺼이 보시하며, 불도에 회향하여 이 길을 얻고자 하니, 3계에 으뜸이라 모든 부처 찬탄하오.

또 어떤 보살은, 네 말을 메우고 난간, 화개가 화려한 보배 수레를 보시하며, 다시 어떤 보살은, 몸과 살과 손발이며 처자까지 보시하여 위없는 도를 구하고, 다시 어떤 보살은, 눈과 머리, 신체까지 기꺼이 보시하여 부처님 지혜 구하오.

문수사리보살이여, 또 여러 왕들이, 부처님께 나아가서 위없는 도를 묻고는 갑자기 좋은 땅과 궁전과 신하와 첩을 버리고, 머리와 수염 깎고 가사를 수하오.

또 어떤 보살은, 미구의 몸이 되어 홀로 고요한 곳에서 경전을 즐겨 읽고, 다시 어떤 보살은, 용맹 정진하여 산 속 깊이 들어가 불도를 생각하고, 어떤 이는 욕심 떠나 항상 호젓한 곳에서 선정을 깊이 닦아 다섯 가지 신통을 얻으며, 또 어떤 보살은, 선정(禪定)에 들어 합장하고 천만 가지 게송으로 법의 왕을 찬탄하고, 다시 어떤 보살은, 지혜 깊고 뜻이 굳어 부처님께 법을 물어 듣는 대로 다 지니고, 또 어떤 불자는, 선정, 지혜 구족하여 한량 없는 비유로 뭇 사람에게 설법하며, 기꺼이 법을 설해 모든 보살 교화하고, 마(魔)의 군사 격파하여 법북(法鼓)을 크게 울리오.

또 어떤 보살은, 고요히 선정에 들어 천과 용이 공경해도 기쁨으로 보지 않고, 또 어떤 보살은, 숲속에서 빛을 놓아 지옥 고통 제도하여 불도에 들게 하고, 잠도 자지 아니하고 숲 속을 거닐면서 부지런히 구도하는 불자들도 있으며, 계행을 구족하여 위의에 흠이 없기 마치 보배 구슬같이 깨끗한 불자도 있고, 참는 힘이 훌륭하여, 오만한 사람들이 욕을 하고 때려도 모두 다 능히 참고 구도에 분발하는 불자들도 있고, 또 어떤 보살은, 희롱하고 웃는 일과 어리석은 벗을 떠나 어진 사람 친근하여, 일심으로 숲 속에서 산란한 마음 가다듬고 억천만 년 지내면서 불도를 구하오.

또 어떤 보살은 좋은 반찬, 좋은 음식, 백 가지 탕약으로 부처와 승가에 보시하며, 천만 냥 값 나가는 훌륭한 의복이나 값도 모를 좋은 옷을 부처와 승가에 보시하며, 천만억 가지가지 전단( 檀)으로 집을 지어 푹신한 침구와 함께 부처와 승가에 보시하며, 깨끗한 숲과 동산 꽃과 열매 무성하고 솟는 샘, 맑은 연못 부처와 승가에 보시하며, 이와 같이 보시함이 갖가지로 미묘한데, 싫어함이 전혀 없이 위없는 도를 구하오.

또 어떤 보살은, 적멸(寂滅)한 법 설하여 무수한 중생을 여러 모로 깨우치고, 또 어떤 보살은 맑은 허공과 같이 모든 법의 성품에 두 모양 없음을 보고, 다시 어떤 불자는, 집착 없는 마음의 미묘한 지혜로 위없는 도를 구하오.

문수사리보살이여, 다시 어떤 보살은, 부처님 열반 후에 사리를 공양하고, 또 어떤 불자는, 항하 모래같이 많은 무수한 탑을 쌓아 국토를 장엄하니, 보배 탑의 높이 5천 유순(由旬)에 가로 세로는 똑같아 2천 유순이요, 각 탑마다 천 개의 당번(幢幡)이 휘날리고, 구슬로 짠 교로만(交露 ) 풍경 소리 은은한데, 천, 용, 귀신들과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이 향과 꽃과 기악으로 끊임없이 공양하오.

문수사리보살이여, 부처의 아들들이 사리를 공양하고자 탑묘를 장엄하니, 국토는 저절로 아름다워지고, 천수왕(天樹王)이 활짝 꽃 피운 듯하오이다. 부처님이 한 줄기 광명을 놓으시매, 그 땅의 갖가지 묘함을 보나니, 부처님의 신력과 지혜 참으로 희유해라. 한 줄기 빛으로 무량 세제 비추시네.

이것은 처음 보는 미증유한 일이오니, 불자 문수사리여, 의문을 풀어 주소서. 4부 대중이 당신과 나를 보고 있습니다. 세존이 무슨 일로 이 광명을 비춥니까. 불자여, 대답하여 의문 풀어 주소서. 무얼 이롭게 하시려 이 빛을 놓으시나요. 도량에서 깨쳐 얻은 묘법을 임께서 설하시려 하나이까 수기(授記)하시려 하나이까.

모든 부처땅(佛土)이 보배로 장엄되고 부처님을 뵙게 됨은 작은 인연 아니외다. 문수사리보살이여, 4부중과 용, 신들이 당신을 바라오니, 부디 설해 주소서.

그 때, 문수사리보살은 미륵보살마하살과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였다.
“선남자(善男子)들이여, 내가 생각하기로는, 지금 부처님께서 큰 법을 설하시며, 큰 법비를 내리시며, 큰 법소라를 부시며, 큰 법북(法鼓)을 치시 며, 그리고 큰 법의 뜻을 연설하시려는 것 같습니다.

선남자들이여, 나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 계신 곳에서 이러한 상서를 보았는데, 이 광명을 놓으시고는 곧 큰 법을 설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심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세간에서 믿기 어려운 법 을 듣고 알게 하시려고 이 상서를 나타내신 줄로 생각합니다.

선남자들이여, 지나간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겁에 한 부처가 계셨으니, 이름을 일월등 명여래(日月燈明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 知), 명행 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 師), 불· 세존(佛世尊)이라 하였습니다.

바른 법을 설하시니,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뜻은 깊고, 말은 교묘하며, 순 수하고 섞임이 없어 맑고 깨끗한 범행의 모습을 구족 하고 있었습니다. 성문(聲聞)을 구하는 이에게는 사제법(四諦法)을 설하여 생·노·병·사를 건너 마침내 열반에 이르게 하시고, 벽지불(酸支佛)을 구하는 이에게 는 12인연법(因緣法)을 설하시고, 보살들에게는 6바라밀(波羅蜜)을 설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 리를 얻 어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 뒤에 다시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은 역시 일월등명이라 했으며, 그 뒤에 또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은 역시 일월등명이라 했습니다. 그 리하여, 2만 부처님은 모두 동일하게 일월등명이라고 불렀으며, 또 성씨도 동일하여 모두 ‘ 파라타’를 성씨로 하였습니다.

미륵보살이여, 처음 부처님이나 나중 부처님이 모두 동일한 글자로 이름을 일월등명이라 하여 10호(十號)를 구족하고, 법을 설하실 때에는 처 음과 중간과 끝이 훌륭했습니다. 그 맨 나중 부처님이 아직 출가하지 않으셨을 때에 여덟 왕자가 있 었으니, 첫째는 유의(有意), 둘째는 선의(善意), 셋째는 무량의(無量意), 넷째는 보의(寶意), 다섯째는 증의(增意), 여섯째는 제의의(除疑意), 일곱째 는 향의(響意), 여덟째는 법의(法意)라고 이름했습니다.

이 여덟 왕자는 위덕이 자재하여 각각 4천하를 다스렸습니다. 이 여러 왕자는 아버님께서 출가하여 아누다라삼먁보리를 얻으셨다는 말을 듣고 는 모두 왕위를 버리고 따라서 출가하여, 대승의 뜻을 일으켜 항상 범행을 닦고 모두 법사 가 되었습 니다. 그리하여, 천만의 부처님 처소에서 온갖 선행의 근본을 심었습니다.

이 때, 일월등명 부처님께서 대승경을 설하시니 이름을 무향의라 했으며, 보살을 가르치 는 법이요 부처님이 깊이 간직 하는 바이었습니다. 이 경전을 설하시고는 곧 대중 가운데서 가부좌를 맺고 무량의처삼매에 드시니,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셨습니다. 이 때, 하늘은 만다라꽂, 큰만다라꽃, 만수사꽃, 큰만수사꽃을 비처럼 내려 부 처님과 대중 위에 흩뿌리고, 널리 부처님의 세계는 여 섯 가지로 진동하였습니다.

이 때 회중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 라, 마후라가, 인·비인과 여러 작은 왕, 전륜성왕 등이 있었는데, 이 모든 대중은 일찍이 없던 일을 만나 환희에 넘쳐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 러보았습니다.

이 때, 여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으로부터 광명을 놓아 동쪽 1만 8천의 부처땅을 비추시 니, 두루 미치지 아니한 곳이 없어, 지금에 보는, 이 모 든 부처땅과 같았습니다.

미륵보살이여, 이 때 회중에 2십억 보살이 있어 즐겨 법을 듣고자 하였는데, 이 모든 보살 은 그광명이 널리 부처땅을 미춤을 보고 일찍이 없던 일이라 하여, 그 광명이 비추게 된 인연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그 때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을 묘광(妙光)이라 하고, 8백 제자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 일월등명부처님은 삼매에서 일어나 묘광보살 때문에 대승경을 설하시니, 이름은 ‘묘법연화’요 보살을 가르치는 법으로서, 부처님이 깊이 간직하는 바이었습니다. 그러시면서 6십 소겁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으셨습니다. 그 때, 청중도 한 곳에 앉아 6십 소겁 동안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 고,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기를 밥 먹는 사이와 같이 생각했습니다. 그 때, 대중 가운데 한 사람도 몸 이나 마음에 게으름을 피운 이는 없었습니다.

일월등명부처님은 6십 소겁에 이 경을 설해 마치시고는 범(梵), 마(魔), 사문(沙門), 바라 문(婆羅門) 및 천(天), 인(人), 아수라(阿修羅)의 무리 가 운데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래는 오늘 한밤에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리라.’

그 때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을 덕장(德藏)이라 하였습니다. 일월등명부처님은 그에게 기별(記)을 주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덕장보살을 다음에 부처가 되어 명호를 정신(淨身) 다타아가타, 아하라, 삼먁삼불타라 하리라.’

부처님은 기별을 주신 뒤, 한밤에 문득 무여열반에 드셨습니다.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뒤, 묘광보살은 묘화연화경을 가지고 8십 소겁(小劫)이 차도록 사람들에게 연설하였습니다. 일월등명부처님의 여덟 왕자는 모두 묘광보살을 스승 으로 삼고, 묘광보살은 그들을 교화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튼튼히 머무르게 하였습니다. 이 여러 왕자는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두 불 도를 이루었는데, 최후에 성불한 이의 이름은 연등(燃燈)이었습니다.

8백 제자 중 한 사람은 이름을 구명(求名)이라 하였는데, 이양(利養)을 탐착하고, 여러 경 전을 독송하지만 뜻을 통하지 못하고 잊어버림이 많기 때문에, 구명이라 한 것입니다. 이 사람도 여러 가지 선근을 심은 인연으로 한량 없는 백천 만억 부 처님을 만나게 되어 고양, 공경하고, 존중, 찬탄하였습니다.

미륵보살이여, 그 때 묘광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으리요. 내 몸이 바로 그사람이었고, 구명보살은 바로 그대의 몸이었습니다.

이제 이 상서를 보니 예전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추측하건대 오늘 여래께서 마땅 히 대승경을 설하시리니, 이름은 ‘묘법연화’요 보살을 가르치는 법으로서, 부처님이 깊이 간직하는 바일 것입니다.

이 때, 문수사리보살은 대중 가운데서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설하였다.

생각하니, 지난 세상 한없이 오랜 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일월등명’불이라. 세존은 법을 설해 많은 중생 건지시고, 무수한 보살에게 부처님 지혜에 들게 했소. 부처님이 출가 전에 여덟 왕자 두었더니, 성인의 출가를 보고 그들도 법행을 닦았네. ‘무량의’라 이름하는 대승경을 설하시어 여러 대중 가운데서 자세한 분별을 하시었소.

경을 설해 마치시자 법좌에서 가부좌로 깊은 삼매에 드시오니, ‘무량의처삼매’라. 만다라의 꽃비 내리고, 하늘북은 절로 울고, 모든 천, 용, 귀신들은 인중존(人中尊)에 공양했소. 일체의 부처땅은 크게 진동하고, 이마에서 놓으신 빛 희유한 일 나타냈소. 동쪽의 1만 8천 부처땅을 비추어 중생들이 나고 죽는 업보를 보였으며, 모든 부처땅이 보배로 장엄되고 유리 빛깔 되었으니, 그 광명 때문이었소.

그리고, 모든 천, 인, 용, 신, 야차, 건달바, 긴나라의 무리가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여래 자연히 불도를 이루시니, 몸빛이 금산(金山)같고, 단엄하고 미묘하기 유리 속에 순금의 상을 나타낸 듯하고, 세존이 대중에게 깊은 법을 베푸시니, 각 부처땅마다 무수한 성문의 무리, 부처님의 광명으로 모두 볼 수 있었소.

혹은 어떤 비구들은 숲속에서 정진하여 청정한 계를 지켜 맑은 구슬 같았고, 보시와 인욕을 닦는 보살의 수효가 항하 모래 같음을 그 빛은 보여 주었소. 어떤 보살들은 선정을 깊이 하여 몸과 마음 부동하여 위없는 도를 구하고, 어떤 보살들은, 법이 적멸함을 알고 제각기 설법하며 불도를 구하고, 이 때 4부 대중은 일월등명부처님의 큰 신통력을 보고 마음으로 환희하며 각각 서로 묻기를, “무슨 인연 때문일까.”

때마침 부처님은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묘광보살을 찬탄하니, “그대는 세간의 눈, 모두 귀의(歸依)하리니, 법장(法藏)을 받들어 지니어라. 나의 법을 깨칠 자 오직 그대뿐이리라.” 세존은 찬탄하여 묘광을 기쁘게 하고, 법화경을 설하시어 만 6십 소겁을 일어나지 않으셨고, 설하신 바 묘법은 그 묘광보살이 모두 받아 지니었소. 법화경을 설하시어 대중을 기쁘게 한 뒤, 그 날 곧 부처님은 그들에게 이르시되,

“모든 법의 실상을 그대들에게 설했으니, 내, 오늘 한밤에 열반에 들겠노라. 일심으로 정진하여 방일하지 말지어다. 억 겁에 한 번 부처님을 만나기도 어렵노라.” 열반에 드신다는 말을 듣고 제자들은 “부처님의 열반이 왜 이리 빠르실까.” 저마다 슬픔에 잠겼소. 거룩한 법의 왕은 무량 중생 위로하사, “내가 열반한다 할지라도 근심하지 말아라. 여기 덕장보살이 누설 없는(無漏) 실상(實相)에서 모두 다 통달하여 다음 부처 되리니, 이름은 정신이요 무량 중생 건지리라.” 밤에 열반하시니, 섶이 다해 불 꺼지듯. 사리를 나누어 무량한 탑을 세웠소. 항하 모래같이 많은 비구와 비구니들, 다시 더욱 노력하여 위없는 도를 구하였소.

그때 묘광법사는 법장(法藏)을 봉지하여 8십 소겁 동안 법화경을 널리 폈소. 여덟 왕자는 모두 묘광의 교화로 위없는 도에 튼튼하고 많은 부처 뵙게 되어 모든 부처 공양하며 큰 도를 따라 닦아 서로 이어 부처 되며 차례로 수기(授記)했소.

최후의 천중천(天中天)이 ‘연등불’이시니, 여러 성자(聖者)의 도사(導師)로서 신선들을 이끄시고 무량 중생 건지셨소. 그 때 묘광법사에게 한 제자가 있었는데, 마음 항상 게으르고 명리에 탐착했소. 명리만을 구하여 귀족 집에 드나들며 익히던 것 그만두니, 모두 잊어버렸소. 이 때문에 이름을 ‘구명’이라 하였는데, 그래도 선업은 닦아 많은 부처 만나 뵙고 부처님께 공양하며 큰 도를 따라 닦아 6바라밀 구족하여 석가제존 친견(親見)하였소.

이 다음 부처되어 ‘미륵’이라 이름하고 많은 중생 건지리니, 그 수가 끝없으리. 등명불 멸도 후의 게으른 자란 그대요, 묘광법사란 바로 나의 몸이외다.

내가 본 등명불의 상서가 이 같으니, 지금의 부처님도 법화경을 설하시리. 예나 이제나 같은 상서, 부처님들 방편이니, 실상을 밝히시려 빛을 놓으심일레라. 그대들 합장하여 일심으로 기다려라. 이제 법비를 내려 흡족하게 하시리니. 3승을 구하는 이들 의심이 있다면은 부처님이 모두 끊어 남음없이 하시리라.

 

제2. 방편품(方便品)

 

    • 그 때 세존께서 조용히 삼매(三昧)에서 일어나시어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깊고 한이 없느니라. 그 지혜의 문은 이해하기 어렵고 들 어가기 어려워, 성문이나 벽지불이 도저히 알 수 없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부처님은 일찍이 백 천만억 무수한 부처님을 친근하여 모든 부처님의 한량없는 도법을 모두 수행하였고, 용맹하게 정 진하여 이름이 널리 알려졌으며, 매우 깊고 미증유한 법을 성취하여 알맞게 설하므로 그 뜻을 알기 어려 운 까닭이니라.

사리불(舍利弗)아, 나는 성불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가지가지 인연과 가지가지 비유로 널리 가르 침을 펴고 무수한 방편(方便)으로 중생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게 하였느니라. 왜냐하 면, 여 래는 방편과 지견(知見)의 바라밀(波羅蜜)을 이미 다 구족한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여래의 지견은 넓고 크고 깊고 멀어서, 무량(無量), 무애(無 ), 힘(力), 무소외 (無所 畏), 선정(禪定), 해탈(解脫), 삼매(三昧)가 있어, 한없이 깊이 들어가 온갖 미증유한 법을 성취하 였느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여러 가지로 분별하여 모든 법을 공교롭게 설하며, 말씨가 부드러워 뭇 마음 을 기쁘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요약하여 말하면, 한량없고 끝없는 미증유한 법을 부처는 모두 성취하였느니 라. 그만두어라, 사리불아. 다시 말하지 말라. 왜냐 하면, 부처님이 성취한 바는 희유하고 알기 어려 운 법으로,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모든 법의 참다운 모습(實相)으로 깨달아 알기 때문이니라. 이른 바 모든 법의 이와 같은 모양(如是相), 이와 같은 힘(如是力), 이와 같은 작용(如是作), 이 와 같은 원인(如是因), 이와 같은 연(如是緣), 이와 같은 결과(如是果), 이와 같은 갚음(如是報), 이 와 같은 처음과 끝이 끝내 동등함(如是本末究竟等)이니라.”

이 때, 세존은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천상에도 인간에도 중생의 무리 속엔 부처를 헤아릴 자 아무도 없느니라. 그의 힘, 무소외와 해탈과 삼매며, 그 밖에 다른 법을 누가 능히 헤아리랴. 헬 수 없는 부처 따라 온갖 도(道)를 닦았으매, 심오하고 미묘한 법 알아보기 어려워, 한량없는 억만 겁에 그 도를 모두 닦아 행하여 도량에서 이룩한 과보(果報)를 나는 모두 알았노라.

이렇게 큰 과보의 여러 가지 성(性)과 상(相)은 나와 시방(十方) 부처만이 알 수 있을 뿐이니라. 이 법은 보일 수도 없고 말로 형용할 수도 없나니, 다른 모든 중생들은 이해할 수 없느니라. 다만, 믿음이 굳은 보살들은 제외된다.

부처의 제자 중에 많은 부처 공양하고 모든 번뇌 다하여 마지막 몸에 머무른 사람들도 감당할 힘이 없으며, 사리불과 같은 이가 이 세상에 가득하여 함께 생각하여도 부처 지혜 측량할 수 없고, 사리불과 같은 이가 시방 세계 가득하고 그 밖의 제자들이 시방 세계 다시 메워 함께 생각하여도 역시 알 수 없느니라.

마지막 몸에 머무른 지혜로운 벽지불이 대나무 숲과 같이 시방 세계 가득하여 함께 한 마음으로 한량없는 억 겁 동안 부처 지혜 알려 해도 조금도 알 수 없고, 신발의(新發意) 보살들이, 많은 부처 공양하고 모든 이치 통달하여 설법 또한 잘 하는 이가 볏짚이나 갈대처럼 시발 세계 들어차서 미묘한 지혜로 항하(恒河) 모래 같은 겁을 함께 생각하여도 부처 지혜 알 수 없고, 불퇴전(不退轉) 보살들이, 항하 모래와 같이 많은 불퇴전(不退轉) 보살이 일심으로 함께 생각하여도 역시 알 수 없느니라.

사리불에게 말하노라.
누설(漏洩)없고 부사의하며, 심오하고 묘한 법을 나는 이미 얻어 나만이 이 모양을 알았으며, 시방 부처 또한 그러하니라. 사리불아, 모든 부처에겐 틀린 말이 없나니, 부처가 설한 법에 큰 믿음을 일으켜라. 세존은 오랜 뒤에 진실을 설하는 법. 성문과 연각승을 구하는 이들이여, 부처는 방편으로 3승의 교를 보여 곳곳에 집착하는 중생을 인도하여 끌어내느니라.

그 때, 대중 가운데 성문으로서 모든 누설이 다한 아라한(阿羅漢)인 아야교진여 등 1천 2 백 인 과, 성문, 벽지불의 마음을 일으킨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있다가 제각기 이런 생각 을 하 였다.

‘지금,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은근히 방편을 칭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부처가 얻은 법은 매 우 깊고 이해하기 어렵고 발하는 뜻도 알기 어려워,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이 미칠 수 없는 바라 고 말씀하실까. 부처님께서 하나의 해탈의 뜻을 설하시매, 우리도 이 법을 얻어 열반에 이 르렀는 데, 지금 말씀하시는 뜻은 알지 못하겠구나.’

이 때, 사리불은 4부 대중이 마음속으로 의심함을 알고, 떠 자기도 아직 알지 못하므로 부처님 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모든 부처님의 제 1의 방편과, 깊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법과를 은근히 칭탄하시나이까. 저는 이전에 일찍이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설하심을 들은 일이 없 나이다. 지금 4부 대중은 모두 의문을 가지고 있사오니,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이 일을 풀이 해 주 옵소서.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깊고 미묘하여 알기 어려운 법을 은근히 칭탄하시나이까.” 이 때, 사리불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여쭈었다.

해와 같은 거룩한 세존, 오랜 후에 설하시네. “이런 힘, 무소외와 삼매, 선정, 해탈 등의 부사의한 법 얻었노라.” 스스로 설하시네. 도량에서 얻은 법은 능히 물을 사람 없고, 나의 뜻, 또한 어려워 아무도 묻는 이 없네. 묻는 사람 없는데, 행하신 도를 칭탄하시고, 깊고 미묘한 지혜는 부처의 얻은 바라 하시네.

누설 다한 아라한들, 열반을 구하는 이들 모두가 의혹에 빠져 “이 무슨 말씀일까.” 연각을 구하는 이, 비구, 비구니와 천, 용, 귀신, 건달바 들. 의혹에 찬 표정으로 양족존(兩足尊)을 보나이다. 이 무슨 까닭인지, 원컨대 설해 주옵소서. 저를 모든 성문 중에 제일이라 하시지만, 제가 지금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외다. “이것이 과연 궁극의 법인가 도인가.”하고…..

부처님의 입으로 생긴 제자들, 합장하고 우러러 기다리오니, 미묘한 음성으로 여실히 설해 주소서. 천, 용, 귀신들이 항하 모래와 같고, 부처 되기 바라는 8만의 보살들과 억만 국토로부터 전륜성왕들이 와서 합장하고 있나이다. 구족한 도를 듣고자.

이 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다시 말하지 말아라. 만일, 이 일을 말하면, 모든 세간의 여러 천과 인간은 모두 놀라고 의심하리라.”

사리불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디 설해 주옵소서, 부디 설해 주업소서. 왜냐 하면, 이 모임의 무수한 백 천만억 아승지 중생들은 일찍이 여러 부처님을 뵈었사와, 보든 근기가 예리하고 지혜가 밝사오니, 부처님 의 설하심을 들으면 능히 공경하고 믿으오리다.”

이 때 사리불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여쭈었다.

위없이 높은 법왕이시여, 부디 설하시어 염려 마소서. 이 보임의 많은 무리 중에는 능히 믿을 이가 있으오리다.

부처님은 다시 사리불을 제지하시며 말씀하셨다. “만일 이 일을 설하면, 모든 세간의 천, 인, 아수라들은 놀라고 의심할 것이며, 오만한 비구는 큰 구렁에 떨어지리라.”

이 때,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설하시었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말하지 말라. 나의 법은 묘하여 알기 어려워 오만한 사람이 이를 들으면 공경하지 않고 믿지 않으리.

이 때, 사리불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디 설해 주옵소서. 지금 이 모임 가운데 저희와 같은 백천만억의 무리는 지나간 세상과 세상에서 이미 부처님의 교화를 받았사오매, 이러한 사람들은 반드시 공경하고 믿어, 긴긴 밤에 안온할 것이며, 이로움이 많으로리다.”

이 때, 사리불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여쭈었다.

위없는 양족존의 임이시여, 제일의 법을 설하소서. 제가 임의 맏아들이오니, 분별하여 설해 주옵소서. 여기 모인 무리들, 이 법을 공경하고 믿으로리다. 이미 지난 세상에서 이들과 같은 무리를 교화하셨으니, 모두 일심으로 합장하여 말씀 듣고자 하옵니다.

저희들 1천 2백 인과 그 밖의 구도인들, 부디 이들을 위해 분별하여 설해 주옵소서. 법을 들으면 이들은 크게 환희하오리다.

이 때, 세존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네가 이미 은근하게 세 번을 청하였으니, 어찌 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너는 이제 자세 히 듣 고 잘 생각하여라. 내 이제 너를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이 말씀을 하셨을 때, 회중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5천 인이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절하고 물러갔다. 왜냐 하면, 이 무리는 죄의 뿌리가 깊은데다가 오만하여, 얻지 못하고 도 얻었노라 하고, 깨치지 못하고도 깨쳤노라 하는 까닭이었다. 이런 허물이 있는 까닭에 머무르 지 아니한 것이며, 세존께서도 잠자코 제지하지 아니하셨다.

이 때,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나의 이 대중은 이제 가지나 잎사귀는 없고 순수한 열매들 만이다. 사리불아, 이와 같은 오만 한 사람들은 물러감이 좋으니라. 너는 이제 잘 들어라. 너를 위해 설하리라.”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반가이 듣고자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이와 같은 묘법은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때가 되어야 설하는 것이니, 마치 우담발화(優 曇鉢華) 가 때가 되어야 한 번 피는 것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너희는 마땅히 부처가 설하는 바를 믿으라. 말씀이 허망하지 않느니라. 사리불아, 모든 부처는 마땅함을 따라 법을 설하는 것이니, 뜻 가는 곳을 알기 어려우니 라. 왜 냐 하면, 나는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언사로써 여러 법을 설하므로, 이 법 은 생 각이나 분별이 능히 풀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오직 모든 부처님만이 알 수 있는 것 이니라. 왜냐 하면, 모든 부처님은 오직 한 가지 큰 일 인연(一大事因緣) 때문에 세상에 나타나시는 까닭 이니라.

사리불아, 무엇을 이름하여 ‘모든 부처님은 오직 한 가지 큰 일 인연 때문에 세상에 나 타나신 다.’고 말하는가. 모든 부처님은,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견(知見)을 열어서 청정히 하려 고 세 상에 나타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 지견의 도에 들어가게 하시려고 세상에 나타나시 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모든 부처는 오직 한 가지 큰 일 인연 때문에 세상에 나타나신다’고 함이니 라.”

부처님은 사리불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 여래는 다만 보살을 교화하시느니라. 모든 지으심은 항상 한 가지 일을 위 함이니, 오직 부처의 지견을 중생에게 보여 깨치게 하심이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다만 하나의 불승(一佛乘)으로 중생을 위해 설법하는 것이지, 다른 2승 (乘)이 나 3승은 없느니라. 사리불아,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법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사리불아, 과거의 모든 부처님이 무량,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 비유, 언사로써 중생 을 위 해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셨는데, 이 법이 모두 하나의 불승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그 모든 중생 은 부처님들로부터 법을 듣고는 마침내 모두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었느니라.

사리불아,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나시면 또한 무량,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 비유, 언사로써 중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실 것인데, 이 법이 모두 하나의 불승 을 위 한 것이므로, 그 모든 중생을 부처님들로부터 법을 듣고는 마침내 모두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니 라.

사리불아, 현재 시방의 백천만억 부처땅에 계신 모든 부처님이 중생을 이롭게 하시고 안 락하게 하게 하심이 많으니라. 이 모든 부처님도 무량,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 비유, 언사로 써 중 생을 위해 여러 가지 법을 연설하시나니, 이 법이 모두 하나의 불승을 위하는 것이므로, 그 모든 중생은 부처님들로부터 법을 듣고 마침내 모두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니라.

사리불아, 이 모든 부처님은 다만 보살을 교화하시나니, 부처의 지견을 중생에게 보이시려 는 때 문이며, 부처의 지견으로 중생을 깨우치시려는 때문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 지견의 도에 들어 가게 하시려는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나도 지금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은 여러 가지 욕심과 마음에 깊이 집착함이 있음을 알고, 그 본성에 따라 가지가지 인연, 비유, 언사와 방편의 힘으로 법을 설하는 것이니라. 사리불 아, 이렇게 함은 모두 하나의 불승으로 일체종지를 얻게 하려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시방 세계에 2승이 없거늘, 하물며 3승이 있을까보냐. 사리불아, 모든 부처는 5 탁(濁) 의 나쁜 세상에 나시나니, 5탁이라 함은 겁(劫)이 흐리고, 번뇌(煩惱)가 흐리고, 중생(衆生) 이 흐리 고, 견해(見解)가 흐리고, 수명(壽命)이 흐린 것이니라. 이와 같이, 사리불아, 겁이 흐리고 어지러 울 때, 중생은 번뇌가 많고 간탐하고 질투하여 온갖 악의 뿌리를 성취하는 까닭에, 부처님들 은 방 편의 힘으로 하나의 불승에서 분별하여 3승을 설하시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나의 제자로서 자기를 아라한이나 벽지불이라 말하면서,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 다만 보살을 교화한다는 일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면, 이는 부처의 제자가 아니요, 아라한이나 벽지 불이 아니니라.

그리고, 사리불아, 이 모든 비구, 비구니가 스스로 말하기를, ‘이미 아라한을 얻어서 최후 의 몸 이며 궁극적인 열반이라.’고 하고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뜻하여 구하지 아니하면, 이러한 무리는 모두 오만한 사람들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만일 어떤 비구가 진실로 아라한을 얻고도 이 법을 믿지 않는다면, 그럴 리가 없기 때문이니라.

단, 부처가 열반한 뒤 눈앞에 부처님이 없을 때에는 제외되느니라. 왜냐하면, 부처가 열반 한 뒤 에 이러한 경전을 수지(受持), 독송(讀誦)하고 뜻을 풀이할 사람을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니 라. 다 른 부처님을 만나면, 이 법 가운데서 문득 분명하게 알게 되리라.

사리불아, 너희는 마땅히 일심으로 부처의 말을 믿어 이해하고 받아 지니어라. 모든 부처 님 여 래의 말은 허망하지 않느니라. 다른 승(乘)은 없고 오직 하나의 불승이 있느니라.”

이 때, 세존은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오만한 마음 가진 비구와 비구니들, 아만(我慢)에 찬 우바새와 믿음 없는 우바이들. 이러한 4부 대중 五천 인이 있었는데, 자기 허물 못 보고 계행(戒行)도 깨뜨림이 있으면서, 자기 잘못 숨기려는 그 잔꾀스런 그들이 나갔으니, 무리 중에 지게미들이 부처님 위덕에 눌려 갔느니라.

그들은 복이 적어서 이 법 듣지 못하나니, 잡된 것을 여읜 대중, 이제 순수해졌도다. 사리불아, 잘 들어라. 부처님은 얻은 법을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들을 위하여 설하나니. 중생들이 짓는 생각, 갖가지로 행하는 도(道), 욕망, 성질 어떠하며, 전세의 선·악업을 모두 알고 난 다음에 온갖 인연, 비유와 언사, 방편의 힘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느니라.

수다라(修多羅)를 설하거나 가타(伽陀), 본사(本事), 본생(本生)이나 미증유(未曾有)를 설하며, 또는 인연(因緣)과 비유(譬喩), 지야(祗夜), 우바제사경(優婆提舍經) 등 여러 가지로 설하시네. 우둔한 근기(根機)는 작은 법을 좋아하여, 생사에 탐착하고 불도를 닦지 않고 뭇 괴로움에 시달리매, 이들을 위해서는 열반을 설하노니. 나는 이런 방편으로 부처 지혜 얻게 할새, 너희도 성불하리라고는 아직 말하지 않았노라.

말을 아직 안 한 것은 때가 되지 않음이니, 지금에야 때가 되어 대승을 설하노라. 내가 설한 9부경(部經)은 중생에 수순(隨順)함이니, 근본은 대승법(大乘法)에 들게 하려 함이니라. 마음이 청정하고 부드럽고 영리하며, 부처님 처소에서 깊고 묘한 도를 닦은 불자에게 나는, 대승경을 설하여서 내세(來世)에 성불하리라고 기별을 주느니라. 마음 깊이 염불하고 계행이 청정할새니라.

기별을 듣고 그들은 기쁨에 넘치노니, 부처가 그 마음 알아 대승을 설하노라. 성문이나 보살로서 내가 설한 법문에서 한 게송이라도 들으면 모두 부처 이루리라. 시방의 부처땅엔 오직 1승만 있고 2승 3승은 없나니, 단, 거짓 이름으로 중생을 인도하는 방편은 예외니라. 부처 지혜 설하려고 부처님들 출현하니, 이 한 일만 진실이요, 다른 일은 거짓이라. 마침내는 소승(小乘)으로 중생 제도 않느니라.

부처는 대승에서 얻은 그 법과 같이 선정, 지혜 장엄하여 중생 제도하나니. 자기는 위없는 도 대승의 평등 법을 깨치고, 만일 한 사람이라도 소승으로 교화하면 내가 간탐에 빠지리니, 그럴 수가 없느니라. 부처에게 귀의하면 속임이나 간탐, 질투가 여래에겐 없나니, 모든 악을 끊었으매, 시방에서 부처 홀로, 두려운 바가 없나니라.

몸을 꾸민 32상, 세간을 비추는 빛, 중생의 임이 되어 실상(實相)을 설하노라. 사리불아, 나는 옛날에 서원하여 바라기를 ‘일체로 하여금 나와 같게 하리라.’ 이제 나는 옛 소원을 모두 이뤄 마치노니,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佛道)에 들게 하였노라.

내가 만일 중생 만나 불도만을 가르치면, 지혜롭지 못한 자는 가르침을 안 받으리니. 이런 자는 일찍이 선의 근본을 닦지 않고, 5욕(欲)에 집착하여 치정으로 번뇌하며, 욕심으로 말미암아 삼악도(三惡道)에 떨어져서 6도에 윤회하며 온갖 괴로움 갖추 겪고, 태를 받는 미세한 몸, 세상마다 항상 자라 박덕하고 복 없는 이 괴로움에 시달리고, 사견 숲을 헤매면서 있음과 없음 등의 온갖 견해 고집하여 62견 구족하고, 헛된 법을 집요하게 집착하여 못 버리고, 오만하며 불손하고, 아첨하여 진실 없어 천만억 겁이 가도 부처님의 이름이나 바른 법을 듣지 못해 제도하기 어렵노라.

그러므로 사리불아, 방편을 시설하여 괴로움을 멸하는 도와 열반을 설하지만, 참멸함이 아니니라. 모든 법은 본래부터 적멸의 모양이니, 불자(佛子)가 수행하면 내세에 성불하리라. 나는 방편의 힘으로 3승을 베풀지만, 나와 모든 부처는 1승을 설하노라.

여기 모인 대중이여, 의혹을 제거하라. 부처님들 말씀 다르지 않으니 오직 1승뿐이요 2승은 없느니라. 지나간 많은 겁에 열반하신 부처님들, 그 수 백천만억 헤아릴 수 없을레라. 이 모든 부처님들, 가지가지 인연, 비유, 헬 수 없는 방편으로 법상(法相)을 설하셨는데, 부처님들 설하신 법, 한결같이 1승으로 무량 중생 교화하여 불도에 들게 하셨노라.

또, 거룩한 성인들은 일체 세간 중생이 마음속에 무엇을 바라는가 살피시고 다시 다른 방편으로 제일의 뜻을 나타내시었나니, 만일, 어떤 중생들이 지나간 부처 만나 설하시는 법을 듣고 보시, 지계, 인욕이나 정진, 선정, 지혜 등의 복과 덕을 닦은, 이러한 중생은 모두 성불하였노라.

여러 부처님 열반하신 뒤, 마음 착하고 부드러운, 이와 같은 여러 중생은 모두 벌써 성불하였노라. 여러 부처님 열반하신 뒤, 만억 가지 탑을 세워 금은, 파리, 자거, 마노, 매괴, 유리, 진주 등 여러 가지 보배로 청정하게 장식하며 탑을 장엄하였거나, 돌로 묘(廟)를 세웠거나, 전단, 침수, 목밀이나 그 밖의 재목, 벽돌이나 진흙으로 넓은 벌판에 흙을 쌓아 부처 묘를 세웠거나, 심지어는 장난으로 모래탑을 쌓았어도,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성불하였노라.

부처님을 위하여 형상을 세우거나 불상을 새긴 이들도 모두 성불하였노라. 또는 7보로 만들거나 유석(鍮石)이나 적백동(赤白銅), 백납(白 ), 아연, 주석으로 쇠붙이나 나무, 진흙, 칠 바른 옷 베로 불상을 만든 이들, 이러한 사람들은 모두 성불하였노라. 복덕으로 장엄한 원만상을 그리거나 남을 시켜 그린 이도 모두 성불하였노라. 심지어는 장난할 겸 풀이나 나무로 붓이나 손톱으로 부처님 상을 그린, 이러한 사람들도 점차로 공덕을 쌓아 대비심(大悲心)을 구족하여 모두가 성불하여 보살만을 교화하여 무량 중생 건졌노라.

탑묘에 모셔 놓은 불상이나 탱화에 화향(花香)이나 번개(幡蓋)로 경건히 공양한 이, 풍악을 잡게하여 북 치고 소라 불고 퉁소, 저, 거문고, 공후, 비파, 징, 동발(銅 ) 둥 여러 가지 미묘한 음으로 남음없이 공양하며, 환희에 넘친 마음으로 부처 공덕 노래한 이, 한 마디 찬탄한 이도 모두 성불하였노라. 산란한 마음일망정 꽃 한 송이라도 불상에 공양한 이 무수한 부처님 차차 만나, 또는, 예배하거나 합장함에 그쳐도, 한 손을 들거나 머리 약간 숙이어도 이러한 공양으로 부처님들 차차 만나 위없는 도를 이뤄 많은 중생 건진 뒤에 섶이 다한 불처럼 무여열반에 들었노라.

산란한 마음으로라도 탑묘에 들어가 ‘나무불(南無佛)’ 한 번 외어도 모두 성불하였노라. 과거의 모든 부처, 계실 때와 열반한 뒤, 이 법을 들은 이는 모두 성불하였노라. 미래의 모든 세존, 그 수가 한없는데, 이 모든 여래도 방편으로 설하리니. 일체의 여래는 한량없는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여 부처 지혜 깨우치니, 성불하지 않을 사람 한 사람도 없느니라.

모든 부처 서원하되, ‘내가 행한 불도를 중생도 똑같이 이를 얻게 하리라.’ 미래의 모든 부처 백천만억 무수한 법문을 설하여도 모두가 1승을 위함이니. 법에는 항상 성품 없고 불종(佛種)은 연기(緣起)할 새, 양족존(兩足尊)은 이 때문에 1승을 설하노라. 이는 법주(法主), 법위(法位)로서 세간상(世間相)도 상주(常住)일새, 도사(導師)는 도량에서 깨치시고 방편으로 설하노라.

천, 인의 공양 받는 현재 시방 부처님도 항하 모래같이 세상에 나타나서 중생이 안온할 수 있게 이 법을 설하노라. 제일의 적멸을 아시지만, 여러 가지 방편으로 여러 도(道)를 보이심도 1 불승을 위함이라.

중생의 모든 행과 마음속에 짓는 생각, 과거에 익힌 업과 욕심, 성질, 정진의 힘, 근기의 차별을 살펴, 그에 맞는 여러 가지 인연, 비유, 언사를 써 방편으로 설하노라. 나도 지금 그와 같이 중생이 안온할 수 있게 여러 가지 법문으로 불도를 보이나니, 지혜의 힘으로 중생의 마음 살펴 방편으로 설법하여 모두 기쁘게 하노라.

사리불아, 이렇게 알라. 내가 부처눈으로 6도 중생 살펴보니, 빈궁하고 복과 덕이 없어 생사 길에 헤매면서 갖은 괴로움 다 겪는데, 5욕에 집착함이 모우( 牛)가 꼬리 아끼듯, 탐욕과 애욕으로 스스로 눈을 가려 큰 힘 가진 부처와 괴로움 끊는 법 못 보고, 사견(邪見)에 깊이 빠져 괴로움으로 괴로움 버리려 하기에, 이러한 중생을 위하여 대비심(大悲心) 내었노라.

내가 처음 도량에서 나무 보고 경행하며 삼칠일을 지내면서 이런 생각하였나니, ‘내가 얻은 지혜는 너무나 미묘한데, 중생은 우둔하여 쾌락에만 집착하니, 이러한 무리를 제도할 수 있을까.’ 이 때, 모든 범왕(梵王)과 제석천왕, 4천왕과 또, 대자재천과 그 밖에 다른 천중(天衆)이 권속 백천만과 함께 공경하고 합장하고 법바퀴 돌리기를 나에게 청했노라.

나는 혼자 생각하되, ‘불승만을 찬탄하면 괴로움에 빠진 중생 믿을 수가 없으리라. 믿을 수가 없을새 3악도에 떨어지리니, 차라리 설하지 말고 열반에 듦이 나으리라.’ 이 때, 옛 부처님의 방편의 힘 생각나서 ‘나도 이제 얻은 도를 3승으로 설하리라.’

이 생각을 하였을 때, 시방 부처 모두 나와 범음으로 위로하되, 착하도다, 석가모니. 제일의 도사여, 위없는 법을 얻어 다른 모든 부처와 같이 방편의 힘 쓰시도다. 미묘한 제일의 법 우리도 얻었지만, 중생을 위하여 3승을 설하외다. 그들은 제 자신이 부처 됨을 안 믿나니, 이 때문에 방편으로 여러 과(果)를 분별하고 3승을 설하지만, 보살 교화 위함이외다.

사리불아, 나는 그 때 성스러운 사자들의 맑은 음성 듣고 기뻐 ‘나무불’ 외면서 또 다시 생각하되, ‘흐린 세상 내 났으니, 부처님들 설한대로 나도 따라 행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바라나(波羅奈)에 나아가, 모든 법의 적멸한 모양 말로 할 수 없지만, 방편의 힘으로 5비구에 설했노라.

이것이 ‘轉法輪(전법륜)’이며, ‘열반’이라는 소리와 ‘아라한’, ‘법’, ‘승’과 같은 차별도 있게 되고, ‘머나먼 옛 겁부터 열반의 법 찬탄되고 생사 괴로움 다한다.’ 나는 항상 설했노라. 사리불아, 부처의 불자(佛子)들을 내가 보니, 불도를 구하는 자 한량없는 천만억이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 처소에 와서 일찍이 부처님들의 방편설을 들었으니, 이제 내가 생각하되, ‘여래가 출현함은 부처 지혜 설하기 위함일새, 지금이 바로 그 때러라.’

사리불아, 마땅히 알라. 우둔한 근기와 교만한 사람들은 믿을 수가 겠지만, 내 이제 두려움 없이 보살들 가운데서 정직히 방편을 벌여 위없는 도 설하노니, 보살들은 이법 듣고 의혹을 이미 여의었고, 천 이백 아라한도 모두 성불하리로다.

3세 모든 부처님, 설법하는 식을 따라 나도 지금 분별없는 묘법을 설하노라. 부처님이 출현함은 아득하여 만나기 어렵지만, 출현하여 이 묘법을 설하심은 더 어렵고, 헬 수 없는 겁이 가도 얻어듣기 또 어렵고, 능히 알아듣는 사람 다시 더욱 어렵노라. 마치 우담발화가 아름답고 희귀하여 어쩌다 한 번씩 피는 것과 같으니라.

법을 듣고 환희하며, 찬탄의 말 한 번 해도 3세 모든 부처님께 이미 공양하였거니, 이런 사람은 우담발화보다도 더 희유하느니라. 너희는 의심 말아라. 나는 모든 법의 왕으로써 너희에게 이르노니, 다만 1승의 도를 가지고 보살만을 교화하니 성문 제자 없느니라. 너희들 사리불과 성문과 보살들은 이 묘법이 모든 부처의 비요( 要)임을 명심하라.

5탁의 악세에선 욕락만을 탐함으로써 중생이 불도를 구하려고 안 하나니, 앞으로 악인들이 1불승을 들으면 믿지않고 법을 헐어 악도에 떨어지리니, 참괴하고 청정한 구도자가 있을 때에만 그러한 사람에게 1승도를 찬탄하라. 사리불아, 알라. 모든 불법은 이와 같이 천만억 방편으로 마땅하게 설한 것이니, 공부하지 않는 자는 이를 알 수 없느니라.

모든 부처, 세상의 스승이 방편으로 설함을 너희는 이제 알았으니, 다시 의혹하지 말고 크게 환희하여 너희자신도 부처 됨을 알아라.

 

제3. 비유품(譬喩品)

 

    • 이 때, 사리불이 기뻐서 뛰놀며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 존안을 우러러보면서 부처님 존안 을 우러러보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제, 세존의 이러한 법문을 듣자옵고 마음이 기뻐 전에 없던 일을 얻었나이다. 그 까닭 을 말하오면, 제가 예전에 이런 법문을 들었사온데, 보살들은 수기(授記)를 받아 성불(成佛) 하리라 하였으나, 저희는 그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여래의 한 량없는 지견(知見)을 잃었음을 슬퍼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홀로 산림 또는 나무 아래에 앉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면서 생각하 기를, ‘우리도 법의 성품에 똑같이 들어갔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법(小乘法)으로 제 도하시는가.’ 이것은 우리의 허물이요 세존 탓이 아닙니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저희가 만일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원인을 설하시기를 기다렸더 라면 반드시 대승(대승)으로써 제도하셨을 것인데, 짐짓 방편으로 마땅하게 말씀하신 것인 줄을 알지 못하고, 부처님의 법문을 처음 듣고는 곧 믿삽고 그 대로 과보를 증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밤낮으로 스스로 책망하였더니, 이제 부처님으로부터 듣지 못하던 미증유(未曾有)의 법문을 듣잡고, 모든 의혹과 뉘우침을 끊고 몸과 마음이 태연 하여 편안함을 얻었습니다. 오늘에야, 참으로 부처님의 아 들이요 부처님의 입으로 났으며, 법으로부터 화생(化生)하여 불법의 인부분을 얻었음을 알았 나이다.”

이 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설하였다.

내, 이제 전에 없던 법문을 듣고 마음이 매우 즐거워 의심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예전부터 부처님 가르침 받아 대승법 잃지 않았사오며, 부처님 말씀 매우 희유하여 중생의 번뇌 덜어 주는데, 나는 번뇌가 이미 다하였지만, 이제사 근심 걱정 없어졌나이다.

내가 산골짜기에도 있고 나무 아래에도 있으며 앉기도 거닐기도 하면서 항상 이 일을 생각하기를 ‘내가 왜 스스로 속았던가.’ 항상 나를 책망하나니. 우리도 부처님의 아들로 누설 없는 법에 함께 들었건만, 오는 세상에서 위없는 도 말하지 못하며, 32가지 금빛 모습과 10가지 힘, 여러 해탈(解脫) 모두 한가지 불법인데, 이런일 못 얻는가.

80가지 잘 생긴 몸매, 18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 이런 공덕들을 나는 다 잃었구나. 나 혼자 거닐면서 부처님 대중 가운데 계시나 명성이 시방에 가득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심을 보고, 내가 이런 이익 잃었음은 스스로 속이 까닭이라. 나는 밤낮으로 항상 이 일을 생각하고 ‘참으로, 잃었는가 잃지 않았는가.’ 세존께 물으려 하였네.

세존께서 항상 보살들을 칭찬하심을 보고 나는 밤낮으로 이런 것을 생각했나이다. 이제 부처님의 음성 알맞게 말씀하심 듣자오니, 무루(無漏)의 경지는 부사의하며 중생을 도량에 이르도록 하시도다.

내가 본래 삿된 소견으로 범지(梵志)의 스승이 되었더니, 세존께서 내 마음 아시고 열반에 가는 길 말씀하시어 나는 삿된 소견 없애고 공(空)한 법을 증득 하였습니다. 나 혼자 생각하기를 열반을 얻었다 하였더니, 이것은 참된 열반 아닌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부처가 되었다면, 32 거룩한 모습 갖추고 천상, 사람, 야차 들과 용과 귀신이 공경하리니, 그 때에야 아주 다 없어진 무여열반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부처님이 대중 앞에서 나도 성불하리라 하시니, 이 말씀을 듣고서야 의심과 뉘우침 없어졌나이다. 처음 부처님 말씀 듣고 매우 놀라고 의심하기를, ‘아마 마(魔)가 부처 되어 나를 시끄럽게 함인가.’했더니, 부처님 갖가지 인연과 비유와 방편으로 말씀하시니, 그 마음 바다같이 편안하고 모든 의심(疑心) 사라졌나이다.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 방편에 머물러 계시면서 모두 이 법문 말씀하시고, 현재와 미래의 여러 부처님 그 수효 한량없으나, 역시 모든 방편으로 이러한 법문 설하시니라. 지금의 세존께서도 탄생하시고 출가하시어 도를 이루고 법륜을 굴리시매, 또한 방편으로 말씀하시도다.

세존께서는 진실한 도 말씀하시나, 파순(波旬:魔王)은 이런 일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정녕코 마가 부처 된 것 아닌 줄 알았도다. 내가 의심 그물에 떨어져 마의 소위라 하였더이다. 부처님, 부드러운 말씀으로 깊고 멀고 미묘하게 청정한 법 말씀함을 듣고는 마음 매우 환희하여 의심과 뉘우침 아주 없어지고 참지혜에 머물렀도다.

나는 정녕코 부처 되어 천상, 인간의 존경받으며 위없는 법륜을 굴리어 여러 보살을 교화하오리.

이 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천상과 천하의 사람과 사문과 바라문 등 가운데서 말하노라. 내가 옛적에, 2 만억 부처님의 처소에서 위없는 도를 위하여 너희를 항상 교화하였고, 너희도 캄캄한 밤중 에 있으면서 나의 가르침을 받았거니와, 내가 방편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나의 법 가운데 나게 하였느니라.

사리불이여, 내가 일찍 너를 모두 잊어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열반을 얻었다고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너로 하여금 본래의 서원으로 행하려던 도를 다시 염원 하게 하려고 성문들에게 대승경을 말하노니, 이름이 ‘묘법연화 경’이며 보살을 교화하는 법이요 부처님의 호념하시는 바니라.

사리불이여, 너는 오는 세상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사의한 겁을 지나면서 수많은 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며, 보살이 행하는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성불하리 니, 이름은 화광(華光)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 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나라 이름은 이구(離垢)인데, 그 땅은 평정(平正)하고 청정하게 꾸며졌으며, 안락하고 풍족 하여 천상과 천하의 사람이 번영할 것이며, 유리로 땅이 되고 여덟 갈래 길이 있는데, 황금 줄로 길가에 경계를 치고, 길 곁에는 보로 된 가로수가 있어 꽃과 과실이 항상 있는데, 화광여래는 그 곳에서 역시 3승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리라.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 나는 때가 나쁜 세상은 아니지마는, 본래의 서원으로 3승법을 설할 것이니라. 그 때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大寶莊嚴)이라 하리니, 왜 대보장엄이라 하느냐 하 면, 그 나라에서는 보살로써 큰 보배를 삼는 연고이니라. 그 보살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부사의하여, 산수(算數)나 비유로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의 지 혜가 아니고는 알 사람이 없으리라. 글들이 다니면 보배 연화가 발을 받들 것이니라. 그 보살들은 처음으로 발심한 이가 아니고 오래 전부터 공덕의 근본을 심었으며,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을 닦아 여러 부처님의 칭찬을 받았으며,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닦아 큰 신통을 갖추었으며, 온갖 법의 문을 잘 알았고, 질 박하고 정직하여 거짓이 없으며, 뜻이 견고하니, 이런 보살들이 그 국토에 가득하니라.

