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본수능엄경 正本首楞嚴經 2

正本首楞嚴經 券 六

그때에 관세음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
를 “세존이시여! 생각해보니 옛날 수없이 많은 항하사 겁 이전 어느 때에 어떤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그 이름이 관세음 보살이었습니다. 저는 그 부처님으로 인하여 보리심을
발 하였더니 그 부처님께서 저를 가르치시되 듣는 것으로부터 생각하고 닦아서 삼마지에 들
어가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듣는 가운데에 흐름에 들어가되 처소가 없어서 들어간 곳이 이미 고요해져서 움직이
고 고요한두 모양이 또렷이 생기지 아니하거늘 이와 같이 점점 더해서 듣는놈과 들을 대상
이 다 끊어지며 듣는 놈이 다 끊어진 것도 머물지 아니하여 깨닫는 놈과 깨달을 대상이 공
(空)하였으며 공(空)한 깨달음이 아주 원만하여 공한 것도 공할 것도 없어졌더니 나고 없
어짐이 이미 끊어진지라 끊어져 고요함이 앞에 나타나더이다.

홀연히 세간과 출세간을 초월하여 시방이 원만하게 밝아져서 두 가지 수승함을 얻었으니,
하나는 위로 시방에 모든 부처님의 본각인 오묘한 마음을 합하여 부처님의 인자하신 힘과 동
일하게 된 것이고, 둘째는 아래로 시방의 여섯 갈래의 모든 중생과 합하여 중생으로 더불어
비앙(悲仰)이 동일함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관음여래를 공양하므로 인해서 그 여래께서 저에게 허깨비와 같이 듣는
놈을 비추어 보고, 듣는 놈을 닦는 금강삼매를 일러 주심으로 말미암아 부처님과 사랑스런
힘이 같아졌으므로 저의 몸으로 하여금 설흔 두 가지 응신을 이루어서 여러 국토에 들어갈
수 있게 하여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모든 보살이 삼마지에 들어가서 새는 것이 없어지는 수행을 하여 수승한
깨달음이 원만하게 나타나면 저는 그 사람의 앞에서 부처님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하
여 설법해서 그로 하여금 해탈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유학들이 고요하고 오묘하게 밝
아서 열 두 가지 인연을 끊고서 인 연이 끊긴 수승한 성품에 수승하고 오묘한 것이 원만하
게 나타나면 저는 그의 앞에 벽지불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해
탈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여러 유학들이 사제[苦, 集, 滅, 道]가 공한 것임을 깨달아서 도
를 닦아 멸함에 들어가 수승한 성품이 원만하게 나타나면 저는 그의 앞에 성문의 몸으로 나
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해탈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욕심을
밝게 깨달아서 욕심의 티끌을 범하지 아니하고 욕심덩어리의 이 몸이 청정 해지면 저는 그의
앞에 범왕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천주(天主)가 되어 여러 하늘을 통솔하고자 하면 저는 그 앞에 제석(帝釋)의 몸
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욕심으로 뭉쳐
진 몸둥이가 자유롭게 되어서 시방에 나다니게 되면 나는 그의 앞에 자재천의 몸으로 나타
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욕심으로
뭉쳐진 몸이 자재하게 되어 허공에 날아다니거든 저는 그의 앞에 대자재천의 몸으로 나타나
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귀신을 통솔
하여 국토를 구호하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의 앞에 하늘의 대장군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세계를 통솔하여 중
생을 보호하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의 앞에 사천왕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천궁에 나서 다시 귀신을 부리기를 좋
아하면 저는 그의앞에 서천왕국 태자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 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인간 세상에 왕이 되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의
앞에 인간 세상의 왕으로 나타나서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중생이 족성의
맹주가 되어 세상에서 추앙받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의 앞에 부자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
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유명한 말을 하여 청정
하게 살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의 앞에 거사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
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국토를 다스려서 나라를 쪼개어 제도를 바
로 잡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의 앞에 재상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
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모든 중생이 술수로서 자신을 호위하며 살기를 좋아하면 저
는 그의 앞에 바라문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
오며, 만약 어떤 남자가 배우기를 좋아하여 출가 하여 계율을 지키면 저는 그의 앞에 비구
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어떤 여자
가 배우기를 좋아하여 출가하여 금하는 계율을 지키면 저는 그의 앞에 비구니의 몸으로 나
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어떤 남자가 다섯
가지 계율을 지키기를 즐거워하면 저는 그의 앞에 우바새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
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 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어떤 여자가 다섯 가지 계율을 잘 지키면
저는 그의 앞에 우바이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
겠사오며, 만약 어떤 여인이 내부 살림으로 입신하여 가정과 나라를 다스리려고 하면 저는
그의 앞에 여주인의 몸이니 왕의 부인 혹은 대신의 부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어떤 정숙한 사내가 남근(男根)을 더럽히지 아니하
려고 하면 저는 그의 앞에 동남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
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어떤 처녀가 처녀의 몸으로 있기를 좋아하여 난폭한 침략을 당하지 않
으려고 하면 저는 그의 앞에 동녀의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
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천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 사람아
닌 것 등이 그 무리에서 벗어나기를 좋아하면 저는 그의 앞에 모두 그가 원하는 몸으로 나
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들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사오며, 만약 어떤 중생이 역사
(力士)가 되어서 직접 악마와 원수를 항복받고자 하면 저는 그의 앞에 금강을 잡은 큰 힘을
지닌 몸으로 나타나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그로 하여금 성취하도록 하겠나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오묘하고 청정한 서른 두 가지 응신으로 국토에 들어가는 몸이라 하나니
모두가 삼매에서 듣는 놈을 훈습하고 듣는 놈을 닦아 작위가 없는 오묘한 힘으로써 자재함
을 성취한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저는 또다시 이 듣는 놈을 훈습하고 듣는 놈을 닦는 금강삼매의 작위가 없이
오묘한 힘으로 시방 삼세 육도의 모든 중생으로 더불어 애절한 우러름이 같으므로 모든 중
생으로 하여금 저의 몸과 마음에서 열 네 가지 두려움 없는 공덕을 얻게 하겠나이다.

첫째는 제가 스스로 소리를 관하지 못함으로 말미암아서 관 하는 놈을 관하였으므로 시
방 세계에서 고뇌하는 중생으로 하여금 그 음성을 관하여 해탈을 얻게 하겠으며, 둘째는 지
견을 돌이켜 회복하였으므로 중생으로 하여금 설사 큰 불 속에 들어 가더라도 그 불이 태우
지 못하게 하겠으며, 셋째는 보고 듣는 놈을 돌이켜 회복하였으므로 중생으로 하여금 큰 물
에 떠내려 가더라도 그 물이 빠뜨리지 못하게 하겠으며, 넷째는 허망한 생각을 끊어 없애서
마음에 살해할 생각이 없으므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귀신의 세계에 들어가더라도 그 귀
신이 해칠 수 없도록 하겠으며, 다섯째는 듣는 놈을 훈습하여 그 듣는 성품을 성취시켜 여섯
개의 감각기관을 없애고 다시 회복시켜 소리를 듣는 것과 같으므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피해를 당하게 되더라도 칼이 동강동강 부러져서 병장기로 하여금 물을 베이는 듯하고 또한
빛을 부는 듯하여 본래의 성품이 흔들림이 없게 하겠으며, 여섯 째는 듣는 놈을 훈습함이
정밀하고 밝아서 그 밝음이 법계에 두루 비치어 모든 어두움이 그 성품을 온전하게 보전하
지 못하므로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야차와 나찰과 구반다 귀신과 비사자와 부단나 등이 비
록 그 곁에 가까이 가더라도 눈으로 볼 수 없게 하겠으며, 일곱째는 소리의 성품이 원만하게
사라지고 보고 듣는 놈을 돌이켜 들어가서 모든 허망한 대상인 물질의 현상을 여의었으므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구금하여 얽어매고 가두고 구속함이 조금도 붙을 수 없게 하겠으며, 여
덟째는 소리가 없어지고 들음이 원만하게 되어 인자한 힘을 두루 내므로 모든 중생으로 하
여금 험악한 길을 지나게 하더라도 도적이 겁탈할 수 없게 하겠으며, 아홉째는 들음을 훈
습하고 대상인 물질을 여의어서 색(色)이 겁탈하지 못하므로 일체의 많은 음욕으로 성품에 장
애가 생긴 모든 아전가로 하여금 탐욕을 영원히 여의도록 하겠으며, 열째는 순수한 소리는
허망한 티끌이 없어서 감각기관과 그 대상이 원융해져서 상대하는 놈과 상대될 대상이 없으
므로 일체의 성내고 한스러운 성품의 장애가 있는 모든 아전가로 하여금 진노에서 영원히 벗
어나게 하겠으며, 열 한 번째는 허망한 티끌이 사그러지고 밝음을 돌이켜서 법계와 몸과 마
음이 마치 유리처럼 맑아서 밝게 사무쳐 막힘이 없으므로 일체의 어둡고 둔한 성품이 막힌
모든 아전가로 하여금 어리석음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겠으며, 열 두 번째는 형상이 융화하
고 듣는 놈을 회복시켜 도량을 움직이지 아니하고 세간에 들어가되 세계를 무너뜨리지 아니
하여 시방에 두루하여 작은 티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각각 부처님의 곁에서 법
왕자가 되었으므로 법계의 자식이 없는 중생들이 남자를 구하는 자로 하여금 복덕이 있고
지혜가 많은 남자가 태어나게 하겠으며, 열 세 번째는 여섯 개의 감각기관이 원만하게 통해
서 밝게 비침이 둘이 아니므로 시방의 법계를 포함하여 대원경(大圓鏡)과 공여래장(空如來臧)
을 성립하여 시방의 작은 먼지같이 많은 여래의 비밀스러운 법문을 순종하여 그를 이어받아
잃지 않았으므로 법계에 자식이 없는 중생들이 여자를 구하려는 자로 하여금 단정하고 복
덕이 있고 유순하여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고 공경할만한 잘 생긴 딸을 탄생하게 하겠으며, 열
넷 째는 이 삼천세계의 백억이나 되는 해와 달에서 세간에 현재 머무는 모든 법왕자가 六十
二억의 항하강 모래 수와 같이 많이 있으니 법을 닦고 모범을 보여서 중생을 교화시키며 중
생을 잘 따르게 하는 방편과 지혜가 각각 같지 않지만, 제가 얻은 원만하게 통한 근본이 오묘
한 귀로부터 발한 다음에 몸과 마음이 미묘하게 포용해서 법계에 두루하였으므로 중생으로
하여금 저의 이름만 불러도 저들이 六十二억의 법왕자를 함께 부르는 것과 두 사람의 복덕이
똑같아서 다를 것이 없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 한 사람의 이름이 저 많은 이의 이름과
다르지 아니한 것은 제가 닦아 익혀서 참으로 원만하게 통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열 네 가지 두려움 없는 힘을 베풀어 중생에게 복을 주는 것이라고 이름하는 것입
니다. 이시여! 저는 이미 이 원만하게 통함을 얻어서 위없는 도를 닦아 증득하였으므로 또
네 가지 생각으로 헤아리지 못할 작위없는 오묘한 덕을 얻을 수 있었사오니, 첫째는 제가 처
음으로 오묘하고 오묘한 듣는 마음을 얻고서 마음이 청밀해지고 들음을 버릴 수가 있게 되
어 보고 듣고 깨닫고 느끼는 것이 따로이 막히는 것이 없어서 하나로 원만하게 융통하고 청
정한 보배의 깨달음을 이루었으므로 저는 여러가지 오묘한 용모를 나타내며 그지없는 비밀
스러운 신주를 말하노니, 그 가운데 혹 머리가 하나나 셋 또는 다섯, 일곱, 아홉, 열 하나로
나타나기도 하며 이와 같이 一백 八에서 부터 천, 만, 八만 四천의 삭가라 머리를 나타내기
도 하며, 혹은 팔이 둘, 넷, 여섯, 여덟, 열, 열 둘로 나타나며 이와 같이 一백 八에서부터 천,
만, 八만 四천의 모타라 팔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 눈이 둘, 셋, 넷,다섯, 여섯, 아홉으로 나타
나며 이와 같이 一백 八에서부터 천, 만, 八만 四천의 청정한 보배의 눈을 나타내기도 해
서 때로는 자비, 때로는 위엄, 때로는 바른 선정, 때로는 지혜로 중생을 구호하되 크게 자재함
을 얻게 하겠나이다.

둘째는 제가 듣고 생각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여섯 가지 대상인 물질에서 벗어남이 마치 소
리가 담을 넘어가는 것과 같아서 이를 막을 수가 없으므로 저의 오묘한 능력이 갖가지 형
상을 나타내어 갖가지 주문을 외우되 그 형상과 그 주문이 두려움이 없음으로써 중생에게 베
푸나니 이런 때문에 시방의 작은 티끌같이 많은 국토에서 모두 저를 이름하여 두려움 없
이 베푸는 자라고 합니다.

셋째는 제가 본래 오묘하고 원만하게 통한 청정한 본근(本根)을 닦고 익힘으로 말미암아
다니는 바 세계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몸과 귀중한 보배를 버리고서 저의 가엾고 불쌍하
게 여겨줌을 구하게 하였습니다.

넷째는 제가 부처님의 마음을 얻어 최후의 것까지 증득하고 여러가지 귀중한 보배로써
시방의 여래를 공양하며, 그 밖에 법계의 육도중생에게까지 미치어서 아내를 구하면 아내를
얻게하고, 아들을 구하면 아들을 얻게 하고, 삼매를 구하면 삼매를 얻게 하고, 오래 살기를 구
하면 오래 삶을 얻게 하며, 이와 같이 큰 열반을 구하면 큰 열반까지도 얻게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원만하게 통한 원인을 물으신다면 저의 생각으로는 귀를 따라 원만하게 비추는
삼매로 말미암아 반연하는 마음이 자재하게 되어서 흐름에 들어가는 현상으로 인하여 삼마
지를 얻고 보리를 성취하는 것이 제일인가 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 부처님께서 제가 원만하게 통하는 법문을 훌륭하게 증득하였다고 찬탄하시
고 큰 모임에서 저에게 수기하여 ‘관세음’이라 하였으니 이는 저의 들음을 관하므로 말미암아
서 시방이 원만하게 밝았으므로 관세음이란 이름이 시방세계에 두루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세존께서 사자좌에서 온몸으로부터 보배의 광명을 내시어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여러 법왕자보살들의 이마 위에 잇대게 하시고 저 모든 여래도 온 몸에서 함께 보배의 빛
을 내시어 티끌처럼 많은 곳을 거쳐와서 부처님의 정상에 잇대시며 아울러 모임 중의 모든
큰 보살과 아라한에게까지 잇대었으니, 숲 속의 나무와 웅덩이 늪까지도 모두 진리를 연설
하며 광명이 교차되어 서로 펼쳐짐이 마치 보배의 실로 짠 그물과 같거늘 이 모든 대중
들이 일찌기 없었던 일을 얻었으며 모두가 널리 금강삼매를 얻었다. 그때에 하늘에서 온갖
보배 연꽃이 비처럼 내려서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것이 찬란하게 사이사이 섞였으며, 시방
의 허공이 일곱 가지 보배의 색깔을 이루었으니 이 사바세계의 땅덩이와 산과 강은 일제히
보이지 않고 오직 보이는 것은 시방의 작은 티끌처럼 많은 국토가 합하여 한 세계가 된
것이며 범패와 노래 소리가 자연히 울려 퍼졌다.

그때에 세존께서 문수사리법왕자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지금 이 二十五명의 배울 것
이 없는 모든 보살들과 아라한을 관찰하여라, 각각 최초의 도를 이룬 방편을 말하되 모두
진실하고 원만하게 통함을 닦았다고 하였나니 그들의 수행은 진실로 우열도 앞뒤의 차별
도 없는 것이겠으나 내가 지금 아난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고자 하노니 스물 다섯 가지
수행 중에서 어느 것이 그의 근기에 적당하겠으며, 그리고 내가 멸도한 뒤에 이 세계의 중
생들이 보살승에 들어가서 위없는 도를 구하려면 어떤 방편의 문이라야 쉽게 성취할 수 있
겠느냐?

문수보살이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
고 부처님의 위엄스럽고 신통함을 받들어 게송을 읊어 부처님에게 대답하였다.
깨달음의 바다 그 성품 맑고 둥글어 둥글고 맑은 ㄲ달음이 원래 오묘하더이다.
원래 밝음이 비치어 대상이 생기니 그 대상이 생기면 밝은 성품이 없어지네.
혼미하고 허공이 있거늘 허공을 의지하여 세계가 성립되네.
생각이 엉켜서 국토가 이뤄지고 허망한 깨달음이 중생이 되나이다.

허공이 대각(大覺) 중에서 생겨남이 마치 바다에서 물거품이 일어나는 듯하니 새는 것이
있는 작은 티끌 같이 많은 국토가 모두 허공에 의하여 생기는 것이네. 물거품이 없어지면 허
공도 본래 없을 것이거든 더구나 다시 삼유(三有)가 있겠습니까?

본원(本元)으로 돌아가면 성품이 둘이 아니나 돌아가는 방편으로는 여러 문이 있다네. 성
인의 성품으로는 통하지 않음이 없어 순하고 거스림이 모두가 방편이지만 초심자로서 삼매
에 들어갈적엔 더디고 빠름이 같지 않다네. 색(色)은 생각이 맺히어 이루어진 티끌 정밀하
고 또렷함으로도 통할 수가 없으니 이렇게 명철(明哲)하지 못한 것으로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
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음성은 섞여진 언어이므로 다만 이름과 구절과 의미 뿐이니 한마디
말이 일체를 포함할 수 없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향기는 코와
만나야만 느낄 수 있고 코를 떠나서는 원래가 있는 것이 아니니 항상 깨닫는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맛보는 성품은 본래 자연 그대로가 아니라서
맛볼 때에만 있는 것이니 그 느낌이 항상한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감촉은 감촉하는 대상으로 인해 느끼고 그 감촉의 대상이 없으면 감촉을 느낄
수가 없나니 합하고 여읨에 성품이 일정치 않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
까? 법은 내진(內塵)이라고 하는데 내진에 의한 것이면 반드시 처소가 있으리니 주체와 객체
가 널리 통하지 못하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보는 성품이 밝다고
하여도 앞만 밝고 뒤는 밝지 못하여 사유(四維)에서 하나 반이 모자라거니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코로 숨 쉬는 것은 들고 남에 통하기는 하나 교차하는 순간에
는 기운이 없어 연속하여 들어가지 못하거니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혀는 무단히 들어가지 않는지라맛을 통해야만 느낌이 생기나니 그 맛이 없으면 느끼는 것이
없게 되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몸은 감촉하는 대상과 같아서
각각 원만하게 깨닫고 보지 못하나니몸과 감촉의 한계가 있어 서로 합하지 못하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지근(知根)은 어지러운 생각이 섞이어 밝은 지혜를 보
지 못하나니 허망한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보는 의식은 세 가지 조화가 섞인 것이니 근본을 따져보면 실상이 아니니 자체가 애당초
결정됨이 없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으로 들음이 시방세계에 통하는 것은 큰 인연의 힘에서 생긴 것이니 초심자로는 들어
갈 수가 없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코에 생각을 두라 함은 본래가 방편이므로 다만 마음에 붙들어서 머물게 하심이니 머무는
것은 마음이 머무는 것이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법을 설하여 말과 글로 희롱함은 깨달아 앎을 먼저 이룬 것이니 말과 글귀는 샘이 없는 것
이 아니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계율을 지킴은 몸만을 단속하는 것 몸이 아니면 단속할 것이 없으니 원래가 일체에 두루하
지 아니한 것이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신통은 본래 속세의 인연이니 법분별(法分別)과 무슨 관계가 있으오리까?

생각과 인연은 물질을 여읜 것이 아니거늘 어떻게 원마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땅의 성품으로써 관찰하건댄 굳게 막혀서 통달함이 아니며 작위가 있으면 성인의 성
품이 아니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물의 성품으로써 관찰하건댄 상념(想念)은 진실함이 아니고 여여(如如)는 느끼고 보는
대상이 아니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불의 성품으로 관찰하건댄 있음을 싫어함이 참으로 여읜 것이 아니며 초심자에게 맞
는 방편이 아니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바람의 성품으로 관찰하건댄 움직이고 고요함이 상대가 없지 아니하니 상대가 있음은
위없는 깨달음이 아니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허공의 성품으로 관찰하건댄 혼둔(昏鈍)한 것이지 애당초 깨달음이 아니니 깨달음이
없는 것은 보리와 다르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의식의 성품으로 관찰하건댄 관찰할 의식이 항상 머물지 아니하며 마음을 붙들어 둔
다는 것이 허망한 것이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모든 행동은 항상함이 없는 것이며 생각하는 성품은 본래 나고 죽는 것이니 인과가 지금
다르게 느껴지거늘 어떻게 원만하게 통함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제가 지금 세존에게 아뢰옵니다.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시니 이곳에서 진실한 가르침의
실체는청정함이 소리를 듣는데 있는 듯하오니 삼마지를 취하고자 하면 사실 듣는 것으로부터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고통에서 벗어나 해탈을 얻게 하나니 훌륭하여라! 관세음이여!
항하사 처럼 수없이 오랜 겁 가운데 작은 티끌처럼 많은 불국에 들어가서 크게 자재하는
신력을 얻어 두려움 없음을 중생에게 베푸나니 오묘한 소리의 관세음과 범음(梵音)과 해조음
(海潮音)으로 세상을 구제하여 다 편안케 하며 세상을 벗어나 항상 머무름을 얻게 하옵나이
다.

제가 지금 여래에게 아뢰옵나니 관음께서 말씀한 것과 같아서 비유하면 사람들이 조용히
쉬고 있을 때 시방에서 한꺼번에 북을 치면 열 곳의 소리를 일시에 듣는 것과 같나니 이는
곧 원만한 진실인가 하나이다.

눈은 담장 밖의 것을 보지 못하며 입과 코도 역시 마찬가지일세.
몸은 접촉하는 대상과 합해야 느낌이 있으며 마음과 생각은 분잡하여 두서가 없네,
담장이 가렸어도 음향을 듣는데 있어서는 멀거나 가깝거나 다 들을 수 있으니
다섯 개의 감각기관이 모두가 능하지 못하되 이것만이 원만하게 통하는 진실인가 하나이다.
소리의 성품은 움직이고 고요해서 듣는 중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니
소리가 없으면 들음이 없다고 할지언정 진실로 듣는 성품이 없는 것은 아니네.
소리가 없더라도 없어진 것이 아니고 소리가 있어도 생긴 것이 아니네,
생과 멸을 다 여의었으니 이는 곧 항상하고 진실한가 하나이다.
비록 꿈속에 있을지라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니니
깨닫고 보는 놈이 생각에서 벗어나서 몸이나 마음으로는 미칠 수가 없습니다.
지금 이 사바세계는 말로서 논란해야만 밝힐 수 있나이다.
중생들의 본래의 듣는 성품이 혼미하여 소리만을 따라가므로 흘러 전전하게 되나니
아난이 비록 억지로 기억한다 하더라도 간사한 생각에 떨어짐을 면치 못함이
어찌 빠짐을 따르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흘러 진전함을 돌이켜야만 허망함이 없게 될 것입니다.

아난아! 너는 자세히 들으라. 내가 지금 부처님의 위력을 받들어 금강왕인 허깨비 같이 헤
아릴 수 없을 부처님의 모체인 진실한 삼매를 말하고자 하노라.

네가 비록 모든 여래의 일체 비밀 법문을 들었다고 하나 욕애때문에 정기가 새는 것을 먼
저 제거하지 못하였으므로 많이 듣는 것만 쌓이어 과오가 되었으니 많이 들음을 가지고 부처
님의 법을 지키면서 어찌하여 스스로 듣는 놈을 듣지 못하느냐? 듣는 놈이 저절로 생긴 것이
아니라 소리로 인하여 그 이름이 있게 되었네. 듣는 놈을 돌이켜 소리에서 벗어나면 해탈한
놈을 무엇이라 이름하랴! 하나의 감각기관이 본원으로 돌아가면 여섯 개의 감각기관이 해탈을
이루게 되리라.

보고 들음이 허깨비에 가려진 것 같으며 삼계가 허공의 헛꽃과 같나니 들음이 회복되면 가
려진 감각기관이 없어지고 허망한 티끌이 없어지면 깨달음이 청정하리라. 맑음이 지극하면
광명이 통달해서고요하게 비침이 허공을 삼키니 돌아와 세간을 보건댄 마치 꿈 속의 일과 같
네.

마등가도 꿈 속에 있거니 누가 너의 형체를 머물게 하랴. 마치 세상의 교묘한 환술사가 환
술로 만들어 놓은 남자와 여자 같으니, 비록 모든 감각기관을 움직일 수 있더라도 요점은 한
고동을 트는 데에 달린 것이네. 그 고동을 멈추어 움직이지 않게 하면 모든 환술로 된 것은
성품이 없으리라.

여섯 개의 감각기관도 이와 같아서 원래는 하나의 정밀하고 밝음에 의지하여 이것이 나뉘
어 여섯 개와 화합하나니 한 곳이 회복함을 이루면 여섯 작용이 다 이루어질 수 없어서 티끌
과 때가 생각을 따라 없어져서 원만하게 밝고 청정하고 오묘하게 되리라.

남은 티끌은 아직도 배워야 하지만 밝음이 지극하면 곧 여래이니라. 대중과 아난아! 너의
거꾸로 듣는 기관을 돌려서 듣는 놈을 돌이켜 자성을 들으면 그 성품이 위없는 도를 이룰 것
이니 원만하게 통함이 사실 그러하니라. 이것이 티끌 같이 많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어가신
유일한 길이라네. 과거의 모든 여래께서도 이 문으로 이미 성취하셨고 현재의 모든 보살도 지
금 각각 원만하고 밝은데로 들어가며 미래의 수학하는 사람들도 마땅히 이 법문을 의지할 것
이요 나도 역시 그것을 따라 증득했으니 관세음보살 뿐만이 아니니라.

진실로 불세존께서 나에게 모든 방편을 물으시어 모든 말법 세상에 세간을 벗어나기를 구
하는 사람을 구제한 것과 같네.

열반의 마음을 성취하려면 관세음보살이 최고이고 그 나머지 모든 방편은 모두가 부처님의
위엄있고 신비함으로 일에 나아가 진로(塵勞)를 버리게 할지언정 이것은 영원히 닦을 것이 못
되며 얕고 깊은 근기에게 함께 말할 법은 아닙니다.

여래장으로서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이 없어진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음에 절하옵니다. 미
래의 중생에게 가피를 내리시와 이 문에 의혹이 없게 하소서. 방편을 쉽게 성취할지라 감히
아난과 말겁에서 헤메이는 중생을 가르치겠사오니 다만 이 감각기관으로 닦으면 원만하게 통
함이 다른 것보다 뛰어나리니 진실한 마음이 이와 같나이다.

그때에 아난과 모든 대중들이 몸과 마음이 뚜렷이 밝아져서 크게 열어 보이심을 얻어 부
처님의 보리와 큰 열반을 관찰함이 마치 어떤 사람이 볼 일이 있어 멀리 갔다가 미처 돌아
오지는 못했으나 그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환하게 알고 있는 것과 같으며, 그 모임의 대중에
천룡팔부(天龍八部)와 배울 것이 있는 이승(二乘)과 새로 발심한 보살들이 그 수효가 무릇 열
개의 항하사 수와 같았더니 모두 본심을 깨달아서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어서 법안이 깨끗하
게 되었으며, 성비구니(性比丘尼)는 이 게송을 듣고 아라한을 이루었으며, 한량없는 대중들
이 모두 같을 수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

아난이 의복을 정돈하고 대중 속에서 합장하며 이마를 대어 절하고 마음의 자취가 원만하
게 밝아지며 슬픔과 기쁨이 서로 엉켜서 미래의 모든 중생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여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께 아뢰기를 크게 자비하신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부처가 되는 법을 이미 깨
달아 법대로 수행함에 의혹이 없어졌거니와 늘 듣자오니 여래께서는 이와같이 말씀하시되
자기는 제도되지 못하였으나 먼저 남을 제도하는 것은 보살의 발심이고 스스로 깨달음이 이
미 원만하게 되고 다른 이를 깨닫게 하는 것은 여래께서 세상에 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
다. 저는 비록 제도되지는 못하였으나 말겁의 일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나이다. 세존이
시여! 이 모든 중생이 부처님이 떠나신지 점점 멀어지면 사악한 스승의 설법이 항하사와 같
으리니 그 마음을 가다듬어 삼마지에 들어가고자 하면 그로 하여금 어떤 방법으로 도량을
편안히 세워서 모든 악마의 일을 멀어지게 하여 보리심에서 퇴굴함이 없게 할 수 있겠습니
까?

그때에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에서 아난을 칭찬하시기를 훌륭하고 훌륭하다. 네가 물은 것
과 같아서 도량을 편안히 세워서 말겁시대에 방황하는 중생들을 구호하려고 할진댄 너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아난과 대중이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가 비내야[계율] 가운데 수행하는 세가지 결정
한 뜻을 설명하는 것을 늘 들었을 것이다. 이른 바 마음을 항복받는 것으로 계를 삼고 그 계
로 인하여 선정이 생기며 그 선정으로 인하여 혜(慧)가 발하나니 이것을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없애는 세 가지 학문 이라고 한다.

아난아! 어떻게 마음을 가지는 것을 내가 계율이라고 이름하는고. 만약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이 그 마음이 음란하지 아니하면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되는 것을 따르지 않으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본래 진로(塵勞 : 여덟 가지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함이거늘 음란한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면 진로에서 벗어니지 못할 것이니 비록 지혜가 많아서 선정이 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만일 음욕을 끊지 못하면 반드시 마구니의 무리에 떨어지리니, 크게
잘 되어야 마왕이 되고 중간쯤 되면 마왕의 신하이고 하품은 마왕의 백성이니 그 마구니
들도 역시 무리가 있어서 각각 스스로 위없는 도를 성취했노라 고 하나니라.

내가 멸도한 뒤 말법 가운데 이러한 악마가 세상에 많이 번성하여 음욕을 탐내어 널리
음행을 행하면서 선지식이라고 말하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애욕의 구덩이에 떨어지게 하
여 보리의 길을 잃게 할 것이다.

아난아! 내가 비구로 하여금 음욕을 끊고 도를 깨닫게 하겠노라. 왜냐하면 음욕을 여의
고 고요하고 편안하게 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일이니 만약 여래의 위없는 보리를 올바르
게 수련하는 방법을 얻으면 근기의 크고 작음이 없이 모두 불과(佛果)를 이룰 것이니라. 너
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한번 더러워진 습지는 만겁을 지나도 소멸되기 어렵다. 만약
음욕을 탐하여 음탕하게 사는 것보다는 계를 지키면서 정결하게 죽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네가 세상 사람을 시켜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먼저 음욕을 행하려는 마음을 끊게 해야
할지니 이것이 여래선불세존께서 제일로 결정하신 청정하고 분명하신 가르침이니라. 그러므
로 아난아! 만약 음욕을 끊지 않고서 선정을 닦는 자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모래을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으니 여러 겁을 지내더라도 다만 뜨거운 모래라고 이름할지니 왜
그런가 하면 이는 밥이 되는 근본이 아니고 모래로 밥을 지으려 하기 때문이다. 네가 음란한
몸으로 부처님의 오묘한 과업을 구한다면 비록 오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모두 음욕의 근본이다. 근본이 음욕으로 이루어져서 삼도에 전전하며 윤회해서 반드시 해탈
할 수 없을 것이니 여래의 열반을 어떻게 닦아 증득하리오?

