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장경 (四十二章經)

총 서 (總 序)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시고 생각하시되 중생을 제도함에는 먼저 욕심과 번뇌를 제거하고, 적멸의 자리에 듦이 최상의 방법이라 하시고 곧 선정에 드시사, 욕심 번뇌의 모든 마군들을 항복 받으신 후 녹야원에 계시어 고집멸도 사제법문을 설하시고, 교진녀 등 다섯 사람들을 제도하시여 도를 얻게 하시며, 다시 모든 제자들의 의심 있는 곳을 이해하시고 일일이 깨쳐 알게 해 주시니, 모든 제자가 다 환희하여 합장 공경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존중히 받들어 가졌다.

第 一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집을 떠나 도를 배울진대 자기 마음을 알아 그 근본을 요달하고, 함이 없는 법을 알아 가지는 것이 가로되 불제자라, 항상 모든 계를 지키고 또한 참된 도를 행하여 뜻을 청정하게 하면 곧 아라한을 이루리라.”

第 二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배우는 이는 욕심과 애착을 끊어 버리고 불법의 깊은 이치를 깨쳐야 할 것이니, 안으로 얻을 바가 없고, 밖으로 구할 바도 없으며, 마음이 도에도 얽매이지 아니하고, 또한 업에도 얽매이지 아니하여, 생각할 것도 없고, 지을 것도 없고, 닦을 것도 없고, 밝힐 것도 없어서, 모든 계단을 밟지 않고도 홀로 높고 청정한 것을 이르되 도라 하나니라.”

第 三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불법을 배워 도를 지키는 이는 세상의 향락을 버리고, 빈한에 안분하며 도를 이루기 위하여는 비록 천만 고통이 있다 할지라도 다시 욕심을 부리지 말라. 사람으로 하여금 어리석고 어둡게 하는 것은 다만 애착과 욕심이니라.”

第 四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중생은 열 가지 계문을 지킴으로써 선을 삼고, 또한 열 가지 계문을 범함으로써 악을 삼나니, 무엇이 열 가지냐 하면 몸으로 셋이요, 입으로 넷이요, 뜻으로 셋이라. 몸으로 셋이라 함은 살생, 도적, 간음이요. 입으로 넷이라 함은 망어(妄語, 망년된 말), 기어(綺語, 거짓말), 양설(兩舌, 이간질), 악구(惡口, 악한 말)요. 뜻으로 셋이라 함은 탐심(탐욕), 진심(성냄), 치심(어리석음)이니, 이 계문을 범하여 도를 거스린 사람을 십악을 행한다 이름하고, 이 계문을 지켜서 도를 순하게 받은 이를 십선을 행한다 이름 하나니라.”

第 五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여러 가지 허물이 있으되 스스로 회개하여 그 허물을 고치지 아니하면, 죄가 몸에 돌아오는 것이 물이 바다에 돌아오는 것과 같아서 점점 깊고 넓음을 이루리니 어찌 능히 그 죄를 벗어나리요. 만일 허물이 있을진대 그 그릇됨을 알고 악을 고쳐서 선을 행하면 죄업이 날로 소멸하여 반드시 청정함을 얻으리라.”

第 六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세상에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나에게 악을 행하면 나는 반드시 자비심으로써 보호하여 건지리라. 그리하여도 저 사람이 또한 나에게 악을 한다면 내 또한 선으로 대하리라. 이러하면 복덕의 기운은 항상 내게 있고 재앙의 기운은 도리어 저 사람에게 있나니라.”

第 七 章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어 부처님이 크게 인자하다는 말을 듣고 부처님의 뜻을 시험코자 욕하고 꾸짖거늘 부처님께서 묵연하여 대답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그 어리석고 악한 것을 민망히 여기시더니, 그 사람이 악설을 그치매 물으시되, “그대가 예로써 사람에게 물건을 주되 그 사람이 받지 아니하면 어찌하려는가?” 대답하되, “도로 가지고 가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이제 그대가 악으로써 나를 대하되 내 또한 받지 아니하면 그대 스스로 가지고 갈 터이니 그런다면 도리어 그대 몸에 재앙이 될 것이 아닌가. 비유컨대 그림자가 형상을 따름과 같아서 마침내 여의치 못하리니 삼가 악을 짓지 말지니라.”