사리불이여, 화광불의 수명은 12소겁이니, 왕자로 있어 성불하기 전 세월은 제외한 것이 며, 그 나라 백성들의 수명은 8소 겁이니라. 화광여래가 12소겁을 지내고는 견만(堅滿)보살 에게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 하기를’이 견만보살이 다음에 부처가 되리니, 이름은 화족안행(華足安行) 다타아가타, 아라 하, 삼먁삼불타이며, 그 부처님의 국토도 지금과 같으리라.’ 하리라

사리불이여, 이 화광불이 열반한 뒤 정법(正法)이 세상에 머무름은 32소겁, 상법(像法)도 32소겁을 머무를 것이니라.”

이 때, 세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설하셨다.

사리불이 오는 세상에 정변지(正便知)이신 부처 이루어 그 이름은 화광여래불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니, 수없는 부처님 공양하면서 보살의 행과 열 가지 힘, 공덕 갖추고 더없는 도를 증득 하리라.

한량없는 겁을 지나서 대보장엄겁이 되면, 세계의 이름 이구(離垢)라 하고, 청정하고 흠이 없으며, 유리로 땅이 되었고, 황금 줄을 길가에 쳤으며, 7보로 된 가로수에는 언제나 꽃과 과실이 그득하리.

그 나라의 보살들, 생각이 항상 견고하고 신통과 바라밀다를 모두 구족하여 무수한 부처님 처소에서 보살도를 배웠으니, 이러한 보살은 모두 화광여래가 교화하심이라.

그 부처님 왕자이던 때 나라와 영화 모두 버리고 최후의 몸으로 출가하여 성불하리라. 화광불이 세상에 머무르는 수명이 12소겁, 그 나라 백성들의 수명은 8소겁이며, 그 부처님 열반한 뒤, 정법이 세상에 머무르는 32소겁 동안에는 많은 중생 제도하고, 정법이 다한 뒤에는 상법(像法)도 32소겁, 사리(舍利)가 널리 유포하여 천상과 인간의 공양을 받으리.

화광불의 하시는 일 이와 같은 것, 그 양족존 부처님 훌륭하기 짝이 없나니, 그는 곧 그대의 몸 마땅히 스스로 기뻐하라.

그 때, 4부 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들은 사리불이 부처님 앞에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은 것을 보고 매우 기뻐서 한량없이 뛰놀면서 제각기 몸에 입었던 웃옷 을 벗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제석천왕, 범천왕들도 수없는 천자와 함께 묘한 하늘의 옷과 하 늘의 만다라 꽃과 큰만다라꽃들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그 뿌린 하늘옷은 허공에 머물러 빙글빙글 돌고, 하늘꽃들이 비 내리듯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 다.

“부처님께서 옛적에 바라나에서 처음 법륜을 굴리시더니, 이제 또 위없는 가장 큰 법륜을 굴리시네.”

이 때, 여러 천자들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설하였다.

옛적에 바라나에서 네 가지 진리의 법륜을 굴리시며 모든 법과 다섯 가지 쌓임(五衆)의 생멸(生滅)함을 설하시더니 이제 다시 가장 묘하고 위없는 큰 법륜 굴리시니, 이 법이 깊고 오묘하여 믿을 이가 많지 못하네.

우리, 예전부터 세존의 말씀 자주 들었지만, 이렇게 깊고도 묘한 가장 놓은 법 듣지 못했네.

세존께서 이 법 설하시니, 우리도 따라 기뻐하오며, 지혜 제일 사리불이 이제 세존의 수기 받으니, 우리도 사리불같이 반드시 부처 이루어 모든 세간에서 가장 높아 위가 없으리. 부처님의 도 부사의하므로 방편으로 알맞게 말씀하시니, 이 세상과 지난 세상에 내가 지은 복덕의 업과 부처님 뵈온 공덕을 모두 부처님께 회향하리라.

이 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의심이 없사오며, 친히 부처님 앞에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았나이다. 그러나, 마음이 자유자재해진 이 1천 2백 사람들은, 옛날에 배우는 처지 에 있을 적에 부처님께서 교화하시기를, ‘내 법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떠나서 필경에 열반을 얻나리라.’ 하시매, 이 학.무학인들은 제각기 ‘나’라 는 소견과 ‘있다’,’없다’ 하는 소견을 떠나 열반을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 존의 앞에서 일찍이 듣지 못하던 말씀을 듣고 모두 의혹에 빠져 있나이다.

거룩하시니 세존이시여, 원컨대 4부 대중을 위하여 그 인연을 말씀하여 의혹을 여의게 하 소서.” 이 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 부처님 세존은 갖 가지 인연과 비유와 언사(言辭)를 가지고 방편으로 법을 설하는 것은 모두 아누다라삼먁삼 보리를 위함이라고 말하지 아니하였느냐. 이렇게 설하는 것이 모두 보살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이제 다시 비유를 들어서 이 이치를 밝히 나니,지혜 있는 이들은 비유로써 이 해할 수 있겠기 때문이다.

사리불이여, 어떤 나라의 한 마을에 큰 장자(長子)가 있었는데, 나이 늙었으나 재물이 한 량 없고, 전답과 가옥과 시종들이 많았느니라.

그 집이 매우 크건마는 문은 하나뿐이고, 식구가 많아서 1백, 2백, 내지 5백 인이 그 안에 살고 있었으며, 집과 누각은 낡고 담과 벽은 퇴락하였으며, 기둥은 썩고 대들보는 기울어졌 는데,4면에서 한꺼번에 불이 일어나 방사들이 한창 타고 있었 으며, 장자는 불이 4면에서 타오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비록 이 불붙은 집에서 무사히 나왔으나, 아들들은 불붙은 집에서 장난치기만 좋 아하며, 알지도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불길이 몸에 닿아 고통이 닥칠 것인데도 싫어하거나 걱정하지도 않고, 나오려는 생각도 하지 않는구 나.” 사리불이여, 장자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몸에 힘이 있으니, 옷담는 함이나 책상에 앉혀서 들고 나올까.’ 하다가. 다시 생각하기 를 ‘이 집에 문이 하나뿐이고 또 좁은데, 저 아이들이 철없이 장난에만 정신이 팔렸으니, 만 일 떨어지면 불에 탈것이 아닌가. 내가 이제 무서운 일을 말하 리라. 이 집이 한창 불에 타는 터이니, 빨리 나와서 불에 타지 않게 하라.’ 하리라 하고, 생 각한 대로 여러 아들에게’너희들, 빨리 나오너라.’고 말하였다. 아버지가 딱한 생각으로 아무 리 타일러도 아들들은 장난만 좋아하고, 믿으려 하지도 않으며, 놀라지도 않고 두려운 마음도 없어, 나오려는 생각이 없었다. 더구나, 불이 무엇이지, 집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타는 것인지도 모르고, 동서로 왔다갔다하면서 아버지를 슬쩍 쳐다보고 놀뿐이었다.

이 때 장자는,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집은 벌써 불이 훨훨 타는데, 나와 아들들이 이 시각에 나오지 아니하면 반드시 타 버릴 것이니, 내가 방법을 내어 여러 아들로 하여금 피해를 입지 않게 하리라.’ 아버지는 그 아들들이 장난감으로 생 긴 여러 가지 기이한 물건을 좋아하였음을 상기하고, 그런 것을 보면 반드시 좋아할 것으로 알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가 좋아하고 가지고 싶어하던 희유한 장난감이 여기 있는데, 너희가 지금 와서 가지 지 아니하면 반드시 후회하리라. 저렇게 좋은 양이 끄는 수레(羊車), 사슴이 끄는 수레(鹿 車), 소가 끄는 수레(牛車)가 지금 대문 밖에 있으니, 타고 놀기 가 좋으니라. 너희는 이 불타는 집에서 빨리나오너라. 달라는 대로 너희에게 주마.’

이 때, 여러 아이들은 아버지가 말하는 장난감이 마음에 들어, 매우 기뻐하면서 서로 밀치 고 앞을 다투어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왔다. 이 때 장자는, 여러 아들이 무사히 나와 네 거 리 한 곳에 모여 있어 다시 장애 됨이 없음을 보고 마음이 흐 뭇하고 기뻤다. 여러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시여, 먼저 주시마 하던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를 주십시오.’

사리불이여, 그 때 장자는 아들들에게 다같이 큰 수레를 나누어주었으니, 그 수레는 높고 크고 여러 가지 보배로 꾸미었으며, 주위에 난간을 두르고 4면에 풍경을 달았다. 또, 그 위 에는 일산을 받고 휘장을 쳤는데, 모두 귀중한 보배로 장식하 였으며, 보배줄을 얽어 늘이고 꽃과 영락을 드리웠으며, 포근한 자리를 겹겹이 깔고 보랏빛 장침(長枕)을 놓았으며, 흰 소를 메웠는데 빛깔이 깨끗하고 살쪘으며, 몸이 충실하고 기운 이 세어 걸음이 평탄하고 바람같이 빠르며, 또 여러 시중들이 시위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장자는 재물이 한량없어 창고마다 가득차 있기 때문이 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의 재물이 한량없으니, 변변치 못한 작은 수레로 아이들 에게 줄 것이 아니다. 이 아이들이 모두 내 아들이니, 누구를 치 우치게 사랑할 것이 아니다. 내게는 이렇게 7보로 만든 큰 수레가 그 수효를 헬 수없이 많 으니, 마땅히 평등한 마음으로 골고루 나누어 줄 것이고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왜냐 하면, 내 가 이런 것을 온 나라 사람들에게 모두 주더라도 모자라지 아니할 것이거늘, 하물며 내 아들일까 보냐.’

그리하여, 모든 아들이 각각 큰 수레를 타고 전에 없이 즐거움을 얻었는데, 이것은 본래 희망하던 것은 아니었느니라.

사리불이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장자가 여러 아들에게 훌륭한 보배 수레를 똑같 이 준 것을 허망하다 하겠느냐.”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여러 아들로 하여금 화재를 면하고 목숨만 보전하게 하였더라도 허망한 것이 아니옵니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목숨만 보전한 것도 이미 훌륭한 장난감을 얻은 것 이상이옵거늘, 하물며 방편으로써 그 불붙 은 집에서 구제함이오리까.

세존이시여, 만일 이 장자가 가장 작은 수레 하나를 주지 아니하였다 하여도 허망하다 할 수 없사오니, 그 이유는 이 장자가 처음에 생가하기를 ‘내가 방편으로써 이 아이들을 불붙 은 집에서 나오게 하리라,’ 한 것이오니, 그러므로 허망함이 없 사온데, 하물며 장자가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음을 알고 아들을 이롭게 하려고 똑같이 큰 수 레를 줌이오리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네 말과 같느리라. 사리불이여, 여래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상의 아버 지로서 온갖 공포와 쇠잔하고 시끄러움과 근심 걱정과 무명과 어두움이 영원히 다하여 남 음이 없으며, 한량없는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모두 성취하 고, 큰 신통한 지혜의 힘이 있으며, 방편 바라밀다와 지혜 바라밀다와 대자대비를 모두 구족 하여 언제나 게으르지 않고 착한 일을 구하여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느니라. 그리하여, 3계 의 낡고 썩은 불붙은 집에 나서 중생들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과 어리석고 우매한 세 가지 독(毒)의 불에서 건져 그들을 교화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려는 것이니라.

모든 중생을 보건대, 남(生), 늙음, 병, 죽음, 근심, 슬픔, 괴로움 등의 불에 타고 있으며, 또 다섯 가지 욕망과 재물을 위하여 모든 고통을 받으며, 또 탐착하고 끝없이 구하여 하 므로 현세에서 온갖 고통을 받으며, 나중에는 지옥(地獄), 축생 (畜生), 아귀(餓鬼)의 괴로움을 받기도 하고, 어쩌다가 천상이나 인간에 나더라도 빈궁하여 고생스러우며, 사랑하는 사람을 여의는 괴로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는 괴로움 등 여러 가 지 괴로움을 받으면서도 중생은 그 가운데 빠져서 즐겁게 뛰놀 며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고, 놀라지도 무서워하지도 않으며, 또 실어할 줄도 모르고 해탈을 구하지도 않으며, 이 3계라는 불타는 집에서 동서로 뛰어다니면서 큰 고통을 만나고도 근심 조차 않고 있다고 보았느니라.

사리불이여, 부처님이 이런 것을 보시고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나는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마땅히 그 고통에서 건져내어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 지혜의 낙(樂)을 주어 즐겁게 살게 하리라.’

사리불이여, 여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내가 만일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만으로, 방편을 버리고 중생에게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찬탄하면, 이 중생은 이것으로 는 제도되지 못하리라. 왜냐 하면, 이 중생이 나고 늙고 병들 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을 면치 못하여 3계라는 불타는 집에서 불타게 될 것이 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부처의 지혜를 이해할 수 있으랴.’

사리불이여, 마치 저 장자가 몸에 큰 힘이 있지마는, 그것을 쓰지 아니하고 은근하게 방편 으로써 아들들을 불타는 집에서 건져 낸 뒤에 훌륭하고 보배로운 큰 수레를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비록 힘과 두려움 없음이 있지마는 쓰지 아니하고, 다만 지혜와 방편으로써 3계라는 불타는 집에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성문승, 벽지불승, 1불승의 3승(三乘)을 연설하면서 이렇게 말씀하느니라.

‘너희들은 이 3계라는 불타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말 것이며, 변변치 않은 빛깔, 소리, 냄새, 맛, 닿음을 탐하지 말라. 만일 탐내어 애착하면 반드시 불타게 되느니라. 네가 이 3 계에서 빨리 나오면, 마땅히 성문승, 벽지불승, 1불승을 얻으리 라. 내가 지금 너희에게 이 일을 책임지고 보증하노니, 결코 허망하지 아니하니라. 너희들 은 부지런히 정진하라,’

여래는 이와 같은 방편으로 중생을 달래어 나오게 하고서 또 말씀하느니라.

‘너희는 이런 줄을 알라. 이 3승의 법은 성인들의 칭탄하는 바로서, 자유자재하여 속박이 없고 의지하여 구할 것도 없나니, 이 3승에 의하면 누설이 없는 5근(根), 5력(力), 7각지(覺 支), 8정도(正道), 선정, 해탈, 삼매 등을 스스로 즐기면서 한량 없이 편안하고 쾌락함을 얻게 되리라.

사리불이여, 어떤 중생이, 안으로 지혜가 있으면서 부처님 세존의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 런히 정진하여 3계에서 빨리 벗어나려 스스로 열반을 구하는 사람은 성문승이니, 저 아들들 이 양을 메운 수레를 가지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옴과 같 느니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의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를 구하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곳을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이를 벽지불승이 라 하나니, 저 아들들이 사슴을 메운 수레를 가지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옴과 같느니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에게서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一切知)와 불지(佛知)와 자연지(自然知)와 스스로 깨달은 지혜(無師知)와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안락하게 하며, 천상 천하의 사람들을 이롭게 하며, 모든 사람을 제도하면 이를 대승이 라하며, 보살문이 대 승을 구하므로 마하살(摩訶薩)이라 하나니, 저 아들들이 소를 메운 수레를 가지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옴과 같느니라.

사리불이여, 마치 저 장자가 여러 아들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와 두려움이 없는 곳에 이르렀음을 보고, 자기의 재산이 한량 없음을 생각하여 모든 아들에게 평등하게 큰 수레를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의 아버지인지 라, 한량없는 억천 중생이 불교의 문으로 3계의 고해(苦海)에서 나와 무섭고 험한 길에서 열 반을 얻었음을 보고는, 여래께서 생각하기를 ‘나는 한량없고 그지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등의 부처의 법의 광(法藏)을 가지고 있다. 이 중생은 모두 나의 아들이니, 평등하게 대승을 주어 한 사람이라도 홀로 열반을 얻게 하지는 아니하 고 모두가 여래의 열반을 얻게 하리라,’고. 이 3계를 해탈한 중생에게 부처의 선정과 해탈 등의 장난감을 주었느니라. 이것은 모두 한 모양 한 종류로, 성인들의 칭찬하는 바이어서 청정하고 미묘한 제일의 낙을 낳는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저 장자가 처음에 세 가지 수레로 아들을 달래어 나오게 하고, 뒤에 보물로 장엄한 편안하고 제일 가는 큰 수레를 주었으나, 저 장자에게 허망의 허물이 없는 것과 같 이, 여래도 허망함이 없느니라. 처음에는 3승을 설하여 중생을 인도하고, 뒤에는 대승으로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느니라. 홰냐 하면, 여래에게는 한량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법의 광이 있어 모든 중생에게 모두 대승법을 줄 수 있지마는 저 들이 능히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부처님이 방편의 힘으로써 1불승에서 분별(分別)하여 3승을 말한 줄을 알 아야 하느니라.”

부처님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장자가 큰 저택을 가졌는데, 그 집이 오래 되어 낡고 또 퇴락하였으며, 집채는 높고 위태로우며, 기둥뿌리 점점 썩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축대들이 무너지며, 벽과 담은 헐고, 발랐던 흙 떨어지고, 이엉 썩어 흩어지고, 서까래가 드러나며, 담장은 꾸부러지고, 더러운 것 가득한데, 5백여 명 식구들이 그 가운데 살고 있네.

소리개와 올빼미며, 부엉이, 독수리와 까마귀, 까치들과 비둘기와 뻐꾸기며, 뱀과 독사, 살무사와 전갈과 지네들과 그리마, 도마뱀과 노래기와 쥐며느리, 족제비와 삵괭이와 여러 가지 쥐들이며, 여러 가지 나쁜 벌레, 뛰놀고 있으며,

똥오줌 구린 곳에 더러운 것 가득한데, 쇠똥구리 벌레들이 그 위에 모여 있고, 여우, 이리, 야간(野干) 들은 주워 먹고 밟고 뛰며, 죽은 송장 씹고 쏠아 뼈와 살이 낭자하며, 이런 곳에 뭇 개들 몰려와서 끌고 당겨 먹을 것을 찾느라고 갈팡질팡 다니면서 다투며 밀고 당기며 으르렁 짖어 대니, 무서운 그 집안의 변괴가 이러하며, 이곳 저곳 간 곳마다 도깨비, 망량귀( 鬼)와 야차들과 나쁜 귀신, 송장을 씹어 먹고 악독한 벌레들과 사나운 짐승들이 알을 까고 새끼 쳐서 간직하여 기르거든 야차들이 몰려와서 앞을 다퉈 잡아먹고, 먹고 나서 배부르면 나쁜 마음 더욱 치성하여

싸우고 짖는 소리 무섭고 한이 없고 구반다(鳩槃茶) 귀신들은 흙더미에 걸터앉아 어떤 때에는 땅 위에서 한 자, 두 자 솟아 뛰고 오고가며 뒹굴면서 제멋대로 장난하고, 개의 두 발 붙잡고는 둘러쳐서 깽깽거리고 다리로 목을 눌러 겁내는 걸 좋아하며,

또 다시 여러 귀신은 키가 커서 9척이요, 검고 야윈 헐벗은 몸이 그 가운데 항상 있어, 큰 소리로 악을 쓰며 먹을 것을 찾아가고, 또 어떤 아귀들은 목구멍이 바늘 같고, 또 어떤 귀신들은 머리가 쇠머리 같고, 사람의 살 뜯어먹고 개도 잡아먹으면서 머리털은 헝클어져 생긴 모양 흉악하며, 기갈이 막심하여 울부짖고 나아나며, 야차와 아귀들과 나쁜 새와 짐승들이 배고파 다니면서 문틈으로 엿보나니,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무서운 일 한량없네. 이렇게 낡은 집을 한 사람이 가졌더니, 이 사람이 집 나간 지 오래지 아니하여 그 귀에 그 집에서 홀연히 불이 일어 사면으로 한꺼번에 불길이 맹렬하여 대들보와 기둥, 서까래가 튀는 소리 진동하며, 꺾어지고 떨어지며, 담과 벽이 무너지니, 모든 나쁜 귀신들은 큰 소리로 울부짖고, 부엉이와 독수리와 구반다귀신들이 황급하고 열이 빠져 나올 줄을 모르더라.

나쁜 짐승, 독한 벌레, 쥐구멍 속에 숨어 있고, 비사사(毘舍 ) 귀신들도 그 가운데 살더니, 북이 벗고 박덕하여 불길이 쫓기면서 서로서로 잡아 죽여 살을 씹고 피 마시고, 야간(野干)의 무리들은 죽은 지 오래인데, 크고 악한 짐승들이 몰려와서 씹어먹고,

궂은 연기 자욱하여 간 곳마다 가득하고, 지네와 그리마며 독사의 무리들은 뜨거운 불에 타서 구멍에서 나오면은 구반다 귀신들이 날름날름 주워 먹고 또, 모든 아귀들은 머리 위에 불이 붙어 배고프고 뜨거워서 황급하게 달아나네. 그 집이 이러하게 두렵고 무서우며, 독한 재앙, 성한 불길, 여러 재난 한이 없네.

이 때에 이 집주인, 대문 밖에 서 있더니, 이웃 사람 말하기를, 당신의 여러 아들, 장난을 좋아하며 이 집안에 들어갔고, 어린것들이 소견 없어 노는 데만 팔려 있소.

장자가 이 말 듣고 불타는 집에 뛰어들어 방편으로 구해 내어 불타 죽지 않게 하려 아들들에게 타일러 모든 환난 설명하되, 나쁜 귀신 독한 벌레 있고, 화재는 번져 가고, 여러 가지 괴로운 일 계속하여 안 끊이고 독사, 전갈, 살무사와 여러 가지 야차들과 구반다귀신이며 여우들과 개와 야간(野干), 부엉이, 독수리와 소리개, 올빼미며 노래기와 쥐며느리, 이러한 따위들이,

굶주리고 목이 말라 다급하여 야단이라. 무섭기가 짝이 없는 이런 고통 난리 속에 큰불까지 일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랴. 철없는 아들들은 아버지 말 들었으나, 노는 데만 정신 팔려 나올 생각 전혀 없네.

이 때에 그 장자는 이런 생각 다시 하네. 아이들이 이러히 내 근심을 돋우누나. 이제 이 집에서는 즐거울 것 없건마는, 철없는 어린것들 장난에만 마음 팔려 이내 말 안 들으니, 불에 타고 말리로다.

이렇게 생각하고 좋은 방편 지어내어 아이들에게 말하기를, 나에게는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들어진 진기하고 좋은 수레 양의수레, 사슴수레 소 메운 수레들이 대문밖에 쌓였으니, 빨리 나와 가지어라.

내가 너희 위하여서 이런 수레 만들었노라. 너희들 마음대로 타고 끌고 노닐어라. 이런 수레 있단 말을 여러 아들 듣고 나서 다투어 밀치면서 그 집에서 뛰쳐나와 빈 곳에 이르니, 모든 환난 여의었네.

장자는 아들들이 불타는 집 빠져 나와 네 거리에 있는 것을 사자좌서 바라보고 다행하여 하는 말이, 나는 이제 즐거워라. 이 여러 아들들을 애를 써서 길렀는데, 어린것이 소견 없어 위험한 집 들었어라.

독한 벌레, 도깨비 등 무서운 것 득실거리는데, 맹렬한 불길마저 사면에서 솟아오르건만, 철모르는 아이들이 장난에만 팔릴 것을 내가 이제 구해 내어 재앙을 면했으니, 그런 까닭에 나는 참으로 즐겁도다.

이 때에 여러 아들들, 편안하게 앉아 있는 아버지께 나아가서 이렇게 여쭈어다 세 가지 좋은 수레 저희에게 주옵소서. 아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오면은 세 가지 좋은 수레 주시마고 하셨으니, 지금 바로 그 때이오니 나누어주옵소서.

장자는 재산 많아 고방도 여러 개 금과 은과 유리와 자거와 마노 등 여러 가지 보물로 큰 수레를 만들어 장식도 훌륭하여 주위에는 난간이요 사면에는 풍경 달고 황금 줄로 얽었으며, 진주로 만들 그물 그 위에 덮어 있고, 금빛 꽃과 여러 영락 곳곳마다 드리웠으며, 여러 가지 장식품을 사방에 둘렀으며, 부드러운 비단 보료 자리 삼아 깔아 놓고, 억만 냥 값이 가는 가늘게 짠 털전(細 )으로 깨끗하고 결백한 것 그 위에 덮었으니, 크고 희고 살찌고 기운 세고 몸뚱이 잘 생긴 소 수레에다 메웠으며, 마부와 하인들이 앞뒤를 호위하네.

이러한 수레들은 아들에게 나눠주니, 아들들이 좋아하고 환희 하여 뛰노는데, 이 수레 타고 앉아 사방으로 달리면서 희희낙락 즐겨하며 거침없이 노니노라. 사리불에게 말하노니,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성인 중에 가장 높고 온 세상의 아버지라. 일체의 중생들이 모두 나의 아들인데, 세상 낙에 탐착하여 지혜 마음 전혀 없네.

3계가 불안하기 불타는 집과 같고 모든 고통 가득하여 무섭기 한이 없네. 나고 늙고 병나고 죽는 여러 가지 근심 걱정 이러한 불길들이 맹렬하게 타고 있네. 3계의 불타는 집 나는 이미 벗어나서 고요하고 한가하게 산림 속에 있노라.

지금 이 세상(三界)이 모두 다 내 것이요, 그 가운데 있는 중생 모두 나의 아들이라. 지금 이 3계 안에 모든 환난 충만해도 오직 나 한 사람이 구호할 수 있느니라. 내가 비록 타이르나, 듣고 믿지 아니하고 다섯 가지 욕락(五欲)에만 탐을 내는 까닭으로 방편을 베풀어서 3승법을 말하는 것 여러 가지 중생에게 3계 고통 알리려고 세간에서 나올 길을 연설하는 바이니라.

이 모든 아이들이 결정한 마음 내면 세 가지 밝은 법과 여섯 신통 구족하며, 불퇴전(不退轉)의 보살이나 연각승(緣覺乘)을 얻느니라. 사리불아, 잘 듣거라. 나는 중생 위하여서 이러한 비유로써 1불승을 설하노니, 너희들이 이내 말을 능히 믿고 수행하면 누구든지 오는 세상 부처의 도를 이루리라.

이 법이 미묘하고 청정하기 제일이며, 여러 가지 세간에서 더 좋은 것 없으므로, 부처님도 기뻐하니 중생은 더더군다나 칭찬하고 공양하고 예배해야 할 것이라. 한량없는 천만 가지 모든 힘과 해탈법(解脫法)과 선정이며 지혜이며 여러 가지 불법으로 이러한 법을 얻어 저 여러 아들이 오랜 세월 밤과 낮에 항상 유희하게 하며,

여러 보살 마하살과 모든 성문 대중을 이런 보배 수레 타고 도량에 이르게 하고, 이러한 인연(因緣)으로 시방 세계에 구하여도 부처 방편 제하고는 진실한 법 없느니라.

사리불에게 말하노니, 너희 여러 사람들은 모두 나의 아들이요 나는 너의 아버지이니, 너희들이 오랜 겁에 걸쳐 고통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내가 모두 제도하여 3계에서 구해 냈네.

내가 비록 너희에게 열반했다 하였으나, 생사를 다했을 뿐 진실한 열반 아니었으니, 이제 네가 지을 것은 오직 부처의 지혜뿐이니라. 만일 어떤 보살들이 이 대중 가운데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실한 법 듣거라. 여러 부처님들이 비록 방편으로 하였더라도 교화 받는 중생들은 모두 다 보살이라. 어떤 사람 지혜 적어 애욕에 탐착하면 이들을 위하여 괴로움의 진리(苦諦) 설하노라.

중생들은 환희 하여 미증유(未曾有)를 얻나니, 부처님 설하시는 괴로움의 진리 진실하며 틀림없노라. 어떠한 중생이 괴로움의 근본 원인 모르고 그 원인에 집착하여 잠시라도 못 버리면, 이들을 위하여 방편으로 도를 설하노라.

괴로움의 근본 원인은 탐욕을 다 멸(滅)하면 괴로움 의지할 데 없어지네. 모든 괴로움 다 끊음을 이름하여 셋째 진리라 하나니, 멸진(滅盡)의 진리(滅諦) 위해 도제(道諦)를 수행함이라. 괴로움의 속박 벗어남을 해탈 얻었다 이름하나니, 이 사람 무엇에서 해탈을 얻었단 말인가. 다만 허망함 여읜 것을 해탈했다 함이요, 실제로는 일체 해탈 얻은 것이 아니므로 부처님은 이 사람이 참된 열반 아니라 하노라.

이 사람은 위없는 도 아직 얻지 못했으매, 열반에 이르게 했다고 나도 생각 않나니, 나는 이미 법왕(法王) 되어 모든 법에 자유 자재하여 중생을 건지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니, 너희들, 사리불아, 내가 설한 이 법인(法印)은 세간 사람 이익 주려 설하는 것이니라. 너희는 이곳 저곳에서 함부로 선전하지 말라. 어떤 이가 이 법 듣고 기쁜 마음으로 지니면 이 사람은 퇴전하지 아니하는 보살이요, 만일 이 경 얻어듣고 믿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은 지난 세상 부처님을 만나 뵙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경법(經法)까지 들었음이라.

만일 어떤 사람이 너의 설하는 바를 믿는다면, 그는 곧 나를 보고 너도 보는 것이며, 또, 비구승 대중과 보살들을 봄이니라. 깊은 지혜 있는 이를 위하여 법화경을 설하는 것이니, 천견(淺見)한 이 듣게 되면 미혹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성문과 벽지불은 이 경 들을 힘없나니, 그대 사리불도 믿는 마음 가지고야 이 경에 들겠거늘, 하물며 성문들에 있어서랴. 나머지 다른 성문들, 부처 말을 믿으므로 이 경을 따름이요, 자기 지혜가 아니니라. 사리불이여, 교만하고 게으르고 ‘나’라는 소견이 있는 이에겐 이 경을 설하지 말라.

범부의 얕은 소견 5욕에만 탐착하여 들어도 모르나니, 그에게도 설하지 말라. 어떤 사람 믿지 않고 이 경을 훼방하면 모든 세간 부처 종자 모두 끊어 버리리. 혹은 얼굴 찌푸리며 의혹심을 일으키면 이 사람이 받은 죄보 설할 테니 들어 보라.

부처님이 계시거나 열반하신 뒤에라도 이러한 좋은 경전 비방하는 사람이, 이 경전을 배워 읽고 쓰고 외는 사람보고 천대하고 미워하며 원수같이 생각하면, 이 사람이 받은 죄보, 설할 테니 들어 보라.

그 사람은 죽은 뒤에 아비지옥 들어가서 한 겁 동안 죄를 받고 받은 뒤에 다시 나서 이와 같이 죽고 나며 무수겁을 지내다가 지옥을 나와서는 축생 길에 떨어져 개도 되고 야간도 되어 그 모양 바싹 마르고, 빛깔은 새까맣게 되어 간 데마다 발에 채며, 사람에 미움받고 천대받게 되오리라. 배는 항상 굶주리고 뼈와 살이 맞붙어서 살아서는 매를 맞고 죽을 때엔 돌에 묻히리니, 부처 종자 끊었으매 이런 죄를 받느니라.

또는, 낙타가 되고, 혹은, 당나귀로 태어나면서 무거운 짐 몸에 싣고 채찍을 맞으면서도 여물만 생각할 뿐 다른 것은 모르나니, 이 경 비방한 탓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야간(野干)으로 생겨나서 마을에 들어오면 몸은 헐어서 썩어들고 한 눈은 애꾸 되어 장난꾼 아이들의 발에 채고 매에 맞아 갖은 고통 다 받다가 필경에는 죽게 되며, 여기에서 죽어서는 구렁이 몸 다시 받아 징그러운 몸의 길이 5백 유순이나 되며, 귀도 없고 발도 없어 굼틀굼틀 기어가면 온갖 작은 벌레들에게 할퀴고 빨리며, 밤낮으로 받는 고통 잠깐도 쉼이 없네. 이 경 비방한 탓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만일 사람되더라도 여섯 감관(六根) 암둔(暗鈍)하며, 난쟁이, 곰배팔이, 절름발이, 장님, 귀머거리, 곱사등이 되어 무슨 말 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입에서는 나쁜 냄새 귀신들이 따라 붙고, 빈궁하고 천더기 간 데마다 심부름꾼 되며, 병이 많고 바짝 말라 의지가지 할 데 없어 다른 이에게 친하려 해도 그 사람은 본체만체. 혹시 무엇 얻더라도 금방 다시 잃어지며, 의술을 닦아 배워 방법대로 치료해도 다른 병이 더치거나 딴 실수로 죽게 되며, 자기가 병날 적엔 구호해 줄 사람 없고, 좋은 약을 먹더라도 병이 더욱 악화되며, 다른 이의 역적 도모 강도죄와 절도죄에 이유 없이 걸려들어 애먼 형벌을 받네.

이와 같은 죄인들은 영원히 부처님 못 뵈오며, 법왕이신 부처님의 설법, 교화 받지 못하네. 죄 많은 이 사람은 난처(難處)에 항상 나며, 귀먹고 마음 심란하여 법을 듣지 못하나니,

황하의 모래처럼 수없는 겁 동안에 날 적마다 귀가 먹고 말 못 하는 불구되며, 지옥에 항상 있음을 공원에서 놀듯 하며, 나쁜 갈래 드나들기 자기 집 안방처럼 하고, 약대, 나귀, 개와 돼지는 그 사람 윤회하는 곳. 이 경을 비방한 탓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혹시 사람으로 태어나도 소경 되고 벙어리 되며 가난하고 몸 약함을 언제나 면하지 못하며, 수중다리, 조갈 증세, 음, 연주창, 등창 등 이와 같은 여러 병을 옷삼아 입으리니, 더럽기 짝이 없으리.

몸은 더러운 곳에 머물러 항시 때묻고 더러웁네. ‘나’라는 소견에 접착하여 성내는 일 더욱 많고, 음탕한 맘 치성하여 새와 짐승도 안 가리니, 이 경 비방한 탓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사리불에게 이르노니, 이 경 비방한 사람의 이러한 죄 말하려면 한 겁을 다하여도 끝이 없네. 이러한 인연으로 너에게 일러 말하노니, 지혜 없는 사람 가운데서는 이 경 설하지 말라.

어떤 사람 영리하여 지혜 있고 총명하고 많이 듣고 일람첩기하는 이 부처 도를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주라. 어떤 이가 지난 세상 백천만억 부처 뵈와 착한 뿌리 많이 심고 믿는 마음 견고한,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주라.

어떤 이가 정진하고 자비심을 항상 닦아 불석신명(不惜身命)하는 이면 설하여 줄 만하고, 어떤 사람 공경하여 다른 마음 전혀 없고, 어리석음 멀리 떠나 산수간(山水間)에 노닐면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며, 사리불아, 어떤 사람 나쁜 친구 내버리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바른 길을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고, 만일 어떤 불자들이 청정하게 계행 가지기 구슬처럼 깨끗하여 대승경전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며,

어떤 이가 성 안 내고 질직(質直)하고 부드러우며, 중생들을 사랑하고 부처님을 공경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고, 또, 어떤 불자들이 여러 대중 가운데서 깨끗한 마음으로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좋은 구변으로 걸림없이 설법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며, 만일 어떤 비구들이 온갖 지혜 얻으려고 사방으로 법을 구해 합장하고 정대(頂戴)하고 오직 대승 경전만을 배워 읽기 좋아하고 다른 경은 한 게송도 눈떠 보지 아니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고,

어떤 이가 지성으로 부처의 사리 구하듯이 대승 경전 구하여 얻고 나선 정대하고 그 밖에 모든 경전 뜻도 두지 아니하며, 외도의 서적들은 생각지도 아니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설하여 줄 만하니, 사리불에게 말하노라. 부처 도를 구하는 이 이런 종류 말하려면 무량겁에도 못 다 하리.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고 믿으리니, 훌륭한 묘법연화경 그들에게 설하라.

 

제4. 신해품(信解品)

 

    • 이 때, 장로 수보리(須菩提)와 마하가전연(摩訶迦 延)과 마하가섭(摩訶迦葉)과 마하목건련 (摩訶目 連)이 부처님에게 미증유의 법을 듣고, 또 세존께서 사리불에게 아누다라삼먁삼보 리 수기를 주심을 보고 희유한 마음을 일으켜, 기뻐 뛰며 자 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하고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일심으로 합 장하고 허리를 굽혀 공경하고 존안을 우러러 뵈오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저희가 대중의 우두머리로서 나이 늙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열반을 얻었으 니 더 할 일이 없다.’ 하고, 다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려 하지 않았나이다.

세존께서 옛날부터 법을 설하심이 오래 되었습니다. 그 때, 저희가 자리에 있으면서 몸이 피로하여, 다만 공(空), 모양 없음(無相), 지음 없음(無作)만 생각하고, 보살의 법인 유희신 통(遊戱神通)과 부처의 세계를 깨끗이 함과 중생을 성취하는 일은 마음에 즐거워하지 않았나이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세존께서 저희로 하여금 3계에서 벗어나 열반을 얻게 하였기 때문입 니다. 또, 저희는 이미 나이 늙었으므로 부처님이 보살을 교화하시는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대해서 조금도 좋아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였삽더니, 우리는 오늘 부처님 앞에서 성문들에게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하심을 듣잡고, 마음이 환희 하여 전에 없던 기쁨을 얻었나이다.

지금에 이르러 홀연히 희유한 법을 듣게 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하였습니다. 큰 이익을 얻었사옵고, 한량 없는 귀한 보배를 구하지 않고 저절로 얻었사오니, 스스로 깊이 경하(慶 賀)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비유를 들어서 이 뜻을 밝히오리다.

어떤 사람이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버리고 도망하여 나가, 다른 지방으로 다니면서 10년, 20년 내지 50년을 살았습니다. 나이는 늙고 곤궁하기 막심하여 사방으로 헤매면서 의식(衣 食)을 구하다가 우연히 고향으로 향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는 아들을 잃고 찾아다니다가 만나지 못하고, 중도에서 어느 도시에 머물러 살았습니다. 집 이 대단히 부유하여 재물이 한량 없었는데,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파리, 진주 들이 창고 마다 가득 찼으며, 노비, 상노, 청지기, 관리인 들이 많이 있고, 코끼리, 말, 수레, 소, 양이 헤아릴 수 없으며, 전곡을 내주고 받아들이는 일이 다른 나라에 까지 미치어 장사치와 건간 군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 때, 빈궁한 아들이 이 마을 저 마 을로 다니며 이 지방 저 지방을 지나다가, 마침내 아버지가 살 고 있는 도시에 이르렀습니다.

아버지는 매양 아들을 생가가하되, 아들을 이별한 지가 벌써 50년이 되었으나, 다른 이에 게는 한 번도 말하지 않았고, 마음 속에 스스로 한탄하기를 ‘나이는 늙었는데, 재산은 많아 서 금, 은, 진보가 창고에 가득하고, 자손이 없으니, 어느 때든지 죽기만 하면 전할 데 없어 재산이 흩어지겠구나. 그래서 아들이 은근히 기다려 지는구나,’ 또 생각하되, ‘내가 만일 아들을 만나서 재산을 전해 준다면, 무한히 쾌락하고 다시는 근심 이 없으리라,’ 하였다.

세존이시여, 이 때에 궁한 아들은 품을 팔면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우연히 아버지가 사는 집에 다다라 대문 밖에 이르렀습니다. 멀리 문 안쪽의 아버지를 바라보니, 그는 사자좌에 앉아서 보배로 만든 받침에 발을 올려 놓고 바라문(婆羅門)과 찰제리(刹帝利)와 거사(居士)들이 공경하여 둘러 모셨으며, 갑이 천만 냥이나 되는 진주와 영락으로 몸을 장엄하였고, 관리인과 하인들이 흰 불자(拂子)를 들고 좌우에 시위하며, 보배 휘장을 두르고 꽃번을 드리웠으며, 향수를 땅에 뿌리고, 여러 가지 훌륭한 꽃을 흩었으며, 보물들을 벌여 놓고 내주고 받아들이는 등으로 매우 호화롭게 장식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위엄과 덕이 놓고 훌륭하였습니다.

궁한 아들은 그 아버지가 큰 세력을 가진 것을 보고는 곧 두려운 생각을 품고 여기 온 것 을 후회하면서 홀로 이렇게 생각 하였습니다.

‘저이는 아마 왕이거나 혹은 왕과 동등한 어른인가 보다. 내가 품을 팔아 삯을 받을 곳 이 아니다. 다른 가난한 마을을 찾아가서 마음대로 품을 팔아 의식을 구함만 같지 못하다. 만일 여기 오래 있으면, 나를 붙들어다가 강제로 일을 시킬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생 각하고 빨리 그 곳을 떠났습니다.

그 때, 장자는 사자좌에서 아들인 줄을 알아보고 매우 기뻐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내 창고에 가득한 재산을 이제 전해 줄 데가 있구나. 내가 이 아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도 만날 수가 없더니, 이제 스스로 홀연히 왔으니 나의 소원을 이루게 되었구나. 내가 비 록 늙었으나, 아끼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하고 곧 사람을 보내어 데려오게 하였습니다.

그 때, 심부름꾼이 쫓아가서 붙드니, 궁한 아들은 놀라서 원통하다 하면서 크게 부르짖었 습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붙드느냐.’고. 그 사람은 더욱 급하게 붙들고 강제로 데려가려 하였습니다. 그 때, 아들은 생각하기를 ‘죄없이 붙 들려 가게 되니 반드시 죽게 되리라,’하고 더욱 놀라서 땅에 엎드려 기절하고 말았습니 다.

아버지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심부름꾼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사람은 필요 없으니 억 지로 데려오지 말고, 냉수를 낯에 뿜어서 소생시키고 더불어 말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용렬한 줄을 알았고, 자기의 부귀가 아 들이 거리끼는 바임을 알아, 자기의 아들임이 확실하지만 일종의 방편으로 자기의 아들이란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심부름꾼이 말하기를

‘이제 너를 놓아 줄 터이니, 마음대로 가거라’ 하였습니다. 궁한 아들은 좋아라고 기뻐하면서 땅에서 일어나 가난한 마음을 찾아가 밥벌 이를 하였습니다.

그 때, 장자는 그 아들을 유인하여 데려오려고 한 방편을 생각하여, 모양이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두 사람을 비밀히 보내면서 이렇게 일렀습니다. ‘너희들은 그 사람에게 가서, 저기 품팔 곳이 있는데 삯은 곱을 준다고 하라. 그래서, 그가 가 자고 하거든 데려오며, 무슨 일을 할 것이냐고 묻거든, 거름을 치는 일인데 우리도 함께 일 한다고 하라’고. 그 두 사람은 궁한 아들을 찾아가서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그 후부터 궁한 아들은 장자의 집에 가서 삯부터 먼저 받고 거름을 치며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하는 일을 보고 가 엾이 여기고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하루는 방 안에서 창틈으로 바라보니, 아들의 몸은 야위어 초췌하고, 먼지와 거름이 몸에 가득하여 더럽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곧 영락과 화사한 의복과 장식품을 벗어 버리 고, 때가 묻고 허름한 옷을 갈아 입고 흙과 먼지를 몸에 묻히 고, 오른손에 거름 치는 기구를 들고 조심조심 일군들 있는 곳으로 가서 ‘그대들은 부지런 히 일하고 게으르지 마라.’ 하면서, 그러한 사람아.그대는 여기서만 일하고 다른 곳에는 가 지 마라. 품삯도 차차 올려 줄 터이고, 지내기에 필요한 그릇, 쌀, 밀가루, 소금, 초 따위도 걱정하지 말아라. 늙은 일군이 있어서, 달라는 대로 줄 것이니 안 심하고 있거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으니, 염려하지 말아라. 왜냐 하면, 나는 늙은이요 너 는 아직 젊었으며, 너는 일할 적에 게으르거나 속이거나 성내거 나 원망하는 말이 없어서, 다른 사람처럼 나쁘지 아니하더구나. 이제부터는 내가 낳은 친아 들과 같이 생각하겠노라.’ 하면서 장자는 그에게 이름을 다시 지어 주고 아들이라고 불렀습 니다.

그 때, 궁한 아들은 이런 대우를 받는 것이 기뻤으나, 여전히 머슴살이하는 천한 사람이라 자처하였습니다. 그러므로, 20년 동안을 항상 거름만 치다가 점점 마음을 서로 알고 믿어서 허물 없이 드나들면서도, 거처하기는 역시 본래 있던 곳에 서 하고 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느 때 장자가 병이 났습니다. 죽을 때가 멀지 않은 줄을 알고 궁한 아들에 게 말하기를 ‘나에게는 지금 금은 보배가 많아서 창고마다 가득하다. 그 속에 있는 재산이 얼마인지, 받고 줄 것을 모두 네가 맡아서 처리하여라. 나의 마음이 이러하니, 너는 내 뜻을 받들어라. 왜냐 하면, 이제는 나와 네가 다를 것 없으니, 조 심해서 소홀하거나 실수하지 말아라.’고 하였다.

이 때, 궁한 아들은 그 명령을 받고 여러 가지 금은, 보배와 창고를 맡았으나, 밥 한 그릇 도 가지려는 생각이 없었고, 거처하는 데는 본래 있던 곳이었으나, 용렬한 마음은 아직도 버 리지 아니하였습니다.

얼마 후에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점점 나아져서 큰 뜻을 가지게 되어, 예전에 못났던 생각을 스스로 뉘우침을 알았습니다. 그러다가, 죽을 때가 다다라 아들을 시켜 친척과 국왕 과 대신과 찰제리와 거사들을 모이게 하고 이렇게 선언하였습 니다.

“여러분, 이 아이는 내 아들이요. 내가 낳아서 길렀는데, 아무 해에 고향에서 나를 버리고 도망하여 여러 곳으로 유리(流離)하기 50여 년이었소. 이 아이의 본은 아무개이고 내 이름 은 아무요. 그 때 고향에서 근심이 되어 찾느라고 애를 쓰던 터였는데, 뜻밖에 여기서 만났소. 이 아이는 참으로 내 아들이고, 나는 이 아이의 아비요. 이 제는 나의 가졌던 모든 재산이 모두 이 아이의 소유이며, 예전부터 출납하던 것도 이 아이 가 알아서 할 것이오.”

세존이시여, 이 때에 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크게 환희하여 미증유를 얻었다 하 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본래 이 재산에 대하여 아무런 바람도 없었는데, 이제 이 엄청난 보 배광이 저절로 왔다,’고 하였다.

세존이시여, 큰 재산을 가진 장자는 곧 여래(如來)이시고, 저희는 부처님의 아들 같사와, 여래께서는 언제나 저희를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세 가지 괴로움(三苦)으로 인하여 생사(生死)하는 가운데 여러 가지 뜨거운 번뇌를 받으면서도 미혹하고 지식이 없어 소승법만을 좋아하였나이다.

세존께서 오늘, 저희로 하여금 모든 법의 희론(戱論)의 찌꺼기를 버리게 하시었습니다. 저희는 그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精進)하여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을 얻고서는 마음이 환희하여 만족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불법 가운데서 부 지런히 노력한 소득이 매우 크다.’고 하였나이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희의 마음이 용렬하여 소승법을 좋아함을 미리 아시었음에도 내버 려 두시고, ‘너희도 여래의 지견(知見)인 보배광이 있느니라.’고 말씀하여 주시기 아니하시 고, 세존께서는 방편으로써 여래의 지혜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도 저희는, 부처님으로부터 열반에 이르는 하루 품삯을 얻고는 대득(大得)이라고 만 족하고 대승을 구하려는 생각이 없었나이다.

저희는 또, 여래의 지혜로써 모든 보살에게 설해 주신 것을, 스스로는 이것에 뜻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은, 부처님께서 저희가 소승을 좋아함을 아시고 방편으로 저희의 뜻을 맞추어 말씀하시건만, 저희는 참으로 불자(佛子)인 줄을 알지 못하였나이다.

이제서야 세존께서 부처님의 지혜에 대하여 아낌이 없으신 것을 알았나이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저희가 본래부터 참으로 부처님의 아들이면서도 소승법만을 좋아하였는데, 만일 저희가 대승을 좋아하였더라면 부처님이 저희에게 대승법을 말씀하여 주셨을 것입니다.

이 경에서 1불승만을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예전에는 보살들 앞에서, 성문들은 소승법 을 좋아한다고 나무라셨으나, 부처님은 참으로 대승으로써 교화하시었나이다. 그러므로, 저 희가 말하기를 ‘본래부터 희구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이제 법 왕의 큰 보배가 저절로 와서 불자로서 얻어야 할 것을 다 얻었다.’하나이다.”

그 때, 마하가섭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저희가 오늘날에 부처님의 말씀 듣고 환희하여 뛰놀면서 미증유를 얻었나이다. 성문들도 성불한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니, 위없는 보배더미 구하지 아니하고 얻노매라. 비유하면, 어린 아들, 유치하고 소견 없어 아비 떠나 도망하여 타관 멀리 가서 여러 지방 떠돌기가 50년이 되었노라.

그 아버지 걱정되어 사방으로 찾아다녀 찾다 찾다 지친 끝에 어떤 도시 머물렀네. 큰 집을 지어 놓고 5욕락을 즐기는데, 그 집이 큰 부자로 금, 은, 자거, 마노, 진주, 유리, 코끼리, 말, 소, 양, 연과 수레 또한 무량하며, 논과 밭과 하인들과 문객들이 수없고 주고받는 장사일이 타국까지 두루 퍼져 장사치와 거간군들 안 있는 곳 별로 없고, 척만억 사람들이 공경하여 시위하니, 왕족들의 사모함을 언제나 받았으며, 벼슬아치, 명문 거족의 존중함을 받고 있어, 이러한 인연으로 오고 가는 손이 많네.

호부하기 이러하며 큰 세력을 가졌으나, 나이 점점 늙어 가매 아들 생각 더욱 간절. 자나깨나 생각는 일, 죽을 때가 되었는데, 어리석은 자식 나를 버리고 떠나간 지 50여 년, 창고마다 많은 재산 어떻게 하잔 말가.

그 때에 궁한 아들 옷과 밥을 버느라고 이 마을서 저 마을로 이리저리 다니네. 얻는 때도 있지마는, 어떤 때엔 소득 없어 굶주리어 야위었고 옴과 버즘 몸에 가득. 이곳 저곳 헤매다가 아비 사는 성에 와서 품을 팔고 다니던 길 아버지의 집에 당도했네.

그 때에 아비 장자 그의 집 문 안에서 보배 휘장 둘러치고 사자좌에 앉았는데, 권속들은 둘러싸고 시중들이 호위하며, 어떤 이는 금은 보물 주판으로 계산하고, 들고 나는 재산을 문서에 치부하네. 아버지의 존엄함을 궁한 아들 바라보고, 저이는 국왕인가, 혹은 왕과 같은 일가인가. 여기를 왜 왔던가, 스스로 놀라네.

또 다시 생각하되, 여기 오래 있다가는 억지로 핍박하여 모진 노동 시키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얼른 피해 달아나 빈촌으로 찾아가서 품팔이를 하려 하네.

이 때에 아비 장자 사자좌에 높이 앉아 멀리서 바라보며 아들인 줄 인식하고 사람을 즉각 보내 붙들어 오게 하니, 궁한 아들 크게 놀라 기절하고 넘어지며 이 사람이 날 붙드니, 필연코 죽이리라. 의식을 얻으려고 내 어찌 여기 왔나.

장자는 짐작하되, 자식이 용렬하여 내 말을 믿지 않고 아빈 줄도 모르도다. 방편을 다시 써서 다른 사람 보내는데, 애꾸눈이, 난쟁이, 못난이를 시키면서 네가 가서 말하기를, 품팔 데가 저기 있어 거름이나 치워 주면 품삯을 곱 주리라.

아들이 그 말 듣고 기뻐하여 따라와서, 거름 치는 일도 하고 방과 마루 소제하니, 장자가 문틈으로 항상 아들을 내다보며, 저 자식 어리석어 미천한 일만 하는구나.

이 때에 아비 장자, 허름한 옷 바꿔 입고 거름 치는 연모 들고 아들한테 이르러 방편으로 가가이 가 부지런히 일 잘 하면 품삯도 올려 주고 손과 발에 바를 기름 주며, 먹을 것도 넉넉하게, 입을 것도 따뜻하게 대우를 잘 하리니, 부지런히 일을 하라 이르다.