아난아! 반드시 음란한 기미를 제어하고 교화하여 몸과 마음에 모두 끊어버리고 끊었다는
성품마져도 없어져야 부처님의 보리를 바라볼 수 있으리라. 만약 모든 비구들이 먼저 탐욕
을 버리고 애욕을 제거하여서 대상을 대해서도 무심하여 여여(如如)하게 움직이지 않아서
영원히 나고 죽는 윤회의 근본을 끊으면 부처님이 인정하시기를 이 사람은 불법을 분명히
믿고 알아서 보리의 위 없이 지혜로운 깨달음을 깨닫게 되리라. 나와 같은 이러한 말은 부
처님의 말이라고 할 것이요 이와 같이 않은 말은 곧 파순(波旬)의 말이니라.

아난아! 어떻게 마음 가지는 것을 내가 계율이라고 하는고. 만약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
들이 그 마음에 살생할 생각이 없으면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되는 것을 따르지 않으리라. 네
가 삼매를 닦는 것은 본래 진로에서 벗어나고자 함이거늘 살생할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면
진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니 비록 지혜가 많아서 선정이 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만
일 살생할 마음을 끊지 못하면 반드시 삭도에 떨어지리니, 크게 잘 되어야 큰 힘을 지닌
귀왕이 되고 중간쯤 되면 날아다니는 야차나 그 밖에 여러가지 귀신의 장수가 되고 하품이
되면 땅에서 다니는 나찰이 될지니 저 삭귀들도 역시 무리가 있어서 각각 스스로 위없는
도를 성취했노라고 하나니라. 내가 멸도한 뒤 말법 가운데 이러한 악한 삭귀가 세상에 많
이 번성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고기를 먹어도 보리의 길을 얻는다고 하리라.

아난아! 내가 비구로 하여금 다섯 가지 깨끗한 고기를 먹게 하였으니 이 고기는 다 나의
신력으로 화생한 것이라서 본래 생명이 없는 것이니라. 이 시라벌은 무더운데다 습한 땅이
많거늘 더구나 사토까지 겹쳤으므로 풀이나 채소가 생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크게 자
비로운 신력의 가피로 버섯을 나게 하여 살찌고 향기가 나도록 해서 이를 거짓 이름하여
고기라고 하였거늘 너희들은 그것을 먹을 수 있거니와 어찌하여 여래가 멸도한 뒤에 중생
들의 고기를 먹는 자를 불자라고 하겠느냐?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고기를 먹는
사람이 비록 마음이 열려서 삼마지를 얻은 듯하더라도 이는 다 큰 나찰인지라 과보가 끝나
면 반드시 생사의 고통 바다에 빠지게 되어 부처님의 제자가 못되나니, 이러한 사람은 서
로 죽이고 서로 잡아 먹어서 서로 먹고 먹힘이 그치지 아니할 것이어니 이런 사람이 어떻
게 삼계를 벗어날 수 있겠느냐?

네가 세상 사람들을 시켜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다음으로 살생하는 마음을 끊게 해야
할지니 이것이 여래선불세존께서 두 번째로 결정하신 청정하신 가르침이니라. 그러므로 아난
아! 만약 살생할 마음을 끊지 않고서 선정을 닦는자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귀를 막고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다른 사람이 듣지 않기를 구하는 것과 같으니 이러
한 것을 가리켜 숨기고자 하면서 더욱 드러내는 것이라고 하나니라.

청정한 비구와 보살들이 길을 다닐 적에 산 풀도 밟지 않거든 더구나 손으로 뽑는 것이
겠느냐? 어찌 크게 자비로운 자가 중생의 피와 고기를 취하여 배부르게 먹으리요?

아난아! 동방의 비단이나 명주와 이 땅의 가죽 신이나 털옷과 우유나 그것으로 가공한
것 등을 먹거나 입지 아니하면 이러한 비구는 참답고 올바른 불자로서 묵은 빚을 갚고
삼계에 갇히지 않으리니 어째서 그런가 하면 그 몸의 한 부분으로 이뤄진 것을 먹거나 입
으면 모두가 그것들과의 인연이 됨이 마치 사람이 땅에서 생산되는 온갖 곡식을 먹기 대문
에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것과 같나니라. 만약 모든 비구들이 반드시 몸과 마음으로 하
여금 모든 중생들의 몸이나 몸의 어느 일부분을 몸과 마음 두 갈래에서 입거나 먹지 아니
해서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원망으로 생긴 업장의 그물을 모두 다 벗어버리면 부처님께서
인정하기를 이 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법에서 참다운 삼매를 얻은 사람이라 하리니 나와 같
은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이라고 할 것이요 이와 같지 않은 말은 곧 파순의 말이니라.

아난아! 어떻게 마음 가지는 것을 내가 계율이라 하는고. 만약 모든 세계의 육도 중생들이
그 마음이 도둑질 할 생각이 없으면 나고 죽음이 서로 계속되는 것을 따르니 않으리라. 네가
삼매를 닦는 것은 본래 진로에서 벗어나고자 함이거늘 도둑질할 마음을 없애지 못하면 진
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니, 비록 지혜가 많아서 선정이 앞에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만일
도둑질할 마음을 ㄱ지 못하면 반드시 사도에 떨어지리니, 크게 잘 되어야 정령(精靈)이
되고 중간쯤 되면 요괴가 되고 하품이 되면 귀신들린 사람이 된다. 모든 도깨비가 붙을
것이니 저 사귀들도 역시 무리가 있어서 각각 스스로 위없는 도를 성취했노라고 하나니라.

내가 멸도한 뒤 말법 가운데 이러한 악한 사귀가 세상에 많이 번성하여 몰래 숨어서 간
사하게 속이고 선지식이라고 하면서 무식한 자를 현혹하고 속여서 가는 곳마다 그 집안을
망하게 하리라. 아난아! 내가 비구를 시켜서 법대로 걸식하게 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탐심
을 버리고 보리의 도를 이루게 하려고 함이니 모든 비구들은 스스로 밥을 지어 먹지도 않
고 남은 생애를 붙여 살면서 삼계의 나그네가 되어서 한번 다녀가고서는 아주 가고 돌아오
지 않을 것을 보여주는 것이거늘 어찌하여 말세에 많은 도둑들이 나의 옷을 빌어 입고 여
래를 팔아 각가지 죄업을 지으면서 모두가 부처님의 법이라고 말하고, 문득 출가하여 구족
계를 받은 비구를 그르다고 비방하며 소승도라고 말하느냐? 이로 말미암아서 한량없는 중
생을 의혹되게 하였으므로 목숨이 끝날 때는 모두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리라.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한 오리의 털과 한 개의 겨자알이라도 모두가 중한 과보가
있나니 차라리 손을 끊을지언정 자기 재물이 아닌 것은 취하지 말고 항상 청렴한 마음을
갖고 서 선근을 키워야 하나리라. 네가 세상 사람들을 시켜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더둑더
훔치려는 마음을 끊게 해야할지니 이것이 여래선불세존께서 세번째로 결정하신 청정하고
분명한 가르침이시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도둑질한 마음을 끊지 않고서 선정을 닦는
자는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새는 잔에다 물을 부으면서 가득 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
으니 비록 수많은 겁을 지낸다고 하더라도 마침내 가득 채우지 못하리라. 세간의 어질고
착한 사람들도 시장에서 이익을 다투지 아니하며 길에서 버려진 물건을 줍지 아니하거든
더구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승니이겠느냐? 삿된 생각을 극복하고 행실을 돌 보아서 결
정코 삼가하여 허물을 짓거나 덕을 상실하지 말아야 하나니라.

아난아! 뜻을 이룩하고 도를 받들어서 자기의 사물에 대해서 마땅히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할 것이니 만족할 줄 아는 자는 혹 지옥에 있더라도 오히려 편안하고 즐거울 수 있거니와
만족할 줄 모르는 자는 비록 천궁에 있다고 하더라도 마음에 맞지 않나니라. 만약 모든
비구들이 입을 옷과 바루 외에는 푼촌만한 것도 쌓아두지 말고 걸식하여 남은 것을 굶주린
중생에게 나누어 주며, 큰 집회에서 대중에게 합장하고 예배하고 사람들이 때리고 욕을 하
더라도 오히려 칭찬처럼 여기며, 반드시 몸과 마음을 부려서 두 가지를 다 버려서 힘이 드
는 모든 일을 도반들과 함께 하며, 여래의 이치에 맞지 않는 방편의 말씀을 가져다가 자기
멋대로 해석해서 초학을 그르치지 아니하면 부처님께서 인 정하시기를 이 사람은 능히 부
처님의 법에서 참다운 삼매를 얻은 사람이라 하리니 나와 같은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이
라고 할 것이요 이와 같지 않은 말은 파순의 말이니라.

아난아! 이러한 세계의 육도중생이 비록 몸과 마음에 음욕과 살생과 도적질이 없어져서 세
가지 행실이 이미 원만하게 되었더라도 만약 큰 거짓말을 하면 곧 삼마지에 청정함을 얻지
못해서 애견마(愛見魔)가 되어서 여래의 종자를 잃으리니 이른 바 얻지도 못한 것을 얻었다
고 하거나 증득하지도 못한 것을 증득하였다고 하며, 혹은 세간에서 제일 가는 높고 수승함
을 구하여 앞 사람에게 말하기를 내가 지금 이미 수다원과,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
도, 벽지불승, 십지 모든 지위의 보살을 얻었다 고 하여 저들이 예올리고 참회하기를 구해
서 그들의 공양을 탐하리라. 내가 멸도한 뒤에 모든 보살과 아라한에게 명하여 응하는 몸이
말법 세계에 태어나서 갖가지 형상을 지어서 윤전하는 모든 이를 제도하게 하되 혹은 승려,
백의거사, 왕, 정승, 동남, 동녀가 되기도 하며, 이렇게 음란한 여자, 과부, 간사한 도둑, 도
살하는 사람이 되어서 그들과 같이 일을 하며 불승(佛乘)을 칭찬하여 그들의 몸과 마음으
로 하여금 삼마지에 들어가게 하되 마침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진실한 보살이며 진실한
아라한이라 고 해서 부처님의 비밀한 법[密印]을 누설해서 말학에게 경솔하게 말하지 못하
게 하리라. 오직 죽을 적에 가만히 유언으로 부탁하게 할 것이니라. 그렇게 하면 어떻게 그
사람 이 중생을 현혹하고 혼란하게 하여 큰 거짓말을 하겠느냐?

아난아! 내가 비구를 가르치되 정직한 마음이 도량이라 하노니 행하고 머물고 앉고 눕는
네 가지 거동과 일체 행동 가운데 오히려 조금도 거짓됨이 없거늘 어떻게 스스로 상인(上
人)의 법을 얻었다고 하겠느냐? 비유하면 마치 가난한 사람이 거짓으로 제왕이라고 자칭하다
가 스스로 벌을 받는 것과 같거든, 더구나 법왕을 어떻게 거짓으로 도둑질하리요? 원인의
터전이 정직하지 못하면 결과가 얽히고 굽음을 부르나니 부처님의 보리를 구하려 하여도
배꼽을 깨무는 사람과 같을 것이니 그 누가 성취할 수 있으리요? 네가 세상 사람들을 시켜
서 삼마지를 닦게 하려면 다음으로 또다시 큰 거짓말을 끊게 하여야 할지니 이것이 여래
선불세존께서 네 번째로 결정하신 청정하고 분명한 가르침이시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만약
큰 거짓말을 끊지 못한 사람은 마치 사람의 똥을 깍아 전단의 형체를 만들려는 사람과 같
으니 향기를 구하고자 하여도 그렇게 될 리가 없나니라.

만약 모든 비구가 마음이 줄과 같이 곧으면 일체가 진실해서 삼마지에 들어가 영원히 악
마의 일이 끊어지리라. 이러한 네 가지 계율을 원만하게 성취하면 부처님께서 인정하시기
를 이 사람은 능히 부처님의 법에서 보리의 위없는 깨달음을 닦아 증득하리라고 하리라. 나
와 같은 이러한 말은 부처님의 말이라고 할 것이요 이와 같지 않은 말은 곧 파순의 말이니
라.

아난아! 말법시대에는 모든 비구와 비구니가 이 네 가지 계율을 조금도 기탄없이 범하여
오신(五辛)과 술 고기를 간 곳마다 마음대로 먹으리니 이러한 아전가는 부처가 될 씨앗을
소멸시키되 마치 사람이 칼로써 다라나무를 자르는 것과 같으리니 부처님께서 인가하시기
를 이 사람은 영원히 선근을 없앴으므로 다시는 지견을 가질 수가 없어서 세 가지 고통의
바다에 빠져서 삼매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하니라. 만약 내가 멸도한 후에 특별히 승니
들이 발심하여 삼마지를 닦기로 결정할진댄 여래의 형상 앞에서 지극한 정성으로 몸과 입
과 뜻으로 지은 업장을 참회하고 불을 일으켜 몸을 태워서 다섯 가지 독을 다 태워 버
리면, 나는 말하기를 이 사람은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묵은 빚을 일시에 다 갚고 세간을
영원히 하직하여 정기가 밖으로 새는 것을 영원히 벗어났다고 할 것이다. 비록 위없는 깨
달음의 길을 밝히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은 법에 이미 마음을 결정했나니라. 만약
이 몸의 작은 원인까지도 버리지 못하면 비록 몸으로 직접 저지르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인간 세상에 환생하여 그 묵은 빚을 갚음이 마치 내가 말에게 주는 보리를 먹은 것
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아난아! 너희들이 나의 주위에 있으면서 항상 나를 보고 있더라도 만약 내가 말한 계율을
범하면 마침내 도를 이룰 수 없으려니와 나의 주위를 떠나서 비록 나를 보지 못하더라도
나의 계율을 잘 지키면 반드시 과업을 이룰 것이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참는 것이
덕이 되는 것은 계율을 지키면서 고행을 하는 것으로서도 미칠 수 없는 것이니 참을 수
있는 자라야 힘있는 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니라.

<2> 正本首楞嚴經 券 七

“아난아 네가 마음을 바로잡는 법을 물으므로 내가 지금 삼마지에 들어갈 닦고 배
우는 오묘한 문을 먼저 말하나니 보살의 도를 구하고자 할진댄 먼저 이 네 가지 계율
을 지키되 마치 얼 음이나 서릿발처럼 깨끗이 하면 자연히 일체의 곁가지나
잎사귀가 날 수가 없을 것이며,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와 입으로 짓는 네 가지가 굳
이 생길 원인이 없어질 것이다. 아난아! 그 네 가지 일[律儀]을 만약 잃어버리지 않는
다면 마음에 오히려 빛, 소리, 향기, 맛, 촉감, 법진도 반연하지 않을 것이거든 일체 마
구니의 일이 어떻게 발생하겠느냐?

만약 숙세에 익혀온 습기를 제거하여 없애지 못하는 자가 있거든 너는 그 사람을
시켜서 일심으로 나의 불정광명마하시다 다반다라의 더할나위 없이 신비한 주문을 외
우게 하라. 그것은 여래의 볼 수 없는 정수리에서 작위가 없는 마음의 부처가 정수리로
나오셔서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서 설하신 신비한 주문이니라.

또 네가 숙세에 마등가와 여러 겁을 지내온 인연 때문에 은애(恩愛)의 습기가 한
생이나 한 겁의 일이 아니었건만 내가 신비한 주문을 선양함에 사랑하는 마음이 완
전히 없어져서 아라한이 되었으니 저 마등가는 오히려 음란한 여자라서 수행할 마음
이 없었는데도 신비한 힘을 입어서 배울 것이 없는 경지를 빨리 증득하였거든 더구나
너희들은 이 모임에 있는 성문들로서 최상승(最上乘)을 구함이겠느냐? 결정코 부처가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먼지를 순풍에 날려보내는 것과 같으니 무슨 어려움이나 험
난함이 있겠느냐?

만약 말세에 도량에 앉고자 하거든 먼저 비구의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야 하는데, 마
땅히 계행이 청정한 제일가는 사문(沙門)을 선택하여 스승으로 삼아야 할지니 만약
참으로 청정한 스님을 만나지 못하게 되면 너의 계율을 반드시 성취하지 못하리라. 계
율을 성취한 뒤에는 새로 지은 깨끗한 옷을 입고 향을 피우고 한가롭게 앉아서 이 마
음의 부처님이 말씀하신 신비한 주문을 一백 八번 외운 다음에 결계(結界)를 하고 도
량을 건립하여 시방의 국토에 현재 머무시는 위없는 여래께서 큰 자비의 광명을 내시
어 정수리에 대어주기를 구해야 할 것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말세에 청정한 비구와 비구니거나 세속에 있으면서 시주하는 사람
이거나 어느 누구든 마음에 탐욕과 음욕을 없애고 부처님의 계율을 청정하게 지켜서
도량 가운데 보살의 서원을 발하고, 출입할 적에 반드시 목욕하고 여섯 시간은 도를
행하되 그렇게 잠을 자지 않고 三七일을 지내면 내가 몸을 나타내어 그 사람 앞에 이
르러 정수리를 만지며 위안해서 그로 하여금 깨달음이 열리게 하리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여래의 위 없는 자비의 가르침을 받자
옵고 마음이 열려 이미 깨달아서 스스로 배울 것이 없는 도를 닦아 증득하여 성취할
방법을 알았습니다만 말법시대에 수행하는 이로서 도량을 건립하려면 어떻게 결계(結
界)하여야만 세존의 청정한 법칙에 부합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만약 말세의 사람이 도량을 세우고자 할진댄
먼저 눈 덮인산에서 큰 힘을 가진 흰 소를 구해야 할지니 이 소는 눈 덮인 산의 맑
은 물만 마시고 그 산에서 나는 살찌고 기름지고 향내 나는 물만 먹어서 그 똥이 매
우 부드럽고 미세하니 그 똥을 가져다가 전단향과 골고루 섞어서 그 지면에 바를지니
라.

만약 눈 덮인 산이 아니면 그 소가 냄새나고 더러워서 땅에 바를 수가 없으니 특별
히 평평한 언덕에서 땅 거죽을 거두어내고 다섯 자 아래에서 황토를 취해다가 전단
향, 침수향, 소합향, 훈육, 울금, 백교, 청목향, 영능향, 감송향, 계설향과 골고루 섞어
서 이 열 가지를 곱게 갈아 가루를 만들어서 황토와 배합하여 진흙을 만들어 도량의
지면에 발라야 하나니라.

방원(方圓)이 열 여섯에 여덟 각의 단을 만들고 단의 중심에 금, 은, 구리, 쇠로 만
든 연ㄱ을 하나 놓아두고 그 연꽃 속에 발우를 놓고 발우 속에는 먼저 중추의 이슬을
담아 놓고 그 물속에는 꽃잎을 넣어 둘 것이니라. 여덟 개의 둥근 거울을 가져다가 각
방향에 걸어놓아 연꽃과 발우를 둘러싸게 하고 거울 밖에는 十六개의 향로를 연꽃 사
이 사이마다 설치하여 향로를 장엄하게 꾸며놓고 순수한 침수향만을 피우되 불이 보이
지 않게 하라.

흰 소의 젖을 가져다가 十六 그릇에 담아 놓고 젖으로 떡을 만들고, 사탕과 유병과
유미와 소합과 미강과 순소와 순밀까지 섞어서 각각 十六 그릇을 연화밖에 둘러 놓고
모든 부처님과 큰 보살들을 공양하라.

매양 밥 먹을 때에나 한밤중에 꿀 반 되로써 우유 세 홉을 취하여 단 앞에 따로
작은 화로 하나를 놓고 도루바향을 다린 향수를 가지고 숯을 목욕시켜 이글이글하게
띄워놓고 우유와 꿀을 그 화로에 넣어 연기가 다하도록 태워서 부처님과 보살에게 봉
양하라.

저 사방 박에는 기[幡]와 꽃을 두루 달고 단실(壇室) 가운데 사방 벽에다가 시방의
여래와 모든 보살의 여러가지 형상을 설치하되 정면에는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과 아
미타불과 아촉불과 미륵불을 모시고 여러가지로 크게 변화하는 관음형상과 금강장왕
은 그 양 옆에 모시며, 범천왕과 제석과 오추슬마와 그리고 남지가와 군다리와 비구
지와 사천왕 들과 빈나와 야가는 문 ㄱ 좌우에 벌려 안치하고 또 다시 거울 여덟 개
를 가져다 허공에 엎어 달아 그것이 도 닦는 장소의 주위에 달아 놓은 거울과 서로
마주 대하게 하여 그 형체와 형상이 거듭거듭 서로 나타나게 하라.

처음 七일 동안은 지극한 정성으로 시방여래와 큰 보살과 아라한의 이름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향상 여섯 시간 동안 주문을 외우며 단을 돌아 지극한 정성으로 도를 행
하되 한 시간에 항상 一百 八 번씩 시행하고, 두 번째 七일 동안에는 한결같이 마음
을 오로지하여 보살의 소원을 발하되 마음에 끊김이 없게할 것이니 나의 비내야[계율]
에 먼저 소원에 대한 가르침이 있나니라. 세 번째 七일 동안은 하루 종일 한결같이 부
처님의 반다라 주문을 지송하면 七일째 되는 날에 시방여래가 일시에 출현하여 거울
빛이 교차하는 곳에서 부처님이 정수리를 만져주심을 받을 것이고 즉시 도량에서
삼마지를 닦아서 이와 같이 말세에 수학하는 자로 하여금 몸과 마음이 맑고 깨끗하게
됨이 마치 유리와 같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만약 이 비구가 본래 계를 받은 스님이거나 함께 모인 가운데 열 비구 중 어
느 누구라도 청정하지 못한 자가 있으면 이와 같은 도량은 대개 성취하지 못하나니라.

三七일이 지난 후부터는 단정히 앉아 편안히 기거하면서 一백일을 지나게 되면 예
리한 근기를 가진 자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서 수다원과를 얻을 것이다. 비록 그
몸과 마음에 성과 (聖果)가 이루어지지 아니하였더라도 결정코 틀림없이 성불할것임
을 알 것이니 네가 물어본 도량을 건립함이 이와 같나니라”

아난이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제가 출가한 이후로
부처님의 사랑을 믿고 교만해져서 많이 듣기만 하였으므로 작용이 없는 경지를 증득하
지 못하여 범천의 사특한 술수에 걸렸사오니 마음은 비록 밝고 또렸하였으나 자유롭게
움직일 힘이 없었더니 문수보살의 힘을 입어 나로 하여금 풀려나게 하셨으니 비록 여
래이신 부처님 정수리에서 나온 신비한 힘을 얻었사오나 아직 친히 들음을 얻지 못하였
습니다. 바라옵건데 큰 자비로 거듭 말씀하시어 이 모임에서 수행하는 모든 것에서 수
행하는 모든 자와 앞으로 윤회하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비밀한 법을 듣고
서 몸과 마음이 해탈할 수 있게 해주소서.”

그리고 이 모임 가운데 있는 일체 대중이 모두 예배하고 여래의 비밀한 글귀를 들으
려고 기다렸다.

그때에 세존께서 육계로부터 한 줄기 백보광명을 방출하시고 그 광명 속에는 一천
잎새나 되는 보배의 연꽃이 솟아나게 하시니 화신여래가 그 보배의 연꽃 위에 앉아 계
시면서 정수리로 열줄기의 백보광명을 방출하시고 그 광명마다 열 항하사 금강밀적
(金剛密跡)이 나타나서 산을 받쳐들고 금강저(金剛杵)를 잡고 허공세계에 가득하거늘
대중들이 그것을 쳐다 보고서 두려움과 사랑스런 마음이 한데 어울려 부처님의 도움을
간절히 기다리며 일심으로 부처님의 무견정상(無見頂上)에서 광명 속에 나타난
여래가 설하시는 신비한 주문을 듣고 있었다.

대불정 수능엄왕 다라니 왈 나모 바아바예 사르바 불타 송아다야 다타아다야 아르하뎨
삼먁 삼ㅁ다야 나모 바아바뎨 사르바불타 스따타아도 구지구지 마하 바아로 오스니사
야 마하 시다다 반다라야 나모 바아바뎨 사르바 불타 보리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마
하가로니 가야 나모 바아바뎨 바라하마 니야 나모 바아바뎨 인다라야 범마자례 사혜
야야 나모 바아바뎨 로다라야 오마바뎨 사혜야야 나모 바아바뎨 나라연나야 라그스
삼미이 사혜야야 반자마하모다라 나마그스까리다야 나모 바아바뎨 마하 가라야 다리
바라 나아라 비다라 바나가라야 아디목다가 스마샤나 바시녜야 만다라 아나 나마그스
까리다야 나모 바아바뎨 사르바 불타 스다타아도 구지구지 마하 바하로 오스니삼 마
하 시다다 반다람 나모 바아바뎨 사다남 삼먁 삼ㅁ다 구지남 사샤라 바카 싱가남 나
모 바아바데 로켸 아라한 다남 나모 바아바뎨 스로다 반나남 나모 바아바뎨 스가리다
아미남 나모 바아바뎨 삼먁 아바라뎨 바다나남 나모 바아바뎨 녜바르시남 나모 바아바
뎨 싣댜이 비댜이 아라르시남 샤바누 아라하 사하사라 마르타남 나모 바아바뎨 다타
아다 구라야 나모 바아바뎨 바나마 구라야 나모 바아바뎨 바아라 구라야 나모 바아바
뎨 마니 구라야 나모 바아바뎨 아르아구라야

나모 바아바뎨 나리다 슈라세나 바라 하라 나라아야 다타아 다야 아라하뎨 삼먁 삼ㅁ
다야 나모 바아바뎨 아미타바야 다타아다야 아라하뎨 삼먁 삼ㅁ다야 나모 바아바뎨
아ㅊ바야 다타아 다야 아라하뎨 삼먁 삼ㅁ다야 나모 바아바뎨 세사쟈이 구로볘류리
야바라 바아라 아야 다타아다야 아라하뎨 삼먁 삼ㅁ다야 나모 바아바뎨 삼부 사벳
다 사렌 나르라아야 다타아다야 아르하뎨 삼먁 삼ㅁ다야 나모 바아바뎨 라다나 구소마
계도라 아야 다타아다야 아르하데 삼먁 삼ㅁ다야 나모바아바뎨 서가모니바야 다타아
다야 아라하뎨 삼먁 삼ㅁ다야 뎨뱌그 나막 스까리다바 이맘 바아바뎨 스따타아도 마
하 바아로 오스니삼 마하 시다다 반다람 비다방사 나가림 나막 사르바 아바라지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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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사 나가림 사르바 보다 아라하 가라하남 바라비댜니체다남 비다방사 나가림 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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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나가라 훔부림 바라비댜이삼바그사나가라 훔부림 사르바 도스따남 스땀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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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아스따남 마하 아라하남 오차낭 나가라 훔부림 라그사라그사맘 마마사르바 사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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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 나가바야 비죠다바야 라아단다 바야 나모 불타야 나모 달마야 나모 승가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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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하 모다라 아라하 만다라아나 아라하 샤구니 아라하 자문다 아라하 하노간타 바다
니 아라하 마하 바아로 오스니삼 마하시다다 반다라 아라하 오아 하리냐 아르바 하리
냐 아다 하리냐 로다라 하리냐 망사 하리냐 메다 하리냐 마르아 하리냐 바사 하리
냐 비다 하리냐 지비다 하리냐 바라 하리냐 아바라 하리냐 반다 하리냐 아슈쟈이 하
리냐 지자 하리냐 샤나녜가 하리냐 케타 하리냐 보다라 하리냐 보야 하리냐 사다
하리냐 디스다 하리냐 만다라 아나 하리냐 슬리사마 하리냐 상가라가 하리냐 간타 하
리냐 사샤 하리냐

뎨삼 사르베삼 사르바 아라하 남 락삼미 사혜야야 하리담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바리바라 자가 사혜야야 하리담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다카다기니 사혜야야 하리
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마하 가로니가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
야미 바라하 마니 사혜야야 하리담 비다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마하 밤마바뎨 인다라
사혜야야 하리담 비다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마하 바슈바뎨 로다라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마하 나라연나 모다라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마하 가라 만다라 아나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단다바
아로다 사혜야야 하리담 비다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가바리가 사혜야야 하리담 바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아야가라 마도가라 사르바르타 사다나가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자도라바기니 바라다리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
미 비르구지가 난디케

사바라 아나바뎨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나가나사라 바나 사혜
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아라한다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마하 비다라가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바아라 반니 구
햐이 구햐이 가디바뎨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라그사 라그사맘
바아밤 사따타아도 마하 바아로 오스니삼 마하 사다다 반다하 사혜야야 하리담 비댜
미 친다야미 케라야미 옴 사르바 사띠르바 굴밤도 인토나 마마야 나모 사또뎨 아스따
나르가라 바라바 스뽀타비가 마하 바아로 오스니삼 마하 시다다 반다라 아바라 아바라
다가 다가 비다가 비다가 다라 다라 비다라 비다라 친다 친다 반다 반다 훔훔 반
그 바그 사바하 옴 혜혜야 바그 호호야 바그 아모까야 바그 아 바라뎨 하다야 바그 바
아라 바라 다야 바그 바라딩기라야 바그 아슈라 미다라 바나가라야 바그 사르바 뎨볘
이야 바그 사르바 나계이야 바그 사르바 야쳬이야 바그 사르바 라찰셰이야 바그 사
르바 건달볘이야 바그 사르바 비샤졔이야 바그 사르바 구반뎨이야 바그 사르바 베례
뎨이야 바그 사르바 부단녜이야 바그 사르바 가타 부단녜이야 바그 사르바 보뎨이야
바그 사르바 사간뎨이야 바그 사르바 아슈례이야 바그 사르바 가루례이야 바그 사르
바 긴나례이야 바그 사르바 마후라계이야 바그 사르바 아로뎨이야 바그 사르바 안달
볘이야 바그 사르바 마노셰이야 바그 사르바 아마노셰이야 바그 사르바 도랑기뎨이
야 바그 사르바 도스빠례 가사뎨이야 바그 사르바 아바례이야 바그 사르바 아바사마
례이야 바그 사르바 샤라바녜이야 바그 사르바 다르뎨계이야 바그 사르바 오다라 마
뎨이야 바그 사르바 비다라