第 八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악한 사람이 어진 사람을 해하는 것은 하늘을 쳐다 보고 침을 뱉는 것이라, 침이 하늘에는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 몸에 떨어지며 또는 바람을 안고 티끌을 날리는 것이라, 티끌이 저리로는 가지 않고 도리어 자기 몸을 더럽히나니 어진 사람을 해코자 하는 것은 도리어 제 몸을 망치는 일이니라.”

第 九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오직 널리 듣고 많이 보는 것만으로써 도를 사랑하는 이는 도리어 도를 얻기가 어려울 것이요, 먼저 신(信)을 세우고 뜻을 지켜서 천 만 경계에 능히 흔들리지 아니함으로써 도를 가진 후에야 그 도가 크게 되리라.”

第 十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사람이 도를 행할진대 널리 불쌍히 여기고 널리 사랑하기를 힘써라. 남에게 덕을 베푸는 것은 보시 외에 더 큼이 없나니, 뜻을 세워 그 도를 행하면 복이 심히 크리라. 또 다른 사람이 남에게 보시하는 것을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써 도와주면 또한 많은 복을 얻으리라.” 한 사람이 질문하되, “그러면 저 사람의 복이 마땅히 감해지지 않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대답하시되, “그는 비유컨대 저 횃불과 같아서 비록 수천 백인이 와서 그 불을 붙여 간다 할지라도 저 횃불은 그로 인하여 조금도 적어지지 아니하고 그대로 있을 것이니 복도 또한 그러하나니라.”

第 十一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범상한 사람 백을 공양하는 것이 착한 사람 하나를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착한 사람 천을 공양하는 것이 다섯 가지 계행 지키는 사람 하나를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다섯 가지 계행을 지키는 사람 만(萬)을 공양하는 것이 수다원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수다원 백만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사다함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사다함 천만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아나함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아나함 일억만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아라한 한 사람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아라한 십억 사람을 공양하는 것이 벽지불 한 분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벽지불 백억 분을 공양하는 것이 부처님 한 분을 공양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부처님 천억 분을 공양하는 것이 생사 고락의 모든 차별법을 초월하여 닦을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는 자성(自性)을 깨침만 같지 못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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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다원(須陀洹)은 성문 4과 중 첫단계이다.
성문이란 4성제 등의 법문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는 부류이다. 수다원은 입류(入流)라 한다.
성인의 부류에 처음으로 들어왔다는 말이다
성인의 부류에 처음 들어갈려면 육진이라는 객관의 세계에 끄달려서는 안된다.
객관의 세계에 집착하는 마음이 있어서는 안된다. 이런 경지에 든 사람을 세속제에 따라 수다원이라 할 뿐이다.

2. 사다함(斯陀含)은 성문4과중 2단계이다.
한 번 갔다 온다의 의미로 일왕래(一往來)라 한다. 이 과위에 오르면 한번만 더 갔다 온 후 열반에 이르른다.
즉 사다함은 하늘이나 인간세계에 한번만 더 태어나서 깨닫고, 그 다음에는 열반에 든다.

3. 아나함(阿那含)은 성문 4과중 제 3단계이다.
인간세상에 다시 오지 않는다는 듯으로 불래(不來)라 한다.
일생동안에 번뇌의 상당부분을 끊어 아나함이 되고서 색계에 태어난다.

4. 아라한(阿羅漢)은 성문의 마지막 지위이다.
아라한은 무적(無賊)이라고도 하는데, 무적이란 번뇌의 도적이 아주 없어졌다는 뜻이다.
아라한은 인(인간계), 천(천상계)의 공양에 응한다 하여 응공(應供)이라고도 하며, 태어나지 않는다 하여 불생(不生)이라고도 한다.

5. 벽지불 (僻支佛)
부처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홀로 수행하여 깨달음을 이룬 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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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十二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천하에 스무 가지 어려운 일이 있으니, 가난함에 보시하기가 어렵고, 호귀 함에 도를 배우기가 어렵고, 정의의 죽음을 당하여 무난히 죽기가 어렵고, 부처님의 경전을 얻어 보기가 어렵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를 만나기가 어렵고, 색을 참고 욕심을 참기가 어렵고, 좋아하는 물건이나 일을 보고 구하지 않기가 어렵고, 욕함을 듣고 성내지 않기가 어렵고, 좋은 세력에 끌리지 않기가 어렵고, 일을 당해서 무심하기가 어렵고, 널리 배우고 널리 연구하기가 어렵고, 아만심 없애기가 어렵고, 배우지 못한 사람을 가벼이 아니하기가 어렵고, 마음에 평등을 행하기가 어렵고, 시비를 말하지 않기가 어렵고, 선지식을 만나기가 어렵고, 성품을 보아 도를 배우기가 어렵고, 때를 따라 사람을 제도하기가 어렵고, 경계를 대하여 동하지 않기가 어렵고, 잘 방편을 알기가 어렵나니라.”