너는 나의 아들 같다고 은근하게 말도 하고 장자가 지혜 있어 안팎으로 드나들며 20년을 지나 집안 일을 보게 하고 금과 은과 진주, 파리 있는 대로 보여 주고 주고받는 모든 살림 모두 맡아 보게 하나, 문간방에 자리잡고 초막에 거처하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가난한 살림엔 이런 물건 없느니라. 아들마음 자람을 아버지가 알아보고 재산을 전하려고 친족과 동네사람 국왕 대신 찰제리와 거사들을 모아 놓고

“여러분, 내 말 듣소. 이 사람은 내 아들로 나를 떠나 멀리 가서 50년을 지내더니, 우연히 찾아와서 20년이 다 되었소. 옛날에 고향에서 이 아들을 잃고 나서 싸다니며 찾느라고 여기까지 온 것이요.

이제는 나의 소유 집이거나 하인이나 모두 다 물려주어 마음대로 쓰게 하리.” 가난하던 아들 마음 못나고 용렬하더니 오늘날 아버지의 큰 재산 맡게 되어 큰 집과 많은 재산 모두 내 것 되었으니, 기쁘기 한량 없고 전에 없던 일일러라.

부처님도 그와 같아, 나의 소승 좋아하는 마음 알고 너도 성불하리라 곤 말씀하지 않으시고 저희에게 이르기를, 무루법(無漏法) 네가 얻어 소승을 성취하는 성문 제자 되리라 하시었네.

또 다시 저희에게 최상법을 설하시고, 이 법을 닦는 이는 성불한다 설하시네. 저는 부처님 말씀 따라, 큰 보살을 위하여 여러 가지 인연이며 갖가지 비유와 갖은 말과 변재로써 위없는 도 설했더니, 이에, 여러 불자들이 나에게서 법을 듣고 밤낮으로 생각하여 꾸준하게 익히었소.

이 때, 여러 부처님 그들에게 수기 주어 “그대들은 오는 세상 성불 하리라.” 하시면서 모든 부처님의 비밀하게 간직한 법, 보살들만 위하여서 참된 이치 연설하고 저희에겐 참이치를 말씀하지 않으셨네.

저 아들이 아버지를 친근하게 모시어 모든 재산 알았으나 가질 마음 없듯이, 저희도 대승 법장(法藏) 입으로는 말하지만, 원하는 뜻 없는 것이 또한 이와 같나이다. 저희가 번뇌 끊고 만족하게 여기면서 이 일만을 통달하고 다른 일은 없사오며, 부처 국토 청정하고 중생 교화하는 일을 저희가 돋고서도 즐거운 마음 없었으니, 그 까닭을 말하오면 이 세상의 모든 법이 고요하고 비었으며, 생도 없고 멸도 없고 작은 큰 것 모두 없고, 무루(無漏), 무위(無爲)이기 때문이라.

이렇게 생각하고 기쁜 마음 없었습니다. 저희가 긴긴 밤에, 부처님의 지혜에는 탐착하는 일도 없고 원하지도 아니하며 내가 얻은 이 법만이 최상이라 했나이다. 저희가 긴긴 밤에 공한 법을 닦아 익혀 3계에서 벗어나 모든 괴로움 해탈하고 최후의 몸인 유여열반(有餘涅槃)에 머무르면서 이만하면 부처님의 가르친 도 얻었으니, 부처님의 깊은 은혜 보답했다 했나이다.

저희가 불자들께 보살법을 연설하여 부처도를 구하라고 은근하게 말했지만, 스스로는 이 법을 원하는 마음 없사올새, 도사께서 버려 두고 참된 이익 권하여 말씀하지 않으심은 저희 마음 아신 까닭. 아들 뜻이 용렬함을 장자가 이미 알고 방편의 힘으로써 그 마음 조복하고 그런 후에 모든 재물 물려주심 같사오니, 부처님도 그와 같이 희유한 일 나타내시어 소승 좋아하는 이에게 방편의 힘으로써 마음 조복한 연후에 대승 지혜 가르치시니, 저희는 오늘에야 미증유를 얻어, 바라지도 않던 것을 저절로 얻었음은 궁한 아들 뜻밖에 많은 보배 얻음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도를 얻고 과(果)를 얻어 샘이 없는 진리에 청정한 눈 얻었사옴은, 저희가 긴긴 밤에 청정 계율 지니다가 오늘에야 처음으로 그 과보를 얻었습니다.

부처님의 교법에서 오랜 세월 범행 닦아 이제서야 샘이 없는 큰 과보를 얻었습니다. 저희가 오늘에야 참된 성문 되온지라, 불도의 소리로써 모든 중생 듣게 하오리. 저희가 오늘에야 참아라한 되온지라, 모든 세간의 하늘, 사람, 사람 아닌 것과 마, 범천 여러 대중 가운데서 공양 받게 되었나이다.

크고 큰 은혜, 세존이시여, 희유하온 이로 저희를 사랑하고 교화하여 주신 은덕 한량 없는 세월엔들 누가 능히 갚으리까.

수족 되어 받드옵고 머리 조아려 예경하며 온갖 것을 공양해도 갚을 길 없사오며, 머리 위에 받들거나 두 어깨에 업고 다녀 항하사의 겁 동안에 정성 다해 공양하고 훌륭하온 음식이며 한량 없는 보배, 의복, 비단, 보료, 이부자리, 탕약으로 받드오며, 우두(牛頭), 전단, 좋은 향과 가지각색 보배로써 높은 탑을 세워 놓고 옷을 벗어 땅에 깔고 이러한 온갖 일로 항하사 겁 오랜 세월 정성 다해 공양해도 다 갚을 길 없나이다.

부처님 희유하사 무량 무변하고, 크고 크신 신통 불가사의하고, 한량 없고 그지없어 큰 신통력이 있어 생각할 수 없사오며, 샘이 없고 하염없는 모든 법의 왕으로서 용렬한 저희 위해 이런 일을 참으시고, 상(相)에 탐착한 범부들에게 마땅하게 설법하시고,

부처님은 모든 법에 자유 자재하시어서 중생들의 모든 욕락과 그들의 의지의 힘을 속속들이 아시옵고 감당할 수 있음에 따라 한량 없는 비유로써 법을 설하시오며, 중생들의 지난 세상 착한 뿌리 심은 것이 성숙하고 미숙함을 낱낱이 살피시어 갖가지로 요량하여 분별하여 아옵시고, 1불승의 불도를 적당히 셋으로 나누어 설법하시도다.

 

제5. 약초유품(藥草喩品)

 

    • 그 때, 세존께서 마하가섭과 여러 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가섭이여.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잘 말하였도다. 진실로 네 말과 같다. 여 래는 또,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의 공덕이 있나니, 너희들이 한량없는 억만 겁 동안에도 다 말할 수 없느니라.

가섭이여, 마땅히 알아라. 여래는 모든 법의 왕이시므로, 말씀하시는 것이 다 허망하지 아 니하니라. 모든 법에 대하여 지혜의 방편으로 말씀하시나니, 그 말씀하는 법은 모두 일체지 (一切智)의 경지에 이르게 하나니라.

여래는 모든 법의 돌아가는 바를 관찰하여 아시며, 모든 중생의 깊은 마음으로 행하는 바 도 알아서 통달하여 걸림이 없나니라. 또, 모든 법을 끝까지 궁구하여 잘 알아서 모든 중생 에게 온갖 지혜를 보여 주느니라.

가섭이여, 비유하면 3천 대천(大千)세계의 산과 내와 계곡(溪谷)과 평지에 나서 자라는 초 목과 숲과 모든 약초들은 종류도 많고 이름과 모양도 각각 다르느니라.

빽빽한 구름이 가득히 퍼져 삼천 대천세계를 두루 덮고 일시에 큰비가 고루고루 흡족하게 내리면, 모든 초목과 숲과 약초들의 작은 뿌리, 작은 줄기, 작은 가지, 작은 잎새와 중간 뿌 리, 중간 줄기, 중간 가지, 중간 잎새와 큰 뿌리, 큰 줄기, 큰 가지, 큰 잎새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상 중 하를 따라서 제각기 비를 받는데, 한 구름에서 내리는 비는 그 초목의 종류와 성질에 맞추어서 자라고, 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느니 라.

비록 한 땅에서 나고 한 비로 축여 주는 것이지마는, 여러 가지 초목이 각각 차별이 있는 것과 같으니라.

가섭이여, 마땅히 알아라.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나시는 것은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큰 음성으로 온 세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에게 두루 외치는 것은, 저 큰 구름 이 삼천대천 국토를 두루 덮는 것과 같으니라.” 대중 가운데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니,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이를 이해하게 하고,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 안하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 이를 열반하게 하느니라. 뿐만 아 니라, 지금 세상과 오는 세상을 사실대로 알므로, 나는 모든 것을 아는 이이며, 모든 것을 보는 이이며, 도를 아는 이이며, 도를 열어 보이는 이이며, 도를 말하는 이이니라. 너희들 하 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이여, 모두 이리 오너라. 그 까닭은 법을 듣도록 하기 위함이니라.”

이 때, 무수한 천만억 종류의 중생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설법을 들었다. “여래께서는 이 때, 중생들의 근성이 영리하고 아둔함과 정진하고 게으름을 살피시고, 그 들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법을 설하심이 여러 가지로 한량없어, 이들을 모두 환희 하게 하며 좋은 이익을 얻게 하였느니라.

이 모든 중생들이 법을 듣고는, 현세에서는 편안하고 내생(來生)에서는 좋은 곳에 태어나 도의 쾌락을 받고 법을 듣기도하여, 법을 다 듣고는 모든 장애를 여의고 모든 법에서 그의 능력을 따라서 점점 도에 들어가게 되나니, 마치 저 큰 구름 이 모든 초목과 숲과 모든 약초에 비를 내리면, 그 종류와 성질에 맞게 물기를 받아 각각 생장함과 같으니라.

여래의 설하는 법은 한 모양, 한 맛이니라. 이른 바 해탈상(解脫相), 이상(離相), 멸상(滅 相)으로, 필경에는 일체종지(一切種智)에 이르는 것이니라.

어떤 중생이 여래의 법을 듣고 지니고 읽고 외거나 말한 대로 수행하면, 그 얻는 공덕을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나니라. 왜냐 하면, 오직 여래께서만 이 중생들의 종류와 모양과 본체 와 성품과, 무슨 일을 억념하고 무슨 일을 생각하고 무슨 법으 로 생각하고 무슨 법으로 닦으며, 무슨 법으로써 어떤 법을 얻는지, 중생이 가지가지 처지에 머물러 있는 것을 아시기 때문이니라. 여래께서만이 이것을 실제로 보시고 분명히 아시어 걸림이 없나니라. 마치 저 초목과 숲과 모든 약초들이 스스로 는 상 중 하의 성품(性品)을 알지 못하지만, 여래는 일상(一相), 일미(一味)임을 아심과 같으 니라.

이른 바 해탈하는 모양, 여의는 모양, 멸하는 모양, 필경에 열반하여 항상 적멸(究竟涅槃 常 滅相)한 모양으로, 마침내는 공(空)에 돌아가는 것이니라.

부처님은 이것을 알고 계시지만, 중생의 마음의 욕망을 관찰하시고 이 법을 보호하고자 일체종지를 곧 설하지 않으시나니라. 너희 가섭이여, 매우 희유하여, 여래께선 근기에 알맞 게 설하심을 알고 능히 믿고 능히 지님은 참으로 희유하도다. 왜냐하면, 세존이 근기에 알맞게 설하는 법은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기 때문이 니 라.”

이 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존재를 깨뜨리신(破有) 법왕이 이 세상에 나타나시어 중생의 욕망을 따라 여러 가지로 법을 말하고, 여래께서는 존중하신 지혜가 깊고 또 깊어서 법의 종요(宗要)를 오랫동안 설하지 않으셨다.

지혜 있는 이가 들으면 능히 믿고 이해하지만, 지혜 없는 이는 의심하여 영원히 잃게 되나니. 그러기에, 가섭이여, 그들의 힘을 따라서 가지가지 인연을 말하여 바른 견해를 얻게 하니라.

가섭이여, 마땅히 알라 비유하면 큰 구름이 이 세간에 일어나서 모든 세계를 두루 덮고, 자비로운 구름은 비를 품고 번갯불은 번쩍이며 우뢰소리 멀리 진동하여 여러 사람들 기쁘게 하고, 햇빛을 가려서 땅을 서늘하게 하고 뭉게구름 드리워 두 손으로 잡을 듯하며,

골고루 내리는 단비는 사방에 똑같이 오며 온 국토에 흡족하게 한량없이 내려서 산고 내, 험한 골짜기 깊은 데서 나서 자라는 초목과 약초와 큰 나무와 작은 나무와 온갖 곡식의 싹, 사탕무우, 고구마, 포도 들, 비를 맞고 물기를 받아 풍성하게 모두 자라고 메마른 땅이 고루 젖어 약초와 나무가 무성함은 저 구름에서 내리는 한 맛의 비를 맞아 풀과 나무 수풀 들이 분수 따라 축여지는 까닭이네.

여러 가지 나무들 큰 것, 중간 것, 작은 것들이 크고 작은 성질대로 제각기 생장하네. 뿌리, 줄기, 가지와 잎새와 꽃과 열매의 빛과 모양은 한 맛의 비의 축임으로 싱싱하고 윤택하네.

그 체(體)와 상(相)과 성(性)이 제대로의 체질과 모양 크고 작은 것으로 나뉘는 것처럼 적시는 비는 하나이지만, 무성하긴 각각 다르네. 부처님도 그와 같아 이 세상에 오시는 일을 비유하면, 빽빽하고 큰 구름이 모든 세상을 덮어 줌과 같나니, 이 세상에 오신 뒤엔 여러 중생 위하여서 모든 법의 참된 이치 분별하여 설하시네.

큰 성인이신 세존께서 천상 천하의 모든 대중들 있는 데서 선포하여 말씀하시기를, “나는 곧 여래이며, 복(福)과 혜(慧)가 구족한 이니라.” 이 세상에 나타나심은 세상을 덮은 큰 구름처럼 바싹 마른 중생들을 충분하게 축여 주어 모두, 괴로움을 여의고 악락한 즐거움이나 세간의 즐거움이나 열반의 낙을 얻게 하렴이라.

모든 천상, 인간 사람들아, 한결같은 마음으로 듣고 모두 여기 모여와서 위없는 이를 우러러보라. 나는 이 세상에 높은 이로 미칠 사람 없나니, 중생을 편안하게 하려고 이 세상에 와서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감로수(甘露水) 같은 법을 설하노니, 그 법이 한 맛이니, 해탈이며 열반이니라.

한 가지 미묘한 음성으로 이 이치를 말하는 건 언제나 대승법 위하여 인과 연을 짓느니라. 내 모든 것을 봄은 한결같고 평등하여, 이것이라 저것이라 밉고 고운 마음 없어 나는 탐하지도 아니하고 한정하는 생각도 없어 모든 이를 위하여서 평등하게 법을 말하노라.

한 사람을 위하듯이 여러 사람도 그러하여 언제나 법을 말할 뿐 다른 일은 본래 없고, 가고 오고 앉고 일어섬에 피곤할 줄 모르고, 비가 고루 적시듯이, 세상을 만족하게 하노라.

귀(貴), 천(賤), 상, 하 안 가리며 계행을 갖추거나 파한 이나 위의를 갖춘 이나 갖추지 못한 이나 바른 소견, 나쁜 소견, 총명하고 암둔함에 평등하게 법비 내려 게으를 줄 모르노라. 온 세계의 여러 중생, 내 법문 들은 이는 능력대로 받아 여러 지위에 머무르나니, 천상 세계, 인간 세계, 전륜왕과 제석천왕, 범천왕에 태어남은 이는 소품(小品) 약초이고, 샘이 없는 법을 알아 열반과(涅槃果)도 증득하고 여섯 신통 얻고 삼명(三明)을 얻어 산림 속에 홀로 있어 선정을 닦아 익혀 연각을 증득한 이 이는 중품(中品) 약초이며, 세존의 자리를 구하여 나도 부처 되리라고 선정을 닦아 정진하는 이 이는 상품(上品) 약초이니라.

또, 어떤 불자들이 부처도에 전심하여 항상 자비를 행하고 스스로 성불할 줄 알아 의심 없이 결정한 이 이는 작은 나무이고, 신통에 머물러서 불퇴전의 법륜 굴려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 건져내어 제도하면 이와 같은 보살들은, 이는 일러 큰 나무니라.

부처님의 평등한 설법 한 맛인 비와 같아 중생들의 성품 따라 받는 것이 다른 것은 저 모든 초목들이 비맞음 다름과 같으니라. 부처님은 이런 비유 방편으로 일러주며 여러 가지 말씀으로 한 가지 법 설하시지만, 부처 지혜에 있어서는 큰 바다에 물 한 방울 같나니, 내가 이제 법비를 내려 세간에 가득하니 한결같은 이 법으로 힘을 따라 수행하면 저 숲 속에 자라나는 약초와 나무들이 크고 작은 성품 따라 점점 자람과 같으니라.

부처님의 설하시는 법은 언제나 한 맛으로 모든 세간 중생들로 구족하게 얻어 점차로 행을 닦아 도의 결과 얻게 하노라. 성문이나 연각이 산림 속에서 최후의 몸에 머물러서 법을 듣고 과(果) 얻으면 이것은 약초들의 각각 자라남을 얻음이고, 만일 모든 보살들이 지혜와 행이 견고하여 3계를 분명히 알고 최상승을 구한다면, 이것은 작은 나무에 자라남을 얻음이라 하며, 어떤 사람 선정 닦아 신통한 힘을 얻고 모든 법의 공함을 듣고 마음에 환희하여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 제도하면, 이것은 큰 나무가 자라남을 얻음이라 하나니라. 부처님의 법문 말씀 큰 구름이 한비 내려 사람인 꽃 적시어서 결실함과 같으니라.

가섭이여, 자세히 알라. 이러한 인연들과 갖가지 비유로써 부처도를 보이나니, 이것이 나의 방편이요, 다른 부처도 그러하니라.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해 참된 사실 말하노니, “여러 성문 대중들은 모두 다 참열반 아니고, 너희가 수행하는 바는 이것이 보살의 도니라. 점점 닦아 행하여 모두 부처 이루어라.”

 

제6. 수기품(授記品)

 

    • 이 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읊으시고 여러 대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나의 제자인 마하가섭은 오는 세상에서 3백만억 부처님을 받들어 뵈옵고, 공양하고 존중 하며 찬탄하여 여러 부처님의 한량없는 큰 법을 널리 펴다가 최후의 몸으로 성불하리니, 이 름은 광명(光明)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 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나라 이름은 광덕(光德)이요, 겁 의 이름은 대장엄(大莊嚴)이라 하리라.

그 부처님 수명은 12소겁이요, 정법은 20소겁이며, 상법도 20소겁 동안 세상에 머무르게 되리라.

그 나라는 장엄하게 장식되어 모든 더러운 것과 기왓조각, 가시덤불, 똥오줌 따위가 없고, 땅이 반듯하여 높은 데, 낮은 데, 구렁, 둔덕이 없으며, 땅은 유리로 포장되고, 보배 나무들 이 줄을 지었으며, 황금줄을 길 경계에 늘이고 보배꽃을 흩어서 두루 가득하여 깨끗하리라. 그 나라의 보살들은 한량없어 천만억이고, 성문 들도 수없으리라. 마의 장난(魔事)이 없고, 마왕과 마의 백성이 있어도 모두 불법을 옹호하 리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비구들에게 말하노라. 내가 부처눈(佛眼)을 가지고 가섭의 장래를 살피니, 오래고 오랜 오는 세상에 수없는 겁을 지난 다음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라. 그가 오는 세상에서 3백만억 부처님 세존을 받들어 뵈옵고, 공양도 하고 공경도 하여 부처 지혜를 얻기 위하여 범행을 깨끗이 닦으며, 복과 지혜 구족하신 최상의 세존께 공양하여 마치고 갖가지 위없는 지혜를 부지런히 닦아 익히다가 최후의 몸으로 부처를 이루게 되리라.

그 나라 땅은 청정하여 유리로써 포장되고, 여러 가지 보배 나무가 길가에 줄을 짓고, 황금줄을 경계에 늘이어 보는 이마다 기뻐하고, 훌륭한 향기 가득하고 아름다운 꽃이 흩날려 여러 가지로 기묘하게 국토를 장엄할 것이며, 땅은 반듯하고 평탄하여 둔덕이나 구렁이 없으며, 여러 보살 대중들이 셀 수 없이 많고 그 마음 부드럽고 화평하며, 크나큰 신통을 얻어 여러 부처님의 대승 경전을 받아 지니리라.

모든 성문 대중은 무루의 최후의 몸을 얻은 법왕의 아들들로 그 수효 이루 헤아릴 수 없어 하늘눈(天眼)을 가지고도 다 셀 수 없으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12소겁이 될 것이요, 정법이 세상에 머무르기 20소겁이요, 상법도 20소겁을 세상에 머무를 것이니라. 광명 세존 부처님의 그 일이 이러하리라.

이 때, 대목건련과 수보리와 마하가전연 들이 모두 송구스러워하면서, 일심으로 합장하고 존안을 우러러뵈옵고 잠시도 눈을 떼지 아니하며, 소리를 함께하여 게송을 읊었다.

크게 웅장하고 용맹하시며 법왕이신 석가 세존이시여, 저희를 어여삐 여기사 부처님 음성을 내리시이다. 우리의 깊은 마음 살피시어 만일 수기(授記)를 주신다면, 감로수를 뿌려 열(熱)을 식혀 서늘하게 하심과 같으오리다.

흉년든 나라에서 온 사람이 임금이 주는 음식 받고도 송구하고 의심스러워 감히 먹지 못하다가 먹어라는 명령을 받고서야 비로소 음식을 먹듯이, 저희도 그와 같아서 소승의 과오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위없는 부처 지혜 얻으려는지 모르옵다가, 비록 우리도 부처 되리라는 부처님 말씀 듣자와도 마음에 오히려 송구하와 감히 먹지 못함과 같사오니, 만일 부처님께서 수기 주시면, 비로소 쾌락 하겠나이다. 웅장하고 용맹하신 세존이시여, 세간 중생 안락하게 하시니, 저희에게 수기를 주시면 배고픈 자에게 먹어라 명하심과 같으리이다.

이 때, 세존(世尊)께서 큰 제자들의 생각을 아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이 수보리가 오는 세상에서 3백만억 나유타(那由他) 부처님을 받들어 뵈옵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항상 범행을 닦아 보살의 도를 구족하고 최후의 몸에서 성불 하리라. 이름은 명상(名相)여래, 응공, 정변지, 명 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며, 겁의 이름은 유보(有寶)요, 세 계의 이름은 보생(寶生)이라 하리라.

그 국토는 번듯하고 방정하며, 파리(頗梨)로 땅을 덮고 보배나무로 장엄하며, 둔덕과 구렁 과 기왓조각과 가시덤불과 똥오줌 따위의 더러움이 없고, 보배꽃이 땅을 덮어 두루두루 청 정하리라. 그 나라 백성들은 보배로 된 누대와 훌륭한 누각에 거처하고, 성문 제자가 한량없고 그지없어 산수와 비유로 알 수 없고, 여러 보살 대중은 수없는 천막억 나유타이리라. 부처님 수명은 12소겁이요, 정법은 20소겁이고, 상법도 20소겁 동안 세상에 머무를 것이니라.

그 부처님은 항상 허공에 거처하면서 법을 설하시어 한량없는 보살과 성문들을 제도하리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셨다.

여러 비구들이여,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노니,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의 말을 들어라. 나의 큰 제자인 수보리는 오는 세상에 성불하여 이름을 명상여래라 하리니, 마땅히 수없는 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의 행하심을 따라 큰 도를 점점 갖추어 최후의 몸을 받아 32가지 몸매가 단정하고 뛰어남이 보배산과 같으리라.

그 부처님의 국토는 깨끗하게 장엄함이 제일이어서 중생의 보는 이마다 좋아하지 않을 이 없으리. 부처님은 그 가운데서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고 그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수많은 여러 보살들은 모든 근성이 총명하여 물러나지 않는 법륜 굴리어 그 나라는 언제나 보살로 장엄되리라.

여러 성문 대중도 이루 다 셀 수 없는데, 다 세 가지 밝음(三明)과 여섯 가지 신동(六神通) 갖추었고, 여덟 가지 해탈에 머물러 큰 위엄과 공덕이 있으리. 그 부처님의 법문, 한량없는 신통 변화와 헤아릴 수 없는 일을 나타내 설하시니,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여러 천상 사람들이 다 함께 합장하고 부처님 말씀 들으리라. 그 부처님의 수명은 12소겁이며, 정법이 세상에 머무르기 20소겁 될 것이고, 상법도 그와 같이 20소겁 되리라.

그 때, 세존께서 또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너희에게 말하노라. 이 대가전연은 오는 세상에서 여러 가지 공양거리로 8천 억 부처님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고 공경하고 존중하리라. 여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는 각각 탑을 조성하는데, 높이가 1천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가 5백 유순이니,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진주, 매괴의 7보를 합하여 이룩하고, 꽃과 영락과 바르는 향, 가루향, 사르는 향과 일산과 당기와 번기로 탑에 공양하리라. 그런 뒤에 또 2만억 부처님께도 그렇게 공양하며, 이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여 마치고는 보살의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성불하리라. 그 이름은 염부나제금광(閻浮那提金光)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 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그 국토는 번듯하고 평평하며, 파리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하였으며, 황금줄로 길 가에 경계선을 만들고, 아름다운 꽃이 땅을 덮어 두루 청정하여 보는 이가 모두 환희하리 라. 네 가지 나쁜 갈래인 지옥, 아귀, 축생, 아수 라가 없고, 천상 사람과 인간계 사람이 많으며, 성문들과 보살들이 여러 만억이어서 나라를 장엄하느니라.

부처님의 수명은 12소겁이요, 정법이 20 소겁 동안 세상에 머무르고, 상법도 20소겁을 머 무르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여러 비구들이여, 다 일심으로 들어라. 나의 말함과 같아서 진실하고 다르지 않으니라. 이 대가 전연은 마땅히 가지각색 훌륭한 공양거리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리니, 여러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7보로 탑을 조성하고 꽃과 향으로 사리에 공양하며 그 최후의 몸에 부처 지혜를 얻어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어 국토가 청정하며,

한량없는 만억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여 모두 시방 여러 세계의 공양을 받게 되리라. 부처님의 찬란한 광명 더 나을 이가 없으며, 그 부처님 이름은 염부나제금광여래라 하리라. 보살과 성문들로서 모든 삶(有)을 끊은 이가 한량없고 그지없어 그 나라를 장엄하리라.

이 때, 세존께서 다시 대중에게 말씀하시었다.
“내 이제 너희에게 말하노라. 이 대목건련은 마땅히 여러 가지 공양거리로 8천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리라. 여러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는 각각 탑을 조성하는데, 높이 는 1천 유순, 가로와 세로가 다 같이 5백 유순 이며,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진주, 매괴의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고, 여러 꽃과 영락과 바 르는 향, 가루향, 사르는 향과 비단 일산과 당기, 번기로 공양하고, 그 뒤에 또 2백만억 부처 님께도 이와 같이 공양하리라.

그런 뒤에 성불하여 이름을 다마라발전단향(多摩羅跋 檀香)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 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겁의 이름은 희만(喜滿)이요, 세계의 이름은 의락(意樂)이니, 그 국토는 번듯하고 평평하며 파리로 땅이 되고 보배나무로 장업하며, 진주로 된 꽃을 흩어 두루 청정하여 보는 이마다 환희하며, 천상 사람, 인간계 사람들이 많고, 보살들과 성문들의 수가 한량없으며, 부처님 수명은 24소겁이요, 정법이 40 소겁동안 세상에 머물러 있고, 상법도 40소겁 동안 세상에 머무리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나의 제자인 대목건련은 이 몸을 버린 뒤에 8천 2백만억 부처님 세존을 받들어 뵈오면서 불도를 위하여 공양하고 공경하며,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항상 범행을 닦고 한량없는 겁 동안 불법을 받들 것이며,

여러 부처님 열반한 뒤에는 7보로 탑을 조성하는데, 황금 찰간(刹竿)이 높게 솟고, 꽃과 향과 풍류로 여러 부처님의 탑에 공양하면서 보살의 도를 점점 구족하여 의락국에서 성불하리니, 그 부처님 이름은 다마라발전단향이라.

그 부처님 수명은 24 소겁 언제나 천상, 인간에게 불도를 연설하오리. 성문 대중들 한량없어 항하의 모래와 같은 이들이 3명, 6신통 갖추고 큰 위덕이 있으며, 수많은 보살 대중은 뜻이 굳고 정진을 잘 해 부처 지혜에서 물러나지 않으리라.

그 부처님 열반하신 뒤 정법이 세상에 머물러 있기 40 소겁 동안이고, 상법도 그와 같으리. 나의 모든 제자로서 위엄과 덕이 구족한 이 그 수효 5백 사람 모두 수기를 받아 오는 세상 미래 생에 모두 다 성불하리라. 나와 너희의 지난날의 인연을 내 이제 말하리니, 너희는 잘 들으라.

 

제7. 화성유품(化城喩品)

 

    • 부처님이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 “지나간 옛적, 한량없고 그지없고 부사의한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대 통지승(大統智勝)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 존이시며, 나라 이름은 호성(好城)이요, 겁의 이름은 대상(大相) 이었느니라.

비구들아, 그 부처님이 열반하신 지 매우 오래 되었으니, 비유하면 3천 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형상 있는 것을 어떤 사람이 갈아서 먹을 만들어 가지고 가면서, 동방으로 1천 국토를 지나서 티끌만한 한 점(點)을 떨어뜨리고 다시 국토를 지나서 또 한 점을 떨어뜨리고, 이렇게 하여 그 먹이 다하도록 갔다면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국토를, 어떤 셈 잘 하는 사람이나 그의 제자들이 그 수효를 끝까지 알 수 있겠느 냐.”

“알지 못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아, 이 사람이 지나간 국토의 점이 떨어진 곳이나 떨어지지 않은 곳을 모두 모아 서 부수어 티끌을 만들어서 그 티끌 하나로 한 겁씩을 수놓을 경우, 그 티끌이 다하였다 하더라도, 그 부처님이 열반하신 지는 이보다도 더 오래인, 한량 없고 그지없는 백천만억 아승지겁이니라. 나는 여래의 지견이 있어 그렇게 오래 된 일을 오 늘의 일처럼 보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생각하니 지나간 세상, 한량없고 그지없는 겁 전에 부처님 양족존이 계시었으니, 이름은 대통지승불이라. 어떤 사람이 기운이 세어 3천 대천세계에 있는 것들을 모두 다 갈아서 먹을 만들어 가지고 1천 국토를 지나서 티끌만한 점 하나를 내려놓아, 이렇게 점점 나아가 그 먹이 모두 다한 뒤,

먹이 내려졌거나 안 했거나 그 국토들을 모두 모아서 다시 부수어 티끌 만들고 한 티끌로 한 겁씩 세어도 이 많은 티끌 수보다 겁의 수는 더욱 많거든, 대통지승불 열반한 지는 그렇게 많고 한량없는 겁이라. 여래는 걸림 없는 지혜로 그 부처님 열반하신 것과 그 성문 대중과 보살들을 아심이 지금 열반하심을 봄과 같나니라. 비구들이여, 부천의 지혜는 청정 미묘하여 샘이 없고 걸림 없어서 한량없는 겁을 통달해 아나니라.

부처님이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대통지승불의 수명은 5백 4십만억 나유타 겁이니, 그 부처님이 본래 도량에 앉아서 마군 을 깨뜨리고,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려 하였으나,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아니하였느니 라. 그리하여, 이렇게 한 소겁 내지 10소겁 동안 결가부좌하고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지마는, 불법은 앞에 나타나지 않았느니라.”

그 때, 도리천인(도利天人)들이 앞서 그 부처님을 위하여 보리수 아래 사자좌를 마련하였 으니, 높이가 1유순이었느니라. 부처님이 여기 앉아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게 하려 고 하였느니라. 부처님이 그 자리에 앉으실 때, 범천왕들은 여 러 하늘 꽃을 내리니, 사면이 1백 유순이며, 향기로운 바람이 때때로 불어 와 시들은 꽃은 날려 가고 다시 새 꽃을 내려서 10소겁 동안을 쉬지 않고 부처님께 공양하였는데, 열반하실 때까지 이렇게 꽃비를 내리게 하였느니라. 사천왕들은 부처님 께 공양하기 위하여 항상 하늘북을 치고, 다른 하늘 사람들도 하늘 풍류를 잡혀서 10 소겁 이 차도록 하였는데, 열반하실 때에 이르기까지 이렇게 하였느니라.

비구들이여, 이 대통지승불께서는 10 소겁을 지내고서야 부처님의 법이 앞에 나타나서 아 누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느니라.

그 부처님이 출가하기 전에 16명의 왕자가 있었으니, 맏아들의 이름은 지적(智積)이었느니 라. 아들들이 각각 여러 가지 훌륭한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으니, 아버지가 아누다라삼먁삼보 리를 이루셨다는 말을 듣고는 모두 보배로운 장난감을 버리 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노라. 그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면서 전송하였느니라.

그 조부 전륜성왕은 1백 대신과 백천만억 인민들에 둘러싸여 함께 도량에 이르러, 다 대 통지승여래를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하였느니라. 그리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을 여러 번 돌고 일심으로 합장하 여 세존을 우러러 뵈오며 게송을 읊었느니라. 즉,

큰 위덕을 갖추신 세존께서 중생을 제도하시려고 한량없는 세월 지내고서 이제 비로소 성불하시니, 모든 서원 이미 구족하셨네, 장하시어라, 더없이 길상하시네. 세존께서 매우 희유하시어 한 번 앉으사 10 소겁 동안 몸과 손과 발을 고요히 해 움직이지 않으시며, 마음도 항상 담박하여 조금도 산란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아주 적멸하시어 무루법에 머무르시네.

세존께서 오늘날 편안히 성불하심 뵈옵고 저희들 좋은 이익 얻사와 경행하여 즐거워하나이다. 중생들 항상 괴롭고 눈 어둡고 지도할 이 없어 괴로움 없어지는 길 모르고 해탈을 구할 줄도 몰라. 긴긴 밤에 나쁜 갈래 늘고 하늘 대중은 줄어만 들어, 캄캄한 데서 캄캄한 데로 들어가 부처님 이름 영원히 못 듣노라. 부처님께서 가장 높으시고 편안한 무루도를 얻으시사 저희 천상, 인간 사람들 가장 큰 이익 얻게 하오니, 위없으신 세존께 머리 조아려 귀의하나이다.

이 때, 16왕자는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세존께 권청하여, ‘법륜 굴려지이다.’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세존이시여, 법을 설하소서. 편안하게 함이 많사옵니다. 모든 천상, 인간 사람들을 어여삐 여기어 이롭게 하소서.’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세상에 짝할 이 없는 부처님, 온갖 복으로 장엄하시며 위없는 지혜 얻으시니, 세상 사람에게 설법하소서. 저희와 모든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도록 분별하여 보여 주시사 지혜를 얻게 하소서. 저희가 부처 이루면 다른 중생들 모두 그러하리다.

세존께서는 중생들의 염원하는 마음 아시고 행하는 길도 아시며 지혜의 힘도 아시고. 욕락(欲樂)과 닦아 온 복과 과거에 지은 업도 아시어 세존께서는 모두 알아 마치셨나니, 위없는 법륜 굴려지이다.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통지승불께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을 때, 시방의 각 5백만억 부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그 세계와 세계의 중간에 있는 해, 달의 빛이 비치지 않는 캄캄한 곳이 모 두 밝아져서 거기 있던 중생들이 서로 보게 되어, 모두 말하 기를 ‘이 곳에 어찌하여 홀연히 중생이 생겼는가.’고 하였고, 또 그 세계의 하늘 궁전과 범 천의 궁전들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큰 광명이 두루 비치어 세계에 가득하니, 모든 천상의 광명보다도 더 훌륭하였느니라.

이 때, 동방의 5백만억 국토 중에 있는 범천왕 궁전은 광명이 비치는 것이 예사 때보다 곱절이나 밝았노라. 범천왕들은 각각 생각하기를 ‘지금 궁전의 광명은 예전에 없던 것이다.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가 나타나는가.’고 하면서 범천왕들이 서로 모여 이 일을 의논하였느니라.

이 때, 그 대중 가운데 구일체(救一切)라고 하는 대범천왕이 있다가 범천의 무리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우리 여러 궁전의 광명은 예전에 있지 않던 것, 이것이 무슨 인연일까. 우리 그 까닭을 찾아보자. 대덕천(大德天)이 나시려는가, 부처님이 세상에 오시렴인가, 이 어마어마한 광명이 시방 세계에 두루 비치네.

이 때, 5백만억 국토의 범천왕들이 궁전과 함께 각각 반짇고리에 하늘 꽃을 담아 가지고 서쪽으로 함께 가서 이 상서를 찾다가 바라보니, 대통지승여래가 도량에서 보리수 아래 사 자좌에 앉으셨는데, 여러 하늘, 용왕,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이 공경하여 둘러 모셨으며, 또 16왕자가 부처님께 설법하시기를 청하 고 있었다.

그 때, 범천왕들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며, 하늘 꽃을 부처님 위에 흩었다. 그 흩은 꽃이 수미산과 같은데, 부처님의 보리수에도 공양하였다. 보리수의 높 이는 10 유순이었다. 꽃으로 공양(供養)하고는 각각 그 궁전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고 말하였다.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고 이롭게 하시사, 이 받드옵는 궁전을 굽어 받으시옵소서.’ 이 때, 범천왕들이 부처님 앞에서 한결같은 마음과 음성으로 다음의 게송을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매우 희유하시어 만나뵈옵기 어렵사오며, 한량없는 공덕 갖추시사 모든 중생 구호하시니, 천상, 인간의 대도사로서 세간을 어여삐 여기시매, 시방의 모든 중생들이 모두 다 이익을 입나이다. 저희가 5백만억 국토에서 깊은 선정의 낙을 버리고 예까지 옴은 부처님께 공양하려는 연고이외다.

저희들 과거의 복으로 이 궁전 매우 장엄합니다. 이제 세존께 받들어 올리나니, 가엾이 여겨 받아 주소서. 이 때, 범천왕들이 부처님을 게송으로 찬탄하고 말하기를 ‘원하옵건대, 세존께서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제도하시고 열반의 길을 열어 주소서.’ 다시 범천왕들은 한결같은 마음과 음 성으로 게송을 말하였다. 세상의 대웅(大雄)이신 양족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법을 설하소서. 고통받는 중생 건져지이다.

이 때, 대통지승여래께서 잠자코 허락하시니라.
또 비구들이여, 동남방의 5백만억 국토에 있는 대범천왕들은 각각 자기 궁전에 광명이 비 치는 것이 예전에 없던 것임을 보고 환희하며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고, 서로 모여 이 일을 의논하였느니라.

이 때, 그 대중 가운데 대비(大悲)라는 대범천왕이 있다가 범천의 무리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이것이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현상을 나타내는가. 우리 여러 궁전의 광명은 예전에 있지 못하던 것이니. 대덕천이 나시려는가, 부처님이 세상에 오시렴인가. 이런 현상 본 적이 없나니, 일심으로 함께 찾아보자. 천만억 국토 지나서라도 광명 찾아 함께 찾아보세. 아마 괴로운 중생 제도하려고 부처님이 세상에 오심이리.

이 때, 5백만억의 범천왕들이 궁전과 함께 각각 반짇고리에 하늘 꽃을 담아 가지고, 북서 쪽으로 함께 가서 이 상서를 찾다가 바라보니, 대통지승여래가 도량에서 보리수 아래 사자 좌에 앉으셨는데, 여러 하늘, 용왕,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 람, 사람 아닌 이들이 공경하여 둘러 모셨으며, 또 16명의 왕자가 부처님께 설법하시기를 청 하고 있었다.

그 때, 범천왕들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며 하늘 꽃을 부처님 위에 흩었다. 그 흩은 꽃이 수미산과 같은데, 부처님의 보리수에도 공양하였다. 꽃으로 공양 하고는 각각 그 궁전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고 말하였다.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고 이롭게하시사 이 받드옵는 궁전을 굽어 받으시옵소서.’ 이 때, 범천왕들이 부처님 앞에서 한결같은 마음과 음성으로 다음과 같은 게송을 말하였 다.

거룩하신 하늘의 왕이시여, 가릉빈가(迦陵頻伽) 같은 음성으로 중생들을 어여삐 여기시올새, 저희가 지금 예배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매우 희유하시어 오랜만에 한 번 오시나이다. 1백 80 겁 지내도록 부처님이 계시지 아니하여 삼악도(三惡道)만 가득하고, 하늘 대중은 점점 줄었나이다.

부처님 이제 오시어 중생의 눈이 되시오며, 세상 사람들 귀의할 곳 되어 모든 중생 구호하시며, 중생들의 아버지 되어 어여삐 여기고 이롭게 하시니, 우리는 전세의 복 있어 지금 세존을 뵈옵나이다.

이 때, 범천왕들이 부처님을 게송으로 찬탄하고 각각 말하기를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을 어여삐 여기사 법륜을 굴리어 중생을 제도하소서.’라 하고, 다시 여러 범천왕은 한결같은 마음과 같은 음성으로 게송을 읊었다.

대성인(大聖人)이시여, 법륜 굴리사 모든 법의 모양 보여 주시고 괴로운 중생 제도하여 큰 즐거움 얻게 하소서. 중생들 그 말씀 듣자오면 도를 얻고 또는 천상에 태어나 모든 나쁜 갈래 줄어들고 무루지(無漏智) 얻을 이 많아지리다.

이 때, 대통지승여래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시니라.
또 비구들이여, 남방의 5백만억 국토에 있는 대범천왕들이 각각 자기 궁전에 광명이 비치 는 것이 예전에 없던 것임을 보고 환희하여 날뛰며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고, 서로 모여서 이일을 의논하되 ‘무슨 인연으로 우리의 궁전에 이런 광명이 있는가.’ 하였다.

그 대중 가운데 묘법(妙法)이라는 대범천왕이 있다가, 범천의 무리를 위하여 게송으로 읊 었다.

우리의 모든 궁전에 광명이 매우 찬란한 일은 인연이 없지 아니하리니, 이 현상을 마땅히 알아볼 것이. 지나간 백천 겁 동안 이런 일 본 적 없나니, 대덕천이 나시려는가, 부처님이 세상에 오시렴인가.

이 때, 5만억의 범천왕들이 궁전과 함께 하여 각각 반짇고리에 하늘 꽃을 담아 가지고 북쪽으로 함께 가서 이 상서를 찾다가 바라보니, 대통지승여래가 도량에서 보리수 아래 사 자좌에 앉으셨는데, 여러 하늘, 용왕,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이 공경하여 둘러 모셨으며, 또 16왕자가 부처님께 설법하시기를 청하 고 있었다.

그 때, 범천왕들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며 하늘 꽃을 부처님 위에 흩었다. 그 흩은 꽃이 수미산과 같은데, 부처님의 보리수에까지 공양하였다. 꽃으로 공양하고는 각각 그 궁전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고 말하였 다.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어 이롭게 하시사, 이 받드옵는 궁전을 굽어 받으시옵소서.’ 이 때, 범천왕이 부처님 앞에서 한결같은 마음과 음성으로 게송을 읊었다.

세존을 뵈옵기 매우 어렵도다. 모든 번뇌를 깨뜨리신 어른이시여, 130겁을 지내서야 이제 한 번 뵈옵나니, 굶주리고 목마른 중생들에게 법비(法雨)를 내려 주소서. 일찍이 뵈옵지 못한 지혜가 한량없는 어른이시여, 우담바라꽃과 같아서 오늘에사 비로소 뵈옵나니, 저희의 이 모든 궁전 광명받자와 장엄했으니, 세존이시여, 큰 자비심으로 원하옵나니 굽어 받으시옵소서.

이 때, 여러 범천왕이 부처님께 게송으로 찬탄하고 각각 말하기를 ‘원하옵건대, 세존께서 법륜을 굴리어 모든 세간의 하늘, 마왕, 범천, 사문, 바라문들로 하여금 모두 편안함을 얻어 해탈하게 하소서.’라고 하였다.

다시 여러 범천왕이 한결같은 마음과 같은 음성으로 게송을 읊었다.

바라옵건대, 천지간에 높으신 어른이시여, 위없는 법륜을 굴리시어 큰 법북을 치시고 큰 법소라를 부시며, 큰 법비를 널리 내리사 한량없는 중생 제도하사이다. 저희들 모두 귀의하고 청하옵나니, 깊고 깊은 음성으로 연설하소서.

이 때, 대통지승여래께서 잠자코 허락하시니라.
서남방과 하방(下方)의 5백만억 국토에 있는 대범천왕들이 모두 자기가 있는 궁전에 광명이 찬란하여 예전에 없던 것임을 보고 환희하여 날뛰며 희유하다는 마음을 내고, 각각 서로 모여서 이일을 의논하되, ‘무슨 인연(因緣)으로 우리의 궁전에 이런 광명이 있는가.’하였다.

그 대중 가운데 시기(尸棄)라고 하는 대범천왕이 있었는데, 범천의 무리를 위하여 게송을 읊었다.

오늘날 무슨 인연으로 우리 여러 궁전에 찬란한 광명이 비치어 그 장엄함을 처음 볼레라. 이렇게 기묘한 모양, 예전에 보지 못하던 일. 대덕천이 나시려는가, 부처님이 세상에 오시렴인가.

이 때, 5백만억의 범천왕들이 궁전과 함께 하여 각각 반짇고리에 하늘꽃을 담아 가지고 하방으로 함께 가서 이 상서를 찾다가 바라보니, 대통지승여래가 도량에서 보리수 아래 사 자좌에 앉으셨는데, 여러 하늘, 용왕,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이 공경하여 둘러 모셨으며, 또 16왕자가 부처님께 설법하시기를 청하 고 있었다.

그 때, 범천왕들이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며,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었다. 그 흩은 꽃이 수미산과 같은데, 부처님의 보리수에까지 공양하였다. 꽃으로 공양하고는 각각 그 궁전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고 말하였 다.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며 이롭게 하시사, 이 받드옵는 궁전을 굽어 받으시옵소서.’ 이 때, 범천왕들이 부처님 앞에서 한결같은 마음과 같은 음성으로 게송을 읊었다.

거룩하시어라, 부처님. 세상 구원하시는 세존 뵈오니, 3계의 지옥 속에서 중생을 이끌어 나오게 하시며 지혜 많은 가장 높으신 어른은 모든 중생 가엾어 여겨 감로(甘露)의 문을 열러 두루 일체 중생 제도하시네. 지난날 한량없는 세월에는 부처님 계시지 않았나니, 세존께서 오시기 전에는 시방 세계가 항상 어두워 세 나쁜 갈래는 늘어만 가고 아수라까지 치성하오매, 하늘 대중은 줄어들고 죽는 이 흔히 악도에 떨어졌네.

부처님 법문 듣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일 항상 행하여 육신과 힘과 지혜 이런 것 모두 적어지고, 죄업을 지은 인연으로 즐거운 일과 생각까지 없어지고 삿된 소견에 머물러 있어 점잖은 행동 알지 못하며, 부처님 교화 받지 못하여 나쁜 갈래에 항상 머물렀더니, 세상의 눈이신 부처님 오랜만에 나타나시었네.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이 세상에 오시사 세간을 뛰어나 정각 이루시니, 우리는 즐거운 마음 그지없도다. 그 밖의 모든 중생도 처음 본다 찬탄하나이다. 저희의 모든 궁전이 부처님 광명 받아 훌륭한 것을 지금 세존께 받들어 올리나니, 바라옵건대, 받아 주소서. 이 공덕 모든 중생에게 미치어 우리 다 함께 성불해지이다.

이 때, 백만억 범천왕(梵天王)들이 게송(偈頌)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시고 사뢰었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어 모두 편안하게 하여 주시며 해탈하게 해 주소 서.’ 그리고 또, 범천왕들이 게송을 읊었다.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고 감로의 법북 치시어 고통받는 중생 건지시고 열반의 길 보여 주소서. 바라옵건대, 저희를 어여삐 여기사 크고 미묘한 음성으로 오랜 세월을 통하여 닦고 익힐 법을 연설하소서.

이 때, 대통지승여래는 시방 세계의 범천왕들과 16명의 왕자의 청을 받고, 곧 세 번에 12 행(行)의 법륜을 굴리었으니,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하늘, 마왕, 범천이나 다른 세간들로는 굴 릴 수 없는 것으로, 이른바 ‘이것은 괴로움이요, 이것은 괴로움 의 쌓임(苦集)이요, 이것은 괴로움의 사라짐(苦滅)이요, 이것은 괴로움이 사라지는 길(苦滅 道)이니라.’이다.

또, 12인연의 법을 널리 말하였으니, ‘무명(無明)은 행(行)에 반연되고, 행은 식(識)에 반연 되고, 식은 명색(名色)에 반연되고, 명색은 6입(入)에 반연되고, 6입은 촉(觸)에 반연되고, 촉 은 수(受)에 반연되고, 수는 애(愛)에 반연되고, 애는 취(取)에 반연되고, 취는 유(有)에 반연되고, 유는 생(生) 반연되고, 생은 노사우비고뇌(老死憂悲苦惱) 에 반연되느니라. 무명이 사라지면(滅) 행이 사라지고, 행이 사라지면 6입이 사라지고, 6입이 사라지면 촉이 사라지고, 촉이 사라지면 수가 사라지고, 수가 사라지면 애가 사라지고, 유가 사라지면 생이 사라지고, 생이 사라지면 노사우비고뇌가 사라 지느니라.’이다.

부처님이 천상, 인간 대중 가운데서 이 법을 설하실 때, 6백만억 나유타 사람들이 일체의 법을 받지 아니함으로써 모든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해지고 깊고 묘한 선정과 세 가지 밝 음과 여섯 가지 신통을 얻어 여덟 가지 해탈을 갖추었느니 라.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의 법을 설하실 때에도 천만억 항하사 나유타 중생들이 또한 일 체의 법을 받지 아니함으로써 모든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였느니라. 그 뒤부터의 성문 대 중은 한량없고 그지없이 이루 다 셀 수 없나니라.

그 때, 16왕자는 모두 동자로 출가하여 사미가 되니, 근성이 영리하고, 지혜가 총명하여, 백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범행을 닦아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여 부처님께 함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한량없는 천만억 성문 대덕(大德)들은 이미 성취하였나이다. 세존께서는 또 저희들을 위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법을 설하여 주소서. 저희가 듣고는 다 함께 닦아 배우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여래의 지견을 지원하옵나니, 마음으로 깊이 염원하옴을 부처님께서 동촉하시리이다.’

이 때, 전륜성왕이 데리고 온 대중 가운데 8만억 사람이 16왕자의 출가함을 보고, 자기들 도 출가하기를 구하므로 전륜성왕이 허락하였느니라.

그 때, 저 부처님은 사미들의 청을 받고, 2만 겁을 지나고 나서 4부대중 가운데서 대승경 을 설하시었으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이 호념하는 바이 니라. 이 경을 설하시고 난 다음 16사미들은 아누다라삼먁삼보 리를 위하여 함께 받아 지니고 외어 통달하였느니라. 이 경을 설해 마치실 때, 16보살사미는 모두 믿고 받아 지녔으며, 성문 대중에도 믿고 이해하는 이가 있었으나, 다른 천만억 종류의 중생들은 모두 의혹을 내었느니라.

부처님은 8천 겁 동안 이 경을 설하심에 잠깐도 쉬지 않으셨고, 설하시기를 마치시고는 고요한 방에 들어가 8만 4천 겁 동안 선정에 머무르시었나니라.

이 때, 16보살사미는 부처님이 방에 들어가 고요히 선정에 드신 줄을 알고, 각각 법좌(法 座)에 올라가서 8만 4천 겁 동안 4부 대중을 위하여 묘법연화경을 분별하여 해설하였느니 라. 낱낱의 보살이 6백만억 나유타 항하사(恒河沙) 중생들을 제 도하여 인도하고 가르쳐 이롭고 기쁘게 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였느니 라.