자례이야 바그 아야가라 마도가라 사르바르타 사다계이야 바그 자도라 바기녜이야 바
그 바아라 구마례구람다례이야 바그 마하 비다라자례이야 바그 마하 아바라뎨 하뎨이
야 바그 마하 바라 딩기례이야 바그 마하 가라 만다라 아나 나막스까리뎨이야 바그
바아라 상가라계이야 바그 볘샤나비예이야 바그 마하 가로니계이야 바그 바라하 마녜
이야 바그 마하 가례이야 바그 아기녜이야 바그 가라단뎨이야 바그 인다례이야 바그
로다례이야 바그 모다례이야 바그 쟈문뎨이야 바그 가라다례이야 바그 카바례이야 바
그 아디목다가 스마샤나바시뎨이야 바그 예계짇스따 사르바 사다볘이야 바그 옴 사르
바 사띠르바 굴밤도 인토나 마마이야
도스따 짇스따 바바 짇스따 인다라 짇스따 로다라 짇스따 모다라 짇스따 비다라 짇스
따 아매다라 짇스따 오다라 마다 짇스따키라 짇스따 나바 짇스따 조하 짇스따 만다라
아나 짇스따 오아 하라 아르바 하라 로다라 하라 바사 하라 마르아 하라 아다 하라
비다 하라 지비다 하라 바라 하라 아바라 하라 사다하라 바야 하라 간타 하라 보사
빠 하라 망사 하라 메다 하라반다 하라 짇스따 하라 아슈쟈 하라 지자 하라 샤나녜
가 하라켸타 하라 보다라 하라 보야 하라 스리사마 하라 상가라가 하라 사샤 하라
만다라 아나 하라
아바라 예캄 아바라 혜캄 나베 디야캄 사다례 디야캄 자도르타캄 니댜이 아바라캄 비
사마 아바라캄 바디캄 배디캄 사례사미캄 사니바디캄 사르바 아바라캄 시로르디 아
르타바 베다로캄 아로자캄 아키로캄 목카로캄 하리도로캄 보다베다다캄 다가다기니
아바라캄 다도로캄 건도로캄 지바로 다베캄 사르바로 링아캄 슈사다라사 나가라캄 비
샤유캄 아기니오다라캄 마라 베라 건다라 아가라 마리쥬캄 다례보감 다례라타캄 바리
시지캄 사르바 나구라캄 싱가 바이가라 나그사 다라캄 마라 아바라 지다캄
사르바 아라하슈람 가르나슈람 단다슈람 니하바슈람 마르마슈람 바라스바슈람 하리
ㄸ이슈람 비리스따슈람 오다라슈람 가치슈람 오로슈람 바스띠슈람 상가라슈람 하스따
슈람 발다라슈람 사르바 앙아 바라딩아슈람 뎨삼사르베삼 사따타아도 마하 바아로
오스니삼 마하 시다다 반다람 마하 모다라 난디캄 마하 아바라 지담 마하 바라딩기람
아바도따남 샤유아나 벤다례나 오추실마 반담 가로미 니샤반담 가로미 바라비다이 반
담 가로미 뎨슈반담 가로미 사르바 앙아 바라딩아 반담 가로미 옴 사르바 스디르바
굴발도 인토나 마마야

태백산개수릉엄왕대다라니비밀신주
나모 바아바뎨 사르바 불타 송아다야 다타아다야 아르하뎨 삼먁삼ㅁ다야
참으로 수행하는 사람이 보리를 성취하려는 사람은 이 보배의 명호를 먼저 일백 팔
번 성심을 다하여 외우고 난 후에 다음 비밀주를 외워라.
다냐타 옴 아나례 아나례 비샤례 베라 바아라 다례 반다 반다 반다니 반다니 바아라
바아라 바니바그 훔 부림 바그 사바하 옴 비로녜 사바하 나막그 사르바 다타아다야
마하 바아로 오스
나사야 마하 시다다 반다라 바나야 사바하

“아난아! 이 불정광취 시다다 반다라 비밀가타 미묘장구는 시방의 모든 부처를 출
생시켰나니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으로 인하여 위 없는 정변지각(正偏
知覺)을 이루었으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잡아서 모든 마구니를 항
복 받으시고 외도들을 견제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타고서
보연화에 앉아 작은 티끌 같이 많은 국토에 응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
한 요점을 버금어서 작은 티끌 같이 많은 국토에서 븐 법륜을 굴리시며, 시방의 여래
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가지고 시방에서 이마를 만지며 수기하시고, 스스로 과
업을 이루지 못하였더라도 시방에서 부처님의 수기를 받으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
문의 정밀한 요점에 의지하여 시방에서 여러가지 고통을 구제 하시나니, 이른 바 지옥
과 아귀와 축생과 봉사와 귀머거리와 벙어리와 절름발이와 원수와 미운 사람을 만나
는 괴로움과 사랑하면서 이별하는 괴로움과 구해도 얻지 못하는 괴로움과 오음이 불
꽃같이 무성함과 크고 작은 횡액을 동시에 해탈하게 하시고, 도적의 난리와 전쟁과 법
망에 걸리는 것과 갇히는 재난과 물과 불, 바람의 재난과 목마르고 배고프며 가난함을
생각에 따라 없어지게 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따라 시방에서
선지식을 잘 섬기되 네 가지 행동 가운데 뜻대로 공양하여 항하의 모래와 같이 많은
여래의 모임 중에서 큰 법왕자로 추대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
점을 행하여 시방에서 친하고 인연이 있는 자를 맞아들여서 모든 소승으로 하여금 비
밀한 법을 듣고도 놀라지 않게 하시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외워
서 위 없는 깨달음을 이루고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큰 열반에 들어가셨으며, 시방의
여래가 이 주문의 정밀한 요점을 전하여 멸도하신 후에 불법을 부촉하여 최후까지 굳
게 지키게 하시고, 계율을 엄하고 청정하게 지켜서 모든 것을 깨끗하게 하시나니, 만
약 내가 불정광취 반다라주의 한량 없는 공덕을 말하고자 한다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음성을 쉬지 않고 자귀의 중간에 중첩되지 않게하면서 항하사겁을 지내도록 설명하
더라도 마침내 다할 수 없나니라.
여기에서 설하신 주문은 여래정 이라고도 이름하니 너희 유학들이 윤회를 완전히
끊지 못하였으므로 지성으로 발심해서 아라한을 취하고자 할진댄 이 주문을 가지지
않고 도량에 앉아서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마구니의 일을 멀리 하려는 것은 옳지 못
하니라.
아난아! 만약 모든 세계에서 국토를 따라 저 국토에 있는 중생들이 그 나라에서 생산
되는 벗나무 껍질이나 패다라 나무 잎새나 또는 종이에나 흰 비단에다 이 주문을 써
서 향기나는 주머니에 넣어 두며, 그 사람의 마음이 혼미해서 외울 수가 없으면 혹 몸
에 지니거나 집안에 써 간직하면 마땅히 알아라. 그러한 사람은 한평생이 다하도록 일
체의 모든 독이 조금도 해치지 못하나니라.
아난아! 내가 지금 너를 위하여 다시 말하나니 이 주문은 세상 사람을 구호하여 크
게 두려움이 없음을 얻게 하며 중생이 세간을 해탈할 수 있는 지혜를 성취하게 하나
니라.
아난아! 만약 내가 멸도한 뒤에 말세 중생들이 스스로가 외우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시켜서 외우게 하면 알아야 한다. 이와 같이 지송하는 사람은 불이 태우지 못하고 물
이 빠뜨리지 못하며, 크고 작은 독기가 해치지 못하고 그와 같이 하늘, 용, 귀신, 정기
(精氣), 마귀와 도깨비의 악한 주문이 모두 붙을 수가 없어서 마음에 정수(正受)를 얻어
모든 주문의 저주나 열고(厭蠱), 약독, 금독, 은독과 풀, 나무, 해충, 뱀 등 온갖 물체의
독기가 그 사람의 입에 들어가면 감로의 맛으로 변하며, 일체의 사악한 별과 모든 요귀
가 악한 마음으로 사람을 해치려고 하여도 그러한 사람에게는 침범할 수가 없으며,빈
나와 야가와 모든 악귀의 왕과 아울러 그의 권속들이 모두 깊은 은혜를 받고서 항상
수호하나니라.
아난아! 이 주문을 독송하는 자는 제一겁으로부터 후신에 이르기까지 세세생생에 야
차와 나찰과 부단나와 가타부단나, 구반다, 비사자 등과 모든 아귀와 형체가 있는 것
이거나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이거나 없는 것 그러한 나쁜 곳에는 태어나지 않으리
라. 저 선남자가 읽거나 외우거나 써서 지니고 있으면서 여러가지로 공양하면 어느
생이라도 가난하거나 하급 천한 곳의 즐겁지 못한 곳에는 태어나지 않나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중생이 비록 그 자신은 복을 짓지 못하였어도 시방의 여래가 소
유하고 있는 공덕을 그 사람에게 다 주시나니, 이로 말미암아 항하사 아승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겁에 항상 모든 부처님들과 한 곳에 있으면서 한량 없는 공덕이 악차열매가
모여 있는 것과 같아서 한 곳에서 공부하고 수행하며 영원히 흩어짐이 없나니라. 그러
므로 계를 깨뜨린 사람에게는 계의 근본이 청정하게 하며, 계를 받지 아니한 자에게는
계를 받게 하며, 인욕을 못한 자에게는 인욕을 하게 하며, 정진하지 못한 자에게는
정진하게 하며, 선정을 얻지 못한 자에게는 선정을 얻게 하며, 지혜가 없는 자에게는
지혜를 얻게 하며, 화목하고 부드럽지 못한 자에게는 화목하고 부드러움을 얻게 하
며, 재계하지 못한 자에게는 재계가 이루어지게 하나니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이 주문을 지니고 있을 적에는 가령 주문을 받지 아니하였을
때에 계율을 범했다고 하더라도 주문을 가진 뒤에는 모두 계를 깨뜨린 죄가 가볍고
무거움을 막론하고 일시에 소멸할 것이며, 비록 오신채와 술, 고기를 먹어서 갖가지 부
정한 행위가 있더라도 일체 모든 부처와 보살과 금강왕, 하늘, 신선, 귀신이 허물삼
지 않을 것이며, 가령 부정하고 해진 옷을 입었더라도 한번 거동하고 머무는 것이 모
두 청정할 것이며, 비록 단(壇)을 만들지 않고 도량에 들어가지 않으며 도를 닦지
않더라도 이 주문을 가져 외우면 단에 들어가 도를 닦은 공덕과 조금도 다름이 없을
지니라. 만약 오역의 큰 무간 지옥에 들어갈 만한 중죄와 모든 비구와 비구니의 사기
(四棄), 팔기(八棄)의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이 주문을 가져 외우면 그러한 죄업도 마
치 사나운 바람에 모래가 날아가듯이 모두 없어져서 털끝만큼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아난아! 만약 어떤 중생이 한량 없이 무수한 겁으로부터 소유한 일체의 가볍거나
무거운 죄와 업장을 지나간 세상으로부터 지금까지 참회하지 못했더라도 만약 이 주문
을 외우거나 베껴서 몸에 지니던지 또는 거처하는 집안이나 별장에 간직하면 이렇게
쌓인 업장이 마치 끓는 물에 눈이 녹듯하여 오래지 않아 모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만약 어떤 여인이 자녀를 낳지 못하여 잉태하기를 원하는 자가 지극한 마
음으로 이 주문을 생각하거나 혹은 몸에다가 이 시다다반다라주를 차고 다닐것 같으면
문득 복덕이 있고 지혜가 있는 자녀를 낳을 것이며, 장수하기를 원하는 자는 곧 장수
를 하게 될 것이요 과보가 속히 원만해지기를 구하는 자는 즉시 원만하게 될 것이
며, 몸과 목숨, 색질과 힘도 그와 같고 죽은 뒤에는 소원대로 시방의 국토에 왕생하
며, 필연코 변두리 땅이나 하급 천한 데에는 나지 아니할 것이거늘 더구나 잡다한 형
상이겠느냐?
아난아! 만약 모든 국토의 주가 현이나 작은 마을에 흉년이 들거나 염병이 들거나
혹은 난리가 나든지 도적이 들던지 또는 싸움이 생기거나 그 밖에 일체의 액난이 있
는 곳에 이 신비한 주문을 써서 성의 사대문과 지제(支提)와 탈사위에 봉안하며, 또
는 그 국토의 중생으로 하여금 이 신주를 받들어 맞아서 예배하고 공경해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공양하며, 그 인민으로 하여금 각각 몸에 차고 다니거나 그들이 거처하는 집
안에 봉안하면 일체의 재앙과 액운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아난아! 어느 곳에 있어서든지 어느 국토의 중생이든지 이 주문을 따라서 하늘과
용이 기뻐하고 비바람이 순조로워서 오곡이 풍년이 들고 백성이 안락하며, 또 다시
일체의 악한 별이 곳곳에서 일으키는 변괴를 진압하여 재앙이나 장애가 일어나지 아
니하며, 사람들도 횡액과 일찍 죽는 일이 없으며, 어떠한 형틀도 몸을 구속하지 못할
것이며, 밤낮으로 편안히 잠을 잘 수 있으며 악몽은 사라질 것이다.
아난아! 이 사바세계에 八만 四천의 재변을 일으키는 악한 별이 있는데 스물 여덟
개의 큰 악한 별이 그 우두머리가 되고, 다시 여덟 개의 큰 악한 별이 주장이 되어서
갖가지 형상으로 세상에 나타날 적에 중생에게 갖가지 액난을 가져다 주나니, 이 주
문이 있는 곳에는 이러한 액난이 모두 다 사라져서 十二 유순(由旬)이 결계지(結界
地)가 되어 여러가지 나쁜 재앙이 영원히 들어가지 못하나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신비한 주문은 항상 八만四천 나유타 항하사 구
지의 금강장왕인 보살의 종족과 하나하나 모든 금강의 무리가 그 권속이 되어서 밤낮
으로 보호하나니라. 가령 어떤 중생이 삼마지가 아닌 산란한 마음인 삼마지가 아닌
데에서 기억하거나 외우더라도 이 금강왕이 항상 저 선남자를 따라다니거든 더구나 보
리심이 결정된 자이겠느냐? 이 모든 금강장왕보살은 정밀한 마음이 가만히 신속하게
신비한 의식을 발하므로 이 사람이 그때를 따라 능히 八만 四천 항하사 겁을 기억하
여 분명하게 두루 알게 되어서 의혹이 없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가 이 신주를 베풀어 보여서 미래세에 처음 배우는 사람으로서 수행
하는 자를 보호하여 삼마지에 들어가서 몸과 마음이 태연해져서 크게 편안함을 얻게
하며, 또다시 일체의 마구니와 귀신, 그리고 시작이 없는 과거로부터 맺어진 원수
의 횡액과 묵은 재앙과 오래된 업장과 묵은 빚이 있는 자가 와서 서로 번거롭히거나
해를 끼침이 없게 하노니 너와 대중 가운데에 배울 것이 있는 모든 사람과 미래세에
수행하는 모든 사람이 나의 도량에 의지해서 법대로 계를 지키되 계를 받는 주인으
로 청정한 스님을 만나며, 이 신주와 정밀한 요점에 대하여 마음에 의문을 품지 않고
서 이러한 선남자가 여기에서 그 부모가 낳아준 몸으로서 마음에 통함을 얻지 못한
다면 시방 여래가 하신 말씀은 다만 거짓말이 될 것이다.”
그때에 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고 나니 모임 중에 있던 한량 없는 밀적과 명왕과 백,
천, 만, 억의 금강역사가 일시에 부처님의 앞에 합장을 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
님께 아뢰기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아서 우리가 마땅히 정성스런 마음으
로 이렇게 보리를 닦는 자를 보호하여 성취하게 하겠습니다.”
또 다시 한량 없는 범왕과 제석과 사천왕도 역시 부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참으로 그렇게 닦고 배우는 착한 사람이 있으면 우
리가 마땅히 극진한 마음으로 지성껏 보호하여 그로 하여금 한평생 동안 하는 일이
소원대로 되게 하겠습니다.”
또 다시 한량 없는 일월천자와 칠성천자와 바람을 맡은 신과 비를 맡은 신, 구름을
맡은 신과 우뢰를 맡은 신, 번개를 맡은 신과 연세(年歲)를 순회하는 신과 모든 착한
신의 임금들도 부 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
희들도 맹세코 그러한 사람을 보호하여 보리를 닦으려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속하게
원만함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시 한량 없는 야차왕과 모든 나찰왕과 부단나왕과 구반다왕과 비사자왕과 빈나
와 야가와 모든 큰 귀왕과 여러 귀신의 장수들도 부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
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희들도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을 보호하여 도량을
편안하게 해서 두려움이 없는 것을 얻게 하겠습니다.”
또 다시 한량 없는 산신과 바다를 맡은 신과 일체 토지의 신과 물, 육지, 공중에 떠
다니는 귀신과 만물의 정기들과 바람 맡은 귀신의 왕과 무색계천도 부처님의 앞에
합장하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희들도 그렇게 수행하는 사람
을 보호하여 보리를 이루도록 하여 영원히 마구니의 일이 없게 하겠습니다.”
그때에 八만 四천 나유타 항하사 구지의 금강장왕 보살이 큰 모임 속에 있다가 자리
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닦은 공업을 가지고는 보리를 이룬지가 오래 되었건만 열
반에 들지 아니하고 항상 이 주문을 따라다니면서 말세에 삼마지를 닦으며 올바르게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마음을 닦아 바른 선정을 구
하는 사람이 만약 도량에 있거나 다른데서 수행하거나 또는 산란한 마음으로 부락에
서 노닐더라도 우리 무리들이 항상 따라다니면서 그 사람을 잘 모시고 호위하겠습니
다. 비록 마왕과 대자재천이 그 틈을 노리더라도 마침내 뜻을 이루지 못하게 하며, 모
든 작은 귀신을 이 착한 사람에게서 十유순이나먼 밖으로 떠나게 하리니, 저들이 발
심하여 선정 닦기를 좋아하는 자는 그 대상에서 제외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악마와 그 권속이 이 착한 사람을 침해하려는 자가 있으면 저희들이 보배의 철
퇴로써 그 머리를 부수어 마치 작은 먼지처럼 가루로 만들고 항상 이 착한 사람으로
하여금 하는 것이 소 원대로 되게 하겠습니다.”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저희들은 우둔하여 많이 듣는 것만 좋아하고 모든 정기가 몸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에서 벗어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었더니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자옵고 올
바르게 익히고 닦아서 몸과 마음이 상쾌하여 크게 유익함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부처님의 삼마지를 닦아 증득해도 열반에 이르기전에 어떤 것을 간혜지라고 하
며, 마흔 네 가지 마음에 어떠한 순서를 밟아서 수행하는 명목을 증득하며, 어느 방향
으로 나아가야 지(地)가운데 들어간다고 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을 등각보 살이라고 합
니까?”
이렇게 말하고는 온 몸을 땅에 던지고서 대중과 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자비로운 진
리의 말씀을 기다리며 눈을 똑바로 뜨고 우러러 보았다.
그때에 세존이 아난의 말을 찬탄하며 말씀하시기를
“훌륭하고 훌륭하다. 너희들이 널리 대중들과 모든 말세의 일체 중생들이 삼마지를
닦아서 대승을 구하려는 자를 위하여 범부로부터 큰 열반에 이를 때까지 위 없이 올
바르게 수행하는 길을 미리 보여주려고 하니 너는 이제부터 자세히 들으라! 너를 위해
말해주리라.”
아난과 대중들이 합장하여 마음을 가다듬고 묵묵히 가르침을 받자옵드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오묘한 성품은 원만하고 밝아서 모든 이
름이나 모양으로부터 벗어난 것이므로 본래는 세계와 중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
라.”
거짓됨으로 인하여 생겨나고 생겨남으로 인하여 없어짐이 있는 것이니 저 나고 없어
짐을 ‘거짓’이라 하고 거짓이 없어짐을 ‘참된 것’이라고 하니 그것이 여래의 무상보리
와 큰 열반인 두가지 전의호(專依號)라 하나니라.
아난아! 네가 지금 참다운 삼마지를 닦아서 여래의 큰 열반에 곧바로 나아가고자
할진댄 마땅히 이 중생과 세계의 두 가지 뒤바뀐 원인을 먼저 알아야 할지니 뒤바뀜이
생기지 아니하면 이는 곧 여래의 참다운 삼마지니라.
아난아! 무엇을 중생의 뒤바뀜이라고 말하느냐? 아난아! 원만한 자성의 마음을 무
명이 가리고 과거세로부터 익혀온 훈습으로 말미암아 생긴 무명 때문에 허망한 의식
이 생겨나고 그 의식이 허망하므로 보는 놈이 생겨나나니 필경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을 좇아서 마침내 있는 것을 이루었다. 저 있는 주체와 있는 대상이 원인과 원인되
는 것이 아니며, 머무는 것과 머무는 대상의 형상이 깨닫고 나면 근본이 없는 것이니,
이렇게 머무름이 없는 것을 근본으로 하여 세계와 모든 중생이 이루어지나니라.
본래는 원만하게 밝던 것이 혼미해져서 허망함이 생겼으니 그 허망한 성품은 본
체가 없는 것이어서 의지할 바가 아니니라.
장차 참됨을 회복하여 참다워지려거든 이미 참다운 진여의 성품이 아니니 참됨이
아닌 것으로 회복하기를 구하면 전연 옳지 못한 현상이 되어서 옳지 못한 삶, 옳지 못
한 머무름, 옳지 못한 법이 점차적으로 발생하여 생하는 힘이 발명되고, 그것이 훈습되
어 업장이 이루어져서 같은 원인이 서로 감응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감응하는 업인
이 있게 되어 서로 나고 없어지나니 그로 말미암아서 중생의 뒤바뀜이 생겨나니라.

아난아! 어떤 것을 ‘세계의 뒤바뀜’이라고 말하느냐? 있는 것과 있게 되는 것으로
허망하게 분단이 생겨 그로 인해 세계가 성립되고 원인도 원인이 된 것도 아닌지라
머무름도 머무르게 되는 것도 없어서 옮겨 흘러 머물지 않으므로 그로 인해 세계가 성
립되는 것이니 삼세와 사방이 화합하여 서로 어울려서 변화하는 중생이 十二가지 종
류를 이루나니라.

그러므로 세계가 동요함으로 인하여 소리가 생기고 그 소리로 인하여 색질이 존재
하며, 그 색질로 인하여 향기가 있고 그 향기로 인하여 접촉이 있으며, 그 접촉으로
인하여 맛을 느끼고 그 맛으로 인하여 법을 느끼나니 여섯 가지 어지러운 망상이 업
장의 성품을 이루기 때문에 열 두 가지의 구분이 그로 말미암아 굴러 돌아가다. 그러
므로 세상의 빛과 소리, 향기와 맛, 접촉과 법이 열 두 번 변함을 다하여 한 바퀴 돌
곤 하나니라.

이렇게 굴러 도는 뒤바뀐 형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므로 이 세계에는 알로 태어나는
것, 태로 태어나는 것, 습한데서 생기는 것, 화해서 생기는 것, 형체가 있는 것과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과 없는 것, 형체가 있는 것도 아닌 것과 없는 것도 아닌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 것과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은 종류가 생겨나게 되었나니라.
아난아! 세계에서 허망으로 윤회하는 움직임의 뒤바뀜을 인 하였으므로 그 기운과
화합해서 八만 四천 가지의 날고 잠기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알로
태어나는 갈라람이 국토에 흘러 변하여 고기나 새나 거북이나 뱀 같은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이렇게 세계에 뒤섞인 더러움으로 윤회하는 애욕의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촉촉함
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의 가로 되거나 세로 된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
므로 태로 태어나는 알포담이 국토에 흘러 변하여 사람이나 축생이나 용이나 신선인
그런 종류들이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서 집착으로 윤회하는 취향의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따뜻함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의 잦혀지고 엎쳐진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런 때문에 습한 모양
의 폐시(蔽尸)가 국토에 흘러 변해서 움츠리거나 꿈틀거리는 그런 종류들이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변하여 바뀜으로 윤회하는 의탁하는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접촉과 화합하
여 八만 四천 가지의 새롭거나 오래된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변화하
는 형상인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허물을 벗거나 날아다니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
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걸림이 있는 형태로 윤회하는 막힘으로 뒤바뀐 것을 말미암았으므로 나타나
려는 것과 화합해서 八만 四천 가지 정밀하고 빛나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
러므로 빛깔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로 변화해서 길하거나 흉한 정명(精明)의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없어지고 흩어짐으로 윤회하는 미혹한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어두움과 화
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그늘지고 감추어진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빛깔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공중에 흩어지거나 가라앉아 없어지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형상이 없는 것으로 윤회하는 그림자 같은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기억하
는 것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잠겨 맺히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화해서 귀신이나 정령같은 그런 종류가 가득 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우둔함으로 윤회하는 어리석게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미련함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마르고 딱딱한 어지러운 생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화해서 정신이 화하여 흙이나 나무나 쇠붙이나 돌이 된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서로 기다림으로 윤회하는 거짓된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더러움과 화합하
여 八만 四천 가지 기대고 의지하는 어지러운 생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색질이나
생각이 있지는 아니하나 색질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돌아서 모든 수모 등이 새
우로 눈을 삼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서로 끌어들임으로 윤회하는 성품이 뒤바뀐 것을 말미암았으므로 주문과 화
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불러들이는 어지러운 생각이 이루어지나니 그러므로 빛깔과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나 색깔이 없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주저(呪詛)와 염생
(厭生)하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허망한 것과 부합되어 윤회하는 아득한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다른 것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서로 돌아가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나 생각이 있는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해서 저 나나니 등과 같이 바탕
이 다른 것끼리 서로 이루어지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세계에 원수가 되어 서로 해치면서 윤회하는 살해하는 뒤바뀜을 말미암았으므로 괴
이함과 화합하여 八만 四천 가지 부모를 잡아먹는 어지러운 생각을 이루나니 그러므
로 생각이 없는 듯한 것은 아니나 생각이 없는 듯한 갈남이 국토에 흘러 변하니 마
치 올빼미 등은 흙덩이를 품어서 새끼를 까며, 파경조(破鏡鳥)가 독이 있는 나무의 열
매를 품어서 새끼를 만드는 것과 같으니 세끼가 자라면 부모가 다 잡아 먹히는 그런
종류가 가득차게 되었나니라.

이상의 것을 중생의 열 두가지 종류라고 이름하나니라.

正本首楞嚴經 券 八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난아! 이러한 중생 하나하나의 종류 가운데 각각 열 두가지 뒤바뀜을 갖춘 것
이 마치 눈을 비비면 허공에 어지러운 헛 꽃이 발생하는 것과 같아서 오묘하고 원
만하고 참되고 바른 밝은 마음을 뒤바꾸어서 이와 같이 허망하고 어지러운 생각을
완전히 감추게 되었나니라.

네가 지금 부처님의 삼마지를 닦아 증득하려면 그 근본 까닭이 되는 원래의 어
지러운 생각에 세 가지 점진적 순서를 세워 놓아야 바야흐로 제거하여 없앨 수 있
으리니 이는 마치 깨끗한 그릇에 있는 독한 꿀을 제거하고 끓인 물에 재와 향을
섞어 그 그릇을 깨끗이 씻어낸 다음에야 감로를 담을 수 있는 것과 같으니 무엇
을 세 가지 점진적인 순서라고 하는고 하면 첫째는 닦고 익힘이니 도 닦는데
방해되는 근본을 제거하는 것이요, 둘째는 참된 수행이니 그 정성(正性)을 없애는
것이요, 셋째는 더욱 나아가는 것이니 그 현재의 업을 어기고 역으로 나가는 것
이다.

어떤 것을 도와주는 원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아난아! 이 세계에 열 두 가지 종
류의 중생이 스스로 완전할 수가 없어서 네 가지 식사방법에 의하여 살아가나니
그것은 이른바 씹어 먹는 것과 접촉으로 먹는 것과 생각으로 먹는 것과 의식으
로 먹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일체의 중생들이 모두 먹는 것을 의지하여
살아간다고 한 것이다. 아난아! 일체 중생이 단 것을 먹기 때문에 살고 독한 것을
먹기 때문에 죽나니 이 모든 중생들이 삼마지를 구하고자 할진댄 마땅히 세상의
다섯 가지 냄새나는 채소를 끓어야 하나니라.

저 다섯 가지 매운 채소는 익혀 먹으면 음란한 마음을 발생하고 날 것으로 먹
으면 성내는 마음이 더해지나니 그러므로 이 세계에서 매운 채소를 먹는 사람이
비록 十二부 경전을 설법한다고 하더라도 시방의 하늘이나 신선들이 그 냄새를
싫어하여 모두가 멀리 떠날 것이요 모든 아귀들은 그가 밥 먹을 적에 그 입술을
핥을 것이므로 항상 귀신과 함께 있게 되어 복덕이 날로 사라져서 영원히 이익
이 없을 것이며 또 매운 채소를 먹는 사람은 삼마지를 닦더라도 보살과 하늘과
신선과 시방의 선신들이 와서 수호하지 아니하므로 힘센 마구니의 왕이 그 틈
을 타서 부처님 몸으로 가장하고 나타나 설법을 하되 금하는 계율을 그르다고 비
방하고 음행, 성냄, 어리석음을 찬양하리니 죽어서는 마왕의 권속이 되었다가 마
구니의 복을 다 받게 되면 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아난아! 보리를 닦는 자는 다
섯 가지 매운 채소를 영원히 끊어야 하나니 이것은 수행을 증진해 나아가는 첫번
째 차례라고 하나니라.
어떤 것을 정성(正性)이라고 하는가 하면 아난아! 이 중생들이 삼마지에 들어가
려면 먼저 청정한 계율을 엄하게 지켜서 음욕의 마음을 영원히 끊고 술과 고기를
먹지 않으며 불로써 음식을 깨끗이 하여 날 것의 기운을 먹지 말아야 한다. 아
난아! 저 수행하는 사람이 만약 음란한 마음과 살생할 마음을 끊지 않고서는 삼
계에서 벗어나는 그러한 이치가 없나니 마땅히 음욕이 독사보다 심하게 여기거나
원수와 도적을 보는 것처럼 해야 할 것이니라.

먼저 성문의 네 가지 또는 여덟 가지 내침을 당하는 계율을 잘 지켜서 몸을
가다듬어 흔들리지 말고 그런 다음에 보살의청정한 율의(律儀)를 행하여 마음을
가다듬어 일어나지 않게해야 하나니라.

음욕과 성냄을 완전히 끊어서 금하는 계율을 성취하면 곧 세상에서 서로 낳고
서로 죽이는 일이 영원히 없어질 것이요 훔치는 것과 겁탈을 행하지 아니하여 서
로 빚을 짓는 일이 없으면 역시 세상에서 갚아야 할 묵은 빚도 없어지리라.