第 十三 章
한 제자가 있어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되, “어떠한 인연으로써 도를 얻으며 또 어떻게 하여야 전생 일을 알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는 현묘하여 범상한 생각으로써 가히 알지 못할지니, 오직 뜻을 지켜 마음이 청정한 후에야 가히 도를 얻을 것이요, 따라서 전생 일을 알게 될지라 비유컨대 거울에 있는 때만 닦아 버리면 스스로 밝은 빛이 나타나는 것과 같나니라.”

第 十四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무엇을 선이라 하는가 오직 참을 지키고 도를 행하는 것을 선하다 하나니라. 무엇을 제일 크다 하는가? 뜻이 도로 더불어 합한 것을 크다 하나니라. 무엇을 가장 힘이 많다 하는가? 욕된 것을 참는 것을 제일 힘이 많다 하나니라. 무엇을 제일 밝다 하는가? 마음에 때가 다 없어지고 악행이 또한 다 멸하여 안과 밖이 맑고 맑아 마음 가운데 조금도 티끌이 없어서 천지가 생기기 전부터 오늘까지 이 우주 안에 벌여 있는 것을 하나도 모르는 것이 없고, 보이지 않는 것도 없고, 들리지 않는 바도 없어서 모든 것을 당하는 대로 막히는 곳이 없고, 보면 가히 이르되 밝다 하리라.”

第 十五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무엇을 생각할꼬? 도를 생각하리라. 내가 무엇을 행할꼬? 도를 행하리라. 내가 무엇을 말할꼬? 도를 말하리라 하여, 잠깐 사이라도 도(道) 생각하는 마음을 잊지 말지니라.”

第 十六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애착과 탐욕을 품어 도를 보지 못하는 것은 비유컨대 탁한 물 가운데 다섯 가지 물감을 풀어 힘대로 저어 놓으면 비록 사람이 그 물 위에 다다를지라도 능히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것과 같나니, 사람도 애착과 욕심이 서로 얽혀져 마음이 맑지 못한 고로 또한 도를 보지 못하나니라. 또는 가마솥에 물을 붓고 불로써 끓이고 보면 그 물이 펄펄 뛰어 비록 사람이 그 물을 들여다볼지라도 또한 그림자가 보이지 아니하나니, 사람의 마음 가운데에도 본래 삼독이 있어서 항상 펄펄 끓고 또는 다섯 가지 욕심이 밖을 덮어 마침내 도를 보지 못하나니라. 그러나 사람이 만일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안으로 삼독심을 끊어 버리고 밖으로 오욕 경계에 물들지 아니하여 마음만 청정히 하고 보면, 곧 도를 보아 혼령의 소종래(所從來, 내력)와 만물의 죽고 나는 이치와 제불국토를 다 알으리라.”

第 十七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도를 닦는 것은 비유컨대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그 어둠이 곧 없어지고 밝은 것만 있게 되는 것 같아서 도를 배워 진리를 알고 보면 무명 번뇌가 자연히 소멸되어 밝지 아니함이 없으리라.”

第 十八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 법은 함이 없는 생각을 생각하고, 함이 없는 행을 행하고, 함이 없는 말을 말하고, 함이 없는 법을 닦는 것이니, 아는 이는 곧 당처를 떠나지 아니하나 미(迷)한 이는 천리나 멀어지나니라. 만일 도를 닦는 사람이 진리에 호리라도 어긋남이 있다면 잠깐 사이라도 능히 본심을 지키지 못하리라.”

第 十九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천지를 볼 때에도 무상(無常)으로 생각하고, 만물을 볼 때에도 무상으로 생각하고, 세계를 볼 때에도 무상으로 생각하라. 그 중에 오직 영각(靈覺)의 성품이 무상하지 아니하여 여여 자연 하나니라. 이와 같은 관법(觀法)을 가진다면 곧 속히 도를 얻으리라.”