대통지승 부처님이 8만 4천 겁을 지나고는 삼매로부터 일어나 법상에 나아가 편안히 앉으 시어 대중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이 16보살사미는 매우 희유하니라. 모든 감관이 영리하고 지혜가 총명하며, 이미 한량없 는 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항상 범행을 닦았으며, 부처 지혜 를 받아 지니고 중생들에게 보여 주어 그 가운데 들어가게 하 는 이들이니라. 너희는 자주자주 친근히 모시어 공양하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만일 성문이 나 벽지불이나 보살들이 이 16보살사미가 말하는 경을 믿고 받아 지니고 훼방하지 아니하 면, 그 사람은 마땅히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부처 지혜를 얻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이 16보살사미는 항상 묘법연화경을 설하기를 좋아하였느니라. 낱낱 보살이 교화한 6백 만억 나유타 항하사 중생들은 세세생생에 보살과 함께 나서 그의 법문을 듣고는 모두 믿 고 이해하였나니라. 이런 인연으로 4만억 부처님 세존을 만나게 되는데, 지금도 끝나지 아니하였느니라.

비구들이여, 내가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저 부처님의 제자 16보살사미는 모두 아누다 라삼먁삼보리를 얻었고, 현재 시방 국토에서 법을 설하여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살과 성문으 로 권속을 삼았느니라.

그 중에서 두 사미는 동방에서 부처가 되었는데, 하나는 아촉불(阿 佛)로서 환희국(歡喜 國)에 있고, 하나는 수미정불(須彌頂佛)이니라.

동남방의 두 부처는, 하나는 사자음불(獅子音佛)이요, 하나는 사자상불(獅子相佛)이니 라. 서남방(西南方)의 두 부처는, 하나는 제상불(帝相佛)이요, 하나는 범상불(梵相佛)이니 라. 서방의 두 부처는, 하나는 아미타불(阿彌陀佛)이요, 하나는 도일체세간고뇌불(度一切世間 苦惱佛)이니라. 서북방의 두 부처는, 하나는 다마라발전단향신통불(多摩羅跋 檀香神通佛)이요, 하나는 수 미상불(須彌相佛)이니라. 북방의 두 부처는, 하나는 운자재불(雲自在佛)이요, 하나는 운자재왕불(雲自在王佛)이니 라. 동북방의 부처는 괴일체세간포외불(壞一切世間怖畏佛)이니라.

제 16은 나 석가모니불이니, 사바세계에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느니라. 비구들이여, 우리가 사미로 있을 적에 각각 한량없는 백천만억 항하사 중생들을 교화하였 느니라. 그들이 나에게 법을 들은 것은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위함이었느니라. 이 중생들로서 지금 성문의 지위에 있는 이들은, 내가 항상 아누다라삼먁삼보리법으로써 교화하였으므로, 이 사람들은 마땅히 이 법으로 점점 부처의 길에 들어가리라. 왜냐하면, 여 래의 지혜는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그 때에 교화한 한량없는 항하사 중생들이란, 너희 여러 비구와 내가 열반한 뒤에 오는 세상의 성문 제자들이니라.

내가 열반한 뒤에 어떤 제자가 이 경을 듣지 못하고, 보살의 행할 바를 알지도 못하고 깨 닫지도 못하면, 자기가 얻은 공덕에 대하여 멸도(滅度)하였다는 생각을 내고 마땅히 열반에 들리라. 내가 다른 세계에서 성불하여 다른 이름을 가질 때, 이 사람은 비록 멸도하였다는 생각을 내어 열반에 든다 하더라도 저 세계에서 부처 지혜를 구하여 이 경을 듣게 되리라. 오직 1불승이어야 열반을 얻는 것이요, 다른 승은 없나니라. 다만, 여래의 방편으로 설하는 법은 제외되나니라.

비구들이여, 여래가 열반할 시기에 이르렀고, 대중도 청정하여 믿고 이해함이 견고하며, 공(空)한 법을 통달하며, 선정에 깊이 들어간 줄을 알면, 문득 여러 보살과 성문들을 모아 놓고 이 경을 설하나니라. 세간에서 2승으로는 열반을 얻을 수 없고, 다만 1불승으로만 열반을 얻을 수 있는니라.

비구들이여, 여래는 방편으로써 중생들의 성품에 깊이 들어가, 그들이 소승법을 좋아하며 다섯 가지 욕망에 깊이 탐착함을 알므로, 그들을 위하여 열반을 설하는 것을 그 사람이 듣 고는 그대로 믿고 받아 지니느니라.

비유하면, 5백 유순이나 되는 험난하고 길이 나쁘며, 인적마저 끊어진 무서운 곳이 있었 다. 사람들이 이 곳을 지나 보물이 많은 곳으로 가고자 하였다. 이 때, 한 길잡이가 있었는 데, 총명하고 지혜가 많고 이 험한 길을 통과하고 막힌 형편을 잘 알아, 여러 사람을 데리고 이 험난한 길을 통과하고 있었다. 인도받아 가던 사람들이 중 도에서 물러갈 마음이 생겨 길라잡이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극도로 피로하고 무서워서 다시 더 나아갈 수 없고, 앞길도 멀어 이제 그만 가고 되돌아설까 하노라.’

길라잡이는 방편이 많아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사람들은 참으로 딱하구나. 어찌하여 큰 보물을 버리고 물러가려 하는가.’ 이렇게 생각하고는 방편으로써 험난한 길에서 3백 유순을 지나서 한 도성(都城)을 화작 (化作)하여 놓고 여러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무서워하지 말고 되돌아가려 하지 말라. 저기 큰 도성이 있으니, 그 안에서 마 음대로 즐길 수 있느니라. 저 도성에 들어가면 편안히 살 수도 있고, 앞으로 가면 보물이 있 는 곳에도 갈 수가 있느니라.’

이 때, 피로해 있던 무리는 매우 기뻐하며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하면서, ‘우리가 이제는 험한 길을 벗어나서 편안히 쾌락을 얻었노라.’ 고 하였다. 이리하여 여러 사람들은 화작한 도성에 들어가서 ‘이미 지나왔다’는 생각을 내고 ‘편안하다’는 생각을 내었다.

이 때, 길라잡이는 이 사람들이 잘 쉬어서 피로가 회복된 줄을 알고는 화작한 도성을 없 애고 여러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여, 앞으로 나아가자. 보물이 있는 곳이 멀지 않느니라. 아까 있던 도성은 내가 조화로 만든 것이니, 임시로 쉬어가기 위한 것이었느니라.’

비구들이여, 여래도 그와 같으니, 지금 그대들을 위하여 도사(導師)가 되어, 죽고 사는 번 뇌의 나쁜 세상의 길이 험난하고 먼 것과 떠나야 할 것과 건너야 할 것임을 아나니라. 다 만, 중생들이 1불승만을 들으면 부처님을 뵈오려고 하지도 않고 친근하려고 하지도 않고서, 문득 생각하기를 ‘부처 되는 길은 멀고 멀어서 오래오래 애쓰고 닦아야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은 그들의 마음이 겁약하고 용렬한 줄을 아시고, 방편을 써서 중도(中道)에서 쉬게 하기 위하여 두 가지 열반을 말하였느니라.

만일 중생이 두 지위(地位)에 머무르면, 그 때에 여래는 이렇게 말씀하느니라. ‘너희는 할 일을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며, 너희가 머물러 있는 지위는 부처의 지혜에 가 까울 뿐이니, 잘 관찰하고 헤아려보라. 얻었다는 열반이 진실한 것이 아니요, 다만 여래가 방편으로써 1불승에서 분별하여 3승을 설한 것뿐이니라. 마치 저 길잡이가 쉬어 가기 위하여 조화로 만든 도성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잘 쉰 줄을 알면 다시 말하기를, 보물이 있는 곳이 멀지 않느니라. 이 도성은 참이 아니요 내가 조화로 만든 것이 니라고 하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설하시었다.

대통지승 부처님, 도량에 앉은 지 열 겁에도 부처님 법 나타나지 않아 성불하지 못하시니라. 여러 하늘과 용왕들과 아수라 무리들이 하늘 꽃을 항상 내려 부처님께 공양하며, 여러 하늘들은 하늘 북을 치고 모든 풍류 다 잡히며 시든 꽃은 향풍이 불어 가고 새롭고 좋은 꽃의 비를 내리네.

10소겁을 지난 뒤에 비로소 성불하여 하늘 사람, 인간 사람들이 환희한 마음을 일으키네. 그 부처의 16왕자, 모두 그 권속들과 천만억 무리에게 둘러싸이어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법륜 굴리시기를 청하노라. “거룩한 사자시여, 법비 내리시어 저희와 여러 중생 축여 주소서.”

세존 뵙기 매우 어려워 구원겁(久遠劫)에 한 번 오시나니, 중생을 깨우치시려고 모든 것을 진동하시네. 동방에 있는 여러 세계, 5백만억 국토에 있는 범천왕의 궁전 밝게 비추니, 예전에 보지 못한 일이라. 모든 범천들은 이 상서 보고 부처님 계신 데 찾아가 하늘꽃 흩어 공양하고 궁전까지 받들어 올리며, 법륜 굴리시기를 청하고 게송을 읊어 찬탄하나, 때가 이르지 않았음을 아시고 청받고 잠자코 앉아 계시네.

남 서 북방과 네 간방 상방과 하방 모두 그러해 꽃 흩고 궁전 받들고 법륜 굴리시기를 앙청하노라. 뵈옵기 어려운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자비하신 원력으로 감로문을 널리 열어 위없는 법륜 설하소서. 지혜가 한량없는 세존은 여러 사람의 청을 받고, 네 가지 진리, 열 두 가지 인연 갖가지 법 설하시니, 무명으로부터 노사에까지 모두 생(生)을 인해 있는 것, 이러한 여러 가지 허물을 너희들은 자세히 알라.

이 법을 설하실 때, 6백만억 나유타 중생은 모든 괴로움을 다 여의고 아라한을 이루고, 두 번째 설법할 때에 천만억 항하사 중생 모든 법을 받지 아니해 또한 아라한 이루니라. 이 때부터 도를 이룬 이 그 수효 한량이 없어 만억 겁 동안 셈을 하여도 그 끝을 얻을 수 없노라.

그 때 16왕자들, 출가하여 사미가 되어 대승법을 설하시라고 부처님께 청하네. 저희와 여러 시중들, 모두 다 부처 이루어 세존과 같이 맑고 깨끗한 지혜 눈의 제일 되고자, 부처님은 동자들의 마음과 전세에 수행한 일 아시고 한량없는 인연과 갖가지 비유로써 여섯 가지 바라밀다와 그 밖에 신통의 일을 설하시며, 보살이 행하는 도 진실한 법을 분별하여 이 묘법연화경의 항하사 수와 같은 게송 설하시네.

그 부처님 경을 설하신 뒤 고용한 방에서 선정에 들어 한 곳에서 한 마음으로 8만 4천 겁 앉아 계시네. 이 여러 사미들, 부처님 선정에 드신 사이에 한량없는 억만 중생 위하여 위없는 부처의 지혜 설하고자 제각기 법상에 앉아 이 대승경 연설하고,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도 교화하는 법을 선양하여 도우니, 그 여러 사미들이 제도한 중생의 수효 6백만억 항하의 모래로 계산 할이만큼 많았고, 그 부처님 열반하신 후 이 법문을 들은 이들 간 곳마다 부처님 세계에 항상 스승과 함께 태어났느니라.

그 16사미들은 부처의 도 갖추 행하여 지금 시방 세계에서 각각 정각을 이루었소. 그 대에 법문 들은 이들,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아직 성문에 머무르는 이 점차로 부처의 도를 가르치노라. 16왕자의 하나이던 나도 너희에게 법을 설하였으므로 너를 방편으로 이끌어 부처의 지혜로 인도하느니라.

이 전세의 인연으로 지금 법화경 설하여 부처의 도에 들게 하노니, 놀라고 두려워하지 말라. 비유컨대, 험악하고 나쁜 길, 멀고 흉악한 짐승 많으며, 더우기 물과 풀까지 없어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곳이라. 수없는 천만 명 무리 이 길을 지나가려는데, 길은 멀고도 멀어 5백 유순을 지나야 하네. 이 때에 한 길라잡이, 아는 것 많고 지혜도 있어 분명히 알고 마음 견고해 위험함에서 모든 어려움 건지네.

무리들 모두 지치어서 길라잡이에게 하소연하기를 “우리는 하도 피곤해 이만하고 돌아가려오.” 길라잡이 생각하기를 “저 불쌍한 무리, 많은 큰 보물 다 버리고 그저 돌아가려 하는가.” 가만히 방편을 생각하여, 내, 이제 신통한 힘을 내어 굉장한 도성을 조화로 만들어 훌륭한 저택을 장엄하게 꾸미리. 주위엔 원림(園林)이 둘러 있고, 맑은 시냇물, 깨끗한 못, 고루 거각에 안팎 대문, 남자와 여자 가득히 사는. 이렇게 도성을 조화로 만들어 무리를 위로해 달래기를 “걱정 말고 이 성에 들어가 그대들 마음대로 즐기고 살아라.” 무리는 그 성에 들어가 마음이 한없이 즐거워 편안하다는 생각을 내고, 건너왔노라 자부하였노라.

길라잡이, 편안히 쉰 줄을 알고 무리를 모아 놓고 선언하기를 “그대들은 앞으로 나아가자. 이것은 조화로 만든 도성이라. 그대들 하도 피곤하여 중도에서 되돌아가려 하기에 내가 방편으로 조화를 부려 이 성을 만들었던 것이라. 그대들이 부지런히 정진하면 보물 있는 곳에 가게 되리라.” 나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의 도사이니, 도를 구하는 사람들, 중도에서 지치고 게을러서 번뇌의 험난한 길에서 생사를 건너지 못함을 보고 내가 방편의 힘으로 쉬게 하려고 열반을 설하여 너희들의 괴로움이 없어지고 할 일을 다하였다 하였노라.

이미 열반에 이르러 아라한 이룬 줄 알기에 이에 대중을 모으고 진실한 법을 설하고자 하노라. 여러 부처님은 방편의 힘으로 3승을 분별해 설하지만, 오직 1불승뿐이나, 쉬게 하려고 2승을 설한 것이라. 이제 그대에게 진실을 설하리라. “네가 얻은 것 참열반 아니니, 부처의 온갖 지혜 얻으려고 크게 정진할 마음을 일으켜 일체지(一切智)와 열 가지 힘 등 부처님의 법을 깨달아 32 잘생긴 모습 갖추어야 진실한 열반에 이르리. 도사이신 모든 부처님, 쉬게 하려고 열반 설했지만, 쉰 줄을 이미 알고는 부처님 법으로 인도하나니라.”

 

제8.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

 

    • 이 때, 부루나미다라니자는 부처님에게서 지혜 방편으로 마땅하게 법을 설하심을 듣고, 또 여러 큰 제자들에게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는 수기 주심을 듣고, 또 지난 세상의 인연을 설하심을 듣고, 또 부처님들이 크게 자재하신 신통의 힘을 가지셨음을 듣고, 또 부처님들이 크게 자재 하신 신통의 힘을 가지셨음을 듣고는 미증 유함을 얻고 마음이 깨끗해져 뛰놀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 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가 한쪽에 앉아서 존안을 우러러보고 한 눈 팔지 아니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은 매우 기특하시고, 하시는 일이 희유하며, 세간의 여러 가지 성품을 따라 방편 지견 으로써 법을 설하시어 중생들을 여러 가지 탐착에서 빼내어 주시었다. 우리는 부처님의 공덕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지만, 오직 부처님 세존께서는 우리 의 깊은 마음의 소원을 아시노라.’ 이 때, 부처님이 여러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부루나미다라니자를 보느냐. 나는 항상 그를 설법제일(說法弟一)이라고 찬 탄하였으며, 또 그의 여러 가지 공덕을 찬탄하느니라. 정진하여 나의 법을 지키고 나의 법 을 도와 선전하며, 4부 대중에게 보여 주고 가르쳐 이롭고 기 쁘게 하며, 부처4님의 바른 법을 구족하게 해석하여 함께 범행을 닦는 이들을 크게 이롭게 하였노라. 여래를 제외하고는 그의 언론하는 변재를 따를 이가 없으리라. 너희는 부루나가 나의 법만을 수호하고 도와 선전한다고 생각지 말아라.

지 난 세상에 9십억 부처님 처소에서도 그 부처님들의 바른 법을 수호하고 도와 선전하였으며, 그 부처님의 설하신 공(空)의 법을 분명히 통달하여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四無 智)를 얻어, 항상 자세하고 청정하게 법을 설하여 의혹이 없으며, 보 살의 신통한 힘을 갖추어 그의 목숨이 다하도록 항상 범행을 닦았으므로, 구 부처님 당시의 사람들이 모두 생각하기를 참다운 성문이라고 하였느니라. 그리고, 부루나는 이런 방편으로 한량없는 백천 중생을 이익 되게 하였고, 또 한량없는 아승 지 사람들을 교화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하였느니라.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 항상 불사를 지어 중생을 교화하였느니라. 여러 비구들이여, 부루나는 과거의 7불 때에도 법을 설하는 사람들 중에 제일이 되었고, 지금 나에게도 법을 설하는 사람들 중에 제일이 되었고, 지금 나에게서도 법을 설하는 사 람들 중에 제일이 되었으며, 이 현겁(賢劫) 중에서 미래의 여러 부처님의 법을 설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또한 제일이 될 것이니, 그 때마다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고 도와 선전하리라. 또, 오는 세상에도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의 법을 수호하고 도와 선전하리라. 또, 오는 세상에도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 님의 법을 수호하고 도와 선전하며,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고 이익 되게 하여 아누다라삼 먁삼보리에 이르게 하리라.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 고 중생을 교화하리라.

차차 보살의 도를 구족하여 한량없는 아승지겁을 지나 이 세계에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니, 이름이 법명(法明)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 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그 부처님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3천 대천세계로써 한 국토로 하고, 땅은 7보로 되고 평평하기 손바닥 같아, 산과 등성이와 골짜기와 시내와 구렁이 없으리라. 7보로 만든 대와 누각이 그 안에 가득하고, 하늘의 궁전들이 가까운 허공에 있어서 인간 사람과 하늘 사람이 서로 볼 수 있으리라. 여러 가지 나쁜 갈래도 없고, 여인도 없으며, 모든 중생들은 모두 화생(化生)하여 음욕이 없으리라.

큰 신통을 얻어 몸에서 광명이 나고, 자유 자재하게 날아다니며, 생각이 견고하여 정진하 며 지혜가 있고, 몸은 모두 금빛이고 32가지 몸매로 장엄하리라.

그 나라 중생들은 항상 두 가지 음식을 먹나니, 하나는 법을 즐겨하는 음식(法憙食)이요, 둘은 선정을 즐겨하는 음식(禪 食)이니라.

한량없는 아승지 천만억 나유타 보살들이 있어, 큰 신통과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를 얻 어 중생들을 잘 교화하리라. 성문 대중은 산수로 계산하여도 알 수 없는데, 모두 여섯 가지 신통과 세가지 밝음과 여덟 가지 해탈을 구족하리라. 그 부처님의 국토는 이와 같은 한량 없는 공덕이 있어 장엄을 성취하느니라.

겁의 이름은 보명(寶明)이요, 나라 이름은 선정(善淨)이며, 부처님의 수명은 한량없는 아승 지겁으로, 법이 오래오래 머무를 것이니라.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는 7보로 탑을 만들어 나라안에 가득하리라. 이 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잘 듣거라. 불자의 행하는 도(道)는 방편법을 잘 배웠기에, 불가사의한 것이니라. 대중이 소승법 좋아하고 큰 지혜를 무서워하나니, 그런 줄 아는 보살들은 성문이나 연각이 되어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하매, 나는 참으로 성문이니 부처님 길과는 매우 멀다 하면서 이렇게 많은 중생을 제도하고 모두 다 성취하게 하여 욕망이 적고 게으른 이도 미래에 부처를 이루게 하노라.

속으로 보살의 행 감추고 겉으로 성문인 양 보이어 욕망 적고 생사 싫어하지만, 실제로는 불국토를 깨끗하게 함이라. 남에게 3독 있는 양 보이고 삿된 소견의 모습 나타내나니, 나의 제자들 모두 이렇게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노라.

저들의 교화하는 방편 내가 구족히 말한다면, 중생들은 이 말 듣고 마음으로 의혹하리라. 지금 이 부루나는 옛적 백천억 부처님 섬겨 수행하는 일 부지런하고 불법을 선포하며 수호하였고, 위없는 지혜 구하느라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제자들의 우두머리로 있어 많이 듣고 지혜 있음을 나투어 설법함에 두려움 없어 여러 사람들 즐겁게 하며, 조금도 고달파함 없이 부처님의 교화를 도우니라.

큰 신통 이미 얻었고 걸림 없는 네 가지 지혜 갖추어 저 중생들의 근성 알아 청정한 법을 항상 설하며, 이런 뜻 유창하게 펴 천만억 중생 가르쳐 대승법에 머무르게 하여 스스로는 불국토를 깨끗하게 하리라.

오는 세상에도 또한 많은 부처님 공양하고, 바른 법 수호, 선포해서 부처 세계를 청정하게 하리라. 언제나 여러 가지 방편으로 두려움 없이 법을 말하여 한량없는 중생 건지어 일체지를 성취시키고, 모든 여래를 공양하고 법 보의 광을 수호하여 나중에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법명(法明)이라 하리라.

그 국토는 이름이 선정이요, 7보를 합해서 이루어졌고, 겁의 이름은 보명이며 보살 대중이 하도 많아 그 수효 한량없는 천만억 모두 큰 신통 얻었고, 위엄과 공덕 구족한 이들 나라 안에 가득하리라. 성문 대중도 수효가 없이 3명(明)과 8해탈 얻었고, 네 가지 걸림 없는 지혜 갖춘 이런 이들이 승보가 되나니, 그 세계의 여러 중생은 음욕이 이미 없어져 순전히 변화로 태어나 상호 갖추어 몸을 장엄하리.

법회식과 선열식이 있어 다른 것 먹을 생각 없고, 여인이란 이름도 없으며, 나쁜 갈래도 없으리. 부루나 비구는 공덕이 원만히 성취되어 이러한 정토를 얻어 거룩한 대중 수없이 많으리. 이렇게 한량없는 일을 내 이제 간략히 설하였노라.

이 때, 1천 2백 아라한 중에서 마음에 자재함을 얻은 이들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즐거워 전에 없던 일 얻었으니, 만일 세존께서 저 큰 제자들과 같이 수기를 주신 다면 얼마나 통쾌하랴.’

부처님이 대중들의 생각을 아시고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이 1천 2백 아라한들에게 내가 이제 차례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는 수기를 주 리라. 이 대중 가운데 있는 나의 큰 제자인 교진여( 陳如) 비구는 마땅히 6만 2천억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런 뒤에 부처가 되리니, 이름은 보명(普明)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 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그리고, 5백 아라한인 우루빈라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가류타이, 우타이, 아누루타, 리 바다, 겁빈나, 박구라, 주타, 사가타 등도 모두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다 같이 이름을 보명이라 하리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교진여 비구는 한량없는 부처님 뵈옵고 아승지겁을 지나 등정각을 이루리라. 항상 큰 광명을 놓고 모든 신통 구족하여 명성이 시방에 퍼져 모든 이의 공경 받으며, 위없는 도를 항상 설하여 이름을 보명이라 하느니라.

그 국토는 청정하고, 보살들 모두 용맹하매, 미묘한 누각에 올라 시방 세계에 다니면서 위없는 공양거리로 여러 부처님을 받들어 이렇게 공양하고는 환희한 마음으로 잠시간에 본국에 돌아오는 이러한 신통 있으리. 부처님 수명은 6만 겁, 정법은 수명의 갑절, 상법 또한 정법의 갑절이지만, 법 사라지면 천인(天人)이 슬퍼하리.

그 5백 비구들, 차례차례 부처 되어 이름이 다 같이 보명으로 차례대로 수기하리라. 내가 열반한 뒤에는 아무가 부처 이루어 그의 교화하는 세상은 오늘날 나와 같으리니, 국토의 깨끗한 장엄과 여러 가지 신통한 힘과 보살, 성문의 대중과 정법과 상법도 수명의 오랜 겁수가 모두 위에서 말한 것 같으리라. 가섭이여, 그대가 이미 5백의 자재한 이를 알거니와, 그 남은 여러 성문들도 모두 이와 같으리니, 이 회상에 잇지 않은 이는 네가 이렇게 일러 주라.

이 때, 5백 아라한이 부처님 앞에서 수기를 받고 기뻐 뛰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 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면서 뉘우치고 스스로 책망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매양 생각하기를, 최상의 열반을 얻었노라 하였삽더니, 지금에 와서 야 지혜 없는 이와 같은 생각임을 알았나이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저희들도 여래의 지혜 를 얻을 수 있건만, 문득 조그마한 지혜로 만족하게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에 갔다가 술에 취하여 자는데, 주인 친구는 관청일로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로 옷 속에 매어 주고 갔는데, 그 사람은 취해 누워서 알지 못하였고, 깨어난 뒤에는 길을 떠나 다른 지방으로 두루 다니면서, 의식을 위하여 부지런히 애써 돈을 버느라고 갖은 고생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소득이 있으면 만족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오랜 뒤에 친구를 다시 만났더니,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애닯다, 이 사람아. 어찌하여, 의 식을 위하여 이 지경이 되었는가. 내가 예전에 그대로 하여금 마음대로 5욕락을 누리면서 편안히 살게 하려고 아무 연분에 갑을 따질 수 없는 보배를 그 대의 옷 속에 매어 주지 않았던가. 지금도 그대로 있는데, 그대가 알지 못하고 이 고생을 하면서 궁색한 생활을 하고 있으니, 매우 가련한 일이로다. 이제라도 이 보배를 팔아서 필 요한 물품을 바꾼다면, 만사가 여의하여 부족함이 없으리라.’ 하였습니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보살이시던 때에 저희들을 교화하여 일체지의 마음을 내게 하였사 오나, 곧 잊어버려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고, 아라한의 도를 얻고는 이미 열반이라고 생각하 였으므로, 살림이 곤궁하여 적은 것을 얻고 만족하게 여겼으 니, 일체지를 얻으려는 염원은 오히려 남아 있어 잃어지지 않았으므로, 이제 세존께서 저희 들을 깨닫게 하시려고 이렇게 말씀하시나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얻은 것은 최상의 열반이 아니니라. 내가 오래 전부터 그대 들로 하여금 부처의 선근을 심게 하였지마는, 방편으로 열반의 모양을 보이었더니, 그대들은 이것을 진실한 열반을 얻었다고 하는구나.’

세존이시여, 저희가 이제야 참으로 보살로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았음을 알았 나이다. 이러한 인연으로 매우 환희하여 전에 없던 일을 얻었습니다.” 이 때, 아야 교진여 등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읊었다.

저희들이 위없는 수기 주시는 음성 듣자옵고 기쁘고 전에 없던 일이어서 무량지(無量智)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지금 세존 앞에서 모든 허물 뉘우치옵고, 한량없는 부처 보배에서 작은 열반 얻자옵고, 지혜 없고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만족하다 여기었으니, 마치 빈궁한 사람이 친구의 집을 찾아갔음과 같네. 그 집이 매우 부유하여 성대한 음식을 갖추어 대접하고,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 구슬 옷 속에 매어 주고 잠자코 볼 일 보러 갔는데, 이 사람 잠들어 모르고 있었네.

빈궁한 사람 깨어나서는 여러 곳으로 돌아다니며 의식을 벌며 살아가느라 말할 수 없는 어려움 겪고, 조금만 얻어도 만족해하고 더 좋은 것 원하지 않으며, 옷 속에 보배 구슬 매여 있는 줄 알지 못하니라. 보배 구슬 매어 준 친구, 그 뒤에 빈궁한 친구를 보고 웬 일인가 책망하면서 옷 속의 구슬 보여 주니, 빈궁한 사람 구슬을 보고 그 마음 크게 환희하여 많은 살림을 마련해 놓고 다섯 가지 욕망 맘껏 누렸네.

저희들도 그와 같아서 캄캄한 옛날 부처님께서 어여삐 여겨 교화하시어 위없는 서원 심게 하시나, 저희들 지혜가 없어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 못해 작은 열반 조금 얻고는 만족히 여기고 구하지 않았네. 이제 부처님 나를 깨우쳐, 이것은 참된 열반 아니니 위없는 부처님 지혜 얻어야 그것이 참열반이라 하시니, 저희는 지금 부처님께옵서 수기와 국토 장엄의 일과 차례로 계속하여 수기하리란 말씀 듣고 몸과 마음에 기쁨이 가득하옵니다.

 

제9.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

 

    • 이 때, 아난과 라후라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 ‘우리가 매양 생각하기를, 우리도 수기를 받았으면 즐겁지 않겠는가.’

 

    •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함께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도 이 일에 역시 분수가 있을까 하나이다. 오직 여래만이 저희가 귀의할 바이옵니다. 또, 저희는 모든 세간의 하늘, 사람, 아수라들이 보고 아는 바이옵니다. 아난은 항상 시자가 되어 법장(法藏)을 수호하여 가 졌고, 라후라는 부처님의 아들이옵니다. 만일 부처님께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시 면, 저희의 소원이 원만하겠삽고, 여러 사람의 소망도 만족할까 하나이다.”

그 때, 학(學)·무학(無學)의 성문 제자 2천 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 고 부처님 앞에 나아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을 우러러보면서, 아난과 라후라의 소원과 같다하고 한쪽 곁에 머물러 있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를 이루어 이름을 산해혜자재통왕(山海慧自在通王)여래, 응공, 정 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마땅히 62억 부 처님께 공양하며 법장을 수호한 연후에 아누다 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20천만억 항하사 보살들을 교화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 게 하리라. 나라의 이름은 상립승번(常立勝幡)이니, 국토가 청정하여 유리로 땅이 되었고, 겁의 이름은 묘음변만(妙音遍滿)이며, 그 부처님 의 수명은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지겁이리라. 사람이 천만억 무량 아승지겁 동안에 산수로 계산하여도 알지 못할 것이니라. 정법이 세상에 머무르기는 수명의 갑절이요, 상법은 정법의 갑절이 되느니라.

아난아, 이 산해혜자재통왕불에 대하여 시방의 한량없는 천만억 항하사 부처님 여래들이 함께 그 공덕을 찬탄하리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내 이제 대중에게 말하노니, 법장을 수호하는 아난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그런 뒤에 정각 이루리라. 그 이름은 산해혜자재통왕불, 그 국토는 청청하여 이름이 상립승번이요, 교화한 보살의 수효 항하의 모래 같고 부처님의 크신 위덕으로 명성이 시방에 떨치나니,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수명은 한량이 없고 정법은 수명의 갑절이고 상법은 또 정법의 갑절이네. 항하의 모래와 같이 수없는 중생들 이 부처님의 법에서 불도의 인연 심으리.

그 때, 회중에 있던, 새로 발심한 8천 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대보살들도 이러한 수기를 받는 것을 우리는 듣지 못하였는데, 무슨 인연으로 성문들이 이렇게 훌륭한 수기를 받는가.’

그 때, 세존이 여러 보살의 생각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내가 아난과 함께 공왕(空王) 부처님 계신 곳에서 동시에 아누다라삼먁삼보 리심을 내었느니라. 아난은 항상 많이 듣기를 좋아하였고, 나는 부지런히 정진하였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나는 이미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나니라. 아난은 나의 법장을 수호하고, 장차 오는 세상의 여러 부처님 법장도 수호하 면서 많은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리라. 그의 본래의 서원이 그러하므로 이런 수기를 받느니라.”

아난이 부처님 앞에서 자기의 수기와 그 국토의 장엄함을 친히 듣고, 소원이 성취되어 마 음이 환희하여 미증유함을 얻고, 즉시 과거세의 한량없는 천만억 부처님의 법장을 기억하여 막힘 없이 통달하니, 지금 듣는 듯하고, 또 본 래 서원도 알았다. 이 때, 아난이 게송을 읊었다.

세존은 매우 희유하시도다. 나로 하여금 지난 세상의 한량없는 부처님 법을 오늘 들은 것처럼 생각게 하시네. 나는 이제 의심이 없어 부처의 도에 머물렀지마는, 방편으로 부처님의 시자가 되어 여러 부처님 법을 수호하리다.

그 때, 부처님이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도칠보화(蹈七寶華)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 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마땅히 열 세계의 티끌 수 부처 님 여래께 공양하며, 여러 부처님의 장자가 되 리니, 지금과 같으리라.

이 도칠보화 부처님의 국토의 장엄과 수명의 겁수와 교화하는 제자와, 정법과 상법이 모 두 산해혜자재통왕여래와 같아서 다르지 않을 것이요, 그 부처님의 장자가 될 것이니라. 그 런 뒤에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이 때, 세존이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내가 태자로 있을 때, 라후라는 나의 장자이더니, 내가 이제 부처가 되매 법을 받고 법자(法子) 되었네. 오는 세상에도 무량억 부처님 뵙고 매양 그의 장자가 되어 일심으로 부처의 도 구하리. 라후라의 비밀한 행은 오직 내가 알뿐이니, 현재에 나의 장자가 되어 중생들에게 본보기를 보임이라. 한량없는 천만억 공덕 이루 셀 수 없지만, 부처님 법에 편안히 머물러 위없는 도를 구함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 학·무학 2천 사람의 뜻이 부드럽고 고요하고 청정하여 일심으로 부처님 을 보고 있는 것을 보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학·무학 2천 사람을 보느냐.” “그러하나이다, 보나이다.” “아난아, 이 사람들이 50 세계의 티끌 수 부처님 여래에게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며 법장을 수호하다가, 맨 나중에 시방세계에서 동시에 부처를 이루리라. 이름은 모두 같아서 보상(寶相)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 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수명은 1겁이요, 국토의 장엄과 성문 과 보살과 정법과 상법도 모두 같으리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이 2천 성문들에게 지금 내 앞에 있는 이에게 오는 세상에 부처 되리라고 모두 수기를 주리라. 그들이 공양할 여러 부처님, 위에서 말한 티끌 수 같으며, 그 부처님 법장을 수호하다가 나중에 정각을 이루리니, 각각 시방 세계에서 모두 다 같은 이름 한꺼번에 도량에 앉아 위없는 지혜 얻으리라.

그 이름 다 같이 보상이요, 국토와 제자들과 정법과 상법까지 다 같아 다르지 않으리. 모두 다 신통으로 시방 중생 제도하니, 명성이 널리 퍼져서 열반에 점점 들리라.

이 때, 학·무학 2천 사람은 부처님의 수기하시는 말씀을 듣고 기뻐 날뛰며 게송을 읊었 다.

세존은 지혜의 등불이라, 수기하는 말씀 내가 들으니, 환희한 마음 가득 차서 감로수를 마신 듯하네.

 

제10. 법사품(法師品)

 

    • 이 때, 세존께서 약왕보살을 인하여 8만 대사(大士)에게 말씀하셨다.

 

    • “약왕이여, 그대는 이 대중 가운데 있는 한량없는 하늘, 용왕,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 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성문을 구하는 이, 벽지불을 구하는 이, 불도를 구하는 이들을 보는가. 이 무리에게, 부처님 앞에서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 한 구절이라도 듣고, 한 생각이 라도 따라서 기뻐한 이들에게는 내가 모두 수기하노라. 마땅히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 리라.”

부처님은 양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또, 여래가 열반한 후에라도 어떤 사람이 이 묘법연화경의 한 게송, 한 구절이라도 듣고 한 생각이라도 따라서 기뻐하는 이에게도 내가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노라.

또, 어떤 사람이 묘법연화경에서 한 구절이라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해설하고 베껴 쓰 거나, 이 경전을 공경하기를 부처님과 같이 하여 갖가지 꽃, 향, 영락, 가루향, 바르는 향, 사 르는 향, 당기, 번기, 의복, 풍악으로 공양하거 나, 내지 합장하고 공경한다면, 약왕이여, 이 사람들은 이미 10만억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또 여러 부처님 계신 데서 큰 서원을 성취하고 중생을 어여삐 여기어서 이 인간 세계에 난 줄 을 알아야 하느니라.

양왕이여, 어떤 사람이 묻기를 ‘어떠한 중생이 오는 세상에서 부처가 되겠느냐.’ 하거든, ‘ 이런 사람들이 오는 세상에 반드시 성불하리라.’고 대답하라. 왜냐 하면, 만일 선남자, 선여 인이 이 묘법연화경에서 한 구절이라도 받아 지 니고 읽고, 외고, 해설하고, 베껴 쓰며 갖가지로 이 경에 공양하되, 꽃, 향, 영락, 가루향, 바 르는 향, 사르는 향, 일산, 당기, 번기, 의복, 풍악으로 하거나, 합장하고 공경하면, 이 사람은 모든 세간들이 우러러 받드는 바이어서, 여래 에게 공양하는 것으로 공양해야 하기 때문이니라.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대보살로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건만는, 중생을 어여 삐 여기어서 이 세상에 태어나기를 원하여 묘법연화경을 널리 연설하여 분별하느니라. 하물 며 전부를 받아 지니며 갖가지로 공양하는 일 이리요.

약왕이여, 이 사람은 청정한 업보를 스스로 버리고, 내가 열반한 뒤에 중생을 어여삐 여기 어서 나쁜 세상에 나 이 경을 널리 연설하는 줄을 마땅히 알아라.

만일 이 선남자, 선여인이 내가 열반한 뒤에 가만히 한 사람만을 위하여 이 묘법연화경 에서 한 구절이라도 설해 준다면, 이 사람은 여래의 심부름꾼이며, 여래가 보내신 이이며, 여래의 일을 행함이니라. 하물며 대중 가운데서 여러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연설함일까 보냐.

약왕이여, 어떤 악한 사람이 나쁜 마음을 가지고 한 겁 동안 부처님 앞에 나타나 부처님 을 항상 훼방하고 욕하더라도 그 죄는 오히려 가벼우나, 어떤 사람이 한 마디 나쁜 말로써 집에 있는 이나 집을 떠난 이가 묘법연화경을 읽고 외는 것을 훼방한다면, 그 죄는 매우 무거우니라.

약왕이여, 묘법연화경을 읽거나 외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부처님의 장엄으로 스스로를 장엄하는 이이며, 여래께서 어깨로 업어 주는 이니라. 그가 있는 곳을 향하여 마땅히 예배할 지며, 일심으로 합장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 향, 영락, 가루향, 바르는 향, 사르는 향, 비단 일산, 당기, 번기 의복, 음식과 풍악을 잡혀서 인간의 최상의 공양거리로 공양할 것이며, 천상 보배로써 흩을 것이 며, 천상의 보배덩이를 받들어 올려야 하느니 라. 그 까닭을 말하면, 이 사람의 환희하여 설하는 법문을 잠깐이라도 들으면 곧 아누다라삼 먁삼보리를 얻게 되는 연고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부처의 도에 머물러서 자연지(自然智)를 이루고자 하면, 묘법연화경 받아 지니는 이를 항상 부지런히 공양할지며, 만일 누구나 빨리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고자 하면, 묘법연화경을 받아 지니고 받아 지니는 이를 공경할지라.

어떤 사람이 있어 묘법연화경을 받아 지니면, 그는 부처님의 심부름꾼이고 중생들을 어여삐 여기는 사람이라. 이 묘법연화경을 받아 지니는 이들은 청정한 국토를 버리고 중생을 위하여 이 세상에 나는 이. 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나고 싶은 데 맘대로 나는 이. 그는 이 나쁜 세상에서 위없는 법을 널리 연설하느니라.

하늘의 꽃, 하늘의 향과 천상의 훌륭한 의복, 천상의 기묘한 보배로 설법하는 이에게 공양할 것이니, 내가 열반한 뒤 나쁜 세상에서 이 경전을 받아 지니는 이에겐 합장하고 예경하기를 세존께 공양하듯 하라. 훌륭한 차반, 맛좋은 진수(眞髓), 갖가지 의복으로 이런 불자에게 공양하고 잠깐이라도 그 법문 듣기를 원하라.

만일 이 다음 세상에 이 경을 지니는 이는 내가 그를 인간에 보내어 여래의 일을 행하게 함이니라. 만일 한 겁 동안에 항상 나쁜 마음을 품고 성낸 얼굴로 부처님을 훼방하면, 한량없는 큰 죄 얻으리. 이 묘법연화경을 읽고 외고 지니는 이를 잠깐만 욕설하여도 그 죄는 저보다 더 크리라.

어떤 사람이 불도를 구하려고 한 겁 동안을 합장하고 내 앞에 서서 무수한 게송으로 찬탄하면, 이렇게 부처님 찬탄한 연고로 한량없는 공덕 얻으리. 이 경전 지니는 이 찬탄하면 그 복은 저보다 더 크리라. 80억 겁 동안 가장 훌륭한 빛과 소리와 향과 맛과 닿음으로써 이 경전 지니는 이를 공양하라.

이렇게 공양한 뒤에 잠깐이라도 법문 들으면 참으로 다행한 일로 생각하라. 내 이제 큰 이익 얻었노라고. 내 이제 약왕에게 말하노라. 내가 설한 많은 경전 그러한 경전 가운데 묘법연화경이 제일이니라.

이 때, 부처님이 약왕보살 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설하는 경전은 한량없어 천막억인데, 이미 설한 것, 지금 설하는 것, 장차 설할 것 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이 묘법연화경이 가장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우니라. 약왕이여, 이 경전은 여러 부처님의 비밀하고 중요한 법 장이나, 부질없이 선포하여 망령되이 사람들에게 전하지 말라. 모든 부처님, 세존들의 수호 하는 것으로서, 옛적부터 한 번도 드러나게 말하지 않았느니라. 이 경전은 여래가 현재하였 을 적에도 원망과 질시가 많거든, 하물며 열반한 뒤엘까 보냐.

약왕이여, 여래가 열반한 뒤에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능히 쓰고 지니고 읽고 외고 공양 하며,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이는, 여래가 곧 그에게 옷으로 덮어 줄 것이며, 다른 세계의 현존하는 여러 부처님의 호념하시는 바가 되리 라. 이 사람에게는 크게 보는 힘과 염원하는 힘과 선근의 힘이 있으니, 이 사람은 여래와 함 께 자는 이이며, 여래가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리라.

약왕이여, 어디서든지 이 경을 설하거나 읽거나 외거나 쓰거나,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마 땅히 7보로 탑을 쌓되, 지극히 높고 넓고 장엄하게 꾸밀 것이요, 다시 사리를 봉안하게 말아 라. 왜냐 하면, 이 가운데에는 이미 여래의 전 신이 있는 연고이니라.

이 탑에는 마땅히 온갖 꽃과 향과 영락과 비단 일산과 당기와 번기와 풍류와 노래로 공양 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해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탑을 보고 예배하고 공양한다면, 이 사람은 벌써 아누다라삼먁삼보 리에 가까워진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많은 사람들이 집에 있거나 출가하여 보살의 도를 수행하면서, 이 묘법연화경을 보고 듣고 읽고 외고 쓰고 지니고 공양하지 못하면, 이 사람은 보살의 도를 잘 행하지 못하 는 것이니라. 이 경전을 들은 이라야 보살의 도를 잘 행하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중생 중에서, 불도를 구하는 이가 이 묘법법화경을 보거나 들어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닌 다면, 이 사람은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진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물을 구하려고 높은 등성이에 우물을 팔 때, 마른 흙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물이 아직 먼 줄을 알거니와, 파기를 쉬지 아니하여 젖은 흙 을 보고 점점 더 파서 진흙이 나오게 되면, 마 음 속으로 물이 결정코 가까워진 줄을 아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도 그와 같아서 이 묘법연화경을 듣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닦아 익히지도 못 한다면, 이 사람은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 아직 먼 줄로 알 것이요, 만일 듣고 이해하 고 생각하고 받아 익힌다면 반드시 아누다라 삼먁삼보리가 가까워진 줄로 알아라. 무슨 까닭이냐. 모든 보살의 아누다라삼먁삼보리가 다 이 경에 소속한 연고이니라.

이 경전은 방편의 문을 열어서 진실한 모양을 보이느니라. 이 법화경의 법장은 깊고 굳으 며, 아득하고 멀기 때문에 능히 이를 사람이 없느니라. 이제, 부처님이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기 위하여 열어 보이심이니라.

약왕이여, 만일 보살이 이 법화경을 듣고 놀라고 의심하고 두려워한다면 이는 새로 발심 한 보살이요, 만일 성문이 이 경전을 듣고 놀라고 의심하고 두려워한다면 이는 증상만(增上 慢)의 사람이라 하느니라.

약왕이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4부 대중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 하려면 어떻게 설해야 할 것인가. 이 선남자, 선여인은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 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4부 대중을 위해 이 경 을 널리 설하라. 여래의 방이란 온갖 중생 중에 대자비의 마음이요, 여래의 옷이란 부드럽고 화평하고 욕됨을 참는 마음이요, 여래의 자리란 모든 법이 공한 진리(眞理)이니, 이런 가운 데 편안히 머물러 있으면서 게으름 없는 마음 으로 여러 보살과 4부 대중을 위하여 묘법연화경을 널리 설해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내가 다른 국토에서 화인(化人)을 보내어, 그를 위하여 법문 들을 무리를 모이 게 하고, 화작(化作)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을 보내어 그의 법문을 듣게 하리라. 여러 화인(化人)들은 법문을 듣고 믿고 받아 순 종하고 거스르지 않을 것이니라. 법을 말하는 이가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있으면, 내가 천 인, 용왕, 귀신, 건달바, 아수라 들을 보내어 그의 법문을 듣게 하리라. 내가 비록 다른 나 라에 있더라도 법을 설하는 이로 하여금 때때로 나의 몸을 보게 할 것이며, 만일 이 경의 구절과 토를 잊으면 내가 말하여 주어 분명히 설 하게 하리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게으른 생각을 버리려거든 이 경전을 들어야 하나니, 이 경전은 듣기도 어렵고 믿어 지니기도 어려우니라. 어떤 사람 목이 말라서 높은 등성이에 우물 팔 적에, 마른 흙이 나옴을 보고는 샘이 아직 먼 줄 알고, 점점 파서 진흙이 나오면 물줄기가 가까운 줄 아느니라.

약왕이여, 마땅히 알라. 이와 같아서 여러 사람들, 법화경을 못 들은 이는 부처의 지혜 아직 머나니. 이 깊은 경전을 들으면 성문의 법 결정코 아나니, 이 경은 모든 경전의 왕. 듣고 자세하게 생각한다면, 이 사람은 부처의 지혜에 가까웠음을 알리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설하려면, 여래의 방에 들어가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대중 가운데 두려움 없이 분별하여 널리 설하라. 큰 자비심은 방이 되고, 부드럽고 참는 것은 옷이고, 공한 진리는 자리가 되니, 여기에 앉아 법을 말하라.

이 경전 설할 때에 어떤 이가 욕설하거나 칼로 치고 돌을 던져도 부처님 생각해 참으며, 나는 천만억 국토에서 깨끗하고 견고한 몸 나타내어 한량없는 억 겁에 중생 위하여 법을 설하리.

내가 열반한 뒤에 이 경을 설하는 이에게는 내가 조화로 만든 비구, 비구니들과 청신사, 청신녀를 보내어 법사에게 공양하게 하며, 여러 중생들 인도하여 모아 놓고 법을 듣게 하리.

만일 사람이 나쁜 생각으로 칼, 막대기, 돌로 해하려면, 조화로 만든 사람 보내어 법사를 호위하도록 하리라. 어쩌다 법을 설하는 사람, 쓸쓸한 곳에 홀로 있으며 적막하고 아무도 없을 때, 이 법화경 읽고 외면 그 때에 내가 청정하고도 광명 있는 몸 나투며, 구절이 막히고 토를 잊으면 귀뜸해 주어 통달하게 하리라.

이런 공덕 구족한 사람, 4부 대중에게 법을 설하거나 공한(空閑)한 곳에서 이 경 외면 나의 몸을 보게 되리라. 만일 사람이 외딴 곳에 있으면, 하늘과 용과 야차와 귀신, 내가 그들 대중을 보내어 법 듣는 대중 되게 하며, 어떤 사람 즐겨 설법하고 잘 분별하고 걸림 없으면, 부처님들이 호념하시어 대중들을 환희하게 하리라. 법사 친근하는 이는 보살의 도를 빨리 얻으며 이런 법사를 따라 배우면 항하사 부처님 뵈옵게 되리라.

 

제11. 견보탑품(見寶塔品)

 

    • 그 때, 부처님 앞에 7보로 된 탑이 있으니, 높이가 5백 유순이요, 가로와 세로는 2백 50유 순인데, 땅에서 솟아올라 공중에 머물러 있었다. 갖가지 보물로 장식하였는데, 난간이 5천이 요, 감실(龕室)이 천만이며, 무수한 당기, 번기 로 꾸미었고, 보배로 된 영락을 드리웠고, 보배의 풍경 만억을 그 위에 달았다. 사면에서는 다마라발과 전단의 향기가 나와서 세계에 충만하였다. 모든 번기와 일산들은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진주, 매괴의 7보로 만든 것으로, 높이가 사천왕 궁전에까지 이르렀다.

33천은 하늘의 만다라꽃을 비내려 보배탑에 공양하며, 모든 하늘과 용과 야차와 건달바와 아수라와 가루라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 천만억 무리들도 모든 꽃, 향, 영락, 번기, 일산, 풍류로 보배탑에 공양하 여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였다.

그 때, 보배탑 안에서 큰 소리를 내어 찬탄하였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석가모니 세존께서는 평등한 큰 지혜, 보살을 가르치는 문이며, 부처 님들이 호념하시는 묘법연화경을 대중에게 설하시니, 그러하고 그러하나이다. 석가모니 세존 께서 설하심이 모두 진실하나이다.”

이 때, 4부 대중은 큰 보배탑이 공중에 머물러 있음을 보고, 또 탑 안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고는 모두 법의 기쁨을 얻고, 전에 없던 일이라 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공경하며 합장하고 한쪽에 물러나 있었다.

그 때, 한 보살마하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대요설(大樂說)이다. 모든 세간의 천상, 인간과 아수라 등의 의심하는 바를 알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보배탑이 땅에서 솟아올랐으며, 또 그 안에서 이런 음성이 나오나이까.”

이 때, 부처님이 대요설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배탑 안에는 여래의 전신(全身)이 계시니라. 옛날 옛적에 동방의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지 세계에 한 나라가 있었으니 이름이 보정(寶淨)이요, 그 나라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 름이 다보(多寶)시었느니라.

그 부처님은 보살의 도를 행하실 적에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내가 성불하였다가 열반한 뒤에 시방의 국토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는 데가 있으면, 나의 탑이 그 경전을 듣기 위하여 그 앞에 솟아올라 증명하면서 거룩하다고 찬 탄하리라.’ 그 부처님은 성불하셨다가 열반하시려는 때에 천상, 인간의 대중 가운데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였느니라. ‘내가 열반한 뒤에 나의 전신(全身)에 공양하려거든 큰 탑 하나를 세우라.’ 그 부처님은 신통력과 원력으로 시방 세계의 모든 곳에 묘법연화경을 설하는 이가 있으 면, 그 보배탑을 그 앞에 솟아나게 하고 속에 전신이 계시게 하고서 ‘거룩하여라, 거룩하여 라.’ 하고 찬탄하느니라. 대요설이여, 지금 다보여 래의 탑은 묘법연화경 설하는 것을 들으시려고 땅에서 솟아올라 ‘거룩하여라. 거룩하여라.’ 고 찬탄하느니라.”

이 때, 대요설보살은 여래의 신력을 입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그 부처님의 몸을 뵈옵기를 원하나이다.” 부처님이 대요설보살 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보 부처님은 깊고도 중대한 서원이 있었느니라. ‘만일 나의 보배탑이 법화경을 듣 기 위하여 여러 부처님 앞에 솟아나거든, 그 때 나의 몸을 그의 4부 대중에게 보이려 하면, 그 부처님의 분신(分身) 부처님이 시방 세계에 서 법을 설하고 있음을 모두 한 곳에 모은 뒤에야 내 몸을 나타내리라.’ 고 하였다.

대요설이여, 나의 분신 부처로서 시방 세계에서 설법하는 이들을 이제 모두 모이게 하 라.”
대요설보살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도 세존의 분신 부처님들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려 하나이다.”

이 때, 부처님이 미간 백호상으로 한 광명을 놓으시니, 동방으로 백만억 나유타 항하사와 같은 수의 국토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들을 보게 되었다. 그 여러 국토는 모두 파리로 땅이 되어 있고, 보배 나무와 보배옷으로 장엄하였 으며, 수없는 천만억 보살들이 그 가운데 가득 찼으며, 보배 휘장을 둘러치고 보배 그물을 위에 덮었다. 그 나라 부처님들이 크고 묘한 음성으로 법을 설하며, 또 한량없는 천만억 보 살들이 그 국토에 충만하여 대중에게 법을 설하 는 것도 보게 되었다.