이렇게 청정한 사람이 삼마지를 닦으면 부모가 낳아준 육신에 천안을 필요로
하지 않더라도 자연히 시방세계를 볼 수 있게 되어 부처님을 뵈옵고 법문을 들어
서 직접 성인의 뜻을 받들어서 큰 신통을 얻어 시방세계에 노닐면서 숙명(宿命)
이 맑아져서 어렵고 험함이 없어지리니 어떤 것을 현재의 업장이라고 하는가 하
면 아난아! 이렇게 청정하게 금하는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 마음에 탐욕과 음욕
이 없어지면 밖의 여섯 가지 대상인 물질에 대다수가 흘러서 빠지지 않게 되리니
흘러 빠지지 않음으로 인하여 근원을 돌려 스스로 돌아가게 되나니 여섯 가지 대
상인 물질이 반연하지 않으면 여섯 개의 감각기관은 상대할 것이 없어져서 흘러감
을 되돌려 전일하게 되어서 여섯 가지 작용이 행해지지 아니하여 시방의 국토가
밝고 청정함이 마치 유리 속에 밝은 달을 달아놓은 듯하여 몸과 마음이 상쾌해져
서 오묘하고 원만하고 평등하여 크게 편안함을 얻게 될 것이요 일체 여래의 긴밀
하고 원만하며 청정하고 오묘함이 다 그 속에 나타나서 이 사람이 즉시 무생법인
(無生法忍)을 얻나니라.

이로부터 점점 닦아서 가는 곳마다 행동을 발해서 성인의 위치에 편안히 서게
될 것이니 이것이 수행을 증진해 나아가는 세 번째 차례이니라.

아난아!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일체 중생이 여래의 혜명각성(慧命覺性)
은 누구든지 다 갖추고 있나니 선남자와 선여인이 대승의 경지를 닦는 사람은 삼
마지에 대해 가볍게 편안히 보아 비추어서 마음을 항복받고 기미를 기다려서 화
합하고 응집해야만 바야흐로 부처님의 도를 이루나니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욕애가 말라버려서 감각기관과 그 대상이 서로 만나지 않
으면 앞에 나타나는 남은 바탕이 다시는 계속하여 생기지 않을 것이요 집착하는
마음이 비고 밝아져서 순수한 지혜만 남게 될 것이며 지혜로운 성품이 밝고 원만
해져서 시방세계가 환하게 통해서 그 지혜가 마른 것은 “간혜지(乾慧地)”라고 이
름한다.

욕애의 습기가 처음으로 말라서 여래의 법류수(法流水)와 접하지 못하므로 모
든 부처가 비로소 씨앗이 있는 터전에 응할 수 있는 때를 정하여 보배 구슬을
거두어 들여서 보호하면서 항상 이렇게 미묘한 법륜을 굴리셨으니 너는 마땅히
받들어 지켜서 여래께서 수련하던 바른 길을 밟아서 더디게도 말고 속하게도 말아
정상적인 행동을 자세히 살펴야 하나니라.

아난아! 이 선남자가 이러한 마음으로 가운데로 가운데로 흘러 들어가면 오묘하
고 원만함이 열려 퍼지리니 참되고 오묘하고 원만함을 따라서 거듭 참되고 오묘
함을 발생하여 오묘한 믿음이 항상 머물러서 일체의 부질없는 생각이 남김없이
없어져서 중도가 순진하게 되는 것을 “신심주(信心住)”라고 하나니라.

참됨 믿음이 밝고 또렷해서 일체가 원만하게 통해서 오음과 십이처와 십팔계
이 세 가지가 가로막거나 방해하지 못하며 이와같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겁
을 지내는 동안 몸을 버리고 몸을 받던 일체의 습기가 모두 앞에 나타나게 되면
이 선남자가 그것을 모두 기억해 생각해서 잊어버림이 없는 것을 “염심주(念心
住)”라고 하나니라.

오묘하고 원만함이 순수하고 진실하여 참다운 정기가 조화를 발하여 시작없는
과거로부터의 습기가 하나의 정밀하고 밝음으로 통해지거든 오직 정밀하고 밝음
으로써 참되고 청정한 데에 나아가는 것을 “정진심”이라고 하나니라.
마음에 정기가 앞에 나타나서 순수한 지혜로 되는 것을 “혜심주(慧心住)”라고
하나니라.

지혜의 밝음을 잡아가져서 두루두루 맑고 고요하여 그 고요하고 오묘한 것이
항상 엉겨 있음을 “정심주(定心住)”라고 하나니라.

선정 속에 빛이 밝음을 발하여 밝은 성품이 깊이 들어가서 오직 나아가기만
하고 물러나지 아니함을 “불퇴심”이라고 하나니라.
마음으로 나아감이 편안해서 이를 보호하여 지키고 잃지 않아서 시방 여래의
기분과 서로 접촉함을 “호법심”이라고 하나니라.

밝은 깨달음을 보호하고 지켜서 능히 오묘한 힘으로써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돌
이켜서 부처를 향해 편안히 머무름이 마치 두 개의 거울이 빛을 서로 대하는 것
과 같아서 그 가운데 오묘한 그림자가 거듭거듭 서로 들어가는 것을 “회향심”이
라고 하나니라.

마음의 빛이 가만히 돌아와서 부처님의 항상 엉겨있는 위 없이 오묘하고 청정함
을 얻어서 작용이 없는 경지에 편안히 머물러서 잃음이 없는 것을 “계심주”라고
하나니라.

계에 머물러서 자재하여 시방에 노닐면서 가는 것마다 원하는대로 됨을 “원심
주”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선남자가 참된 방편으로 이 열가지 마음을 발하여 마음의 정기가
빛을 발해서 열 가지 작용을 거쳐서 하나의 마음을 원만하게 이루는 것을 “발심주
“라고 하나니라.

마음 속에서 마음을 발함이 마치 맑은 유리 속에 정밀한 금을 달아놓은 듯하
거든 앞의 오묘한 마음으로 이를 밟아 지반(地盤)을 이루는 것을 “치지주”라고 하
나니라.

심지(心地)에 들어감과 아는 것을 모두가 또렷이 밝음을 얻어서 시방에 노닐면
서 머물거나 걸림이 없게 된 것을 “수행주”라고 하나니라.
행하는 것이 부처님과 같아서 부처님의 기분을 받음이 마치 중음신이 스스로
부모를 구할 적에 음계의 소식이 가만히 통하는 듯해서 여래의 종성(種性)으로 들
어감을 “생귀주”라고 하나니라.

이미 도태에 들어서 친히 부처님의 아들을 봉양함이 마치 세상의 부녀자가 이미
아이를 배어서 사람의 모양이 결함이 없는 듯한 것을 “방편구족주”라고 하나니라.
용모가 부처님과 같으며 마음도 같은 것을 “정심주”라고 하나니라.
몸과 마음이 합하여 이루어져서 날로 점점 자라나는 것을”불퇴주”라고 하나
니라.

십신(十身)의 신령한 모양이 일시에 구족한 것을 “동진주”라고 하나니라.
형체가 이루어지고 태에서 벗어나서 친히 불자가 된 것을 “법왕자주”라고 하
나니라.

성인임을 표시함이 마치 나라의 대왕이 모든 나라의 일을 태자에게 나누어 맡
기고 저찰리왕의 세자가 장성하거든 이마에 물을 붓는 의식을 진행하는 것과 같
은 것을 “관정주”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선남자가 부처님의 아들을 성취하고나서 여래의 한량없이 오묘한
덕을 완전하게 갖추어서 시방에 순하게 따르는 것을 ‘환희행’이라고 하나니라.

능히 일체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것을 ‘요익행’이라고 하나니라.

자신도 깨닫고 남도 깨닫게 하여 거스리고 막는 것이 없음을 증득한 것을 ‘성냄
과 원만한이 없는 행’이라고 하나니라.

갖가지 중생들이 생겨남에 따라서 미래세가 다하도록 삼세에 평등하며 시방에
통달함을 ‘다함이 없는 행’이라고 하나니라.

모든 것이 합해지고 같아져서 갖가지 법문에 착오(差誤)가 없게 되는 것을 ‘
어리석고 어지러움을 벗어난 행위’라고 하나니라.

곧 같아진 가운데 여러가지 다른 것을 나타내며 하나하나 다른 형상에서 각각
보는 것이 같은 것을 ‘잘 나타내는 행위’라고 하나니라.

이와 같이 시방의 허공에 이르기까지 작은 먼지까지도 만족하며 하나하나의 티
끌 속에 시방의 세계를 나타내어 티끌을 나타내고 경계를 나타내어도 서로 머물거
나 걸림이 없음을 ‘집착이 없는 행위’라고 하나니라.

가지가지 앞에 나타나는 것이 모두 제일의 바라밀다인 것을 ‘존중행’이라고 하
나니라.

이와 같이 원융해서 능히 시방 모든 부처님의 법칙을 이룩한 것을 ‘선법행’이라
고 하나니라.

하나하나 모든 것이 청정하고 정기가 몸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이 없어진지라
한결같이 참되고 작위가 없어서 성품 본래 그대로인 것을 ‘진실행’이라고 하나니
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신통력을 만족하게 갖추어서 부처님의 일을 이루고 나서
는 순결하게 정진해서 남아 있던 모든 시름이 멀어지거든 마땅히 중생을 제도하되
제도하는 상(相)을 없애고 작위가 없는 마음으로 돌아가서 열반의 길로 향하는 것
을 ‘일체 중생을 구호하되 중생상을 여윈 회향’이라고 하나니라.

무너뜨려야 할 것은 무너뜨리고 여의어야 할 것은 여의어야 하는 것을 ‘무너뜨
릴 것이 없는 회향’이라고 하나니라.

본래 깨달음이 맑고 고요해서 그 ㄲ달음이 부처님의 깨달음과 같음을 ‘모든 부
처님과 같은 회향’이라고 하나니라.

정밀하고 참된 것이 밝음을 발하여 지위가 부처님의 지위와 같아짐을 ‘모든 곳
에 이르는 회향’이라고 하나니라.

세계와 여래가 서로 들어가되 걸림이 없는 것을 ‘다함이 없는 공덕장 회향’이
라고 하나니라.

부처님의 지위와 같은 데서 그 지위 가운데 각각 청정한 원인이 생기고 그 원
인에 의해 빛을 발휘하여 열반의 도를 취하는 것을 ‘평등한 선근을 순종하여 따
르는 회향’이라고 하나니라.

참된 선근이 이미 이루어져서 시방의 중생들이 모두 나의 본성인지라 그 성품이
원만하게 이루어져서 중생을 잃지 아니함을 ‘중생을 평등하게 보는 것을 순종하
여 따르는 회향’이라고 하나니라.

일체 법에 나아가며 일체상을 여의나니 나아가고 여의는 두 가지에 집착함이
없는 것을 ‘진여상 회향’이라고 하나니라.

참되고 여여한 것을 증득해서 시방에 걸림이 없는 것을 ‘얽매임이 없이 해탈한
회향’이라고 하나니라.

성품의 덕이 원만하게 이루어져서 법계에 한량이 없어진 것을 ‘법계무량회향’
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선남자가 이렇게 청정한 마흔 한 가지 마음을 다하고 다음으로 네
가지 오묘하고 원만한 가행(加行)을 이루나니라.

부처님의 깨달음으로 나의 마음을 삼아 나갈듯하면서 나가지 못함이 마치 불을
피울 적에 그 나무를 태우는 것과 같은 것을 ‘난온지’라고 하나니라.

또 자기의 마음으로 부처님께서 밟아오신 것을 이루어서 의지한 듯하면서도
의지하지 않음이 마치 높은 산에 오를 적에 몸은 허공에 들어갔으나 아래는 약간
걸림이 있는 것과 같음을 ‘정상지’라고 하나니라.

마음과 부처 그 두 가지가 같아서 중도를 잘 증득한 것이 마치 모든 일에 잘 참
는 사람이 마음에 품고 있지도 않고 밖으로 내보내지도 않는 것처럼 함을 ‘인내지
‘라고 하나니라.

헤아림이 없어져서 미각(迷覺)과 중도 그 둘 다 지목할 수 없음을 ‘세계일지’
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큰 보리에 대해 잘 통달하여 그 깨달음이 여래와 통하여
부처님의 경계를 다한 것을 ‘환희지’라고 하나니라.

다른 성품이 같은데로 들어가고 같은 성품도 없어진 것을 ‘이구지’라고 하나
니라.

맑음이 지극하여 밝음이 생김을 ‘발광지’라고 하나니라.
밝음이 지극하여 깨달음이 원만함을 ‘염혜지’라고 하나니라.
일체의 같고 다름이 이르지 못하는 것을 ‘난승지’라고 하나니라.
작위가 없는 진여가 되어서 성품이 맑아지고 밝게 드러나는 것을 ‘현전지’라고
하나니라.

진여의 끝까지를 다한 것을 ‘원행지’라고 하나니라.
한결같은 진여의 마음 뿐인 것을 ‘부동지’라고 하나니라.
진여의 작용을 발하는 것을 ‘선혜지’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저 모든 보살들이 이로부터 이전에는 닦고 익히는 공부를 마치고서
그 공덕이 원만하여졌으므로 그 경지를 지목하여 ‘닦아 익히는 지위’라고 하나니
라.

자비의 그늘과 오묘한 구름이 열반의 바다를 덮은 것을 ‘법운지’라고 하나니라.
여래는 흐름을 거스리지만 이러한 보살은 순하게 행하여 이르러서 깨달음의 경
지에 들어가 어울린 것을 ‘등각’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간혜의 마음에서부터 등각에 이르러야만 그 깨달음이 비로소 금강심
가운데에 첫 간혜지를 얻게 되나니라.
이렇게 거듭거듭 열 두 가지를 홑으로 겹으로 해야만 바야흐로 묘각을 다하여
위없는 도를 이루나니라.

이 여러가지 지위에 모두 금강으로 허깨비와 같은 열가지 깊은 비유를 관찰하여
사마타(奢摩他) 가운데 모든 여래의 비바사나로써 청정하게 닦아 증득해서 점차
깊이 들어가나니라.

아난아! 이것은 모두가 세 가지 증진법으로 수행한 것이므로 쉰 다섯 개 지위의
참된 보리의 길을 훌륭하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니 이렇게 관찰하는 자는 올바른
관찰이라 하고 다르게 관찰하는 자는 사특한 관찰이라고 하나니라.”

그때에 문수사리법왕자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
하고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이 경전의 이름을 무엇이라 해야 하며 저와 중생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들어
가져야 하겠습니까?”

부처님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경전의 이름은 <대불정시다다반다라 무상보인시방여래청정해안>이라고 하며 또 다른 이름은 친척과 그의 인연있는
사람을 구호하여 아난과 이 모임 가운데 있는 성비구니를 제도하여 변지해(遍知
海)에 들게 하는 것이며 또 다른 이름은 <여래밀인수증요의>라고도 하며 또 다
른 이름은 <대방광묘연화왕시방불모다라니주>라고도 하며 또 다른 이름은 <관 정장구제보살만행수능엄>이라고 하니 너는 마땅히 받들어 가져야 한다.”
券八 끝

유가수련증험설(瑜伽修煉證驗說)
동덕조(童德稠)스님이 묻기를

“부처님 법은 비밀이라서 사실 듣기가 어려운 것이니 머리를 조아리고 공경히
절을 올리며 불법 듣기를 원합니다.”

불공화상이 말씀하시기를

“불법을 듣고자 하면 먼저 참 스승을 찾아서 정성스런 마음으로 모시고 받들어
라. 옛날 석가세존이 출가해서 六년이나 스승을 구하여 후인들로 하여금 본받게
하였으니 너는 마땅히 성심을 다해 목마르게 구해야 할 것이다.”

대답하기를

“지금 화상을 배알하였사온데 다시 어떤 스님을 찾으란 말씀입니까?”

七일 동안 똑바로 앉아서 꼼짝 않고 물러가지 아니하거늘 그때서야 말씀하시기
를 “도란 삼천 육백 가지 문이 있으니 어떤 법을 듣고 싶어하느냐?”

대답하기를

“그러한 여러가지 문을 믿고 알아서 닦아 증득하면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면할 수 있습니까?”

불공화상이 말씀하시기를

“그럴 리는 없나니라. 그럴 리는 없나니라.”

스님이 말씀하시기를

“지극한 소원은 부처님의 법이 유일한 문입니다.”

불공화상이 말씀하시기를

“수능엄경은 상근기와 중근기와 하근기가 모두 마땅히 믿고 알아서 닦아 증득
해야 할 도이니 너는 마땅히 받들어 지켜야 한다.”

스님이 누진통의 법을 듣고자 하여 백 번 절하고 애걸하거늘 법사가 입으로 전
하고 마음으로 주시니 스님이 큰 서원을 발하고 백 번 절하며 감사드리며 말하기를
“다행이 큰 은혜를 입어 삼마지의 위 없는 매우 깊은 큰 법을 속시원하게 들었습
니다만 그 중에서 수행함에 있어 마구니의 어려움과 수행할 ㄸ의 징험을 들려주
실 수 있겠습니까?”

불공화상이 말씀하기를

“마구니의 일은 경전 가운데 이미 말하였으니 다시 덧붙여 말하지 않겠지만
징험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있으므로 참되게 수행하는 사람이 몰라서는 안 된다.
대략 다음과 같으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처음에 단량법(壇場法)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하여 정욕과 애욕이 다 끊어지고
계율이 정결해지면 삼경(三庚) 때에 이르러 금꽃이 발생하고 봄 기운이 화창해
지면서 황홀하고 아득하여 마음과 그 대상들이 모두 고요하게 되리니 이는 처음
간혜지의 징험이니라. 그 다음은 심장의 경락[心經]이 넘치고 솟아올라 입에 단
침이 생기고 다음은 음과 양이 서로 치고 받아서 배에서 우뢰소리 같은 것이 울
려오며, 다음은 혼백이 안정되지 못해서 꿈에 놀래거나 두려움이 많아지고 다음은
지니고 있던 질병이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으며, 다음은 단전이 따뜻해지고
얼굴 모습이 맑고 수려해지고 다음은 깜깜한 방에 있어도 원만한 빛이 일산 같
이 비치며, 다음은 꿈 속에 용기가 솟구쳐서 다른 물건이 해칠 수 없고 다음은 관
문이 잠겨 굳게 봉해져서 몸 밖으로 새어나가는 정기가 저절로 끊기며 다음은
우뢰 소리가 한 번 울림에 뼈 마디가 모두 통하여 이어지고 다음은 습기가 저절
로 사라져서 탐욕이 움직이지 않나니 이는 십신 누진통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침이 가공되어서 치즈처럼 엉기게 되고 다음은 점점 비린내 나는 것으
로 입과 배를 채우는 것을 싫어하며, 다음은 참 기운이 차음 가득차게 되어 음
식 먹는 것이 줄어들고 다음은 근골이 가볍고 건장해져서 그 몸이 나는 것이 가
볍고 다음은 눈동자가 그린듯이 선명해지고 또 번개처럼 빛나며, 다음은 백 걸음
밖에 있는 가을 털처럼 작은 것도 볼 수 있게 되고 다음은 오래 전에 있던 흉터나
주름살이 저절로 없어져서 흔적이 없이 되며, 다음은 눈물 콧물이나 땀이 나오지
않고 다음은 삼시(三尸)와 구충(九蟲)이 모두 없어지며, 다음은 도태가 원만해지
고 참 기운이 가득해져서 음식을 끊게 되나니 이는 십주 사다함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온 몸의 붉은 피가 다 흰 연고처럼 변하고 다음은 입과 코에 저절로 오
묘한 향기가 나며, 다음은 백발이 다시 검어지거나 빠진 이가 새로 나게 되고 다
음은 내부가 명랑하게 밝아져서 장부를 환하게 볼 수 있으며, 다음은 다른 사람
의 병을 입으로 불어서 치료하며 수은을 입김으로 말리고 다음은 추위와 더위가
침입하지 못하고 죽고 삶이 간섭하지 못하며, 다음은 손으로 반석 위에 그리면
글자가 완전하게 새겨지고 다음은 혼백이 돌아다니지 아니하여 꿈과 잠이 없어지
며, 다음은 신비한 광채가 명랑해져서 다시 낮과 밤이 없이 되고 다음은 자태는
옥수와 같고 살은 금색처럼 투명해지나니 이는 십행 아나함의 징험이니라.

다음은 속 뜻이 맑고 높아서 큰 허공과 합해지고 다음은 양정(陽精)이 체를
이루어서 신부(神府)가 견고해지며, 다음은 고요한 중에 이따금 하늘 음악 소리
가 맑게 들려오고 다음은 안으로 항상 화엄국토에 노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다
음은 안의 성품이 출현하고 밖의 신이 찾아와 조회하게 되고 다음은 천시(天時)
와 사람의 일을 다 미리 알 수 있게 되며, 다음은 용맹스런 힘이 매우 화창하여
항상 위로 올라가게 되고 다음은 공덕과 수행이 원만하여 부처님의 도록(圖錄)을
받게 되며, 다음은 붉은 노을이 눈에 가득하고 금빛이 몸을 감싸며, 다음은 채색
구름이 둘러 싸서 형체와 정신이 모두 오묘하게 되나니 이것은 십회향 아라한
의 징험이니라. 대장부의 도가 이루어지고 덕이 세워지는 일이나 그러나 이 뒤에
도 다시 위로 향하여 공부해 나갈 일이 있나니라.

스님이 공경을 다하여 이마를 대어 절하고 또다시 네 가지 과(果)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묻거늘 불공화상이 대답하기를 “수다원은 여기말로 번역하면 성인의
흐름인 누진통에 들어가는 과명(果明)이니 이것이 불법의 근본이 되는 것이고, 사
다함은 여기말로 번역하면 일래(一來)라고 하니 한번 천상에 올라갔다가 한번 인
간에 내려오는 것이며, 아나함은 여기말로 번역하면 불래(不來)라고 하니 삼계를
초탈해서 욕계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요, 아라한은 여기말로 번역하면 무생(無
生)이라고 하니 만가지 번뇌가 다 끊어짐이니 곧 함이 없는 과(果)이니라. 경전
에 이르기를 ‘아라한이란 마음대로 날아다니고 마음대로 변화할 수도 있으며 무한
겁(劫)의 수명을 누릴 수가 있으며 천지도 고요하게 할 수도 움직이게 할 수도
있다’고 하시니라.”

또 화두를 가지고 견성하는 일에 대해서 물으니 대답하기를

“견성은 곧 도를 증득한 뒤에야 볼 수 있는 것이다. 화두를 가지고 견성한다는
말은 어리석은 사람이 꿈 속에서 황금을 얻은 것과 같으니 내가 상관할 것이 아니
며 네가 물을 것도 아니니라.”

“그러면 옛 성인이 어찌하여 그런 것을 만들어 놓았습니까?”

대답하기를

“그러한 방편으로 잡다한 일을 면하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동적조(童德稠)스님이 七일간 단식한 것은 마치 혜가대사가 눈 속에 서서 팔을
자른 것과 같은 것이다.

유가록에 이르기를, 유가란 여의주의 이름이니 성명(性命)을 수련해서 도태를 결
성하는 비유이니라.

<8권 부록 유가수련증험설 끝>

正本首楞嚴經 券 9

그때에 세존께서 이렇게 경전의 이름을 말씀하시니 그 즉시 아난과 모든 대중들
이 여래께서 열어 보이신 밀인(密印)인 반다라의 이치를 들었사오며 아울러 이
경의 이치에 알맞는 이름을 듣고 선나로 성인의 지위를 닦아가는데 차츰 더해가
야 할 오묘한 이치를 확실하게 깨달아서 마음이 비어 엉기게 되었으며 삼계에서
마음을 닦는 여섯 단계의 미세한 번뇌를 끊게 되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어 절하고 합장하여 공경하면서
부처님께 아뢰기를 “큰 위엄과 덕을 갖추신 세존이시여! 자비하신 말씀이 막힘
이 없어서 중생들의 미세하게 잠긴 의혹을 잘 열어 보이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오늘에 몸과 마음이 쾌활해져서 크게 요익함을 얻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이 오묘하고 밝고 참되고 청정한 맑은 마음이 본래 두루두루
원만한 것이라면 이와 같이 큰 땅덩어리의 풀, 나무와 꿈틀거리는 함령(含靈)들이
본래 근본인 진여이므로 이는 곧 여래께서 부처가 된 참다운 실체로서 부처님의
본체가 진실하거늘 어째서 또다시 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하늘 등이 있습
니까?

세존이시여! 이 도는 본래 저절로 생긴 것입니까? 아니면 중생의 허망한 습기로
생긴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보현향 비구니 같은 이는 보살계를 지키다가 사사로이 음행을 저지
르고 거짓으로 말하기를 음란한 짓을 하는 것이 살생도 아니고 훔치는 것도 아
니므로 업보가 있을 수 없다 고 했더니 그 말을 하자마자 먼저 여인의 음근에서
맹렬한 불길이 일어나더니 그 다음에 사지의 마디마디 맹렬한 불이 붙었으며, 유
리는 구담족성을 죽여 없애고 선성은 부처도 없고 불법도 없고 열반도 없다고
망령되게 말하다가 산 몸둥이 그대로 모두 아비지옥에 빠졌습니다. 그러한 지옥
은 정해진 곳이 있는 것입니가? 아니면 자연히 저마다 업보를 일으켜 각각 스스
로 받는 것입니까?

바라옵건대 큰 자비를 베푸시어 어리고 어두운 자들을 일깨워 주셔서 계를 지
키는 중생들로 하여금 결정한 이치를 듣자옵고 기뻐서 이마로 받들어 조심하고 정
결하여 변함이 없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통쾌하다 그 물음이여! 모든 중생들로 하
여금 사특한 소견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이니 너는 지금 자세히 들어라.
마땅히 너를 위해 말해 주겠다.

아난아! 일체 중생이 사실은 본래 참되고 청정한 것이건만 허망한 소견으로
인하여 허망한 습기가 생기나니 그것으로 인하여 내분과 외분으로 갈라지나니라.
아난아! 내분이라고 함은 곧 중생의 분내(分內)이니 모든 애욕의 생각으로 인하
여 허망한 정이 일어나나니 그 정이 쌓여서 그치지 않으면 능히 애욕의 몸이 생
긴다. 그러므로 중생들이 마음에 좋은 음식을 생각하면 입 속에서 침이 생기고
마음으로 앞에 만났던 사람을 생각하여 가엾게 여기거나 원한을 품으면 눈에 눈
물이 가득 고이며, 재물과 보배를 탐내거나 구하면 마음에 침을 흘려서 온 몸이
빛나고 윤택해지며 마음에 집착하여 음욕을 향하면 남자와 여자의 음근에 자연히
액체가 흐르나니라.

아난아! 모든 애욕이 비록 서로 다르지만 흐르고 맺힘은 같으니 윤택하고 촉촉
한 습기는 올라가지 못하므로 자연히 아래로 떨어지게 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
내분’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외분(外分)이라 함은 곧 중생의 분외(分外)이니 모두가 목마르게 우러
르므로 인하여 허망한 생각이 발생하게 된다. 그 허망한 생각이 쌓여서 그치지
아니하면 능히 수승한 기운이 생기게 되나니, 그러므로 중생이 마음에 금하는
계율을 가지면 온 몸이 가볍고 맑아지며 마음에 주문이나 보인(印)을 가지면 돌
아봄이 웅장하고 굳세어서 마음이 하늘에 나고자 하면 꿈 속에서나 상상속에 늘
날아다니고 마음 속에 부처님 나라에 살고자 하면 성인의 경지가 아득히 나타나며
선지식을 잘 섬기면 스스로 몸과 목숨을 가벼이 하나니라.

아난아! 모든 생각이 비록 다르지만 가볍게 들리는 것은 마찬가지이니 날아 움
직이는 것은 잠기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 뛰어넘게 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외분’
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일체 세간에 나고 죽는 것이 서로 계속되어서 나는 것은 습기에 순종
함을 따르고 죽음은 변해 흐름을 따르나니 목숨이 끊어지려고 할 때에 아직 따뜻
한 감촉이 남아 있을 적에 일생의 선과 악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죽음을 거역하고
삶을 따르는 두 가지 습기가 서로 어울리나니라.

순전한 생각은 위로 날아서 반드시 천상에 나게 되나니 만약 날으는 마음 가운
데 복과 지혜를 겸하고 청정한 서원까지 겸하였으면 자연히 마음은 열리어 시방
의 부처를 볼 수 있게 되어서 모든 정토에 서원을 따라 왕생하나니라.
정이 적고 생각이 많으면 가볍게 들리는 것이 멀지 못하여 곧 날아다니는 신
선이나 큰 힘을 지닌 귀왕이나 날아다니는 야차나 걸어다니는 나찰이 되어서 사방
하늘에 노닐되 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나니라.

그 가운데 만약 착한 서원과 착한 마음이 있어서 나의 법을 잘 보호하고 지키
며 혹은 금하는 계율을 잘 지켜서 계를 지키는 사람을 따르거나 혹 신주를 보
호하여 신주를 가진 사람을 따르며, 혹은 선정을 보호하여 법인을 편안히 보전하
면 그러한 사람은 친히 여래의 자리 아래에 머물게 되나니라.

감정과 생각이 균등하면 날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아니하여 인간에 나게 되는
데 생각이 밝으면 총명하고 감정이 어두우면 우둔하게 되나니라.

정이 六할에 생각이 四할이면 가로된 중생에 흘러 들어가게 되어서 무거운 것
은 털달린 무리가 되고 가벼운 것은 깃달린 족속이 되나니라.

정이 七할에 생각이 三할이면 수륜(水輪)에 잠겨 내려가서 갖가지 고초를 받
나니라. 정이 八할에 생각이 二할이면 화륜(火輪)의 경계에 태어나서 맹렬한 불을
받아 몸이 아귀가 되어서 항상 불에 타게 되며 물도 몸을 해하여서 먹지도 못하
고 마시지도 못하면서 百 千겁(劫)을 지내나니라.

정이 九할이고 생각이 一할이면 밑으로 화륜을 뚫고 내려가서 몸이 바람과 불,
이 둘로 서로 어울려 지나는 것에 들어가서 가벼우면 유간지옥에 태어나고 무거우
면 무간지옥에 태어나는 두 가지의 지옥이 있나니라.

순수한 정은 곧 잠겨서 가장 큰 아비지옥에 떨어지나니 만약 잠기는 마음 가운
데 대승을 비방하거나 부처님께서 금하시는 계율을 헐뜯으며 허망하게 거짓 법
을 말하거나 헛되이 시주님의 보시를 탐내거나 외람되게 공경을 받거나 오역죄나
십중죄를 지으면 다시 시방의 아비지옥에 떨어지나니라.

지은대로 따르는 악업이 비록 스스로 부른 것이나 모든 같은 분수 가운데 함께
받는 원래의 경지가 있나니라.

아난아! 그러한 것들은 모두 저 중생들 스스로가 지은 업보대로 감응된 것이니
열 가지 익힌 버릇이 씨앗이 되어 여섯 가지의 교보(交報)를 받나니라.