第 二十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이는 항상 자기 몸을 연구해 보라. 비록 부르는 이름은 있으나 그는 다만 이름 뿐이요 실상이 없는 것이며, 육신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 네 가지의 합한 바라, 또한 오래지 아니하여 흩어질 날이 있으리니, 실상은 나 라는 것이 없고, 이 몸은 실로 물 위에 거품 같은 것이니라.”

第 二十一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욕심을 따라 명예를 구하는 것은 비유컨대 향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여러 사람은 그 향내를 맡고 좋아하나 그 향 자체에 있어서는 제 향내로 인하여 제 몸이 타게 되나니, 어리석은 사람이 외면의 명예를 탐하여 안으로 참 도를 지키지 못하면 그 얻은 명예로 인하여 몸에 재앙이 한량 없을지라 어찌 뒷날에 후회가 없으리요.”

第 二十二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재물과 색을 탐하는 사람은 비유컨대 어린 아이가 칼날에 묻은 꿀을 탐하는 것과 같나니, 한 때도 족히 달게 먹을 것은 없고, 도리어 혀를 끊을 염려가 있나니라.”

第 二十三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처자와 집에 걸려 있음이 감옥보다 심하니, 감옥은 나올 기약이 있으나 처자의 정욕은 죽어도 오히려 달게 아는 고로 그 감옥을 벗어날 날이 없나니라.”

第 二十四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애욕 중에 색(色)보다 더 심함이 없나니, 색으로부터 나는 욕심이 그 크기가 바깥이 없음이라. 사람 사람이 그 하나 있음이 다행이요, 만일 둘을 가졌다면 천하에 도를 행할 이가 하나도 없으리라.”

第 二十五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애욕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비유컨대 횃불을 들고 바람을 거슬려 가는 것과 같나니, 어리석은 사람은 그 횃불을 놓지 아니하고 스스로 손을 태우는 환(患)이 있을 것이요, 애욕이 많은 사람은 그 착심을 놓지 아니하고 스스로 그 몸을 멸하는 환이 있으리라.”

第 二十六 章
한 때에 천신이 있어 옥녀를 부처님께 바쳐서 부처님의 뜻을 시험하고자 하거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가죽 주머니 모든 더러운 것으로 네가 와서 무엇을 하려 하느냐? 가히 범상한 사람은 속일지언정 나의 청정한 뜻은 움직이기 어려울지니, 가라, 내 너를 쓰지 아니하리라.” 천신이 더욱 부처님을 공경하고 인하여 도의 뜻을 묻거늘 부처님께서 일일이 해석해 주시어 곧 수다원을 얻게 하시니라.

第 二十七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도를 닦는 이는 나무 토막이 움틀굼틀한 좁은 내를 지나 큰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과 같나니, 나무가 물결을 따라서 떠나가되 두 언덕에 닿지도 아니하고, 사람이 건지지도 아니하고, 무엇이 막지도 아니하고, 웅덩이에 머물지도 아니하고, 또한 썩지도 아니하면, 나는 이 나무가 결정코 바다에 들어가리라고 보증하노라. 도를 배우는 사람도 이 나무와 같아서 색에도 미혹하지 않고, 재물에도 미혹하지 않고, 사도에도 미혹하지 않고, 기타 여러 가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아니하고, 오직 함이 없는 법에 정진하여 어느 곳에든지 걸리지만 아니하면, 나는 이 사람이 반드시 도를 얻으리라고 보증하노라.”

第 二十八 章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에게 말씀하시되, “삼가 네 뜻을 믿지 말라. 네가 네 뜻을 믿지 못할진대 삼가 색으로 더불어 만나지 말라. 만일 색으로 더불어 만난 즉 곧 재앙이 생기리라. 그러나 법이 강하여 모든 마군을 확실히 항복 받은 후 아라한의 마침을 얻어야만 가히 네가 네 뜻을 믿을 것이요, 비록 색을 대할지라도 재화가 나지 아니하리라.”

第 二十九 章
부처님께서 여러 제자에게 말씀하시되, “삼가 여인을 보지 말라. 만일 볼지라도 보지 않은 것 같이 하여 삼가 더불어 말하지 말라. 만일 더불어 말을 하게 되면 곧 마음을 가다듬고 몸을 단정히 하여 스스로 생각하되 ‘나는 도를 닦는 사람이라 비록 탁한 세상에 처하나 마땅히 연꽃과 같이하여 진흙의 더럽히는 바가 되지 아니하리라.’ 하여 늙은 여인은 어머니 같이 생각하고, 젊은 여인은 누이 같이 생각하고, 어린 여자는 딸 같이 생각하여 제도하고 예로써 공경할지니라. 또는 이 몸이 필경에 공한 것과 현재에 부정한 것을 보아서 곧 그 색심을 놓을지니라.”