남방, 서방, 북방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에도 백호상의 광명이 비쳐 여러 곳이 모두 그 와 같았다.

이 때, 시방의 여러 부처님은 각각 모든 보살들에게 말씀을 하셨다.
“선남자들아, 내가 이제 사바세계의 석가모니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갈 것이며, 아울러 다보 여래의 보배탑에 공양하리라.”

이 때, 사바세계는 변하여 청정하여지니,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하였으며, 황 금으로 새끼 꼬아 노가 되어 여덟기르이 경계를 쳤으며, 여러 마을과 부락과 성시와, 바다, 강, 산, 시내, 숲, 덤불 들이 없고, 큰 보배향을 사르며, 만다라꽃이 땅에 깔리고, 보배 그물과 보배 휘장을 그 위에 덮고 보배 풍경을 달았 는데, 이 회상의 대중은 그냥 두고 여러 천상, 인간 사람들을 옮겨서 다른 국토로 보내었 다.

이 때, 여러 부처님은 각각 하나의 대보살을 사자로 삼아 데리고 사바세계에 와 각각 보 배 나무 아래에 이르렀다. 그 보배 나무들은 높이가 5백 유순이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장엄되었다. 여러 보배 나무 아래에는 모두 사 자좌가 놓였는데, 높이가 5 유순이며 역시 훌륭한 보배로 꾸미었다. 그 때, 여러 부처님은 각각 이 사자좌에 가부하고 앉으셨다. 그리하여, 점점 3천 대천세계에 가득하였다. 그러나, 1방의 석가모니불의 분신 부처님은 다 앉지 못 하였다.

이 때, 석가모니불께서는 여러 분신 부처님을 받아들이려고 8방에 각각 2백만억 나유타 세계를 변화하여 모두 청정하게 하니,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는 없고, 천상과 인간을 옮겨 다른 국토로 보내었다. 그 변화한 세계들 도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업되었다. 보배 나무는 높이가 5백 유순이요, 가지와 잎 과 꽃과 열매가 차례로 장엄되었으며, 여러 보배 나무 아래에는 모두 보배로 된 사자좌가 놓였는데, 높이가 5유순이요, 갖가지 보배로 꾸미었다. 역시 바다와 강과 목진린타산과 마하 목진린타산과 철위산과 대철위산과 수미산 등의 큰 산들이 없고, 통일하여 한 불세계가 되었는데, 보배로 된 땅이 번듯하고 평형하며, 찬란하게 보배로 얽어 만든 휘장을 위에 덮 었고, 번기와 일산을 달았으며, 큰 보배향을 사르고, 하늘의 훌륭한 꽃들이 땅에 두루 깔리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여러 분신 부처님을 앉으시게 하려고 다시 8방에 각각 2백만억 나 유타 세계를 변화시켜 모두 청정하게 하셨다.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는 없고, 천상, 인간들을 옮겨서 다른 국토로 보내었다. 그 변화한 세계들도 유리로 땅이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었으며, 보배 나무는 높이가 5백 유순이요,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차례로 장엄되 었으며, 여러 보배 나무 아래에는 모두 보배로 된 사자좌가 놓였는데, 높이가 5백 유순이 요, 큰 보배로 꾸미었다. 역시 바다와 강과 목진린타산과 마하목진린타산과 철위산과 대철 위산과 수미산 따위의 큰 산들이 없고, 통일하여 한 불세계가 되었는데, 보배로 된 땅이 번 듯하고 평평하며, 찬란하게 보배로 얽어 만든 휘장을 위에 덮었꼬, 번기와 일산을 달았으며, 큰 보배향을 사르고, 하늘의 훌륭한 꽃들이 땅에 두루 깔리었다.

이 때, 동방의 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사의 국토에 계시며 법을 설하던 석가모니불의 분신 부처님들이 여기 모여오셨다. 이와 같이 차례로 시방 세계에 계시던 분신 부처님들이 다 모 여 와서 8방에 앉으셨다. 이 때, 낱낱 방위의 4백만억 나유타 국토에, 부처님 여래들이 가득 하게 찼다.

이 때, 여러 부처님이 각각 보배 나무 아래에 있는 사자좌에 않아서 각각 시자를 보내어 석가모니불께 문안드리고자하여 각각 보배꽃을 한 아름씩 가지고 가게 하며 말씀하였 다.

“선남자여, 네가 기사굴산 석가모니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내 말대로 문안하라. ‘병환 이 없으시고, 시끄러움이 없으시고, 기력이 안강하시며, 보살과 성문 대중도 다 안락하십니 까.’ 하고, 이 보배꽃을 부처님께 흩어 공양하고 이렇게 말하여라. ‘아무 부처님은 함께 이 보배탑을 열고자 하나이다.'”

다름 부처님들도 이와 같이 시자를 보내었다.
이 때, 석가모니불은 분신 부처님들이 다 모여와서 각각 사자좌에 앉았고, 또 여러 부처님 들이 다 함께 보배탑을 열고자 하심을 듣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공중에 올라가 머무르시 었다. 모든 4부 대중은 일어서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보았다.

이 때, 석가모니 부처님은 오른손가락으로 7보탑의 문을 여니, 큰 소리가 나는 것이 마치 잠겨 있는 자물쇠를 제치고 큰 성문을 여는 것 같았다.

이 때, 회상에 있는 대중들을 보니, 다보여래께서 보탑 안에서 사자좌에 앉으셨는데, 전신 이 흩어지지 아니한 것이 선정에 드신 것 같음을 보고, 또 “거룩하시어라, 거룩하시어라. 석 가모니 부처님은 이 묘법연화경을 통쾌하게 설하시노라. 나는 이 경전을 듣기 위하여 여기 에 왔노라.” 하심을 들었다.

이 때, 4부 대중은 과거의 한량없는 천만억 겁 전에 열반하신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심 을 듣고, 일찍 없던 일이라 찬탄하면서 천상의 보배꽃더미를 다보 부처님과 석가모니 부처 님 위에 흩었다.

그 때, 다보 부처님이 보탑 속에서 자리의 반을 비켜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사양하시며 이 렇게 말씀하셨다. “석가모니불이시여,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석가모니 부처님은 즉시 탑 안으로 들어가 반을 비켜 놓은 자리에 결가부좌하시었다.

이 때, 대중들은 두 여래께서 7보탑 안에서 결가부좌하고 사자좌에 앉으심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은 높고 먼 자리에 앉으셨도다. 바라옵건대, 여래께서 신통한 힘으로 우리도 함께 허공에 있게 하옵소서.’

즉시 석가모니불은 신통한 힘으로 대중을 이끌어 허공에 있게 하고, 큰 음성으로 4부 대 중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능히 이 사바세계에서 묘법연화경을 널리 설하겠느냐. 자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여 래는 오래지 않아서 열반에 들리라. 부처님은 이 묘법연화경을 부촉하여 길이 머무르게 하 고자 하노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거룩하신 세존께서 열반한 지 오래지만, 보탑 안에 계시면서 법을 위해 오시거늘, 어찌하여 사람들은 부지런히 법 위하지 않나. 이 부처님 열반한 지 수없는 겁이 지났는데, 곳곳에 법 들으려 나타나심은 설법 기회 만나기 어려웁기에 저 부처님 본래 원이, 내가 입멸한 뒤에라도 어느 곳에라도 찾아가 법화경 듣고자 함일러라.

또, 나의 몸을 나눈 한량없는 분신 부처 항하사와 같은 이들 모두 와서 법을 듣고, 오래 전에 열반하신 다보여래 뵈오려고 미묘하온 그 국토와 수없는 제자들과 천상, 인간, 용과 귀신, 모든 공양 다 버리고, 불법 오래 있어지이다고 여기까지 이르시네.

여러 부처 앉으시라, 신통한 힘으로써 많은 중생 옮겨 놓고 깨끗하게 국토를 치워 여러 부처 각각 나무 아래 앉으심이 맑고 시원한 못을 연꽃으로 장엄함 같고, 여러 보배 나무 아래 사자좌가 놓였는데, 부처님들 앉으시어 광명으로 장엄하심 캄캄하온 그믐밤에, 큰 횃불을 든 듯하고, 몸에서 풍기는 묘한 향기 시방 세계 가득하여 중생들이 향기 맡고 기쁜 마음 못 참으니, 큰 바람이 세게 불어 작은 가지 눕힘과 같네. 이와 같은 방편으로 불법 오래 있게 하시네.

대중에게 말하노니, 내가 열반한 뒤에는 이 경전을 누가 능히 수호하고 독송하랴. 오늘 여기 부처 앞에 서원하고 말을 하라. 다보여래 부처님은 열반한지 오래지만, 크나크신 서원으로 사자후 하시나니, 다보여래 부처님과 아울러 이내 몸과 모아 놓은 분신 부처의 마땅히 알거라, 그뜻을. 여러 많은 불자들아, 누가 이 법 수호하려는가. 큰 서원 발하여서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라.

누가 능히 이 경전을 수호할 이 있을진댄, 나와 다보여래께 공양함과 같으리니, 다보여래 부처님이 보탑 안에 계시면서 시방 세계 다니심은 이 법화경 위함이요, 모여오신 분신 부처의 시방 모든 세계를 광명으로 장엄하는 그에게도 공양함이라.

이 경을 설하는 이는 나와 다보 부처님과 몸 나누신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니라. 여러 착한 남자들아, 자세하게 생각하라. 이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니, 큰 서원을 일으켜라. 다른 여러 경전들 그 수효가 항하사 같으나. 이런 것을 설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없고, 수미산을 들어다가 수없이 멀고 많은 세계 밖에 던지는 일 어렵다고 할 수 없으며, 발가락을 놀리어서 대천세계 들어다가 먼 세계에 던지는 일 어렵다고 할 수 없고 유정천(有頂天) 위에 서서 한량없이 많은 경전 대중에게 연설함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부처님이 열반한 뒤 나쁜 세상 가운데서 이 법화경 설하는 일 이것 가장 어려웁네.

어떤 사람 맨손으로 허공을 휘어잡고 자유롭게 다니는 일 어려운 것 아니지만, 내가 열반한 후에 법화경을 손수 쓰고 남을 시켜 쓰는 일 이 것 가장 어려우며, 만일 누가 땅을 발톱 위에 올려놓고 범천까지 올라간다 하여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부처님이 열반한 뒤 나쁜 세상 가운데서 이 경 잠깐 읽는 일 이것 가장 어려웁고, 겁화(劫火)가 활활 탈 때, 마른 풀을 등에 지고 들어가도 아니 탐은 어려운 일 아니지만,

내가 열반한 후에 이 법화경 지니어서 한 사람에게도 설하기는 이것 가장 어려우며, 어떤 사람 총명하여 8만 4천 많은 법장 12부경 모두 지녀 사람들께 연설하며, 이 경 듣는 사람들을 여섯 신통 얻게 함도 이와 같이 하는 일은 어려운 일 아니지만, 내가 열반한 후에 이 경 말씀 듣자옵고 그 이치를 묻는다면 이것 가장 어려웁고, 어떤 사람 법을 설해 듣는 사람 백천만억 한량없고 수없는 항하사의 중생들로 아라한의 도를 얻고 여섯 신통 구족하여 이런 이익 있게 함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내가 열반한 후에 이와 같은 묘법연화경 능히 받아 지닌다면 이일 가장 어렵나니, 내가 불도 위하므로 한량없는 국토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러 경전 설했지만, 그리 많은 경전 중에 이 법화경 제일이니, 누가 능히 지닌다면 부처 몸을 지님일세.

여러 착한 남자들아, 내가 열반한 후에 이 경전을 누가 능히 지니고 읽고 욀 건가. 지금 나의 눈앞에서 원 세우고 말하여라. 이 경 가지기 어렵나니, 잠시라도 지닌다면 내가 매우 환희하고 제불들도 그러하리. 이렇게 하는 사람 부처님들 찬탄하사, 이를 일러 용맹이요, 이를 일러 정진이며, 계행을 가지는 이요, 두타행을 하는 이이니, 위없는 부처의 도(道) 하루 빨리 얻으리라.

어떤 이가 오는 세상 이 경전을 읽고 지니면 이가 참불자이며 착한 땅에 머무를 것이. 부처 열반하온 뒤에 이 이치를 잘 해설하면 이와 같은 사람은 천상, 인간 세계 눈이 되리라. 두렵고 무서운 이 세상에서 잠깐이라도 이 경 설하면 천상, 인간 세계 사람들이 모두 와서 공양하리.

 

제12.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 이 때, 부처님이 모든 보살과 천상 인간 4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 “내가 지난 옛적 한량없는 겁 동안에 묘법연화경을 구하기에 게으르지 아니하였므며, 여 러 겁 동안에 항상 국왕이 되어 위없는 보리를 발원하고 구하는 데 마음이 퇴전하지 아니하 였느니라.

6바라밀다를 만족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보시를 행하느라고 마음으로 코끼리, 말, 7보, 나 라, 도성, 처자, 노비, 심부름꾼, 머리, 눈, 골수, 몸, 살, 손, 발을 아끼지 아니하였으며, 생명 도 아끼지 아니하였느니라.

그 때, 세상 사람들의 수명이 한량없었지마는, 법을 위하는 까닭으로 국왕의 자리를 태자 에게 위임하고, 북을 쳐서 명령을 사방에 내려 사방으로 법을 구하되, ‘누구든지 나에게 대승법을 설하여 주는 이가 있으면 내가 마땅히 종신토록 받들어 모시고 시중하리라.’ 하였 느니라.

그 때, 한 선인이 와서 왕에게 말씀하기를,
‘나에게 대승경이 있으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만일 나의 뜻을 어기지 않으면 마땅히 설하여 주리라.’ 고 하였다.

왕은 선인의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곧 선인을 따라가서 모든 것을 시중하였는데, 과 실을 따고, 물을 긷고 땔나무를 하고, 음식을 장만하며, 몸으로 평상이 되었지마는, 몸과 마 음이 게으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렇게 받들어 섬기기를 1천 년이 지나도록 법을 위하여 지성으로 시중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였느 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내 지나간 겁을 생각하니, 대승법을 구하기 위하여 나라의 왕이 되었어도 다섯 가지 욕망 탐하지 않았고, 종을 치고 사방에 고하기를, 누가 대승법 가졌는가. 나에게 설해 주면 이내 몸 종이 되어 섬기리. 그 때 아사타 선인이 대왕에게 다음같이 사뢰도다.

“나에게 미묘한 법 있어 세간에서 만나기 드문 것 만일 닦아 행할 이 있으며 내가 설해 주리라.” 대왕은 선인의 말 듣고 대단히 기쁜 마음을 내어 즉시 선인을 따라가 모든 일을 시중드는데, 나무도 하고 나물도 캐어 때를 따라 공경해 받들며, 묘한 법에 생각을 두고 몸과 마음 괴로운 줄 몰라라. 널리 모든 중생 위하여 대승법 부지런히 구하고, 자기의 몸을 위하거나 다섯 가지 욕락 위하지 않았노라. 큰 나라 왕으로서 대승법을 부지런히 구한 까닭으로 마침내 부처가 되어 이제 너희에게 설하느니라.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의 왕은 바로 내몸이요, 선인은 지금의 제바달다이니라. 이 제바달다 선지식을 말미 암은 까닭에 나로 하여금 6바라밀다와 자비희사(慈悲喜捨)와 32거룩한 몸매와 18가지 잘 생긴 모양과 자줏빛 황금색과 열 가지 힘과 네 가지 두려움 없음과 네 가지 붙들어 주는 법과 18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과 신통과 도력(道 力)을 구족하게 하였느니라. 등정각을 이루어 중생을 널리 제도하게 하였음도, 이것이 모두 제바달다 선지식을 말미암은 연고이니라.

여러 4부 대중에게 이르노니, 제바달다는 이 뒤에 한량없는 겁을 지내고서 부처를 이루리 니, 이름을 천왕(天王)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요, 그 세계의 이름은 천도(天道)라 하리라.

이 때, 천왕불은 20중겁을 세상에 머물러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묘한 법을 설하리니, 항하 사 중생들이 아라한과를 얻고, 한량없는 중생들이 연각의 마음을 내며, 항하사 중생들이 위 없는 도의 마음을 일으켜 무생법인(無生法忍) 을 얻어 물러가지 않는 자리에 이르리라. 그 때, 천왕불이 열반에 드신 뒤, 정법은 20중겁 동안 세상에 머물러 있을 것이요, 전신 사리로 7보탑을 세우리니, 높이는 60유순, 가로와 세 로는 40유순이리니, 여러 하늘과 사람들이 모두 다 여러 가지 꽃과 가루향, 사르는 향, 바르는 향과 의복과 영락과 당기, 번기와 일산과 풍 류와 노래로 7보탑에 예배하고 공양하리라. 한량없는 중생이 아라한과를 얻고, 한량없는 중 생이 벽지불을 깨달으며, 불가사의한 중생이 보 리심을 내어 물러가지 않는 자리에 이르리라.”

부처님이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는 세상에 선남자, 선여인이 이 묘법연화경의 제바달다품을 듣고 깨끗한 마음으로 믿 고 공경하여 의심을 내지 아니하면, 지옥, 아귀, 축생의 길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시방 부처 님의 앞에 왕생하여, 나는 곳마다 항상 이 경전 을 들으리라. 만일 인간에나 천상에 나면 가장 훌륭하고 묘한 낙을 받고, 부처님 앞에 나면 연꽃 위에 화생하리라.”

이 때, 하방의 다보여래를 따라온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지적(地積)이다. 다보 부처 님께 “본국으로 돌아가사이다.”고 여쭈었다. 석가모니불이 지적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려라. 여기 한 보살이 있으니, 그 이름은 문수사리라 하느니라. 이 보살을 보시고 묘한 법을 의논하신 다음, 본국으로 돌아가시게 하라.” 이 때, 문수사리보살이 수레 바퀴같이 큰 천 잎 연꽃 위에 앉았고, 함께 오는 보살들도 다 보배 연꽃에 앉아서, 큰 바닷속 사가라 용궁으로부터 저절로 솟아올라오더니 공중에 머물 러서 영취산(靈鷲山)에 이르고, 다시 연꽃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두 세존의 발에 예경하였다. 예경을 마치고 지적 보살의 처소에 가서 서로 위로하고 한쪽에 물러가 앉았다.

지적보살이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었다.
“당신께서 용궁에 가서 교화한 중생이 얼마나 되나이까.”라고. 문수보살이 말하였다.
“그 수효가 한량이 없고 계산할 수 없고, 입으로 말할 수 없으며, 마음으로도 헤아릴 수 없나니, 잠깐만 기다리면 스스로 증명하여 알게 되리이다.”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무수한 보살들이 보배 연꽃에 앉아 바다로부터 솟아올라와 영취산 에 나아가 허공에 머물렀다. 이 보살들이 모두 문수사리가 교화한 이들이니, 보살행을 갖춘 이는 함께 6바라밀다를 말하고, 본래의 성문 들은 허공 중에서 성문행을 말하다가, 지금은 모두 대승의 공한 이치를 수행하는 이들이 다.

문수사리가 지적에게 말하였다.
“바다에서 교화한 일이 이러합니다.”
그 때, 지적보살이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큰 지혜와 덕과 용맹으로 한량없는 중생 교화하신 일, 이제 이 여러 회중과 내가 다 보았노라. 실상(實相)의 뜻 연설하고 1승법을 열어 보이어 많은 중생을 모두 다 제도하여 보리를 빨리 이루게 하였도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나는 바다 가운데서 항상 묘법연화경만 연설하였나이다.”
지적이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이 경은 매우 깊고 미묘하여 여러 경전 중에서 보배이오며, 세상에 있기 어려운 것이외다. 중생들이 부지런히 정진하여 이 경을 닦아 행하면 빨리 부 처가 될 수 있나이까.”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그러하외다. 사가라 용왕에게 딸이 있어 나이 여덟 살인데, 지혜 있고 총명하여 중생들의 신·구·의 3업을 잘 알고, 다라니를 얻었으며, 여러 부처님이 말씀하신 깊고 비밀한 법장 을 다 받아 지니었으며, 선정에 깊이 들어가 모든 법을 분명히 알고, 찰나 동안에 보리심을 일으켜 물러가지 않는 자리(不退轉)를 얻었나 이다.

변재가 걸림이 없고, 중생들을 어여삐 생각하기를 갓난 자식같이 하며, 공덕이 구족하여 마음으로 생각하고 입으로 연설함이 미묘하고 광대하며, 인자하고 겸양하며, 마음이 화평하 여 능히 보리에 이르렀나이다.”

지적보살이 말하였다.
“내가 보니, 석가여래께서는 한량없는 겁 동안에 어려운 고행(苦行)을 행하시고 공덕을 쌓 아 보리의 도를 구하심에 잠깐도 쉬지 아니하셨나이다. 3천 대천세계를 보아도, 겨자씨만한 곳에라도 보살의 몸과 생명을 버리지 않은 곳 이 없나이다. 다 중생을 위한 연고이옵니다. 그러한 후에야 보리의 도를 이루셨는데, 이 용 녀가 잠깐 동안에 정각을 이루었다는 말은 믿을 수 없나이다.”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용녀가 문득 앞에 나타나서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한쪽에 물러가 앉아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죄와 복을 깊이 통달하시어 시방 세계 두루 비추시며, 미묘하고 깨끗한 법신(法身) 32훌륭한 몸매와 80가지 잘생긴 모양으로 법신을 장엄하게 꾸미시도다. 천상과 인간 함께 앙모하여 용과 귀신이 모두 공경하여 모든 중생의 무리 받들어 모시지 않을 이 없네. 듣고 보리를 이룬 일 부처님만이 아시나니, 나는 대승의 교법 열어서 괴로운 중생들 건지리라.

이 때, 사리불이 용녀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오래지 않아 위없는 도를 얻으리라 생각하나, 나는 그 일을 믿기 어렵노라. 그 까 닭을 말하면, 여자의 몸은 때묻고 더러워서 법의 그릇이 아니거늘, 어떻게 위없는 보리를 얻 겠는가. 부처 되는 길은 멀고멀어서, 한량없는 겁을 지나면서 애써 수행을 쌓으며, 여러 가지 바라밀다를 구족하게 닦고서야 이루는 것이 아닌가. 또, 여자의 몸에는 다섯 가지 장애가 있나니, 첫째, 범천왕이 되지 못하고, 둘째, 제 석천왕이 되지 못하며, 셋째, 마왕이 되지 못하 고, 넷째,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며, 다섯째,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이 그것이니라. 어떻게 여 자의 몸으로 빨리 성불할 수 있겠느냐.”

그 때, 용녀에게 한 보배 구슬이 있으니, 값이 3천 대천세계에 상당하였다. 그것을 부처님 께 바치니, 부처님이 곧 받으셨다. 용녀가 지적보살과 사리불에게 말하였다.

“내가 보배 구슬 바치는 것을 세존께서 받으시니, 그 일이 빠르옵니까, 빠르지 않습니 까.”

대답하되, “매우 빠르니라.”라고 하였다. 용녀가 말하였다.
“당신들의 신통한 힘으로 나의 성불하는 것을 보십시오, 그보다도 더 빠를 것입니다.”

그 때, 여러 모인 이들이 보니, 용녀가 잠깐 동안에 남자로 변하여서 보살의 행을 갖추고, 곧 남방의 무구(無垢)세계에 가서 보배로운 연꽃에 앉아 등정각을 이루고, 32 훌륭한 몸매와 80가지 원만한 모양을 갖추고, 시방의 모든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연설하였다.

이 때, 사바세계의 보살과 성문과 천룡 8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용녀가 성불하여, 모인 대중의 천상, 인간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는 것을 멀리서 보고,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멀리 바라보며 예경하였다. 한량없는 중생은 법을 듣고 깨달아 물러가지 않는 자리를 얻었고, 한량없는 중생은 도(道)의 수기(授記)를 받 았으며, 무구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사바세계의 3천 중생은 물러가지 않는 지위에 머무르고, 3천 중생은 보리심을 일으켜 수기를 받으니, 지적보살과 사리불과 모든 대중들이 잠자코 믿어 마음 깊이 받아들였다.

 

제13. 지품(持品)

 

    • 그 때, 약왕(藥王)보살마하살과 대요설(大樂說)보살마하살이 2만 보살 권속과 함 께 부처님 앞에서 다음과 같이 서원(誓願)하는 말을 하였다.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저희들이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이 경전을 받들어 지니고 읽고 외며 해설하겠나이다. 후세의 나쁜 세상 중생들이 선근은 적어지고 뛰어난 체(增上慢)하는 마음이 많아, 재물(財物)의 공양만을 탐내 며, 착하지 못한 뿌리(不善根)를 증장하고 해탈을 멀리 여의어 교화하기 어렵사오 나, 저희들이 마땅히 크게 참는 힘으로 이 경전을 읽고 외고 받아 지니고 해설하 고 쓰며, 갖가지로 공양하여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겠나이다.”

이 때, 대중 가운데 있던 5백 아라한으로서 수기받은 이들이 부처님께 사뢰었 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서원코 다른 국토에서 이 경을 널리 연설하겠나이다.” 또, 학·무학의 8천 명의 수기를 받은 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 을 향하여 이렇게 서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다른 국토에서 이 경전을 널리 연설하겠나이다. 왜냐 하 오면, 이 사바세계 사람들은 못된 이들이 많고 뛰어난 체하는 생각을 품었으며, 공 덕이 천박하고, 성 잘내고 아첨하는 마음이 많아 진실하지 못한 연고입니다.”

이 때, 부처님의 이모이신 마하파사파제 비구니가 학·무학의 6천 비구니와 함 께 자리에서 일어나, 일심으로 합장하고 부처님을 우러러보며 잠깐도 한눈 팔지 아니하였다.

이 때, 세존께서 마하파사파제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근심하는 얼굴로 여래를 보는가. 네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네 이름 을 불러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지 않는다고 함이 아닌가. 마하파사파 제여, 내가 먼저 모든 성문들을 한꺼번에 들어서 수기를 주었느니라. 이제, 네가 네 수기를 알려거든, 오는 세상에 6만 8천억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대법사(大法 師)가 되고, 학·무학의 6천 비구니들도 모두 법사가 될 것이니라.

너는 이리하여 점점 보살의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름이 일 체중생희견(一切衆生喜見)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 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마하파사파제여, 이 일체중생희견불과 6천 보살이 차례차례 수기를 주면서 아누 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이 때,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수다라 비구니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수기를 주시는 가운데 홀로 내이름만을 말하지 않으시는구나.’ 부처님이 야수다라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오는 세상에서 백천만억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보살의 행을 닦아 대법사 가 되었다가, 점점 부처의 도를 갖추고 좋은 국토에서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이 름이 구족천만광상(具足千萬光相)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니, 그 부처님의 수명은 무량 아승기겁이니 라.”

이 때, 마하파사파제 비구니와 야수다라 비구니가 그 권속들과 함께 크게 환희 하여 미증유함을 얻고,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읊었다.

세존께서는 대도사로서 천상, 인간을 편안하게 하시니, 저희들이 수기를 받잡고 마음 편해 만족하나이다.

모든 비구니들이 이 게송을 말호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다른 국토에서 이 경전을 널리 선포하겠나이다.” 이 때, 세존께서 80만억 나유타 보살마하살들을 보시었다. 이 보살들은 모두 아비발치로서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굴리고 모든 다라니를 얻은 이들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일심으로 합장하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만일 세존께서 우리에게 명하여 이 경전을 지니고 연설하고 하시면, 마땅히 부 처님의 명령대로 이 경을 널리 선포하리라.’
또 생각하기를,
‘부처님이 지금 잠자코 명령이 없으시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때, 보살들이 부처님의 뜻에 순종하고, 자기들의 본래의 서원도 만족시키려 고, 부처님 앞에서 사자후(獅子吼)로 서원을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희도 여래가 열반하신 후에 시방 세계로 다니면서, 중생들로 하 여금 이 경전을 쓰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그 이치를 해설하며, 법대로 수행하 고 바른 생각을 가지게 하겠나이다. 이것이 모두 부처님의 위신력(威神力)이옵니 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다른 지방에 계시더라도 멀리서 보살펴 주옵소 서.” 그 때, 여러 보살들이 함께 소리를 높여 게송을 읊었다.

원컨대, 염려하지 마옵소서. 부처님 열반하신 뒤, 공포의 나쁜 세상에서 저희들이 널리 연설하리다. 여러 무지한 사람들, 욕설하고 꾸짖거나 칼과 막대기로 치더라도 저희들 모두 참으오리다.

5탁 악세의 비구들, 삿된 지혜 아첨하는 마음 있어 얻지 못한 것 얻었다 하며, 교만한 마음 가득 차고, 혹은 아란야(阿蘭若)에 있어 누더기 입고 한가히 앉아 참된 도를 닦는다면서 사람을 멸시하는 이 있으리니, 공야과 이익 탐내어 신도들에게 법문 말하며, 세상 사람의 공경받기를 6신통 얻은 아라한처럼 하고, 이런 사람 나쁜 마음으로 세속 일만 생각하면서 아란야의 이름을 빌어 우리의 허물만 들추어 내며, 이러한 사람들은 법화경 설하는 이 비방하여 공양과 이익을 탐내어 외도의 학설을 말하며, 스스로 경전을 조작하여 세상 사람을 속이고, 명예를 구하기 위하여 이런 경 해설한다고 하리라.

언제나 대중 가운데서 우리를 훼방하기 위하여 국왕이나 대신이나 바라문이나 거사들이나, 그 밖의 여러 비구들에게 우리가 나쁘다고 비방하여 우리를 삿된 소견의 사람 외도의 말을 설하는 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부처님을 공경하므로 여러 가지 욕설을 참으며, 그들이 비웃어 말하되 “그대들이 부처라.” 이렇게 업신여기는 말을 우리는 모두 참으리.

다섯 가지 흐린 세상에 여러 가지 무서운 일 많을지니, 나쁜 귀신이 그의 몸에 지피어 우리를 욕설하고 훼방하여도 우리는 부처님을 믿음으로써 참는 갑옷을 입어 이 경전 설하기 위해 모든 일을 참으리라. 우리는 목숨도 아끼지 않고 위없는 도를 애호하리며, 오는 세상에서 우리는 부처님 유촉을 호지하리라.

세존께서 살피옵소서. 5탁 악세의 나쁜 비구들은 부처님께서 교묘한 방편 마땅하게 말씀한 법 모르고, 욕설을 하고 배척도 하며, 때로는 몰아 내쫓아 절에서 떠나게 하여도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나쁜 짓을 부처님 부촉을 생각하여 모두 다 참겠나이다.

여러 마을과 도시에서 불법을 구하는 이 있으면, 우리는 그의 처소에 가서 부처님 유촉하신 법 설하오리다. 우리는 세존의 심부름꾼 대중에 있어 두려움 없이 바른 법 항상 연설하리니, 부처님 편안히 계시옵소서. 세존 앞에서, 그리고 시방에서 오신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서원 사뢰옵나니, 부처님, 저희들 마음 살피옵소서.

 

제14. 안락행품(安樂行品)

 

    •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 “세존이시여, 이 보살들은 매우 있기 어려운 일입니다. 부처님을 순종하는 까닭에 큰 서원 을 내고, 미래의 나쁜 세상에서 이 묘법연화경을 보호하여 지니며 읽고 해설하려 하나이 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나쁜 세상에서 어떻게 하면 이 경을 훌륭히 해설할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은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나쁜 세상에서 이 경을 해설하려면, 네 가지 법에 편안히 머 물러야 하느니라.

하나는, 보살의 해할 곳과 친근할 곳에 편안히 머물러서 중생에게 이 경을 연설해야 하 느니라. 문수사리여,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행할 곳이라 이름하느냐 하면, 보살마하살이 욕 됨을 참는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서 부드럽고 화평하고 착하고 순종하여, 불쑥 포악하지 않 고 마음에 놀람이 없음이니라. 또 법에 있어서, 현상에 집착하여 행함이 없고 모든 법을 실 상과 같이 관찰하여, 행함도 없고 분별하지도 아니함을 보살마하살의 행할 곳이라 하느니 라.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친근할 곳이라 하느냐.
보살마하살은 국왕이나 왕자나 대신이나 관원들을 친근하지 말아야 하고, 또 모든 외도인 범지나 니건자들과 세속의 문필을 일삼는 이와 외도의 서적을 찬탄하는 이와 로가야타와 로가야타를 거스르는 이를 친근하지 말 것이며, 또 흉악한 장난과 서로 때리고 씨름하는 일과 나라연(那羅延)등의 가지가지 장난꾼을 친근하지 말 것이고, 또 전타라( 陀羅)와 돼 지, 양, 닭, 개를 키우는 이와 사냥하고 고기 잡는 나쁜 짓 하는 이들을 친근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런 사람들이 만일 오거든 그들에게 법을 말하여 줄 뿐, 희망하는 일이 없어야 하느니라.

또, 성문승을 구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을 친근하지도 말고 문안도 하지 말 고, 방 안에서나 거닐 때에나 강당에서나 함께 있지도 말 것이며, 혹시 찾아오더라도 적당 하게 법을 설하여 줄 뿐, 바라는 일이 없어야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또 보살마하살은 여인의 몸에 대하여 욕망을 가지는 모습으로 법을 설하지 말고, 보기를 좋아하지도 말 것이며, 만일 남의 집에 들어가더라도 소녀, 처녀, 과부들과 더불어 함께 말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또, 다섯 가지 사내 아닌 사람(不男)을 가까이하거나 친구를 삼지 말아야 하며, 혼자서 다 른 이의 집에 들어가지 말 것이며, 만일 볼 일이 있어서 혼자 들어가게 될 적에는 오직 일 심으로 염불하여야 하느니라. 만일 여인에게 법을 설하게 되거든, 이를 드러내어 웃지도 말고, 가슴을 드러내지도 말며, 법을 위해서라도 친하지 말아야 하거든, 하물며 다른 일일 까 보냐. 나이 어린 제자나 사미나 어린애 가꾸기를 좋아하지 말며, 그들과 한 스님을 섬 기는 일도 좋아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항상 좌선하기를 좋아하여 한적한 곳에서 마음을 껴잡아 닦아야 하느니라. 문수사리여, 이것을 첫째 친근할 곳이라 하느니라.

또 보살마하살은, 모든 법은 공(空)이며, 여실상(如實相)이며, 뒤바뀌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으며, 물러남도 없고 굴려지지도 않으며, 마치 허공의 성품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고, 온갖 말할 길이 끊어져서 생기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으며,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한량없고, 그지없고 걸림도 없고 막힘도 없음을 관하라. 다 만, 인연으로 있는 것이며, 뒤바뀌어 생기는 것이므로 항상 즐겨 이러한 법의 모습을 관하라 고 설하느니라.”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둘째 친근할 곳이라 하느니라.” 이 때, 세존이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보살들이 미래의 나쁜 세상에서 공포한 마음 없이 이 경을 연설하려면, 마땅히 행할 곳과 친근할 곳에 들어가라. 국왕이나 국왕의 아들, 대신이나 관장들, 흉악한 장난꾼이나 혼혈아 전타라, 외도와 범지들을 항상 멀리해야 하며, 뛰어난 체하는 사람이나, 소승법을 좋아하여 3장을 배우는 이들도 친근하지 말아야 하고, 파계한 비구들이나 이름뿐인 아라한이나 희롱하고 웃기는 비구니들도 멀리하며, 5욕락을 깊이 탐내거나 그릇된 사견에 떨어진 그런 우바이들을 친근하지 말아야 하나니,

만일 이런 사람들이 좋은 마음으로 보살 있는 데 와서 불법을 들으려 하면, 그 때에 보살은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바라는 마음 품지 말고 그에게 법을 설하라. 과부거나 처녀거나 여러 가지 사내 아닌 이를 가까이 사귀어 친근하지 말지며, 백정이나 망나니나 사냥하고 고기 잡고 이익 위해 살생하는 그런 사람들 가까이 말고, 어육(魚肉) 팔아 생활하고 여인 중매하는 사람, 그러한 사람들을 친근하지 말 것이며, 흉악한 힘 다루기나 여러 가지 장난하는 사람이나, 음란한 여자들을 가까이하지 말고, 으슥하고 외딴 곳에서 여인에게 설법하지 말며, 법을 만일 설하더라도 희롱하고 웃지 말며, 마을에 가서 걸식할 때엔 다른 비구와 함께 가며, 다른 비구 없을 때엔 일심으로 염불하라.

이것이 발심 보살의 행할 곳, 친근할 곳이니, 이와 같은 두 곳에선 편안하게 법을 설하라. 또, 상품 중품 하품법과 함이 있다, 함이 없다, 진실하다, 진실하지 않은 그런 법 행하지 말고, 또, 남자니 여자니, 모든 법 얻지 못했느니, 알지 못하느니 보지 못했느니, 이러한 분별 없이 함이,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행할 곳이라 하느니라.

일체의 모든 법 공(空)하여 아무것도 없고, 항상 있는 것도 없으며, 일어나지도 멸하지도 않나니, 이런 것을 지혜 있는 이의 친근할 곳이라 하느니라. 모든 법이 있다 없다, 뒤바뀐 마음으로 실상이다, 실상 아니다, 난다, 안 난다 분별하지만, 한적한 곳에 고요히 있어 마음을 붙들고 닦아 머물러 동하지 않기를 수미산같이 하라.

온갖 법이 모두 공해 아무것도 없는 것이, 마치 허공과 같아서 견고한 바 없고 생기지 않고 나지도 않으며, 흔들리고 물러가지 아니하여 항상 한 모양임을 관하라. 이것을 친근할 곳이라 하느니라.

만일 모두 비구들이 내가 열반한 후에, 이러한 행할 곳과 친근할 데 들어가서 이 경전 설한다면, 마음 약해지지 않으리, 보살이 어떤 때에 고요한 방에 들어앉아 정당한 기억으로 뜻을 따라 법을 관하고 삼매에서 일어나 여러 나라 임금들과 왕자와 백성들과 바라문을 위하여 이 경전을 일러 뵈고 연설하여 교화하면, 그 마음 편안하여 겁약할 것 없으리라. 문수사리 보살이여, 이를 일러 보살들의 첫 법에 머물러 후세 법화경 설함이라 하느니라.

“또 문수사리여, 여래가 열반한 뒤에 말법 세상에서 이 경전을 연설하려거든, 안락한 행에 머물 러야 하느니라. 입으로 연설할 때에나 경을 읽을 때, 사람들과 경건의 허물을 말하지 말지 며, 다 른 법사들을 경멸하지 말 것이요, 다른 이의 좋은 일, 나쁜 일과 잘잘못을 말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니라. 성문들을 대해서도 이름을 들먹여 허물을 말하지도 말고, 이름을 불러 가며 잘 한다고 칭찬도 말 것이며, 또 원망하고 싫어하는 마음도 내지 말아라. 이 안락한 마음을 잘 닦음으로써 모 든 듣 는 이들의 뜻을 어기지도 말며, 묻는 일이 있으면 소승법으로도 대답하지 말고, 대승법으로 해설 하여 그들로 하여금 일체종지를 얻게 하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보살은 어느 때에나 즐거운 마음으로 법을 설하라. 맑고도 깨끗한 곳에 법상을 차려 놓고 몸에는 기름을 바르고 더러운 때를 씻어 버리고 깨끗한 새 옷을 입어 안팎을 모두 깨끗이 하고 법상에 편안히 앉아 물음에 따라서 설법하라.

비구나 비구니나 우바새나 우바이나 국왕이나 왕자나 신하들과 백성들에게 미묘한 이치를 화평한 얼굴로 설하라. 만일 어려운 질문 있으며 이치를 따라 대답하며, 인연과 비유로써 자세히 분별하라

이와 같은 방편으로 모두 다 발심하게 하여 점점 공덕을 쌓아 부처님 도에 들게 하라. 게으르고 느린 생각 모두 재해 없이 하며, 근심 걱정 다 여의고 자비의 마음으로 법을 설하라.

밤낮으로 어느 때에나 위없는 도 설할 적에 여러 가지 인연이며 한량없는 비유로써 중생들을 깨우쳐 환희한 마음 내게 하라. 의복이나 금침이나 음식과 탕약 들 그 가운데 한 가지도 바라는 생각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법을 설한 인연으로 나와 중생 함께 불도를 이루고자 원하라.

이것이 큰 이익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공양이니라. 내가 열반한 후, 만일 어떤 비구 이와 같은 묘법연화경 능히 연설하는 이는 성을 내고 질투하는 등 성가시는 걸림없고 근심 걱정하는 일이나 욕설하는 이도 없고 또, 무서운 두려움이나 칼이나 막대에 맞는 일이나 치려는 공포 없고 쫓아 내는 일 없으리니, 잘 참는 연고이니라. 지혜 있는 사람은 이와 같이 마음 닦아 안락행(安樂行)에 머무름이 나의 말과 같으리나, 그 사람의 이런 공덕, 천만억 겁 지내면서 산수로도 비유로도 다 말할 수 없느니라.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이 오는 말법 시대에 법이 없어지려할 적에 이 경전을 받아 지니 고 읽 고 외려 하는 이는, 질투하고 속이려는 마음을 품지 말고, 불도 배우는 이를 업신여기고 꾸 짖어서 그의 잘잘못을 찾아내려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만일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로서 성문을 구하는 이, 벽지불을 구하는 이, 보살의 도 를 구 하는 이를 괴롭게 하여, 그로 하여금 의심하고 뉘우치게 하고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도에 서 떠나 있음이 매우 멀어서 마침내 일체종지를 얻지 못하리라. 왜냐하면, 너희는 방일한 사람으 로서 도에 대하여 게으르기 때문이니라.’고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또, 모든 법을 희롱거리 로 말하 여 다투는 일이 없어야 하느니라. 모든 중생에게 대하여 어여삐 여기는 생각을 내고, 여래 에게는 인자한 아버지라는 생각을 내고, 모든 보살에게는 큰 스승이라는 생각을 내어야 하느니라. 시방의 모든 대보살에게는 큰 스승이라는 생각을 내어야 하느니라. 시방의 모든 대보살에게는 항상 간절 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예배하여, 모든 중생에게는 평등하게 법을 말하되, 법에 순응하여 많 이 말 하지도 말고 적게 말하지도 말며, 비록 법을 매우 사랑하는 이에게라도 많이 말하지 말아야 하느 니라.

문수사리여, 이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말세에 법이 없어지려 할 때, 이 셋째 안락행을 성취 한 이 는 이 법을 말할 적에 시끄럽게 할 이가 없을 것이요, 좋은 동학(同學)을 만나서 함께 이 경전을 읽고 외게 되고, 또 많은 대중이 와서 들을 것이며, 듣고는 지니고, 지니고는 외고, 외고는 연설하 고, 연설하고는 쓰며, 혹 다른 이로 하여금 쓰게 하여 경전을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할 것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이 경전 말하려는 이는 질투와 성냄과 교만과 아첨과 삿됨과 거짓 마음 버리고 항상 질직한 행을 닦으며, 사람을 멸시하지 말고 법을 희롱거리로 말하지 말며, 다른 이를 의혹시켜 너는 성불을 하지 못한다 말하지 말아라.

이 불자가 법을 설하매, 항상 부드럽고 잘 참으며, 모든 것을 자비로 대하여 게으른 마음 내지 않네. 시방의 대보살들이 중생을 위하여 도를 행하니, 마땅히 공경하는 마음으로 “나의 큰 스승이라.”고 하라. 모든 부처님, 세존께는 위없는 아버지라는 생각 내어 교만한 마음 깨뜨려 법을 설함에 장애 없게 하라. 셋째 법 이와 같나니, 지혜 있는 이 잘 수호하여 일심으로 안락하게 행하면 한량없는 중생이 공경하리라.

“문수사리여, 보살마하살이 미래의 말세에 법이 없어지려 할 때, 이 묘법연화경을 지니려 는 이 는, 집에 사는 사람이나 출가한 사람에게 크게 인자한 마음을 내고, 보살이 아닌 이에게는 크게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내어, 마땅히 생각하기를 ‘이 사람들은 크게 잃어버리는 것이니, 여 래께서 방편으로 마땅하게 말씀한 법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여, 묻지도 않고 믿지 도 않 으며, 이해하지도 못하는구나. 이 사람이 비록 이 경을 묻지도 않고 믿지도 않으며, 이해 하지도 못하더라도, 나는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 어디 있더라도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으로 이끌 어서 이 법 가운데 머무르게 하리라.’할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보살마하살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넷째 법을 성취한 이는, 이 법을 설 할 때 에 허물이 없을 것이니라. 항상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국왕, 왕자, 대신, 인민, 바라 문, 거 사 등이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허공의 천인들이 법을 듣기 위하여 항상 따라다 니며 시위하리라. 만일 마을에나 성시에나 한가한 삼림 속에 있을 적에 사람이 와서 힐문하 려 하 며, 천인들이 밤낮으로 법을 위하여 호위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기쁘게 하리니, 그 이유를 말하 면, 이 경전은 모든 과거, 미래, 현재의 여러 부처님이 신력으로 수호하시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묘법연화경은 한량없는 국토에서 이름도 듣지도 못하거든, 하물며 보고 받 아 지 니고 읽고 욈일까 보냐.

문수사리여, 마치 어떤 억센 전륜성왕이 위력으로 여러 나라를 항복 받으려 할 적에 작은 왕들 이 그 명령에 순종하지 않으면, 전륜왕은 여러 가지 군대를 일으켜서 토벌함과 같으니 라.

왕은 군대들 중에 싸워서 공이 있는 이를 보고는 크게 환희하여 공을 따라 상급을 주는 데, 전 답과 마을과 고을을 주기도 하고, 의복과 몸을 단장할 것을 주기도 하고, 갖가지의 보물,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코끼리, 말, 수레, 노비, 인민들을 주기도 하지마는 상투에 꽂 는 명주 (明珠) 동곳만은 주지 않느니라. 왜냐 하면, 전륜성왕의 정수리에만 이 구슬이 있는 것인데, 만일 이것을 주면 왕의 권속들이 놀라고 괴이하게 여기기 때문이니라.

문수사리여, 여래도 그와 같아서 선정과 지혜의 힘으로 불법의 나라를 얻어 3계(三界)의 왕이 되었는데, 마왕들이 순종하여 항복하지 않으면 여래의 현성(賢聖) 장군들이 함께 싸우느니 라. 그 래서, 공이 있는 이에게는 마음이 환희하여 4부 대중 가운데서 여러 가지 경전을 설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선정, 해탈과 무루의 뿌리와 힘과 모든 불법 재물을 주기도 하고, 또 열반의 성 을 주 어 멸도(滅度)를 얻었다 하며, 그 마음을 인도하여 기쁘게 하면서도 묘법연화경만은 설하여 주지 않느니라.

문수사리여, 전륜성왕이 군대 가운데 큰공을 세운 이를 보고는 매우 기뻐서 그 믿기 어려 운 명 주를 상투 속에 꽂아 두고 다른 이에게 주지 않던 것을 상으로 주는 거와 같이, 여래도 그 러하여 3계의 대법왕으로서 바른 법으로 모든 중생을 교화하다가 현인, 성인의 군사가 5 음마(陰 魔), 번 뇌마, 죽음마(死魔)와 싸워서 큰공을 세워 3독을 멸하고 3계에서 뛰어나 마의 그물을 깨뜨 리면, 그 때에 여래도 크게 환희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종지에 이르게 하는 이 묘법연화경을, 모든 세간에서 원망이 많고 믿지 아니하여 지금까지 설하지 아니하던 것을 이에 설하는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 묘법연화경은 모든 여래의 가장 훌륭한 말씀이니라. 여러 말씀 가운데 가 장 깊 은 것이어서 나중에 일러주는 것은, 마치 저 억센 왕이 오래 보호하던 명주를 지금에야 주 는 것 과 같느니라.

문수사리여, 이 묘법연화경은 여러 부처님 여래의 비밀한 법장이므로 모든 경전 가운데 가장 으뜸 가는 것으로, 긴긴 방에 수호하여 망령되이 설하지 않던 것을 오늘에야 비로소 너희에 게 연 설하여 주는 것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항상 욕됨을 참고 모든 것을 불쌍히 여겨 부처님이 찬탄하시는 최고의 경전을 설하라. 미래의 말세에서 이 경전 지니는 이는 집에 있거나 출가했거나 보살 아닌 이에게까지 자비한 마음을 내라. 이런 이들 이 경전을 듣지 못하고 믿지도 않아 잃어버린 것이 크니라.

내가 부처되면 여러 가지 방편으로 이 법을 설하여서 그 가운데 머무르게 하리. 비유하여 말하면, 어떤 억센 전륜성왕이 전쟁을 하고 공 있는 이에게 여러 가지로 상을 주는데, 코끼리, 말, 수레와 몸을 단장하는 도구와 좋은 저택과 전답이며 마을과 도성을 주기도 하고, 혹은 입을 옷도 주고, 갖가지 보배들과 노비와 재산들을 환희하여 상을 주고, 용맹하고 날랜 군사 훌륭한 공 세웠으면 상투 속에 꽂았던 명주를 뽑아서 상 주나니, 여래도 그와 같아 법의 왕이 되었으며, 욕을 참는 큰 힘이며 지혜의 보물 창고 있어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큰 법으로 세상을 교화하노라.

모든 사람들이 번뇌에 시달리면서 해탈을 구하려고 마군들과의 싸움을 보고, 이런 중생을 위하여 갖가지 법을 설할 때, 크나큰 방편으로 여러 경전 설하느니라. 이 때에 그 중생들 힘을 얻은 줄 알면 나중에야 그를 위해 묘법연화경을 설하노니, 전륜왕이 상투에 꽂았던 명주를 주는 것과 같느니라.

이 묘법연화경은 존중스런 것, 모든 경의 으뜸이라. 내가 항상 수호하고 설해 주지 않았더니, 지금이 바로 그 때이기에 너희에게 설하노라. 내가 열반한 뒤에 부처 도를 구하는 이 편안하게 이 경전을 연설하려 하거들랑, 이러한 네 가지 법(四法) 마땅히 친근하라. 이 경전 읽는 이는 근심 걱정 항상 없고, 다른 병도 없어지고 얼굴은 깨끗하며, 빈궁하고 하천한 데 태어나지 아니하리.

중생들이 좋아함이 성현을 사모함 같고, 천상의 동자들이 따라와서 시중들며, 몽둥이, 칼이 범하지 못하고, 독약도 해하지 못하며, 어떤 이가 욕설하면 그 입이 막혀지고, 두루 돌아다니어도 사자처럼 두려움 없고, 지혜의 밝은 광명 해와 같이 비치리라. 꿈을 꾸는 속에서도 묘한 일만 보게 되며, 부처님께서 사자좌에 앉아 비구 대중에 둘러싸여 설법하심 보리라.

용왕과 신장들과 항하의 모래 수 같은 아수라 무리들이 공경하고 합장할 때, 자기 몸이 그 속에서 설법함을 보게 되리. 또, 모든 부처님들 몸매가 금빛인데, 한량없는 광명 놓아 온갖 것을 비치며, 청정한 음성으로 경법을 설하노라.

부처님이 대중에게 위없는 법 설하실 때, 자기 몸이 그 속에서 합장하고 앙모하며, 법을 듣고 환희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다라니법을 얻어 물러나지 않는 지혜 증득하니, 부처님이 그 마음 불도(佛道)에 들어갔음을 아시고 정각(正覺)을 이루리라 수기 주시기를, 그대 선남자여, 장차 오는 세상에 한량없는 지혜 얻어 부처의 도 이루리니, 그 국토는 엄정하여 크고 넓기 짝이 없고 4부 대중 모여 앉아 합장하고 법 들으리. 또 보니, 자기 몸이 삼림 속에 앉아 있어 착한 법 닦아 익혀 실상(實相)을 증득하고 선정에 깊이 들어 시방 부처 뵈옵네.

부처님의 몸이 금빛이요 복된 모양으로 장엄되었는데, 법을 듣고 남에게 설법하는 이런 꿈을 언제나 꾸게 되리. 어떤 때에는 꿈에 국왕 되어 궁전과 권속 다 떨치고 다섯 가지 욕망도 마다다 하고 도량으로 나아가서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서 도를 구하기 이레가 넘으면 부처님의 지혜를 얻어 위없는 도를 성취한 후에 일어나 법륜을 굴리면서 4부 대중에게 설법하기를 천만억 겁을 지나 무루의 묘한 법 설하여 한량없는 중생 제도하고, 그런 뒤에 열반에 들기 연기 끝나고 등불 꺼지듯 하리. 미래의 나쁜 세상에서 이 제일의 법 설하면 이 사람 큰 이익 얻음이 위에 말한 공덕 같으리라.