무엇을 열 가지 원인이라고 하는가 하면 아난아! 첫째는 음란한 버릇을 접촉함
이 서로가 비비는 데서 생겨나나니 서로 비비기를 그치지 않으므로 목숨이 마치려
할 적에 맹렬한 불길이 그 가운데서 일어남을 느끼나니 마치 사람이 손을 서로
비비면 뜨거운 현상이 생기는 것과 같다. 두 가지 버릇이 서로 타오르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무쇠 평상과 구리 기둥 등으로 가하는 고통을 받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음란하고 방탕함을 지목하여 ‘애욕의 불’이라고 이
름하였고 보살의 음욕 보기를 마치 불 구덩이를 피하듯이 하나니라.

둘째는 탐욕의 버릇으로 서로 계량함이 서로를 빨아들이는데서 생기나니 빨아들
이는 일이 그치지 아니하므로 목숨이 끊어질 때에 추위가 쌓이고 단단한 얼음
이 그 가운데서 얼어붙는 듯함을 느끼나니, 이는 마치 사람이 입으로 바람을 들
이마시면 찬 감촉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로서 두 가지 버릇이 서로 업신여기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타타, 파파, 라라 등 벌벌 떨면서 푸르고 붉고 흰 연꽃
등의 얼음 지옥에서 추위에 떠는 고초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
래가 탐내어 구하는 것을 명목하여 ‘독한 물’이라고 똑같이 이름하였고 보살이
탐욕 보기를 마치 장해를 피하듯이 하나니라.

셋째는 거만한 버릇으로 서로 업신여김이 서로가 뽐내는 테서 생기나니 뽐내는
마음이 치달려서 그치지 아니하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질 적에 허공에 날고 파도
에 달려가서 그 파도가 쌓여 물이 되는 듯함을 느끼나니 이는 마치 사람이 입술
에 혀를 대고 빨아 맛을 보면 그로 인하여 물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두 가지 버릇이 서로 고동(鼓動)하므로 지옥에 들어가서 핏물, 잿물, 뜨거운 모래,
독기있는 바다와 구리 녹인 물을 마시는 등의 고통을 받나니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거만한 것을 명목하여 ‘바보가 된다는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고 이
름하였고 보살이 거만함을 보면 큰 물을 피하듯이 하나니라.

넷째는 성내는 버릇으로 서로 충돌함이 서로를 거슬리는 데서 생기나니 거슬림
이 맺혀서 그치지 않으면 마음의 열이 불길을 발하여 기운을 녹여서 쇠가 되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질 적에 칼, 산, 쇠곤장, 세워진 칼, 칼수레, 도끼, 작두, 창,
톱 등으로 가하는 고통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사람이 원한을 품으면 살기가
날아 움직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두 가지 버릇이 서로 공격하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거세당하고[宮] 짤리우고[割] 목을 베고[斬] 도끼로 찍히고[斫] 톱으로 썰
리고 찔리고[刺] 몽둥이로 때리고[槌] 치는[擊] 등의 고통을 받게 되나니라. 그러므
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성내고 분해하는 것을 명목하여 ‘예리한 칼날이다’라고 이
름하였고 보살이 성내는 것 보기를 죽임을 당하는 것을 피하듯이 하나니라.

다섯째는 간사한 버릇으로 서로가 유인함이 서로 아첨하는 데서 생기나니 그
렇게 아첨하여 끌어들이기를 그치지 아니하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질 적에 밧줄과
나무로 목을 조르거나 비트는 듯함을 느끼나니 이는 마치 밭에 물을 대면 풀과
나무가 나서 자라는 것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뻗어나므로 지옥에 들어
가 쇠고랑과 수갑과 항쇄, 족쇄와 채찍과 곤장 등의 형구로 가하는 고초를 받나
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간사함을 명목하여 ‘참소하여 해치는 것’이라
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간사한 것 보기를 승냥이나 이리처럼 두려워하나니라.

여섯째는 속이는 버릇으로 서로 속임이 서로를 무고하는 데서 생기나니 속이는
것이 그치지 않아서 마음을 날려 간사함을 지으므로 목숨이 끊어질 적에 티끌과
흙과 똥, 오줌의 더럽고 깨끗하지 않음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티끌이 바람
에 날려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더해지므
로 지옥에 들어가서 빠지거나 차 올리는 것과 날았다 떨어졌다 하는 것과 뜨고 가
라앉는 것 등의 고통을 받게 되나니 그러므로 시바의 모든 여래가 속이는 것을
명목하여 ‘겁살’이라고 이름하고 보살이 속이는 것 보기를 뱀을 밟는 것처럼 여
기나니라.

일곱째는 원망하는 버릇으로 서로 미워함이 서로가 원한을 품은 데서 생기나
니 원한이 쌓여 그치지 아니하므로 목숨이 끊어질 적에 돌을 날리고 바위를 던
지고 뒤주에 가두고 함거에 싣고 독 속에 넣고 부대에 넣어 메치는 등의 고통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음흉하고 독한 사람이 가슴에 악독함을 품어 쌓아두는
것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한을 머금고 있으므로 지옥에 들어가서 던지
고 차고 얽어매고 때리고 쏘고 당기고 움켜쥐는 등의 고통을 느끼게 되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원한 품은 집을 명목하여 ‘위해귀(違害鬼)’라고 하
고 보살이 원한 있는 이를 보기를 마치 독 술을 마시는 것처럼 여기나니라.

여덟째는 송사하는 버릇으로 서로 밝힘이 서로가 어기는 데서 생기나니 어겨
배반함이 쉬지 아니하므로 목숨이 끊어질 적에 왕사와 관리가 문서로 증명하고 집
행관이 문서를 가지고 고문하고 신문하고 추국하여 파헤치고 밝혀내어 사사롭고
외곡된 것을 판단하는 것과 같으니 이는 마치 길 가는 사람이 오가면서 서로 마
주 보는 것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어우러지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
서 가슴을 치거나 혀를 뽑거나 불로 지지거나 회초리로 때리거나 말로 변명하는
등의 고초를 받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송사하여 해치는 일을 명
목하여 ‘사악한 소견의 구덩이’라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송사의 허망하고 편협한
고집장이 보기를 마치 독한 구렁에 빠지는 것처럼 여기나니라.

아홉째는 모함하는 버릇으로 서로 모함을 가함이 서로를 비방하는데서 생기나
니 비방하여 해치는 일이 그치지 아니하기 때문에 목숨이 끊어질 적에 산과
합하고 돌과 합하여 연자와 맷돌로 갈고 부수는 등의 고통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남을 모함하여 해치는 사람이 선량한 사람을 핍박하는 것과 같다. 두 가
지 버릇이 서로 배척하기 때문에 지옥에 들어가서 누르고 비틀고 때리고 뭉게고
치고 쥐어짜고 꺼꾸로 매다는 등의 고통을 받나니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
가 모함하고 비방하는 것을 명목하여 ‘모함하는 범’이라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바르지 못한 것 보기를 마치 번개를 만난 것처럼 여기나니라.

열째는 덮어 씌우는 버릇으로 서로 시끄러움이 서로를 가리고 숨기는 데서 생
기나니 숨기고 피하는 것이 그치지 아니하므로 목숨이 끊어질 적에 거울로 비춰보
고 촛불로 비춤을 느끼게 되나니 이는 마치 햇볕에 그림자를 숨길 수가 없는 것
과 같나니라. 두 가지 버릇이 서로 고발하므로 지옥에 들어가서 악한 벗, 업보의
거울, 불 구슬로 묵은 업보를 파헤쳐서 대질해서 징험하는 모든 괴로움을 받나니
라. 그러므로 시방의 모든 여래가 덮어 감추는 것을 명목하여 ‘음흉한 도적’이라
고 이름하였고 보살이 덮는 것 보기를 마치 높은 산을 머리에 이고 큰 바다를
밟는 것처럼 여기나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것을 여섯 가지 과보라고 하는가? 아난아! 일
체 중생이 여섯 가지 의식으로 업보를 짓고 불러 들이는 악한 과보는 여섯 개의
감각기관을 따라 나오나니라.

어찌하여 악한 과보가 육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느냐? 첫째는 보는 업보가 악
한 결과를 불러오나니 이 보는 업보가 어울리면 곧 죽으려 할 때에 먼저 맹열한
불길이 시방세계에 가득함을 보게 되고 죽는 자의 영혼이 날아가 떨어져 연기를
타고서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밝게
보이는 것이니 갖가지 흉악한 사물들만 두루 볼 수 있게 되어서 한량 없는 두려
움이 생기게 되고 다른 하나는 어둡게 보이는 것이니 깜깜하여 보이지 않아서 한
량 없는 공포증이 생기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보는 불이 보는 것을 태우면 뜨거운 모래나 재가 되고 듣는 것을 태
우면 끓는 물과 이글거리는 구리 녹은 물[洋銅]이 되며, 숨을 태우면 검은 연기와
붉은 불꽃이 되고 맛을 태우면 볶은 철환과 쇳물 죽이 되며, 접촉을 태우면 뜨거
운 재와 숯이 되고 마음을 태우면 별똥같은 불이 쏟아져서 허공세계에 타오르게
되나니라.

둘째는 듣는 과보가 나쁜 결과를 불러 들이나니 이 듣는 업보가 어울리면 죽으
려 할 적에 먼저 파도가 천지를 삼키는 것을 보게 되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내려
쏟아져 흐름을 타고 무간 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귀가 열려서 갖가지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서 정신이 혼란해지는 것이고
둘은 귀가 막혀서 고요하여 듣는 것이 없어서 넋이 빠져 들어가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듣는 파도가 들음에 쏟아 부으면 꾸짖고 따지는 것이 되고 보는
것에 쏟아 부으면 우뢰가 되거나 성난 소리가 되며 악독한 기운이 되고 숨 쉬는데
쏟아 부으면 비가 되고 안개가 되며 갖가지 독충을 뿌려서 몸에 두루하게 되고
맛보는데 쏟아 부우면 고름이 되고 피가 되며 갖가지 더러운 것이 되고 접촉에
쏟아 부으면 짐승이 되거나 귀신이 되며 똥이 되거나 오줌이 되고 뜻에 쏟아
부으면 번개가 되고 우박이 되어서 마음과 혼이 부서지나니라.

셋째는 냄새 맡는 업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오는 것이니 이 맡는 업보가 어울
리면 죽으려 할 적에 먼저 독한 기운이 멀고 가까운데 꽉 차는 것을 보게 되나
니 죽은 자의 영혼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서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을 발
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코가 열려서 모든 악한 기운을 맡고 숨이 막혀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고 둘은 코가 막혀서 기운이 막혀 숨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여 땅
에 기절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맡는 기운이 숨쉬는 것과 충돌하면 막힘(質)이 되고 통함(履)이 되며
보는 것과 충돌하면 불이 되고 횃불이 되며, 듣는 것과 충돌하면 빠지는 것이 되
거나 넘치는 것이 되고 끓는 것이 되며, 맛과 충돌하면 썩거나 쉬게 되고 감촉과
충돌하면 터지거나 끈적거림이 되며 큰 살덩어리산이 되어서 百, 千의 눈이 있
거든 한량 없는 것들이 빨아 먹으며 생각에 충돌하면 재나 유행성 질병이 되거
나 날으는 모래가 되어서 몸을 부수나니라.

네째는 맛의 업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내는 것이니 이 맛의 업보가 어울리면
죽으려 할 적에 먼저 철망(鐵網)에 맹열한 불꽃이 사납게 치솟아서 세계를 뒤덮
는 것을 보게 되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아래로 떨어져 그물에 걸려서 그 머리
가 꺼꾸로 매달려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나니 하나는
들이 쉬는 기운으로 찬 얼음이 맺히어 살이 얼어터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뿜
는 기운으로서 맹렬한 불길이 날리어 골수를 태우나니라.

이와 같이 맛을 보는 것이 맛보는데 닿으면 받들어 모시거나 참게 되고 보는 것
에 닿으면 타는 쇠나 돌이 되며, 듣는 것에 닿으면 예리한 무기나 칼이 되고 숨
쉬는 것에 닿으면 큰 철장이 되어 국토를 가득 덮으며, 감촉에 닿으면 활이나 화
살이 되고 탄알이나 쏘는 것이 되고 생각에 닿으면 날으는 뜨거운 쇠가 되어, 공
중에서 비오듯 쏟아지나니라.

다섯째는 감촉의 과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냄이다. 이 감촉의 업보가 어우러지면
임종할 적에 먼저 큰 산이 사면으로 와서 서로 합해서 다시 나갈 길이 없음을
느끼나니 죽은 자의 영혼이 큰 철성에 불 뱀, 불 개, 호랑이와 이리, 사자와 소
머리를 한 옥졸과 말머리를 한 나찰이 손에 창을 잡고서 성문으로 몰고가는 것을
보게 되어 무간지옥에 들어가 두 가지 모양이 발하여 밝혀지나니 하나는 접촉과
합하는 것이니 산이 합해져서 몸을 핍박하여 뼈와 살과 피가 무너져 터지고 다른
하나는 접촉을 여의는 것이니 칼이 몸에 닿아 심장과 간장이 찢어지는 것이니
라.

이와 같이 접촉과 합함이 접촉에 닿으면 길이나 옥문을 지키거나 관청이나 문초
하는 곳이 되고 보는 것에 닿으면 태우거나 사르게 되며, 듣는 것에 닿으면 때리
거나 치거나 찌르거나 쏘게 되고 숨 쉬는 것에 닿으면 긁거나 조르거나 고문하거
나 얽어매게 되며, 맛보는 것에 닿으면 갈거나 목에 사슬을 씌우거나 베이거나
잘리게 되고 생각하는 것에 닿으면 떨어뜨리거나 날거나 삶거나 굽게 되나니라.

여섯째는 생각의 과보가 악한 결과를 불러들이나니 이 생각의 업보에 어울리
면 임종할 적에 먼저 사나운 바람이 국토에 불어 무너뜨림을 보게 되는데 죽은
영혼이 바람에 날려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돌아 떨어지며 바람을 타고 무간지옥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을 발하여 밝히게 되나니 하나는 깨닫지 못함이니 미혹함
이 지극해지면 거칠어져서 분주하게 달려 쉬지 않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미혹하
지 않음이니 깨달으면 괴로와서 한량 없이 삶거나 태우는 고통을 참기 어려우니
라.

이와 같이 사특한 생각이 생각에 맺히면 방향이나 장소가 되고 보는 것에 맺히
면 밝게 증명하는 것이 되며, 듣는 데에 맺히면 크게 합하는 돌이 되고 얼음이
나 서리가 되고 흙이나 안개가 되며, 호흡에 맺히면 큰 불 수레와 불 배와 불 함
거가 되고 맛봄에 맺히면 크게 울부짖고 후회하게 되고 울게 되며, 접촉에 맺히면
크게도 되고 작게도 되어 하루 가운데 한 번 나고 만 번 죽으며 엎치락 뒤치락하
게 되나니라.

아난아! 이것을 이름하여 지옥의 열 가지 원인과 여섯 가지 결과라고 하나니
모두가 중생들의 미망으로 지어진 것이니라.

만약 모든 중생들이 여섯 개의 감각기관에서 악한 업보를 한꺼번에 지으면 이
사람은 즉시 아비지옥에 들어가서 한량 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끝없는 세월을 지내
게 되나니라.

여섯 개의 감각기관이 각각 지었거나 그 지은 것이 대상과 감각기관을 겸했으
면 이 사람은 즉시 八무간지옥에 들어가나니라.
몸과 입 그리고 뜻, 이 세 가지로 음행, 살생, 도적질을 행하면 이 사람은 즉시
十八지옥에 들어가나니라.

세 가지 업보를 겸하지 않고 중간에 혹 한 가지 살생하거나 다른 한 가지 도적
질을 하였으면 이 사람은 즉시 三十六지옥에 들어가나니라.

드러나고 드러나서 어느 한 감각기관이 단순하게 하나의 업보만 범하면 이 사
람은 즉시 백팔지옥에 들어가나니라.

이로 말미암아서 중생이 따로따로 지었으나 세계에서는 분수가 같은 지옥에 들
어가나니 이는 허망한 생각으로 발생한 것이지 본래부터 있던 것이 아니니라.”

아난이 듣고나서 매두 슬프고 민망한 생각이 들어서 머리를 조아리며 부처님께
아뢰기를 “크게 자비하신 세존이시여! 말세의 중생들이 착한 근기가 없어서 가
르친 법을 따르지 않으면 과보를 믿지 않아서 악한 업인을 많이 짓고 지옥에 떨
어지리니 바라옵건데 큰 자비를 내리시어 널리 방편을 베푸시어 착한 근기를 심어
이러한 고통을 해탈할 수 있게 해주소서.”

그때에 세존께서 손으로 땅을 가르키시니 팔한지옥과 팔열지옥과 크고 작은 모
든 지옥들이 환하게 앞에 나타나고 고통을 받는 헤일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각
각 스스로 말하기를 “우리가 근본 업인에서 이와 같은 악업을 짓고 지금 이러한
고통을 받습니다.”라고 하니 이 모임의 사부 대중들이 말을 듣고 그 현상을 보고
서 슬프고 민망한 생각이 들어 모골이 오싹하게 두려워 하며 지옥의 중생들도 부
처님을 뵈옵고 설법을 듣고서 공경하고 흠모하는 마음이 생겨서 모두 귀의하여
마침내 해탈을 얻게 되었다.

또다시 아난아! 이 모든 중생들이 계율을 그르다 하여 지키지 아니하였거나 보
살계를 범하였거나 부처님의 열반을 헐뜯었거나 그 밖에 여러가지 업보로 오랜
세월동안 불에 타는 과보를 받다가 뒤에 다시 죄가 끝나게 되면 모든 귀신의 형
체를 받나니라.

만약 본래의 업인에서 여색을 탐하여 죄가 된 이러한 사람은 죄가 끝나면 바람
을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이름이 ‘발귀’이고 재물을 탐하여 죄가 된 그러한 사
람은 죄가 끝나면 물질을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이름이 ‘괴귀’이며 거만함을 탐
하여 죄가 된 그러한 사람은 죄가 끝나면 기운을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그 이
름이 ‘아귀’이고 성냄을 탐하여 죄가 된 그러한 사람은 죄가 끝나면 쇠한 곳을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이름이 ‘여귀’이다.

간사하게 유혹하기를 탐하다가 죄가 된 그러한 사람은 죄가 끝나면 축생을 만
나 형체를 이루나니 그 이름이 ‘이매귀’이고 속이기를 탐하다가 죄가 된 사람은
죄가 끝나면 어두움을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그 이름이 ‘몽염귀’며 원한을 탐하
다가 죄가 된 그러한 사람은 죄가 끝나면 벌레를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그 이
름이 ‘고독귀’이고 송사를 탐하다가 죄가 된 그러한 사람은 죄가 끝나면 정령을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그 이름이 ‘망양귀’이며 남을 억울하게 하기를 탐하다가
죄가 된 그러한 사람은 죄가 끝나면 밝음을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그 이름이 ‘역
사귀’이고 덮어 감추기를 탐하다가 죄가 된 그러한 사람은 죄가 끝나면 사람을
만나 형체를 이루나니 그 이름이 ‘전송귀’이다.

아난아! 이 사람들은 모두 순수한 감정으로 추락하였다가 업보의 불이 타서 말
라지면 위로 올라가서 귀신이 되나니 이러한 것들은 모두가 허망한 업보가 불러
들인 것이다. 그러니 만약 보리를 깨달으면 오묘한 성품이 원만하게 밝아져서
본래부터 있는 것이 아니니라.

또다시 아난아! 귀신의 업보가 이미 다 끝나면 정과 생각이 모두 다 공허하게
되어 비로소 세상에서 빚졌던 사람이나 원수끼리 서로 만나게 되나니 그 몸은 축
생이 되어서 묵은 빚을 같게 되나니라.

바람과 가뭄 귀신이 바람이 사라지고 업보가 다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흉
한 것을 상징하는 일체의 다른 종류가 되고 물건에 붙었던 괴상한 귀신이 물건
이 사라지고 업보가 다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올빼미 같은 종류가 되며 기운
이 부족했던 아귀가 그 기운이 사라지고 업보가 다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식
품이 되는 종류가 되고 쇠퇴한 운을 만났던 여귀가 쇠퇴한 운이 사라지고 업보가
다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회충같은 종류가 되나니라.

축생에게 붙었던 매귀가 축생이 죽고 업보가 다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여
우같은 종류가 되고 어두움에 붙었던 염귀가 어두움이 사라지고 업보가 다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의복의 원료를 만드는 곤충의 종류가 되나니라.

벌레에 붙었던 고독귀는 벌레가 사라지고 업보가 다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독을 가진 종류가 되고 정령(精靈)과 어울렸던 귀신은 정령이 사라지고 업보가
다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계절을 따라다니는 종류가 되며 밝음과 어울렸던
귀신은 밝음이 사라지고 업보가 끝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일체의 좋은 일을
알리는 여러가지 종류가 되고 사람에게 의지하였던 귀신은 사람이 죽고 업보가
끝나면 세상에 생겨나서 흔히 사람을 따르는 종류가 되나니라.

아난아! 이들은 모두가 업보의 불길이 말라버렸으므로 저 묵은 빚을 갚고 다시
축생이 되었으니 그런 것들도 모두가 허망한 업보로 불러들인 것이다. 만약 보리
를 깨달으면 곧 이 허망한 인연이 본래 있었던 것이 아니니 네가 말한 것과 같이
보연향 등과 유리왕과 선성비구의 이와 같은 악업은 본래 스스로 불러 일으킨
것이지 하늘에서 내려온 것도 아니며 땅에서 솟아난 것도 아니며 사람이 준 것도
아니니라. 자신의 허망한 생각으로 불러들인 것이므로 스스로 돌려 받는 것이니
보리의 마음 속에서는 모두 부질없이 허망한 생각으로 엉켜 맺혀진 것이다.

또다시 아난아! 이러한 축생이 묵은 빚을 갚을 적에 만약 그 갚는 자가 갚을
것보다 더 갚았으면 그러한 중생들은 다시 사람이 되어서 지난날 더 갚았던 것을
도로 찾게 되나니 만약 그 사람이 힘이 있고 겸하여 복덕이 있으면 인간 세상에
서 사람의 몸을 버리지 않고 그것을 능력껏 갚아 주겠지만 만약 복이 없는 자라
면 다시 축생이 되어서 더 받은 것을 갚나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약 돈이나 재물을 쓰거나 혹 그 힘을 부릴 적에
보상이 충분하면 그만두어야 하거늘 만약 그 중간에 상대의 목숨을 죽이거나
그 고기를 먹으면 그러한 것은 티끌 같이 오랜 세월을 지냈다 하더라도 서로
잡아먹고 서로 죽이는 것이 마치 굴러가는 바퀴가 서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과
같아서 끊임이 없으리니 사마타를 닦거나 부처가 세상에 출현할 때를 제외하고는
그치게 할 수가 없나니라.

너는 지금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저 흉한 것을 알리는 종류가 갚을 만큼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으로 태어나면 어리석은 무리에 참여하고 저 올빼미의 종류
는 갚을 만큼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으로 태어나면 고집 센 무리에 참여하
며, 저 잡혀 먹히던 무리가 갚을 만큼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으로 태어나
면 미천한 무리에 참여하며, 저 여우의 종류가 갚을 만큼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으로 태어나면 사나운 무리에 참여하고 저 의복의 원료를 만드는 종류가 갚
을 만큼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으로 태어나면 노동하는 무리에 참여하며, 저
독한 종류가 갚을 만큼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으로 태어나면 용렬한 무리에
참여하고 저 아름다운 일을 알리던 종류가 갚을 만큼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
으로 태어나면 총명한 무리에 참여하며, 저 순종하는 종류가 갚을 만큼 갚고 형
상을 회복하여 사람으로 태어나면 통달한 무리에 참여하고 저 계절을 따르던 종
류가 갚을 만큼 갚고 형상을 회복하여 사람으로 태어나면 글하는 무리에 참여하나
니라.

아난아! 그들은 다 묵은 빚을 갚았기 때문에 다시 사람의 길을 회복하였으니 모
두 시작없는 과거로부터 업보에 얽혀서 뒤바뀌어 서로 낳고 서로 죽이고 하나니
라. 여래를 만나지 못하거나 바른 법을 듣지 못하여 번뇌 속에서 법이 그렇게
윤전하도록 되어 있나니 그러한 무리를 ‘가련한 자’라고 이름하나니라.

아난아! 또다시 어떤 사람이 바른 깨달음을 의지해서 삼마지를 닦지 아니하고
따로 허망한 생각을 닦아 생각을 보존하고 형체를 견고하게 하여 인적이 미치지
않는 산림으로만 다니는 열 가지 신선이 있나니라.

아난아! 저 모든 중생들이 약을 먹어 견고하게 하기를 쉬지 아니하여 먹는 도
가 원만하게 이루어진 이는 ‘지행선’이라 하고 풀과 나무를 견고하게 하기를 쉬
지 아니하여 약의 도가 원만하게 이루어진 이는 ‘비행선’이라고 하며 금석을
견고하게 하기를 쉬지 아니해서 변화하는 도가 원만하게 이루어진 이는 ‘유행선’
이라 하며 진액을 견고하게 하기를 쉬지 아니해서 덕을 윤택하게 하여 원만하게
이루어진 이는 ‘천행선’이라고 하고 정색(精色)을 견고하게 하기를 쉬지 아니해서
순수한 기운을 마셔 원만하게 이루어진 이는 ‘통행선’이라고 하며 주문과 금계
를 견고하게 하기를 쉬지 아니해서 술법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이는 ‘도행선’이라
고 하고 생각을 견고하게 하기를 쉬지 아니해서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이 원만하
게 이루어진 이는 ‘조행선’이라 하며 사귀어 어울림을 견고하게 하기를 쉬지 아
니하여 감응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이는 ‘정행선’이라고 하고 변화를 견고하게 하
기를 쉬지 아니하여 깨달음이 원만하게 이루어진 이는 ‘절행선’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러한 사람은 모두가 사람들 중에서 마음을 단련하되 바른 깨달음을
닦지 아니하고 따로 장생하는 이치를 터득하여 수명이 천만 세를 사는데 깊은
산 속이나 혹은 큰 바닷가 등에 인적이 이르지 않는 곳에서 산다. 그들도 윤회하
는 허망한 생각의 유전이라서 삼매를 닦지 아니하였으므로 과보가 다하면 흩어
져서 여러 갈래의 부류에 들어가나니라.

아난아! 모든 세상 사람들이 항상 머물기를 구하지 아니하여서 아내나 첩의 은
애를 버리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사특한 음욕에는 마음이 흘러 빠져들지 아니하
여 맑고 고요하여 빛나는 이는 죽은 뒤에 해와 달을 이웃하게 되나니 이와 같은
한 무리는 그 이름을 ‘사천왕천’이라고 하나니라.

자기의 아내에게도 음욕과 애욕이 더욱 얇아져서 청정하게 지낼 적에 온전한
맛을 얻지 못한 이는 죽은 뒤에 해와 달의 밝은 경계를 초월하여 인간의 정상에
살게 되나니 이러한 한 무리는 그 이름이 ‘도리천’이니라.

만나면 애욕이 잠깐 어울리나 떠나면 생각이 없어져서 인간 세상의 일에 동요
함은 적고 고요함이 많은 이는 죽은 뒤에 허공 중에서 밝게 편안히 머물어서 해
와 달의 광명이 위를 비추어도 미치지 못하거든 이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광명이
있나니 그러한 한 무리는 ‘수염마천’이라고 한다.

모든 시간에는 언제든지 고요했다가도 꼭 접촉해야 할 대상이 오면 이를 거절
하지 못하는 이는 죽은 뒤에 위로 올라가 정미해져서 아래 세계의 사람이나 하늘
의 경계에 접하지 아니하며 이 세계가 다하기에 이르더라도 삼재가 미치지 못하
는 이러한 한 무리는 ‘도솔타천’이라고 하나니라.

나는 애욕의 마음이 없으되 상대ㅂ의 요청에 따라서 행동하므로 무심하게 행동
할 적에 맛이 밀을 씹는 듯한 이는 죽은 뒤에 초월하여 변화하는 곳에 나는 이러
한 한 무리는 ‘낙변화천’이라고 하나니라.

세상에 마음이 없으면서도 세상과 같이 일을 행하여서 일을 행하는 어울림에
있어 분명히 초월한 이는 죽은 뒤에 변화가 있고 변화가 없는데에 두루 뛰어넘어
벗어나나니 이러한 한 무리는 ‘타화자재천’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여섯 하늘이 형상은 비록 동요하는 데서 벗어났으나 마음의
자취가 아직은 서로 어울리니 처음부터 여기까지는 ‘욕계’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세상에 모든 마음을 닦는 사람이 선나에 의지하지 못하여 지혜는 없
으나 다만 능히 몸을 단속하여 음욕을 행하지 않아서 다니거나 않거나 간에 생각
이 모두 없어져서 애욕의 더러움이 생기지 아니하여 욕계에 머물지 아니하면 그
사람은 즉시 그 몸이 범천의 무리가 되나니 이러한 한 무리는 ‘범중천’이라고 하
나니라.

애욕의 습기가 이미 없어져서 애욕을 여읜 마음이 나타나고 모든 계율에 대해
좋아하여 순하게 따르면 이 사람은 즉시 범덕(梵德)을 행할 수 있나니 이러한 한
무리는 ‘범보천’이라고 하나니라.

몸과 마음이 오묘하고 원만해서 위의(威儀)에 결함이 없고 금하는 계율을 청
정하게 지키고 밝게 깨닫기까지 하면 이 사람은 때를 따라 응하여 범중을 통솔하
게 되어서 대범왕이 되나니 이러한 한 무리는 ‘대범천’이라고 이름하나니라.
아난아! 이 세 가지 수승한 무리는 모든 고뇌가 핌박하지 못한다. 비록 참다운
삼마지를 올바로 닦지 못했으나 청정한 마음 속에 모든 정기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에 동요하지 아니하므로 ‘초선천’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그 다음은 범천이 범천 사람을 통솔하고 범행이 원만하게 되어서 맑은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여 고요하고 맑아서 빛을 내는 그러한 한 무리는 ‘소광천’
이라고 하나니라.

빛과 빛이 서로 어울려서 밝게 비침이 끝이 없으며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어 유
리과 같이 된 이러한 한 무리는 ‘무량광천’이라고 하나니라.

원만한 광명을 흡수해 지켜서 교화의 실체를 성취하여 청정한 교화를 발휘하여
응용이 다함이 없는 이러한 한 무리는 ‘광음천’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세 가지 수승한 흐름은 모든 근심 걱정이 핍박할 수가 없을지니 비
록 참다운 삼마지를 올바로 닦은 것은 아니나 청정한 마음 속에 거치른 번뇌가
이미 항복받았으므로 ‘이선’이라고 이름하나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하늘 사람들이 원만한 광명으로 음성을 이루고 그 소리로
묘한 이치를 나타내서 정밀한 행동을 이루고 적멸의 즐거움에 통한 그러한 한 무
리는 ‘소정천’이라고 하나니라.

청정한 허공이 앞에 나타나 한계가 없이 펼쳐져서 몸과 마음이 가볍고 편안하
여 적멸의 즐거움을 이룬 그러한 한 무리는 ‘무량정천’이라고 하나니라.