第 三十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이는 정욕 보기를 마른 섶 같이 볼지니 마른 섶은 불을 만나면 곧 위험해 질 것이요, 정욕이 많은 사람은 경계를 만나면 또한 위험해지므로 처음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먼저 그 욕심 경계를 멀리할지니라.”

第 三十一 章
한 사람이 색욕이 그치지 않음을 걱정하여 칼날로써 그 음(陰)을 끊으려 하거늘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그 음을 끊음이 그 마음을 끊음만 같지 못하나니, 마음은 곧 운전사라 운전만 그치면 모든 기관은 스스로 다 쉴 것이어늘, 사심은 제하지 아니하고 그 음만 끊은들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하시고 부처님께서 다시 게송으로 설하시되, “욕심은 네 뜻에서 나오고, 뜻은 생각에서 나도다. 뜻과 생각을 끊으면, 색과 행에 안 끌리리라.”

第 三十二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은 애욕으로부터 근심이 생기고, 근심으로 좇아 무서움이 생기나니, 애욕이 없으면 곧 근심이 없고, 근심이 없으면 곧 무서움이 없으리라.”

第 三十三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대저 도를 닦는 이는 비유컨대 한 사람이 만인으로 더불어 싸우는 것과 같아서 갑옷을 입고 병기를 잡아 문에 나가 싸우고자 할새 혹 겁내어 달아나는 이도 있고, 혹 중도에 퇴보하는 이도 있고, 혹은 싸우다가 죽는 이도 있고, 혹은 크게 승전을 하여 큰 공을 이룬 이도 있나니, 공부하는 사람이 마땅히 그 뜻을 굳게 하고 더욱 용맹심을 발하여 앞으로 나아가서 모든 경계를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기어이 뭇 마군을 항복 받으면 반드시 도를 얻으리라.”

第 三十四 章
한 제자가 있어 공부를 급히 하고자 하여 밤에 경을 외울새 필경에 기운이 다하여 그 소리가 매우 가쁘고 장차 퇴보할 생각을 내거늘 부처님께서 그 제자를 불러 물으시되, “네가 집에 있을 때에 무엇을 많이 해 보았느냐?” 대답하되, “거문고를 많이 타 보았나이다.” “거문고 줄이 늦으면 어떠하더냐?” “소리가 나지 않더이다.” “또 거문고 줄이 된 즉 어떠하더냐?” “소리가 끊어지더이다.” “완급이 골라 맞은즉 어떠하더냐?” “그러면 모든 소리가 다 골라 맞더이다.” 부처님께서 그 제자에게 말씀하시되, “도를 배우는 것도 또한 그러하여 너무 급히 하지도 말고, 너무 게을리 하지도 말고, 오직 중도로써 마음을 골라 써야만 몸에 병듦이 없고, 마음에도 병듦이 없어서 청정 안락하여 마침내 도를 얻으리라.”

第 三十五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도를 닦는 것은 쇠를 단련하는 것과 같아서 불에 녹이고 망치로 때려서 그 잡철을 다 빼어 버린 후에야 비로소 좋은 그릇을 이루는 것이니, 사람이 도를 배울 때에도 점점 그 마음 가운데 때를 제거하면 행실이 곧 청정하여 스스로 불과를 얻으리라.”

第 三十六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삼악도를 떠나서 사람 몸 받기가 어렵고, 사람 몸을 받는 중에도 남자 되기가 어렵고, 비록 남자가 되었을지라도 육근(눈 귀 코 혀 몸 뜻의 작용 능력)이 완비하기가 어렵고, 육근이 완비하였을지라도 좋은 국토에 나기가 어렵고, 좋은 국토에 났을지라도 부처님 세상을 만나기가 어렵고, 부처님 세상을 만났을지라도 직접 부처님 회상에 들어오기가 어렵고, 부처님 회상에 들어 왔을지라도 신심 내기가 어렵고, 신심을 내었을지라도 보리심을 발하기가 어렵고, 보리심을 발하였을지라도 무상대도의 성품을 보기가 어렵나니라.”