제15. 종지용출품(從地涌出品)

 

    • 이 때, 다른 세계에서 온 보살마하살이, 여덟 항하사 수효보다 많은 이들이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합장 예배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께서, 저희가 부처님 열반 후에 이 사바세계에서 부지런히 정진하며 이경전을 수호 하여 읽고 외고 써서 공양함을 허락하신다면, 이 국토에서 널리 연설하겠나이다.”

그 때, 부처님은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선남자여. 그대들까지 이 경전을 수호할 필요는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 사 바계에 6만 항하사의 보살마하살이 있고, 낱낱 보살에게는 각각 6만 항하사의 권속들이 있나니, 이들은 내가 열반한 뒤에 능히 이 경전을 수호하여 읽고 외고 널리 연설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이 이렇게 말씀하실 적에 사바세계인 3천 대천세계의 땅이 모두 갈라지면서 그 속 에 있던 한량없는 천만억 보살마하살이 한꺼번에 솟아올라왔다. 이 보살들의 몸은 다 금 빛이요, 32훌륭한 몸매와 한량없는 광명을 갖추었는데, 먼저부터 이 사바세계의 아래, 이 세 계 허공중에 있던 이들로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고 아래로부터 올라 온 것이다. 이 낱낱 보살은 모두 대중을 인도하는 우두머리로서 각각 6만 항하사의 권속을 거느렸거늘, 하물며 5만 항하사 권속, 4만 항하사 권속, 3만 항하사 권속, 2만 항하사 권속, 1만 항하사 권속을 거느린 보살일까 보냐.

또 하물며, 한 항하사 권속, 반 항하사 권속, 4분의 1 항하사 권속, 내지 천만억 나유타 분의 1 항하사 권속을 거느린 보살일까 보냐. 또 하물며, 천만억 나유타 권속, 억만 권속, 천만 권속, 백만 권속, 1만 권속을 거느린 보살일까 보냐. 하물며, 1천 권속, 1백 권속, 10 권속을 거느린 보살일까 보냐. 하물며, 단신 5, 4, 3, 2, 1 제자만을 거느린 보살일까 보냐. 이러한 무리들이 한량없 고 그지없어 산수나 비유로는 알 수 없느니라.

이 모든 보살들은 땅에서 솟아 나와서 각각 허공으로 솟아올라 7보탑 안에 계신 다보여래 와 석가모니불의 처소에 이르러 두 세존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또 모든 보배 나무 아 래 사자좌에 앉으신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그와 같이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씩 돌고 합장하고 공경하여 모든 보살이 찬탄하는 법대로 찬탄하고는 한쪽에 물러나 머물러서 두 세존을 우러러보았다.

이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땅에서 솟아올라와서 모든 보살이 찬탄하는 법으로 부처님을 찬 탄하는 동안이 50소겁이었다. 이 때, 석가모니 부처님은 잠자코 앉으셨고, 모든 4부 대중 도 역시 잠자코 앉아 50소겁을 경과하였다. 부처님의 신통의 힘에 의하여 모든 대중은 한 나절 같이 생각되었다.

이 때, 4부 대중은 역시 부처님의 신통의 힘을 입어 모든 보살들이 한량없는 백천만억 국토의 허공에 가득함을 보았다.

이 보살 대중 가운데 네 도사(導師)가 있으니, 하나는 상행(上行)이요, 둘은 무변행(無邊 行)이요, 셋은 정행(淨行)이요, 넷은 안립행(安立行)이다. 이 네 보살은 그 대중 가운데 가장 으뜸가 는 도사들인데, 대중 앞에서 제각기 합장하고 석가모니불을 뵈옵고 문안하며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병이 없으시고 번거로움이 없으시며, 안락한 행을 하시나이까. 제도를 받는 이들이 교화를 잘 받나이까. 세존을 피로하게 하지나 않나이까.” 이 때, 네 보살이 게송을 읊었다.

세존께서 안락하시오며, 병 없고 번거로움 없나이까. 중생들 교화하시기에 피곤하지 않으시나이까. 또, 모든 중생들이 교화를 잘 받나이까. 세존으로 하여금 피로하게 하지 않나이까.

이 때, 세존은 보살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선남자들아. 여래는 안락하고 병 없고 번거롭지 않으며, 중생들도 제도하 기 쉬워 피로하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이 모든 중생들은 세세생생에 항상 나의 교화를 받았고, 과거의 여러 부처님께도 공양하고 존중하며 모든 선근을 심었기 때문이니라. 이 중생들은 처음 내 몸을 보고 내 말을 듣고는 모두 믿어 여래의 지혜에 들어갔나니라. 처음부터 소승을 배워 익힌 이 는 제외할 것이나, 이런 사람들도 내가 이제 그로 하여금 이 경을 듣고 부처 지혜에 들어 가게 하 리라.” 이 때, 모든 큰 보살들이 게송을 읊었다.

거룩하시어라, 거룩하시어라. 대웅(大雄) 세존이시여. 중생들 쉽게 교화하신다 하시옴이여, 여러 부처님의 깊은 지혜 능히 묻사옵고 듣고는 믿고 행한다 하오니, 저희도 따라서 기뻐하나이다.

이 때, 세존께서는 여러 우두머리 큰 보살들을 칭찬하시었다.
“착하여라, 착하여라, 선남자여. 그대들이 능히 여래에게 기뻐하는 마음을 내는구나.” 그 때, 미륵보살과 8천 항하사 보살들은 모두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대보살마하살들이 땅에서 솟아올라와서 세존 앞에 머 물러 합장하고 공양하며, 여래께 문안드리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였도다.’
이 때, 미륵보살마하살은 8천 항하사 보살들의 생각을 알고, 자기의 의심도 해결할 겸 해 서 부처님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한량없는 천만억 여러 보살 대중은 일찍이 보지 못한 일이오니, 양족존께서 말씀하소서. 이들은 어디로부터 왔으며, 무슨 인연으로 모였나이까. 엄청난 몸과 큰 신통, 지혜도 헤아릴 수 없으며, 뜻과 생각 견고하고, 크게 인욕하는 힘있어 중생들이 보기 좋아하오니, 어디에서 왔나이까. 낱낱 보살들이 데리고 온 권속들은 그 수효 한량없어 항하의 모래와 같고 어떤 대보살의 권속은 6만 항하사의 수이온데, 이렇게 많은 대중이 일심으로 불도 구하며, 이 여러 스님네들 6만 항하사의 수와 함께 와서 부처님께 공양하옵고 이 경전 수호하나이다.

5만 항하사 권속 거느린 이 그 수효 이보다 많사오며, 4만 항하사, 3만 항하사, 2만 항하사, 1만 항하사, 1천 항하사, 1백 항하사, 내지 한 항하사, 반 항하사, 3분 1 항하사, 3,4분 1 항하사, 내지 억만분의 1 항하사, 천만 나유타 권속, 만억 권속, 반억(半億) 권속 거느린 이는 그 수효 보다 더 많고 백만 권속, 1만 권속, 1천 권속, 1백 권속, 50권속, 10권속, 3권속, 2권속, 1권속, 권속 없는 홀몸으로 혼자 있기 좋아하는 이 모두 부처님께 함께 와 그 수효 더욱 더 많아 이렇게 많은 대중을 어떤 사람 산수로 헤아려 항하사 겁을 지내어도 다 알 수 없나이다.

이렇게 큰 위덕을 갖추고, 정진하는 보살 대중은 누가 그에게 법을 말하여 교화하여 성취하였으며, 누구에게서 처음 발심하고 어느 부처님 법을 칭탄하며, 무슨 경전을 받아 지니며, 어느 부처님 도를 닦나이까. 이렇게 많은 보살들이 신통과 큰 지혜의 힘으로 사방의 땅이 갈라지면서 그 속에서 솟아올라왔도다.

세존이시여, 제가 예전에 이런 일 본 적 없사오니, 그들이 떠나온 국토의 이름을 말씀하소서. 제가 여러 국토 다녔지만, 이 대중을 못 보았으며, 이 여러 보살 가운데 한 사람도 알지 못하는데, 홀연히 땅에서 솟아올라온 그 인연 말씀하소서.

지금 이 회중에 있는 한량없는 백천억 수많은 보살들도 이 일을 알고자 하오니. 이 여러 보살들의 처음과 나중의 인연을 무량한 위덕 갖추신 세존께서 저희의 의심을 결단하소서.

이 때, 석가모니불의 분신(分身) 부처님들로서 한량없는 천만억 다른 국토에서 오신 이들 이 팔방의 보배 나무 아래 있는 사자좌에서 결가부좌하고 앉으셨는데, 그 부처님의 시자 (侍者)들도 이 보살 대중이 3천 대천세계의 사방에서 땅으로 솟아올라와 허공에 머물러 있 음을 보고, 각각 그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 보살 대중들은 어디로부터 왔나이까.” 그 때, 여러 부처님들이 각각 그 시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잠깐만 기다려라. 여기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은 미륵이라. 석가모니 부 처님의 수기를 받아 이 다음에 성불할 사람인데, 지금 이것을 물어서 부처님이 곧 대답하 시리니, 그대들은 이에 의하여 스스로 듣게 되리라.”

이 때, 석가모니 부처님이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여라, 착하여라, 아일다여. 그대 능히 부처님께 이렇게 큰 일을 묻는구나. 그대들은 다 같이 일심으로 정진하는 갑옷을 입고 견고한 마음을 일으켜라. 여래가 지금 여러 부 처님의 지혜와 여러 부처님의 자재한 신통의 힘과, 여러 부처님의 사자같이 놀라운 힘과 여러 부처님의 위엄 있고 용맹하고 크신 세력을 나타내어 설하려 하노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마땅히 정진하여 일심이 되라. 내 이제 이 일을 말하리라. 의심하거나 뉘우치지 말라. 부처님 지혜 부사의하니라. 그대들 믿는 힘 내어 애써 착한 마음에 머물러라. 일찍이 듣지 못하던 것은 이제 모두 듣게 되리라. 내, 이제 너를 위로하노니, 의심하거나 놀라지 말아라. 부처님은 거짓말 없고 지혜도 헤아리기 어려우니라. 얻은 바 제일 가는 법 깊고 깊어 분별할 수 없지만, 이제 이것을 설하리니 그대들 일심으로 들어라.

그 때, 세존께서 이 게송을 설하시고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이 대중 가운데서 그대들에게 말하리라.
아일다여, 이 한량없고 수없는 아승지 대보살마하살들이 땅에서 솟아올라온 일은 네가 일찍이 보지 못한 것이니라. 나는 이 사바세계에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은 후부터 이 보살들을 교화하고 지도하여, 그들의 마음을 조복하고 도에 대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느니 라.

이 모든 보살들은 이 사바세계의 아래 그 세계의 허공에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경전을 읽고 외고 통달하고 생각하고 분별하여 바르게 기억하였느니라.

아일다여, 이 선남자들은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설법하기를 좋아하지 않고, 고요한 곳에서 부지런히 정진하기를 좋아하여 잠깐도 쉬지 아니하였으며, 또 인간에나 천상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항상 깊은 지혜를 좋아하여 걸림이 없으며, 부처님의 법을 좋아해 일심으로 정진 하면서 위없는 지혜를 구하였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아일다여, 마땅히 알아라. 이 여러 대보살들은 무수한 겁 옛날부터 부처의 지혜로 닦아 익혔노라. 모두 내가 교화하여 대도(大道)의 마음 내게 했노라. 이들은 다 나의 자식으로 이 세계를 의지해 있으면서 항상 두타의 행을 하고, 고요한 데를 좋아했으며, 시끄러운 대중 처소 버리고 수다한 말을 좋아하지 않나니, 이러한 모든 자식들 나의 법을 배워 익혀 밤낮으로 항상 정진하여 부처님 도를 구하기 위해 이 사바세계의 하방인 허공중에 머물러 있었노라.

뜻과 생각의 힘 견고하고 부지런히 지혜구하여 가지가지 묘한 법 설할 때, 그 마음 두려움 없노라. 내가 가야성 보리수 아래 앉아 가장 바른 각(覺)을 이루고 위없는 법륜 굴리어 그 때에 이들을 교화하여 처음으로 도의 마음 내게 했더니, 지금 물러님 없는 자리에 있어 앞으로 모두 부처 되리라. 내, 지금 진실한 말 하노니, 그대들 일심으로 믿어라. 내가 오랜 옛적부터 이 사람들을 교화했노라.

이 때, 미륵보살마하살과 무수한 보살들이 의심을 내고 처음 보는 일이라 하며 이렇게 생 각하였다.
‘세존께서 어떻게 이 짧은 세월 동안에 이렇게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 수의 대보살들 을 교화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시었는가.’고. 그래서, 부처님께 사뢰 었 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태자로 계시다가 석가족의 궁궐에서 나오시어 가야성에서 얼 마 멀지않는 도량에 앉아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이뤄셨나이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40여 년쯤 되었는데, 세존께서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큰 불사를 지으셨습니까. 부처님의 세력에 의함입니까, 부처님의 공덕에 의함입니까. 이와 같은 한량없는 대보살들을 어떻게 교화하 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게 하시었나이까.

세존이시여, 이 대보살 무리들은, 어떤 사람이 천만억 겁 동안을 두고 세어도 다할 수 없 어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이옵니다. 이네들은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계신 데서 여러 가지 선근을 심고 보살의 도를 성취하며, 항상 범행을 닦았을 것입 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일은 세상 사람들이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얼굴이 예쁘고 머리카락이 검은 25세쯤의 젊은이로서, 100살 된 노인을 가르켜 내아들이 라 하고, 100살된 노인도 그 젊은이를 가리켜 나의 아버지로 나를 낳아 길렀다 한다면, 이 일은 믿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도를 얻으신 지 오래지 않사온데, 이 보 살 대중들은 이미 한량없는 천만억 겁부터 불도를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였사오며, 한량 없는 백천만억 삼매에 잘들고 나며 머물러서 큰 신통을 얻고, 오래도록 범행을 닦았으며, 모든 선한 법을 차례차례 익히어 문답에 능하여 사람 가운데 보배로, 모든 세간에서 매우 희유한 일입니다. 오늘 세존께서 말씀하시기를, 바른 각을 이루었을 적에 처음으로 마음을 내게 하고 교화하여 지도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나아가게 하셨다하였나이다. 세존께 서 부처를 이루신 지 오래지 않았사온데 이렇게 큰 공덕을 능히 지으셨나이까.

저희들은 부처님이 마땅하게 하시는 말씀을 믿삽고, 부처님이 설하시는 말씀이 허망하지 않으며, 부처님은 아실 것을 다 통달하였음을 믿습니다. 그러나, 만일 새로 발심한 보살들 이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 이 말씀을 듣자오면, 혹 믿지 아니하고 법을 파괴하는 죄업의 인연을 일으킬 듯하오니,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풀어 말씀하시사 저희들의 의심을 덜게 하 시며, 오는 세상의 모든 선남자들이 이 사실을 듣고 의심을 내지 않게하여 주시옵소서.”
이 때, 미륵보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이 예전 석가씨 궁전에서 출가하여 가야성 근처의 보리수 아래 앉으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 여러 불자들은 그 수효 한량없고 오래 전부터 불도 행하여 신토의 힘에 머물렀으며, 보살의 도를 잘 배우고 세상 법에 물들지 않음이 연꽃이 물에 있는 듯한데, 땅에서 솟아올라와 모두 공경하는 마음 내어 세존 앞에 있사오니, 이 일이 부사의(不思議) 하옵거늘 어떻게 믿을 수 있나이까.

부처님이 도를 얻은 지 오래쟎고 이룩한 일은 매우 많으니, 무리의 의심 없애기 위해 원컨대, 사실대로 말씀하소서. 비유해 말하면, 젊은이로서 25세 쯤 된 이가 머리가 희고 얼굴이 쭈그러진 100살 된 사람을 가리키면서, 이 사람을 내가 낳았다 하고 아들도 젊은이를 아버지라 하면 아비는 젊고 아들이 늙었으니 온 세상 믿을 리 없음과 같이, 세존도 그와 같아서, 도를 얻은 지 오래지 않았는데, 이 여러 보살들은 뜻이 굳고 겁약하지 않으며, 한량없는 겁으로부터 보살의 도를 행하여 어려운 문제도 답을 잘 하고 두려운 마음 전혀 없으며, 참는 마음이 안정되었고 단정하고 위업과 덕이 있어 시방 부처님 칭찬받고 분별하여 설법을 잘 하도다.

여럿이 있는데 좋아 안 하고, 항상 선정에 있으면서 부처님 도를 구하기 위해 이 세계 아래 공중에 있나이다. 저희들은 부처님의 이 말씀 듣고 의심 없지만, 부처님께서 오는 세상을 위해 말씀하여 해설해 주소서. 어떤 사람 이 경을 듣고 의심하여 믿지 않으면 나쁜 갈래에 떨어지리니, 바라옵건대, 해설하여 주소서. 이렇게 한량없는 보살을 어찌하여 짧은 시간에 교화하고 발심시켜 물러가지 않게 하였나이까.

 

제16. 여래수량품(如來壽量品)

 

    • 그때, 부처님이 여러 보살과 모든 대중에게 세 번 말씀하셨다.

 

    • “여러 선남자들아, 그대들은 여래의 진실하고 참된 말을 마땅히 믿고 이해하라.” “그대들은 여래의 진실하고 참된 말을 마땅히 믿고 이해하라.”

 

    • 이 때, 보살 대중은 미륵보살이 우두머리가 되어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설해 주옵소서. 저희는 마땅히 부처님의 말씀을 믿어 지니겠나이 다.”

 

    • 이렇게 세번 사뢰고 다시 말하였다

 

    • “원컨대, 설해 주옵소서. 저희는 마땅히 부처님의 말씀을 믿어 지니겠나이다.” 이 때, 세존께서는 보살들이 세 번 청하여 그치지 아니함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여래의 비밀하고 신통한 힘을 자세히 들어라.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들은 모두, 지금의 석가모니불은 석가씨의 궁전에서 나와 가야성에서 멀지 아니한 도량에 앉아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선남자여, 내가 참으로 성 불한 것은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겁 전 일이니라. 비유하면, 5백천만억 나 유타 아승지 3천대천세계를 어떤 사람이 부수어 가는 티끌을 만들어 가지고, 동쪽 5백 천만억 나유타 아승지 세계를 지나서 한 티끌을 내려놓고, 또 이렇게 동쪽으로 가면서 그 티끌이 다하도록 하였다면, 선남자들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세계를 능히 생각 하고 계산하여 그 수효를 알 수 있겠는가 없겠는가.”

미륵보살 등이 함께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모든 세계는 한량없고 그지없어 산수로 알 수 없사오며, 마음으로도 미 칠 수 없나이다.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들이 무루의 지혜로 생각하여도 그 수효를 알 수 없사오 며, 물러남이 없는 지위에 머무른 저희도 이런 일을 통달할 수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와 같은 모든 세계는 한량없고 그지 없는 것이옵니다.”

이 때, 부처님이 대보살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이제 분명히 그대들에게 말하리라. 이 모든 세계, 즉 가는 티끌을 내려놓거 나 내리 놓지 아니한 것을 모두 티끌로 만들어 한 티끌로 한 겁을 삼는다 하여도, 내가 성 불한지 는 이보다 더 지나가기가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 겁이니라.

이 때부터 나는 이 사바세계에 항상 있으면서 법을 설하여 교화하였고, 또 다른 세계의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 국토에서도 중생을 지도하여 이익 되게 하였느니라.

선남자들아, 이러는 중간에서 나는 연등불(燃燈佛) 등이 되었다고 설하였고, 또 그 부처는 열반에 들었다 말하였노라. 이와 같은 것은 다 방편으로 분별한 것이니라. 여러 선남자 들아, 만일 어떤 중생이 나에게 오면, 내가 부처의 눈으로 그의 신심등의 근성이 날래고 아둔함 을 관 찰하여, 그를 제도할 방법에 따라 여러 곳에서 말하는 이름이 같지 않고, 나이도 많기도 하 고 적 기도 하며, 또 열반에 든다고 말하기도 하고, 또 여러 가지 방편으로 미묘한 법을 설하여 중생으 로 하여금 환희한 마음을 내게 하였느니라. 선남자들아, 여래는 중생이 작은 법을 좋아하여 박덕 하고 죄업이 무거운 경우를 보면 이 사람을 위하여, 나는 젊어서 출가하여 아누다라삼먁 삼보리 를 얻었다 고 설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참으로 성불한 지는 이렇게 오래 되나니라. 다만,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여 불도에 들어오게 하기 위하여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니라.

선남자들아, 여래가 연설한 경전들은 모두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것이므로, 혹은 나의 몸 을 말하고 혹은 다른 이의 몸을 말하며, 혹은 나의 몸을 보이고 혹은 다른 이의 몸을 보이 며, 혹 은 나의 일을 보이고 혹은 다른 이의 일을 보이지만, 여러 가지로 말한 것이 다 진실하여 허망하 지 아니하니라. 왜냐 하면, 여래는 실제(實際)와 같이 3계의 모양을 알고 보나니, 나고 죽 고, 물 러가거나 나오거나 함이 없으며, 세상에 사는 이도 없고 열반하는 이도 없으며, 진실하지 도 않 고 허망하지도 않으며,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음을 지견(知見)하여 3계의 사람이 3계를 보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니라.

이러한 일을 여래가 밝게 보아 잘못이 없건마는, 여러 중생에게는 가지가지 성품과 가 지가지 욕망과 가지가지 행동과 가지가지 생각과 분별이 있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선근 (善根) 을 내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인연과 비유와 언사로 갖가지 법을 설하여 불사를 지어 잠깐도 폐하지 않았느니라. 이와 같이 내가 성불한 지 매우 오래이니라. 수명이 한량없는 아승 지겁이 어서 항상 머물러 있고 멸하지 않느니라.

선남자들아, 내가 본래 보살의 도를 행하여 이룩한 수명은 아직도 다하지 아니하여 위에 말한 수명의 여러 곱이니라. 그러나, 지금 참으로 열반하는 것이 아니지마는 문득 말하 기를, 마땅히 열반하리라 함은 여래가 이러한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함이니라. 무슨 연고냐. 만일 부처 가 세상에 오래 머무른다면, 박덕한 사람들이 선근을 심지 아니하고 빈궁하고 하천하면서 도, 5욕 락에 탐착하여 기억하고 생각하는 허망한 소견의 그물에 들어가기 때문이니라. 만일 여래 가 항 상 있고 열반하지 아니함을 보면, 문득 교만한 마음을 내고 게으른 생각을 품어서 만나기 어렵다 는 생각과 공경하는 마음을 내지 아니하리라. 그러므로, 여래는 방편으로 말하는 것이니 라.

‘비구들아, 마땅히 알라. 부처님이 세상에 오시는 일은 만나기 어려우니라.’고. 왜냐 하면, 박덕한 사람들은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을 지나서야 혹 부처를 보기도 하고 보지 못하기도 하느 니라. 그러므로, 나는 말하노라. ‘여러 비구들아, 여래는 만나 뵈옵기 어려우니라.’고.

중생이 이런 말을 들으면, 반드시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을 내고, 사모하는 마음을 품어, 부처님을 갈망하여 선근을 심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참으로 열반하는 것이 아니 지마는 열반한다고 말하는 것이니라.

또 선남자여, 부처님의 법이 다 이와 같이 중생을 위하는 것이므로, 모두 진실하여 허망하 지 아니하니라.

비유하면, 훌륭한 의사가 있는데, 지혜 있고 총명하여 약방문과 약을 분명하게 알아 모든 병을 잘 치료하였느니라. 그 의사는 아들이 많아 열, 스물, 백에 이르렀는데, 불 일이 있어 다른 나라에 간 동안에 그 아들들이 독한 약을 먹고 독기가 발작하여 정신이 없고 혼란하여 땅에 뒹굴고 있었느니라.

이 때, 그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보니, 아들들이 독약을 먹고는 혹 본마음을 잃어버리기도 하였고, 혹 아주 잃어버리지 않은 아들도 있었는데, 멀리서 아버지를 보고 모두 반가와서 절 하고 꿇어앉아 문안하고 말하였다.

‘안녕히 다녀오셨습니까. 저희들이 미련하여 잘못 독약을 먹었사오니, 바라옵건대 구원 하시어 목숨을 사려 주소서.’

아버지는 아들들의 괴로워함을 보고, 약방문에 의지하여 빛과 향기와 좋은 맛을 구비한 약재를 구하여 찧고 치고 화합하여 아들에게 주고 먹어라 하면서 말하였다.

‘이 훌륭한 약은 빛깔과 향기와 아름다운 맛을 모두 갖춘 것이니, 너희가 먹으면 괴로움 과 걱정스러움이 속히 쾌차하여 걱정이 없으리라.’

그 아들 중에 본심을 잃지 않은 이는 이 약의 빛과 향기가 훌륭함을 보고 곧 먹어서 병이 나았지마는, 본심을 잃어버린 이는 비록 아버지가 온 것을 보고 기뻐서 문안하고 병을 고 쳐 달 라 하면서도 주는 약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독기가 깊이 들어가 본심을 잃었 으므 로, 그 좋은 빛과 향기를 갖춘 약을 좋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니라.

아버지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가엾은 일이다. 독약에 중독이 되어 마음이 뒤집혀졌구나. 나를 보고 기뻐하며 병을 고쳐 달라고 하면서도 이렇게 좋은 약을 먹지 않으니, 내가 방편을 내어 이 약을 먹게 하리 라.’ ‘너희는 분명히 알아라. 나는 지금 늙어서 죽을 때가 가까웠다. 이 훌륭한 약을 여 기에 두겠으니, 너희가 가져다 먹어라. 차도가 있으리니 걱정하지 말아라.’

이렇게 일러 놓은 다음 다른 나라에 가서 사람을 보내어 전하기를 ‘너의 아버지가 벌써 죽었다.’고 하였다.

이 때, 아들들은 아버지가 세상을 버리고 죽었다는 말을 듣고 크게 걱정하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버지가 만일 계셨으면 우리를 어여삐 여겨 구해주시련마는, 이제 우리를 버리고 타국 에서 돌아가셨으니, 우리는 외로운 고아로서 의지할 부모가 없도다.’

항상 슬퍼하였는데, 그러는 둥에 전도된 마음이 본심으로 돌아와 이 약의 빛, 향, 맛이 아름다움을 알고 약을 먹어 병이 깨끗이 나았다. 그 아버지는 아들들의 병이 쾌차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와서 아들들을 만나 보았느니라.

선남자들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이나 이 의사의 거짓말한 죄를 능히 말할 이가 있겠느냐.” 대중이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나도 그와 같아서 성불한 지가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아승지겁 전이지만, 중생을 위하여 방편으로 마땅히 열반하리라고 말한 것이다. 아무라도 나의 허망한 허물 을 분 명하게 말할 이는 없으리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내가 성불한 때부터 지내 온 겁의 수효는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겁이니라. 항상 법을 설하여 무수억 중생을 교화하고 불도에 들게 하였나니, 지금까지 한량없는 겁 지냈도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열반을 나타내지만, 참으로 열반하는 것 아니고 항상 있어서 법을 설하노라.

나는 매양 여기 머무르면서 여러 가지 신통의 힘으로 설하지만, 생각이 뒤바뀐 중생은 가까이 와도 보지 못하노라. 중생들은 내가 열반함을 보고 모두들 사리를 공양하며 연모(戀慕)하는 마음 품고 갈앙(渴仰)하는 생각 내나니라. 중생들은 이미 믿고 조복되어 질직하고 뜻이 부드러우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 보고자 신명까지 아끼지 않으면 그 때에 나와 대중이 함께 영취산에 나타나느니라.

그 때 내가 중생들에게 말하기를 “항상 여기 있고 멸하지 않지만, 오직 방편의 힘으로 멸하고 멸하지 않음을 나타내며, 다른 세계 중생들 중에 공경하고 믿는 이 있으면 나는 또 그 가운데서 위없는 법 설하느니라.”고. 너희들은 이 말을 듣지 못하고 내가 열반한다 생각하느니라.

나는 여러 중생들 고통에 빠짐을 보았기에 일부러 몸을 나투지 않고 그들의 앙모의 마음 내게 하여 사모하는 마음 낸 뒤에야 나타나서 법을 설하느니라. 신통의 힘 이와 같아서 아승지겁 동안 항상 영취산이나 또는 다른 곳에 머무르노라.

겁이 끝날 적에 큰 불이 타는 것을 볼 때에도 나의 이 국토는 편안하여 하늘과 사람이 항상 가득하고, 동산, 숲, 강당, 누각은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였고, 보배 나무 꽃과 과실이 많아 모든 중생들 즐거이 노닐며, 여러 천인들은 하늘북 치며 언제나 풍류 잡히고 만다라꽃을 비내려 부처와 대중에게 흩느니라.

나의 정토(淨土) 부서짐 없지만, 중생들은 타고 부서져서 근심과 공포와 괴로움이 이렇게 가득 찬다고 보나니라. 이 모든 죄많은 중생들은 나쁜 업의 인연으로 아승지겁을 지내도록 3보의 이름 듣지 못하나, 공덕을 많이 닦아서 부드럽고 화평하고 질직한 이는 모두들 내 몸이 여기 있어 법문을 설함을 보게 되느니라. 어느 때에는 이 대중 위하여 부처의 수명 한량없다 말하고, 오래 되어 부처를 보는 이에겐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다 설하며, 나의 이러한 지혜의 힘, 한량없이 비추는 지혜의 광명, 무수겁을 사는 수명은 오래 닦은 업으로 얻은 것이니라. 그대들 지혜 있는 이, 이 일을 의심하지 말고 끊어서 없애 버려라. 부처의 말 헛되지 않느니라.

훌륭한 의사 좋은 방편으로 중독된 아들의 병 고치려고 살았으면서 죽었다 말한 것 허망하다 말할 이 없나니, 나도 이 세상의 아버지로서 모든 고통과 근심 구원하려고 뒤바뀐 범부를 위하여, 머무르면서도 열반하였다 말하느니라. 언제나 내가 살아 있음을 보면 교만하고 방자한 생각을 내어 방일(放逸)하여 5욕락 탐내고 나쁜 갈래에 떨어 지나니, 중생이 도를 행하고 아니 행함을 내가 언제나 알아서 제도할 방편을 따라서 가지가지 법을 설하노라. 매양 스스로 생각하기를 “어떻게 하면 중생들로 하여금 위없는 지혜에 들어가 부처의 몸 빨리 이루게 하나”

 

제17.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 그 때, 모였던 대중은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수명의 겁수가 이렇게 오랜 것을 듣고, 한량없 고 그지없는 아승지 중생이 큰 이익을 얻었음을 알았다. 이 때, 세존께서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아일다여, 내가 여래의 수명이 오랜 것을 말할 때에 6백 80만억 나유타 항하사 중생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느니라. 또, 1천 곱 보살마하살은 문지 다라니문(聞持陀羅尼 門)을 얻었느니라.

또 한 세계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은 무애요설변재(無 樂說辯才)를 얻었느니라.
또 한 세계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은 백천만억 한량없는 선(旋)다라니를 얻었느니라.
또 3천 대천세계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은 물러나지 않는 법륜을 굴리었느니라.
또 2천 중천세계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은 청정한 법륜을 굴리었느니라.
또 소천세계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은 8생(生)에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또 세 4천하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은 4생에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또, 세 4천하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은 3생에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또, 두 4천하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은 2생에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또, 한 4천하의 티끌수 보살마하살은 1생에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또, 8세계의 티끌 수 중생은 모두 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느니라.”

부처님이, 이 보살마하살들이 큰 법의 이익 얻은 일을 말씀할 때, 허공 중에서 만다라화와 마하만다라화가 비 내려서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배 나무 아래 있는 사자좌에 앉으신 여러 부처님께 흩어졌으며, 아울러 7보탑 안 사자좌에 앉으신 석가모니불과 오래 전에 열반하 신 다보여래께 흩고, 또 모든 대보살들과 4부 대중에게도 흩었다.

또, 전단향과 침수향의 보드라운 가루가 비내리고, 허공중에서는 하늘북이 저절로 울려 아름다운 소리가 깊고도 멀었으며, 또 1천 가지 하늘옷이 비 내리며 여러 가지 영락, 진주 영락, 바니주 영락, 여의주 영락을 9방에 두루 드리우고, 모든 보배 향로에 값을 칠 수 없 는 향을 사르니, 저절로 두로 퍼져 큰 회중에 공양하였다.

모든 부처님 위에는 여러 보살들이 번기와 일산을 들고 차례차례 올라가 범천에 까지 이르며, 이 보살들은 미묘한 음성으로 한량없는 게송을 읊어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이 때, 미륵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게송을 읊었다.

부처님 희유한 법 설하시니, 예전에는 듣지 못하던 일. 세존은 큰 위력 있으시고 수명이 헤아릴 수 없도다. 수없는 부처님 제자들, 법의 이익 얻은 사람들을 세존께서 설하심을 듣잡고 환희한 마음 몸에 가득하도다.

어떤 이 불퇴지(不退地)에 머무르고, 혹은 다라니를 얻고, 무애요설변재(無 樂說辯才)를 얻고, 만억 선(旋)다라니도 얻으며, 혹은, 대천세계를 부순 가는 티끌 수 보살들은 물러가지 않는 법륜을 제각기 굴리고 있고, 또, 중천세계를 부순 가는 티끌 수 보살들은 청정한 법륜을 제각기 굴리고 있으며, 또, 소천세계를 부순 가는 티끌 수 보살은 각각 8생이 남아 마땅히 부처를 이룰 것이고, 또, 네 4천하, 세 4천하 두 4천하를 부순 티끌 수 보살들은 그 생의 수 따라 성불하며, 혹은, 한 4천하를 부순 가는 티끌 수 보살들은 남은 일생에 있어 마땅히 일체지 이루고,

이와 같은 중생들, 부처님 수명 장수함 듣고 한량없는 누가 다 없어진 청정한 과보 얻으며, 또, 여덟 세계를 부순 가는 티끌 수 중생들은 부처님의 수명 말씀 듣고 위없는 보리심 모두 일으키며, 세존께서 한량없는 부사의한 법 설하시어 이익을 받은 많은 이들 허공과 같이 그지없고, 하늘의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을 비 내리니, 항하사 같은 제석천왕, 범천왕들 수 없는 부처 세계에서 전단향, 침수향을 비 내려 분분히 떨어지는 일, 새가 허공에서 날아 내리듯이 흩어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하늘북은 허공중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천만 가지의 하늘옷들 빙빙 돌아서 내려오며,

보배로 만든 아름다운 향로에 값도 없는 향을 사르매, 저절로 각처에 퍼져 여러 세존께 공양하고, 큰 보살 대중들 7보의 번기와 일산을 드니, 높고 묘하여 천만억 가지 차례차례 범천에 올라가 하나하나 부처님 앞에 훌륭한 짐대에 번기를 달고, 그리고, 천만 가지 게송으로 여러 부처님 공덕을 노래하니, 이러한 가지가지 일들은 일찍이 있지 않던 일, 부처님 수명 한량없음을 듣고 모든 사람들 즐거워하며, 부처님 이름 시방세계에 퍼져 많은 중생을 이익되게 하니, 온갖 선근을 갖추어 위없는 마음 도웁나이다.

이 때, 부처님이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아일다여,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수명이 이와 같이 장구함을 듣고 한 생각이라도 믿음을 내면, 그의 얻는 공덕은 한량없느니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하여 80만억 나유타겁 동안에 보시 바라밀 다, 인 욕 바라밀다, 정진 바라밀다, 선정 바라밀다의 다섯 바라밀다를 행하여도, 반야바라밀다만 제외하 면 이 공덕은 앞의 공덕에 비하여 백분의 일, 천분의 일, 백천만억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 며, 또, 산수와 비유로도 알 수 없느니라.

만일 선남자로서 이러한 공덕이 있고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서 퇴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느니 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었다.

누구나 부처의 지혜 구하여 80만억 나유타겁 긴긴 세월을 지나면서 다섯 가지 바라밀다 행하고, 이렇게 많은 겁 동안 부처님과 연각 제자들과 아울러 보살 대중에게 보시하고 공양함에 있어 훌륭하고 맛나는 음식, 희귀한 의복과 금침, 전단나무로 절을 짓고 숲과 동산으로 장엄하며, 이렇게 갖가지 미묘한 보시를 오랜 겁이 다하도록 하여 부처님 도에 회향하고, 또, 계율을 잘 지니되, 청정하여 모자람이 없이 위없는 도를 구하여 여러 부처님 칭찬을 받고,

또, 참는 일을 행하며 부드럽고 화평한 데 머물러 여러 가지 나쁜 일이 더치더라도 그 마음 흔들리지 않으며, 법을 얻었다는 사람으로 잘난 체하는 마음 품은 이 멸시하고 괴롭혀도 이런 일 모두 다 참고, 또, 부지런히 정진하고 가진 생각 항상 견고하며, 한량없는 억만 겁 지내도 한결같은 마음 게으름 없으며, 또, 수없는 겁 동안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서 앉았거나 거닐거나 하면서 졸음 없애고 마음 거둬들이고, 이러한 인연으로 선정에 들어가서 80억만 겁 있으면서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며,

이 일심(禪定)의 복으로 위없는 도를 구하려 하여 내 일체지 얻어 선정의 극치까지 다하려 하고, 이 사람이 백천만억의 겁을 지내 오면서 모든 공덕을 수행하여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하여도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내가 설하는 장구한 수명 듣고 한 생각만이라도 믿으면 그 복은 저보다 많으리며, 이 사람이 온갖 의심과 뉘우침 아주 없애고 깊은 마음으로 잠깐만 믿어도 그 복이 그와 같으니라.

어떤 보살들 한량없는 겁에 부처의 도를 행한 이라면, 내가 말하는 수명을 듣고 곧 능히 믿으리며, 이런 사람들은 이 경전을 머리에 이고 오는 세상에 장수하면서 중생 제도하기를 원하리라. 오늘날 세존과 같이 석가씨 중의 왕으로서 도량에 앉아 사자후하면서 두려움 없이 법을 설하고, 우리도 오는 세상에 모든 사람의 존경받으며 도량에 앉았을 적에 수명 말하기 이와 같으리며, 만일 깊은 마음 있는 이로서 청정하고도 질직하며 많이 들어 모두 지니고 뜻을 따라 부처 말씀 이해하면, 이런 모든 사람들은 이에 대하여 의심 없으리.

“또 아일다여, 만일 어떤 이가 부처님의 수명이 장구함을 듣고 그 뜻을 이해한다면, 이 사람의 얻는 공덕은 한량없으며, 여래의 위없는 지혜를 일으키리라.

하물며 이 경을 많이 듣거나, 사람들로 하여금 듣게 하거나, 스스로 지니거나, 사람으로 하여금 지니게 하거나, 자기가 쓰거나, 사람으로 하여금 쓰게 하거나, 또 꽃과 향과 영락과 당기, 번기와 비단, 일산과 향유와 등불로써 경전을 공양함일까 보냐. 이 사람의 공덕은 한량없고 그지없 어 갖 가지 지혜를 능히 내리라.

아일다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내가 말하는 수명이 장구함을 듣고, 깊은 마음으로 믿 고 이해 하면, 곧 부처님이 항상 영취산에 계시면서 대보살과 성문 대중에게 둘러싸여 법을 설하심 을 보게 되리라.

또, 이 사바세계의 땅이 유리와 같아서 평탄하고 반듯하며, 염부단 금으로 여덟 갈래 길의 경계 에 늘이고, 보배 나무가 줄을 지었으며, 모든 대(臺)와 누각이 모두 보배로 되었고, 보살 대 중들이 그 안에 살고 있음을 보리라. 이렇게 관찰하는 것을 심신해(深信解)의 모습이라 하나니, 마 땅히 알 아야 하느니라.

또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경을 듣고 훼방하지 않으며, 따라서 기뻐하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것 이 벌써 깊이 믿고 이해하는 모습이어든, 하물며 읽고 외고 받아 지니는 사람일까 보냐. 이 사람 은 곧 여래를 머리에 이고 받든 것이니라.

아일다여, 이러한 선남자, 선여인은 다시 나를 위하여 탑을 세우고 승방을 짓고 네 가지일 (四事) 로 여러 스님을 공양할 필요가 없느니라.

왜냐 하면, 이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 이미 탑을 세우고 승 방을 짓 고 여래 스님을 공양한 것이기 때문이니라. 곧, 부처님의 사리로 7보탑을 세우되 높이와 넓이가 점점 작아져서 범천에까지 이르게 하고, 여러 가지 번기와 일산, 보배 풍경을 달며, 꽃과 향과 영 락과 가루향, 바르는 향, 사르는 향과 여러 가지 북과 풍류와 퉁소와 저와 공후로 가지가지 춤을 추고 노닐며, 아름다운 음성으로 노래하고 찬탄하였느니라. 곧, 이와 같이 한량없는 천만 억 겁에 이렇게 공양하여 마친 것이니라.

아일다여, 만일 내가 열반한 뒤에 이 경전을 듣고 능히 받아 지니거나 스스로 쓰거나 남 을 시켜 쓰거나 하면, 그것은 곧 절을 지으면서 붉은 전단으로 32전당(殿堂)을 짓는데, 높이가 8다 라수요, 넓고 크고 장엄하고 아름다워 백천 비구가 그 안에 있으며, 동산과 산림과 목욕하는 못과 거니는 마당, 선방(禪窟)과 의복, 음식과 평상과 금침과 탕약 등의 온갖 기구가 속에 충만 하느니라.

이러한 승방과 전당과 누각이 백천만억이어서 한량없노라. 이러한 것들로 나와 비구에게 공양하 느니라. 그러나, 내가 말하기를 ‘여래가 열반한 뒤에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 고 외고 다른 이에게 설하여 주며, 제가 쓰거나, 남을 시켜 써서 경전을 공양한다면, 탑과 절을 창 건하거 나, 승방을 짓거나, 스님에게 공양할 필요가 없다’고 하느니라.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받아 지니면서, 겸하여 보시와 계율과 인욕과 정진과 한결같 은 마 음(선정)과 지혜를 행함이랴. 그 공덕이 가장 수승하여 한량없고 그지없나니라. 마치 허공 의 동, 서, 남, 북과 네 간방과 상방과 하방이 한량없고 그지없음과 같으니라. 이 사람의 공독도 그와 같 아서 한량없고 그지없어서 일체종지에 갖가지 지혜에 빨리 이르게 되리라.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읽고 외고 받아 지니고, 남에게 해설하거나 제가 쓰거나 남을 시 켜 쓰게 하며, 또 탑을 세우고 승방을 짓고 성문 대중을 공양하고 찬탄하며, 또 백천만억 가지 찬 탄하는 법으로 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며, 또 다른 이를 위하여 여러 가지 인연으로 이 법화경을 뜻 에 따라 해설하고, 다시 계행을 청정하게 가지며, 부드럽고 화평한 이들과 함께 있고, 욕됨을 참아 성내지 않으며, 뜻이 견고하고 항상 좌선하기를 숭상하여 깊은 선정을 얻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선 한 법을 모두 섭수하여 가지며, 지혜 있고 총명하여 어려운 물음을 잘 해답하느니라.

아일다여, 내가 열반한 뒤에 모든 선남자, 선여인들이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 이와 같은 선한 공덕이 있으리라. 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이미 도량에 나아가 아누다라삼먁삼 보리에 가까워서 보리수 아래에 앉음이니라.

아일다여, 이 선남자, 선여인이 앉거나 섰거나 거니는 곳이면, 여기에는 마땅히 탑을 세 울 것이 니라. 모든 하늘 사람, 인간 사람들은 모두 부처님의 탑을 공양함과 같이 하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내가 열반한 뒤에 이 경전을 받들어 지니면 이 사람의 복 한량없음이 위에서 말함과 같나니라. 이것은 곧 모든 공양을 갖춘 것이니, 사리를 탑에 모시고 7보로 장엄하고, 찰간(刹竿)이 크고 높은데 점점 작아져 범천에 이르고, 천만 개 풍경을 달아 바람만 불면 묘한 소리 나며, 또, 한량없는 겁 동안 이 탑에 꽃과 향과 영락과 하늘옷과 하늘 풍류로 공양하고 향유와 우유의 등을 켜서 시방에 항상 밝히며, 나쁜 세상 말법 시대에 이 경전을 지니는 이는 벌써 이러한 여러 가지 공양을 두루 갖춤이 되며,

만일 이 경전을 능히 지니면 부처님이 현재하여 계실 적에 우두(牛頭) 전단 좋은 재목으로 승방을 지어 공양함과 같으며, 승당이 32개가 있어 높기 8다라수가 되고, 좋은 음식 훌륭한 의복과 평상과 금침이 구족하며, 백천 대중이 머물러 있고, 동산과 숲과 맑은 못이며 거니는 뜰과 좌선하는 토굴 온갖 것이 다 장엄했나니, 또, 믿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쓰고 남을 시켜 써서 공양하여 꽃과 향과 가루향 흩고 수만나꽃과 첨복화와 아제목다가를 섞어 짠 기름으로 등을 항상 켜 밝히어 이렇게 공양한 이는 한량없는 공덕 얻나니, 허공이 끝난 데 없듯이 이 사람의 복도 그러하니라.

하물며, 이 경전 받아 지니며 보시와 계행을 겸하고 인욕하고 선정을 닦아 성 안 내고 욕설 아니함에랴. 부처님 탑 공경하고 비구 스님에게 겸손하고 교만한 마음 버리고 항상 지혜를 생각하며, 물어 힐난해도 성내지 않고 그 성품 따라 해설하여 이러한 행을 닦는 이는 그 공덕 한량없나니,

이러한 법사의 이런 공덕 성취를 보거든 하늘꽃을 흩어 공향하고 하늘옷으로 몸을 싸고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여 부처님 생각함 같은 마음 내어라. 이러한 생각을 일으켜라. 오래지 않아 도량에 나아가 번뇌가 없고 함이 없음을 얻어 천상과 인간을 이익되게 하리라. 그의 머무르는 곳이나 거닐고 앉고 눕는 곳이나 한 구절 게송을 말하는 곳엔 마땅히 탑을 세워 훌륭하게 장엄하여 가지가지로 공양하라. 이러한 불자 머무르는 곳은 부처님 계시는 곳이니, 항상 그 가운데서 거닐고 앉고 눕고 하라.

 

제18. 수희공덕품(隨喜功德品)

 

    • 그 때, 미륵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듣고 따라서 기뻐하는 이는 얼마만한 복 을 얻겠나이까.” 게송으로 다시 읊었다.

세존이 열반하신 뒤, 이 경의 말씀을 듣고 따라서 기뻐하는 이 얼마만한 복을 얻겠나이까.

이 때, 부처님이 미륵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아일다여, 여래가 열반한 뒤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나 그밖에 지혜 있는 이로서 늙은이 젊은이가 이 경을 듣고 따라서 기뻐하며, 법회에 서 나와 다른 데 가, 승방에서나 한적한 데서나, 도시에서나 거리에서나, 마을에서나 논밭에서 법회에서 들은대로 부모, 친 척, 친구, 아는 이에게 힘에 맞게 연설하면, 그 사람이 듣고 기뻐하여 다시 다른 이에게 전하고, 그 다른 사람이 기뻐하여 또 다른 이에게 전하여, 이와 같이 전하고 또 전하여 50째 사람에게 이르느니라.

아일다여, 그 50째의 선남자, 선여인이 듣고 따라서 기뻐한 공덕을 내가 말하리니, 그대 는 자세히 들어라.

4백만억 아승지 세계의 육도(六道), 사생(四生)의 중생으로 알로 나는 것, 태로 나는 것, 습기로 나는 것, 화해 나는 것, 형태로 나는 것, 형상 있는 것, 형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有想), 생각 없는 것(無想), 생각 있는 것 아닌 것(非有想), 생각 없는 것 아닌 것(非無 想), 발 없는 것, 두 발 가진 것, 네 발 가진 것, 여러 발 가진 것, 그런 중생들 속에 있는 어떤 사람이 복을 구하려고 그들의 욕망에 따라 오락거리를 주는데, 낱낱 중생에게 남섬부 주를 가득히 채운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호, 호박 등의 여러 가지 보물과 코끼리, 말, 수레와 7보로 지은 궁전, 누각 등을 주었느니라.

이 대시주가 이렇게 80년 동안 보시하고는 또 생각하기를, ‘내가 중생들의 욕망을 따라 오락거리를 보시하였으나, 이 중생들이 이미 늙어서 나이 80이 넘어 머리가 세고 얼굴이 쭈그러져서 죽을 때가 가까웠으니, 이제는 부처님 법으로 인도하리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 중생들을 모아 불법으로 교화하며, 보여 주고 가르쳐서 이익을 얻게 하고 기쁘 게 하여, 일시에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도를 얻어 모든 번뇌가 없어지고, 깊은 선정에 자재함을 얻고, 여덟 가지 해탈을 구족하게 하였느니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 대시주가 얻는 공덕이 많다고 하겠는가, 아니라고 하겠는가.” 미륵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의 공덕이 엄청나게 많아 한량없고 그지없나이다. 이 시주가 중생 들에게 모든 오락거리만 보시하였어도 공덕이 한량없을 터이온데, 하물며 아라한과를 얻게 함이오리까.”

부처님이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그대에게 분명하게 말하노라. 이 사람이 모든 오락거리로 4백만억 아승지 세계 의 여섯 갈래 중생에게 보시하고, 또 아라한과를 얻게 한 공덕이, 이 50째 사람이 법화경 의 한 게송을 듣고 따라서 기뻐한 공덕만 못하느니라. 백분의 1에도, 천분의 1에도, 백천 만억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산수와 비유로도 알지 못하느니라.

아일다여, 이 50째 사람이 법화경의 법문을 듣고 따라서 기뻐한 공덕은 한량없고 그지없 나니라. 하물며 맨 처음에 그 회중에서 듣고 따라서 기뻐한 이의 공덕이랴. 그 복덕은 더욱 훌륭하 여 한량없고 그지없는 아승지로도 비길 수 없느니라.

또 아일다여,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위하여 승방에 가서 앉거나 서서 잠깐만 들어도, 이 공덕으로 다음에 날 적에는 대단히 훌륭한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보배로 꾸민 연을 가지게 되며, 하늘 궁전에 타고 가리라.

또, 어떤 사람이 법을 강론하는 처소에 앉았을 적에 다른 사람이 오면, 그 사람을 권하여 앉아서 듣게 하거나 또는 자기가 앉은 자리를 나누어 앉게 하면, 이 사람의 공덕은 다음 에 태어날 적에 제석천왕이 앉는 곳이나 범천왕이 앉는 곳에 앉게 되리라.

아일다여, 또 어떤 사람이 다른 이에게 말하기를 ‘저기 법화경 설하는 데가 있으니, 함 께 가서 듣자.’고 하여, 그 사람이 그 말을 듣고 가서 잠깐만 듣더라도 이 사람의 공덕은 다음에 태어날 적에 다라니 보살과 함께 한 곳에 태어나게 되리라.

근성이 총명하고 지혜가 있으며, 백천만 번 태어나도 벙어리가 되지 않고, 입에서 냄새가 나지 않으며, 혀에 병이 없고, 입에 병이 없으리라. 이는 검지도 누르지도 성글지도 않고, 빠지지도 않고 들쭉날쭉하지도 않고, 옥니도 아니며, 입술은 아래로 처지지도 위로 걷어 올 라가지도 않고, 거칠지도 않고 부스럼도 없고, 언청이도 안 되고, 비뚤어지지도 않고, 두텁 지도 크지도 않고, 퍼렇지도 않아서 모든 보기 싫은 것이 없으리라. 코는 납작하지도 않 고 비뚤어지지도 않으며, 얼굴은 검지도 않고, 홀쭉하지도 않고 길지도 않고 오목하지도 않 아서, 못생긴 모습이 하나도 없으리라.

입술, 혀, 치아가 모두 잘생기고, 코는 길고 높고 곧으며, 얼굴은 원만하고, 눈썹이 높고 길며, 이마가 번듯하고 넓으며, 여러 가지 모습을 갖추느니라. 또, 태어날 적 마다 부처님을 뵈옵고 법을 듣게 되며 가르침을 믿고 가르침을 믿어 지니게 되리라. 아일다여, 그대는 잠시 보라. 이 한 사람을 권하여 가서 법문을 듣게 한 공덕이 이러하거든, 하물며 일심으로 듣고 설 하고 읽고 외며 대중이 모인 데서 분별하여 설하며 들은 대로 수행함일까 보냐.”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어떤 사람이 설법하는 도량에서 이 법화경 설함을 듣고 한 게송만이라도 기뻐서 다른 이에게 설하여 이렇게 차례로 굴려 설하여 50째 사람에게 이를 때, 맨 나중 사라의 얻는 공덕을 이제 분별하여 설하리라. 여기 큰 시주가 있어 한량없는 중생에게 이바지하되, 80년이 되도록 그들의 욕망대로 보시하고, 그들이 늙어서 머리가 세고 얼굴이 쭈그러지고 이가 빠지고 몸이 야위어 오래 살지 못할 것을 보고는 이제는 저들을 교화하여 도의 결과를 얻게 하리라 하고 방편을 베풀어서 열반의 참된 법을 말하니라.