세계와 몸과 마음이 모두 원만하게 청정해지고 청정한 덕이 이룩되어 수승하게
의탁할 곳이 앞에 나타나서 적멸의 즐거움으로 돌아가면 이러한 한 무리는 ‘변정
천’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세 가지 수승한 흐름은 크게 순하게 따름을 갖추어서 몸과 마음이
편안하여 한량 없는 즐거움을 얻나니 비록 참다운 삼마지를 올바르게 닦은 것은
아니나 편안한 마음 속에 기쁨이 다 갖추어졌으므로 ‘삼선’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또 다음 하늘 사람은 몸과 마음을 핍박하지 아니하여 괴로움의 원인이
이미 다하였으나 즐거움도 항상 머무르지 않는지라 오래되면 반드시 무너지리니
그 괴롭고 즐거운 두 마음을 한꺼번에 다 버려서 거칠고 무거운 현상이 없어지고
청정한 복의 성품이 생긴 그러한 한 무리는 ‘복생천’이라고 하나니라.

버리는 마음이 원융해져서 수승한 이해가 청정해지고 복이 막힘이 없는 가운
데 오묘함을 얻어 순하게 따라서 미래제를 다한 이와 같은 한 무리는 ‘복애천’이
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하늘에서부터 두 갈래 길이 있으니 만약 앞에 마음에서 한량 없는
청정한 광명에서 복덕이 원만하게 밝아서 닦아 증득하여 머문 그러한 한 무리는 ‘
광과천’이라고 하나니라.

만약 앞에 마음에서 괴로움과 즐거움을 모두 싫어해서 버리는 마음을 정밀하게
연마하되 끊임 없이 계속하여 버리는 길을 원만하게 궁리하면 몸과 마음이 다 없
어지며 마음이 불꺼진 재처럼 엉겨서 오백 겁을 지나게 된다. 이러한 사람은 이
미 나고 없어지는 것으로 원인을 삼고 나고 없어지지 않는 성품은 발명할 수 없어
서 처음 반 겁은 멸하여 없어지며 뒤의 반 겁은 생기는 그러한 한 무리는 ‘무상
천’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네 가지 수승한 흐름은 모든 세상의 여러가지 괴롭고 즐거운 대상들
이 움직이게 할 수 없는 것이니 비록 움직임이 없는 참다운 경지는 못되었다고
하더라도 얻은 바가 있는 마음에 공부의 작용이 순수하게 익숙해졌으므로 ‘사선
‘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가운데 또다시 다섯 가지 돌아오지 않는 하늘이 있으니 아래 세계
가운데 九품의 습기를 한꺼번에 끊어버리고 괴롭고 즐거움을 모두 잊어서 아래 세
계에서는 있을 데가 없으므로 버리는 마음이 같은 분수 중에서 있을 곳을 정립한
것이니라.

아난아! 괴롭고 즐거움이 둘 다 없어져서 다투는 마음이 어울리지 않는 이러한
한 무리는 ‘무번천’이라고 하나니라.

기(機)와 괄(括)이 따로따로 행하여서 서로 상대하는 경지가 없는 그러한 한 무
리는 ‘무열천’이라고 하나니라.

시방 세계에 오묘하게 보는 것이 원만하게 맑아서 다시 티끌의 형상과 모든 잠
겨진 때가 없어진 그러한 한 무리는 ‘선견천’이라고 하나니라.
정밀하게 보는 것이 앞에 나타나서 무엇을 하든지 걸림이 없는 그러한 한 무리
는 ‘선현천’이라고 하나니라.

모든 기(幾)를 끝까지 궁리하고 색성의 성품까지 궁리해서 변두리의 경계가
없는 경지에 들어간 그러한 한 무리는 ‘색구경천’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불환천은 저 모든 사선천의 네 천왕(天王)들도 유독 공경히 듣기만
하고 알거나 볼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지금의 세상에 넓은 들과 깊은 산에 있는
성스러운 도량의 터는 모두가 아라한들이 머물러 있는 것이므로 세상의 추악한
사람들로서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아난아! 이 열 여덟 하늘은 홀로 행하고 어울림이 없으나 형상의 더러움을 다하
지 못하였으므로 여기까지를 ‘색계’라고 하나니라,

또다시 아난아! 그 유정천(有頂天)인 색변제(色邊際)로부터 그 사이에 다시 두
갈래 갈림길이 있으니, 만약 마음을 버려서 지혜를 발명하여 그 지혜의 빛이 원
만하게 통하면 곧 티끌 세계에서 벗어나 아라한을 이루어 보살승(菩薩乘)에 들어
가나니, 그와 같은 한 무리는 ‘마음을 돌이킨 큰 아라한’이라고 하나니라.

가령 마음을 놓아버리는데 있어서 싫은 것을 버리는 것을 성취하여 몸이 장애
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서 그 장애를 없애고 허공에 들어간 그와 같은 한 무리는
‘공처’라고 하나니라.

모든 장애가 이미 사라지고 장애가 없어진 그 없는 것 마져도 없어져서 그 가
운데 오직 아뢰야식만 남고 말나의 반분 미세한 것만 온전한 그와 같은 한 무리는
‘식처’라고 하나니라.

공과 색이 이미 없어지고 의식하는 마음마져 다 없어져서 시방이 고요해져서
아득히 갈 데가 없는 그와 같은 한 무리는 ‘무소유처’라고 하나니라.

식성이 움직이지 않거늘 없어지는 것을 끝까지 연구하여 다함이 없는 가운데서
다하는 성품을 발하여 펴서 있는 듯하면서도 있는 것이 아니며 다한 듯하면서도
다한 것이 아닌 그와 같은 한 무리는 ‘비상비비상처’라고 하나니라.

이들은 공함을 궁구하였으되 공한 이치를 다하지 못하였나니라.

불환천으로부터 성인의 도가 다한 그와 같은 한 무리는 마음을 돌리지 못한 ‘둔
한 아라한’이고 만약 무상천의 모든 외도천으로부터 공함을 궁구하고 돌아오지
못하여 정기가 몸 밖으로 새는 것이 있는데에 미혹하고 들은 것이 없으면 문득
윤회에 들어가나니라.

아난아! 이 모든 천상에 여러 하늘 사람들은 곧 범부의 업과를 받은 것이므로
그 업보가 끝나면 다시 윤회에 들어가거니와 저 천왕들은 곧 보살이 삼마지에 노
닐면서 점차로 증진하여 성인의 무리로 회향하여 수행하는 길이니라.

아난아! 이 네 가지 공한 하늘은 몸과 마음이 다 없어지고 선정의 성품이 앞
에 나타나서 업과의 색이 없어진 것이니 여기서부터 끝까지를 ‘무색계’라고 하나
니라.

이것은 모두가 오묘한 깨달음의 밝은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허망함을 쌓아 그
것이 발생하여 허망하게 삼계가 생긴 것이거늘 중간에서 허망하게 칠취를 따라
빠져 들어가는 보특가라가 제각기 그 무리를 따르나니라.

또다시 아난아! 이 삼계 가운데 다시 네 가지 아수라의 무리가 있으니 만약 귀
신의 길에서 법을 보호한 힘으로 신통을 힘입어 공한 경지에 들어가나니 이러한
아수라는 알에서 생겨나니 귀신의 길에 간섭 받는 것이고, 만약 하늘 가운데에서
덕이 모자라 아래로 떨어져서 그가 거처하는 곳이 해나 달을 이웃하나니 이러한
아수라는 태에서 생겨나니 사람의 길에 간섭 받는 것이며, 어떤 수라왕이 세계를
집착하여 지켜서 힘이 세고 두려움이 없어서 범왕과 제석천과 사천왕과 권세를
다투나니 이러한 아수라는 변화로 인하여 생겼으니 하늘의 길에 간섭받고 그 밖
에 따로 한 등급 낮은 아수라가 있으니 큰 바다 속에서 생겨나 수혈구(水穴口)
에 잠겨 있으면서 아침에는 허공에 돌아다니다가 저녁에는 물에 돌아와서 자나니
이러한 아수라는 습기로 인해 생겨나서 축생의 길에 간섭 받나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지옥, 아귀, 축생, 신선, 하늘, 아수라 등 일곱 갈래의 길을
정밀하게 연구하면 모두가 어둡고 잠긴 작용이 있는 현상들이다. 허망한 생각
으로 생을 받고 허망한 생각으로 업보를 따르거니와 오묘하고 원만하게 밝은
작용이 없는 본래 마음에는 모두가 허공의 헛꽃과 같아서 원래 집착하는 것이 없
고 다만 하나의 허망함뿐이어서 다시 어떠한 근거나 실마리가 없나니라.

아난아! 이 모든 중생들이 본래의 마음을 알지 못하여 이렇게 윤회를 하면서 한
량없는 세월을 지내도록 참되고 청정함을 증득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 사음과 살생
과 훔치는 일을 따르기 때문이니 이 세 가지를 범하지 아니하면 또 사음이나 살
생 훔치는것이 없는 데에 태어난다. 그것이 있는 데는 ‘귀신의 무리’라고 하고 없는
데는 ‘하늘’이라고 하니 있는 데 없는 데가 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윤회하는 성품
을 일으키나니 만약 삼마지를 묘하게 발명할 수 있게 되면 오묘한 성품이 항상 고
요해서 있는 데나 없는 데가 모두 없어지고 나아가 없어졌다고 그것마져도 없어지
고, 오히려 사음하지 않고 살생하지 않고 훔치지 않는 것까지도 없어질 것이거늘
어찌하여 또다시 사음이나 살생이나 훔치는 것을 따르는 일이 있으리요.

아난아! 세 가지 업인을 끊지 못하는 것은 제각기 사사로운 생각이 있기 때문
이니 제각기 사사로운 마음이 있음으로 인하여 모든 사사로움이 같은 분한에
정해진 곳이 없지 아니하니라. 부질없는 생각으로부터 발생하나니 부질없는 생각
이 생기는 원인이 없으므로 찾아서 궁구할 수도 없나니라.

네가 힘써 수행하여 보리를 얻고자 할진댄 세가지 미혹을 끊어야 할지니 세 가
지 미혹을 다 끊지 못하면 비록 신통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모두가 세상의
작용이 있는 공용(功用)이다. 습기를 없애지 못하면 마구니의 길에 떨어져서 비록
그 허망함을 제거하고자 하더라도 허위만 더하게 되나니 여래께서 가엾다고 말
씀하신 것이다. 너의 허망한 것은 네 자신이 지은 것이지 보리의 허물이 아니니
라.

이와 같은 말은 바른 말이라 할 것이요 만약 이와 다르게 말하는 것은 곧 마왕
의 말이니라.”

正本首楞嚴經 券 10

그때에 여래께서 법회를 마치려고 하시다가 사자모양의 의자에서 칠보의 안석을
잡아 당기시고 자금산 같은 몸을 돌려서 다시 기대 앉으시고 대중과 아난에게 말
씀하시기를 “너희들 배울 것이 있는 연각과 성문들이 오늘날 생각을 돌이켜 큰 보
리인 위없는 오묘한 깨달음에 나아가려 하나니 내가 지금 이미 참다운 수행의 방법
을 말하였거니와 너는 아직도 사바타와 비바사나를 닦을 적에 아주 작은 마장의 일
들이 앞에 나타나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나니 만약 마구니의 경계가 앞에 나타나는
것을 너희들이 알지 못하면 마음을 닦음이 바르지 못해서 사특한 소견에 떨어지게
되리니 혹은 너의 오음에서 일어나는 마장이거나 아니면 혹 천마이거나 또는 귀신
이 붙거나 도깨비를 만나게 될 것이니, 마음이 밝지 못하여 도적을 아들인 양 잘못
인정하며 또는 그 가운데 조그만 것을 얻고는 큰 것을 얻은 양 만족을 느끼면 마치
제四선천에서 들은 것이 없는 비구가 성과를 증득하였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하늘의
과보가 이미 다해서 쇠잔한 모양이 앞에 나타나면 아라한도 다시 몸을 받는 일이
있다고 비방하다가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과 같나니 너는 자세히 들어라. 내가 지
금 너를 위해 자세히 분별하여 설명하리라.”

부처님께서 아난과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알아야 한다.
정기가 몸 밖으로 새는 것이 있는 세계에 열 두 종류의 중생들이 오묘하고 밝은 본
래의 깨달음이 맑고 원만한 마음의 실체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둘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건만 너희들의 허망한 생각으로 말미암아 진리를 미혹하게 한 탓인지라
어리석은 애욕이 발생하고 그 애욕이 발생함으로 인하여 두루 미혹해지기 때문에
공한 성품이 있게 되었거늘 변화하고 미혹함이 그치지 아니하여 세계가 생긴 것이
다. 그렇다면 이 시방의 작은 티끌처럼 많고 많은 국토가 정기가 몸 밖으로 새는
것이 끊기지 않는 이유는 모두가 미혹하고 어리석은 허망한 생각으로 이루어진 때
문이니라.

마땅히 알아야 한다. 허공이 너의 마음 속에서 생기는 것이 마치 한 조각 구름이
맑은 하늘에 일어나는 것과 같거든 더구나 허공 속에 있는 모든 세계야 말할 필요
도 없지 않겠느냐?

너희들 중에 어느 한 사람이라도 참다운 것을 발하여 근원으로 되돌아가면 시방
의 허공이 모두다 소멸하리니 어떻게 허공속에 있는 국토가 찢어지지 않겠느냐?

너희들이 선정을 닦아 삼마지를 꾸며서 시방의 보살들과 정기가 몸 밖으로 새
는 것이 없는 큰 아라한들로 마음의 정기가 서로 통하고 합해져서 당처가 고요하
고 맑아지면 모든 마왕과 귀신과 모든 범부의 하늘들이 그들의 궁전이 까닭 없이
무너지며 큰 땅덩이가 갈라지고 터져서 물이나 육지에서 사는 것들과 하늘을 나르
는 무리들이 놀라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음을 보리니 범부들은 어둡고 어두워서 세
상이 변천해 가는 것을 느끼지 못하거니와 저들은 모두가 다섯 가지 신통을 증득하
였고 오직 누진통만 증득하지 못하였으므로 티끌 세상을 그리워하는 것이거니 어찌
하여 너로 하여금 그들의 처소를 허물어뜨리도록 놓아 두겠느냐? 그러므로 귀신과
모든 천마와 도깨비나 요정들이 몰려와서 삼매 속에 들어있는 너를 괴롭히나니라.

그러나 저 모든 마구니가 비록 크게 성내더라도 저들은 번뇌 속에 있고 너는 오
묘한 깨달음 가운데 있으므로 마치 바람이 빛을 부는 듯하며 칼로 물을 베는 듯하
여 조금도 접촉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며 너는 끓는 물과 같고 저들은 꽁
꽁 얼은 얼음과 같아서 더운 기운이 점점 가까이 가면 저 얼음은 곧 녹아 없어질
것이다.

부질없이 신통력만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다만 그것은 객체일 뿐이므로 성취하거
나 깨뜨려 어지럽히는 것은 네 마음 속에 있는 오음[色受想行識]의 주인에게 달려
있나니라. 오음의 주인이 만약 혼미해지면 객이 그 틈을 노리겠지만 그때를 당해서
선나를 깨달아 미혹함이 없으면 저 마구니의 일들이 너에게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
다. 오음이 사라지고 밝은 데로 들어가면 곧 저 사특한 무리들은 모두 어두운 기운
을 받은 자들이니 밝은 것이 어두운 것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가까이 가면 저절
로 사라질 터인데 어떻게 감히 머물러 있으면서 선정을 어지럽힐 수 있겠느냐?

만약 분명하게 깨닫지 못하여서 오음에 미혹되면 너 아난은 반드시 마구니의 자
식이 되어서 마구니의 사람이 될 것이다. 마등가 같은 경우는 매우 졸렬한 편이었
지만 그는 오직 주문만 가지고서도 너를 홀려서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려고 하였
으되 八만 가지 행동 가운데 오직 한 가지 계율만 무너뜨리려는 것이었거늘 마음이
청정하였으므로 그래도 빠져들지는 아니하였거니와 거 마구니들은 너의 보배로운
깨달음인 전신을 무너뜨리기를 마치 재상의 집에 갑자기 가산을 몰수당하여 완전
하게 무너져내려 구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것과 같나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네가 도량에 앉아서 모든 생각이 사라져서 그 생각
이 만약 다 끊어진다면 모든 생각을 여의어서 정밀하고 밝아지며 움직임과 고요함
이 변화지 않고 기억하고 잊음이 한결같아져서 그러한 경지에 머물러서 삼마지에
들어감이 마치 눈 밝은 사람이 매우 어두운 곳에 있는 것과 같아서 정밀한 성품이
오묘하고 청정하니 마음은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색음의 구역’이라고 하나니라.

만약 눈이 밝고 맑아 시방이 환하게 열리면 다시는 어두워지거나 캄캄해지지 않
으리니 그것을 이름하여 ‘색음이 다 없어졌다’고 할지니 그 사람은 곧 겁탁을 초월
할 수 있으리라. 그 까닭을 살펴보면 견고하고 허망한 생각으로 근본이 되었기 때
문이니라.

아난아! 그러한 가운데 있으면서 오묘하고 밝은 성품을 정밀하게 연구하여 사대
[地水火風]가 서로 얽히지 않으면 잠깐 동안 몸이 걸림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니 이
는 정밀하고 밝음이 앞 경계에 흘러 넘친다고 이름할지니 이것은 다만 공부의 힘
으로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되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생
각을 하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들의 유혹을 받게 되리라.

아난아! 또다시 이러한 마음으로 오묘하고 밝은 성품을 정밀하게 연구하여 그 몸
이 안으로 통하면 이 사람은 홀연히 몸 속에 있는 요충이나 회충을 집어내더라도
몸의 형태는 완연하고 조금도 훼상됨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정밀하고 밝은 것이
몸에 넘쳐 흐르는 때문이니 이는 다만 공부한 힘으로 인하여 잠시 그렇게 된 것이
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
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들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안과 밖을 정밀하게 연구하면 그때에 혼백과 의지와 정신이
이 몸과 마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두를 거두어 들여 서로 손님이 되기도 하고
주인이 되기도 하여 홀연히 공중에서 설법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혹은 시방에
서 은밀한 이치를 말하는 것도 듣게 되리니, 이는 정신과 혼백이 번갈아가며 떨어
졌다 합쳤다 하면서 착한 종자를 성취시킨 것으로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맑게 드러나고 밝게 통하여 안에서 일어난 광명이 발하여
밝아지면 시방 세계가 두루 염부단금빛으로 변하며 모든 종류가 여래의 모습으로
변화해서 그때에 문득 비로자나부처님이 천광대에 앉아 계시면 一千 부처가 주위
에 둘러있고 백억의 국토와 연꽃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마음의 영혼이 신령하게 깨달음을 드러낸 것으로서 마음의 광명이 밝아져서 모든
세계를 비추는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오묘하고 밝은 성품을 정밀하게 연구해서 끊임없이 관찰하
여 잡념을 억제하고 항복받아서 제지하는 것을 뛰어넘으면 그때에 홀연히 시방의
허공이 일곱 가지 보배의 색깔이 되기도 하며 혹은 온갖 보배의 색깔이 동시에 두
루 가득하되 서로 걸리지 않아서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빛이 각각 순수하게 나타
나리니 이는 억제하는 공부의 힘이 분수에 넘친 것으로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
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
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연구하여 맑고 환하게 밝아져서 정밀한 빛이 산란하지 아
니하면 갑자기 밤중에 어두운 방안에서 갖가지 물건을 보되 대낮과 다르지 않으
며 어두운 방안의 물건들도 없어지지 않으리니 이것은 마음이 세밀하여 보는 능력
이 치밀하게 맑아져서 어두운 데까지 통해 보는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
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
겠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
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텅 비고 원융한 데에 원만하게 들어가면 온 몸이 홀연히 풀
이나 나무와 같아져서 불로 태우거나 칼로 베어내도 조금도 아픔을 느끼지 못하
며 또는 불이 태울 수도 없으며 비록 그 살을 깍더라도 마치 나무를 깎는 것과
같으리니 이것은 정밀하게 수행하여 다섯 가지 대상인 물질을 떨쳐버리고 사대[地
水火風]의 성품을 밀어내서 한결같이 순수한 경지를 향하여 들어간 때문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
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게 되면 곧 많은 마
구니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청정함을 성취하여 마음을 깨끗이 한 공부가 지극하면 문
득 큰 땅덩어리와 시방의 산과 강이 모두다 부처님의 나라를 성취하여 일곱 가지
보배를 다 갖추어서 광명이 두루 가득하며 또 항하의 모래 같이 많은 부처가 허
공에 두루 가득하게 보이거든 누각과 궁전이 화려하며 아래로는 지옥을 보고 위
로는 천궁을 보되 막힘이 없으리니 이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생각이 엉겨 날로 깊
어져서 그 생각이 오래도록 변화되어 이루어진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
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깊고 넓게 연구하면 문득 밤중에 먼 곳에 있는 시장이나
거리에 산재해 있는 친족이나 권속들을 보기도 하며, 혹은 그들이 하는 말을 듣
기도 하리니 이는 마음을 절박하게 한 결과 그 핍박함이 극에 달하여 흘러나왔기
때문에 막힌 것도 잘 보이는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
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지 않으면 훌륭한 경계라고 하겠지만 만약 성
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연구하기를 정밀하고 지극히 하면 선지식의 형체가 변하고
바뀌어서 잠깐 사이에 무단히 여러가지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되리니 이는 사특한
마음이 도깨비가 들렸거나 아니면 천마가 그 마음 속에 들어가서 단서 없는 설법
을 하되 오묘한 이치를 통달한 것이니 잠시 그렇게 된 것이지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면 마구니의 일이 사라지겠지만 만
약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곧 많은 마구니의 유혹을 받게 되나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선나에 나타나서 열 가지 마구니의 경지가 모두 색음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얽히기[交互] 때문에 나타나는 것이니 중생들이 미련하고
어두워서 스스로 헤아리지 못하고 그러한 인연을 만날 적에 혼미하여 스스로 깨
닫지 못해서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하면서 큰 거짓말을 하게 되면 밑 없는
구덩이[무간지옥]에 떨어지리니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말씀을 간직하여 내가
멸도한 뒤 말법 세상에 전하여서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하
고 천마들로 하여금 틈을 얻지 못하게 하여 바른 법을 잘 보호하고 지켜주어서
위 없는 도를 이루게 하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지를 닦아서 사마타 가운데 색음이 다 없어진 자는 모
든 부처님의 마음을 보는 것이 마치 거울 속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으며 얻은 것이 있는 듯하면서도 작용할 수가 없는 것이 마치 귀신들린 사람이
손발도 멀쩡하고 보고 듣는 것도 의혹이 없는데도 마음이 객귀나 사귀와 접촉되어
움직일 수 없는 것과 같으니 그것을 수음의 구역이라고 하나니라.

만약 귀신들린 증세가 사라지면 그 마음은 몸을 떠나 도리어 제 얼굴을 보게 되
어서 가고 머무는 행동이 자유로와져서 다시는 걸림이 없으리니 이를 이름하여 수
음이 다 끊어졌다고 하는 것이니 이 사람은 견탁에서 벗어나게 되리니 그 까닭을
살펴보면 텅 비고 밝은 허망한 생각으로 근본을 삼았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그 가운데 있어서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아
찬란한 광명이 비침을 보고 마음이 열려서 안으로 억제함이 분수에 지나치면 홀연
히 그 곳에서 한없이 슬픈 마음이 생겨나서 모기나 등애를 보는데 이르러서도 마
치 어린 아이처럼 여기게 되어 연민하는 마음이 생겨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
리니 이는 공부의 작용으로 억제함이 지나친 탓이라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
것이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오래도록 깨달아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질 것이지만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슬픔의 마구니가 그
심장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슬퍼하며 한없이 울 터이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마땅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아난아!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하
여 수승한 모습이 앞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서 감격함이 분수에 지나치면 갑자기
그 가운데서 한없는 용기가 생겨나서 그 마음이 용맹스럽고 날카로워지며 모든
부처님과 같다는 생각을 하여 삼아승지겁을 한 생각에 초월할 수 있다고 여길 터
이니 이는 공부한 작용으로 업신여기거나 경솔하게 대함이 지나친 탓이니 깨달으
면 허물이 없어지는 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 오래도록 분명하게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일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미친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자랑하면서 비길데 없을
정도로 아만이 생겨나서 위로는 부처님도 보이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도 보이지 않
을 터이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앞으로는 새로 증득할 것이 없고 되돌아오려고 해도 옛날 살던 곳을 잃어버려서
지혜의 힘이 쇠퇴하고 약해져서 중휴지에 들어가 멀리 보이는 것이 없으면 마음
속에 갑자기 크게 졸갑증이 생겨서 어느 때나 침울한 생각이 흩어지지 않아서 그
것을 가지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현상이라고 여기리니 이는 마음을 닦되 지혜가
없어서 스스로 잃어버린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다. 오래도록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기억하는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이침 저녁으로
마음을 움켜쥐고서 한 곳에 매달려 있으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지혜의 힘이 선정보다 지나쳐서 날래고 용맹함에 선정을 잃어버려서 여러가지 뛰
어난 성품을 마음 속에 품게 되면 자기 생각에 노사나불인가 의심하게 되어 조
금 얻은 것을 가지고 쉽게 만족하게 여기니 이는 마음을 씀에 있어 항상 살피지
못하여 지혜의 소견에 빠진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
거는 아니니 분명하게 깨달아 오래도록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하열한 것으로도 쉽게 만족할 줄 아는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만 보면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위 없는
최상의 진리를 증득했노라’고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
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새로 증득할 것은 얻지 못하고 옛 마음은 이미 없어져서 예전과 지금을 두루 보
고 스스로 어렵다는 생각을 내게 되면 마음에 홀연히 끝없는 근심이 생기는데
마치 바늘 방석에 앉은 것 같고 독약을 마시는 것과 같아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
어져서 항상 사람들에게 자기의 목숨을 끊어주어 빨리 해탈하게 해달라고 애원하
리니 이는 수행 중에 방편을 잃은 때문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
이 된 증거는 아니다.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
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한 부분으로 항상 근심하는 마
구니가 그 마음 깊숙하게 들어가 손에 칼을 쥐고 제 살을 깎으면서 죽기를 좋
아하기도 하고 더러는 항상 근심하며 산속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들을 보려고 하
지 않으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청정한
가운데 있으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아늑하게 된 다음에는 갑자기 스스로 한량 없
는 기쁨이 생겨 마음 속에 즐거움을 금할 수 없으리니 이는 홀가분하고 편안함을
자제할 지혜가 없는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
니다.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
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한 부분에 기쁨과 즐거움을 좋아하는 마구니가 가
슴 깊숙히 들어가서 사람을 보면 웃고 길거리에서 저 혼자 노래하고 춤추며 스
스로 거리낌 없는 해탈을 얻었다고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스스로
만족하게 여기면 갑자기 무단히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을 일으켜서 이와 같이 같은
수행자를 능멸하는 교만과 겸손한체 하는 교만[過慢]과 그리고 자기만이 최고라
고 하는 교만[慢過慢]과 진리를 증득했다고 남을 속이는 교만[增上慢]과 열세인
것을 뽐내는 교만[卑劣慢]이 일시에 모두 발동하여 마음 속으로 오히려 시방의 여
래도 가볍게 여기거든 더구나 하급 지위의 성문이나 연각을 우습게 여기는 것은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 이는 수승한 모습을 보고 스스로 구제할 지혜가 없는 탓
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라. 오래도록 분명
히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
을 하게 되면 한 부분의 매우 교만한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탑묘에
예배하지 않으며 경전이나 불상을 부수어 버리면서 시주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기
를 ‘이 불상은 금이나 구리로 만든 것이거나 혹은 흙이나 나무로 만든 것이며
경전은 나뭇잎이거나 헝겁에 불과하며 육신은 참되고 항상한 것이거늘 이것에는
모두가 공경하지 아니하고 흙이나 나무를 숭상하고 있으니 실로 뒤바뀐 짓이다’
고 하면서 신심이 깊은 사람까지도 그 말에 속아 불상이나 탑을 마구 부수어서
땅 속에 묻어버려서 중생들을 현혹하게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은 것이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정밀하고 밝은 가운데 정밀한 이치를 원만하게 깨달아서 지나치게 순종하여 따
르게 되면 그 마음에 문득 한량 없이 홀가분하고 편안한 마음이 생겨나서 스스
로 말하기를 성인이 되었으므로 매우 자재함을 증득했노라고 하리니 이는 지혜
로 인하여 홀가분하고 청정함을 얻었기 때문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라. 오래도록 분명하게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
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한 부분에 홀가분하고
청정한 것을 좋아하는 마구니가 그 마음 깊숙히 들어가서 스스로 만족함을 느껴
다시 더 진출하기를 바라지 않으리니 이러한 무리는 대부분 들은 것이 없는 비
구가 되어 중생을 의혹으로 그르치거나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터이니 올바른 느
낌을 잃은 것이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밝게 깨달은 가운데 비고 밝은 성품을 얻으면 그 가운데 문득 영원히 없어진다
는 생각에 마음이 쏠려 인과도 없다고 하면서 한결같이 허공을 향해 들어가 공한
마음이 앞에 나타나서 마음에 영원히 끊어져 없어졌다는 견해까지 내게 되리니
이는 오묘하고 항상함을 스스로 견고하게 할 지혜가 없는 탓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이 된 증거는 아니니라.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
니하면 스스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마음을 내게 되면 허공의 마구
니가 마음 깊숙히 들어가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소승이라고 비방하며 보살은 공
을 깨달았는데 무슨 계행을 지키고 범함이 있겠는가? 라고 하면서 그 사람이 신
심이 있는 시주앞에서 항상 술 마시고 고기 먹으며 음란한 행위를 마구 행하여
도 마구니의 힘에 의지한 것이기 때문에 앞에 있는 사람들을 사로 잡아 의혹이
나 비방이 생기지 않게 하며 귀신의 마음이 오래도록 들려서 오줌이나 똥 먹기를
술이나 고기 같이 여기면서 한결같이 모두가 공한 것이라고 하며 부처님의 계율
을 깨뜨려서 사람을 그르쳐 죄를 짓게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은 것이므로 당연
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또 저 선정 가운데에서 모든 선남자가 색음이 사라지고 수음이 명백함을 보고서
그 텅비고 밝음에 맛들여서 뼈속 깊이 스며들면 그 마음에 문득 한없는 애욕이
생겨나서 애욕이 극에 달하면 광증이 발동하여 문득 탐욕이 되리니 이는 선정의
경지에서 편안하고 순함이 마음에 들어간 것이거늘 스스로 지킬만한 지혜가 없어
서 모든 애욕으로 잘못 빠져들어간 때문이니 깨달으면 허물이 없어지는지라 성인
이 된 증거는 아니니라. 오래도록 분명히 깨달아서 혼미하지 아니하면 저절로
사라지려니와, 만약 성인이 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곧 음욕의 마구니가 마음
깊숙히 들어가 한결같이 음욕을 행하는 것이 보리의 도라고 말하여 청정하게 계
율을 지키는 모든 신도들을 유혹하여 골고루 음욕을 행하게 하며 그 음욕을 행하
는 자를 가리켜 법왕의 아들을 가지게 된다고 하니 귀신의 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말법 세상에 어리석은 범부들을 사로잡아 그 수가 一百까지 이르며, 이와
같이 심지어는 二, 三, 四百 혹은 五, 六百 에서 千, 萬까지 되기도 한다. 마구니
의 마음에 싫증이 생겨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버리면 위엄있는 덕이 없어져서
관가의 법난에 빠지며 중생들을 유혹하고 그르쳐서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하리니
올바른 느낌을 잃었으므로 당연히 빠져 떨어지게 되나니라.