第 三十七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희들 중에 나를 떠나서 수천 리 밖에 있다 할지라도 항상 내가 준 계문을 잘 지켜서 계행을 청정히 하면 이는 곧 나를 가까이하는 사람이라 반드시 도를 얻을 것이요, 비록 나의 좌우에 있어서 항상 나를 보고 같이 있다 할지라도 계행이 바르지 못하면 이는 곧 나를 멀리하는 사람이라 마침내 도를 얻지 못하리라.”

第 三十八 章
부처님께서 모든 제자에게 물으시되, “사람의 목숨이 얼마 사이에 있느냐?” 한 제자 대답하되, “수일 사이에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는 도가 능하지 못하다.” 다시 다른 제자에게 물으시니 그 제자 대답하되, “밥 먹는 사이에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너도 도가 능하지 못하다.” 다시 다른 제자에게 물으시니 그 제자 대답하되, “숨 한 번 쉬는 사이에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착하고 착하다. 네가 도를 알았도다.”

第 三十九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배우는 이는 나의 말하는 바를 다 믿고 순종하라. 비유컨대 꿀을 먹음에 가운데나 가(邊)나 그 맛이 다 단 것과 같아서 나의 말도 또한 그러 하나니라.”

第 四十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사람이 도를 행할진대 맷돌 돌리는 소같이 하지 말지니, 소가 사람에게 이끌려 몸은 비록 돌기는 하나 마음에는 조금도 이해가 없는 것 같이, 도를 닦는 이가 만일 형식에 의지하여 도를 행하고 마음 가운데 실지의 깨침과 실지의 정성이 없다면 어찌 참 도를 행하리요. 그러므로 도를 행하는 이가 먼저 마음의 도를 행하면 몸은 자연히 따르게 되나니라.”

第 四十一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도를 닦는 이는 소가 무거운 짐을 지고 깊은 진흙 가운데를 밟아 가는 것과 같이할지니, 소가 무거운 짐을 지고 그 진흙 가운데를 밟아 가매, 극히 고되고 가빠서 능히 좌우를 돌아보지 못하다가 그 진흙을 벗어난 뒤에야 비로소 숨을 내 쉬나니라. 우리도 도를 닦을진대 인간의 모든 세욕을 저 진흙보다 더 심한 줄 알아서 조금도 그 세욕을 돌아보지 말고 오직 일심으로써 정진하면 가히 고통을 면하리라.”

第 四十二 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왕후의 지위 보기를 틈을 지나가는 티끌로 보며, 금옥의 보배 보기를 기와 자갈 같이 보며, 좋은 비단 보기를 헌 걸레 같이보며, 대천세계를 하나의 겨자씨 같이 보며, 큰 연못(아뇩지)의 물을 발에 바르는 기름 같이 보며, 방편의 문을 화보취(여의주) 같이 보며, 무상승(無上乘, 無相道, 대승)을 꿈 속의 금과 비단 같이 보며, 불도를 눈 앞의 꽃(허공 꽃) 같이 보며, 선정을 수미산의 기둥 같이 보며, 열반(적멸)을 아침 저녁으로 깨어난 것 같이 보며, 도정(도에 합일)을 육룡(六龍)이 춤추는 것 같이 보며, 평등을 일진지(一眞地, 眞如) 같이 보며, 교화 일으킴(흥화, 興化, 우주변화)을 사계절의 나무(사시목, 四時木, 宇宙理法이 운행됨으로 초목에게서 일어나는 변화) 같이 보노라 하시니라.”
– 42장경(四十二章經) 마침 –

42장경 원문 (四十二章經 原文)

四十二章經

世尊成道已 作是思惟 離欲寂靜 是最爲勝 住大禪定 降諸魔道
於鹿野苑中 轉四諦法輪 度憍陳如等五人 而證道果
復有比丘所說諸疑 求佛進止 世尊敎敕 一一開悟 合掌敬諾 而順尊敕

1장

佛言 辭親出家 識心達本 解無爲法 名曰沙門
常行二百五十戒 進止淸淨 爲四眞道行 成阿羅漢
阿羅漢者 能飛行變化 曠劫壽命 住動天地
次爲阿那含 阿那含者 壽終靈神 上十九天 證阿羅漢
次爲斯陀含 斯陀含者 一上一還 卽得阿羅漢
次爲須陀洹 須陀洹者 七死七生 便證阿羅漢
愛欲斷者 如四肢斷 不復用之