이 세상은 견고하지 못해 물거품 같고 불꽃 같으니, 그대들은 세상에 대하여 싫고 여읠 생각을 내라. 여러 사람들 이 법문 듣고 모두 아라한을 얻어 여섯 신통, 세 가지 밝음(三明), 여덟 해탈을 갖추었으며, 최후의 50째 사람 한 게송 듣고 따라서 기뻐하면 그 공덕 저보다 많아서 비유로도 말할 수 없나니, 이렇게 전하여 들은 것도 복덕이 한량없거든, 하물며 법문하는 도량에서 처음 듣고 기뻐함이랴.

만일 한 사람만이라도 권하여 데리고 가서 법화경 듣게 하고 “이 경은 깊고 묘하여 천만 겁에도 만나기 어렵다.”하여 그 사람 그 말 듣고 따라가 잠깐 동안만 듣게 한다면, 그 사람의 얻을 복덕을 이제 분별해 말하리라. 세세생생 입에 병 없고 이는 성글거나 누르고 검지 않으며, 입술은 두텁지도 언청이도 아니어서 나쁜 모습 하나도 없고, 혀는 마르지도 짧지도 않고, 코는 높고 길고 곧으며, 이마가 넓고 번듯하여 얼굴과 눈이 모두 다 단정하여 사람들이 기쁘게 대하며, 입에는 냄새가 없고 우담바라 향기가 언제나 입에서 나오리.

일부러 승방에 가서 법화경 법문 듣고자 잠깐만 듣고 기뻐하는 그 복덕 내가 말하리라. 내생에 천상과 인간에 나서 좋은 코끼리, 말, 수레와 보배로 꾸민 연을 가져 하늘 궁전에 타고 오르고 법문을 강설하는 곳에서 사람을 권하여 듣게 한다면, 이 인연의 복덕으로 제석, 범천, 전륜왕 자리 얻으리니. 하물며 일심으로 듣고 그 뜻을 해설해 주고 말한 대로 행을 닦으면 그 복덕 한량없음이리.

 

제19.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

 

    • 그 때, 부처님이 상정진(常精進)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받아 지니거나 읽거나 외거나 해설하거나 베껴 쓴다 면, 이 사람은 으레 눈의 8백 공덕과 귀의 천 2백 공덕과 코의 8백 공덕과 혀의 천 2백 공 덕과 몸의 8백 공덕과 뜻의 천 2백 공덕을 얻을 것이니, 이러한 공덕으로 6근을 장엄하 여 모두 청정하게 하리라. 이 선남자, 선여인은 부모가 낳아 준 청정한 육안으로 3천 대천세계의 안과 밖에 있는 산과 숲과 강과 바다를 보리니, 아래는 아비지옥, 위는 유정천(有頂天)에 이르리라. 그 가운 데 있는 모든 중생을 보며, 업의 인연과 과보로 태어나는 데를 모두 보아 다 알 것이니 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많은 대중 가운데서 두려움 없는 마음으로 법화경 해설하는 이의 그 공덕을 그대 들어 보라. 이 사람은 8백 가지 훌륭한 눈의 공덕 얻으리니, 이렇게 장엄하였으므로 그 눈은 매우 청정하리라. 부모가 낳아 준 눈으로서 3천 대천세계의 안팎에 있는 미루산과 수미산과 철위산을 모두 보고, 그 밖에, 여러 산과 숲과 큰 바다와 강과 시내를 보아 아래로는 아비지옥 위로는 유정천까지 보며, 그 속에 있는 중생들 모두 다 보게 되나니, 천안통은 얻지 못했어도 육안의 보는 힘 이러하니라.

“또 상전진보살이여, 선남자, 선여인이 이 법화경을 받아 지니어 읽거나 외거나 해설하거 나 또는 베껴 쓴다면, 귀의 1천 2백 공덕을 얻으리라.

이 청정한 귀로 3천 대천세계의, 아래는 아비지옥에서 위는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그 가 운데 안팎의 가지가지 과라 음성을 들으리라. 즉, 코끼리 소리, 말 소리, 소의 소리, 수레 소 리, 우는 소리, 수심하는 소리, 소라 소리, 북 소리, 종 소리, 방울 소리, 웃는 소리, 말하는 소리, 남자의 소리, 여자의 소리, 동자의 소리, 동녀의 소리, 법다운 소리, 법답지 않은 소리, 괴로운 소리, 즐거운 소리, 범부의 소리, 성인의 소리, 기쁜 소리, 기쁘지 않은 소리, 하늘 소리, 용의 소리, 야차의 소 리, 건달바의 소리, 아수라 소리, 가루라 소리, 긴나라 소리, 마후라가 소리, 불 소리, 물 소 리, 바람 소리, 지옥의 소리, 축생의 소리, 아귀의 소리, 비구의 소리, 비구니의 소리, 성문의 소리, 벽지불의 소리, 보살의 소리, 부처의 소리를 들으리라.

요약하여 말하면, 3천 대천세계 가운데 온갖 안팎의 여러 가지 소리를, 아직 천이통을 얻 지 못했다 하여도 부모가 낳아 준 청정한 예사 귀로써 모두 듣고 알 것이니라. 이렇게 여 러 가지 음성을 분별하여도 귀는 상하지 않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아버지, 어머니 낳아 준 귀, 청정하고 더럽지 않아 이러한 예사 귀로써 3천 대천세계의 소리를 들으리. 코끼리, 말, 수레, 소의 소리, 종, 풍경, 소라, 북 소리, 거문고 소리, 비파 소리, 퉁소 소리, 피리 소리, 맑고도 좋은 노랫소리를 들으면서도 집착이 없고 수가 없는 여러 사람의 음성 듣고 또 모두 이해하나니,

또, 여러 하늘 소리와 아름다운 노래를 들으며, 남자의 소리, 여자의 소리와 동자, 동녀의 소리도 듣고, 산천과 험한 골짜기에서 나는 가릉빈가의 소리도 듣고, 명명(命命)새와 여러 새들의 아름다운 소리도 듣고, 지옥에서 고통받는 소리, 갖가지 고생하는 소리, 아귀가 기갈에 시달리어 음식을 찾는 소리, 여러 아수라들이 큰 바닷가에 살면서 서로를 말하는 때에 큰 음성으로 떠드는 소리, 이 법을 설하는 이는 여기에 편안히 있으면서 그 여러 가지 음성 들어도 귀가 손상되지 않나니라.

시방의 여러 세계에서 새와 짐승들 지저귀는 소리를 법을 설하는 사람은 한자리에서 모두 들을 수 있고, 여러 범천의 위에 있는 광음천(光音天)과 변정천( 淨天)에서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모든 말과 그 음성을 법사는 한자리에 있으면서 모두 다 들을 수 있으며, 일체의 비구 대중과 모든 여러 비구니들 이 경을 읽고 외고 다른 이에게 설하는 것을 법사는 여기 있으면서 모두 다 들을 수 있고,

또, 여러 보살들이 이 경을 읽고 외며 다른 이에게 해설하거나 경을 편찬하고 뜻을 풀이하는 이런 여러 가지 음성을 모두 다 들을 수 있나니라. 거룩한 모든 부처님, 여러 중생 교화하기 위하여 대중의 큰 모임 가운데서 미묘한 법 설하심을 이 법화경 받아 지니는 이는 모두 다 들을 수 있나니라. 3천 대천세계의 안팎에서 나는 음성, 아래로는 아비지옥 위로는 유정천까지 그 많은 음성 모두 들어도 귀는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그 귀 총명하여 모두 분별해 아나니라. 이 법화경 받아 지닌 이 천이통 못 얻었다 하여도, 부모가 낳아 준 귀 그 공덕 이러 하니라.

“또, 성전진보살이여,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녀 읽거나 외거나, 해설하거나 베 껴 쓰는 이는 코의 8백 공덕을 성취하느니라.

이 청정한 코로 3천 대천세계의 위와 아래와 안과 밖의 여러 가지 향기를 맡느니라. 수만나꽃 향기, 사제화 향기, 말리화 향기, 첨복화 향기, 바라라꽃 향기, 적련화 향기, 백련 화 향기, 화수향, 과수향, 전단향, 침수향, 다마라발향, 다가라향과 천만 가지 화합한 향, 가 루 향, 환 지은 향, 바르는 향을 이 경 지니는 이는 여기 있으면서 모두 분별하여 맡느니라.

또, 중생의 냄새, 코끼리 냄새, 말 냄새, 소 냄새, 양 냄새, 남자 냄새, 여자 냄새, 동자 냄 새, 동녀 냄새와 풀, 나무, 수풀 냄새와 가까이 있고 멀리 있는 냄새 들을 모두 맡아서 분 별하여 착오가 없느니라.

이 경을 지니는 이는 여기 있으면서도 천상에 있는 모든 향기도 맡느니라. 파리질다라 나무 향기, 구비타라나무 행기, 만다라꽃 향기, 마하만다라꽃 행기, 만수사꽃 향기, 마하 만수사꽃 향기 전단과 침수의 여러 가지 가루향, 여러 가지 꽃 향기, 이러한 하늘 향의 화 합한 향기를 맡고 알지 못함이 없느니라.

또, 여러 하늘들의 몸 향기를 맡나니, 석제환인(釋提桓因)의 썩 좋은 궁전에서 5욕락을 즐 기면서 희롱할 때의 향기, 묘법당에서 도리천들에게 설법할 때의 향기, 여러 동산에서 유희 할 때의 향기, 다른 천상 사람들의 남녀의 몸 향기들을 멀리서 맡고 아느니라. 이리하여, 점점 올라가서 범천에 이르고, 유정천에 이르러 여러 하늘의 몸 향기를 모두 맡으며, 또 여러 하늘들이 사르는 향기를 맡느니라.

또, 성문의 향기, 벽지불의 향기, 보살의 향기, 부처님의 몸 향기도 멀리서 맡고는 그 있는 곳을 아느니라. 이런 향기들을 맡지마는, 코는 상하지도 않고 잘못되지도 않으며, 분별하여 다른 이에게 말하려 하여도 기억이 잘못되지 않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이 사람의 코가 청정하여 이 세계의 모든 향기롭고 구린 냄새 갖가지 맡아서 아나니, 수만나향, 사제향, 다마라발, 전단향, 침수향, 계수(桂樹)향, 가지가지 꽃과 과실의 향기, 그리고, 중생들의 향기, 남자의 향기, 여자의 향기를 설법하는 이는 멀리서도 향기 맡고 그 있는 곳 알며, 큰 세력 가진 전륜성왕, 작은 전륜왕과 그의 아들, 여러 신하와 궁녀들도 향기 맡고 그 있는 곳 알고, 몸에 차고 있는 보물과 땅 속에 매장된 보물, 전륜성왕 보녀(寶女)까지를 향기 맡고 그 있는 곳 알며, 여러 사람의 몸 장식거리, 의복과 영락들이며, 갖가지 바르는 향을 향기 맡고 그 몸을 알고,

모든 하늘들 앉고 가는 일, 유희하고 신통 변화하는 일 법화경 지니는 이는 향기 맡고 모두 다 알며, 모든 나무의 꽃과 과실의 향기, 수만나로 짠 기름의 향기도 경을 지니는 이는 여기 있으면서 그들의 있는 곳 모두 다 알고, 모든 산, 깊고 험한 곳 전단나무꽃이 피었고, 그 속에 있는 중생을 향기 맡고 모두 다 알며, 철위산과 큰 바다와 땅 속에 있는 중생도 경 지니는 이는 향기 맡고 그들의 있는 곳 다 알고, 아수라의 남자와 여자, 그들의 모든 권속들 싸우고 유희할 때를 향기 맡고 모두 다 알며, 텅 빈 들과 험하고 좁은 곳, 사자, 코끼리, 호랑이와 이리, 들소(野牛)와 물소(水牛)들도 향기 맡고 있는 곳 알고,

만일 아기 밴 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생식기가 없는지 사람이 아닌지 몰라도 향기 맡고 모두 다 알고, 향기를 맡는 힘으로 처음 아기 밴 이가 성취하려는지, 못 하려는지, 복된 아들 낳을지를 알며, 향기를 맡아 보고 남녀의 생각하는 일과 탐욕, 어리석음, 성내는 것과 착한 행실 닦는지를 알고, 땅 속에 깊이 금은과 모든 보배와 구리 그릇에 담은 것들도 향기 맡고 모두 다 알며, 갖가지 모든 영락의 그 값을 알지 못하는 것도 비싸고 천함과 난 곳, 있는 곳 향기 맡고 모두 다 알고, 천상에 있는 여러 가지 꽃 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파리질다 나무들도 향기 맡고 다 알며, 천상의 여러 가지 궁전에 상, 중, 하의 차별 있어 모든 보배 꽃으로 장엄한 것을 향기 맡고 모두 다 알고, 하늘의 동산과 훌륭한 궁전, 모든 누각과 미묘한 법당, 그 가운데서 즐겨 노는 일 향기 맡고 모두 다 알며,

모든 하늘들 법을 듣거나 5욕락 누리고 있을 때, 왕래하고 앉고 누움을 향기 맡고 모두 다 알고, 천녀(天女)가 꽃의 향기로 잘 꾸민 의복을 입고 두루 돌면서 유희하는 때, 향기 맡고 다 알며, 이렇게 점점 올라가 범천의 세계에 이르러 선정에 들고 나는 사람도 향기 맡고 모두 다 알고, 광음천과 변정천에서 내지 유정천까지 처음 나고 물러가 없어지는 일, 향기 맡고 모두 다 알며, 여러 비구 대중들 불법에 항상 정진하여 앉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며, 경전을 읽고 외고, 어떤 이는 나무 아래에서 오로지 좌선하는 일, 경을 지니는 이는 향기 맡고 그 있는 데를 모두 다 알며,

보살의 마음이 견고하여 좌선하고 경 읽고 외고, 다른 이에게 법을 설함을 향기 맡고 모두 다 알고, 여러 곳에 계신 부처님들 모든 이의 공경 받으며, 대중을 어여삐 여겨 설법함을 향기 맡고 모두 다 알며, 중생들, 부처님 앞에서 경을 듣고 모두 기뻐하여 법과 같이 수행하는 일, 향기 맡고 모두 다 아나니, 비록 보살의 샘(漏)이 없는 법에서 새인 코는 못 얻었더라도 이 경을 받아 지니는 이는 먼저 이런 코를 얻나니라.

“또 상정진보살이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전을 받아 지녀 읽거나 외거나, 해설하 거나 베 껴 쓴다면, 혀의 1천 2백 공덕을 얻느니라.

맛이 좋거나 좋지 않거나,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못하거나, 쓰고 떫은 물건이 그의 혀에 닿더라 도 모두 좋은 맛으로 변하여 천상의 감로수 같아서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만일 이 혀로써 대중 가운데서 연설하면 깊고 묘한 음성을 내어, 그들의 마음에 들게 하여 모 두 환희하고 쾌락하느니라. 또, 모든 천자와 천녀와 제석천왕과 대범천왕 들은, 이 깊고 묘한 음성으로 연설하는 언론 의 차 례를 들으면 모두 와서 듣느니라. 또 모든 용과 용녀, 야차와 야차녀, 건달바와 건달바녀, 아수라와 아수라녀, 가루라와 가 루라녀, 긴나라와 긴나라녀, 마후라가와 마후라가녀 들은, 법을 듣기 위하여 모두 와서 친근하고 공 경하며 공양하느니라.

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국왕, 왕자, 신하, 권속들과 작은 전륜왕, 큰 전륜왕들의 7보와 1천 아들과 안팎 권속들이 그들의 궁전을 타고 와서 법을 들을 것이며, 이 보살은 법을 잘 설하므 로 바라문과 거사와 나라 안 사람들이 그 목숨이 다할 때까지 모시고 따라다니며 공양하느 니라. 또, 모든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과 부처님 들이 항상 즐겨 볼 것이며, 이 사람이 있는 방 면에는 부처님들이 모두 그 곳을 향하여 법을 설할 것이니, 모든 부처님의 법을 능히 받아 지닐 것이며, 또 깊고 묘한 법의 음성을 내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이 사람의 혀 깨끗하여 언제나 나쁜 맛 받지 않고, 그 사람 먹는 것은 모두 감로수 되오리. 깊고 깨끗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대중에게 법을 설할 때, 여러 가지 인연과 비유로 중생의 마음 인도하여, 듣는 사람 모두 환희하여 가장 훌륭한 공양 베푸오리. 여러 하늘과 용과 야차와 그리고, 아수라 들은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와서 법을 들으리.

법을 설하는 이 사람, 만일 아름다운 음성으로 3천 세계에 두루 하려 하면 생각하는 대로 이르게 되오리. 큰 전륜왕, 작은 전륜왕, 그의 1천 아들과 권속들은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항상 와서 법을 들으리. 하늘과 용과 야차들과 나찰과 비사차 들도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항상 즐겨 와서 공양하오리. 범천왕과 마왕과 자재천과 대자대천, 이러한 하늘 무리들 항상 그 곳에 모여오리라.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은 그 설법하는 음성 듣고 항상 호념하고 수호하며, 어떤 때에는 그 몸을 나투리.

“또 상정진보살이여,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거나 외거나, 해설하거나 베껴 쓴 다면, 몸의 8백 공덕을 얻어 청정한 몸을 얻어 깨끗한 유리와 같아 중생들이 보기를 좋아 하느니 라. 그의 몸이 청정하므로, 3천 대천세계의 중생들의 나는 때와 죽는 때와 높고 낮고, 잘생 기고 못 생기고, 좋은 곳에 나고 나쁜 곳에 나는 것이 다 그 가운데 나타나느니라. 또, 철위산과 대 철위산 과 미루산과 마하미루산 등 모든 산왕과 그 가운데 있는 중생들은 다 그 가운데 나타나리 니, 아래 로 아비자옥과 위로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있는 모든 것과 중생들이 모두 그 가운데 나타 나리라. 또, 성문과 벽지부로가 보살과 부처님 들의 설법은 다 그 몸 가운데 형상이 나타나느니 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법화경을 받아 지니는 이, 그의 몸 매우 청정해 저 깨끗한 유리 같아 중생들이 모두 보기 좋아하리. 또, 깨끗하고 밝은 거울에 여러 물건의 형상 보듯이, 보살의 깨끗한 몸에 세상의 모든 것 다 보리니, 혼자서만 명백히 알고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리. 3천 대천세계 가운데 여러 가지 모든 생물들,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지옥과 아귀와 축생, 이러한 여러 물상들 모두 그 몸에 나타나고, 여러 하늘의 궁전과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철위산과 미루산이며, 마하미루산들과 여러 큰 바다의 물이 모두 그 몸에 나타나며, 모든 부처님과 성문과 부처님 제자인 보살들, 혼자서 또는 대중을 거느리고 설법하는 일 다 나타나고, 비록 샘이 없는(無漏) 법성(法性)의 묘한 몸 못 얻었어도 청정한 예사 몸으로 모든 것 다 나타내리라.

“또 상정진보살이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거나 외거나 해설하거나 베껴 쓰거나 하면 뜻의 1첮 2백 공덕을 얻느니라.

이 청정한 뜻(意根)으로써 한 게송이나 한 구절을 듣고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이치를 통달 하느니 라. 이 이치를 알고는 능히 한 구절, 한 게송을 연설하되, 한 달이나 넉달이나 한 해에 이르 고, 모든 설한 법은 그 뜻을 따라서 실상(實相)과 서로 어기지 아니하리라. 만일 속세의 경서와 세상 을 다 스리는 말과 살림하는 사업을 말하더라도 모두 바른 법에 순응하리라.

3천 대천세계에 있는 여섯 갈래 중생의, 마음으로 행하는 일과 마음으로 동작하는 일과 마음으 로 희론하는 일을 모두 다 아느니라.

비록 무루의 지혜는 얻지 못하였어도 그 뜻이 이렇게 청정하므로, 이 사람의 생각하고 요 량하고 하는 말이 모두 부처의 법과 같아서 진실하지 않은 것이 없고, 역시 먼저 부처님의 경전중 에 말씀 한 것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이 사람의 뜻은 청정하고 밝고 흐리지 않아, 이 미묘한 뜻으로 상중하 법을 다 아나니, 한 게송만 듣고도 한량없는 이치 통달하여 차례차례 법대로 설함이 한 달, 넉 달, 한 해가 되어 이 세계의 안팎의 일체 모든 중생들, 하늘과 용과 사람들과 야차와 귀신들까지 여섯 갈래에 있으면서 생각하는 여러 가지를 법화경 지니는 과보로 일시에 모두 다 알리라.

시방 세계의 수없는 부처님, 백 가지 복덕으로 장엄하시고 중생들에게 설하는 법문 다 듣고 받아 지니고, 한량없는 뜻 생각하고 법을 설함도 한량없으나, 자초지종 잊음도 착오도 없나니, 이것은 법화경 지니는 연고니라. 여러 법의 모양 모두 다 알고, 이치를 따라 차례를 알며, 이름도 말씀도 통달하고서 아는 대로 연설하나니라.

이 사람이 설하는 것은 모두 먼저 부처님이 설한 것이니, 이런 법 연설하므로 대중에 두려울 것 없고, 법화경 지니는 이는 뜻이 이렇게 깨끗해서 무루를 얻지 못하였으나, 미리 이런 모습 갖추었나니, 이 사람 이 경전 지니고 희유한 자리에 머물러 있어, 모든 중생들이 환희하여 공경함을 받게 되리며, 천 가지 만 가지 공교하고 잘 하는 말솜씨로 분별하여 법을 연설함은 법화경을 지니는 연고이니라.

 

제20. 상불경보살품(常不輕菩薩品)

 

    • 그 때, 부처님이 득대세(得大勢)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제 마땅히 알아라. 만일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로서 법화경을 지니는 이 를, 어떤 사람이 나쁜 말로 욕설하거나 비방하면 큰 죄를 받을 것은 앞에서 말함과 같으니 라. 이 경을 받아 지니는 이가 얻는 공덕도 앞에서 말한 것과 같아서,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이 청정하리라.

득대세보살이여, 지나간 옛적에 한량없고, 그지없고 부사의한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계 시었으니, 이름이 위음왕(威音王)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 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시고, 겁의 이름은 이쇠(離衰)요, 국토의 이름은 대성(大成)이었 느니라.

그 위음왕 부처님은 그 세상에서 천상, 인간과 아수라를 위하여 법을 말씀하셨느니라. 성문을 구하는 이에게는 4제법을 설하시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뛰어나 마침내 열반하게 하시고, 벽지불을 구하는 이에게는 12인연법을 설하시어, 보살들에게는 아누다라 삼먁삼보리를 인하여 여섯 가지 바라밀다법을 설하시어, 끝끝내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하였느 라.

득대세보살이여, 이 위음왕 부처님의 수명은 40만억 나유타 항하사겁이요, 정법이 세상에 머무르는 겁의 수효는 한 남섬부주의 티끌 수와 같고, 상법이 세상에 머무르는 겁의 수효 는 4천하의 티끌 수와 같느니라.

그 부처님은 중생을 이익되게 하신 후에 열반하였느니라. 정법과 상법이 다 없어진 뒤 이 국토에 또 부처님이 나셨으니, 역시 이름이 위음왕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 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었느니라.

이렇게 차례로 2만억 부처님이 나셨는데, 모두 이름이 같았느니라. 최초의 위음왕 여래께 서 열반하신 뒤, 정법이 없어지고 상법 동안에 뛰어난 체(增上慢)하는 비구들이 큰 세력을 가졌느니라. 그 때, 한 보살비구가 있었으니, 이름은 상불경(常不輕)이라 하였느니라.

득대보살이여,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상불경이라 하였느냐. 이 비구는 무릇 만나는 이가, 비구거나 비구니거나 우바새거나 우바이거나 간에 보는 대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나는 그대들을 매우 공경하고 감히 경멸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그대들은 다 보살의 도를 행하여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이 비구는 경전을 전심하여 읽거나 외지는 아니하고 다만 예배만을 행하는데, 멀 리서 4부 대중을 보더라도 일부러 따라가서 예배하고 찬탄하면서 ‘나는 그대들을 경멸하 지 않노라, 그대들은 다 마땅히 성불할 것이기 때문이니라.’고 하였다.

4부 대중 가운데 성을 잘 내는, 마음이 부정한 이가 있다가 욕설하면서 말하기를 ‘이 무 지한 비구야, 어디서 와서, 스스로 자기는 우리를 경멸하지 않노라 하면서, 우리에게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수기를 주느냐. 우리는 그런 허망한 수기를 받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이렇게 여러 해 동안 항상 욕설을 당하여도 성도 내지 아니하고 항상 말하기를 ‘그대들 은 마땅히 성불하리라.’고 하였느니라.

이렇게 말할 적에 여러 사람이 작대기로 치거나 돌을 던지면 피하여 달아나 멀리 떨어진 뒤, 음성을 높여서 외치기를 ‘나는 그대들을 경멸하지 않노라. 그대들은 다 마땅히 성불하 리라.’고 하였느니라.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므로, 뛰어난 체하는 비구,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들이 별명을 지어 상불경(常不輕)이라 하였느니라.

이 비구는 임종을 당하여, 허공중에서 위음왕불이 앞서 설하신 법화경 20천만억 게송을 듣고 다받아 지니어, 의와 같이 눈의 청정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의 청정을 얻었느니라. 여섯 근이 청정해진 뒤에 다시 수명이 2백만억 나유타 해가 중장되어 여러 사람들에세 이 법화경을 널리 설하였느니라.

이 때, 뛰어난 체하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로서 이 사람을 천대하여 상불경이라 는 별명을 지었던 이들은, 그가 큰 신토의 힘과 말하기 좋아하는 변재의 힘과 매우 착하고 고요한 힘을 얻은 것을 보고 그 설하는 바를 듣고는 모두 믿고 복종하였느니라. 이 보살은 다시 천만억 무리를 교화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목숨을 마친 후에는 2천억 부처님을 만났으니, 다 이름이 일월등명(日月燈明)이시라. 그 불법 가운데서 이 법화경을 설하였느니라. 그 인연으로 다시 2천억 부처님을 만났으니, 다 같이 이름이 운자재등왕(雲自在燈王)이시라. 이 여러 부처님 법 가운데서 이 경전을 받 아 지니고 읽고 외고 4부 대중을 위하여 이 경전을 해설하였으므로, 이 예사 눈이 청정하 고, 귀, 코, 혀, 몸, 뜻이 청정하게 되어 4부 대중 가운데서 법을 연설하는 데 두려운 마음 이 없었느니라.

득대세보살이여, 이 상불경보살마하살은 이러한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 하고 찬탄하여 모든 선근을 심었고, 그 뒤에 또 천만억 부처님을 만나 그 부처님 법 가운 데서 이 경전을 설하여 공덕이 이루어져 성불하게 되었느니라.

득대세보살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의 상불경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내 몸이 었으니, 내가 과거에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지 아니하 였더라면,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지 못하였으리라. 내가 앞서 부처님 계신 데서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다른 이에게 설하였으므로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얻은 것이니라.

득대세여, 그때의 4부 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은 성내는 마음으로 나를 천 시하였으므로, 2백억겁 동안에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였고, 법을 듣지 못하였고, 스님네를 보지 못하였으며, 1천 겁 동안 아비지옥에서 큰 고통을 받았느니라. 그 죄보가 끝난 다음 다 시 상불경보살의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교화를 만났느니라.

득대세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의 4부 대중으로서 이 보살을 경멸하던 이가 어찌 다 른 사람이랴. 지금 이 회중에 있는 발타바라 등 5백 보살과 사자월(獅子月) 등 5백 비구니와 사불(思佛) 등 5백 우바새이니, 모두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는 이들이니 라.

득대세보살이여, 마땅히 알아라. 이 법화경은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크게 이익되게하여 아 누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보살마하살들은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법 화경을 항상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해설하고 베껴 써야 하느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지난 세상에 부처님 계셨으니, 이름이 위음왕불, 신묘한 지혜 한량없어 모든 중생을 이끌어 인도하고, 하늘, 사람, 용, 귀신 들의 공양을 받았느니라. 이 부처님 열반하신 뒤, 법이 없어지려는 때에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상불경보살이라. 그 때에 있던 여러 대중들이 법에 집착되었거늘, 그 때 상불경보살이 그들이 있는 처소에 가서 이들에게 말하기를, 나는 그대를 경멸하지 않노라. 그대들은 도를 닦아서 모두 다 부처 되리라.

그 사람들은 이 말 듣고 천시하고 욕설하지만, 상불경보살은 훌륭히 참아 견디었느니라. 숙세의 죄보를 마친 뒤 보살의 목숨 마치려는 때, 이 법화경 법문 듣고 여섯 감관이 청정하여졌노라. 신통의 힘으로 수명이 길어져서 다시 여러 사람을 위하여 이 경전 널리 설했느니라. 법에 집착하는 여러 무리들, 보살의 교화를 받아 공덕을 성취하여 불도에 머무르게 했느니라. 상불경보살 목숨 마친 뒤, 수없는 부처님 만나 이 경전 설한 연고로 한량없는 복을 얻고, 점점 공덕을 갖추어 부처의 도를 빨리 이루었나니,

그 때의 상불경보살은 지금의 내 몸이요, 그 때 4부 대중으로 법에 집착되었던 이들, 상불경보살의 말 듣고 그대들 성불하리라는 그 말을 들은 인연으로 수없는 부처님 만난 이는 자금 이 회중에 있는 5백 명 보살 대중과 그 밖에 4부 대중인 우바새, 우바이 들 지금 나의 앞에서 법문 듣는 이들이라.

내가 이전 세상에 이 여러 사람을 권하며 가장 으뜸의 진리인 이 법화경 법문을 듣게 하며, 열어 보이고 사람들 가르쳐 열반의 길에 머무르게 하며, 세세생생에 이런 경전 항상 받들고 지니게 하였느니라. 억억만 겁 동안 헤아릴 수 없을 때까지 이 법화경 법문을 때마다 듣게 되고, 억억만 겁 동안 헤아릴 수 없을 때까지 여러 부처님 세존이 때때로 이 경 설하시리라.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들은 부처님 열반하신 뒤 이 경전 듣고는 의혹을 내지 말 것이라.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경을 널리 설하여 세세생생에 부처님 만나 빨리 성불하도록 하라.

 

제21. 여래신력품(如來神力品)

 

    • 그 때, 땅 속에서 솟아올라온 1천 세계의 티끌 수 보살마하살들이 부처님 앞에서 일심으 로 합장하고 존안을 우러러보며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가 부처님 열반하신 뒤에 세존의 분신이 계시는 국토와 열반하신 곳 에서 이 경을 널리 해설하겠나이다. 그 까닭을 말씀드리오면, 저희도 진실하고 청정한 이 법을 얻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베껴 써서 공양하려 함이니이다.”

이 때, 세존은 문수사리보살 등 예전부터 사바세계에 있던 한량없는 백천만억 보살마하 살과 모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와 사람과 사람 아닌 여러 대중 앞에서 큰 신통의 힘을 나투시었다. 넓고 긴 혀를 내밀어 위로 범천에 이르게 하고, 모든 털구멍으로는 한량없고 수없는 빛깔의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 비추었다. 여러 보배 나무 아래에 있는 사자좌 위에 앉으셨던 부처님들도 다 그와 같이 넓고 긴 혀 를 내밀고 한량없는 광명을 놓았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보배 나무 아래에 계신 부처님들이 신통의 힘을 나투신 지 백천 년만 에 혀를 도로 거두시고 한꺼번에 기침하시며 손가락을 튀기시니, 이 두 가지 소리는 사방 의 여러 부처님 세계에 두루 이르러 그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그 가운데 있는 중생으로서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 람, 사람 아닌 이들은 부처님의 신통의 힘을 말미암아 이 사바세계의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 천만억 보배 나무 아래 있는 사자좌에 앉으신 여러 부처님을 보며, 또 석가모니불과 다보 여래께서 보탑 안의 사자좌에 앉으심을 보고, 또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천만억 보살마하살 과 4부 대중이 석가모니불을 공경하여 둘러 모시고 있음을 보았다.

이런 것을 보고는 모두 환희하여 미증유함을 얻었는데, 그때에 여려 하늘들이 허공중에 서 소리를 높여 외치었다.

“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천만억 아승지 세계를 지나가서 국토가 있으니, 이름이 사바세 계니라. 그 가운데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이 석가모니시라. 지금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대승경을 연설하시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이 호념하시는 것이라. 그대들은 깊은 마음으로 따라 기뻐할 것이며, 석가모니불을 예배하고 공경하라.”

저 중생들은 허공중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는 합장하고 사바세계를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그리고, 가지가지 꽃과 향과 영락과 번기와 일산과 또 몸을 단장하는 기구와 훌륭한 보 배와 묘한 물건들을 가지고 모두 멀리서 사바세계에 던져 흩었다.

그 던져 흩은 물건들이 시방에서 오는 것이, 마치 구름이 모임과 같으니라. 변하여 보배 휘장이 되어 여기 계시는 여러 부처님들의 위에 두루 덮이니, 이 때 시방 세계가 훤히 트 이고 막힘이 없어 마치 한 세계와 같았다.

이 때, 부처님이 상행(上行)보살 등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부처님의 신통한 힘은 이렇게 한량이 없고 가이없어, 생각하거나 의논할 수 없나니 라. 내가 이러한 신통의 힘으로써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천만억 아승지겁 동안, 다음 사람 들에게 유촉하기 위하여 이 경의 공덕을 말하더라도 오히려 다할 수 없느니라.

요령을 들어 말하자면, 여래의 가지신 법과 여래의 온갖 자재하신 신통의 힘과 여래의 온갖 비밀한 법장과 여래의 매우 깊은 온갖 일을 모두 이 경에서 펴 보이며 드러나게 설하 였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여래가 열반한 뒤에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해설하고 베껴 써서 가르친 대로 닦아 행할지니라.

여러 국토에서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해설하고 베껴 써서 말한 대로 닦아 행하 는 이가 있거나, 이 경전이 있는 곳이 동산이거나 숲속이거나 나무 아래거나, 승방이거나 거사의 집이거나, 전장이거나 산골짜기거나 넓은 들이거나 간에, 그 가운데 탑을 세워 공양 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이 곳이 곧 도량이니, 모든 부처님들이 다 여기에서 아누다라 삼먁삼보리를 얻고, 모든 부처님들이 여기에서 법륜을 굴리며, 모든 부처님들이 여기에서 열반에 드시기 때문이니라.” 이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을 읊으셨다.

세상 구하시는 부처님은 큰 신통에 머무르시어 중생들을 기쁘게 하시기 위하여 한량없는 신통의 힘 나투시니, 깊고 넓은 혀는 범천에 이르고, 몸에서는 수없는 광명을 놓으니, 불도 구하는 이 위해 이렇게 희유한 일 나타냄이라.

부처님의 기침 소리와 손가락 튀기는 소리, 시방 세계에 두루 들리며, 땅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부처님 열반하신 뒤, 이 경전 지님으로써 여러 부처님 환희하시어 한량없는 신통 나타내시며, 이 경전 유촉하려고 받아 지니는 이 찬탄하심, 한량없는 겁 동안에도 오히려 다할 수 없도다.

이 사람의 짓는 공덕 그지없고 다할 수 없음이 마치 시방의 허공과 같아 끝난 곳 알 수 없노라. 이 경 지니는 이는 이미 나를 보았고, 또, 다보불과 여러 분신 부처님을 보며, 또, 오늘날 내가 보살을 교화함도 보나니. 이 경 지니는 이는 나와 나의 분신과 열반하신 다보불을 모두 다 기쁘게 하고, 시방에, 지금 계시는 부처님,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뵙기도 하고 공양도 하여 모두를 기쁘게 하며, 여러 부처님이 도량에 앉아 얻으신 비밀한 법을, 이 경 지니는 이는 오래지 않아 얻으리라.

이 경전 지니는 이는 모든 법문의 뜻과 문장과 어구(語句)들을 즐겨 설하여 다함이 없어, 마치 바람이 공중에 있어 걸림없음과 같으니라. 여래가 열반한 뒤에 부처님이 연설하신 경전의 인연과 차례를 알고 뜻 따라 실상대로 설하면, 해와 달의 밝은 빛이 모든 어둠을 없이 하듯이, 이 사람 세간에 다니면 중생의 어둠 능히 없애고, 한량없는 보살을 교화하여 끝내는 1승(一乘)에 머무르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이런 공덕과 이익을 듣고 내가 열반한 뒤에도 이 경전 받아 지니니, 이 사람 불도에 이르기 결정코 의심 없나니라.

 

제22. 촉루품(囑累品)

 

    • 그 때, 석가모니불이 법상에서 일어나 큰 신통의 힘을 나투어, 오른 손으로 한량없는 보 살마하 살의 정수리를 만지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겁 동안에 이 얻기 어려운 아누다라삼먁삼보리법을 닦아 익혔 나니라. 이제 그대들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들은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 법을 오래오래 선포 하여 널리 퍼지게 하라.”

이와 같이 여러 보살마하살의 정수리를 세 번 만지시면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량없는 백천만억 아승지겁 동안에 이 얻기 어려운 아누다라삼먁삼보리법을 닦아 익혔 나니라. 이제 그대들에게 부촉하노니, 그대들은 이 법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어 널리 선포하 여 모 든 중생으로 하여금 잘 듣고 알게 하라.

왜냐 하면, 여래는 큰 자비가 있어, 모든 간탐과 두려운 바가 없어서 중생에게 부처의 지혜와 여래의 지혜와 자연의 지혜를 주기 때문이니라. 여래는 모든 중생의 대시주이니라. 그대들도 여래 의 법을 따라 배우되, 아끼는 생각을 내지 말아라.

오는 세상에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의 지혜를 믿는 이가 있으면 이 법화경을 연설 하여 듣 고 알게 할 것이니, 그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의 지혜를 얻게 함이니라. 만일 어떤 중생이 믿 지 아 니하면, 마땅히 여래의 다른 깊고 묘한 법에서 보여주고 가르쳐서 이롭고 기쁘게하라. 그 대들이 만일 이렇게 하면, 모든 부처님이 은혜를 보답함이 되느니라.”

이 때, 여러 보살마하살들은 이러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즐거움이 몸에 가득하여, 더욱 공경 하여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여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함께 말하였다. “세존의 분부대로 받들어 시행하겠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염려하지 마시옵소 서.” 이 때, 석가모니불은 시방에서 오신 여러 분신 부처님들을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려고 이 렇게 말 씀하셨다. “여러 부처님들은 각각 편하실 대로 하시고, 다보여래의 탑은 본래대로 계시옵소서.” 이렇게 말씀하실 때, 시방에서 오셔서 보배 나무 아래 사자좌에 앉으셨던 한량없는 분신 부처님 들과 다보 부처님과 상행보살 등 그지없는 아승지 보살 대중과 사리불 등 성문 4중과 모든 세간 의 하늘, 사람, 아수라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매우 환희하였다.

 

제23.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

 

    • 그 때, 수왕화(宿王華)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 “세존이시여, 약왕보살은 어찌하여 사바세계에 다니나이까. 세존이시여, 이 약왕보살에게 는 얼마만큼의 백천만억 나유타의 행하기 어려운 고행이 있니이까. 거룩하시어라, 세존이시 여. 원컨대, 간략히 해설해 주소서, 여러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과 다른 국토에서 온 보살들과 성문 대중들이 들으면 모두 환희하리이다.”

이 때, 부처님이 수왕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옛날 옛적 한량없는 항하시겁 전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일월정명덕(日月淨明德)여 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시라. 그 부 처님께 80억 대보살마하살과 72항하사 대성문들이 있었느니라.

부처님의 수명은 4만 2천 겁이요, 보살의 수명도 그와 같으며, 그 국토에는 여인과 지옥과 아귀와 축생과 아수라들과 여러 가지 어려움이 없나니라. 땅이 반듯하여 손바닥과 같은데 유리로 이뤄졌으며, 보배 나무로 장엄하고 보배 휘장을 위에 덮었으며, 보배꽃의 번기를 달 았는데 보배로 된 병과 향로가 나라 안에 두루 가득하고, 7보로 대를 만들고 나무 하나에 대가 하나씩인데 나무에서 대까지가 활 한 바탕 거리이고, 여러 보배 나무에는 모두 보살 과 성문이 그 아래에 앉았으며, 보배로 된 대 위에는 각각 백억 하늘들이 있어 하늘 풍류를 잡히고 노래하며 부처님을 찬탄하여 공양하고 있었느니라.

그 때, 그 부처님은 일체중생희견(一切衆生喜見)보살과 여러 보살 대중, 성문 대중을 위 하여 법화경을 설하였느니라.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고행하기를 좋아하여 일월정명덕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정진하고 거닐면서 일심으로 부처 되기를 구하여 1만 2천 세가 된 뒤에 온갖 색신을 즐거워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이 삼매를 얻고는 매우 즐거워서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내가 온갖 색신을 나타내는 삼매를 얻은 것은 모두 법화경을 들은 힘이니, 내 이제 일월 정명덕 부처님과 법화경에 공양하리라.’

그리고, 곧 삼해에 들어 허공중에서 만다라화와 굳고 검은 전단가루를 비 내리니, 허공에 가득하여 구름처럼 내려오고, 또 해차안(海此岸) 전단향을 내리니, 이 향은 6수(銖)의 값의 사바세계와 맞먹는 것으로, 부처님께 공양하였느니라.

이렇게 공양하고는 삼매에서 일어나 스스로 생각하기를 ‘내가 비록 신통의 힘으로 부처 님께 공양하였으나, 몸으로써 공양함만 같지 못하리라.’ 하고, 곧 전단향, 훈육(薰陸)향, 도 루바향, 필력가( 力迦)향, 침수향, 교(膠)향 등을 먹고 또 첨복의 여러 가지 꽃으로 짠 향유 를 몸에 바르고 일월정명덕 부처님 앞에서 하늘의 보배옷으로 몸을 감고 여러 향유를 부 은 다음, 신통의 힘과 서원으로 스스로 몸을 불사르니, 광명이 80억 향하사 세계에 두루 비 추었느니라.

그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들이 한꺼번에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착하여라, 착하여라, 선남 자여. 이것이 진정한 정진이며, 이것이 참으로 법으로써 여래께 공양함이니라. 꽃과 향과 영락과, 사르는 향, 가루향, 바르는 향과 하늘의 비단 번기와 일산과 해차안(海此岸) 전단향 등 이와 같은 여러 가지로 공양하는 것으로도 미칠 수 없으며, 나라나 성시나 처자로 보 시하는 것으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을 제일가는 보시라 하느니라. 모든 보 시 중에 가장 존귀하고 가장 으뜸이니, 법으로써 여래께 공양하는 연고이니라.’

이렇게 말씀하시고는 잠잠하였는데, 그 몸이 1천 2백 년 동안을 탄 뒤에야 몸이 다하 였느니라.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이렇게 법공양을 하여 목숨이 다한 뒤, 다시 일월정명덕 부처님 국 토 정덕왕(淨德王)의 집에 태어나 결가부좌하고 홀연히 화생해서 곧 그 아버지를 위하여 게송을 읊어 설하였느니라.

대왕이여, 아시옵소서. 내가 저 곳에서 수행하여 온갖 색신을 나타내는 삼매 얻어 큰 정진을 부지런히 행할 때, 사랑하는 몸을 버렸나이다.

이 게송을 읊고는 아버지에게 여쭈었다. ‘일월정명덕 부처님은 지금도 계시나이다. 내가 앞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모든 중생의 말 을 아는 다라니를 얻었으며, 다시 법화경의 8백천만억 나유타, 견가라, 빈바라, 아촉파 등 게송을 들었나이다. 대왕이여, 내가 지금 다시 이 부처님께 공양하려 하나이다.’

이렇게 말하고는, 7보로 된 대에 앉아 7다라수 높이의 허공에 올라가서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열 손가락을 모아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느니 라.

존안이 매우 기묘하시고, 광명이 시방을 비추나이다. 제가 일찍이 공양하였삽더니, 이제 또 친근하나이다.

이 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게송읊은 다음, 부처님께 사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아직도 세상에 계시나이까.’ 이 때, 일월정명덕불이 일월정명불이 일체 중생희견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열반할 때가 되었고, 사라질 때가 되었노라. 그대는 평상을 편하게 시설 하라. 내가 오늘밤에 열반에 들리라.’ 또, 일체중생희견보살에게 일렀다. ‘선남자여, 내가 불법을 그대에게 부촉하노라. 또, 모든 보살, 대제자들과 아누다라삼먁삼 보리법과, 또 3천 대천의 7보살세계와 여러 보배 나무와 보배대와 시중드는 하늘들을 모두 그대에게 맡기노라.

내가 열반한 뒤 모든 사리까지도 그대에게 부촉하노라. 마땅히 선포하여 공양을 널리 베 풀고 수천 개의 탑을 세우도록 하라.’ 일월정명덕 부처님이 이렇게 일체중생희견보살에게 분부하시고, 밤이 늦은 뒤에 열반에 드시었느니라. 이 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부처님이 열반하심을 보고, 비감하고 안타깝고 부처님을 사 모함이더해 곧 해차안의 전단나무로 소산(燒山)을 만들어 부처님 시체를 공양하여 사르고, 불이 꺼진 뒤에 사리를 거두어 8만 4천 보배 항아리에 담아 8만 4천 탑을 세우니, 그 높기 가 3천세계보다 높으니라. 찰간으로 장엄하고 번기와 일산을 드리우며, 보배풍경을 많이 달 았느니라.

이 대,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다시 생각하였다. ‘내가 비록 이렇게 공양하였으나 마음이 흡족하지 못하니, 내가 이제 다시 사리를 공 양하리라.’하고, 모든 보살, 대제자들과 하늘, 용, 야차 등 모든 대중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마땅히 일심으로 생각하라. 내 이제 일월정명덕 부처님의 사리를 공양하 려 하노라.’ 이렇게 말하고, 8만 4천 탑 앞에서 백가지 복으로 장엄한 팔을 7만 2천 년 동안 태워서 공양하여, 성문을 구하는 수없는 대중과 한량없는 아승지 사람으로 하여금 아누다라삼먁보 리심을 일으키게하여 모두 온갖 색신을 나타내는 삼매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그 때, 모든 보살과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 들은 그의 팔이 없어진 것을 보고 근심하고 슬 퍼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우리의 스승이요 우리를 교화하시는 이라. 그런데, 이제 팔을 태 워서 몸이 불구가 되었구나.’

그 때, 일체중생희견부살은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서원하였다. ‘내가 두 팔을 버렸으니. 반드시 부처님의 금빛 몸을 얻을 것이다. 이 말이 진실하고 허 망하지 않을진댄, 나의 두 팔이 전과 같아지니다.’

이렇게 서원을 마치매, 저절로 두 팔이 이전과 같아졌노라. 이것은 이 보살의 복덕과 지혜 가 순후한 연고이니라.

이 때를 당하여 3천 대천세계는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꽃비를 내려 모든 하 늘과 사람들이 미증유함을 얻었느니라.’

부처님은 수왕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다른 이일까보냐. 지금의 약왕보살이니 라. 그 몸을 버려 보시한 일이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니라. 수왕화보살이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려는 마음을 낸 이는 한 손가락이나 한 발가 락을 태워서 부처님 탑을 공양하라. 나라나 도시나 처자나 3천 대천세계의 토지나 산림이 나 하천이나 모든 보물로 공양하는 것보다 더 나으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3천 대천세계에 7보를 가득히 채워서 보처님과 대보살과 벽지불과 아 라한에게 공양할지라도, 그 사람의 공덕은 이 법화경의 네 구절, 한 게송을 받아 지닌 많은 복덕과는 같지 못하느니라.

수왕보살이여, 마치 모든 시내와 개천과 강 등 모든 물 중에서 바닷가 제일이듯이, 이 법 화경도 여러 여래가 말씀하신 모든 경 중에서 가장 깊고 크니라. 또, 토산, 흑산, 소철위산, 대철위산과 열 보산(寶山) 등 모든 산 중세거 수미산이 제일 이듯이, 이 법화경도 그와 같아서 여러 경전 중에서 가장 으뜸이니라. 또, 모든 별 중에서 달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그와 같아서 천만억 모든 경 중에서 가 장 밝게 비추느니라. 또, 해가 능히 모든 어둠을 없애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온갖 착하지 못한 어둠을 눙히 깨뜨리느니라. 또, 모든 작은 왕들 중에서 전륜성왕이 제일이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여러 경 중에서 왕이니라. 또, 제석천왕이 33천 중에서 왕이 되듯이, 이 경도 그 와 같아서 모든 경중에서 왕이니 라. 또, 대범천왕이 모든 중생의 아버지이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모든 현인, 성인. 학인과 무학인과 그리고 보살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의 아버지이니라. 또, 모든 범부들 중에서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벽지불이 제일 되듯이, 이 경전을 능히받아 지니는 이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 중세거 제일이 되느니라. 모든 성문, 벽지불 중에서 보살이 제일이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경법 중에서 제일이 되느니라.

부처님이 모든 법의 왕이듯이, 이 경도 그와 같아서 모든 경 중에서 왕이 되느니라. 수왕하여, 이 경은 능히 모든 중생을 구원하는 것이라. 이 경은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무 든 괴로움을 여의게 하며,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하여 그 소원을 만족하게 함이, 마치 서늘한 못이 모든 목마른 이를 만족되게 함과 같으며, 추운 이가 불을 얻음과 같으며, 헐벗은 이가 옷을 얻은 것과 같으며, 장삿군이 상주(商主)를 만남과 같으며, 아들이 어머니를 만남과 같 으며, 물 건너는 이가 배를 만남과 같으며, 병난 이가 의사를 만남과 같으며, 어두울 적에 등불을 얻음과 같으며, 가난한 이가 보물을 얻음과 같으며, 횃불이 어둠을 없앰과 같듯이, 이 법화경도 그와 같아서 중생을 죽살이의 속박을 풀어 주느니라.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을 듣고, 제가 쓰거나 사람을 시켜 쓰게 하면, 그 얻는 공덕이 부 처님의 지혜로 그 수효를 계산하여도 그 끝을 다할 수 없느니라.

만일 이 경을 써서 꽃, 향, 사르는 향, 가루향, 바르는 향, 번기, 일산, 의복과, 갖가지 등 (燈)인 우유등(蘇燈), 그름등, 향유등, 첨복기름등, 수만나기름등, 바라라기름등, 바라사가기 름등, 나바마리기름등으로 공양하면, 얻는 공덕이 한량없느니라.

수왕화여, 어떤 사람이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듣는 이는 한량없고 그지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니라. 만일 여인이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듣고 능히 받아 지나면, 이번엔 받은 여인의 몸을 다한 후에는 다시 받지 아니하리라.

여래가 열반한 뒤 후(後) 5백 년 가운데 어떤 여인이 이 경전을 듣고 설한 대로 수행하면, 여기서 명을 마치고는 곧 극락세계의 아미타불이 보살 대중에게 둘러싸인 곳에 가서 연꽃 속에 있는 보좌(寶座) 위에 나게 되느니라.

다시는 탐욕의 괴롭힘도 받자 않고, 성냄과 어리석음의 괴롭힘도 받지 않고, 교만과 질투 따위의 괴롭힘도 받지 않으며, 보살의 신통과 무생범인을 얻으리라. 이 법인을 얻고는 눈이 청정하게 되며, 이 청정한 눈으로 7백만 2천억 나유타 향하사의 부처님 여래를 뵙게 되느니 라.

이 때, 부처님들이 멀리서 함께 칭찬하였다.
‘착하여라, 착하여라, 선남자여, 그대는 능히 석가모니 불법 중에서 이 경을 받아 지니 고 읽고 외고 생각하며, 다른 이에게 해설하였느니라. 얻는 복덕이 한량없고 그지없어, 줄 도 태우지 못하고 물도 빠뜨리지 못하느니라. 그대의 공덕은 1천 부처님이 함께 말씀하여 도 능히 다 하지 못하리라. 선남자여, 백천 부처님들은 신통의 힘으로 함께 그대를 수호하느니라. 모든 세간의 하늘, 사람들 중에 그대와 같은 이가 없느니라. 오직 여래를 제외하고는 여러 성문이나 벽지불이 나, 보살의 지혜와 선정도 그대와 대등할 이가 없느니라.’