아난아! 이와 같은 열 가지 선나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모두가 수음에서 작용하
는 마음이 서로 얽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나타나는 것인데 중생들은 미련하고
혼미해서 스스로 헤아려 알지 못하고 그런 인연을 만날 적에 혼미하여 깨닫지
못해서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하며 심한 거짓말을 하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말씀을 간직하여 내가 멸도한 다음 말법 세상에
전해주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골고루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하고 천마로 하여
금 틈을 얻을 수 없게 하여 보호하며 잘 지켜주어서 위 없는 도를 이루게 하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지를 닦아서 수음이 다 없어진 자는 비록 누진통은
이루지 못하였으나 마음은 그 형체를 떠나는 것이 마치 새가 새장에서 벗어난 것
과 같아서 이미 큰 신통력을 성취하여 이 범부의 몸에서부터 위로 보살의 六十
가지 성인의 지위를 지나기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몸을 얻어서 가는 곳마다
걸림이 없는 것이 마치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깊은 잠에 빠져서 잠꼬대를 할 적
에 잠꼬대를 하는 사람은 비록 특별히 아는 것이 없으나 그의 말은 이미 또렸한
음성과 분명한 순서가 있어서 자지 않는 자로 하여금 그 말을 다 알아듣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을 상음의 구역이라고 하나니라.

만약 움직이던 생각이 다 끊어져서 부질없는 생각이 사라지면 밝게 깨닫는 마
음이 마치 때를 씻어버린 듯하여 한차례 나고 죽는 시작과 끝을 원만하게 비추리
니 이를 이름하여 상음이 다 없어졌다고 한다. 이 사람은 번뇌탁에서 벗어날 수
가 있으리니 그 원인을 관찰하면 원융하게 통한 허망한 생각으로 그 근본을 삼
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고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원만하게 밝음을 사랑해서
그 정밀한 생각을 날카롭게 하여 훌륭한 기교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수행하는 사람에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법을 말하
게 하면 그 사람이 처음에는 마구니가 붙은 줄을 알지 못하고서 스스로 위없는
열반을 증득했다고 말하면서 훌륭한 기교를 구하는 선남자가 있는 곳에 와서 자
리를 펴고 설법을 하는데 그 모습이 잠깐 사이에 비구가 되어서 저 사람으로 하
여금 보게 하며 혹은 제석[하느님]이 되기도 하며 혹은 부녀자가 되기도 하며 혹
은 비구니가 되기도 하며 혹은 어두운 방에서 잠을 잘 적에 몸에서 광명을 발하거
든 사람들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이 된 걸로 착각해서 그 교화를 믿으며 그
마음이 흔들려 방탕해져서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탐욕을 행할 것이다.

입으로 재앙과 상서로움과 변하여 달라지는 것을 말하기 좋아해서 더러는 여래
가 아무 곳에 나타났다고 말하기도 하며 더러는 겁화가 일어난다고도 하며 혹은
난리가 일어난다고도 해서 사람을 두렵게 만들어서 그 집의 재산을 까닭 없이
흩어지게 하리니 이를 괴이한 귀신이라고 이름하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사
람들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
청 옥사에 빠지게 되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아난아!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고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 속으로 방탕하게 놀기를 좋아하여
정밀한 생각을 날려 사방 돌아다니기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리고 있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법을 말하게 하면
그 사람은 혼미하여 마구니가 붙은 줄은 전연 알지 못하고 스스로 위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며 놀기를 구하는 선남자에게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자신의
모습은 변함이 없으나 그 설법을 듣는 사람은 문득 자신이 보배로운 연꽃에 앉
아서 온몸이 자금광 덩어리로 변화하는 것을 보고서 온 청중이 각각 그렇게 여겨
일찌기 없었던 일을 얻었다고 하리니 이 사람이 어리석고 혼미해서 보살인 줄 착
각하고 마음이 음일하게 되어서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하나니
라.

입으로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응화하였다고 말하기를 좋아하되 어느 곳의 아무
개는 어느 부처님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온 것이며, 아무개는 어느 보살이 인간
으로 화하여 왔다고 하면 그 사람이 직접 보았기 때문에 애타게 쏠리는 마음이
생겨서 사특한 소견을 가만히 일으켜서 지혜의 씨앗마져 사라지게 되리니 그 이
름은 가뭄 귀신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
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걸려들게 되리
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빠져들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
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이 은밀하게 계합하기를 좋아하고 그 정
밀한 생각을 맑혀서 계합하기를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
가 정기를 날려보내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법을 말하게 하면 그 사람은
정말로 마구니가 붙은 줄은 알지 못하고 또한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계합하기를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을 하되 자
신의 모습과 설법을 듣는 사람이 겉으로는 형체가 변함이 없으나 듣는 이로 하
여금 법을 듣기도 전에 마음이 스스로 열리어 생각마다 달라지고 변해서 혹은 숙
명통을 얻기도 하며 ㄸ로는 타심통을 얻기도 하며 혹은 지옥을 보기도 하고 혹은
인간의 좋고 나쁜 모든 일들을 미리 알기도 하고 혹은 입으로 게송을 읊기도 하
며 경전을 외우기도 하면서 각각 즐거워하면서 일찌기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
다고 할 것이니 그 사람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인 양 착각해서 마음에 애착이
생겨나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하나니라.

입으로 부처님도 크고 작은 것이 있으니 어느 부처는 앞에 태어나신 부처이고
어느 부처는 뒤에 태어난 부처며 그 중에도 진짜 부처와 가짜 부처가 있고 남자
부처와 여자 부처가 있으며 보살도 그렇다고 하면 그 사람은 직접 보았기 때문에
본심을 씻어버리고서 사특한 깨달음으로 쉽게 빠져들게 되리니 그 이름이 매귀
(魅鬼 : 도깨비)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이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리니 네
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근본을 사랑하여 만물이 변화하는
성품의 시작과 끝을 궁구해보고 그 마음이 정밀하고 상쾌해져서 분별하고 분석하
기를 탐내어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법하게 하면 그 사람은 먼저 마구니가 붙은 줄은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근원을 추구하는 선남
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몸에 위엄과 신통력이 갖추어져 있
어서 근본을 추구하는 자를 굴복시켜서 그 자리 아래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
록 법은 듣지 못하였더라도 자연 마음으로 복종하게 하거든 그곳에 모인 여러
사람들이 부처님의 열반과 보리와 법신을 가리켜서 이는 곧 앞에 나타난 우리의
육신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번갈아 서로 태어나는 것이
곧 이 법신이 항상 머물러서 없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하면서 현재를 모두 가리켜
서 이것이 곧 부처님 세상이지 또다른 청정한 거처와 금색의 형상이 없다고 하거
든 그들은 그것을 믿고 받아들여 먼저의 마음은 잊어버리고 몸과 목숨을 다바쳐
귀의하며 일찌기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다고 하리니 그 사람은 어리석고 혼미하
여 보살인 양 착각하고 그 마음을 추구해서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
을 행하나니라.

입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되 눈과 귀와 코와 혀가 모두 정토며 남근과 여근이 곧
보리과 열반의 참된 곳이라고 하면 저 무지한 자들은 이러한 더러운 말을 믿으리
니 이는 고독(蠱毒)과 염승이라는 악귀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
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
의 옥사에 빠지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
하여 깨닫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
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에 미리 감응하기를 좋아하여 두루 돌
아다니며 정밀하게 연구하여 남몰래 감응하기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보내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법
하게 하면 그 사람이 본래 마구니가 붙은 줄은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위 없는 열
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감응하기를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잠깐동안 그 몸이 百년 千년이나 된 것처럼
보이게 하면 마음이 더러움을 좋아해서 버리거나 여의지 못하며 그 몸이 종이 되
어서 네 가지 공양을 하되 피로함을 느끼지 않으며 그 자리 아래 있는 사람들의
마음으로 하여금 과거세의 스승이거나 본래의 선지식인 줄로 알게 하면 특별히
법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 아교처럼 달라 붙어서 일찌기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
었다고 하리니 그 사람은 어리석고 혼미하여 보살인 양 착각하고 그 마음을 친근
히 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몰래 탐욕을 행하나니라.

입으로 말하기를 좋아하되 나는 전세에 어느 생에서 먼저 아무개를 제도하였는
데 당시에 나의 처첩과 형제였었으나 지금에 이르러서 또 서로를 제도하여 너로
더불어 나를 따라다니게 하노니 어느 세계에 가서 어느 부처님을 공양할 것이라
고 예언하며 또 따로히 대광명천이 있으니 부처님이 거기에 계시는데 모든 여래가
쉬고 계시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하면 저 무지한 사람들은 그와 같은 허황된 거짓
말을 믿고 본래의 마음을 잃어버
리리니 그 이름이 여귀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
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질 것
이다.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
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
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깊이 들어가기를 좋아하여 제 마
음을 억제하고 부지런히 애써서 은밀하고 고요한 곳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데
빠지기를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하면 그 사람이 본래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서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저 음침한 곳을 구하
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그 말을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제각기 본래의 직업을 알게 하며 혹은 그 곳에서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너는
지금 죽기도 전에 벌써 축생이 되었다’하고 다른 사람을 시켜 뒤에 가서 꼬리를
밟게 해서 갑자기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일어나지 못하게 하면 그때에 모든 대중이
마음을 다해 공경하고 복종하며 어떤 사람이 마음 먹으면 벌써 그것을 알며 부처
님의 계율보다 더 정밀하고 까다로운 일을 시키면서 비구를 비방하고 대중을 꾸
짖으며 남의 비밀스러운 일을 들추어내어 비방과 혐의를 피하지 않나니라.

입으로 미래의 재앙과 복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되 그때에 이르면 조금도
틀림이 없으리니 이를 이름하여 대력귀라고 하는데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게
관가의 옥사에 빠지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
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
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알고 보기를 좋아하여 부지런히
열심히 연구해서 숙명을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렸다가 정기
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되면 그 사람이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알기를 구
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그 사람이 까닭 없이 설법
하는 곳에서 보배의 구슬을 얻기도 하며 그 마구니가 때로는 축생으로 변하여
입으로 그 구슬과 갖가지 진보와 문서와 인장 등 기이한 물건들을 가져다가 먼저
그 사람에게 주고 뒤에 그의 몸에 붙기도 하며 혹은 듣는 사람을 유혹하여 땅 속
에 숨겨두게 하고 밝은 달빛 같은 구슬을 가지고 그 곳을 비추게 하면 이 말을
듣는 모든 이들이 일찌기 없었던 초유의 일을 얻었다고 환호하며 약초만 많이 먹
고 좋은 음식도 먹지 않으며 혹 때로는 하루에 삼씨 한 알과 보리 한 알만 먹어
도 그 형체가 살이 찌리니 이는 마귀의 힘으로 유지되는 것이므로 비구를 비방하
고 대중을 꾸짖되 비방과 혐의를 피하지 않나니라.

입으로 다른 곳에 감춰져 있는 보배와 시방의 성현들이 숨어 있는 것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면 그 뒤를 따르는 사람들이 가끔 기이한 사람을 볼 수 있으리니
이는 산림이나 토지 또는 성황당이나 산천의 귀신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
서 혹은 음행을 하여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고 일을 계승한 자와 더불어 몰래
오욕을 행하기도 하며 혹은 정진하면서 순수하게 풀과 나무껍질만을 먹고 일정하
게 하는 일도 없이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가
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게 되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면 원만
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신통함과 갖가지 변화를 좋아해
서 변화의 원리를 연구하여 신비한 힘을 탐내어 얻으려고 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리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말하게 하
면 그 사람이 진실로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서 스스로 위없는 열반
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신통을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그 사람이 혹은 손으로 불길을 잡기도 하고 또 그 빛을 움켜쥐고 와서 설법
을 듣고 있는 사부대중의 머리 위에 올려 놓으면 모든 청중의 이마 위에 불 빛이
몇 자씩 뻗어나가되 뜨겁지 않고 타지도 않으며 혹은 물 위에 다니기를 평지 같이
하며 혹은 공중에서 편안히 앉아 움직이지 않기도 하며 혹은 병 속에 들어가거나
주머니 속에 들어가기도 하며 들창으로 나가고 담을 뚫고 나가되 걸림이 없으려
니와 오직 칼이나 창 같은 무기에 대해서는 자재하지 못하리니 스스로 자신이 부
처라고 말하면서 몸에 흰 옷을 입고 비구에게 예배를 받으며 참선하는 사람과
계율 지키는 사람을 비방하고 대중들을 꾸짖으며 남의 비밀스러운 일을 들추어
내되 비방과 혐의를 피하지 않나니라.

입으로 항상 신통 자재함을 말하며 때로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국토를 엿보게
하리니 이는 귀신의 힘으로 사람을 현혹시킨 것이지 진실한 것이 아니니라. 음란
한 행동을 찬탄하고 추잡한 행동도 탓하지 않으며 음란하고 더러운 행위를 가지고
법을 전한다고 하리니 이는 산의 정기와 바다의 정기와 바람의 정기 혹은 강의
정기과 흙의 정기이거나 모든 풀, 나무 등의 여러 겁을 쌓아온 정기로 뭉쳐진 도
끼비이거나 또는 용도깨비이거나 수명이 끝난 신선이 다시 살아나 도끼비가 되었
거나 신선이 기한이 찾는데 그 형체가 변하지 아니하여 다른 요괴가 붙은 것이
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그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
에서 떠나가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게 될 터이니 네가 마땅
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
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이 적멸에 들어가기를 좋아하고 변화
하는 성품을 연구하여 깊이 빈 것을 탐하여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그 틈을 기다
리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하면 그 사람
은 오히려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서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
고 말하면서 빈 것을 탐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대중 가운데서 그 형체가 홀연히 비게 되어 대중들이 볼 수 없었다가 다시 허공
으로부터 갑자기 나타나 없어지고 나타남이 자재하거나 혹은 그 몸이 유리처럼 환
하게 보이도록 나타나기도 하며 혹은 손발을 내밀면 전단향 냄새가 나기도 하며
혹은 대소변이 두터운 석밀과 같게도 하리니 계율을 범하지 않고 출가한 이를 가
볍게 여기나니라.

입으로 항상 말하기를 원인도 결과도 없으며 한번 죽으면 아주 없어져서 다시
죽은 뒤에 사람의 몸을 받는 일도 없고 범부와 성인도 따로 없다고 한다.

비록 비고 고요함을 얻었다고는 하나 남몰래 탐욕을 행하면 그 탐욕을 받은 자
도 텅 빈 마음을 얻어서 인과가 없다고 하리니 이는 일식이나 월식의 정기나 금이
나 옥 또는 지초나 기린, 봉황, 거북, 학 등 千萬년 지나도록 죽지 않는 영물이
되어 국토에 나는 것이니 나이 늙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을 괴롭히다가 싫증이
나서 그 사람의 몸에서 떠나면 제자와 스승이 함께 관청의 옥사에 빠지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
에 떨어질 것이다.

또 선남자가 수음이 비어지고 오묘해져서 사특한 생각을 만나지 아니하여 원만
한 선정이 환하게 열린 삼마지 가운데 마음으로 오래 살기를 좋아하여 애써 기미
를 연구하고 영생을 탐구하여 분단생사를 버리고 변역생사를 희망하여 미세한 생
각으로 항상 머물기를 구하면 그때에 천마가 틈을 기다리다가 정기를 날려 사람
에게 붙어서 입으로 경전의 진리를 설하게 하면 그 사람이 마침내 마구니가 붙
은 줄을 깨닫지 못하고 스스로 위 없는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면서 오래 살기를
구하는 선남자의 처소에 와서 자리를 펴고 설법할 적에 다른 곳에 걸림없이 왕
래한다고 말하며 혹은 만리 밖을 순식간에 갔다가 오면서 번번이 그 지방의 특산
물을 가지고 오기도 하고 혹은 다른 사람과 같은 곳이나 같은 집안에 있으면서 두
어 걸음쯤 되는 거리인데 다른 사람을 시켜서 동쪽 벽에서 서쪽 벽으로 가보라
고 하면 그 사람이 아무리 빨리 걸어도 몇 년이 걸려도 이르지 못하게 되거든
그로 인해 다음에 믿음이 생겨 부처님이 세상에 나타났다고 의심하리라.

입으로 항상 말하기를 시방의 중생들이 모두 나의 아들이며 내가 모든 부처님
을 냈으며 내가 세계를 만들었으며 내가 원래 부처였는데 자연히 세상을 초월한
것이지 닦아서 얻은 것이 아니라고 하리니 이는 세상에 머무는 자재천 마구니가
그의 권속인 차문다와 사천왕의 비사동자로서 발심하지 못한 자를 시켜서 그 비
고 밝음을 이용하여 그의 정기를 먹게 하며 때로는 스승이 없이 수행하는 사람이
친히 보되 금강을 잡았다고 하면서 너를 오래 살도록 해주겠다고 하고 미녀의 몸
으로 나타나서 탐욕을 크게 부리도록 하여 一년도 못가서 간과 뇌가 메마르게
하여 입으로 혼자 말을 하면 마치 도깨비 소리처럼 들려서 앞에 있는 사람도 자
세히 알지 못하며 흔히 관청의 옥사에 빠져서 형벌도 받기 전에 먼저 말라 죽는
다. 그 사람을 괴롭혀서 죽음에 이르게 하리니 네가 마땅히 먼저 깨달으면 윤회
에 들어가지 않겠지만 미혹하여 알지 못하면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열 가지 마구니가 말법 세상에 나의 법망 속
에 있으면서 출가하여 도를 닦으며 혹은 사람의 몸에 붙기도 하고 혹은 스스로
형체를 나타내기도 하여 바르고 두루한 지혜와 깨달음을 이미 이루었다고 말하면
서 음욕을 찬탄하고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려서 먼저 악한 마구니가 붙은 스승과
악한 마귀가 붙은 제자가 음욕과 음욕을 서로 전하며 이와 같은 사특한 정기가
그 마음과 장부를 매혹시키되 가까우면 아홉생동안이고 오래면 백대를 훨씬 넘
겨서 참되게 수행하는 이로 하여금 마구니의 권속이 되게 하여 바르고 두루한 지
혜를 잃게 하여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할 것이다.

너는 지금 먼저 적멸을 취하지 말 것이니 비록 배울 것이 없게 되었다 하더라
도 서원을 세워서 저 말법 세상에 들어가서 큰 자비심을 내어 바른 마음으로 깊
이 믿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마귀가 붙지 못하게 해서 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얻게
하라. 내가 이제 너를 제도하여 이미 생사을 벗어나게 하였으니 네가 부처님의
말씀을 따르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한다 할지니라.

아난아! 이와 같은 열 가지 선나의 경지가 나타나는 것은 모두가 상음에서 작용
하는 마음이 서로 어울리기 때문에 그런 일이 나타나는 것이거늘 중생들은 미련
하고 혼미해서 스스로 생각하여 헤아리지 못하고 이런 인연을 만나서 혼미하여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하여 크게 거짓말을 하면 무간
지옥에 떨어지리니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말씀을 가지고 내가 멸도한 뒤 말법
세상에 전해주어서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하고 천마로 하
여금 그 틈을 얻지 못하게 하여 잘 보호하고 지켜주어서 위 없는 도를 이루게
하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지를 닦아서 상음이 다 없어지면 그 사람은 평상시
에 꿈과 생각이 사라지고 깨어있거나 잠자거나 항상 한결같아서 밝은 깨달음이
비고 고요함이 마치 맑게 개인 허공과 같아서 다시는 앞에 나타나는 거칠고 무거
운 티끌인 그림자 같은 일들이 없으며 세간의 큰 땅덩어리나 산과 강을 보되 마
치 거울에 물건이 비치듯하여 와도 붙은 데가 없고 가도 종적이 없어서 걸림없
이 받아들여 비침에 따라서 번뇌의 습기는 분명하게 없어지고 오직 유일한 참된
정기 뿐이다. 나고 없어지는 근원이 이로부터 드러나서 지방의 열 두 가지 중생
을 보되 그 종류를 다할 수 있으리니 비록 그들 각각의 생명에 대한 내역까지는
통하지 못하더라도 함께 생겨나는 근본이 마치 아지랭이[遊絲]가 아른거리고 반짝
이는 것과 같아서 허무한 감각기관이나 그 대상인 물질의 궁극적인 이치를 깨닫
게 될 것이니 이것을 행음의 구역이라고 하나니라.

만일 이렇게 아른거리고 반짝이는 원래의 성품이 본래 맑은 데로 들어가서 본
래의 습기가 한번 맑아지면 마치 파도가 가라앉아서 맑은 물로 변화되는 것과 같
으니 이를 이름하여 ‘행음이 다 없어졌다’고 한다. 이 사람은 중생탁을 초ㅊ할 수
있으리니 그 원인을 관찰해보면 숨어있는 허망한 생각이 그 근본이 되나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올바른 지혜를 증득한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
자가 옳은 마음이 굳게 엉켜서 열 가지 천마가 그 틈을 얻을 수 없게 되면 바야
흐로 정밀하게 연구해서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다 알아내어 그 본래 종류 가운
데 생겨나는 근본이 드러나는 것은 저 그윽히 맑고 원만하게 동요하는 근원을 관
찰하고 그 원만한 근원 가운데 계산하여 헤아림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두 가지
원인이 없는 논리에 떨어지나니라.

첫째는 이 사람이 본래 원인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이미
생각하는 기미를 완전하게 깨뜨림을 얻고 안근의 八百 공덕을 의지해서 八만 겁
안에 있는 중생들의 업보의 흐름이 굽이쳐 돌아 여기서 죽으면 저기에 태어남을
보고 다만 중생이 그곳에서 윤회하는 것만 보이고 팔만 겁 밖은 캄캄하여 볼 수
가 없기 때문에 문득 이러한 생각을 하나니 ‘이러한 세간의 시방 중생이 팔만 겁
밖에는 원인이 없이 저절로 생겼다’고 여긴다. 그렇게 생각하므로 올바르고 두루
한 지혜를 잃고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현혹시키나니라.

둘째는 이 사람이 끝도 원인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이 생겨
남에 대해서 이미 그 근본을 보고서 사람이 사람을 낳고 새가 새를 낳으며 까마귀
가 본래부터 검고 따오기는 본래 희며 사람과 하늘이 본래 서서 다니고 축생은
본래 기어다니며 흰 것은 씻어서 희어진 것이 아니고 검은 것은 물들여서 검게
된 것이 아니다. 팔만 겁 동안에 다시 변함이 없음을 알기 때문에 이제 이 형체
가 다 없어지더라도 역시 그러하다고 생각하여 내가 본래 보리를 알지 못하였거
니 어찌 다시 보리를 이루는 일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오늘날 모든 물질의 형
상이 모두 끝도 그 원인이 없음을 알 수 있다고 여긴다.

이로 말미암아 헤아리므로 올바르게 두루 아는 것을 잃어버리고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의혹하리니 이것을 이름하여 제일 외도가 성립한 원인이 없다는 논
리이니라.

아난아! 이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올바른 마음이 굳게 엉켜서 마구니가
틈을 탈 수 없게 되면 태어남이 있는 무리들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흔들리는 근원을 관찰하고 원만하고 항상한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
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두루하고 항상하다는 논리에 빠지나니라. 첫째는 이 사람
이 마음과 그 대상의 성품이 두 곳에 원인이 없음을 궁구해서 이를 닦고 익혀서
이만겁 동안에 시방 중생들의 나고 죽음이 있는 것은 모두 순환하는 것이어서 일
찌기 흩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항상한 것이라고 여기나니라.

둘째는 그 사람이 사대의 근원을 궁구하여 네 가지 성품이 항상 머문다고 여
겨서 이를 닦아 익혀 능히 사만겁 가운데 시방 중생들의 나고 죽는 것이 모두
그 본체는 항상한 것으로서 일찌기 흩어져 잃어버림이 없는 것이라하여 항상한
것이라고 생각하나니라.

세째는 그 사람이 여섯 가지 감각기관과 말나식과 집수식과 심의식 가운데 근
원이 말미암은 곳을 궁구하여 그 성품이 항상하다고 여기므로 이를 닦아 익혀서
능히 팔만 겁 가운데 일체 중생이 순환하므로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며 본래 항상
머무는 줄로 알아서 잃어버리지 않는 성품을 궁구하여 항상하다고 생각하나니라.
넷째는 그 사람이 이미 생각의 근원이 다 없어져서 나는 이치로 다시 흐르거나
그치는 작용이 없다고 생각하여 나고 없어지는 마음이 지금 이미 다 없어졌으니
그런 이치 가운데 저절로 나고 죽지 않음을 이루었다고 여겨서 그 마음이 헤아
리는 것을 따라 항상하다고 생각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항상하다고 생각하여 올바르고 두루한 지혜를 잃어버리고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게 하리니 이는 그 이름이 제二 외도가 주장하는
원만하고 항상한 논리라고 하나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가 바른 마음을 굳게 엉기게 하여 마구니가 틈
을 얻을 수 없게 되면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자기나 남 가운데 계산하여 헤아림을 일으키면 그 사
람은 네 가지 뒤바뀐 소견으로 떨어져 들어가되 한 부분은 항상함이 없는 것이고
한 부분은 항상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첫째는 이 사람이 오묘하고 밝은 마음이 시방 세계에 두루함을 보고 맑고 고요
한 것을 가지고 마지막 경지의 신비한 자기라고 생각하여 그로부터 헤아리기를
내가 시방에 두루하여 밝음이 엉겨서 흔들리지 않거든 일체 중생이 나의 마음
속에서 저절로 나고 죽고하나니 곧 내 심성(心性)은 항상한 것이요 저 나고 죽는
성품은 항상함이 없는 성품이라고 하나니라.

둘째는 이 사람이 그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시방 세계에 항하사 같이 많은 국
토를 두루 살펴보아서 오랜 세월 동안에 무너지는 곳을 보고는 궁극적으로는 항
상함이 없는 성품이라 하고 오랜 세월 동안에 무너지지 않는 곳을 보고는 궁극적
으로는 항상하다고 하나니라.

셋째는 이 사람이 각별히 관찰하되 나의 마음이 정미롭고 세밀하기가 마치 작은
먼지같아서 시방에 유전해도 성품은 변함이 없어 이 몸으로 하여금 나고 죽게 한
다고 생각하나니 저 무너지지 않는 성품은 나의 항상한 성품이요 나로부터 흘러
나온나고 죽는 모든 것은 항상함이 없는 성품이라고 하나니라.

넷째는 이 사람이 상음이 다 없어진 것을 알고나서 행음이 유전함을 보고는
행음이 항상 유전하는 것을 항상한 성품이라고 생각하고 색음과 수음과 상음 등
이 지금 다 없어진 것을 항상함이 없는 것이라고 이름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헤아려서 일부분은 항상함이 없고 일부분은 항상하다고 여기므
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현혹하리니 이것이 제三 외도가 성립한 한 부
분이 항상하다는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켜 마구니가 틈을
탈 수 없게 되면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나누어진 위치 속에서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네
가지 유변론에 빠지나니라.

첫째는 이 사람이 마음으로 생겨나는 근원의 흐르는 작용이 쉬지 않는다고 생
각하여 과거와 미래를 헤아려서 한계가 있다고 이름하고 서로 계속하는 마음을
헤아려서 한계가 없다고 하나니라.

둘째는 이 사람이 팔만 겁까지는 관찰할 수 있으므로 중생을 보고 팔만 겁 이전
은 고요하여 듣고 볼 수가 없으므로 듣고 볼 수가 없는 것은 ‘한계가 없다고’하
고 중생이 있는 곳은 ‘한계가 있다고’하나니라.

셋째는 이 사람이 나는 두루 앎으로 한계가 없는 성품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다
른 모든 사람은 내가 아는 가운데 나타나되 나는 그가 아는 성품을 알 수 없으므
로 그는 한계 없는 마음을 얻지 못하고 다만 한계가 있는 성품만 지냈다고 여기나
니라.

네째는 그 사람이 행음은 빈 것이라는 것을 궁구하여 그가 보는 마음으로 헤
아려 생각하기를 모든 중생의 몸 가운데 모두 다 반은 나는 것이고 반은 죽는 것
이라고 생각하여 그 세계의 모든 것들도 반은 한계가 있는 것이고 반은 한계가
없는 것이라고 여기나니라.

이렇게 한계가 있는 것과 한계가 없는 것을 헤아려 생각함으로 인하여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현혹하리니 이것은 제四 외도가 세운 한계가 있다는 논리
라 하나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켜 마구니가 틈을
얻을 수 없게 되거든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
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느끼고 보는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
은 네 가지 뒤바뀐 생각으로 죽지 않는다고 하여 혼란을 일으키는 허황된 논리에
빠지나니라.

첫째는 이 사람이 변화하는 근원을 관찰하고서 변천하여 흐르는 곳을 보고는
변한다하고 서로 연속되는 것을 보고는 항상하다 하며 보이는 곳을 보고는 나는
것이라 하고 보아야 할 곳이 보이지 않으면 없는 것이라 하며, 서로 연속되는 원
인의 성품이 끊기지 않는 곳을 늘어나는 것이라 하고 올바르게 서로 연속하는
가운데 중간이 떨어진 곳을 줄어드는 것이라 하며, 각각 생기는 곳을 있는 것
이라 하고 서로서로 없어지는 곳을 없는 것이라고 하여 이치로는 한꺼번에 보
면서도 마음으로는 따로 보아서 법을 구하는 사람이 와서 그 이치를 물으면 대
답하기를 ‘내가 지금 나기도 하고 죽기도 하며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늘어나
기도 하고 덜어지기도 한다’고 하면서 언제나 그 말을 어지럽게 해서 저 앞 사
람으로 하여금 글귀를 잃어버리게 하나니라.

둘째 이 사람은 그 마음이 서로서로 없는 곳을 자세히 관찰하고서 없는 것으로
인하여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여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오직 한 글자면 대답하되
다만 ‘무(無)’라고만 말하고 ‘무’밖에 다른 것은 말할 것이 없다고 하나니라.
셋째는 이 사람이 그 마음의 각각 있는 곳을 자세히 관찰하고서 있는 것으로
인하여 증득하였다고 생각하여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오직 한 글자로만 대답
하되 다만 ‘시(是)’라고만 말하고 ‘시’밖에 다른 것은 말할 것이 없다고 하나니라.
넷째는 이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한꺼번에 보고서 그 대상이 두 갈래이
기 때문에 그 마음이 어지러워져서 어떤 사람이 와서 물으면 대답하기를 ‘있는 것
이 곧 없는 것이지만 또한 없는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여 모두가 혼
란해져서 끝까지 따질 수 없게 하나니라.