2장

佛言 出家沙門者 斷欲去愛 識自心源 達佛深理 悟無爲法
內無所得 外無所求 心不繫道 亦不結業 無念無作 非修非證
不歷諸位 而自崇最 名之爲道

3장

佛言 剃除鬚髮 而爲沙門 受道法者 去世資財 乞求取足
日中一食 樹下一宿 愼勿再矣
使人愚蔽者 愛與欲也

4장

佛言 衆生以十事爲善 亦以十事爲惡 何等爲十 身三 口四 意三
身三者 殺 盜 음(음란할 음. 淫에서 水변 대신 女)
口四者 兩舌 惡口 妄言 綺語
意三者 嫉 恚 癡
如是十事 不順聖道 名十惡行 是惡若止 名十善行耳

5장

佛言 人有衆過 而不自悔 頓息其心 罪來赴身 如水歸海 漸成深廣
若人有過 自解知非 改惡行善 罪自消滅 如病得汗 漸有痊損耳

6장

佛言 人愚 以吾爲不善 吾以四等慈 護濟之

重以惡來者 吾重以善往 福德之氣 常在此也 害氣重殃 反在于彼

7장

佛言 有人聞吾守道 行大仁慈 故致罵佛
佛默不對 罵止 問曰 子以禮從人 其人不納 禮歸子乎 對曰 歸矣
佛言 今子罵我 我今不納 子自持禍 歸子身矣
猶響應聲 影之隨形 終無免離 愼勿爲惡

8장

佛言 惡人害賢者 猶仰天而唾 唾不至天 還從己墮
逆風揚塵 塵不至彼 還坌己身 賢不可毁 禍必滅己

9장

佛言 博聞愛道 道必難會 守志奉道 其道甚大

10장

佛言 睹人施道 助之歡善 得福甚大 沙門問曰 此福盡乎
佛言 譬如一炬之火 數百千人 各以炬來分取 熟食除冥 此炬如故 福亦如之

11장

佛言 飯惡人百 不如飯一善人 飯善人千 不如飯一持五戒者
飯五戒者萬 不如飯一須陀洹 飯百萬須陀洹不如飯一斯陀含
飯千萬斯陀含 不如飯一阿那含 飯一億阿那含 不如飯一阿羅漢
飯十億阿羅漢 不如飯一辟 支佛 飯百億辟支佛 不如飯一三世諸佛
飯千億三世諸佛 不如飯一無念無住無修無證之者

12장

佛言 人有二十難
貧窮布施難 豪貴學道難 棄命必死難 得睹佛經難 生値佛世難 忍色忍欲難
見好不求難 被辱不瞋難 有劫不臨難 觸事無心難 廣學博究難 除滅我慢難
不輕未學難 心行平等難 不說是非難 會善知識難 見性學道難 隨化度人難
睹境不動難 善解方便難

13장

沙門問佛 以何因緣 得知宿命 會其至道
佛言 淨心守志 可會至道 譬如磨鏡 垢去明存 斷欲無求 當得宿命

14장

沙門問佛 何者爲善 何者最大
佛言 行道守眞者善 志與道合者大

15장

沙門問佛 何者多力 何者最明
佛言 忍辱多力 不懷惡故 兼加安健 忍者無惡 必爲人尊
心垢滅盡 淨無瑕穢 是爲最明
未有天地 逮於今日 十方所有 無有不見 無有不聞 得一切智 可謂明矣