수왕화여, 이 보살은 이와 같은 공덕과 지혜의 힘을 성취하였느라. 어떤 사람이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듣고 능히 따라 기뻐하고 찬탄하면, 이 사람은 이 세 상에 있으면서 입에서 청련화 향기가 항상 나고, 몸에서는 털구멍으로 우두전단 향기가 항상 날 것이며, 얻는 공덕은 위에서 말함과 같으리라.

그러므로 수왕화여,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그대에게 부촉하노라. 내가 열반한 뒤 후5백 년 동안에 널리 남섬부주에 선포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며, 나쁜 마군과 마의 백성과 하늘, 용, 야차, 구반다 들이 그 짬을 얻지 못하게 하라.

수왕화여, 이 경은 남섬부주 사람들의 병에 좋은 약이 되기 때문이니라. 만일 병있는 사람 이 이 경을 들으면, 병이 곧 고멸하여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으리라.

수왕화여, 그대가 만일 이 경을 받아 지니는 이를 보거든, 마땅히 청련화에 가루향을 가득 담아 그 위에 흩어 공양할 것이며, 흩고는 다시 ‘이 사람은 멀지 않아서 반드시 길상초를 깔고 도량에 앉아서 마군을 파할 것이며, 법소라를 불고 큰 법고를 쳐서 모든 중생을 늙고 병들고 죽는 바다에서 해탈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라.

그러므로, 부처님의 도를 구하는 이는 이 경전을 받아 지니는 이를 보고는 마땅히 이렇 게 공경하는 마음을 내야 하느니라. 이 약왕보살 본사품을 말씀하실 때에 8만 4천 보살은 모든 중생의 말을 아는 다라니를 얻 었다. 다보여래가 보탑 가운데서 수왕화보살을 찬잔하였다. “착하여라, 착하여라, 수왕화여. 그대는 보사의한 공덕을 성취하여, 능히 석가모니불께 이 런 일을 물어서 한량없는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느니라.”

제24,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

 

    • 그 때, 석가모니불이 어른다운 몸매인 살상투(肉 )와 미간 백호상(眉間 白毫相)으로부터 광명을 놓아 동족 백 8만억 나유타 항하사의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었다.

이러한 많은 세계를 지나가서 또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정광장엄(淨光莊嚴)이다. 그 세계 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이 정화수왕지(淨華宿王智)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 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시라. 한량없고 그지없는 보살 대중에게 둘러싸 이어 공경을 받으면서 법을 설하시었다. 석가모니불의 백호상의 광명이 그 국토를 두루 비추었다.

이 때, 일체정광장엄세계에 한 보살이 있으니, 이름이 묘음(妙音)이라 한다. 오래 전부터 모든 덕의 근본을 심었으며,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친근하면서 매우 깊은 지혜를 다 성취하여 묘당상(妙幢相)사매, 법화(法華)삼매, 정덕(淨德)사매, 수왕희(宿王戱)삼 매, 무연(無緣)삼매, 지인(智人)삼매, 집일체공덕(집일체功德)삼매, 청정(淸淨)삼매, 신통유 희(神通遊戱)삼매, 혜구(慧矩)삼매, 장엄왕(莊嚴王)삼매, 정광명(淨光明), 정장(淨藏)삼매, 불공(不共)삼매, 일선(日旋)삼매를 얻어 이러한 백천만억 항하사의 모든 대삼매를 얻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광명이 그 몸을 비추매, 곧 정화수왕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불께 예배하고 친근하고 공양하고, 또 문수 사리법왕자보살, 약왕보살, 용시보살, 수왕화보살, 상행의(上行意)보살, 장엄왕(莊嚴王), 약상 (藥上)보살을 뵈오려 하나이다.”

이 때, 정화수왕지불이 묘음보살에세 말씀하셨다. “그대는 저 국토(國土)를 없신여긴 나머지, 하열(下劣)하다는 생각을 내지 말라. 선남자여, 저 사바세계는 높고 낮고하여 평탄하지 못하고, 흙, 돌, 많은 산과 더러운 것이 가득하니라. 그리고 부처님 몸이 작고, 보살들의 형상도 작은데, 그대의 몸은 가장 단정 하여 백천만 복덕이 있어 광명이 특수하니라. 그런 연유로, 그대는 그 곳에 가서 그 국토를 업신여기지 말고, 부처님과 보살의 국토에 대하여 하열하다는 생각을 내지 말라.”

묘음보살이 그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사바세계에 가려는 것은 다 여래의 힘이오며, 여래의 신통으로 유희함이오며, 여래의 공덕과 지혜로 장엄함이니이다.”

이에, 묘음보살은 자리에세 일어나지 않고 몸을 동요하지도 않은 채, 삼매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 기사굴산에 설법하는 사자좌에서 멀지 않은 곳에 8만 4천의 보배 연화를 변화하여 만들었으니, 염부단금으로 줄기를, 백은으로 잎을, 금강으로 꽃술을, 견숙가보배로 꽃받침 (臺)을 만들었다.

이 때, 문수사리법왕자가 이 연화를 보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상서가 나타나나이까. 수많은 천만 연화가 염부단금으로 줄기가 되고, 백은으로 잎이 되고, 금강으로 꽃술이 되고, 견숙가보배로 꽃받침이 되었나이 다.”

이 때, 석가모니불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이는, 묘음보살마하살이 정화수왕지불의 국토에서 8만 4천 보살에게 둘러싸여 이 사바 세계에 와서 나에게 공양하고 친근하고 예배하려는 것이며, 또 법화경을 공양하고 법문을 들으려는 것이니라.”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보살이 어떠한 선근을 심었으며, 무슨 공덕을 닦았기에 이런 큰 신통력이 있나이까. 저희들에게 그 삼매의 이름을 말씀하여 주옵소서. 저희들도 부지런히 닦으려 하 나이다. 이 삼매를 수행하고야 그 보살의 몸매의 크고 작음과, 가고 서는 위의를 볼 수 있겠 나이다. 바라옵건데, 세존께서 신통의 힘으로 그 보살의 오심을 저희들이 보게 하소 서.” 이 때, 석가모니불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셨다.
“오래 전에 열반하신 다보여래께서 그대들을 위하여 그 모습을 나타나게 하시리라.” 이 때, 다보여래가 그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오너라. 문수사리법왕자는 그대의 몸을 보고자 하노라.” 이 때, 묘음보살은 그 국토에서 없어져서 8만 4천 보살들과 함께 떠나서 왔다. 지나오는 국토들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모두 7보 연꽃을 비 내리며, 백천 가지 하늘 풍류가 잡히는 이 없이 저절로 울리었다.

이 보살의 눈은 넓고 큰 청련화와 같으며, 그 얼굴의 단정하기는 백천만 개의 달을 화합 한 것보다도 더 훌륭하며, 몸은 황금빛인데 한량없는 백천 공덕으로 장엄하였고, 위덕이 훌 륭하고 광명이 찬란하여 여러 가지 모습을 구족한 것이 나라연의 견고한 몸과 같았다.

묘음보살은 7보로 된 대에 들어가 허공으로 올라가. 일곱 다라수쯤 떠서 보살 대중의 공경을 받으며 둘러싸여 오더니, 이 사바세계의 기사굴산에 이르러서는 7보로 된 대에서 내 려와 값이 백천만금이나 가는 영락을 가지고 석가모니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머리를 조아 려 발에 예배하고 영락을 받들어 올리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정화수왕지 부처님이 세존께 문안하시더이다. 병이 없으시고 번거러움이 없 나이이까. 기거하시기 편안하시고 안락하게 행하나이까. 4대가 고르고 화평하나이까. 세 상일이 견딜만 하나이까. 중생들은 제도하기 쉬우나이까.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과 질투 하고 간탐하고 교만이 많은 이는 없나이까. 부모에게 불효하고 사문을 공경하지 않고, 삿된 소견과 착하지 않은 마음을 가진 이가 다섯 가지 정욕을 거둬들이지 못하는 이는 없나이 까.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마군의 원수를 잘 항복받나이까. 오래 전에 열반하신 다보여래 께서 7보탑 속에 계시며 와서 법을 듣나이 까.”

또, 다보여래께 문안하기를
“안녕하시고 번거러움이 없으시며, 견디시며 오래 머무시나이까.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다보 부처님 몸을 뵈오려 하오니, 원컨데 세존께서 저로 하여금 뵈옵게 하옵소서.” 이 때, 석가모니불이 다보 부처님께 말씀하시었다. “이 묘음보살이 뵈옵고자 하나이다.” 이 때, 다보 부처님이 묘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여라, 착하여라. 그대는 석가모니불께 공경하고 법화경을 듣고 문수사리를 보기 위하 여 여기 왔구나.” 그 때, 화덕(華德)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묘음보살이 무슨 선근을 심고 무슨 공덕을 닦았기에, 이런 신통의 힘이 있나이까.” 부처님이 화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지난 세상에 부처님이 계시었으니, 이름이 운뢰음왕(雲雷音王)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 삼불타이시고, 국토의 이름은 현일체세간(現一切世間)이며, 겁의 이름은 희견(喜見)이 었느니라. 묘음보살은 1만 2천 년 동안을 10만 가지 풍류로 운뢰음왕불께 공양하고, 8만 4천 7보 바리때를 받들어 지금 정화수왕지 부처님 국토에 나서 이런 신통의 힘이 있느니라. 화덕이여,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때, 운뢰음왕 부처님 계신 데서 묘음보살로서 풍류로 공양하고 바리때를 받든 이가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의 묘음보살마하살이니라. 화덕이여, 이 묘음보살은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친근하여 오래도록 덕의 근본을 심었고, 또 항하사 등의 백천만억 나우타 부처님을 만났느니라.

화덕이여, 그대는 묘음보살의 몸이 여기 있는 줄로만 보지만, 이 보살은 갖가지 몸을 나 타내어 여러 곳에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경전을 해설하느니라. 범천왕의 몸도 나투고, 제석천왕의 몸도 나투고, 자재천의 몸도 나투고, 대자재천의 몸도 나투고, 하늘의 대장군의 몸도 나투고, 비사문천왕의 몸도 나투며, 혹은 전륜성왕의 몸도 나 투고, 작은 왕의 몸도 나투고, 장자의 몸도 나투고, 거사의 몸도 나투고, 재상의 몸도 나투 고, 바라문의 몸도 나투고, 혹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도 나투며, 혹은 장자의 부 인의 몸도 나투고, 바라문의 부인의 몸도 나투고, 혹 동남 동녀의 몸도 나투며, 혹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의 몸도 나투어서 이 경을 설하며, 모든 지옥과 아귀 와 축생과 여러 어려운 곳(難處)에서도 모두 능히 구제하며, 내지 임금의 후궁에서는 여자의 몸으로 변화하여 이 경을 설하느니라.

화덕이여, 이 묘음보살은 사바세계의 모든 중생들을 구호하는 이이니라. 이 묘음보살은 이 와 같은 가지가지로 변화하는 몸을 나타내거 이 사바세계에 있어 중생들에게 이 경전을 설하지마는, 그 신통과 변화와 지혜로 사바세계를 밝게 비추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각각 알 만한 것을 알게 하며, 시방의 항하사 세계에서도 역시 그렇게 하느니라.

만일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성문의 몸을 타나내어 법을 설하고, 벽지불의 몸으 로 제도할 이에게는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부처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부처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이렇게 여러 가지로 제도할 바를 따라서 몸을 나타 내며, 그리고 열반(涅槃)함으로써 제도할 이에게는 열반함을 나타내느니라.

화덕이여, 묘음보살마하살이 큰 신통력과 지혜의 힘들 성취한 일이 이와 같느니라.” 이 때, 화덕보살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묘음보살은 선근을 깊이 심었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이 무슨 삼매에 머물 렀기에, 이렇게 모든 곳에 따라 변화하여 나타나서 중생을 제도하나이까.” 부처님이 화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그 삼매의 이름은 온갖 색신을 나타내는 삼매라하나니, 묘음보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서 이렇게 한량없는 중생을 이익되게 하였느니라.” 이 묘음보살품을 설할 때에, 묘음보살과 함께 왔던 8만 4천 사람들은 모구 온갖 색신을 나타내는 삼매를 얻었고, 이 사바세계의 한량없는 보살도 역시 이 삼매와 다라니를 얻었 다.

그 때, 묘음보살마하살은 석가모니불과 다보불탑에 공양함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지나가는 국토들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보배 연꽃을 비 내렸으며, 백천만억의 온갖 풍 류가 울렸다.

본국에 돌아가서는 8만 4천 보살에게 둘러싸여 정화수왕지 부처님 계신 데 이르러 부처님 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사바세계에 가서 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석가모니 부처님과 다보불탑을 뵈옵고 예배하고 공양하였으며, 또 문수사리법왕보살을 보았사오며, 겸하여 약왕보살과 득근 정진력(得勤精進力)보살과 용서보살들을 보았고, 이 8만 4천 보살들로 하여금 온갖 색신 (色身)을 나타내는 삼매를 얻게 하였나이다.”

이 묘음보살내왕품(來王品)을 설할 때, 4만 2천의 천자가 무생법인을 얻었고, 화덕보살은 법화심매를 얻었다.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

 

    • 그 때, 무진의(無盡意)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부처님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무슨 인연으로 관세음이라 이름하나이까.”

 

    • 부처님이 무진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만일 한량없는 백천만억 중생이 모든 괴로움을 받을 적에,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듣고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을 일컬으면, 관세음보살은 곧 그 음성을 관하고 다 해탈 하게 하느니라.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지니는 이는 설사 큰 불에 들어가도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하나니, 이 보살의 위엄과 신력(神力)을 말미암음이니라. 그리고, 큰 물에 떠내려가더라도 그 이름 을 일컬으면 곧 얕은 곳을 얻게 되며, 만일 백천만억 중생이 금, 은, 유리, 자거, 마노, 산 호, 호박, 진주 등의 보배를 구하려고 큰 바다에 들어갔다가 폭풍을 만나 그 배가 나찰들의 나라에 표착하였을 적에, 그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컫는 이가 있 으면 여러 사람들이 모두 나찰의 난을 벗어나게 되나니, 이런 인연으로 관세음보살이라 이 름하나니라.

만일 3천 대천세계에 가득한 야차와 나찰들이 와서 사람을 괴롭히려 하다가도, 그 사람 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컬음을 들으면 이 악귀(惡鬼)들은 흉악한 눈으로 보지도 못하 겠거늘, 하물며 해(害)할 수 있을까 보냐.

또, 어떤 사람이 죄가 있거나 죄가 없거나 간에 수갑과 고랑과 사슬이 그 몸을 속박하였 을 적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컬으면, 모두 부서지고 끊어져서 벗어나게 되느니라.

만일 3천 대천세계에 도적이 가득 찼을 적에, 어떤 장삿군 두목이 귀중한 보물을 가진 장 삿군들을 데리고 험난한 길을 지나갈 적에, 그 중에 한 사람이 말하기를 ‘선남자들아, 무 서워하지말고, 그대들은 일심으로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일컬으라. 이 보살은 능히 중생들의 두려움을 없애주나니, 그대들이 그 이름을 일컬으면 이 원수인 도적들의 난을 벗어나게 되리라.’ 고 하면, 여러 장삿군들이 듣고 함께 소리를 내어 ‘나무 관세음보살’을 부르면, 그 이름을 일컬은 연고로 곧 벗어나게 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위엄과 신력이 어마어마함이 이와 같으니라. 어떤 중생이 음욕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문득 음욕을 여의게 되느니라.
만일 성내는 마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문득 성내는 마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만일 어리석은 마음이 많더라도, 항상 관세음보살을 생각하고 공경하면, 문득 어리석음을 여의게 되느니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러한 큰 위엄과 신력이 있어 이익되게 하는 바 많으니라. 그 러므로 중생들은 항상 마음으로 생각할 것이니라. 어떤 여인이 아들을 낳기 위하여 관세음보살께 예배하고 공양하면, 문득 복덕 많고 지 혜 있는 아들을 낳게 되리라.

딸을 낳기를 원하면, 문득 단정하고 잘생긴, 그리고 전세에 덕의 근본을 심었으므로 모든 사람이 사랑하고 공경하는 딸을 낳으리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힘이 있으므로, 만일 중생이 관세음보살을 공경하고 예배하면 복이 헛되지 않으리라. 그러므로, 중생들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닐 것이니라.
무진의여, 어떤 사람이 62억 항하사 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고, 또 몸이 마치도록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의약으로 공양한다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선남자, 선여인의 공덕 (功德)이 많겠느냐 많지 아니하겠느냐.” 무진의 보살이 말하였다.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고 한때만이라도 예배하고 공경한다면, 이 두 사람의 복이 똑같고 다름이 없어서 백천만억겁에 이르러도 다하지 아니하리라.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면, 이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복덕의 이익을 얻느니라.”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관세음보살은 어떻게 이 사바세계에 다니며, 어떻게 중생을 위하여 법을 말하며, 방편의 힘은 어떠하나이까.”
부처님이 무진의 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어떤 국토의 중생으로 부처의 몸으로서 제도할 이에게는, 관세음보살은 부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벽지불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벽지불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성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성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범천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범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제석천왕의 몸 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제석천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자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대자재천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대자 재천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하늘 대장군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하늘 대장군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비사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비사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 을 설하느니라.

작은 왕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작은 왕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장자의 몸으 로 제도할 이에게는 장자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거사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거사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재상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재상의 몸을 나타내 어 법을 설하고, 바라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바라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장자, 거사, 재상, 바라문의 부인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부인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동남, 동녀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동남 동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의 몸으 로 제도할 이에게는 다 그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고, 집금강신(執金剛神)으로 제도할 이 에게는 집금강신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무진의여, 이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고, 가지가지 형상으로 여러 국토에 다니면서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나니, 그러므로 그대들은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관세음보살께 공양해야 하느니라.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은 무섭고 급한 환난 중에서 두려움이 없게 하나니, 그러므로 이 사 바세계에서 모두 그를 이름하여 두려움이 없음을 시주하는 이라 하느니라.”
무진의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관세음보살께 공양하겠나이다.”
그리고, 곧 목에 장식하였던, 영락의 값이 백천금이나 되는 것을 끌러서 드리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이시여, 이 법에 의하여 보시하는 보배 영락을 받으옵소서”
이 때, 관세음보살은 굳이 이것을 받지 않으려 하거늘, 무진의가 다시 관세음보살께 말하였다.
“당신이시여,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어 드리는 이 영락을 받으소서.”
이 때, 부처님이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이 무진의보살과 4부 대중과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 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을 어여삐 여겨서 이 영락을 받으라.”
곧 그 때, 관세음보살이 4부 대중과 하늘, 용,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을 어여삐 여겨서 그 영락을 받아 두 몫으로 나누어, 한몫은 석가모니불께 받들어 올리고, 한 몫은 다보불탑에 받들어 올렸다. “무진의여, 관세음보살에게는 이렇게 자유자재한 신통의 힘이 있어 사바세계에 다 니느니라.”
이 때, 무진의보살이 게송을 읊어 물었다.

세존께서 묘한 상호 갖추시오니, 제가 지금 저 일을 묻자옵니다. 불자는 어떠하온 인연으로 관세음보살이라 이르나이까.

묘한 상호 갖추신 세존께옵서는 게송으로 무진의에게 대답하였다.

그대는 관세음의 행을 들으라. 곳을 따라 마땅하게 응하느니라. 큰 서원은 바다와 같이 깊어 여러 겁 동안에도 헤아릴 수 없는 여러 천억 부처님 모셔 받들며, 청정한 큰 서원을 세웠느니라. 내 이제 그대에게 대강 말하니, 그 이름을 듣고 몸을 보아 마음에 생각하고 헛되게 아니하면 모든 세상 괴로움 소멸하리라.

어떤 이가 해치려는 생각을 품고 불구렁에 밀어서 떨어뜨려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불구덩을 못으로 변하게 하리. 큰 바다에 빠져서 떠내려 갈 때, 용과 고기, 귀신의 난을 만나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사나운 물결도 빠뜨리지 못하리. 수미산 봉우리에 서 있을 적에 어떤 이가 밀어서 떨어뜨려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해와 같이 허공에 떠 있게 하리.

흉악한 사람에게 쫓겨가다가 금강산에서 떨어져 굴러내려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털 하나도 손상되지 않으리. 원수인 도적에게 둘러싸여서 제각기 칼을 들고 해하려 해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모두 다 자비한 마음 생기게 하리.

어쩌다가 국법에 걸려들어서 사형을 당하여 죽게 되어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칼날이 조각조각 꺾이고 부서지리. 옥중에 갇히어서 큰칼을 쓰고 손발에 고랑, 사슬을 채웠더라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저절로 끌러져서 벗어나게 되리. 방자한 저주와 독한 약으로 나의 몸을 해치려 하는 자는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도리어 그 사람을 해하게 되리.

흉악한 나찰이나 독한 용이나 여러 가지 귀신을 만나더라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그것들이 해하지 못하게 되리. 악독한 짐승들에 둘러싸이어 험상한 이와 발톱 위협받아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그것들은 먼 곳으로 사라지리. 도마뱀, 살무사, 독사, 전갈이 독기를 불꽃처럼 내뿜더라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소리 듣고 스스로 피하여 가리. 검은 구름 천둥, 번개, 우박과 소나기가 퍼붓더라도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삽시간에 흩어져 걷히게 되리.

중생들이 곤액과 핍박을 받아 한량없는 괴로움 닥치더라도 관세음의 기묘한 지혜의 힘이 세간의 모든 고통 구해 주나니, 묘한 신통의 힘 모두 갖추고 지혜의 방편까지 널리 닦아서 시방의 모든 세계 어디서든지 갖가지 몸 나투지 않는 곳 없으며, 가지가지 험하고 나쁜 갈래인 지옥과 아귀와 축생 등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을 차차 모두 다 없애 버리네.

참된 관철, 청정한 관찰, 넓고 크신 지혜의 관찰, 어여삐 보는 관찰, 인자한 관찰, 언제나 원하옵고 앙모하나니, 때없이 청정하고 청정한 광명인 지혜로 해와 같이 어둠 깨치고 풍재와 화재들을 굴복시켜 골고루 모든 세상 밝게 비추니, 대비를 체(體)로 하는 계(戒)는 우뢰 같고, 인자하온 마음은 묘한 큰 구름 같아, 감로 같은 법비를 뿌려 내려서 번뇌의 더운 불꽃 소멸하노니, 송사하고 다투는 관처에서나 무섭고 겁이 나는 진중(陣中)에서나 관세음의 거룩한 힘을 염하면 원수의 무리를 물리쳐 흩어 버리리.

미묘한 소리, 세상을 관하는 소리, 청정한 소리, 진리의 소리(海潮音), 세간의 소리보다 뛰어나시니, 그러므로, 언제나 마땅히 생각하라. 잠시라도 의심을 내지 말지니, 관세음보살님 청정한 성인은 괴로움과 번뇌와 죽는 액운에 있어 능히 믿고 의지할 바 되나니라. 여러 가지 공덕을 다 갖추시고 자비하신 눈으로 중생을 보시사 복더미 바다같이 한량없나니,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예배할지라.

그 때, 지지(持地)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나아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중생으로서 이 관세음보살품의 자재하신 작용을 넓은 문으로 나타내 시는 신 통의 힘을 듣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의 공덕이 적지 아니함을 알겠나이다.”
부처님이 이 보문품을 설하실 때, 8만 4천 중생들이 모두 견줄 바 없는 아누다라삼먁삼보 리심을 일으켰다.

 

제26. 다라니품(陀羅尼品)

 

      • 그 때, 약왕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부처님을 향하여 사뢰었 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법화경을 받아 지니는 이가 읽어 외어서 통달하 거나 경책을 베껴 쓴다면, 얼마나 많은 복을 받겠나이까.”
      • 부처님이 약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8백만억 나유타 항하사와 같이 많은 보살에게 공양하였다면 어 떻겠느 냐. 그의 얻는 복덕이 많다 하겠느냐, 그렇지 않다 하겠느냐.”
      •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에서 네 구절로 된 한 게송만을 받아 지니고 있고 외고, 뜻 을 해 설하며, 가름침대로 수행하면 그 공덕이 대단히 많느니라.”
      • 이 때, 약왕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법을 설하는 이에게 다라니 주문을 주어 수호하게 하겠나이다.”
      • 곧 주문을 말하였다.
      • 안니 만니 마네 마마네 지례 자리제 샤먀 샤리다위
      • 安爾 曼爾 摩 摩摩 旨隷 遮梨帝 履多瑋
    • 선제 목제 목다리 사리 아위사리 상리 사리 사예
      • 帝 目帝 木多履 娑履 阿瑋娑履 桑履 娑履 叉裔
    • 아사예 아기니 선제 사리 다라니 아로가바사파
      • 阿叉裔 阿耆 帝 履 陀羅尼 阿盧伽婆娑
    • 자비사니 네비제 아변다라네리제 아단다파례수지 구구례
      • 蔗毗叉 毗剃 阿便 邏 履剃 阿亶 波隷輸地 究隷
    • 모구례 아라례 파라례 수가차 아삼마삼리 붓다리질제
      • 牟究隷 阿羅隷 波羅隷 首迦差 阿三磨三履 佛 利질帝
    • 달마파리차제 승가열구사네 바사바사수지 만다라 만다라사야다
      • 達磨波利差帝 僧伽涅瞿沙 婆舍婆舍輸地 曼 邏 曼 邏叉夜多
    • 우루다 우루다교사랴 악사라 악사야사야 아바로 아마야나다야
    • 郵樓 那樓 舍略 惡叉邏 惡叉冶叉冶 阿婆盧 阿摩若那多夜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 신주(神呪)는 62억 항하사 부처님들이 말씀한 것이오니, 만일 이 법사 (法師)를 침노하여 훼손하는 이가 있으면 그는 이 여러 부처님을 침노하여 훼손함이 되나이 다.”
이 때, 석가모니 부처님이 약왕보살을 찬탄하셨다.
“착하여라, 착하여라, 약왕이여. 그대가 이 법사를 어여삐 여기고 옹호하기 위하여 이 다 라니를 설하니, 모든 중생을 이익 되게 함이 많으리라.”
이 때, 용시(勇施)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법화경을 읽고 외고 받아 지니는 이를 옹호하기 위하여 다라니를 설하 겠나이 다. 이 법사가 이 다라니를 얻으면 야차나 나찰이나 부단나나 길자나 구반다나 아귀 등이 그의 부 족한 짬을 엿보아도 얻지 못하리이다.” 곧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설하였다.

자례 마하자례 욱기 목기 아례 아라바제 열례제 열례다바제 이디니 위디니
座隷 摩訶座隷 郁枳 目枳 阿隷 阿羅婆第 涅隷第 涅隷多婆第 伊緻 韋緻
지디니 열례지니 열리지바디
旨緻 涅隷지 涅梨지婆底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 신주(神呪)는 항하사수와 같은 부처님들의 설하신 바이며, 모두 따라서 기뻐하는 것이니, 만일 이 법사를 침노하여 훼손하는 이는 곧 여러 부처님을 침노하여 훼 손함이 되나이다.”

이 때, 세상을 보호하는 비사문천왕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중생을 어여삐 여기며 이 법사를 옹호하기 위하여 다라니를 설하 겠나이 다.” 곧 주문을 설하였다.

아리 나리 도나리 아나로 나리 구나리
阿梨 那梨 도那梨 阿那盧 那履 拘那履
“세존이시여, 이 신주로써 법사를 옹호하고, 저도 이 경전을 지니는 이를 옹호하여 그 백 유순 안에는 궂은 걱정이 없게 하겠나이다.”

이 때, 지국(持國)천왕이 이 모임 가운데 있다가, 천만억 나유타 건달바 무리에게 공양을 받으며 둘러싸여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합장하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다리니 신주로써 법화경을 지니는 이를 옹호하겠나이다.” 곧 주문을 설하였다.

아가네 가네 구리 건다리 전다리 마등기 상구리 부루사니 알디
阿伽 伽 瞿利 乾陀利 陀利 摩 耆 常求利 浮樓莎 底
“세존이시여, 이 다라니 신주는 42억 부처님들이 설하신 바 입니다. 만일 이 법사를 침 노하여 훼손하는 이는 곧 여러 부처님을 침노하여 훼손함이 되나이다.”

이 때, 나찰의 여자들이 있으니, 첫째는 람바요, 둘째는 바람바요, 셋째는 곡치(曲齒)요, 넷째는 화치(華齒)요, 다섯째는 흑치(黑齒)요, 여섯째는 다발(多髮)이요, 일곱째는 무염족(無厭足)이 요, 여 덟째는 지영락(持瓔珞)이요, 아홉째는 고제(皐諦)요, 열째는 탈일체중생정기(奪一切衆生精氣) 라. 이 나찰의 여자 열이 귀자모(鬼子母)와 그 아들과 권속들과 더불어 부처님 계신데 나아가서 소리를 함께하여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법화경을 읽고 외고 받아 지니는 이를 옹호하여 그의 궂은 걱정 을 덜겠 나이다. 만일 법사의 부족한 짬을 엿보는 이가 있으면, 기회를 얻지 못하게 하겠나이 다.” 곧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설하였다.

이제리 이제민 이제리 아제리 이제리니리 니리 니리 니리 니리 루혜 루혜 루혜
伊提履 伊提泯 伊提履 阿提履 伊提履泥履 泥履 泥履 泥履 泥履 樓醯 樓醯 樓醯
다혜 다혜 다혜 도혜 도혜
多醯 多醯 多醯 兜醯 도醯

“차라리 내 머리 위에 올라 앉을지언정 법사를 괴롭히지 말아야 하나니, 야차나 나찰이 나 아귀 나 부단나나 길자나 비타라나 건타나 오마륵가나 아발마라나 야차길자나 사람길자나, 열병 귀로서 하루 열병귀, 이틀 열병귀, 사흘 열병귀, 나흘 열병귀 내지 이레 열병귀나 늘 열병귀나, 사내 형상 이나 여자 형상이나 동남의 형상이나 동녀의 형상들이 꿈속에서라도 괴롭히지 못하게 하 겠나이 다.”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을 읊었다.

나의 주문에 순종하지 않고 설법하는 이를 괴롭게 하면, 머리를 일곱 조각으로 부수어 아리나무 가지와 같이 되리라. 부모 죽인 죄와도 같고, 기름을 짤 죄와도 같으며, 저울과 말을 속인 죄와 같고, 조달의 화합승 파한 죄와 같아, 법사를 침범한 자는 그와 같은 재앙 받으리.

모든 나찰 여자들이 이 게송을 읊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도 몸소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닦아 행하는 이를 옹호하여, 항 상 편 안하고, 모든 근심 걱정을 여의며, 모든 독약이 소멸되게 하겠나이다.”

부처님이 여러 나찰의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착하여라, 착하여라. 너희가 능히 법화경 이름만 받아 지니는 이를 옹호하여도 복이 헤아 릴 수 없겠거늘, 하물며 법화경을 구족하게 받아 지니며 경책에 공양하기를 꽃, 향, 영락, 가루향, 바르는 향, 사르는 향, 번기, 일산과 풍류로 하고, 갖가지 등을 켜는데, 우유등, 기름등, 향유등, 소 마나꽃 기름등, 첨복화기름등, 바사가꽃기름등, 우발라꽃기름등 이러한 백천가지로 공양하는 이를 옹호함 일까 보냐. 고제(皐諦)여, 너희들과 권속들이 마땅히 이런 법사를 잘 옹호하라.”
이 다라니품을 설하실 때, 6만 6천 사람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제27. 묘장엄왕본사품(妙莊嚴王本事品)

 

    • 그 때, 부처님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 “지나간 옛적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불가사의 아승지겁 전에 부처님이 계시었으니, 이름 이 운뢰음수왕화지(雲雷音宿王華智) 다타아가도, 아라하, 삼먁삼불타이시고, 국토의 이름은 광명장엄(光明莊嚴)이고, 겁의 이름은 희견(喜見)이었느니라.

그 부처님의 법 가운데 임금이 있으니 이름이 묘장엄(妙莊嚴)이요, 부인의 이름은 정덕 (淨德)이며, 두 아들이 있었으니, 하나는 정장(淨藏)이요, 다른 하나는 정안(淨眼)이었느니 라. 이 두 아들이 큰 신통의 힘과 복덕과 지혜가 있고, 오래 전부터 보살이 행하는 도를 닦 았으니, 이른바 단나바라밀다, 시라바라밀다, 찬제바라밀, 다비리야바라밀다, 선나바라밀다, 반야바라밀다, 방편바라밀다와 자비희사(慈悲喜捨)와 내지 37품의 도를 돕는 법을 모두 분 명하게 통달하였느니라.

또, 보살의 정(淨)삼매와 일성수(日星宿)삼매와 정광(淨光)삼매와 정색(淨色)삼매와 정조 명(淨照明)삼매와 장장엄(長莊嚴)삼매와 대위덕장(大威德藏)삼매를 얻었는데, 이런 삼매도 모두 통달(通達)하였느니라.

그 때, 그 부처님이 묘장엄왕을 인도하고자 하여 중생들을 어여삐 생각하므로 이 법화경 을 설하였느니라.

이 때, 정장, 정안 두 아들이 그 어머니에게 가서 열 손가락과 손바닥을 합하고 사뢰었 다.
‘원컨대 어머니시여,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 계신 데 가사이다. 저희가 모시고 가서 친근 하고 공양하고 예배하겠나이다. 왜냐 하오면, 이 부처님은 모든 천상, 인간, 대중 가운데서 법화경을 설하시오니, 마땅히 들어야 하나이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너의 아버지는 외도를 믿고 바라문의 법에 빠져 있으니, 너희는 아버지에게 가서 여쭙 고 함께 가시게 하여라.’

정장과 정안이 열 손가락을 합하고 어머니에게 여쭈었다.
‘우리는 법왕의 아들이온데, 이 삿된 소견 가진 이의 집에 태어났나이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아버지를 염려하여 신통 변화를 보여라. 아버지가 보시면 마음이 깨끗해져서 우 리와 함께 부처님 계신데 가기를 허락하리라.’

이에, 두 아들은 아버지를 생각하여 허공으로 일곱 다라수쯤 올라가서 여러 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는데, 허공중에서 가고, 서고, 앉고, 눕기도 하고, 몸위에서 물을 내고 몸 아래 서 물을 내며, 몸 아래서 물을 내고, 몸 위에서 물을 내며, 혹 큰 몸을 나투어서 허공에 가 득하다가 또 작은 몸을 나투기도 하고, 작은 몸으로 다시 큰 몸을 나투며, 공중에서 없어져 서 땅 위에 있기도 하고, 땅 속에 들어가기를 물과 같이 하고, 물 위를 다니기를 땅과 같 이 하며, 이렇게 갖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어서 아버지로 하여금 마음이 깨끗해져 믿게 하 였느니라.

그 때, 아버지는 아들의 신통이 이러함을 보고, 마음이 기뻐서 미증유함을 얻고는 합장하 고 아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의 스승은 누구이며 누구의 제자이냐.’
두 아들이 여쭈었다.
‘대왕이여, 저 운뢰음수왕화지불께서 지금 7보로 된 보리수 아래 있는 법좌에 앉으사 모 든 세간의 천상, 인간 대중에게 법화경을 설하시니, 그가 저희의 스승이옵고 저희는 그의 제자이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였다.
‘나도 너의 스승을 뵈옵고자 하니 함께 가자.’

이에, 두 아들이 허공에서 내려와 어머니 앞에 가서 합장하고 여쭈었다.
‘부왕께서 지금 믿고 알아서 마땅히 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나이다. 저희는 아버 지를 위하여 불사를 지었사오니, 바라건대 어머니께서 저희들이 저 부처님 계신 곳에서 출가하여 도를 닦도록 허락하소서.’
이 때, 두 아들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偈頌)을 읊어 어머니에게 여쭈었다.

어머니시여, 저희를 놓으사 출가하여 사문이 되게 하소서. 부처님 만나기는 어려운 일, 우리는 부처님 따라 배우렵니다. 우담바라꽃을 만나기 어렵듯, 부처님은 보다 만나기 어렵고, 여러 가지 재난 벗어나기 또한 어려우니, 우리의 출가함을 허락하소서.

어머니는 말하였다.
‘너희의 출가를 허락하노니, 왜냐 하면 부처님을 만나기 어려운 연고이니라.’ 이에, 두 아들은 부모에게 사뢰었다.
‘거룩하시어라, 부모님이시여. 바라건대, 이제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 계신 데 가서 친근 하고 공양하사이다. 그 까닭을 말씀하오면, 부처님을 만나기 어려움이 우담바라꽃과 같사오 며, 또 애꾸눈 거북이가 떠 있는 나무의 구멍을 만남과 같사옵기 때문입니다. 그러하온데, 우리는 전세의 복이 두터워서 금생에 불법을 만났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께서 저희의 출 가함을 허락하시오니, 그 까닭은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그러한 기회만나기 어려운 연고 입니다.’

그 때, 묘장엄왕의 후궁인 8만 4천 사람이 다 이 법화경을 받아 지니었고, 정안보살은 법 화삼매를 이미 통달하였으며, 정장보살은 한량없는 백천만억 겁 전에 모든 나쁜 갈래를 여의는 삼매를 얻어 일체 중생의 나쁜 갈래를 여의게 하였고, 그 왕의 부인은 여러 부처님 모으는 삼매를 얻어서 여러 부처님의 비밀한 법장을 알았느니라.

두 아들이 이렇게 방편의 힘으로 그 아버지를 잘 교화하여 마음으로 믿어 불법을 좋아하 게 하였느니라.

이에, 묘장엄왕이 여러 신하와 권속들을 데리고, 정덕부인은 후궁의 시녀들을 거느리고, 두 왕자는 4만 2천 사람을 데리고 한꺼번에 부처님 계신 데 가서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 하고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가 한쪽에 앉았느니라.

이 때, 부처님이 왕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보여 주고 가르치고 이익되게 하고 기쁘게 하 니, 왕이 매우 기뻐하였느니라.

그 때, 묘장엄왕과 그 부인이 목에 꾸몄던 백천 냥 값이 가는 진주 영락을 끌러 부처님 위에 흩으니, 허공중에서 네 기둥의 보배대(臺)로 화하였고, 대 안에는 큰 보배 마루가 있 어 백천만 가지 하늘 옷을 깔았는데, 그 위에 부처님이 결가부좌하고 앉아서 큰 광명을 놓 았다.
그 때, 묘장엄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의 몸이 희유하시어 단정하고 엄숙하고 특수하여 제일 미묘한 색상(色相)을 성취 하시었도다.’
이 때, 운뢰음수왕화지 부처님이 4부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묘장엄왕이 내 앞에 합장하고 서있는 것을 보느냐. 이 왕이 나의 법 가운데 서 비구가 되어 부지런히 부처님의 도를 돕는 법을 수행하여 당래에 성불하리라. 이름은 사라수왕불(娑羅樹王佛)불이며 국토의 이름은 대광(大光)이요, 겁의 이름은 대고왕(大高王) 이니라. 그 사라수왕불은 한량없는 보살 대중과 한량없는 성문이 있으며, 국토는 평평하고 번듯하니, 공덕이 이러하니라.’ 그 왕이 즉시 나라 일을 아우에게 맡기고, 부인과 두 아들과 여러 권속들과 함께 불법에 출가하여 도를 닦았느니라.

왕이 출가한 다음 8만 4천 년 동안에 부지런히 정진하여 묘법연화경을 수행하다가, 그 뒤 일체정공덕장엄(一切淨功德莊嚴)삼매를 얻고는 곧 허공으로 일곱 다라수를 올라가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두 아들이 불사를 지어 신통 변화로 저의 삿된 마음을 돌이켜 불법 가운데 편안히 머무르게 하여 세존을 뵈옵게 되었나이다. 이 두 아들은 저의 선지식이온데, 전생의 선근을 일으켜 저를 이익되게 하려고 저의 집에 태어났나이다.’

그 때, 운뢰음수왕화지불이 묘장엄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너의 말한 바와 같느니라. 선남자, 선여인이 선근을 심은 연고로 세세생생 선지식을 만나느니라. 그 선지식은 불사를 지어 보여 주고 가르치고 이익되게 하고 기쁘게 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대왕이여, 반드시 알라. 선지식은 큰 인연이 니, 이른바 교화하고 지도하여 부처님을 뵈옵게 하고 아누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키게 하 느니라.

대왕이여, 그대는 이 두 아들을 보는가. 이 두 아들은 이미 65백천만억 나유타 항하사 부 처님께 공양하고 친근하고 공경하였으며, 여러 부처님에게서 법화경을 받아 지니고, 삿된 소 견 가진 중생을 가엾이 여겨 바른 견해에 머무르게 하였느니라.’ 묘장엄왕이 허공중에서 내려와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매우 희유하시나이다. 공덕과 지혜로 말미암아 정상의 살상투 광 명이 환히 비치시고, 눈이 길고 넓고 검푸른 빛이시고, 미간의 백호가 달과 같이 희고, 치 아는 희고 가지런하여 항상 광명이 있고, 입술은 붉고 아름다워 빈바의 열매와 같나이 다.’

그 때, 묘장엄왕은 부처님의 이렇게 한량없는 백천만억 공덕을 찬탄하고는 여래의 앞에 서 일심(一心)으로 합장하고 다시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예전에 없던 일이옵니다. 여래의 법은 헤아릴 수 없이 미묘한 공덕을 구족 하게 성취하였으므로, 그 가르침과 계율에 따라 행하는 바는 편안하고 쾌락하나이다.
제가 오늘부터는 다시 마음대로 행하지 않겠사오며, 삿된 소견과 교만한 버릇과 성내는 등의 나쁜 마음을 내지 않겠나이다.’
이렇게 말하고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느니라.”
부처님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묘장엄왕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화덕보살이요, 정덕 부인은 지금 이 앞에 있는 광조장엄상(光照莊嚴相)보살이니, 묘장엄왕과 모든 권속들을 어여삐 여 기어서 저 가운데 난 것이요, 그 두 아들은 지금의 약왕보살과 약상보살이니라.

이 약왕보살과 약상보살이 이러한 큰 공덕을 성취하고는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계신 데서 모든 덕의 근본을 심고 부사의한 여러 선근 공덕을 성취하였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 이 이 두 보살의 이름을 아는 이가 있으면, 모든 세간의 하늘과 사람들이 마땅히 예배할 것 이니라.”

부처님이 이 묘장엄왕 본사품을 설하실 때, 8만 4천 사람이 티끌을 멀리하며, 때를 여의고 여러 법 가운데서 법눈이 깨끗함을 얻었다.

 

제28.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

 

    • 그 때, 보현보살이 자재한 신통의 힘과 위덕과 소문난 이름으로써 한량없고 그지없고 일 컬을 수 없는 대보살들과 함께 동방으로부터 오는데, 지나오는 국토가 모두 다 진동하고 보배 연꽃을 비 내리며, 한량없는 백천만억 갖가지 풍악이 울려 퍼졌다.

또, 수없는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 아닌 이들의 대중에게 둘러싸여 각각 위덕과 신통의 힘을 나타내면서 사바세계의 기사굴산 중 에 이르러, 석가모니 부처님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를 돌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보위덕상왕(寶威德上王) 부처님 국통에 있으면서, 멀리 이 사바세계에 서 법화경을 설하심을 듣잡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천만억 보살 대중들과 함께 와서 듣자오려 하오니, 원컨대 세존께서 설하여 주옵소서.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여래가 열반하신 뒤에 어찌하면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 겠나이까.”
부처님이 보현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 선여인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여래가 열반한 뒤에도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느니라. 하나는 부처님들의 호념함이요, 둘은 모든 덕의 근본을 심음이요, 셋은 바로 결정된 종류(正定聚)에 들어감이요, 넷은 모든 중생을 구호하려는 마음을 냄이니라. 선남자, 선여인이 이렇게 네 가지 법을 성취하면 여래가 열반한 뒤에도 반드시 이 경을 만 나게 되느니라.”

이 때, 보현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후 5백 세의 흐리고 나쁜 세상에서 이 경전을 받아 지니는 이가 있으면, 제 가 마땅히 수호하여 궂은 근심을 덜고 편안함을 얻게하여 그 짬을 엿보는 이가 없게 하겠나 이다. 만일, 마군이거나 마의 아들이나 마의 여자나 마의 백성이나 마에 잡힌 자나 야차나 나찰이나 구반다나 비사자나 길자나 부단나나 위타라 등 사람을 괴롭게 하는 자가 그 짬을 얻지 못하게 하겠나이다. 이 사람이 다니거나, 섰거나 이 경을 읽고 외면 제가 그 때에 어금니 여섯 가진 흰 코끼 리를 타고 대보살들과 함께 그의 처소에 가서 몸을 나타내어 공양하고 수호하여 그 마음 을 위로 하오리니, 역시 법화경을 공양하기 위함이니이다.

이 사람이 만일 앉아서 이 경을 생각할 적에 제가 흰 코끼리를 타고 그 앞에 나타나리이 다. 그 사람이 법화경의 한 구절, 한 게송을 잊은 바 있으면, 제가 가르쳐 주어 함께 읽고 외어 도로 통달하게 하겠나이다.

이 때에 법화경을 받아 지니는 이는 내 몸을 보고 매우 기뻐하고 더욱 정진하며, 나를 본 인연으로 삼매와 다라니를 얻을 것이니, 선(旋)다라니와 백천만억 선다라니와 법음방편 (法音方便) 선다 라니라 이름하는 이러한 다라니를 얻으리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오는 세상의 후 5백 세의 흐리고 나쁜 세상에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로서 찾는 이, 받아 지니는 이, 읽고 외는 이, 쓰는 이들이 이 법화경을 닦아 익 히려면, 3·7일 동안 한결 같은 마음으로 정진해야 하며, 3·7일이 되면 내가 어금니 여섯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한량없는 보살들의 둘러싼 바가 되어 모든 중생이 보기 좋아하는 몸으로 그 사람의 앞에 나타나서 법을 설하여 보여 주고 가르치고 이익되게 하여 기쁘게 하겠사오며, 다시 다라니 신주를 주겠나이다.

이 다라니의 힘으로 말미암아 사람 아닌 것들이 감히 파손하지 못하며, 여인들의 유혹 도 받지 아니하고, 저도 이 사람을 수호(守護)하겠나이다. 바라옵건대, 세존께서 저에게 이 다라니 신주를 설하도록 허락하시옵소서.” 곧 부처님 앞에서 주문을 설하였다.

아단디 단다바디 단다바제 단다구사례 단다수다례
阿檀地 檀陀婆地 檀陀婆帝 檀陀鳩舍隷 檀陀修陀隷
수다례 수다라바디 붓다파선네 살바다라니아바다니
修陀隷 修陀羅婆底 佛陀波 薩婆陀羅尼阿婆多尼
살바바사아바다니 수하바다니 싱가바리사니
薩婆婆沙阿婆多尼 修阿婆多尼 僧伽婆履叉尼
싱가널가다니 아싱기 싱가파가디 제례아다싱가도랴
僧伽涅伽陀尼 阿僧祗 僧伽波伽地 帝隷阿惰僧伽兜略
아라제파라제 살바싱가삼마디가란디 살바달마수파리
阿羅帝波羅帝 薩婆僧伽三摩地伽蘭地 薩婆達磨修波利
찰제 살바살타루다교사랴아도가디 신아비기리디제
刹帝 薩婆薩 樓 舍略阿??도伽地 辛阿畏吉利地帝

“세존이시여, 어떤 보살이 이 다라니를 듣는 이는 보현의 신통의 힘인 줄을 알아야 할 것이며, 법화경이 남섬부주에 유행할 적에 받아 지니는 이는 마땅히 보현의 위덕과 신통의 힘인 줄을 생각할 것이옵니다.

만일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바르게 기억하고 뜻을 해설하고 가르침대로 수행하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보현의 행을 행하여,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님 처소에서 선근을 깊이 심 으며, 여러 여래의 손으로 머리를 만져 주시는 줄을 알아야 하나이다.

다만 쓰기만 하여도, 이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도리천상에 태어날 것입니다. 그때, 8만 4 천 하늘 아씨들이 여러 가지 풍악을 울리며 와서 맞이하여 이 사람은 7보관을 쓰고 시녀들 속에서 호사하며 즐길 것이어늘, 하물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바르게 기억하고 뜻을 해 설하고 가르침대로 수행함이겠습니까. 만일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뜻을 해설하면, 이 사람 은 목숨이 마칠 때에 1천 부처님이 손을 내밀어 주어 두렵지도 않고 나쁜 갈래에 떨어지지 도 않고, 곧 도솔천상의 미륵보살 계신 데 가서, 미륵보살은 32 훌륭한 몸매를 갖추고 대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백천만억 하늘 아씨 권속들이 있는 가운데 왕생하리이다.

이와 같은 공덕과 이익이 있사올새, 지혜 있는 이는 마땅히 일심으로 스스로 쓰거나 사 람으로 하여금 쓰게 하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바르게 기억하고 가르침대로 수행할 것이 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신통의 힘으로 이 경을 수호하오며, 여래가 열반하신 뒤에 남섬 부주에 널리 선포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겠나이다.”

그 때, 석가모니불이 찬탄하시었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보현이여. 그대는 이 경을 보호하고 도와서 많은 중생을 안락하고 이익되게 하리라. 그대는 부사의한 공덕과 깊고 큰 자비를 성취하여 오래 전부터 아누다라 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으며, 능히 이렇게 신통한 서원을 세워 이 경을 지켰느니라. 내가 신 통한 힘으로써 보현보살의 이름을 받아 지니는 이를 수호하리라.

보현이여, 만일 이 법화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고 바르게 기억하여 닦아 익히고 쓰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을 직접 보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법화경을 듣는 것 인 줄을 알 것이 며,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께 공양함인 줄을 알 것이며, 이 사람은 석가모니불이 손으로 그 머리를 만지는 것인 줄을 알 것이며, 이사람은 석가모니불이 옷으로 덮어 줌인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런 사람은 다시 세간의 욕락을 탐하지 않으며, 외도의 경서와 글씨를 좋아하지 않으며, 또 그 사람을 친근하기를 즐기지 않으며, 백정이나 돼지, 양, 닭, 개를 기르는 이나, 사냥 꾼이나, 여색을 판매하는 나쁜 이들을 친근하지도 않느니라. 이 사람은 마음이 질직하고, 바른 기억이 있고, 복덕의 힘이 있어 3독의 시달림을 받지도 않고, 질투, 아만, 사만, 뛰어 난 체하는 마음의 시달리도 받지 않으며, 이 사람은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아서 보현의 행을 능히 닦으리라.

보현이여, 여래가 열반한 뒤 후 5백 세에 어떤 사람이 법화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는 이가 있으면, 이 사람은 오래지 않아 도량에 나아가서 마구니의 무리를 깨뜨리고 아누다 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법륜을 굴리고 법고를 치며, 법소라를 불고 법비를 내리리라. 마땅히 하늘과 인간의 대중 가운데서 사자좌에 앉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보현이여, 만일 후세에 이 경전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면, 이 사람은 다시 의복이나 침구 나 음식이나 살림하는 물품을 탐하지 않을 것이며, 소원이 헛되지 아니하고, 또 이 세상에 서 그 복의 갚음을 얻으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업신여기며 말하기를 ‘너는 미친 사람이라, 부질없이 이런 행을 하는 것이요, 아무 소득도 없으리라.’고 하면, 이 죄보로 날 적마다 눈이 먹게 되고, 공양하고 찬탄하는 이는 이 세상에서 좋은 과보를 받으리라. 만일 이 경을 받아 지니는 이를 보고 그의 허물 을 드러내면, 사실이거나 사실이 아니거나 이 사람은 이 세상에서 백라병(白癩)을 얻을 것 이요, 경멸하고 비웃으면 세세생생에 이가 성글고 빠지고, 입술이 추악하고, 코가 납작하고, 손발이 비뚤어지고, 눈은 사팔뜨기가 되고, 몸은 더러운 냄새가 나고, 나쁜 창질에 피고름 흐르고, 배는 고창이 되고, 숨이 가쁘며 여러 가지 나쁜 병에 걸리리라.

그러므로 보현이여, 이 경전을 받아 지니는 이를 보거든 일어나 멀리 나가 영접하기를, 부처님을 공경하듯이 할 것이니라.”

이 보현권발품을 설하실 때, 항하사와 같이 한량없고 그지없는 보살은 백천만억 선다라 니를 얻고, 3천 대천세계의 티끌수 보살들은 보현의 도를 구족하였다.

부처님이 이 경을 설하실 때, 보현 등 여러 보살과, 사리불등 여러 성문과, 하늘과 용과 사람과 사람 아닌 이 등 모든 대중이 모두 크게 환희하여 부처님 말씀을 받아 지니고 예 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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