이렇게 교란을 헤아려서 허무해져서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것을 제五 외도가 이룩한 네 가지 뒤바뀐 성품이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어지
럽히는 두루 헤아리는 허황된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하여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거든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끝이 없는 흐름에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죽은 뒤
에 현상이 있다는 뒤바뀐 마음에 떨어질 것이다.

혹 스스로 색신을 고집하여 색신이 곧 나라고 하며 혹은 내가 원만해서 국토를
두루 함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내가 색을 지녔다고 하며 혹은 저 앞에서 일어
나는 인연들이 나를 따라 회복하기 때문에 색신이 내게 속하였다고 하며 혹은 내
가 행동하는 것에 의지하여 서로 연속되므로 내가 색신에 있다고 하여 모두 헤아
리는 생각에 따라 말하되 죽은 뒤에 현상이 있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돌고 돌아
서 열 여섯 가지 현상이 있나니라.

이로부터 혹 생각하기를 궁극적인 번뇌와 보리가 두 성품이 함께 달려가서 각
각 서로 접촉하지 않는다고 여기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도 있다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것은 제六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 실상이 있다고 하
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켜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거든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여 먼저 제거해 없앤 색음과 수음과 상음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일으키면 그 사람은 죽은 뒤에 실상이 없다고 하는 뒤바뀐 마음에 떨어질 것이다.
저 색음이 없어진 것을 보고 형체는 본래 원인이 없는 것이라 하고 상음이 없
어진 것을 보고 마음은 본래 얽매인 데가 없다고 하며 수음이 없어진 것을 알고
나서 다시 몸과 마음은 서로 관련될 수 없다고 해서 음의 성품이 사라졌으므로
비록 다시 태어나는 이치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음과 상음이 없는 것이 마치 풀이
나 나무와 같아서 그 형질이 앞에 나타나도 오히려 얻을 수가 없는데 죽은 뒤
에 어떻게 다시 실상이 있겠느냐고 하면서 그로 인하여 헤아려 생각하기를 죽은
뒤에는 실상이 없어서 그렇게 돌고돌아 여덟 가지 실상이 없는 것이 생겨나나니
라.

이를 좇아 혹 생각하기를 열반의 인과가 모두 다 비어져서 부질없는 이름만
있는 것이지 마침내는 끊어져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
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를 제七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는 실상이
없다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시켜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게 되거든 생겨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
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행음이 있는 가운데 겸하여 수음과 상음이 없어졌으므로
있고 없는 것을 번갈아 생각하여 자체를 서로 무너뜨린다고 하리니 이 사람은 죽
은 뒤에는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뒤바뀐 논리에 떨어지나니라.

색음과 수음과 상음 가운데 있는 것을 보더라도 있는 것이 아니며 행음이 변
천하여 흐르는 속에 없는 것을 보더라도 없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돌
고 돌아 음계의 여덟 가지가 모두 아니라는 현상을 궁구하여 한 가지 인연을 얻
음에 따라 모두 죽은 뒤에도 실상이 있는 것이며 실상이 없는 것이라고 말하나
니라.
또 생각하기를 모든 작용은 성품이 변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속에 통하여
깨달았다는 생각을 일으켜서 있고 없는 것이 모두 아니라고 생각하여 허(虛)와 실
(實)을 분간하지 못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는 모두가 아니라고 생각하여 뒷 세상이 어둡고 아득해
서 말할 수가 없으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게 하리니 이는
제八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는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 마음의 뒤바
뀐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융집하여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거든 태어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죽고 난 뒤 그 다음 세상에 대해 아무것도 없다고 억측하여 생각하면
그 사람은 일곱 가지 끊겨 없어진다는 논리에 떨어지나니라.

혹 생각하기를 몸은 없어지는 것이며 혹 탐욕이 다 끊어진 곳도 없어지는 것
이며 혹 괴로움을 다한 곳도 없어지는 것이며 혹 지극히 즐거운 곳도 없어지는 것
이며 혹 다 버린 곳도 없어지는 것이라고 여겨서 이와 같이 돌고 돌아 일곱 군데
를 다 궁구해서 현재 눈 앞에서 없어지면 없어진 다음에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고 생각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죽은 뒤에는 끊겨 없어진다고 생각하므로 외도에 떨어져서 보리
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를 제九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죽은 뒤에는 끊겨
없어진다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니라.

또 삼마지 가운데 선남자들이 바른 마음을 굳게 응집하여 마구니가 틈을 얻지
못하게 되거든 태어나는 종류의 근본을 궁구하여 저 그윽히 맑고 항상 요동하는
근원을 관찰하고 죽은 뒤 뒷 세상에 대해 있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다섯 가지
열반 논리에 빠지나니라.

혹은 욕계천으로서 죽고 난 뒤에 의지할 곳이라고 생각하니 이는 원만하게 밝
음을 보고 애모하기 때문이며 혹은 초선이라고 하니 이는 성품에 근심이 없기
때문이며, 혹은 이선천이라고 하니 이는 마음에 괴로움이 없기 때문이며, 혹은
삼선천이라고 하니 이는 지나친 기쁨이 따르기 때문이며, 혹은 사선천이라고 하
니 이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다 없어져서 나고 죽음에 윤회하는 성품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정기가 몸 밖으로 새어 나가는 것이 있는 하늘임을 모르고 작용이 없는
경지라는 생각을 내어 다섯 곳의 편안한 것을 수승하고 청정한 의지처라고 생각
하면서 이와 같이 돌고 돌아 다섯 곳을 최상의 경지라고 하나니라.

이로 말미암아 다섯 곳이 현재의 열반이라고 생각해서 외도에 떨어져 보리의
성품을 미혹하리니 이를 제十 외도가 성립한 오음 가운데 다섯 곳이 현재의 열반
이라고 하는 마음이 뒤바뀐 논리이니라.

아난아! 이와 같이 열 가지 선나에 대해 잘못 이해하는 것은 모두가 행음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어울리기 때문에 이러한 깨달음이 나타나는 것이거늘 중
생들이 미련하고 혼미해서 스스로 헤아려 알지 못하고 이렇게 앞에 나타난 현상
을 만날 적에 혼미한 것을 잘못 이해해서 스스로 성인의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하
여 큰 거짓말을 하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리니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말을
가지고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말법 세상에 전해 보여서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이
이치를 깨닫도록 하고 마음의 마구니로 하여금 스스로 깊은 재앙을 일으킴이 없도
록 하여 보호해 지켜서 사특한 소견을 소멸시키고 그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참
다운 이치를 깨달아서 위 없는 도에 대해 갈림길로 나아가지 않게 하며 마음이
바라는 것으로 하여금 적게 얻은 것을 만족하게 여기지 말게 하여 대각왕(大覺
王)의 청정한 지표가 되게 하라.

아난아! 저 선남자가 삼마지를 닦아 행음이 다 없어진 자는 모든 세간에 그윽
히 맑고 요동하는 같은 분업끼리 생겨나는 근본이 깊고 미세한 기강이 홀연히 무
너져 내리고 보특가라의 업보를 갚는 맥락에서 감응하는 것이 아주 끊어져서 열
반의 하늘에 장차 크고 밝게 깨달으려 함이 마치 닭이 두 번째 운 뒤에 동쪽을
돌아보면 이미 은밀한 빛이 나타나는 것과 같아서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비고 고
요해서 다시 치달리지 않고 안과 안이 맑고 밝아 들어가도 들어갈 데가 없어서
시방에 十二 종류의 생명을 받은 근본 이유를 깊이 통달해서 그 이유를 살펴보
고 근원을 고집하여 모든 종류를 부르지 않아 시방세계에서 이미 동일함을 얻고
정밀한 빛이 빠지지 아니하여 그윽하고 신비함을 발하여 나타내리니 이를 식음의
구역이라고 하나니라.

만약 여러 무리의 부름에서 이미 동일함을 얻은 가운데 여섯 가지 문을 소멸시
켜서 함하여 열림을 성취하면 보고 들음이 이웃처럼 통해서 서로 작용함이 청정해
져서 시방 세계와 몸과 마음이 마치 수정[吠琉璃]처럼 안밖이 환하게 통한 것과
같으니 이를 이름하여 ‘식음이 다 없어졌다’고 하나니 그 사람은 명탁을 초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까닭을 관찰하면 형상이 없이 허무하게 뒤바뀐 허망한 생각
으로 근본을 삼았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선남자가 행음이 비었음을 궁구하여 식음의 근
원으로 돌아가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되 적멸(寂滅)의 정밀하고 오묘함에
대해서는 원만하지 못하나 자기 몸의 막힌 감각기관으로 하여금 합하여 열리게
하며 시방의 모든 중생들과 더불어 자기 몸의 막힌 감각기관으로 하여금 합하여
열리게 하며 시방의 모든 중생들과 더불어 통해 깨달아서 깨아는 것이 서로 통하
고 합해지면 원만한 근원에 들어갈 수 있으리니 만약 돌아갈 데에 참되고 항상한
원인을 세워 뛰어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원인할만한 것을 원인했다는 집착에
떨어져서 명제(冥諦)를 목적으로 하는 사비가라와 반려가 되어 부처님의보리를
미혹하고 지혜롭게 보는 것을 잃어버리리니 이를 제一의 얻었다는 마음을 세워
서 돌아가야 할 과(果)를 성취했다고 하는 것이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
의 성을 져버려서 외도의 종자에 태어나나니라.

아난아! 또 선남자가 모든 행음의 빈 것을 궁구하여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
되 적멸에 대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돌아갈 데에 대해
서 그것들이 자기 몸이라고 여겨서 허공 세계의 열 두 종류에 속하는 모든 중생
들이 모두 내 몸 속의 한 부분이 흘러 나온 것이라고 하여 뛰어나다는 견해를 내
면 이 사람은 능하지도 못한 것을 능하다고 하는 집착에 떨어져서 마혜수라와 같
이 한량 없는 몸을 나타내는 자들과 반려가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고 지혜
로운 견해를 잃어버리리니 이를 제二의 잘한다는 마음을 세워서 훌륭하게 일의
결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성을 져버려서 크게 거
만한 하늘에 내가 두루 원만하다고 생각하는 종류로 태어나나니라.

또 선남자가 행음이 빈 것을 궁구하여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되 적멸에 대
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돌아갈 적에 돌아가 의지할 곳
이 있다고 여겨 자기의 몸과 마음도 거기에서 흘러 나왔다고 의심하며 시방의 허
공도 모두 거기서 생겨났다고 여겨서 곧 생겨나는 모든 것이 펴져 흐르는 곳에
대해 참되고 항상한 몸은 나고 죽음이 없다는 견해를 내나니 나고 죽는 가운에
있으면서 항상 머무는 것인줄로 미리 생각하여 이미 나지 않는다는 것에 현혹되
고 나고 죽는 것까지도 혼미하여 잠기거나 혼미한데 편안히 머물면서 수승하다는
견해를 내면 그 사람은 항상하지 못한 것을 항상하다고 생각하는 집착에 떨어져
서 자재천을 하늘과 짝이 되어서 부처님의 보리를 혼미하고 지혜로운 견해를 잃
어버리리니 이를 제三의 의지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허망하게 생각하는 결과를
이루었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뒤바뀐 원만한 종자
로 태어나나니라.

또 선남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
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아는 바에 대해 그 아는 것이
두루 원만하기 때문에 저 아는 것으로 인해 견해를 정립하고 시방의 풀이나 나무
들도 모두가 정이 있어서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풀이나 나무가 사
람이 되고 사람이 죽어 다시 시방의 풀, 나무가 된다고 하며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물이 두루 안다고 고집하여 수승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곧 아는 것이 없는
것을 안다고 하는 집착에 떨어져 바타, 선니와 같이 모든 것이 깨달음이라고 고
집하는 자와 짝이 되어서 부처님의 보리를 혼미하고 지견을 잃어버리리니 이를
제四의 원만한 지혜의 마음을 헤아려 허망하고 잘못된 과(果)를 이루었다고 하
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성을 등지게 되어 뒤바뀐 지혜 종자에 태어나나
니라.

또 선남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
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원융해진 모든 감각기관이 서로
작용하는 가운데 이미 순하게 다름을 얻어서 문득 원융하게 변화하는 데서 모든
것이 발생한다고 생각하며 불의 광명을 구하고 물의 청정함을 좋아하며 바람이
두루 흐름을 사랑하고 모든 물질의 성취함을 관찰해서 각각 숭상하고 섬겨서 이
많은 물질을 만들어 내는 근본 원인이라고 여겨 항상 머무는 견해를 세우면 이
사람은 곧 남이 없는 것을 나는 것이라고 하는 집착에 떨어져서 모든 가섭파와
바라문들이 몸과 마음을 괴롭혀가면서 불을 섬기고 물을 숭상하며 나고 죽음에서
벗어나기를 구하는 자와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혼미하고 깨달음의 지혜를
잃어버리리니 이를 제五의 숭상하고 섬기는데 집착하여 마음을 혼미하고 사물
을 따르면서 부질없이 구하는 원인을 성립하여 부질없이 희망하는 결과를 구하나
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뒤바뀌어 변화하는 종류에 나나
니라.

또 선남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
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원만하게 밝은 데서 밝은 속은
비었다고 생각하여 모든 변화하는 것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며 영원히 없어지는
것으로써 돌아가 의지할 곳이라고 생각하여 수승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돌아갈
데가 없는데로 돌아가려는 집착에 떨어져서 무상천 가운데 모든 순야다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혼미하고 지견을 잃어버리리니 이를 제六의 원만하게 비어
없어진 마음으로 비어 없어진 결과를 이룬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
반성을 저버려서 끊어 없애는 종류에 나나니라.

또 선남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
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원만하고 항상한 데에 몸을 견고
하게 하며 항상 머물러서 정밀하고 원만함과 같게 되어서 영원히 죽지 않으려고
하여 수승한 견해를 내면 그 사람은 탐해서는 안될 것을 탐하는 집착에 떨어져
오래 살기를 구하는 아사타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고 지견을 잃
어버리리니 이를 제七의 목숨의 근원에 집착하여 견고하게 하는 부질없는 원인을
세워 길이 수고로운 결과에 나아간다고 하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성
을 저버려서 부질없이 목숨이나 연장하려는 종류에 나나니라.

또 선남자가 행음이 다 끊겨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
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목숨이 서로 통함을 관찰해서 문득 번
뇌를 머물러 두고서 사라져 없어질까 염려하여 문득 이때에 연화궁(蓮華宮)에 앉
아 일곱 가지 보배를 널리 변화시키며 예쁜 여인을 많이 모아 마음대로 즐기면
서 수승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참되지 못한 것을 참된 것이라고 하는 집착에
떨어져 타지가라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고 지견을 잃어버리리니
이를 제八의 사특한 것을 생각하는 원인을 일으켜 치솟는 번뇌의 결과를 세운다
고 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의 성을 저버려서 천마의 종자에 나나니라.

또 선남자가 행음이 다하여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
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목숨이 밝아진 가운데 정밀하고 거
친 것을 분별하며 진실함과 거짓됨을 판단해서 원인과 결과가 서로 갚은 것이라고
해서 오직 느껴 감응하기만을 구하고 청정한 도를 저버리니 이른 바 괴로움을
보고 괴로움의 원인을 끊으며 적멸해지기를 희망하여 적멸하는 길을 닦아 적멸에
있으면서 그만 그쳐서 다시 전진하지 아니하여 수승한 견해를 내면 그 사람은
정성성문(定性聲聞)에 떨어져 더 들으려고 하지 않는 슬려로서 증상만(增上慢)에
빠진 무리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고 지견을 잃어버리리니 이를
제九의 정밀하게 감응하는 마음을 원만히 하여 적멸의 결과에 취향함을 이루었
다고 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허공에 속박되는 종류에
나나니라.

또 선남자가 행음이 다하여 비어져서 이미 나고 죽음이 없어졌으나 적멸에 대
해서는 정밀하고 오묘함이 원만하지 못하니 만약 원융하고 청정한 밝은 깨달음에
대해 깊이 오묘함을 연구 발명하여 이를 열반이라고 내세우며 더 전진하지 않으
면서 수승한 견해를 내면 이 사람은 정성벽지에 떨어져 마음을 돌이키지 못하는
연각이나 독각들과 짝이 되어 부처님의 보리를 미혹하고 지견을 잃어버리리니 이
를 제十의 원만하게 깨달아 합해진 마음으로 맑고 고요하고 밝은 결과를 이루었다
고 하니 원만하게 통함을 어기고 열반성을 저버려서 깨달음이 원만하게 밝아지
고 변화하지 않는 원만한 종류에 태어나나니라.

아난아! 이러한 열 가지 선나가 중도에서 잘못된 견해를 이루어서 미혹함을 의
지함으로 인해 만족하지 못한 가운데 만족하게 증득했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모
두 식음에서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어울리기 때문에 이 지위에 생겨나거늘 중생
들이 미련하고 혼미하여 스스로 요량하지 못하고 이렇게 앞에 나타나는 현상을
만날 적에 각각 먼저부터 좋아하던 습관으로 마음을 미혹하여 스스로 쉬어 그쳐서
장차 마침내는 돌아가 편안히 쉴 곳으로 여기고 스스로 위 없는 보리를 만족한다
고 말하면서 크게 거짓말을 하면 외도와 사특한 마구니는 감응하여 받은 업보가
끝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고 성문과 벽지는 더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너희들이 마음을 새겨 여래의 도를 받들어서 이 법문을 간직했다가 내가 멸도
한 뒤 말법 세상에 전하여서 널리 중생들로 하여금 이 뜻을 분명히 깨닫게 하고
보는 마구니로 하여금 스스로 깊은 죄를 짓지 않게 하며 편안하게 보호하고 자
비로운 마음으로 구제해서 사특한 인연이 사라지게 하여 그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에 들어가서 처음을 따라 성취하여 갈림길을 만나지 않게 하
라.

이러한 법문을 앞선 과거세상에 항하의 모래와 같이 무수한 겁을 지내오면서
모든 부처님께서도 이것을 의지하여 마음이 열려서 위 없는 도를 증득하셨으니
식음이 만약 다 없어지면 네 앞에 나타나는 모든 감각기관이 서로 작용하리니 서
로 작용하는 가운데 보살의 금강간혜(金剛幹慧)에 들어가 원만하게 밝은 정밀한
마음이 그 가운데 발하여 변화됨이 마치 맑은 유리 속에 보배의 달을 넣은 것
같을 것이다. 이와 같이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사가행의 마음과 보살이 수행
하는 금강십지를 초월하여 등각(等覺)이 원만하게 밝아져서 여래의 오묘하고 장엄
한 바다에 들어가 보리를 원만히 이루어서 증득할 것이 없는데로 돌아가리라.

이는 과거에 먼저 나신 부처님께서 사마타 가운데 비바사나로 깨달아 밝아진
것을 분석하신 미세한 마구니의 일이니 마구니의 경계가 앞에 나타나면 네가 이
를 잘 알아서 마음의 때를 씻어버리고 사특한 견해에 떨어지지 아니하면 음마(陰
魔)가 소멸하고 천마가 부숴지며 큰 힘을 가진 귀신이 넋을 잃고 도망하여 산도
깨비 무도깨비들이 다시는 나오지 못할 것이며 곧 바로 보리에 이르러서 모자라
거나 비열함을 막론하고 더욱 정진하여 큰 열반에 대해 마음이 어두워지지 않으
리니 만약 말법 세상에 어리석고 우둔한 중생이 선나를 알지 못하며, 설법할
줄을 모르되 삼매 닦기를 좋아하거든 네가 사특하게 될까 두려울진댄 일심으로 권
유하여 나의 불정다라니주(佛頂陀羅尼呪)를 지니게 하라. 만약 외우지 못하거든
공부하는 방에 써 두거나 혹 몸에 차거나 하면 일체의 마구니가 조금도 동요할
수 없으리니 너는 마땅히 시방 여래께서 구경까지 닦아 나아가신 최후까지 가르
쳐 주신법을 공경히 받들어라’하셨다.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자옵고 이마를 대어 절하며 받들
어 기억하여 잃어버리지 않고 대중 가운데서 다시 부처님에게 아뢰기를, “부처님
의 말씀과 같이 오음의 현상 가운데 다섯 가지 부질없이 생각하는 마음이 근본
이 되었다고 하시니 저희들은 평상시에 여래의 미세한데까지 열어 보이심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오음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입니까? 차례로 없어지는 것입니까? 이와
같이 다섯 겹으로 쌓임은 어디까지가 경계입니까? 원컨대 여래께서는 큰 자비를
펴시어 이 대중들을 위해서 마음과 눈을 맑고 밝게 하시며 말세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장래의 눈이 되게 하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정밀하고 참되고 오묘하고 밝은 본각이 원만하고 청정하여 나고 죽는 것과
온갖 티끌과 허공까지도 머물러 두는 것이 아니건만 모두가 부질없는 생각으로
인하여 생기는 것이니 이는 원래 본각으로서 오묘하고 밝고 참되고 정밀한 것인
데 허망하게 기세간을 발생시킴이 마치 연야달다가 제 머리를 모르고 그림자로
잘못 인정하는 것과 같나니라.

허망한 것이 본래 원인이 없는 것이거늘 부질없는 생각 속에 인연의 성품이 성
립되는 것이다. 인연을 모르는 자는 자연이라고 하는데 그 허공의 성품도 사실
환상으로 생긴 것이므로 인연과 자연은 모든 중생들이 허망한 마음으로 헤아려
생각한 것이니라. 아난아! 허망한 것이 생긴 데를 알면 허망한 인연을 말할 수
있으려니와 만약 허망한 것이 원래 없는 것이라면 허망한 인연을 말하려고 하여
도 원래 있는 것이 아니거든 더구나 알지도 못하면서 자연이라고 미루어 생각할
수 있겠느냐?

너의 몸이 처음에 부모를 생각함으로 인하여 생긴 것이니 네 마음이 생각이 아
니었으면 생각 가운데 와서 생명을 전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는 마치 내가 먼저
말하기를 마음으로 신 맛을 생각하면 입에 침이 생기고 마음으로 높은데 오르는
것을 생각하면 발바닥이 새그롭다고 한 것과 같나니 높은 절벽이 참으로 있는 것
이 아니며 신 물건이 온 것도 아닌데 네 몸이 반드시 허망한 것이 아니라면 입
에 침이 어떻게 신 물건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인하여 생기겠느냐? 그러므로 마땅
히 알아야 한다. 너의 현재 색신이 견고한 제一의 허망한 생각이라고 하나니라.

여기서 말한 바 높은데 오를 것을 생각하는 마음이 네 몸으로 하여금 참으로
시거나 발바닥이 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나니 수음이 생기므로 인하여 색신을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네가 지금 앞에 나타나는 순하면 유익하고 거스리
면 해로운 두 가지로 치달리는 것을 비고 밝은 제二의 허망한 생각이라고 하나
니라.

너의 생각으로 말미암아 너의 색신을 부리나니 몸은 생각의 종류가 아니거늘
네 몸은 무슨 까닭으로 생각을 따라 부림을 당해서 갖가지 형상을 취하여 마음이
생각을 일으키면 몸은 취하여서 생각과 서로 내응하느냐? 깨면 생각하는 마음이
요 자면 모두가 꿈이니 네 생각으로 요동하는 허망한 정을 이름하여 융통하는 제
三의 허망한 생각이라고 하나니라.

변화하는 이치가 머물러 있지 않아서 쉬지 않고 은밀하게 옮겨가서 손톱, 발톱
이 자라고 모발이 나며 기운이 사라지고 얼굴이 쭈그러져서 밤낮으로 서로 교
대하는데도 일찌기 깨닫지 못하나니 아난아 이것이 만약 네가 아니라면 어찌하여
몸이 변하여 달라지며 만일 반드시 진실한 너라면 어찌하여 너는 깨닫지 못하느
냐? 너의 모든 작용이 잠시도 머물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그윽하고 은밀한 제四의
허망한 생각이라고 하나니라.

또 네가 정밀하고 밝고 맑고 고요하여 흔들리지 않는 곳을 항상한 것이라고
한다면 몸에 보고 듣고 느껴서 아는 것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만약 참으로 정밀하고 진실한 것이라면 허망한 것 익히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니 무슨 까닭으로 너희들이 옛날에 어떤 기이한 물건을 보고 여러 해를 지내
면서 기억하고 있는지 잊었는지 알 수 없다가 뒤에 홀연히 전에 것과 다른 것을
다시 보면 기억이 완연하여 조금도 잊어버리지 아니하는고? 이는 정밀하고 밝고
맑아 요동하지 않는 가운데 생각마다 훈습(熏習)을 받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
느냐?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맑고 고요함이 참된 것이 아니라 마치 급
히 흐르는 물과 같아서 보기에는 고요한 듯하여 흐름이 빠른 것을 볼 수는 없으
나 흐르지 않는 것은 아니니 만약 생각의 근원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부질없는 익
힘을 받아들이겠느냐? 너의 여섯 개의 감각기관을 서로 작용하여 합하거나 열리
지 아니하면 그 허망한 생각이 언젠가는 없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네가 현재인 보고 듣고 깨닫고 알고 하는 가운데 관습의 기미이니
맑고 또렷한 가운데 형상이 없이 허무한 제 六의 뒤바뀌어진 미세하고 정밀한 생
각이라고 하나니라.

아난아! 이 다섯 가지 쌓인 음은 다섯 가지 망상으로 이루어진 것이니라. 네가
지금 인계(因界)의 깊고 얕음을 알고자 하면 색질과 빈 것은 색음의 변제(邊際)이
고 접촉과 떠남은 수음의 변제이고 기억하고 잊음은 상음의 변제이고 없어짐과
생겨나는 것은 행음의 변제이고 밝고 고요한데 들어가 맑고 고요함과 어울리면 식
음의 변제로 돌아가나니라.

이 오음의 근원이 겹겹이 쌓여서 생긴 것이니 생겨남은 식음으로 인해 생겨나고
없어짐은 색신을 따라 없어지나니 이치인 즉 단번에 깨달을 수 있는지라 깨달음에
의지하여 모두 사라지지만 일은 단박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차례를 따라서
다 없어지나니 내가 이미 네게 겁바라수건으로 매듭짓는 것을 보여 주었거늘 무
엇이 분명치 않아서 다시 묻느냐?

너는 마땅히 이 망상의 근원을 가지고 마음으로 열어 통달해서 장래 말법 세계
속에 모든 수행하는 자들에게 전해주어 허망함을 깨닫게 하여 싫증을 스스로 내어
서 열반이 있음을 알고 삼계를 연연하지 않게 하라.

아난아! 말세의 중생들이 바른 법을 믿지 않고 항상 사특한 소견을 내다가 홀
연히 이 경전을 만나서 크게 비웃으며 비방하고 부처님의 설법을 그르다고 헐뜯으
면 그 사람은 현재 세상에 업장의 그물에 걸려서 삼재와 팔난과 아홉 가지 횡액
이 와서 침범하며 문둥병과 고질병이 항상 그 몸을 얽어매며 절름발이나 귀머거
리나 봉사나 벙어리로 사람들에게 업신여김과 천대를 받다가 죽자마자 아비지옥에
떨어져서 위의 불은 아래로 통하고 아래의 불은 위로 통하며 쇠창과 쇠작살이 온
몸에 구멍을 뚫으며 구리를 녹여 입에 부어 갈비뼈가 녹아나서 하루낮 하룻밤 사
이에 만번 죽고 만번 태어나며 온갖 고통이 그칠 때가 없으리라. 이 경전을 비방
하였기 때문에 그러한 죄를 받으리니 너는 마땅히 선포해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마음을 돌려 참회하며 믿고 이해하고 닦아 증득하게 하라.

아난아! 만약 어떤 사람이 시방에 가득하고 허공에 꽉 차 있는 일곱 가지 보배
를 가지고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고 공양을 드리
며 마음으로 부질없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사람이
그렇게 부처님에게 보시한 인연으로 복을 많이 받겠느냐? 그렇지 않겠느냐?”
아난이 대답하기를 “허공이 다함이 없으며 보배도 한량이 없습니다. 옛적에 어
떤 중생이 부처님에게 돈 일곱 푼을 보시라고서도 죽은 뒤에 전륜왕이 되었거든
더구나 현재 무한한 허공과 부처님의 세계에 가득한 보배로 보시함이겠습니까?
겁이 다하도록 생각하더라도 오히려 미칠 수가 없을 터이니 그 복이 어찌 한계가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모든 여래께서는 부질없는 거짓말을 하지
않나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몸으로 네 가지 중죄[음행, 살생, 도적질, 거짓말]와
열 가지 바리이죄를 범하여 순식간에 이곳 저곳의 아비지옥을 돌아다니며 시방의
무간지옥까지 빠짐없이 다 돌아다녀야 할 터인데도 능히 한 생각으로 이 법문을
가져다가 말법 세계 속에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열어 보이면 이 사람의 죄와 업장
이 생각을 따라 소멸되어서 저렇게 받아야 할 지옥의 괴로운 원인이 변하여 안락
한 나라가 될 것이요 복을 얻음이 앞서 보시한 사람을 능가함이 백배 천배 만배
억배가 될 것이며 이와 같이 숫자로 계산하거나 어떠한 비유로도 미칠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난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경전이 있는 곳에는 항상 하늘 혹은 용 등
여러 호법 신장과 산과 강의 호법 신장이 간데마다 지켜주고 보호하며 금강역사
가 이르러 수시로 지켜줄 것이다. 만약 어떤 중생이 계를 지키고 경전을 받아서
지성으로 봉안하면 그윽한 향기가 방에 피어나고 상서로운 기운이 뜰에 가득하여
업장이 사라지고 복과 지혜가 점점 자라날 것이요 저 죽는 날에도 악도에 떨어지
지 않을 것이며 들거나 나거나 기거함에 있어 모든 험난함을 당할 경우 일심으
로 나무구고관세음보살(南無求苦觀世音菩薩) 의 이 주문을 외우면 사생[태, 란,
슬, 화]에게 공경을 받으며 칠취[지옥, 아귀, 축생, 수라, 사람, 하늘, 신선]에서 제
도되는 것이니 그 공덕을 나처럼 널리 설명한다고 하더라도 겁이 끝나도록 다할
수 없으리니 선남자와 선여인이 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법대로 수련하면 곧 보
리를 이루어서 다시는 마구니의 업장이 없으려니와 진실로 지극한 덕을 지니지
못하고서는 지극한 도를 어떻게 이루겠는가?

지극한 덕이 이루어져야만 지극한 도를 이룰 수 있으리라.” 그 때에 세존께서 이
경전을 말씀하여 마치시니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모든 세간의 하늘
과 사람과 아수라와 다른 곳의 보살들과 二승[성문, 연각]과 성선동자(聖仙童子)
와 처음 발심한 큰 힘을 지닌 귀신들이 모두들 크게 기뻐하여 절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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