16장

佛言 人懷愛欲 不見道者 譬如澄水 致手攪之 衆人共臨 無有睹其影者
人以愛欲交錯 心中濁興 故不見道 汝等沙門 當捨愛欲 愛欲垢盡 道可見矣

17장

佛言 夫見道者 譬如持炬 入冥室中 其冥卽滅 而明獨存
學道見諦 無明卽滅 而明常存矣

18장

佛言 吾法念無念念 行無行行 言無言言 修無修修
會者近爾 迷者遠乎 言語道斷 非物所拘 差之毫釐 失之須臾

19장

佛言 觀天地 念非常 觀世界 念非常 觀靈覺 卽菩提 如是知識 得道疾矣

20장

佛言 當今身中四大 各自有名 都無我者 我旣都無 其如幻耳

21장

佛言 人隨情欲 求於聲名 聲名顯著 身已故矣 貪世常名 而不學道 枉功勞形
譬如燒香 雖人聞香 香之燼矣 危身之火 而在其後

22장

佛言 財色於人 人之不捨 譬如刀刃有蜜 不足一餐之味 小兒舐之 則有割舌之患

23장

佛言 人繫於妻子舍宅 甚於牢獄 牢獄有散釋之期 妻子無遠離之念
情愛於色 豈憚驅馳 雖有虎口之患 心存甘伏 投泥自溺 故曰凡夫
透得此門 出塵羅漢

24장

佛言 愛欲莫甚於色 色之爲欲 其大無外
賴有一矣 若使二同 普天之人 無能爲道者矣

25장

佛言 愛欲之人 猶如執炬 逆風而行 必有燒手之患

26장

天神獻玉女於佛 欲壞佛意 佛言革囊衆穢 爾來何爲 去 吾不用
天神愈敬 因問道意 佛爲解說 卽得須陀洹果

27장

佛言 夫爲道者 猶木在水 尋流而行 不觸兩岸
不爲人取 不爲鬼神所遮 不爲洄流所住 亦不腐敗
吾保此木 決定入海 學道之人 不爲情欲所惑 不爲衆邪所嬈 精進無爲
吾保此人 必得道矣

28장

佛言 愼勿信汝意 汝意不可信 愼勿與色會 色會卽禍生 得阿羅漢已 乃可信汝意

29장

佛言 愼勿視女色 亦莫共言語
若與語者 正心思念 我爲沙門 處於濁世 當如蓮華 不爲泥汙
想其老者如母 長者如姉 少者如妹 稚者如子 生度脫心 息滅惡念

30장

佛言 夫爲道者 如被乾草 火來須避 道人見欲 必當遠之

31장

佛言 有人患淫不止 欲自斷陰 佛謂之曰 若斷其陰 不如斷心
心如功曹 功曹若止 從者都息 邪心不止 斷陰何益
佛爲說偈 欲生於汝意 意以思想生 二心各寂靜 非色亦非行
佛言 此偈是迦葉佛說

32장

佛言 人從愛欲生憂 從憂生怖 若離於愛 何憂何怖

33장

佛言 夫爲道者 譬如一人與萬人戰
挂鎧出門 意或怯弱 或半路而退 或格斲而死 或得勝而還
沙門學道 應當堅持其心 精進勇銳 不畏前境 破滅衆魔 而得道果

34장

沙門夜誦迦葉佛遺敎經 其聲悲緊 思悔欲退
佛問之曰 汝昔在家 曾爲何業 對曰 愛彈琴
佛言 弦緩如何 對曰 不鳴矣 弦急如何 對曰 聲緩矣
急緩得中如何 對曰 諸音普矣
佛言 沙門學道亦然 心若調適 道可得矣 於道若暴 暴卽身疲
其身若疲 意卽生惱 意若生惱 行卽退矣 其行旣退 罪必加矣
但淸淨安樂 道不失矣

35장

佛言 如人鍛鐵 去滓成器 器卽精好 學道之人 去心垢染 行卽淸淨矣

36장

佛言 人離惡道 得爲人難 旣得爲人 去女卽男難 旣得爲男 六根完具難
六根旣具 生中國難 旣生中國 値佛世難 旣値佛世 遇道者難
旣得遇道 興信心難 旣興信心 發菩提心難 旣發菩提心 無修無證難

37장

佛言 佛子離吾數千里 憶念吾戒 必得道果
在吾左右 雖常見吾 不順吾戒 終不得道

38장

佛問沙門 人命在幾間 對曰 數日間
佛言 子未知道 復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 飯食間
佛言 子未知道 復問一沙門 人命在幾間 對曰 呼吸間
佛言 善哉 子知道矣

39장

佛言 學佛道者 佛所言說 皆應信順 譬如食蜜 中邊皆甛 吾經亦爾

40장

佛言 沙門行道 無如磨牛 身雖行道 心道不行 心道若行 何用行道

41장

佛言 夫爲道者 如牛負重 行深泥中 疲極不敢 左右顧視 出離淤泥 乃可蘇息
沙門當觀情欲 甚於淤泥 直心念道 可免苦矣

42장

佛言 吾視王侯之位 如過隙塵 視金玉之寶 如瓦礫 視紈素之服 如敝帛
視大千界 如一訶子 視阿耨池水 如塗足油 視方便門 如化寶聚
視無上乘 如夢金帛 視佛道 如眼前華 視禪定 如須彌柱 視涅槃 如晝夕寤
視倒正 如六龍舞 視平等 如一眞地 視興化 如四時木

諸大比丘 聞佛所說 歡喜奉行